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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모사 추가 40%까지 할인한다고해서 이번 주에는 여주에 가려고 했는데 민성이가 인후통과 함께 열이 많이 올라
그냥 집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다.(사실 전주에도 세일을 했는데 귀찮아서 안갔더니만...)
[심야의 FM]을 보는 것도 취소했고 정말 완전 방콕이다.
아이가 힘없이 앓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짠...하다. 대신 아파줄 수 있다면 정말 대신 아프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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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사장과 문용식 나우콤 대표의 트위터 상에서의 논쟁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확실하다.
옷 잘 입고, 얼리어답터의 성향까지 있어서 댄디한 롤모델인양 정부사장을 팔로우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이번 일로 팔로워를 포기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허울뿐인 롤모델이 가진 척박한 현실 인식의 밑천을
깡그리 다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번 논쟁은 의미가 있다.
기본적인 예의 운운하면서 논지에 어긋나는 말만 해대는 그 얄팍함에 씁쓸한 실소가 터져나오더만...

그는 얼마 전 '마트에서 이미 떡볶이, 김밥도 다 파는데 왜 피자는 안되냐'라는, 정말 그 정도 머리에 먹물 집어넣은 사람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난감한 말을 했다. 거기에 덧붙여...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데 이게 뭐가 나쁘냐'는 말까지 말이지.
떡볶이와 김밥이 가진 지극히 가내수공업적인 의미의 요식업과 규모와 설비만 되면 무한정 찍어낼 수 있고,
가격이 낮아지면 공산품화되어 테이크 아웃의 성향이 더더욱 강해지는, 적은 매장에서 수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가 훨씬 수월한 피자 산업을 단순 비교하는 저 아둔함에 난 어이가 없었고, 그 뒤에 올인하다시피해서
피자가게 열고 올라가는 식자재에 신음하면서 가격 경쟁으로 제살 깎아먹기 바쁜 서민들의 피자 가게가 궤멸할 거라는
사실따윈 신자유주의적인 그 잘난 '소비자들의 선택' 운운하며 신경도 쓰지 않고 피자를 팔아 대면서 그저 그 입바른
'소비자에게 합리적 가격으로 선택의 기회를 줬다'는 개소리를 하니 정말... 다시 한번 감탄할 뿐이다.
그러니 혹시라도 아직까지 쿨한 댄디 롤 모델이 저 위에 있을거라 상상하는 이들은 꿈깨실지어다.
물론 난 저런 사람이라도 상관없다. 세상 위에 호령하면서 자신있게 사는 모습이 좋다면 뭐 그러시든지.
그것 역시 소비자들의 선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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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교수의 신간이 나왔다. '그들이 말해주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교수의 책은 일단 쉽다.
그리고 경제학이 대중에게 접근할 때는 모름지기 그래야만 한다.
경제학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은 대중들의 접근 자체를 막을 정도로 복잡하게 뒤틀어놓는 경우가 많고
그 덕분에 사람들은 경제학을 이해하려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은가.
스티글리츠의 책도 그랬고, 크루그먼의 책도 그랬지만 장하준 교수의 책은 더 쏙쏙 들어오고 논지가 정확하다.
지난 주 금요일에 사려고 했는데 동네 주변 서점은 물론 인천 교보까지 싹 다 책이 아직 안들어왔단다.
서울 교보에만 풀렸다고 하네.
다음 주에 꼭 사서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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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밍 립스가 내한 공연을 한다. 젠장...
정말 내가 뭔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지 난 이들이 내한공연 사실을 오늘 알았다.
관심있는 친구들도 이젠 사는게 힘들어 정보 공유도 안되고, 동호회 활동같은 것도 없고... 이러다보니
완전 정보의 사각지대로 내몰렸나보다. 참나... 이웃분 블로그에 들어가서야 알았다.
뒤늦게 예매를 시도했지만... 남은 자리가 사실상 없다시피 하고 있어봐야 2층 맨 뒤 정도... 좌절이다.
평생 한 번 볼 수 있을까 싶은 그들의 공연.
정말 이렇게 날아가버리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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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결정된 거지만,
이은결의 마술 공연은 보러 갈 것 같다.
민성이가 보고 싶다고 하고, 우리도 한 번 보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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