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같은 신자유주의가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고, 그 정점은 한국이 되어가고 있다.
얼치기 깡패들이 서민들 돈을 뜯고 자기들 입맛대로 돈을 굴려대고 있으니 앞으로 정말 서민들이 한국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지난한 일이 될 것 같다.
특채를 늘리고 공채를 줄이려는 시도등을 봐도 결국 이 정권은 가진 자들이 자신들의 부를 세습하는 구조를 완성하는 과정이
될 것이고, 이미 몇 년 전부터 사라진 말이지만 이젠 더이상 개천에선 용이 나올 수 없는 사회적 구조가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이런 얘기 어디 한두번 한 레퍼토리가 아니니 이쯤하고, 이렇게 말을 꺼낸 것은 '개천에서도 용이 났다'라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비춰졌던 한 유명 스타 쉐프 얘기를 힘들게 꺼내기 위해서다.

우리에겐 7성급 호텔 총주방장 출신이자 미국 요리사협회 선정 기대되는 요리사 10인등에 선정되었다고 알려진,
케이블 TV를 통해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이젠 저 잘나신 영부인께서 친히 꾸려나가신다는
한식의 세계화 프로젝트에서도 사실상 수장 역할을 하고 있는, 그리고 모항공사의 기내식까지 맡아 CF까지 나오고 있으며,
캐주얼 레스토랑을 두 곳, 한남동엔 근래에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을 시작한 바로 그... 스타쉐프 에드워드 권.

 

사실 난 에드워드 권을 좋아했다.
에디스 카페의 음식도 좋아했지만, 그 에디스 카페의 겉멋없는 구성과 음식 가격이 에드워드 권이 지향하는
미식 철학에 기반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그가 '더 스파이스 (the Spice)'를 오픈했을 때 생각보다 너무나 저렴한 가격을 보고 '그 정도되는 경력을 가진 이가
이렇게 대중의 기호에 다가가려고 노력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라고 생각했었다.

이미 들러보고 포스팅을 올렸지만(이러한 사실을 알기 전) 그때 음식을 먹으면서 무척 실망했으면서도
그의 미식 철학에 지지를 보내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고.

 

그러다 몇 주 전 절대로 쳐다보지도 않는 조선찌라시의 인터넷 기사를 우연찮게 보게 되었다.
기사의 내용은 결국 그의 이력은 하나도 제대로 된 것이 없다는 것.
이게 추측 기사가 아니라 에드워드 권과의 인터뷰로 이뤄져있어서 더 많이 당혹스러웠다.
두바이의 7성급 호텔에서 일은 했으나 총주방장을 맡은 것도 아니었고(수석주방장-하지만 한국의 언론과 대중의 인식은
그가 총책임자였다고 알고 있고 이런 식으로 기사가 나가기도 했다), 요리대회에서 상을 받은 것조차 사기진작 차원에서
여러 팀이 함께 받는 것이었으며, CIA를 졸업했다고 것도 새빨간...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었고(인강이라니...)...
더더욱 충격은 그가 '왜 이런 경력에 대해 진작 이실직고하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내가 기자회견을 해서
정정을 할 정도로 대단하지 않다'라는 기가막힌 소리를 하고 있었다는거다.
TV에 출연하고, 자신의 거짓 경력으로 유무형의 막대한 프리미엄을 획득한 그가 '난 그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 아니다'라고
한다면 이는 치졸한 변명,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이 기사의 요지는 역시 조선일보답게 결코 에드워드 권을 궁지로 몰아 넣자는게 아니었다.
마치 그의 타의에 의해 강요된 고백에 면죄부를 주자는 느낌이 너무나 강했으니까.
기사에선 에드워드 권에 대한 비난은 개인의 문제라는 식으로 몰고가는데 '한식의 세계화' 프로젝트같은
굵직한 프로젝트 수장이 허위 학력이라면 신정아 사건과 뭐가 다르냔 말이다.
막말로 에드워드 권과 조선일보가 손잡고 합의점을 보고 쉴드친 것과 조금도 다를바 없다.
그 증거로... 그는 어제까지도 언론의 스팟라이트를 받고 있었다.
병맛 서울시장에게 한식의 세계화 프로젝트의 한국의 음식을 선보이고 여전히 헤드라인들은 7성급 요리사라고 뜨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이런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그닥 기사회되는 것도 없고, 많은 분들이 여전히 '거기가서 먹어보지도 못했으면서
까는 족속들'이라며 비판하는 이들을 싸잡아 힐난하기까지 한다.

그게 구라가 되었든 뭐가 되었든... 결과만 좋으면 되지 않냐는 이 지긋지긋한 도덕불감증.

하긴... 그런 생각으로 지금의 대통령을 뽑아준 것이니 뭐...

 

에드워드 권의 허위 경력을 보고 입맛이 바뀐게 아니라,
내가 이미 이 전에 올린 '더 스파이스 (the Spice)'방문한 글을 보시면 내가 적잖이 실망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에디스 카페에 세번 가서 다 만족했기 때문에 '더 스파이스'를 방문한 것이고, 그중 가장 상위 코스를 먹으면서 느꼈던 것은
솔직히 말하면 모두 '에러'였다는거다.
독특한 조합과 인상적인 음식은 결코 동의어가 아닌 만큼, 그날 적은대로 코스 대부분이 실망스러웠고,
과연 이런 코스가 어떻게 최상위 코스인지도 혼란스러웠다.
그가 말 그대로 대단한 경력의 쉐프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그 실망감을 애써 덮어두고 표현을 자제했던 것도 사실이고.
실제로... '더 스파이스'에서 먹고 실망한 분들은 말미에 꼭 '그래도 이 정도 가격에 이만한 코스를...'이라는 말들이
꼭 붙으니 말이다.
사실 저니 오브 에드워드 권 코스 가격이 5만원 후반대라 이런 가격에 트러플을 쓰거나 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 않나.

 

에드워드 권에 대한 실망감은 상당하지만,
개인적인 실망보다는 그외에 정말 해외에서 정당한 이력을 갖고 한국에 들어와 불철주야 수고하시는
수많은 쉐프들에게 몹쓸 짓이란 생각이 드는 것, 그리고 이렇게 많은 후배들에게 입지전적인 비전을 보여준 사람의 실체가
그야말로 허상이었다는 사실이 정말 씁쓸하다.
쥐뿔가진 것 없고, 학력도 보잘 것 없어도 신념과 재능으로 저 정도의 자리에 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세치 혀끝으로 말장난을 하고 그 뒷편에선 자신의 거짓으로 취한 유무형의 프리미엄을 한낱 고백으로 덮어버리고
그 어느 것도 내놓지 않으려고 한다는 지금의 상황이 씁쓸할 뿐이다.

 

아는 쉐프분께서 이런 글을 남기셨다.
사람들도 보는 눈이 있다고, 먹다보면 진짜와 가짜 정도는 구별한다고.

그리고 요식업계에선 에드워드 권의 실체를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고.

 

씁쓸...하다.


*

그러고보니...

레오 강 쉐프는 당췌 요즘 어떻게 지내는거지???

오히려 그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지 않았었나?

몇몇 음식점에서 잠시 일을 했지만 아직까지 자신의 업장을 오픈했다는 얘기가 없으니...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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