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들러보고 아주 만족했던 박찬일 쉐프의 '라 꼼마'에 이번엔 어머님, 민성군까지 다 같이 들렀다.
지난번과 다르게 이번엔 점심에 들른터라 점심 코스를 맛볼 수 있었다.
금요일 저녁부터 주말까지 홍대의 주차장은 만차.
그래서 우린 조금 걷더라도 항상 호호미욜 옆의 건물 지하주차장에 차를 대고 천천히 걸어간다.
주차비가 조금 비싸지만 1층의 헐리스 커피에서 커피를 사면 그만큼 할인이 되므로 겸사겸사...
걸어가다보니 발견한 예쁜 커피샵. 카페인 래보라토리(Caffeine Laboratory).
들어가보고 싶은 충동이 드는 예쁜 외관.
아무튼 라꼼마에 도착.
박찬일 쉐프님이 계시더라. 인상이 참 자상함과 엄격함이 다 묻어나오는 포스더만...
핀이 나간게 아니라 주방쪽을 찍은 것임.
민성군.
사실 민성이는 점심을 먹을 상황은 아니었다.
이 날 학교에서 아이들, 선생님과 비빔밥을 만들어 먹고 왔는데 얼마나 먹었는지 '배가 터질 것 같다'고 했으니...
하지만 어머님, aipharos님, 나는 모두 점심을 안 먹었으니 어쩔 수 없었음.ㅎㅎㅎ
프라이빗 홀의 내부 벽 모습.
우리의 주문은...
일단 어머님과 나는 각각 '런치 코스 메인 B' ... 34,000원/1인 (부가세 별도)
원래 29,000원이나 안심스테이크 선택시 5,000원이 추가됨(저녁 코스와 마찬가지). 둘 다 안심스테이크 선택.
(구성은 '오늘의 애피타이저 + Main (둘 중 하나 선택) + 파스타 (셋 중 하나 선택) + 디저트 + 커피')
aipharos님은 '런치 파스타 코스 A' ... 17,000원 (부가세 별도)
(구성은 '전채요리(셋 중 하나 선택) + 파스타(셋 중 하나 선택) + 커피')
민성군은 배부른 상태라 단품으로 '먹물 파스타' ... 13,000원
그리고 디저트로 '티라미수' ... 7,000원 (모두 부가세 별도)
정말 맛있는 식전빵.
aipharos님의 첫번째 코스인 '씨저 샐러드'.
나도 한 입 먹어봤는데 진하고 짭쪼름한 엔초비 정말 좋았다.
저 닭가슴살도 넉넉히 잘 구워냈다는... 안그래도 씨저 샐러드 좋아하는 우리에겐 딱 맞는 맛.
어머님과 나의 첫번째 코스인 '생선 카르파치오'.
내가 저녁 main코스 B에서 먹은 것과 동일하나 저녁에 비해 양이 적은 편.
하지만 생선의 탱글탱글한 식감은 여전하다.
민성군이 시킨 단품인 '먹물 파스타'.
탈리오리니 면에 진득하고 고소한 맛을 잘 살린 파스타.
아무 말 않고 봤지만, 처음엔 민성군이 그닥 입에 맞지 않는 듯한 표정이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여지껏 다른 곳에서 먹은 먹물파스타랑은 맛이 달라서 좀 생경했다고.
그런데 왠걸... 중간쯤 먹었을 때부터 갑자기 피치를 올리더니 완전... 정말 하나도 남김없이 싹싹 비웠다.
스탭분이 웃으며 '정말 잘 먹네요. 이건 아이들이 대체로 남기는데...'라고 말씀하시기까지...ㅎㅎㅎ
우리가 코스 먹는 동안 민성군은 심심할테니...
티라미수를 드시게나.
정말 게눈 감추듯... 쓸어버린 민성군.
마스카포네 치즈를 듬뿍 사용한, 촉촉한 느낌이 아주 잘 살아있는 너무나 부드럽고 맛난 티라미수.
어머님과 나의 main. 안심스테이크.
약간 언더쿡이 아니었나 싶은데 오히려 좋더라.
소금으로만 간을 했는데 그냥 먹어도 되고 소스에 찍어도 괜찮고.
최상이라고 말하긴 힘들어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aipharos님의 파스타 코스 main인 '고등어 파스타'
세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aipharos님은 지난 번 내 저녁 코스 요리 중에 나왔던 '고등어 파스타'를 먹어본 후론 이걸 벼르고 있었던 듯.ㅎㅎㅎ
그리고 내 파스타 코스.
전과 마찬가지로 역시 '고등어 파스타'.
사실 다른 걸 먹고 싶었는데 3개 선택 중 내가 땡기는게 없어 다른 단품에서 선택할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가능하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냥 한 번 더 '고등어 파스타'를 먹고 싶었다.ㅎㅎㅎ
양이 적지 않은 건 '양을 좀 넉넉히'달라는 나의 그 뻔한 부탁때문.
감사합니다.^^
역시 정말 맛있었다. 고등어 파스타라면 으례 대파와 함께 담백하고 약간 짭쪼름하게 나오곤 하던데
이곳은 아주 살짝 매콤하게 나오고 고등어도 양념을 베개해서 나온다.
고등어 자체도 맛있지만 착착 입에 감기는 파스타 소스도 너무 좋다.
이건 어머님의 파스타 코스.
박찬일식의 까르보나라.
나도 먹어봤는데 다른 분들이야 어떨지 모르지만 우린 모두 대만족이다.
어머님께서 느끼하지 않은데 맛은 정말 진하다며 즐겁게 드시더라는.
그리고 뭣보다 사발채 들어 마시고 싶도록 맛있는 진한 커피. 커피공학에 라꼼마가 제안한 맛으로 로스팅해 가져온다는데
아... 정말 좋다.
체인 커피숍 중에선 우린 헐리스 커피를 좋아하는데 여기서 마시고 나가서 헐리스 커피를 사서 차에 가서 마시니...
무슨 보리차같은 느낌이...-_-;;;
디저트는 티라미수를 기대했건만 아쉽게도 바질 셔벗이.
물론 라꼼마의 바질 셔벗은 정말 상큼하고 맛있지만 말이다.
어째... 이곳 종종 들리게 될 것 같다.
점심 코스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메인 코스 B에서 main 선택 중 하나는 생선 요리로 해주시면 안될까...하는 아쉬움이다.
단품으로 생선이 있던데 부탁하면 해주실 것 같긴 하지만 코스에 생선요리가 선택으로 들어갈 수 있었음하는 바램이 있다.
다들 육류를 선택하니까 넣으나 마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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