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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아무리 날씨가 엉망이었다한들 이토록 채소/야채값이 오른다는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간다.
그동안 나라를 들쑤셔댔던 과한 태풍이 한두번 온게 아니지 않나.
이렇게 채소/야채값이 폭등한다고해서 농가에서 이익을 취한다는 얘기 또한 들은 바 없다.
언제나처럼 그분들은 일부를 제외하곤 늘 상당한 빚에 시달리고 한해한해를 걱정하며 보낸다.
뭐가 문제인거지?
항상 말만 많고 목청높혀 지적만했지 달라지지 않는 농수산물 유통 구조 때문인가?
우리가 이번 부산가면서 낙동강변에서 본 그 믿어지지 않는 처참한 광경처럼, 채소 경작지가 줄어서인가?
아니면, 여기에 ㅈㄹ같던 날씨, 이 세가지 이유 모두가 복합된 사실상의 인재인가?
전문적으로 파고들 자신도 없고, 그만한 데이터도 없어 난 그냥 상식선에서 출발을 한다.
이해할 수가 없다.
국토부에서 4대강 사업으로 줄어든 경작지는 2.2%라고 한다. 난 죽었다 깨어나도 너희들 발표를 믿을 수가 없다.
이건 무조건적인 불신이다. 그렇게 네들이 만들었지. 뭐하나 솔직하게 밝힌게 어디 있었니?
그래, 그런데 정말 백만번 천만번 양보해서 네들 발표대로 18~20%가 아닌 2.2%라고 치자.
그럼... 2.2%가 적은 수치인가?
안그래도 기형적인 유통구조, 중간에서 폭리를 취하는 이 기형적 유통구조 속에서 경작 효율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2.2%(국토부의 수치를 그대로 믿자면)의 경작지 감소가 적은 수치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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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으나, 드라마에 게이 선언을 한 아들과
그의 사랑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고 들었다.
그런데 조선일보에 '내 아이가 게이가 되어서 에이즈걸려 죽으면 SBS가 책임져라'라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하단 광고가 실렸나보다.('며느리가 남자라니 동성애가 왠 말이냐'...라는 헤드카피)
난 이제 이런 개념은 저 멀리... 우주 밖으로 내던져버린 참교육부모...어쩌구나 바른성문화...이런 단체들의 발상을 보면
우습다기보다는 씁쓸하다.
저 광고에는 저들이 '나의 기준으로 재단할 수 없는 다른 존재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그대로 담겨있다.
나의 상식과 나의 판단으로 이해가 되지 않으면 그게 바로 '위악'이 되고 단순하게 반목의 대상이 아니라 제거할 대상으로
여기는 저들의 방식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는거다.
동성애는 사회악이고, 동성애는 곧 '에이즈'다...라는 저들의 인식을 그대로 드러내는거니까.
사회악에 대한 기준은 각자의 살아온 신념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인간의 감정과 애정이란 것은 통념적인 잣대로만 바라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동성애적 감정을 갖게 된 이들을 '자라면서 성적 학대를 받거나' 그에 상응한 후천적 환경에 의해 변이된
기형적 존재로 몰아대는 매스컴이 어디 한 두번이었던 것도 아니니...
답답하게도 이 사회는 도무지 한 발자욱을 더 나아가질 못한다.

혹자들은 게이를 소재로 한 영화는 소비자에게 선택권이 있지만 TV는 선택권이 없으니 문제라고 한다.
그러한 문제를 들먹이기 이전에 동성애 자체를 애정의 다른 방식으로 인정하려 하지않고,
이를 비정상적인 애정의 범주에 넣어버리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오는 것 아닌가???
선택권이라니. 예전처럼 게이 커플이 나온다고 무조건 18세 미만 영화가 되는 것도 아닌 상황에
TV와 다른 선택권이라는 건 뭐란 말이지?

 


***
공정사회를 부르짖는다. 이 뭐같은 정부가 말이다.
나라의 수장이란 작자와 그 수하들 상당수가 병역면제자에 위장전입, 투기는 필수 옵션인 이들이 드러나면
발뺌하다가 '실수였다'고 한마디 던지고는 아무런 법적 제재따윈 받지도 않으면서 서민들에겐 '공정사회'를 강요한다.
저울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가운데 법을 자기들 입맛대로 휘두르며 서민들에겐 '따라하지 말라'고 선을 긋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나아가선 '공정'이란 말을 자기들 멋대로 곡해하여 이 기준에서 어긋나면 그들을 공정한 사회를 위협하는 불온자,
테러리스트로 몰아대고 자신들의 무기인 사법기관을 이용해 압박해댈 것이 눈에 뻔히 보인다.
ㅈ까지 마라. 더러운 것들아.
배추비싸니 양배추로 만든 김치를 상에 올리라고?
배추 한포기 덜 먹기 운동? 지랄 염병들을 떨고 있다.
네들이 지랄하지 않아도 어차피 서민들은 배추 한포기 덜 먹기가 아니라 한 포기 담그기도 힘들다.
이 병맛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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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향신문... 끝내준다.
삼성에 알아서 기는 기사들. 브라보다.
광고비 안들어오면 철저히 판매부수에 의존해야하는 현실인데 사실 조중동을 제외하면 그렇게 충성도 높은 신문도 없으니
안타깝게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이젠 경향조차 삼성에 날 선 기사를 내보낼 수 없다고 생각하면 그야말로 씁쓸...해진다.
요즘 내 글은 온통 '씁쓸' 타령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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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사는 인생, 아름답고 행복한 말들만 해도 모자랄 판인데, 내 글은 온통 부정적인 비판 밖에 없다.
나 자신도 이런 말하기가 싫다.
의도적으로 이런 글을 쓰지 않으려고 할 때도 있다.
딱... 지금 위에서 깔짝거리는 개새들이 보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컴플렉스를 가진 열등한 좌빨'이라고 말하기 좋은 게
이런 '부정적 시선' 아닌가.
그런데 , 아무리 돌아봐도 이 나라의 현실은 암담해지기만 한다.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주위에서 벌어지고,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꼬락서니를 보면, 저... 낙동강변에 벌어진 난장을
직접 눈으로 목도하고, 한일 해저터널의 진실을 조금씩 접하게 되고, 선진화란 명목으로 벌어지는 가열찬 민영화와 눈과 귀, 입
모조리 틀어막고 알아서 임금님 수발드는 언론의 행태를 보면, 이 나라는 솔직히 더이상 비전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 나라에 넬라 판타지아를 불러댈 마음따위 눈꼽만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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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의 사실상 알파이자 오메가인 김동호 위원장께서 아름다운 퇴장을 하신다.
아름다운 퇴장이라지만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그간... 이 분의 헌신적인 열의에 대한 일화들 정말 너무나 많이 들은 바 있다.
낙하산 관료로 욕먹던 초창기. 그런 시선을 날려버린 김동호 위원장의 일화들은 너무나 많아서 언급하기 힘들 정도다.
거의 대부분의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은 첫번째로 김동호라는 사람이 위원장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이니...
그런 그분의 퇴장에 지금 언론들은 잠잠해도 너무나 잠잠하다.
이 정도로 턱도 없었던 영화제를 국제적 수준의 영화제로, 그것도 정체성이 확실한 영화제로 끌어올리는데
공헌한, 아마도 위원장이 영화제 프로그래밍에 개입하지 않은 사실상 유일한 경우였던 거인의 퇴장에 이토록
언론이 잠잠한 이유는 뭐지?
이 빌어먹을 정권에서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치색에 태클을 걸어댔기 때문인가?(다들 기억하실거다. 이 정권이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아무튼...
그동안 정말 수고하셨고 감사하다는 진심의 마음을 담아 인사드린다.
나에게도 부산국제영화제는 정말... 의미있는 대상인데, 지금의 aipharos님과 연예를 하게 된 건 동호회 몇 명과
함께 PIFF에 가게 된 것이고(네 명이었는데 그 중 aipharos님이 있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마음을 확인하고,
aipharos님의 집 문 앞에서 이마에 키스를 한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된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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