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빈둥빈둥거리다가 일요일 오후가 되어서야 느즈막히 나왔습니다.
이틀 푹... 그냥 쉬면 좋을텐데 마냥 집에만 있으면 이상하게 답답해요.-_-;;;
민성군도 같이 나오려고 했지만 친구 생일에 초대받아 나가서 신나게 노는 바람에 aipharos님과 둘만 나왔습니다.
어머님은 이틀 전 이미 친구분들과 여기저기 가을단풍 보고 오셨고.

 

 

 

경복궁 옆 길.
전 이 길 참 좋아합니다. 정동길, 지금처럼 황당하게 바뀌기 전의 그 여유로왔던 광화문 대로길...
그리고 이 길.

 

 

 

 

 

폴 스미스 전시를 하는 곳은 대림 미술관입니다.
사실 이 사진들은 전시를 다 보고 나와서 조금 걸으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대림미술관은 주차 공간이 사실 거의 없다고 보셔야 합니다.
차가져와서 헤매는 분들 여럿 보이시더군요. 저희는 운이... 정말 좋았구요.

 

 

 

 

관람객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놀랐습니다.
게다가 패션 출중하신 분들... 엄청 많이 오시더군요.
폴 스미스 전시라니 관심있는 분들은 총출동하신 듯.

 

 

 

 

성인 5,000원입니다.
할인권 가져오면 2,000원인가? 그런데 안가져와도 소정양식 작성하면 할인해주긴 합니다만...
동반1인이 아니라네요? 그래서 한 명은 제 값 다주고.

 

 

 

 

폴 스미스는 자전거를 무척... 좋아하나봅니다.
로비에 자전거가 놓여있는데, 일본 하라주쿠의 폴 스미스 매장에 갔을 때도 자전거들이 꽤 있었어요.

 

 

 

 

호옴... 예쁘더군요.
전시는 2~3층에 걸쳐 진행됩니다. 전시 규모는 대림미술관의 전시장 규모를 아시는 분은 짐작하시겠지만... 크지 않습니다.
2층은 폴 스미스가 수집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3층은 직접 찍은 사진 및 소장품, 그리고 개인 공간을 재현한 곳...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Conor Harrington의 'Dictator and Dancer'.

개인적으로는 2층의 컬렉션은 무척 좋았습니다.
폴 스미스 개인의 취향과 그의 작업과 무관하지 않은 작품들을 볼 수 있었거든요.
특히... 이 코너 해링턴의 작품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Luke Caulfield의 'Ride to Live Live to Ride'.
역시... 루크 코필드의 이 작품도 풍기는 아우라가 정말...
히피, 자유, 바이크의 3중주가 딱... 들어맞는 정말 인상적인 작품.
이외에도 Spencer Tunick의 'Mexico City 2'도 있었고 Brad Lehore의 'Shadow No.11'도 좋았습니다.
아무튼... 2층 컬렉션은 괜찮았어요.

 

 

 

 

문제는 3층-_-;;; 이었습니다.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들이 있는데요.
이게 하나하나 느낌도 좋은게 있지만 이렇게 그냥 붙여놓으니 전혀 감흥도 없고...

 

 

 

 

 

폴 스미스가 뷰파인더로 바라본 개인의 시선...이라고 하기엔 뭔가 아쉬움이 잔뜩 남더군요.

 

 

 

 

 

물론 몇몇 인상적인 사진은 있습니다. 이 사진처럼.
하지만 대단히 생뚱맞아요.

 

 

 

 

폴 스미스의 소장품들인 듯.
물론 다 독특하고 예쁩니다.

 

 

 

 

 

이 우편함도 아주 예쁘죠?

 

 

 

 

가장 눈에 들어왔던 건 바로 이 커스텀 '스카이 콩콩'입니다.ㅎㅎㅎ

 

 

 

 

 

 

우표로 데코를 장식한 스카이콩콩.
하나 갖고 싶더군요.

 

 

 

 

훌라후프에도 우표를...

 

 

 

 

 

이런... 여기도 우표였군요. 그 옆은 ET였네요.

 

 

 

 

전혀... 인상적이지 않았던 공간.

 

 

 

 

 

솔직히... 감흥같은 건 전혀 없습니다. 어차피 그런 목적으로 하는 전시가 아닌 건 알지만

 

 

 

 

 

 

 

아쉬움이 아주 크게 남는 전시였습니다.-_-;;;

3층에 올라서면 폴 스미스가 모델들과 촬영하면서 직접 포즈도 시범보이고...하는 영상도 볼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의아해지는거에요.
2층에서 폴 스미스의 디자인과 연관지을 수 있는 개인의 미술 작품들을 그렇게 보여줬으면 3층에선 이러한 바탕 위에
그가 자신의 패션 철학을 구현하는 행위나 방식에 대해 보여주면 보다 의미있는 전시가 되지 않았을까요?
하다못해, 직접 사진도 찍으시던데 자신이 뷰파인더로 바라본 모델들의 스틸컷이나 그가 포즈를 취하는 등의 디렉팅을 할 때의
모습을 담은 사진, 아니면 일본 하라주쿠의 폴 스미스 매장 3층에 있던 폴 스미스가 자신의 셔츠에 투영했던 패턴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의자 작업이나 판매하지 않지만 그의 디자인 철학을 상징처럼 보여주는 복식들을 함께 전시했다면
더 만족스럽지 않았을까하는 생각 정말... 지울 수가 없습니다.

aipharos님과 저에게는 상당히 난감했던 전시였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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