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LG 모두 해외에선 Video Mapping 퍼포먼스를 종종 보여준다.
아래 현대의 액센트 3D 프로젝션 매핑은 거의 반년 전 커머셜 행사였는데, 휸다이 차를 싫어하는 것과는 관계없이 재밌는 아이디어가 흥미롭다.
물론... 흥미로운 아이디어지만 과시적인 영상 자체는 휸다이스러워서 정이 안가지만.









이와달리,
기존 건물에 정교하게 3D 스캐닝하여 공학의 범주에서 오디오와 비주얼을 매핑시키는 퍼포먼스를 유럽에선 종종 볼 수 있는데,
수많은 video mapping 퍼포먼스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작년 Telenoika가 보여준 놀라운 퍼포먼스.



HD를 누르고 크게... 보시라.



유투브에는 Telenoika의 공식 영상이 그닥 없으므로 Vimeo에서 보는게 좋다.

링크 주소는...

http://vimeo.com/26047200













Trailer Trash Tracys 강추.





[EsterTrailer Trash Tracys


'You Wish You Were Red' - Trailer Trash Tracys








'Engelhardt's Arizona' - Trailer Trash Tracys

야들 정말 좋구나...







'Racing with the Sun' - Chinese Man

뮤비는 Fred & Annabelle.
잘 아시다시피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뮤비 디렉터.







'Fancy Restaurant' - Gang Colour








'Los Angeles' - Air Tycoon








'Afro Blue' - Robert Glasper Experiment

Eryka Badu 피처링.







'Know Me' - Frankie Rose













괜찮은 곡들, 괜찮은 뮤비들이 좀 있습니다.





[No One Can Ever Knowthe Twilight Sad


'Another Bed' - the Twilight Sad








'Places' - Shlohmo

사실 이 곡을 올리려던게 아니라 이번에 발매된 EP 중에서 한 곡을 올리려고 한건데.

'Places' - Shlohmo 사실 이 곡을 올리려던게 아니라 이번에 발매된 EP 중에서 한 곡을 올리려고 한건데.








'One Track Mind' - Raffertie

!!! 좋아좋아.








'Tall Buildings' - Diagrams

이 뮤직비디오는 반드시 보시길.







'Where Are Your People?' - We Have Band








'To the Alps' - Princeton

올린바 있지만... 원래 다른 곡을 올리려던건데 유툽에 없어서.







'Live at 7-11' - Mux Mool








'Lovers' - Brothertiger








'High' - Sun Glitters








'Hail Bop' - Django Django








'Valentine' - the Big Sleep













*

우리나라 의사들이 약을 과하게 쓴다는건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감기로 병원을 가도 네다섯 알의 약을 입에 털어넣어야하고, 지금이야 덜하지만 예전엔 주사도 당연히 한대 맞는거였다.
내가 인후염으로 고생하던 때에 난 하루에 항생주사를 3대 처방 받은 적도 있다. 오전에 두방, 저녁에 한 방. 이런적이 몇 번 있었지.
의사들의 과도한 항생제 및 약의 남용에 대해선 비난을 하는게 당연한게, 생각해보면 이런 의사들의 과도한 처방전은 일부에서 제기하는 제약회사와의 밀월 관계 때문만은 아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6년 개근이 무슨 훈장인 줄 알고 아파도 학교를 가야했고, 3년 동안 결근/조퇴 한 번 없는걸 성실함을 방증하는 것이라 자부하는 문화 속에서는 내가 아파서 충분히 앓고,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을 누리는 것 그 자체가 '불성실...'과 '무책임'의 표상이 된다.
당연히 사람들은 얼른 병을 털고 일어날 '특효약'이 필요하게되고, '용한 의원'이 되려면 주사건 약이건 쏟아부어서 누운 환자를 일으키는 기적을 행해줘야만 하지.

그러니까,
내 짧은 생각일 수 있으나 우리나라 의사들의 과도한 약남용은 제약회사와 병원과의 밀월관계때문만이 아니라,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성실함'과 '책임감'을 평가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회적 문화가 강요한 바도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
그렇더라도 한달에 기본 4일~6일은 결근하는 우리 회사 공장장.
이젠 뭐 어디가 아프다는 말만 하면 아무도 믿지 않는다.
코가 아파서 안나오고, 이가 아파서 안나오고...




***
하긴... 아침 10시 30분 넘어서 출근해서는 하루종일 웹서핑만 하다가 들어가는 주제에,
직원들 근태가 어쩌구하던 참 재미있는 사장을 본 적도 있다.
그 회사다닐 땐 나도 그만두기 전 한달 내내 지각한 적도 있다. 
지금 이 회사에선? 왕복 80km 거리의 직장이지만 지각? 안한다. 20~30분 전엔 기본으로 회사오고.
결근? 여행간다고 말하고 빠진 거 외엔 하지도 않지.




****
회사 매출은 울 사장님께서 원하는 그런 매출을 찍어준다.
다른 가구회사는 덤핑내놓고 난리도 아닌 상황이라는데 우린 오프라인에서 죽쑤는 대신 온라인이 터뜨려주니 여력이 생기게 되고, 그러니 사장님은 설비도 새로 구입하시고, 외국여행도 자주 나가시네.ㅎㅎㅎ
온라인 직원은 나 한 명.
상품기획, 일부의 자재수배, 촬영 진행, 사진 보정 및 기술서 작업, 기획전 작업, 하다못해 상품 등록과 관리, 매출현황분석, 일부 대외용 도큐멘테이션, MD 미팅등의 온라인 영업까지 내가 다 하고 있는데, 이건 자랑이 아니다.
오히려 조직을 꾸릴 수 없는 회사에 다니고 있음이 창피한거지.
구인광고를 낸지 넉달이 넘어가는데 한 명도 면접조차 본 적이 없다.
내가 필요한건 센스있게 디자인해서 기술서도 만들고, 기획전도 만들고, 상품관리도 해주는 어시스턴트인데, 그런 친구들이 차를 갖고 다닐 확률은 적은 편이고, 게다가 퇴근 이후의 여건도 생각하는 젊은 친구들이 이 파주 구석까지 차를 끌고 출퇴근할 리도 거의 없다. 그렇다고 어시스턴트 연봉을 3600 이상 막 던질 수도 없는거고.
답답하다.




*****
어제 날 가장 쳐웃게 만든 건,
진광훈이라는 목사를 가장한 ㅄㅅㄲ의 개소리가 아니라 방통위가 조립PC에도 전파인증을 적용하겠다는 기사였다.
이런... 양아치만도 못한 잡종새끼들아.
너희들은 지나가다가 초등학생 삥뜯는 병맛 건달들보다도 못한 양아치 새끼들이야...
제품종류마다 인증을 하려면 150~200만원인데 푸하하하하...
세수가 부족하디? 아님 대기업이 아성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조립PC 시장 좀 밟아달라고 하디?
아님... 둘 다니?
ㅈ같은 양아치 새끼들.











*
라이카...를 주렁주렁 들고다니는 건 벼슬도 아니고, 그냥 자기 만족인거야.
내가 고작 X1밖에 들고 다니지 못해서 M바디에 렌즈들 가방에 가득 담고 다녀보질 못해 그 '자긍심'이, 아니 '라부심'이 부족해서일지 모르겠지만.
그 자기만족을 남에게 과시하는 순간 라이카라는 브랜드를 향한 많은 이들의 애증(그야말로 애증)의 심정이 한순간에 테러리즘으로 바뀌는 법.
slr클럽 라이카동의 오전의 소동은 그 결과물.
가관이네, 가관.
일부 나이든 라이카 유저의 배타성도 가관이지만, 양아치들처럼 우르르 몰려가 아주 게시판 자체를 본연의 용도따위 무시하고 완전히 거덜낸 뒤 '자게이들의 힘'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꼬락서니도 같잖아서 못봐주겠다.


**
영하 15도는 기본으로 찍는 요며칠간의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처자들을 끝없이 벗겨놓고 찍어대는 놀라운 진사들의 '작품'이 1면에 오르고,
그 아래 댓글들은 욕망을 감춘 채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찬양 일색.ㅎㅎㅎ
누드가 아름답다라거나, 누드로부터 역설적인 메시지를 강하게 읽은 경험이야 어디 한두번이 아닌데, 저런 류의 도촬의 압박으로부터 해방된 진사들이 당당하게 죽어라 업스커트 분위기의 사진을 찍어 올린 저 따위들에게선 뭘 아무 것도 느낄 수가 없네.



***
수많은 사회 운동은 대중의 참여와 지지를 갈망하는데,
난 가끔 대단히 묘한 이질감을 느껴.
그들은 자신들 외의 시민들이나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기웃거리는 대중들에게 '들어와 자연스럽게 놀아라'라고 얘기하는데 그들이 노는 방식은 그 집단의 밖에 있는 사람들에겐 전혀 자연스럽지 못하고 생경할 수 있거든.
근데 그들은 그걸 전혀 인식못해. 
그래놓고는 참여를 못하는 대중 탓만 하는 경우도 있고.
물론 그들도 늘 고민하고 있지만...
답답할 때도 많아.


****
http://hosted.ap.org/dynamic/stories/U/US_FILM_REVIEW_CHRONICLE_GMOV-?SITE=KTVB&SECTION=DEFAULT&TEMPLATE=MOVIES.html
일단 리뷰들이 호평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기대도 커진다. 언능 개봉하라구.

많이들 봤겠지만...
예고편.
















*

지인이 퇴근 시간 다되어서 회사로 놀러와서 같이 뜨끈한 짬뽕을 시키고, 거기에 내가 젤 싫어하는 던킨 도너츠를 곁들여 먹었다. 와... 조합 아주 끝내주더만.-_-;;;
수다를 떨고 헤어진 후 일을 마무리하고는 퇴근.
차에 주렁주렁 매달린 고드름을 발로 툭툭 떨어뜨리고 출발.
기름을 미리 좀 넣어둘까해서 회사 근처의 주유소에 들렀는데, 도통 사람이 나오질 않는다. 셀프도 아닌데.
사무실 문을 열었더니 연세가 무척 많이 되신 듯한 분이 후드까지 뒤집어쓰시고, 정말 완전히 새우같은 포즈로 웅크리고 고개를 숙이곤 앉아계셨다.
...주무시는 것 같아서 도무지 못깨우겠기에 살짝 문닫고 그냥 내일 기름넣어야지...하고 나왔는데 소리를 듣고 깨셨는지 '죄송합니다'를 연발하시면서 기름을 넣어주셨다.
뻘쭘하고 괜히 죄송하기도 해서...
집에 가져가려고 챙겨온 던킨 도너츠 두개를 빼서 드렸더니 막 웃으시면서 받으신다.
두개를 드렸는데 하나는 날 먹으라고 다시 건네주시네.ㅋ 응? 마치 내가 얻어먹는 기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걸 또 덥석 받아서 6만원어치 기름을 부으며 그 추운 바람을 다 받으면서 차가운 도너츠를 먹었다.ㅋㅋㅋ
아 정말... 지금 생각하니까 좀 많이 웃기네.


**
개인적으로 CGV 정말 정떨어지는게 사실인데 막상 개봉작들 보려면 선택의 여지가 없긴하다.
페북 지인분들은 CGV 연간 VIP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하는데, 우리도 역시나...
근데 이게 올해부터 도입된건지 이번엔 RVIP란다. 2년 연속 VIP라나.
우린 3년 연속 VIP 기준인데 2년 기준인걸 보니 이번에 생긴 서비스정책인건 맞나보다.
혜택이라면... 기존 VIP 혜택에다가 
'평일 무료 관람권 1매' + 'CGV 콤보 교환권 1매'... 이것 뿐.
별다른거 전혀 없음.


***
만다리나덕을 작년에 이랜드에서 인수했다는건 다들 아실 듯.
인수했다고 만다리나덕이 난데없이 중저가 아울렛 상품이 되는게 아니라는 것쯤은 다들 알면서도 모회사가 얼마나 대중의 브랜드 이미지를 좌지우지하는지를 새삼... 느끼게 해준다.
그닥 적절한 비유가 아니지만, '안전'을 포지셔닝 컨셉으로 잡았던 볼보가 '안전'의 이미지와 정반대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중국기업에 인수된 뒤 단지 인수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이 탄식했던 사실을 기억해보면 뭐... 

그런데 참... 이제 대기업들은 산재된 수많은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자기들의 브랜드를 론칭하는 리스크는 다 갖다 버리고, 
이미 검증된 유수 브랜드들을 들여와 판매하는데에만 열중하는구나. 
...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마트의 식자재들도 죄다 농심 수입... 뭐 이런식의 수입식품들로 완전히 가득할 듯. 
세계화라는거 참 좋네. 
식사 시간마다 만나는 젓가락은 중국에서 들여오고, 나물도 중국산에, 이젠 케첩과 마요네즈도 뭐 거의 미국산에 다국적기업거... 모두가 국제적으로 노는거네.


****
일본 지진 관련 기사에, 또는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의 글에,
'기대된다', '축하할 일이다', '침몰시켜버려라'란 덧글이 생각한 것보다 너무너무너무 많다는 사실에 절망을 느낀다.
아무리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꼴리는 대로 뱉는 거라지만,
근거없이 모두를 싸잡아 연좌제를 적용하고, 꼴보기 싫으니 다 죽어버리라는 말은, 묘하게도 일말의 틈만 보이면 비집고 들어가 그가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거라는 최소한의 존엄도 없이 두들겨 패고 상대가 백기를 들고 항복하면 그제서야 그만두는 우리 모습들이 그대로 반영된 말.
자신에겐 한없이 너그럽고, 모든 이유를 갖다붙여 자신의 행동은 합리화하면서 타인에게는 지들 멋대로 올려버린 도덕심을 강요하는구나.
인간에 대한 존엄따위없는 저런 버러지 ㅅㄲ들이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타인에 대한 존엄따위 가르칠 리가 없으니 이 더러운 가치는 대대로 이어지겠구나.











1월의 음악들 마지막이라곤 하지만...
사실 이 곡들은 깜박하고 다 누락됐던 곡이다.-_-;;;




'the Maker' - Poliça

'Happy Be Fine' - Poliça








[Attack on Memory] Cloud Nothings


'Wasted Days' - Cloud Nothings

Cloud Nothings가 Jody Grind를 연상시킨다는 느낌은 이 곡을 통해서.
일단 스튜디오 버전으로 들어보시고,


'Wasted Days' - Cloud Nothings
그 다음엔 라이브 영상을.

8분여 곡의 후반부만 촬영되었는데 그래도 뭐... 








'the Ballad of Failure' - the Boat








'Stay Gold' - the Big Pink

사실... 이번 음반이 좀 실망스러운 건 부인할 수가 없다.







'Eleven A.M.' - Bears








'Tender Mercy' - Au Palais

다분히 Horrors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곡.







'Radio Free Assyria' - the Verbrilli Sound










2011년 Top 50 Movies (베스트 50편의 영화) by AFFiNiTY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을 제외한 모든 스틸컷은 직접 캡쳐한 화면임.

어김없이 개인적으로 한해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2011년에 가장 인상깊었던 50편의 영화를 골라본다.
2010년엔 30편의 영화를 꼽았는데 2011년엔 개인적으로는 인상깊은 영화가 2010년에 비해 무척 많았기에 50편으로 정리해본다.
영화 순위 옆의 또다른 괄호 안 숫자는 aipharos님의 순위로 나와는 확실히 좀 차이가 있다.
먼저... 양해를 구할 것은, 이 글을 적는 본인은 리뷰어로서의 자격도 없고, 인문학적 지식도 한없이 부족한 개인이 룸펜마냥 영화만 보고 철저히 주관적으로 꼽은 것이니, 

혹시나 읽는 분께서 인상깊었던 영화가 없거나 터무니없이 순위가 낮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사실 진심으로 이 베스트 50편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내 스스로 정리하는 연례행사같은 것.
실제로 이글루로 오기 전에도 댓글이 많이 달린 포스팅도 아니며, 어쩌다 종종 나와 aipharos님이 꺼내어 보는 그런 글임.
10위부터 역순으로 1위까지.






10 (10). [Pina / 피나](2011) directed by Wim Wenders

그녀 살아 생전의 피나 바우쉬 무용단의 LG 아트센터 공연을 봤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울 정도로 현대 무용에 대해 문외한인 우리에게도 그녀의 의미는 남다르다.
어렵고 추상적이기만 하다고 느끼던 나와 aipharos님의 현대무용에 대한 인식을 깨부순 무용단이 '바체바 무용단'이었다면 

현대무용이란 이토록 격정적이면서도 위트있고 동시에 구체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존재가 바로 피나 바우쉬.
빔 벤더스의 이 영화는 원래 그녀를 추모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 아니었으나 피나 바우쉬가 사망함으로인해 그녀에게 바치는 헌정 영화 성격이 되었다.
하지만, 남겨진 자들의 생생한 기록이나 그녀의 태생과 전기를 쫓는 방식의 뻔한 기록 영화가 되지 않았던 것은, 

피나 바우쉬 그녀의 작품들이 바로 그녀 자신의 인생이었기 때문이다. 
빔 벤더스는 놀라운 로케이션을 통해 무대에서의 공연과 촬영을 거리감없이 잡아내어 무용, 춤 그 자체로서의 피나 바우쉬를 기억한다. 
현대무용을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이 영화를 보시라. 하루라도 빨리 피나 바우쉬 무용단의 공연을 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기 힘들지도 모른다.
아울러 이 영화, 3D로 기획된 이 영화. 정말로 해외에서처럼 3D로 다시 보고 싶더라.








9 (8). [Another Year / 세상의 모든 계절](2010) directed by Mike Leigh

궁금했다.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톰과 제리 부부에 자신을 이입시킬까? 메리에게 감정이입될까?
공손하고 성실한 아들과 함께 서로를 돈독히 여기며 주말농장에서 흐르는 시간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이상적인 톰과 제리 부부.
그 누구하나 곁에 없이 외롭고 쓸쓸하지만 작게 남겨진 자존심마저 외로움에 버거워 던져버리는 메리.
톰과 제리 부부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지만 자신들의 행복을 위협하거나 방해하는 대상에 대해선 가차없이 매몰찬 태도를 취한다. 

하지만 그런들 누가 톰과 제리 부부를 탓할 수 있을까? 그들은 여전히 타인에 대해 관대하고 이웃이나 친척을 위해 솔선수범하니 말이지.
문제는 메리가 다시 톰과 제리 부부에게 다가섰을 때의 관계다. 더이상 동등할 수 없는 친구가 아니라 거두어주고, 

머리를 숙여 들어가버리는. 그런 식의 관계.
마지막 식사 모습에서 초라하게 고정되어 머무는 메리에 대한 카메라의 시선은 섬뜩하면서도 불편하다.
톰과 제리 부부의 시선에서 나와 비슷한 시선을 느꼈고, 동시에 메리를 통해 사회적 스탠다드에 대한 불편함도 느꼈으니.








8 (12). [Martha Marcy May Marlene / 마사 마시 메이 마를린](2011) directed by Sean Durkin

무겁고 강한 여운이 영화를 본 후에도 지속되는 영화.
공동체에서의 가치관이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일상 속으로 들어와 전혀 적응하지 못하고 부딪히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는 단순하게 어느 한 쪽의 삶을 일방적으로 편을 들어주진 않는다. 이 두 세상 사이의 브리지는 숲을 가로질러 간신히 공동체를 탈출한 마사의 감정을 통해 보여질 뿐.
공동의 소유, 무소유의 삶, 평등한 삶처럼 보이지만 그 실상은 빈집털이나 하며 입에 풀칠하는 이들일 뿐이고, 교외에 커다란 집을 짓고 

우아하게 미래를 설계하지만, 그것도 온전히 자기것은 아닌(대출에 대출) 언니 부부의 모습 역시 마사는 적응할 수가 없다. 

마사는 서로 다른 두 세계에서 어느 쪽에도 발을 붙이지 못하고 격렬하게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건 원하지 않았건 정해진 세상의 대체적인 규범을 강요받곤 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러한 규범들을 당위적 가치로 인정하게 되고. 그래서 누군가 그러한 당위적 가치에 반기를 들면 홍역을 치루는 법이다. 무시받기 일쑤고.
두가지 세상을 경험하는 마사는 이제 상반된 가치를 지향한 두 개의 세상에서 혼란을 겪는다. 이건 성장통 정도가 아니라 살아남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는거.









7 (5). [Le Havre / 르 아브르](2011) directed by Aki Kaurismäki

늘 소외된 계급에 대해 이야기해온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작품 중 가장 유쾌한 작품 중 하나.
그리고 [성냥공장 소녀]의 희망없는 현실에 대한 아키 카우리스마키식 판타지. 
그의 페르소나 캐티 우티넨(Kati Outinen)을 여전히 볼 수 있었고, 

르 아브르를 배경으로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서로를 인간적인 정으로 보듬아 안아주는 유례없이 넘치는 따뜻함이 이 영화에 담겨있다.
그 끝은 당연히 기적이고.
아키의 이 이야기가 탐욕의 자본주의가 이성과 지성을 삼켜버린 지금, 희망을 주는 것일까? 아님 그저 판타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할 뿐일까.









6 (4). [황해 / the Yellow Sea](2010) directed by 나홍진

이 정도의 텐션을, 이 정도의 러닝타임에 어긋남없이 박아 넣을 수 있다는 건 축복받은 재능이다.
감히 말하지만, 이토록 긴 러닝타임 내내 지독한 텐션이 비이커의 맨 꼭대기에 넘치지도 않고 찰랑찰랑 걸치게 만들어낸 영화를 본 기억은 [다크 나이트]정도였던 것 같다.
안타깝게도 [황해]의 스코어가 그닥 좋지 않은 터라 다시 이런 영화가 그의 손에서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구남, 면가, 태수의 탐욕과 욕망, 불신이 부조리의 땅 한국에서 부딪히며 폭발하는 산화하는 과정은 딱... 이 사회의 보편화된 욕망의 충돌과 크게 다르지 않다.








5 (6). [북촌방향 / the Day He Arrives](2011) directed by 홍상수

[옥희의 영화]가 과거의 시간을 붙잡고 돌고돈다면, [북촌방향]은 다분히 반복되는 현재와 현재를 통해 바라볼 수 있는 '뻔한' 미래를 이야기한다.
한글제목은 공간적인 의미를 갖지만 영문제목이 다분히 시간적인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봐도 이 영화가 북촌이라는, 

서울의 시간에서 벗어남직한 탈시간적 공간에서 어떤 방식으로 반복되는 시간의 뫼비우스를 통해 벗어남없이 돌고도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다는 느낌도 지울 수가 없다.
홍상수 영화 속의 인간들은 결과적으론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랬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자조가 지배적인 캐릭터들이다.
'사람이란 다 그렇지... 얄팍하고 허울뿐이고, 관계는 피상적이고 원하는 건 섹스뿐'이라고.
엄밀히말해 파국(???-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보다 더 냉정한 파국)만 기다리고 있는 아슬아슬한 관계의 형태에 대해 홍상수가 가진 시선은 연민일까? 

아님 냉소일까? 예전엔 이 질문에 대해 쉽게 답할 수 있었는데 이젠 모르겠다. 









4 (13). [Tinker Tailor Soldier Spy /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2011) directed by Tomas Alfredson

정중동. 서서히 한쪽으로 패닝하는 카메라.
냉전시대, 정보국을 점령한 괴물과 괴물이 되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무얼 지키기 위해 일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
영화는 가장 치열했던 냉전시대가 불신과 희생양을 강요하고 결국엔 우스꽝스러운 넌센스로 결말지어졌음을 보여준다.
영화는 실화를 근거로 한 베스트셀링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냉전이 끝난 지금, 이들의 처연한 정보전은 격렬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는 그닥 상관이 없어보인다. 액션 하나없이 이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게 놀라울 뿐.









3 (3). [the Tree of Life / 트리 오브 라이프](2011) directed by Terrence Marlick

청교도적인 아버지의 위선과 강압, 폭군으로서의 아버지.
강압과 위선이 또다른 폭력의 씨앗이 되는 이야기는 우리가 수도없이 겪어봤음직한 이야기들.
그런데 테렌스 말릭의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숨이 벅차다. 아니,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별것 아닌 익숙한 이야기들을 놀랍도록 거창하고, 아니 거대하게 다룬다.
생명의 생성과 소멸, 개인의 탄생과 죽음, 한 개인의 생명의 탄생과 소멸이 지난한 영겁의 시간동안 쌓이고 흘러 만들어진 우주의 탄생과 소멸과 

동등하게 다뤄지는 듯한 놀라운 시퀀스를 따라가면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벅차오름을 느끼게 된다.
아... 21세기에 또다른 큐브릭을 이야기하고 있구나 싶을 정도로.
영화적 메시지는 다분히 기독교적이지만, 궁극적으론 거대한 우주의 섭리 속에 종교를 되돌려보내는 작은 한 부분처럼 그려냈다면 그건 내 맘대로의 감상일까?
도무지 이 영화를 순위를 재단하고 올려놓는게 썩 내키질 않는다. 그만큼 놀랍도록 생경스러움을 주는 영화.
엄청난 시선으로 편집을 해낸 영화.








2 (2). [Jodaeiye Nader az Simin / A Seperation /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directed by Asghar Farhadi

별거. 단순한 부부의 별거라는 소재를 가지고 다양한 가치가 위선과 자기암시로 점철된채 그 위악을 하나둘 까발리는, 

그 위악이라는 것도 그닥 대단한 것도 아닌 문제들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에피소드를 이토록 잘 엮어낸 감독의 능력과 호연한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은 영화. 
직할 정도로 등장인물들을 프레임 안에 함께 두어 역설적으로 분리된 관계를 표현해내는 카메라에도 박수를.









1 (1). [Io Sono L'Amore / 아이 앰 러브](2010) directed by Luca Guadagnino


루카 과다니노의 이 걸작은 자본에 의해 정의되는 인간과 관계에 대한 강렬한 저항의 메시지다.

그 저항의 메시지는 우리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익혀온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에서 그닥 멀리 벗어나지 않지만 
놀랍도록 솔직한 영화적 미덕을 통해 관객에게 뜨거운 기운을 전해주는데 성공한다.
주인공 엠마를 끝없이 프레임에 가두던 카메라가 마침내 그녀를 해방하고 프레임에서 사라지게 하는 순간의 그 격정의 감정은 
격하게 타오르는 에크하르트와 쿼키의 음악과 함께 절정에 오르고 잊혀지지 않는다.
엠마의 정사씬은 아마도 시각적인 장치로 촉각의 이미지를 살려낸,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 아닐까 싶다.
















2011년 Top 50 Movies (베스트 50편의 영화) by AFFiNiTY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을 제외한 모든 스틸컷은 직접 캡쳐한 화면임.

어김없이 개인적으로 한해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2011년에 가장 인상깊었던 50편의 영화를 골라본다.
2010년엔 30편의 영화를 꼽았는데 2011년엔 개인적으로는 인상깊은 영화가 2010년에 비해 무척 많았기에 50편으로 정리해본다.
영화 순위 옆의 또다른 괄호 안 숫자는 aipharos님의 순위로 나와는 확실히 좀 차이가 있다.
먼저... 양해를 구할 것은, 이 글을 적는 본인은 리뷰어로서의 자격도 없고, 인문학적 지식도 한없이 부족한 개인이 룸펜마냥 영화만 보고 철저히 주관적으로 꼽은 것이니, 혹시나 읽는 분께서 인상깊었던 영화가 없거나 터무니없이 순위가 낮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사실 진심으로 이 베스트 50편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내 스스로 정리하는 연례행사같은 것.
실제로 이글루로 오기 전에도 댓글이 많이 달린 포스팅도 아니며, 어쩌다 종종 나와 aipharos님이 꺼내어 보는 그런 글임.
10위부터 역순으로 1위까지.





30 (32).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2 /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 directed by David Yates

길고 긴 시리즈가 이제 막을 내렸다.
데이빗 예이츠 감독이 막판에 가서야 포텐이 터졌다는게 안타깝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나마 막판 2편을 제대로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안도할 수 있다. 
해리 포터가 그린 세상은 놀랍게도 상식이 무너지고 보편적인 도덕률이 짖밟히면서 사리사욕에 의해 돌아가는 한국의 꼬락서니와 너무나 닮아있더군.
안녕, 해리 포터.









29 (26). [파수꾼 / Bleak Night](2010) directed by 윤성현

[완득이]가 세상에서 살아남는 논리에 집착하고 그의 방황을 뒷받침해줄 안전망이 없는 경우는 이 영화의 결말로 치달아버리기 마련이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완득이]보다는 [파수꾼]이 그리는 모습이 더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기에 암담해지는거고.
작년 인디영화계에 회자된 세 편의 영화 [무산일기], [파수꾼], [혜화,동]. 이 세편의 공통점은 영화적인 재미마저 훌륭하다는 점인데, 

[파수꾼]은 그에 더해 스타일의 세련미까지 놓치지 않는다. 
비극적인 사고가 그들에게 닥쳐도 대학을 위해 공부해야하고 역시 학교에 다녀야하는, 인생의 비극이 replay버튼이 고장난 영상보듯 넘어가버리는 그들에겐 

이 커다란 상흔을 치유할 여유마저 없다. 
이게 딱 우리네 괴물이 되어버리는 아이들의 모습이고.
*
조성하씨의 연기는 놀라움을 넘어서 경이롭기까지한데, 이 영화에서 아들의 선생님에게 복도에서 전화하는 씬은 놀라울 정도.








28 (31). [Hodejegerne / 헤드헌터] directed by Morten Tyldum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진정한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과정은 사람마다 다른 법.
진정한 행복은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는, 이 터무니없기까지한, 

너무나 고루하게 느껴지기까지하는 이 말은 우리에게 늘 존재하기 때문에 눈치챌 수 없는 행복의 존재에 대한 역설.
이 영화 역시 작은 에피소드가 인생을 집어삼켜버리는 과정에 휩쓸려 헤어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주인공이 자신이 살아온 방식을 되돌아보고 

작은 행복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정말 지난...하고 처절한 과정을 보여준다.
스릴러의 형식미, 그로인한 영화적 재미를 충분히 선사할 정도로 탄탄한 구성 역시 보여주고. 
관객의 판단을 흐리는 맥거핀이 종종 등장하지만 과장되지 않고, 결말에 이르는 과정이 잘 짜맞춰지도록 군데군데 효과적인 복선도 잘 깔아 놨다.









27 (24). [완득이 / Punch](2011) directed by 이한

'가족'이라는 시스템이 아직 개인의 성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지금의 사회 구조에서는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붕괴되어가는 가족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낼 수 밖에 없다.
정상적인 가족의 기능이 붕괴되면서 난데없이 경쟁의 전장으로 내몰려 스스로를 돌봐야하는 아이들은 그만큼 온전한 성장이 힘들수 밖에 없다. 
이 영화는 [Win Win]과 비슷한 의미에서, 

그리고 [자전거 탄 소년]과 비슷한 의미에서 사회적 안전망이 붕괴된 파렴치한 자본주의에서 우리들 스스로를 지켜내는 방식에 대해 고민한다. 
[완득이]에서 보여지는 세상과 그 결말엔 우리가 현실에서 맞닥뜨리기 힘든 낭만과 감성이 존재하기에 이렇듯 보여지는 결말에 마냥 공감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난 이런 식의 희망이 우리 사회에 남아있기를 강렬히 열망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그러한 바램을 이뤄준다는 점에서 행복했다. 완득이의 마지막 하이킥처럼.









26 (19). [Hævnen / In a Better World / 인 어 베러 월드] directed by Susanne Bier

세상은 수잔 비에르가 보여주는 것처럼 수많은 잘못 작동되어지는 현상들이 기대되어지는 결과로 나오는 법이 거의 없다.
우리의 인생, 나, 너의 인생은 늘 그런 기대를 배반해왔으니까.
그럼에도 이 영화는 묵직하다. 그건 인간이 인간을 용서하는 가장 어렵고 힘든 과정에 대한 작가의 진심이 담겨있기 때문.
캡쳐로 잡아낸 저 장면은 이 영화를 통털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야만과 지성의 사이에서 스스로를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 지에 대한 고집을 보여주니까.









25 (30). [Moneyball / 머니볼](2011) directed by Bennett Miller

무척 기묘한 일인데, 난 이 영화를 두 번을 봤다.
그리고 두번째 볼 때에 더욱 영화가 확실하게 와닿았고, 

결국엔 이 영화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풀어 써대기도 했는데, 지금 내게 이 영화는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하니 도통 기억나는게 없다.
마치 [소셜 네트워크]를 보는 듯한 영화적 기운을 가득 담고 있지만 궁극적으론 빌리 빈에 대한 바이오그래피도 아니고, 

그의 심리를 깊이 파고 들어간 그런 식의 자전적 이야기도 결코 아니다. 
다만, 자신의 방식이 맞다고 믿고 주위와의 충돌도 마다하지 않으며 밀어부친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








24 (23). [the Guard / 더 가드] directed by John Michael McDonagh

배우들의 호연은 둘째치고 영화 전반을 가득 지배하는 건조하고도 아침안개같은 블랙 코미디 요소들.
호젓하고 지나치게 조용하게까지 보이는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에 뜬금없이 마약거물들이 나타나면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 
담담하게 소소한 사건들을 호들갑떨지 않고 따라가다보면 삶을 내걸고 해결해야만 하는 일들의 동기가 

대단하거나 먼것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 영화는 툭 던져 놓는다.
간혹 미국의 세계경찰, 패권주의에 대한 비아냥이 드러나는데 이는 정의를 위한 액션의 근거가 절차와 청교도 윤리에 기반한다는(핑계), 

다분히 위선적인 정치적 동기들에 의해 움직이는 패권국가와 달리 세상의 정의는 작아 보일 수 있지만 

내 주변과 내 스스로의 신념을 위해 시작될 수 있다는 항변을 하는 것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23 (27). [50/50] directed by Jonathan Levine

병으로부터 살아남을 확률 50:50.
아직 30도 되지 않았는데 찾아온 희귀암.
스스로의 도덕적 위안과 다른 이유를 위해 연인 옆을 지켜준다는 여친.
기본적으로 군데군데 웃음을 안겨주지만 이 영화는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암환자가 일상에 대한 의욕과 욕망을 잃고 떠나는 이들을 

같은 높이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현실에 대한 깊은 시선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생과 사의 확률만 반반이 아니라 우리가 순간순간 판단하는 모든 것들이 결국은 절반의 확률과 선택이라는 의미까지.
그 절반의 선택에서 사랑을 찾고 떠나보내며, 화해할 수 있거나 용서하지 못하거나. 결국 우리 인생은 모든 시간이 선택의 연속.
서툴지만 조금씩 다가가는 사랑을 보여주는 영화.
인생의 끝에서 다시 희망을 조심스럽게 얘기하는 영화.
조셉 고든 레빗이 [500일의 섬머]만한 무게감으로 다시 다가온 영화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영화.








22 (22). [Win Win / 윈 윈](2011) directed by Thomas McCarthy

금융위기는 자신을 중산층으로 알고 있던 수많은 미국인들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로버트 레드포드의 [Ordinary People/보통사람들]은 기독교적 가족주의가 해체되고 붕괴되어가는 미국을 이야기했지만, 

지금의 미국 영화들은 이에 더해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붕괴되어가고 뿔뿔이 흩어지고 갈 곳 없어지는 부유하는 미국인들을 이야기한다.
변호사임에도 돈 걱정에 탱크 포쏘듯한 소리가 나는 보일러 하나 못고치는 주인공.
그리고 자신의 양심을 거스르는 하나의 결정. 엮이기 시작한 또다른 가족의 탄생.
모든 과정을 진심어린 시선으로 따스하게 보듬아 안는 영화는 사회적인 안전망이 붕괴된 미국에서 사랑에는 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이야기를 한다. 
물론 이러한 상황을 모두 개인에게 떠넘기는 미국의 지금 모습, 남의 나라 이야기같지 않다.
보시다시피 이 영화 그 어디에도 궁핍해진 미국인들을 보듬아안는 제도적 장치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미 미국의 사회 안전망은 거덜나버렸고, 

아무것도 바랄 것이 없다는 의미.
가정을 이야기한 가장 따뜻한 영화 중 한 편. 의외로 코미디도 강해서 즐거운 영화.









21 (17). [Exit Through the Gift Shop /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 directed by Banksy

뱅시의 놀라운 도발. 언제나처럼 놀라운 그의 도발.
선물가게를 지나서야 출구라니.
전시장에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이 광경. 딱... 지금 현시대의 예술을 풍자한다.
적어도 우리가 예전에 교과서에서 배웠던 미술의 의미는 이미 종말을 고했다. 
그러면서 뱅시는 미스터 브레인워시의 얄팍함과 그에 환호하는 대중들을 보여주면서 '예술은 그냥 농담따먹기'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뱅시의 이 영화도 일종의 농담일까? 단순히 농담으로 치부하기엔 영화가 보여주는 풍자의 수준과 박력이 너무 강렬하다.
어차피 지금 미술은 폐품도 예술로 만들고, 상상도 못할 가격이 붙어 팔려나가니까.
이런 현상에 대해 정색을 하고 비평을 한다는게 우스운 일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뱅시는 이걸 다 그냥 농담이라고 하니까.









20 (18). [We Need to Talk About Kevin / 어바웃 케빈](2011) directed by Lynne Ramsay
이 영화는 보는 관점에 따라 어찌보면 극과 극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 않나 싶다.
워낙 결속력이 강한 모자관계를 중심으로 얘기가 진행되니 자연스럽게 영화적 메시지도 모자 관계에 촛점을 보게 될 수 있는데, 

그러다보면 사실상 아무 이유없는 케빈의 악마성에 대해 납득이 가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물론 정말 다행히도, 에바(틸다 스윈턴)가 사는 집의 붉은 페인트를 끊임없이 벗겨내는 장면이나, 

면회가서 만난 케빈이 입밖으로 물어뜯은 손톱을 하나둘 꺼낸다던지, 부서진 달걀을 껍질을 골라내지 않고 스크램블을 만들어 먹으면서 

껍질을 뱉어내는 에바의 모습등을 보면서 이 영화는 모자관계에는 그닥 관심도 없다는걸 느꼈다. 
구스 반 산트의 [엘리펀트]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엘리펀트]는 가족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이 없다. 

이건 가족과의 관계는 언급할 필요도 없이 아예 부재한다는 구스 반 산트식 역설일 수도 있고, 그따위는 총기살인범과 상관도 없다는 비아냥일 수도 있다.
그런데, [어바웃 케빈]에선 케빈의 학교내의 관계가 완전히 거세되어 있다. 그의 친구는 단 한명도 등장하지 않으니까. 

[엘리펀트]와는 정 반대의 시선에서 영화가 진행되는데다가, 학살의 과정 역시 철저하게 거세되어 있다. 
그래서 그가 집중하는 것은 성장하기 싫어하고 부조리한 거대한 불온한 심성이 지배하는 위기의 시대정신이고, 

에바는 이러한 위기와 불온한 세상을 위태롭게 버티고 감내하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19 (15). [Melancholia / 멜랑콜리아](2011) directed by Lars von Trier

이것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모든 근거에 대한 붕괴에 대한 이야기.
개인이 함몰되고, 관계가 붕괴되며, 나아가 육체가 말살되는 현대인의 집단적 우울증에 대한 라스 폰 트리에식 reset 버튼 누르기.
이 거대한 모든 관계의 붕괴에 대한 라스 폰 트리에의 묵직한 메시지에 어찌 뭐라 항변할 수가 없다.








18 (-). [the Artist / 더 아티스트](2011) directed by Michel Hazanavicius

가이 메딘(Guy Meddin)등으로 근근히 보여지던 무성영화 방식의 영화들은 지나치게 탐미적인 편이어서 많은 이들에게 환호받지는 못했다. 
미쉘 하자나비시우스는 무성영화, 역사의 저 뒷편으로 이미 오래 전에 사라져버린 무성영화를 

박제화된 소수의 '씨네아티스트'의 손에서 해방시켜 대중들의 곁으로 다시 가져오는 놀라운 마술을 부린다. 
무성영화의 스타가 영화적 대변혁이었던 유성영화를 만나 몰락하고, 

새로운 유성영화의 스타가 태어나고 공존하게 되는 이 모든 과정은 '무성'의 기본 속에 감정을 실어나르는 음악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놀라운 감정의 격동을 이뤄낸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런 영화.








17 (11). [Biutiful / 비우티풀] directed by Alejandro González Iñárritu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이젠 그의 필모를 허투루 넘어갈 사람은 아무도 없을 듯.
비우티풀은 그의 전작들과 공통된 시스템 속의 관계의 이야기를 담아내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이 영화는 가장 그의 필모 중 개인적이고 우울한 판타지에 가깝다. 
삶의 막다른 길에서, 

거대한 자본이 삼켜버린 대도시의 뒷그늘에서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고 적대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담아내면서 남겨진 사랑에 희망을 싣는 이야기.
답답하다.








16 (16). [L'Illusionniste / 일루셔니스트] directed by Sylvain Chomet

실뱅 쇼메... 걸작 [벨빌의 세 쌍둥이]를 선보였던 2D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칭송받는 감독.
[일루셔니스트]는 화려한 볼거리에 천착하는 수많은 3D 영화나 애니메이션과 달리 이 영화는 2D의 질감에 유럽의 코믹 카툰을 보는 듯한 펜터치와 채색으로 가득하다. 

예상컨대 수많은 드로잉이 수반되었을 것이고, CG기법도 상당히 많이 반영되었을 거란 생각이 들지만 

영화는 근본적으로 아날로그만이 전해 줄 수 있는 직접적인 따스함을 띄고 있다. 
덕분에... 군데군데 눈이 휘둥그래지고 가슴히 훤히 뚫릴 만한 카타르시스를 작화를 통해 얻기도 하고. 
실뱅 쇼메는 이렇듯 완성도 높은 작화에 대중의 즐거움을 위해 보낸 자크 타티의 이야기를 살포시 얹는다. 

그것도 진정한 가슴으로 애정을 담아서. 그건 단순히 자크 타티에게 대한 헌정만이 아니라 시대에서 이름없이 사라져간 광대들에 대한 존경의 의미가 느껴진다.
마술을 하고, 서커스를 하는 이들은 밀려들어오는 록문화와 다양한 문화에 의해 영화를 뒤로 한 채 역사의 저편으로 쓸쓸히 퇴장하지만 

스코틀랜드의 섬처녀의 새로운 사랑을 열어주는 타티야말로 일루셔니스트 그 자체.
시대를 살다간 수많은 이름없는 퍼포머들에 대한 실뱅 쇼메의 경외심과 진한 애정이 이 영화에는 가득 담겨있다. 
못보신 분들이라면 꼭 보시길.








15 (21). [Drive / 드라이브] directed by Nicolas Winding Refn

거의 희박하겠지만 예전 aipharos님 홈피 시절부터 알던 분이 계시다면 내가 종종 Nicolas Winding Refn 감독에 대해 짧게 떠들던 글을 기억하실 수도... 난 [Pusher/푸셔]로 데뷔했을 때부터 그의 재능의 잠재력은 얼마가지 않아 반드시 제대로 한 번 일을 칠 거라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몇 년이 흐른 뒤 라이언 고슬링과 캐리 멀리건을 데려다가 그는 결국 일을 치룬다. [드라이브].
하지만 도통 캐릭터에 대한 공감이나 이해가 수반되지 않는 탓에 영화 속에서 거칠게 질주하는 영화적 재미 외에 내 기억에 남는 이미지들은 희미하다.
이미지로 비장미를 커버하고 영화적 재미로 할 말을 다 하는 영화.








14 (14). [Black Swan / 블랙 스완](2010) directed by Darren Arronofsky

전작 [the Wrestler/레슬러]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그 긴 여운에 힘겨워했을거다.
놀랍게도 레슬러의 주인공과 블랙 스완의 주인공의 사회적 위치는 사실상 완전히 대척점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술인의 강박에 대한 소재는 영화 속에서 종종 다루어진 소재지만, 어쩌면 이 뻔한 소재를 갖고 대런 애로노프스키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텐션을 집어 넣고 영화 자체와 주인공 니나를 대립시키며 식상함을 피해간다.
따지고 보면, 이것만으로도 놀라운 재능이 아닐까 싶다.








13 (7). [Le Gamin Au Vélo / 자전거 탄 소년] directed by Jean Pierre Dardenne, Luc Dardenne

다르덴 형제의 영화는 언제나 놀랍지만 선뜻 보게 되진 않는다.
터질듯한 감정을 억누르고 대상을 꼼꼼하게 따라가는 카메라는 보는 이로 하여금 너무나 커다란 밀려오는 격정의 감정을 느끼게 하니까.
aipharos님은 영화 시작부터 눈물을 흘렸고, 끝나고 난 뒤에도 감정 절제가 안되는 것 같았다. 민성이도 나도 다같이 힘들었다.
시릴의 이야기 속에 자본주의가 맞닥뜨린 부조리가 그대로 드러나고, 이 부조리를 덮고 빈곤과 방황의 굴레를 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믿음의 사랑이다.
고작 87분 러닝타임을 쫓는 내 심정은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다르덴 영화 중 희망적인 영화.
힘들다. 내가 내 주변에서 보면서도 관심을 거두는 수많은 불편한 진실을 이 영화는 얘기한다.
비토리아 데 시카의 [자전거 도둑]을 다시 보고 싶다.








12 (20). [Attack the Block / 어택 더 블럭] directed by Joe Cornish

영화를 본 후 이건 단연코 올해의 영화 중 한 편!이라고 소리쳤으나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지 궁금했던.
그리고 연말에 여러 사람들이 심/지/어 이 영화를 Top 10에 랭크시키는 모습을 보고 역시 보는 눈은 다들 비슷하다는 사실을 절감한 영화.
검고 흉측하기까지 해보이는 암울한 미래가 보장된(?) 슬럼가의 아이들이 스스로의 운명과 맞부딪혀 싸우면서 성장하는 사실상의 성장영화. 
그럴듯한 CG 하나 없어도 이 정도의 몰입도를 줄 수 있다는 사실도 놀랍다.
특히, 위 스틸컷 부분인 아파트 복도씬은 단순히 앞과 뒤만 있는 아파트 복도에서 직진의 방향성이 사라지고 놀라운 서스펜스가 더해지는 2011년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









11 (9). [무산일기 / the Journal of Musan](2010) directed by 박정범

박정범 감독의 놀라운 걸작.
탈북자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대부분의 중산층이 붕괴되어 빈민층으로 유입되고 

결국 사회적 계급 이동이 차단되어가는 한국의 썩은 자본주의를 이토록 여실히 진정으로 보여주는 영화가 얼마나 되었나 싶다.
극 전체를 지배하는 절망의 에너지란거. 이 영화를 통해 뼈저리게 느낀다.
승철 자신의 분신, 아니 아바타인 백구의 모습을 통해 은유적이지만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결국 이 세상에서 가장 초라하게 스스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의 도덕률을 배반하는 것이라는 씁쓸한 메시지가 가슴을 울린다.











2011년 Top 50 Movies (베스트 50편의 영화) by AFFiNiTY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을 제외한 모든 스틸컷은 직접 캡쳐한 화면임.

어김없이 개인적으로 한해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2011년에 가장 인상깊었던 50편의 영화를 골라본다.
2010년엔 30편의 영화를 꼽았는데 2011년엔 개인적으로는 인상깊은 영화가 2010년에 비해 무척 많았기에 50편으로 정리해본다.
영화 순위 옆의 또다른 괄호 안 숫자는 aipharos님의 순위로 나와는 확실히 좀 차이가 있다.
먼저... 양해를 구할 것은, 이 글을 적는 본인은 리뷰어로서의 자격도 없고, 인문학적 지식도 한없이 부족한 개인이 룸펜마냥 영화만 보고 철저히 주관적으로 꼽은 것이니, 

혹시나 읽는 분께서 인상깊었던 영화가 없거나 터무니없이 순위가 낮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사실 진심으로 이 베스트 50편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내 스스로 정리하는 연례행사같은 것.
실제로 이글루로 오기 전에도 댓글이 많이 달린 포스팅도 아니며, 어쩌다 종종 나와 aipharos님이 꺼내어 보는 그런 글임.
50위부터 역순으로 31위까지.








50 (-). [the Company Men / 컴퍼니 맨] directed by John Wells


지금의 형편없는 미국을 가능케한 건 디지털을 통해 거래되면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고, 수많은 파생상품을 통해 존재하지 않던 화폐의 가치조차 만들어낸 금융 산업때문이다. 
실물을 갖고 얘기하는 이른바 굴뚝 산업들은 사양산업이 되어 개도국, 제3국으로 이전하고, 당연히 실업은 늘어나고 고용형태가 불안한 서비스직종만 늘어난다. 

그마저 충분치도 않게.
세계화라는 허울좋은 명목 덕에 우린 젓가락을 중국에서 만들어낸 걸 사용하고, 옥수수도 우리 것이 아닌 미국산을 먹는 현실.
자본의 논리를 따라 재편되어버린 세계화의 과정을 이 영화는 잃어버린 노동의 진정한 가치를 얘기하면서 천천히 다시 따라간다.
작위적일 수도 있으나 진실을 이야기하는 힘이 듬뿍 담겨 있어 이 영화를 거부하기란 쉽지 않은 일.








49 (-). [Mission : Impossible - Ghost Protocol /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2011) directed by Brad Bird


브래드 버드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첫 장편 데뷔작이 대표적인 헐리웃 액션활극 시리즈라니, 그에 대한 기대가 보통이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 있고, 결과물은 그런 기대를 할 만 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이든이 버거울 수도 있으나 탐 크루즈는 그 어느 때보다 훌륭하게 자기 역할을 다하고, 

그동안 시리즈를 통해 들러리에 불과했던 팀원들이 이번 편에서는 정말로 '팀웍'을 보여준다.
군데군데 인상적인 액션씬이 많은데 워낙 빨리 스쳐지나가서 오히려 속도 속에 소비되어지는 느낌까지 받는.
하지만 아날로그적 액션의 쾌감을 오랜만에 선사받는 기쁨은 압권.
그리고... 짧지만 강한 인상을 준 레아 세이두에게도 박수를.ㅋ








48 (-). [Bellflower / 벨플라워] directed by Evan Glodell


[컨테이전]을 올릴까 이 영화를 올릴까 무척 고민하다가 결국 [Bellflower/벨플라워]를 올린다.
세상이 혼돈의 종말을 맞이하면 불꽃을 뿜어대며 대지를 호령하리라는, 마치 [Mad Max/매드 맥스]의 묵시록적 세상을 얘기하는 듯한 두 젊은 주인공, 우드로와 에이든.
그리고 우드로의 마음을 뒤흔드는 밀리. 
내용이야 너무나 익숙해서 오히려 기술하는게 민망할 정도지만 하릴없이 현실에서 벗어난 꿈을 꾸며 일탈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갈 때까지 가는 여정은 

단순한 치기라기보단 강렬한 허무가 느껴져 눈을 뗄 수가 없다. 
극의 후반부에 사랑을 잊고 다시 출발하라는 에이든의 말에 우드로는 '난 엿됐어'라고 대답하고, 우드로는 '그렇게 엿된게 어디 너 뿐이니'라고 위로한다. 
절망에 빠지고, 서로를 잊지못하는 방식도 소통되지 못하는 절망만 가득한 미국의 젊은이들을 끝까지 들이대며 그린 영화.
해외 리뷰에 종종 타란티노 얘기가 나오는데 그런 얘기는 그냥 잊으시길. 
*
주인공인 우드로가 바로 감독 에반 글로델임.
**
아래는 스포일러 (영화를 보신 분만 드래그해서 보시길)









47 (48). [Red State / 레드 스테이트] directed by Kevin Smith
감독이 케빈 스미스.
그의 종교에 대한 관점은 99년의 [Dogma/도그마]를 통해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는데, [Red State/레드 스테이트]는 거기서 멀리, 

훨씬 더 나간 기독교 근본주의에 대한 신랄한 경멸과 비판의 메시지다.
수도없이 이야기하고 있지만 위태롭게 이성을 지켜오던 미국이 911 이후에 기독교적 교조주의를 끌어들인 복수 논리와 애국 논리에 휩싸여 

그야말로 '미쳐돌아가는' 나라가 된 상태에 대해 케빈 스미스는 더이상 기독교적 신앙에 연민을 둘 마음이 없다고 대놓고 얘기하는 듯 싶다.
거기에 정부기관과 정치인들도 비슷한 캐릭터로 그려대어 지금 미국의 썩어문드러진 현실을 만들어낸, 그야말로 '악의 축'이라고 단정짓는 듯.
이 영화를 보면 근본주의적 광신도들의 모습에 터지는 짜증을 넘어선 어처구니없는 너털웃음을 참을 수 없게 되는데 상식적으로 이런 사람들이 정말 존재할까싶을 정도의 수준이다. 

하지만 숨을 돌리고 주위로 눈을 돌려 보면 이런 비상식스러운 광신적 행위를 우리 주변에서 수도없이 볼 수 있지 않나.









46 (47). [Warrior / 워리어](2011) directed by Gavin O'Connor


[Miracle/미라클]이라는 스포츠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을 만들었던 게빈 오코너 감독의 영화.
참전군인, 전쟁에서의 상흔, 외상 후 스트레스, 붕괴된 가족... 산산조각나버린 미국의 가치를 각자의 형편에 따라 링에 오르게 되는 

형제의 이야기를 담아 치유코저하는 감독의 메시지는 충분히 알 수 있으나 캐릭터가 지나치게 도식적이어서 주인공들에 대한 감정이입은 지속적으로 방해를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빈 오코너 특유의 탄탄한 텐션과 영화적 재미는 보장되는 듯.









45 (41). [혜화,동 / Re-Encounter](2010) directed by 민용근


놀랍도록 현명하게 구축된 캐릭터.
익숙하지만 두 배우의 호연이 맺은 앙상블은 러닝타임 전체를 짊어지고 가고도 남을 힘이 있다.
유기견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끌어들여 주인공 남녀의 현실과 매칭시키는 솜씨도 자연스러우며, 

서사에서 중요한 부분인 '맘이 가는 캐릭터'로서도 이 남녀 주인공은 아주 효과적으로 적절하다.
책임지지 못하고 회피한 듯한 한수는 처음엔 완전 진상 캐릭터로 오해받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진심과 고뇌의 근본을 알게 되는 과정도 가슴에 와닿고.

사실 지금 같잖게 순위를 넣고 있지만, 이 따위 순위보다는 훨씬 높게 평가되어야 마땅할 영화.









44 (45). [Margin Call / 마진 콜] directed by J C. Chandor


수많은 실직자가 생기고 회사가 문을 닫아도, 그런 방만한 경영을 한 이들은 한 푼도 손해보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
이 영화는 그런 현실에 대해 하루이틀 사이의 사건을 이용하여 확실하게 까발린다.
조금의 감상적인 시선도 없이 영화는 폰지게임의 정점에서 변함없는 영화를 누리고, 

공범이 되길 바라는 임원진의 가증스러운 진실과 발가벗겨진 채 세상으로 내동댕이 쳐진 이들의 좌절을 대단히 무미건조한 방식으로 꾸밈없이 보여준다.
답답한 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벌어질 것이라는 점.









43 (35). [Beginners / 비기너스] directed by Mike Mills


[Thumbsucker]로 내게 정말 확실한 인상을 줬던 감독 Mike Mills의 오랜만의 장편이다.
그리고 그 느낌은 묘하게도 [Thumbsucker]와 닮은 듯, 닮지 않았고.
극복되기 힘든 과거를 아버지 세대의 애정을 통해 현재와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 보여주고, 동성애자 이야기를 하지만 

궁극적으론 본질적인 감정의 소통과 현대인들의 트라우마를 극복함을 이야기하는 이 영화는, 감성적인 인디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인상적인 부분들이 많이 있다.
이완 맥그리거는 오랜만에 자기 옷을 입은 느낌. 그가 출연한 또다른 영화 [퍼펙트 센스]와는 여러모로 닮은 듯 하지만 대척점에 서있는 영화.









42 (44). [Stake Land / 스테이크 랜드](2010) directed by Jim Mickle 


개인적으로 트왈라잇같은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예약이나 한 듯 가져가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미학적 가치따위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오락 영화는 오락 영화로서의 공능이 있는 법이니. 
하지만 [트왈라잇]이란 영화는 영화적인 재미조차 주지 못한다. 액션은 늘 만들다 만 것처럼 폼만 잡다가 끝나고, 로맨스는 지지부진하기 짝이 없고, 

캐릭터들은 어처구니없는 대사들을 내뱉으며 지리멸렬해진다.
달콤하게 씹고 뱉기에도 뭔가 찜찜한 그런 기분. 
[스테이크 랜드]는 그런 인스턴트 페이크 뱀파이어물에 질린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진정한 디스토피아를 보여준다.
게다가 911이후로 더욱더 종교적 당위를 내세워 미국을 보수화하고 우매하게 만들어내는 미국 개신교에 대한 신랄한 풍자도 가득 담아 보여준다.
주인공 일행을 가장 힘겹게 하는 존재가 누구인지를 보면 영화가 조롱하고 풍자하는 대상이 어떤 존재들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을 듯.









41 (40).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 directed by Rupert Wyatt

잘 모르겠지만, 헐리웃의 마블 코믹스, DC 코믹스 우려먹기와 유효기간이 거의 지난 시리즈에 대한 프리퀄 붐은 소재 고갈이라기보단 

안전한 투자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욕구에서 비롯된 것 같다.
그 와중에 2011년엔 아주 인상적인 두 편의 프리퀄이 있었으니, 하나는 [X-Men : First Class/엑스맨 퍼스트 클래스]가 되겠고, 

다른 하나는 바로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의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이 되겠다.
사실... 침팬지가 지구를 지배하고 인간은 그의 종이 되어버린 오리지널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어찌하여 그런 상황이 되었는지를 까발려 보여주겠다니 이게 그닥 내키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보지 않아도 이미 인간의 탐욕과 잔인한 본성등이 비극을 낳은 근본이라는 건 누가봐도 알 수 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현명한 프리퀄은 예상할 수 있는 범주를 거의 벗어나지도 않으면서 침팬지의 리더 시저가 그들의 리더가 되어가는 과정을 소름돋을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낸다. 









40 (28). [Animal Kingdom / 애니멀 킹덤](2011) directed by David Michôd

'정말 지랄맞은 세상이지'.
적어도 미국 영화들이 까발리는 금융 위기 이후의 미국.
엄밀히 말하면 9.11 이후의 미국은 디스토피아적 현실과 미래로 가득하다.
살아남고 현재를 보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치열하게 살아야하고, 그 과정에서 괴물이 되어버리는 사람들.
붕괴되어버린 가족. 그 붕괴된 가족의 구성원들이 다시 모여 또다른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
이 모두가 데이빗 미소드 감독의 [애니멀 킹덤]에 드러난다.









39 (46). [Fright Night / 프라이트 나이트] directed by Craig Gillespie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가 너무나 재밌게 본 영화 중 하나.
마초적 컴플렉스, 관음의 시선, 그리고 성장기에 겪는 질시와 그로시작된 의혹이 파헤치는 진실까지. 

이 모두를 뱀파이어라는 생뚱맞기까지 한 설정에 잘 버무려 낸 스릴러.
이웃과의 관계도 단절되고, 사람들은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떠나버리는 황폐화되어가는 미국민들의 불안한 심리가 성장기 청소년의 컴플렉스, 호기심 속에 생생하게 반영된다.









38 (29). [True Grit / 트루 그릿](2010) directed by Ethan Coen, Joel Coen

언제나처럼 코엔 형제는 그렇게 메시지를 어렵게 빙빙 돌려서 던져주지 않는다.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지만, 굳이 이 시점에 이 영화를 들고 돌아온 건 성찰할 줄 모르는, 

패왕주의적 망상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 미국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의 폭력적인 욕망, 그것이 어떤 의미에선 정당하다고까지 볼 수 있는 당위성을 갖고 있다고 할 지라도 그러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선 

분명히 응분의 댓가가 있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 댓가는 결코 찰나의 아픔이 아니라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긴다는 걸 영화는 얘기한다.
1대 7, 그 이상의 영웅담이 산산이 조각나 버리는, 모래집같았던 미국의 신화가 함께 무너져내리는 성찰의 영화.








37 (38). [Tomboy / 톰보이](2011) directed by Céline Sciamma

성적 정체성의 혼란을 이런 식으로 풀어나가는 사고 방식이 그저 부러울 따름.
아이의 얼굴 하나하나 표정 하나로 모든 것을 풀어가는 방식.
극도의 혼란과 분노를 통해서야만 자신을 얘기할 수 밖에 없는 우리로선 엉뚱하게도 이 영화를 보고 이러한 구성원들의 인식이 오히려 부러워지는.
마치... 예전에 [the Class/더 클래스]를 보고 전혀 의도하지 않았을 부분에 한국 교육의 황당한 현실이 떠올라 '부러움'이 생겨버렸던 그 기억과도 비슷한 경험을 한다.
작지만 힘있고, 조용하지만 충실히 성장기의 혼란스러운 감정과 미묘한 심리를 기가막히게 잡아낸 영화.









36 (39). [Trolljegeren / Trollhunter / 트롤헌터] directed by André Øvredal

인간의 서식을 위해 희생케되는 트롤들의 존재를 보면서 인간들이 수없이 역사를 통해 자행해왔던 이민족에 대한 공생이 아닌 살육의 역사를 다시 한번 곱씹어보게 된다.
설원 속에 서서 저항하는 거대한 트롤의 모습에서 파국으로 치달아버리는 인간의 모습을 보는 것같아 씁쓸하고 처연한 감정마저 느끼게 하는 발칙한 페이크 다큐.








35 (25). [Incendies / 그을린 사랑] directed by Denis Villeneuve

무겁다.
이건 임성한표, 아니면 한국 드라마의 전매특허인 '출생의 비밀'로 단련된 우리들에게도 감내하기 힘든 전쟁의 비극적 결말이다.
어떠한 이유가 되었든 전쟁은 결코 합리화할 수 있으며, 어떻게 인간과 인간의 고리를 단절시키면서 살아남은 자들의 가슴에 상흔을 남기는지를 보여주는 영화.
그와 동시에 돌아보기 힘든 진실을 돌아보고 화해시키는 영화적 메시지가 분명하고 강렬한 진실함으로 다가오는 영화.








34 (34). [the Ides of March / 아이즈 오브 마치](2011) directed by George Clooney

게임의 승자는 정의롭거나 의로운 신념으로 찬 이들이 아니라, 일반적인 상식의 사람들이 스스로의 자기검열을 통해 차마 할 수 없는 악마의 한 수를 드는 사람들이라는거.
결국 더 탐욕스러운 사람이, 더 많은 자본이 박애로운 자와 적은 자본을 이긴다.
분명히 존재하는 원작 소설을 각색하면서 결국엔 이기는 놈이 장땡... 

아니, 선거에서 승리하는 자가 바로 곧 선(善)이다라는 정당과 정치인이 스스로 외치는 존립의 당위성을 비판적으로 들여다본다.
선거 캠프에 모여든 정치적 야망이 가득한 이들은 마치 스스로 정치적 신념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입을 떠벌이지만, 

결국엔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가차없이 신념따위 집어던져버릴 수 있는 모습들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선거 캠프의 모습들을 묘사한 영화들은 많지만 이 영화처럼 현실적이고도 한발자욱 떨어져서 묘사한 영화가 그리 많았던가?하는 생각도 들고.
영화적으로도 후반부에 한 번의 악수로 토사구팽당할 처지의 주인공의 심리가 그의 걸음과 표정 그리고 상대방과의 독대를 통해 보여지는 절정 부분의 영화적 힘은 보통이 아니다. 

조금씩조금씩 끌어모아 에너지를 한껏 서서히 몰아쳐올리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의미.
조지 클루니의 연출자로서의 능력에는 약간의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 영화로 그런 의구심이 대부분 날아가버렸을 정도.









33 (37). [the Help / 헬프] directed by Tate Taylor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시기의 그것도 미시시피.
테이트 테일러는 이 몰상식의 인종차별시대를 우울하기보다는 밝고 경쾌하게 그려낸다.
하지만 그 밝은 기운 속에 지속적으로 터져나오는 소름끼치는 백인 중산층의 위선과 인종차별적 대사들은 

서슬 파란 칼날로 보는 이의 가슴을 몇 번은 난도질하고도 남을 파괴력이 있다.
그 시기를 얘기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현실에서의 위협은 대부분 거세된 것에 대해 불편한 마음도 없을 수 없으나 

영화는 충실히 자기 얘기를 하는 편이고, 영화적인 재미도 매우 보장된 편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엠마 스톤이 주인공 중 한 명이면서도 그닥 존재감이 없이 부유하는 느낌인 것은 아쉽더라.









32 (36). [Hanna / 한나] directed by Joe Wright

[Atonement/어톤먼트]의 조 라이트. 그리고 시얼샤 로넌.
놀랍도록 독특한 틴 에이저 액션 활극을 만들어냈다. 
케미컬 브라더스의 영화 음악도 완벽하고 극단의 방향성을 효과적으로 살려내는 카메라는 무척 인상적.
안타깝게도 이미지의 향연 덕에 영화적 재미는 어느 정도 희생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영화이기도.









31 (33). [Another Earth / 어나더 어스] directed by Mike Cahill


평행이론, 거울이론... 이런 건 이 영화와 상관없다.

굳이 말하자면 이건 양자역학으로부터 근거가 된 평행우주이론을 얘기해야지.
[어나더 어스]는 어느날 난데없이 지구 근처에 발견되어버린 또다른 지구를 소재로 한다.
하늘에 커다랗게 떠있는 그 지구는 [멜랑콜리아]의 멜랑콜리아 행성처럼 지구를 위협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그 자리에 서서 동일한 삶을 반복하고 있는 것 뿐.
비극을 겪고 죄의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와, 그 비극으로 가족을 잃고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가 다가가지만, 그 결말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
그렇다면, 또다른 지구로 떠난 그는 정말 행복했을까? 잃어버린 자신의 가족들을 그곳에서 만났다면, 
그건 정말 자신의 가족들일까? 주인공이 마지막에 대면하는 또다른 자신은 완벽하게 복제된 자신일까?
영화는 수많은 존재론적 질문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관객에게 던져놓고는 황급히 끝을 맺는다.
*
주인공 브릿 말링에 대해선 여배우 포스팅에 약간 언급을 했다. 감독인 마이크 카힐과 아주 친하다고.













음악들.




'Appreciate' - Lemaitre








'Video Game'(Live) - Lana Del Rey
요즘 가장 뜨겁게 회자되는 라나 델 레이.

라이브로 감상.








[With Endless Firelyas Ahmed


'By the Light' - Ilyas Ahmed

음반 커버 정말... 인상적.







'Somehow' - Cyesm








'Time Police' - Apparatjik








'Untroubled' - 123Mrk








'Teen Wolf' - Songs of Green Pheasant








'Perilous Times' - the Nomad








'Deacon Blues' - the Darcys








'Loves Gonna Get You' - Freeez








'Toi et Moi' - Mutyumu












베스트펜에서 민성이 만년필과 노트를 구입하고, '쉐 조세피나'에서 정말 맛있는 점심도 잘 먹고난 후 

몸이 그닥 좋지 않는 민성군을 생각해서 바로 집으로 오려고 했는데, 중학교 입학 때문에 하나 더 사준다고 한 베낭을 사도 된다면서 가보겠다고.ㅎ
사실 민성이는 베낭을 사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안그래도 허쉘 가방도 있고, 브라운 브레스의 크로스 숄더 가방도 있어서 그냥 새로 살 생각은 없었던 모양인데 

내가 그만... 중학교 들어가니까 가방은 하나만 들면 쉽게 낡기 십상이니 하나 더 사자고 하는 바람에...-_-;;;

게다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바로 며칠 전 브라운브레스(Brownbreath)의 백팩 신제품들이 발표된 터라 시기도 잘 맞았고.-_-;;;
집에 가려다가 홍대를 차를 돌렸다.





브라운브레스 매장. 홍대점.
그런데 오다보니 A랜드 문을 닫은 듯???









요즘 한창 모자에 관심많은 민성이.









이 모자를 정말 좋아하더라.
내가 봐도 예쁘더만. 게다가 케이스가 대박. 나무로 짠 상자.









하지만 가격이... 사망.ㅎㅎㅎ
물론 일본에서 모자 하나에 30만원 이상짜리도 무진장 봤고, 우리나라의 모자들도 20만원 넘는거 종종 보는데 무리다. 무리.
저 모자 아래 보이는게 케이스. 크어...









정작 이곳에 온 목적은 이번에 신제품이 공개된 백팩을 보러 온 것.









민성이가 좋아하는 클레이(CLAE) 신발도 많고, 
민성이가 좋아하는 칩 먼데이(Cheap Monday) 바지도 있고, 펜필드등도 만날 수 있는 곳.









너무너무 친절하고 편안한 스탭의 도움으로 하나하나 신제품을 다 메어보고 최종 선택한 백팩.
Voyager 백팩
http://brownbreathshop.com/front/php/product.php?product_no=1125&main_cate_no=1&display_group=3
자세한 상품은 위 링크에서 보시라.








이 보이저 백팩은 지금 하나로 보이지만 하나가 아니다.
백팩 하단에 튀어나온 부분은 Voyager Waist (보이져 웨이스트) 제품으로 별도의 상품이다.
그러니까...
민성이가 구입한 백팩은
Voyager + Voyager Waist 구성이다.
당연히 Voyager Waist는 탈착이 가능하고 백팩이 필요없을 때는 Voyager Waist만 허리에 차고 나가도 된다.

이번 브라운브레스는 위 링크에서 보시면 알 듯 수납공간 및 기능이 매우 좋아졌고, 

캔버스 패브릭의 질도 업그레이드된 느낌이 강하다. Voyager 백팩도 코팅이 되어 있는데 제법 고급스러운 느낌이고.
항간에...
브라운브레스 백팩이 신제품 나올 때마다 가격을 올린다며 비난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사실 이런저런 백팩을 써보면 브라운브레스의 제품들이 가격만큼의 값어치를 못한다는 생각은 결코...들지 않는다.
나도 브라운브레스의 트레블 백팩을 잘 갖고 다니고 있고.
견고하고 세심하게 신경쓴 흔적이 역력하니까.









이건 우리가... 선물로 사준것.ㅎ
만년필을 네 돈으로 샀으니 이 정도는 우리가 사주마.









사은품으로 받은 포스터.
포스터 정말 맘에 들어.









역시 사은품으로 받은 텀블러.



1월 이벤트는 한국의 전통 무늬를 출력해서 가는 것.
그럼 10% 할인을 받으니 꼭 챙기시길.


*
그나저나...
만년필도 그렇고 이런 소비의 쾌락을 민성이가 점점 알게 되는게 신경도 쓰이는데, 
어차피 소비를 할 수 밖에 없는거, 현명하고 개성있는 소비를 할 수 있도록 같이 얘기를 많이 해봐야겠다.
나 자신도 그런 현명함과는 거리가 멀긴 하지만...










경리단길의 퓨전 일식집 '티즘 (Teaism)'을 기억하는 분이 계실거다.
음식의 퀄리티도 높고 분위기도 매우 편안해서 우리가 종종 찾아 갔던 곳이고, 

특히 리움 미술관의 어린이 프로그램이 있는 여름/겨울 방학때면 어김없이 들르곤 하던 곳이다.
우리 민성이가 정말 좋아했던 곳.
하지만 갑자기 '물동이'라는 한식집으로 바뀌어서(물론 '물동이'의 음식에 대한 만족도는 대단히 높다) 우리의 아쉬움은 보통이 아니었고, 

종종 이 근처를 지나갈 때면 민성이가 티즘 얘기를 하곤 했었다.
그때 티즘에서 언제나 여유로운 웃음으로 단골 축에도 못끼는 우리 식구를 환하게 반겨준 매니저 분이 우린 아주 기억에 남았었다.

얼마전 이제 더이상 글을 올리지 않는 네이버 블로그의 안부게시판에 놀랍게도 티즘에서 매니저로 계시던 이미희 매니저님께서 글을 남겨주셨는데, 

역삼동의 프렌치 비스트로 '쉐 조세피나 (Chez Josephina)'에서 일을 하게 되었으며 언제 시간이 되면 들러달라는, 대충 홍보성으로 올린 글이 아니라 

정말 장문의 글을, 민성이에 대한 모습까지 소소하게 기억해 적어주신 진심의 글을 읽고 한 번 가봐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마침 좀전에 올렸다시피 

'만년필 구입'이 자신의 가장 큰 바램이었던 민성군이 스스로의 돈으로 만년필을 구입하겠다고 

역삼동의 '베스트펜' 오프라인 매장에 오게 되어 겸사겸사 쉐 조세피나에도 들렀다.
물론 하루 전 예약은 전화로 했었고.






아주빌딩(LG아트센터가 있는 빌딩 옆. 그러니까 역삼역과 그냥 붙어있다) 2층에 위치.
2층에 위치해있지만 정문 로비로 들어가면 반계단만 올라가면 입구다.
그리고 아주빌딩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쉐 조세피나' 발렛이 있으므로 이용하셔도 좋다. 2,000원.









입구가 환하고 예쁘다.









아주빌딩에 있는 이유가 있다.
아주그룹에서 운영하는 음식점.
아주그룹은 서교호텔도 운영하고 있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고 아주 편안하고 예쁘다.
정말 편안한 프렌치 레스토랑 딱 그 분위기.












우리는 12시도 되기 전에 도착.
당연히 손님이 없다.ㅎㅎㅎ
하지만 먹다보니 손님들이 여럿 들어오시더라.
미리 말하지만, 이곳은 아마도 직장인들에게 열렬히 사랑받는 곳이 될 가능성이 크다.
메뉴의 구성도 그렇고, 쾌적하고 아늑한 공간도 그렇고.









우린 먼저...ㅎㅎㅎ
베스트펜에서 구입한 민성이의 물건들을 주르르 한번 꺼내서 사진도 찍고 봤다.
물론 식당 내에서 사진촬영이 되는지 먼저 여쭤봤고.











메뉴판.
단품 식사가 가능하고, 코스도 가능하다.
코스는 38,000원, 50,000원, 80,000원 코스가 있는데 단품 메뉴를 조합한 거라 생각하면 된다.










좌측이 50,000원 코스, 우측이 80,000원 코스.









하지만 개인적으로 코스보다는 단품으로 잘 조합해서 드시는게 어떨까 싶다.
아니면 '쉐 조세피나 시그니처 스테이크 코스'(29,000원 /VAT 별도)를 주문하고, 애피타이저로 다른 단품들을 주문하는 것도 좋다.
쉐 조세피나 시그니처 스테이크 코스에는 기본적으로 '가든 샐러드, 등심과 안심 중 선택(170g), 커피'가 나오므로 구성도 좋고 뭣보다 양도 아주 괜찮다.
우린 그래서...
셋 다 '쉐 조세피나 시그니처 스테이크 코스'를 각각 주문했고 여기에 '에스까르고'와 '어니언 수프'를 하나씩 추가했다.









식전빵.
빵이 너무 맛있어서 정말... 잔뜩 먹었다. 버터는 직접 만든건데 블루치즈와 허브를 곁들여 정말 풍미가 진하다.
빵을 직접 만드는지 궁금했는데 서교호텔쪽 베이커리에서 반을 만들어 이쪽에 와서 구워낸다고.
근데 서교호텔 베이커리도 이렇게 훌륭한건가? 









민성군은 '달팽이요리'가 있는 곳에선 반드시 달팽이 요리를 먹는다.
이건 나나 aipharos님이 먹는게 아니라 순전히 민성이가 먹는거.
이곳의 달팽이 요리는 '더 레스토랑'이나 '차우기'등과는 또 다르다. 올리브오일에 버섯을 올려서 깊은 풍미를 잘 살려냈는데 역시나... 민성이 눈깜짝할 사이에 먹어치운다.









대박은 이 어니언 수프. 
(아무래도 우리에겐 좀 넉넉하게 양을 주신 것 같긴 하다)
레스쁘아의 어니언 수프, 욘트빌의 어니언 수프를 눌러버리는 어니언 수프.(개인적인 취향이다)
지나치게 걸죽하지 않고, 오랜 시간 끓이고 식히고를 반복해서 내온 깊은 맛이 아주 일품이다.
꼭 드셔보시라. 









완전 사랑스러워. 어니언 스프.









'쉐 조세피나 시그니처 스테이크 코스'엔 가든 샐러드가 기본으로 나온다.
질좋은 올리브 오일에 비네거가 좀 강한 소스. 이게 아주 상큼하고 뭣보다 야채의 선도가 아주 좋다.









내가 선택한 안심 스테이크.
가니쉬가 프라이드만이라고 우습게 보지 마시라.
저 프라이드의 완성도도 좋지만, 저 스테이크... 두께도 아주 좋고 양도 나쁘지 않다. 
적어 보일 수 있겠지만 그건 저 접시가 너무 커서 문제라는거.ㅎㅎㅎ









미디움 레어인데 약간 언더쿡. 하지만 전혀 문제가 안된다.
도대체 어떻게 숙성을 시킨건지 모르겠는데 육즙이 거의 없는데 너무나 부드럽고 식감이 좋다. 
소스를 전혀 찍지 않아도 충분히 맛을 느낄 수 있고.









대박이었던 등심...
불맛 제대로에 기가막힌 식감과 입에 감기는 최고의 맛을 선사한다.
이 정도 등심을 이 가격에 먹다니. 그것도 강남에서.ㅎㅎㅎ 
안심도 좋지만 등심은 거의 환상이다.

아... 이곳에 와규 코스가 있는데, 와규는 물론 기본적으로 맛은 있는데 아무래도 한우로 대체될 것 같단다.

그리고 또하나 이 스테이크는 그냥 아무것도 안찍어 먹어도 좋지만...









곁들여지는 이 소스가 보통이 아니라는거.
좌측은 페퍼소스에 크리미한 느낌을 좀 준 것이고, 우측은 홀그레인을 올리브오일등과 함께 섞었다.
개인적으로 스테이크는 그냥 좋은 소금에 찍어먹는게 최고이고, 홀그레인은 너무 강하단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올리브 오일, 

그리고 알 수 없는 다른 재료와 섞으니 고기의 맛을 누르지도 않고 풍미를 잘 살려주는 느낌이 들더라. 
아... 정말 좋더만.









커피.
라꼼마의 커피만큼은 아니어도 충분히 진하고 무게감있다. 좋아좋아.









서비스로 내주신 크레페.

너무나 부드럽고 기본에 충실한 크레페라 먹다가 이미희 매니저님께 여쭤봤다. 도대체 쉐프가 어디 계시던 분이냐고.

예전에 '화수목' 전성기 때 계시던 분이라는데 보통 내공이 아니신 듯.
물론, 우리가 파인 다이닝에서 보던 놀랍도록 창의적인 메뉴는 이곳에 없다.
하지만 '쉐 조세피나'는 분명히 컨셉이 다른 곳이다. 충실한 맛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노력이 담긴 곳이고, 실제로 음식의 맛과 가격에서 그 컨셉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 정도로 만족을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떠한 메뉴로 변화를 줄 지가 관건이 되겠지만, 위치도 그렇고 아마도 앞으로 직장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곳이 되지 않을까 싶다.


*
토요일 점심엔 브런치가 있다.
그리고 점심때는 프랑스식 덮밥도 메뉴로 나오던데 정말... 궁금하다. 한 번 먹어보고 싶어.
직장인들을 위한 메뉴같던데 가격도 15,000원.
한끼 식사로 과한 가격이지만 매일 똑같은 점심에 질린 분이라면 도전하실 만 할 듯.

**
가면 이미희 매니저님 외에도 중년의 프랑스인 스텝이 계시다.
이 분은 '다니엘'이란 분인데 예전 '비손'에 계시던 분.
'비손'과 '티즘'이 같은 계열이었던 터라 이미희 매니저님과 함께 이곳으로 오신 듯.

***
이미희 매니저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놀랍게도... 이미희 매니저님은 우리 동네 이웃분이시라는...
아마 걸어서 10분 안에 위치해 있는 곳에 사시는 듯.
얼마나 웃었는지.ㅎㅎㅎ
그리고 이미희 매니저님, 정말 감사드려요.
오늘 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민성이가 가장 갖고 싶어하는건 게임기도 아니고 다른 그 무엇도 아닌 만년필이다.
생각해보니 나도 문구류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기억이 나서 어느 정도는 그 맘 이해가 가더라.
대신, 민성이에게 이번엔 네가 갖고 싶은 걸 위해 돈을 모아보라고 했다.
매주 조금 받는 용돈을 모아서.
실제로 민성이는 용돈의 얼마를 떼어 돈을 모았는데 그런거 다 필요없이... 이번 설연휴에 세뱃돈 전과를 혁혁하게 올리면서 돈모은 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살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민성이가 어제 밤부터 몸이 좀 안좋아서 오늘 못갈 줄 알았는데 꼭 가야한다고 우겨서 나왔다. 얼마나 사고 싶었으면.ㅎ

만년필 구입하는데 우린 돈을 보태지 않았고.
대신 만년필로 자신의 기록을 정리해볼 노트 하나 사줬다.

방문한 곳은 역삼동에 있는 '베스트펜 (bestpen)'의 오프라인 매장.
동일한 제품을 인터넷에서 구입할 경우 1~2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지만 직접 보고 써보기도 하고 구입하기 위해 들렀다.
그리고 실제 가보면 이런저런 사은품도 받고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오픈마켓에서 2만원 정도 싸게 사는 것과 또다른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민성이가... 어찌나 매장 안에서 좋아하든지.ㅎㅎㅎ
매장에 들를 때는 반드시 베스트펜 홈페이지의 '찾아오는 길' 페이지에 있는 할인 쿠폰을 출력해가시길.






(후지 X100 사진) 몸이 안좋다고?
언제 그랬냐는 듯한 민성군.ㅎㅎㅎ









완전 진지하게 이것저것 하나하나 빠뜨리지 않고 본다.









다음엔 이런 걸 사고 싶어하겠지.-_-;;;









오늘의 전과.
민성이가 자신의 돈으로 구입한 건 맨 오른쪽 파버 카스텔 (Faber Castell)의 Ambtion 만년필 (배나무).
그리고 오로라(Aurora)의 잉크.
좌측은 우리가 선물한 쿼바디스(Quo Vadis) 노트북, 사은품으로 받은 파버 카스텔 펜슬, 그리고 만년필 카트리지.









베스트펜에 들른 후 점심먹으러 간 곳에서 잠시 한 컷.









Faber Castell (파버 카스텔) 앰비션 배나무 버전.
무게감이 좀 있고, 립은 EF. 
필기용.
민성이는 원래 Graf von Faber Castell (그라프 폰 파버 카스텔)을 좋아하지만 입문하는 입장이고, 터무니없이 사치스러운 터라 파버 카스텔로.









무게감도 있고, 일단 모양이 예쁘다.









EF촉.









역시 사은품으로 받은 펜슬 블랭킷.









오로라 (Aurora) 잉크.
집에 파커(Parker) 잉크는 있는데 민성이는 민성이 전용으로.









사은품으로 받은 파버 카스텔 펜슬.
이 연필은 aipharos님이 민성이를 몇 번 사준 적 있다.









aipharos님이 이 연필의 필기용을 몇 번 민성이에게 사준 건 순전히 연필이 예뻐서.ㅎ









그리고 사용하라고 우리가 선물해준 노트북은 내가 늘 사용하던 Moleskin(몰스킨)이 아니라 쿼바디스 제품.
나는 저렴한 로트링 만년필에 몰스킨 조합을 쓰는데... 몰스킨이야 몇년을 쓰고 있지만 만년필은 좀 번져서 영... 애매하다.
쿼바디스의 종이질이 더 좋은 터라 쿼바디스로 선물.
쿼바디스가 원래 가격이 몰스킨보다 쎈 편인데 다행히 30% 세일 중이라 몰스킨보다 저렴하게 구입.










신났구나. 민성이.
제일 사고 싶었던게 만년필이었으니...









역시 파버 카스텔 250주년 기념 달력을 사은품으로 받았다.
이래저래 바리바리 선물로 싸들고 온게 많다.









달력이...아주 기가막히게 맘에 든다.

민성이 방에 잘 걸어줬다.

비록 온라인 매장보다 단품 가격은 비싸지만 이래저래 따지면 오히려 이득인 매장 구입.

잘 사용하게나, 아들.











별다은 설명없이 그냥 음악 소개만.


[What Happened to the La Las] (2012) - moe


'Bones of Lazarus' - moe.

팔딱팔딱 뛰는 락 사운드 속으로.







'Doldrum Days' - Magnet

라이브밖에 영상이 없음.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요즘엔... 정말 유툽 업로드 귀찮음.







'Welcome to Your Life' - Leila








'Home' - Spies on Bikes








'Put Me To Sleep' - Porcelain Raft

이번에 신보 공개.







'What You Want' - Moss








'Sailor' - Whistle Peak








'Mountains' - Message to Bears








'Wated Days' - Joseph Arthur








'Dinner' - Blood Orange















연기력 이런 것과는 아무... 관계없이 단순히 내게 각인되거나 재각인된 배우들 아홉명만 골라봄.
엠마 스톤같이 매우 대중적으로 뜰 만큼 뜨거나 틸다 스윈턴이나 케이트 블랜챗과 같은 레전드 클라스는 모두 제외.
그렇더라도 기준은 매우 애매하니 그냥 재미로 봐주시길.





Elizabeth Olsen (엘리자베스 올슨)
인상깊었던 최근작 : [Martha Marcy May Marlene / 마사 마시 메이 마를린], 주연
장편 데뷔작이라는게 믿겨지지 않는데 더욱 믿겨지지 않는 건 그녀가 올슨 자매의 동생이라는거.
남다른 기럭지에 시선이 닿는 곳이 가늠이 안되는 눈을 갖고 있는 듯.
89년생.









Brit Marling (브릿 말링)
인상깊었던 최근작 : [Another Earth / 어나더 어스], 주연
조지타운대학에서 경제학을 수료한 후 골드만 삭스에서 제안을 받았던 재원.
표정에 깊이가 있는 배우를 좋아하는데 브릿 말링도 그런 배우 중 한 명.









Svetlana Khodchenkova (스베틀라나 코드첸코바)
인상깊었던 최근작 : [Tinker Tailor Soldier Spy /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조연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에서 강렬한 인상을 준 러시아 배우. 1983년생.
구글링의 이미지만 보면 Lea Seydoux(레아 세이두)처럼 '어?'라는 외마디 실망을 줄 수 있으나 실제 영화를 보면... 그런 생각 안들 듯. 
우아하면서도 도발적인 매력.









Mélanie Laurent  (멜라니 로랑)
인상깊었던 최근작 : [Beginners / 비기너스], 주연
발레를 가르치는 어머니와 성우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남.
아마도 은근 팬이 많은 관계로 이런저런 얘기를 쓰는게 어색할 듯.ㅎ









Anna Kendrick (안나 켄드릭)
인상깊었던 최근작 : [50/50], 조연
[Up in the Air/ 인 디 에어]에서 미워할 수 없는 그녀를 기억하는 분들 많으실 듯.
워낙 조지 클루니의 아우라가 강했지만 결코 밀리지 않았던 그녀. 
작지만 옹골찬 그녀의 눈빛과 그녀의 웃음이 난 좋다. -_-;;;
(사족이지만... 비슷한 느낌의 Amy Adams도 난 좋아한다. 특히 그녀가 [Junebug/준벅]에서 보여준 그 연기)









Saoirse Ronan (시얼샤 로넌)
인상깊었던 최근작 : [Hanna / 한나], 주연
94년생... 
[Atonement/어톤먼트]의 그 주근깨 투성이인 소녀는 [Hanna/한나]를 통해 장래가 확실히 보장된 여배우로 이미 준비가 끝났음을 확인시켜준 듯.
이미... 닐 조던, 케빈 맥도널드 감독의 작품에 출연 확정이 된 상태.(앤드류 니콜 감독 영화엔 왜...-_-;;;)









Evan Rachel Wood (에반 레이첼 우드)
인상깊었던 최근작 : [the Ides of March / 아이즈 오브 마치], 조연
사실... 그녀를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너무 반갑긴 했지만 '인상깊었던'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난 언제나 에반 레이첼 우드를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 맨 앞줄에 거론하곤 했으니까.-_-;;;(나오미 왓츠와 함께)
그런데 [아이즈 오브 마치]에서의 그녀는, 여전히 아름답지만 왠지 모르게 갑자기 나이가 들어버린 그런 느낌.-_-;;
하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넓은 스펙트럼의 이미지가 유효하다.
그녀 남친이 누군지는 이제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유명할 듯.(엇...? 헤어진건 아니죠?)









Imogen Poots (이모겐 푸츠)
인상깊었던 최근작 : [Fright Night / 프라이트 나이트], 조연
2011년 의외의 수작 중 하나는 [Fright Night/프라이트 나이트].
남자들의 컴플렉스와 성장통등을 뱀파이어 장르 속에 기가막히게 버무려낸 스릴러.
남자 주인공도 인상적이지만 그의 상대역이었던 이모겐 푸츠는 영국 여배우 느낌 팍팍 나면서도 풋풋한 매력이 있다.
89년생.









Léa Seydoux (레아 세이두)
인상깊었던 최근작 : [Mission Impossible : Ghost Protocol /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조연
구글링에 돌아다니는 이미지들은 다 잊고,
그냥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을 본 분이라면 많은 분들이 레아 세이두 이름을 한 번은 검색했을 듯.









Bonnie Dennison (보니 데니슨)

인상깊었던 최근작 : [Stake Land / 스테이크 랜드]
89년생.
아직은 TV 씨리즈나 TV 영화등에 얼굴을 비추는 정도.-_-;;;
물론 4년은 더 어렸던 2007년에 [Black Irish/블랙 아이리쉬]에 단역 출연하긴 했다.
생각보다 필모 관리가 안될 것 같은 배우라 은근 기대하기 힘들 수 있으나, 
잔혹하고 처절했던 살육의 피비린내로 진동하던 [스테이크 랜드]는 후반부에 그녀가 등장하면서 한순간에 일말의 희망을 던져주는 분위기로 반전된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걸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스테이크 랜드]에서 보니 데니슨의 등장은 강렬한 이미지였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2095


빈곤대국으로 달려가는 미국.
이게 바로 쥐새끼와 네들이 원하는 한국의 미래지?

복지시스템 개선하고 확충하면 복지병으로 나라가 망한다며 개거품물고, 

엄한 나라가 재정위기라는 소식만 들리면 그게 다 복지때문에 망한거라는 개소리나 짖어대는 이런 인간같지도 않은 졸렬한 양아치 새끼들아.

사회의 공적투자가 터무니없이 적어 개인이 감당해야하는 사회적 비용때문에 결혼을 포기하고, 

육아를 포기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연애까지 주저하고 포기하는 이 삭막한 젊음들을 '요즘 것들은...'이라며 혀를 끌끌 차며 바라보는 내 또래의 기성세대들.
쪽팔린 줄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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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업로드가 폐쇄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filesonic, 4share, fileserve, hotfile, wupload등 수많은 미국 웹하드업체에서 계정삭제 및 공유금지 조치에 들어갔다.(일부는 계정삭제만)
그놈의 SOPA때문에 fbi가 정식 태클들어간건데 이 여파가 FTA 발효되는 우리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걸 생각하면 속이 답답...하다.
물론, filesonic 3개월치 페이팔로 결재해서 쓰는데 그것도 속이 아프지만.(WUPLOAD로 갈아탔다... 일단 1개월 8.99 유로내고)

지적재산권에 대한 문제는 단순하게 복돌이 or not 복돌이 문제로 편리하게 뚝 잘라 떠들 문제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지적재산권을 핑계로 검열에 유연성을 지나치게 부여하여 개인의 speech freedom도 제약할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디지털 컨텐츠의 빈익빈부익부도 심화시킬 수 있다는게 문제라는거. 

어나니머스는 당연히 보복에 들어갔다.

SOPA 심의가 결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런 꼬라지가 벌어지는 걸 보면 저 미국이란 나라도 이제 끝물인가보다.


http://pastebin.com/WEydcBVV
























2011년 1월부터 12월까지 본 전시 중 기억에 남는 전시/공연 13선.
그런데 공연은... 정말 2011년에 본게 없구나. 어휴...
이제 공연보러 다니는게 이상하게 꺼려지고.-_-;;;
그 좋아하는 뮤지션들 SCS에서 마구 데려와서 빵빵하게 공연들하는데 정작 '오면 바로 간다!'라고 해놓고는 하나도 안갔다.-_-;;;
당장 1월 25일에 Beirut(베이루트)도 내한 공연을 하고, 곧 Dan Deacon(댄 디콘)도 공연이 있는데 죄다... 패스 중.-_-;;;
이 귀차니즘을 어째야 하나.
나도 결국 나이를 먹는건가봐.






'the News after News - 댄 퍼잡스키 (Dan Perjovschi)' / 토털 미술관 (12월 4일)
올 한해 가장 유쾌하고 즐거웠던 전시는 토털 미술관에서 열렸던 댄 퍼잡스키 전시.
단순한 드로잉 속에 살아있는 풍자와 날선 비판을 담아낸 그의 작품에 박수를.








'Less and More - 디터 람스의 디자인 10계명' / 대림미술관 (1월 11일)
디터 람스를 들어보고 웹에서만 접하다가 실제 그의 작품들을 대거 접한 느낌은 단순히 말해 '놀랍고 충격적'.
50년대의 디자인을 보고 '디자인'이란 것이 무엇을 지향하고 의미하는지, 어떻게 시대를 초월하고 대중과 교감하는지 명백히 느낄 수 있었던 전시.









'In Between - 타카시 쿠리바야시' / 비욘드 뮤지움 (9월 25일)
경계의 작가라는 의미를 확실히 알 수 있었던, 시선바꾸기.
이 정도의 설치 작품을 제대로 구현해낸 비욘드 뮤지움에도 박수를.









'Touch Me - Juergen Teller (유르겐 텔러)' / 대림미술관 (5월 1일)
라켈 짐머만의 저 뒷모습처럼,
그의 작품들은 도발적이고 전복적이지만 유머를 잃지 않고 끊임없이 대중의 편견과 정치적 세뇌에 대해 저항한다.
유르겐 텔러의 작품을 통해 관습화된 생활에 끊임없는 자극과 환기를 준다는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지 다시끔 생각해본다.









'KIAF 2011' / 코엑스 (9월 25일)
말이 필요없는 KIAF.
전시가 아니라 아트페어지만 이 정도 명망있는 작가들, 유망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놓고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
비록, 예년만한 감흥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KIAF는 우리에게 가장 기다려지는 한 해의 행사.









'Vertical Road - Akram Khan Company (아크람 칸 컴퍼니)' / LG 아트센터 
여느 현대무용 공연보다도 더욱 무용수 개개인의 기술적인 부분이 놀랍다는 생각도 들었고, 보면서도 당췌 이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건지 이해하기 힘든 대부분의 경우와 달리 

다양한 인간적 에피소드 속에서 절대적 권력과 항거하는 몸부림,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궁극을 열망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명료한 이미지도 있다.
현대 무용 대부분이 그렇듯 서사적인 무대와 인상적인 조명과 의상이 아직도 머릿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민성이마저 눈을 떼지 못하고 봤던 멋진 공연.









'Joana Vasconcelos (조안나 바스콘셀로스)' / 서미갤러리 (5월 2일)
일상의 오브제를 통해 작품을 구현하는 스페인 작가.
해당 포스트에 글을 썼으니 다른 말은 다 차치하고, 보여지는 시각적인 힘만으로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작품들.
박작가 덕분에 정말... 편안하게 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영국 로열아카데미 대표작가전' / 성남아트센터 큐브전시실 (7월 29일)
영국의 로열 아카데미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전시.
이런 편집전...(ㅋ)이 어떨지 모르지만 우리같이 전시나 보는 사람에겐 가장 좋은 기회.
트레이시 예민의 위 작품은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렬하게 빛이 나더라.









'Tim EITEL (팀 아이텔)' / 학고재 갤러리 (9월 4일)
팀 아이텔은 예전 아라리오 갤러리 소장품전에서도 언급했던 네오 라우흐(Neo Rauch)와 함께 독일 현대회화를 대표하는 라이프치히 학파 계열의 작가다.
그의 작품은 우울함과 절망에 빠진듯한 대상들, 혹은 공허한 듯한 외로움등을 드러내는 분위기로 가득하다









'Beacons of Archipelago (군도의 불빛들)' /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 (2월 13일)
레슬리 드 차베즈는 물론이고 프라무헨드라의 작품도 볼 수 있었던 전시.
동남아시아 현대미술에 대한 재발견.









'Thomas Demand (토마스 데만트)' / PKM 트리니티 갤러리 (12월 23일)
모두 종이로 제작된 작업이다. 
종이로 현실을 기록하고 사진으로 남긴 뒤, 작가는 이 작품들을 모두 파기한다.
결국 남는 건 사진일 뿐인데, 그때 의문이 생긴다.
이 기록으로 남은 사진 속의 모습은 실제인가, 허구인가.









'Katie Paterson (케이티 페터슨)' / PKM 갤러리 (5월 2일)
케이티 페터슨의 작품을 보면 형언하기 힘들지만 영국 작가의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난다.
비하인드를 모르면 작품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난해함. 
그와 동시에 유추되는 수많은 다양한 해석들이 가능하다는 점.
하지만 거기에 더해서 그녀의 작품은 대단히 정확한 과학적 원리를 이용하고(라디오 웨이브를 이용한 작업등) 
섬세한 엔지니어들의 손길을 확실히 거치지만 이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아련할 정도로 시적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겠다.
실제로 전시된 그녀의 작업들은 다양한 현대적 오브제를 활용하고 있지만 그 뒷편에선 아련한 감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별의 죽음을 선포한 작품도 그렇고...









'낯선 섬에 떨어지다 - 제소정' /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6월 24일)
그녀의 작품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과 보슈의, 그리고 심지어 로저 딘의 부유하는 세상의 이미지가 언뜻 보인다면, 
작가에 대한 결례일까?
그건 제소정 작가의 작품들이 현실에서 어쩌면 흔하게 공감할 수 있었을 법한 보편성을 초현실적인 작법으로 은유적인 표현을 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작품 속에 펼쳐진 풍만한 여신의 나체들의 향연은 어쩌면, 

이 나라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느꼈을 법한 사회적인 암묵의 부조리들에 대한 불안의 상징일 지도 모른다.
적어도 난 그렇게 보인다.
작품 속의 여인들이 웃음을 짓고 있어도 보고 있는 이는 괴롭다.











언제나처럼 올해도... 한해 먹은 음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을 정리.
40가지의 음식을 추려봤다.
물론 난 음식블로거, 혹은 미식블로거도 아니고, 그렇게 엄청난 파인 다이닝을 하는 사람도 못되니 그냥 재미로 봐주시길.

올해는 외식비용 절감을 외치며 최대한 자제한 편이고, 이곳저곳 여행간 곳의 현지 음식을 먹는데 무척 신경을 썼다.
막입이 고른 것이라 도통 다른 분들께는 참조가 되진 않지만... 
우리 식구의 정리라 생각하고 올려봄.

아!!! 순서는 없음.
그냥 양식, 한식... 비슷하게 묶은 것임.






'성게비빔밥' - 정식당 / 청담동
말이 필요없는, 다양한 재료가 풍요롭게 어우러지는 최강의 음식.









'나가사키 옥돔' - 정식당 / 청담동
매콤한 나가사키 소스에 바삭하게 겉을 굽고 속을 보들보들하게 빼낸 완소 메뉴.









'스시코스 A' - 스시효 (Sushi-hyo) / 광화문
어지간한 스시를 먹을 수 없게 만드는 스시효의 스시들.
특히 그 두번째 플레이트는 감동의 연속.
쪄낸 후 소금을 올린 전복, 크리미의 끝을 보여주는 우니, 혀끝에 닿자 녹아내리는 아나고...









'장어덮밥' - 스시효 (Sushi-hyo) / 광화문
다양한 곳에서 먹어본 장어덮밥 중 단연코 최고라는 스시효의 장어덮밥.
민성이는 먹는게 아니라 흡입하듯...









'특 지라시 스시' - 스시겐 (Sushigen) / 동교동
스시겐이 업그레이드 되었다.
안그래도 지라시의 강자였던 이곳은 확장 리모델링한 후 쉐프는 그대로임에도 재료의 선도가 훨씬 업그레이드되었다.
스시효도 부럽지 않을 맛이었다면 믿으실까? 









'각재기국' - 돌하르방 / 제주도
아마도 우리 식구에게 가장 큰 기쁨을 안겨준 음식이라면 단연코 제주도 돌하르방의 각재기국을 꼽겠다.
말도 안되는 터무니없는 싼 가격, 거기에 육지에선 도통 비교할 수도 없는 깊은 맛.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단지, 저 각재기국 하나 먹고 싶어 제주도로 날아가고 싶을 정도.









'해물뚝배기' - 우리봉 식당 / 제주도
제주도의 2강이라면 단연 돌하르방의 각재기국과 성산일출봉 근처의 우리봉식당의 '해물뚝배기'.
저 풍성한 해물에서 우러나온 깊고 시원한 국물맛은 맛보신 분만 알 수 있는 여행객에겐 최고의 에너지.









'콩나물 국밥' - 투가리 콩나물 국밥 / 전주시
도대체 어떻게 국물을 냈을까 궁금한 잊을 수 없는 콩나물 국밥.
올해 딱... 두 번 밖에 못 먹어봤다. 서울에서도 유명한 비사벌...의 국밥도 좋지만 이곳에 비할 바는 아니다.









'명란 파스타' - 라꼼마 (La Comma) / 서교동
명란을 아끼지 않고 넣은 라꼼마의 파스타.
살짝 매콤하게 바뀐 지금의 버전은 먹고 나면 다시 생각날 정도.









'굴 파스타' - 라꼼마 (La Comma) / 서교동
엄청나게 풍부한 굴과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메뉴.









'장어 파스타' - 라꼼마 (La Comma) / 서교동
안타깝게도 이 파스타는 현재 메뉴에서 사라졌다.
라구 소스에 장어를 넣어 맛을 낸 소스는 풍미도 기가막히고 마치 라따뚜이를 먹는 착각까지 준다.
다시 먹어보고 싶다.









'방어 카르파치오' - 라꼼마 (La Comma) / 서교동
안타깝게도 이 메뉴 역시 상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아니다.
정말 실한 방어를 이용해 무게감있는 맛과 식감을 준 메뉴. 








'돼지목살 스테이크' - 라꼼마 (La Comma) / 서교동
라꼼마의 돼지목살 스테이크는 진화 중이다.
된장 소스에 기가막히게 재운 원래 버전에서 지금은 보다 더 돼지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 마치 소등심을 먹는 착각을 일으키는 식감까지 구현했다.
보다 더 식자재 본연의 맛을 이끌어내는 지금의 버전은 그야말로 대박.









'어란 파스타' - 그라노 (Grano) / 신사동
김광자 어란을 아낌없이 사용한 그라노의 파스타.
한 그릇에 4만원이 넘는 파스타지만 그만한 가치는 있다.









'살시체 칭갈레 파떼 인 까사' - 그라노 (Grano) / 신사동
말은 긴데 걍 해석하면 '집에서 만든 돼지 소시지'란 의미. 그 정도로 해석하면 맞다.
기가막히게 쫀득한 수제 소시지에 콩과 테레 보르마네 올리브 오일이 과하지 않게 얹혀졌다.
수제 소시지는 상주에서 자란 맷돼지를 잡아 만들었단다. 









'먹물 파스타' - 엘본 더 테이블 (Elbon the Table) / 일산 현대백화점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엘본 더 테이블은 더 가고싶진 않다. 제대로 기분상한 일이 있어서.
게다가 적어도 일산점에서의 코스는 그 구성도 애매하고 임팩트가 없다.
다만, 단품의 내공은 분명 괜찮은 곳이다.
이 먹물 파스타는 정공법과는 전혀 관계없지만, 적어도 맛만 보면 민성이가 라꼼마의 우직한 먹물 파스타보다 좀 더 맛있다고 할 정도.









'채끝등심 스테이크' - 엘본 더 테이블 (Elbon the Table) / 일산 현대백화점
사실 우린 더이상 엘본 더 테이블을 갈 마음이 없다. 엄밀히 말해서 '나는'.
마지막으로 갔을 때 친구들과 다섯명이 가서 모조리 코스를 시켰는데 어처구니없이 고무처럼 질긴 스테이크를 내와 사실... 제대로 정이 떨어졌다. 

그래서 여기도 포함시키지 않을까 했는데, 그 이전의 세 번의 방문은 코스를 빼고 단품만 놓고보면 나쁘지 않았기에 올려본다.
특히... 처음 갔을 때 먹었던 채끝등심은 두께감, 적당한 식감과 맛 모두 완벽했다.









'안심 스테이크' - 엘본 더 테이블 (Elbon the Table) / 일산 현대백화점
스테이크의 두께도 훌륭하지만 굽기도 완벽하다.
적당한 탄력도 느껴지고, 기본적이지만 곁들여진 가니쉬도 잘 어울린다.









'살라미와 루꼴라 피자' - 파이브 테이블즈 (Five Tables) / 서교동
난 개인적으로 파이브 테이블즈를 무척 좋아한다.
2011년엔 비록 한 번 밖에 못갔지만... 이곳의 소박하지만 진지한 음식들. 난 정말 사랑한다.
특히 이 피자.









'두에 아치우게 (포모도르)' - 달고나 (Dalgona) / 상수동
두개의 엔초비...란 의미의 음식 이름.
말 그대로 엔초비 가득 들어간 진한 파스타. 엔초비에 환장하는 우리에겐 최고의 파스타.
올리브 오일 베이스도 좋지만 포모도르 베이스가 조금 더 좋다.









'두에 아치우게 (올리브오일)' - 달고나 (Dalgona) / 상수동
역시 완소 파스타인 두에 아치우게의 올리브오일 버전.









'토마토와 살라미 피자' - 차우기 / 재동
훌륭한 맛을 보여주는 음식점.
이 작지만 강한 인상을 심어준 피자는 지금도 다시 먹어보고 싶을 정도.
물론... 메뉴도 고정이 아니니 차우기에 다시 간다고 이걸 다시 먹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지.









'프랑스식 달팽이 구이' - 차우기 / 재동
에스카르고를 하는 집은 여럿인데 잘하는 집은 얼마나 있나 싶다.
차우기의 달팽이 구이는 누구나 좋아할 메뉴.









'타르트, 에끌레르' - 퍼블리크 (Publique) / 상수동
블랑제리로서는 그 명성을 이미 널리 알린 퍼블리크.
의외로 마카롱은 다소 실망했으나 타르트와 에끌레르등은 최강.









'모든 빵들' - 폴 & 폴리나 (Paul & Paulina) / 서교동
브레첼... 잊을 수 없는 그 브레첼.
치아바타, 스콘, 크로와상, 뺑 오 쇼콜라, 허브빵, 블랙올리브빵... 식빵과 깜빠뉴.
모든 빵이 다 완소.









'쉬림프 버킷' - 버거B (Burger B) / 서교동
이전 재개장하면서 제프리 킴 쉐프를 영입하여 기존 메뉴는 더 강화하고 새로운 메뉴를 내놓은 버거B의 사실상 시그니처 메뉴.
향신료를 함께 재워 구운 새우, 껍질이 얇은 새우를 이용했고 껍칠채로 먹는다.
손이 가요, 손이 가... 어른 손, 아이 손, 누구나 손이가는 메뉴.









'얼티밋 버거' - 버거B (Burger B) / 서교동
이전 재개장 후 새롭게 등장한 얼티밋 버거.
200g의 디럭스 패티에 치즈, 잘 구워낸 양파가 잘 어울린다.
곁들여진 밀크쉐이크에 감자튀김을 찍어 먹을 수 있다. K모 수제버거집의 버거, S모 수제버거집의 버거들과는 차원이 다른 수제버거.









'닭튀김' - 치어스 (Cheers) / 부암동
말이 필요없는 궁극의 닭튀김.









'매운 돈코츠 라멘' - 우마이도 / 일산
돈코츠하면 하카타 분코...가 정답인 때도 있었지만 우리에게 돈코츠의 정식은 이제 우마이도다.
특히 우마이도의 매운 돈코츠.
지나치게 맵지도 않고, 단지 매운 맛만 낸 라멘도 아니다. 
중독성 강한 메뉴.









'교자' - 우마이도 / 일산
우마이도의 교자는 속이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
예전에 교자가 약간 기복이 있었는데 지금은 교자 전문집에 근접한 맛을 내준다.









'참한우' - 이진우참한우 / 경북 성주군
서울에도 이 정도 고깃집은 물론 있다.
다만, 이 정도 가격은 꿈도 꾸지 못하지.
봉계 유통 불고기를 싹... 잊게 만들 정도로 훌륭한 고기들.
그리고 정말 친절한 쥔장 내외분.









'된장찌개' - 이진우참한우 / 경북 성주군
이진우참한우는 고기도 고기지만 이 된장찌개를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
고기와 함께 먹으면 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먹는데, 우린 다음날 다시 들러 된장찌개를 단품으로 시켰다.
이렇게 맛있는 된장찌개는 정말이지 처음.
된장찌개는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면 반드시 먹어봐야할 된장찌개.









'카레' - 히메지 / 연남동
메뉴는 카레와 간장국수 뿐.
가급적 가기 전에 전화도 한 번 하고 가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곳.
그런데 카레의 맛은 평범하진 않다. 강황 잔뜩 넣은 밥. 그리고 아주 진득한 가정식 카레.
집카레 그닥 좋아하지 않는 민성이도 잘 먹은 카레.









'갈치국' - 덕승식당 / 제주도
갈치의 비린 맛? 그런거 없다.
담백하면서도 중독성 강한 국물이 자꾸만 생각나는 덕승식당의 갈치국.









'갈치조림' - 덕승식당 / 제주도
우리봉 식당의 갈치조림도 만만찮지만 갈치조림만큼은 덕승식당이 더 맛있다.
칼칼하지만 텁텁하지 않은 양념과 살살 녹아나는 갈치도.









'김치밥' - 풍년명절 / 응암동
응암동 한식당 풍년명절의 메뉴는 하나같이 다 정갈하고 맛이 깊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건, 김치와 고기를 넣어 쪄낸 이 김치밥.
지금 글을 쓰는 순간에도 다시 먹고 싶어지는.









'언양 불고기' - 언양 기와집 불고기 / 울산 언양
남도의 불고기가 이런 맛이라니.
숯불에 구워 기름기를 쪽 빼고, 부드러운 육질로 승부하는.
양념맛으로 승부하는 불고기가 아니라 정말 인상깊었던.









'만두찜' - 궁 / 인사동
부암동의 자하손만두도 맛있지만 보다 깊고 만두다운 맛(?)이라면 난 인사동의 '궁'을 꼽겠다.
만두국도 좋지만 만두찜은 완소.









'흑돼지 오겹살' - 늘봄흑돼지 / 제주도
4월에는 건너편으로 갔는데... 엄청나게 후회했다.
늘봄에서 먹은 생삼겹은 비게 부분이 대단히 고소한데 마치 소고기 마블링같은... 그런 느낌.
늘봄흑돼지에서 드실 땐 반드시 2층으로 가시길. 듣기론 1층엔 관광객들이 주로 오신다고.









'왕갈비탕' - 오목대사랑채 / 전주시

이곳에서 유명한 건 매생이 갈비탕인데 먹어본 건 이거다.
이 날 춥기도 했고 배도 고파서 더 맛있게 느낀 건지 모르겠는데, 파와 갈비만 들어간 이 갈비탕.
국물까지 완전히 맛있게 싹싹 비웠다.












국제갤러리에서 Joris Laarman (요리스 라만)의 전시를 보고, 학고재의 전시도 본 후 저녁먹으러 아트선재센터의 '달'로 이동하면서 해가 지고, 

달이 뜨는 소격동의 모습을 조금 찍어봤다.





나보다 일찍 도착한 aipharos님과 민성군은 여기서 커피도 마시고 좀 쉬었다고.









현대미술관이 들어서는 옛 기무사자리.
제발 부탁인데... 천천히 하더라도 제대로 지어지길 바랄 뿐이다.









벽이 재미있긴 하다.










미스터 빈인 줄 알았어.









공사터.









아트선재센터 앞.
저 앞에 저 '플로라'. 별이 다섯개 쉐프...분위기의 홍보때문에 갈 맘이 안생겨 안가봤는데.
궁금하긴 하다. 맛이 어떨지. 손님은 늘... 많더만.










이... 아라리오길은 곧 인파로 북적이게 됨.









이렇게. 
허리가 많이 구부러지신 할아버지가 힘겹게 걸어오시더라.









북적북적...
해가 막 넘어간 소격동의 풍경은 무척 정겹다.









민성군.

오늘 즐겁게 같이 다녀주니 고마워.













국제갤러리에서 요리스 라만의 전시를 인상깊게 보고,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소격동 아트선재 센터 1층에 위치한 인도음식점 '달 (dal)'.
자주 들렀던 곳이고, 입맛없을 때 무조건 선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뭣보다 민성이가 너무나 좋아하는 곳.
다만, 배고픈 나와 달리 aipharos님과 민성군은 소격동에 일찍 도착한터라 같이 '먹쉬돈나'에서 즉석떡볶이를 맛있게 먹었다고.
남은 떡볶이 국물에 볶음밥까지 해먹은 터라 배가 꺼지지 않아 음식을 많이 주문하진 못했다.






저녁은 6시부터.
15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아트선재 센터의 1층.









하도 많이 와봐서... 그때마다 달라지는 1층 공간이 이젠 익숙하다.










신나게 사진찍는 민성군.









달의 입구.










저녁 첫손님. 
물론 식사하는 도중에 몇몇 테이블에 손님들이 들어왔고, 룸에는 단체 손님도.









이쪽 자리는 또 처음이네.









테이블 세팅.









민성이가 이날 aipharos님과 둘이 신길의 '필름나라' 매장에 가서 구입한 델시 카메라 가방.
가죽을 살 줄 알았는데 자기에겐 이게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구입했단다.
생각보다 코어텍스의 느낌도 좋고. 예쁘고 실용적이더라.








내부는 이것저것 꼼꼼하게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잘 쓰시게나. 민성군.ㅎㅎㅎ









HAPPY~










아들과 둘이 오랜만에 데이트했던 aipharos님.
원래... 민성이 어릴 때는 1주일에 한 두번씩 aipharos님이 민성이를 데리고 눈이오나 비가오나, 날이 푹푹 찌든... 전시회, 연극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줬었다. 
난 지금도 그렇게 몇 년을 열심히 민성이를 데리고 버스에.. 전철에... 다녀준 aipharos님께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이 있다.









매콤한 새우 스프.
전에 먹었던 스프가 훨씬 맛있다.









탄두 카 바드샤.
전에도 먹어본 바 있는데, 향신료에 푹... 재운 닭요리다.
사이드 디쉬로 나온 양파볶음과의 조합도 좋고, 아무튼 이 닭요리는 완전 사랑한다.ㅎㅎㅎ
양도 든든한 편.
BBQ 이런데서 이 메뉴 벤치마킹 안하나???









커리는 무르그 마크니.
마크니 소스가 들어간 부드러운 커리.
팔락 마니르가 최강이라고 보는데 다른 커리들도 역시 다... 괜찮아.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마늘난.









ㅎㅎㅎ
이 날의 외출은 내가 늦게 합류해서 내겐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다들 행복하게 웃고 걷고 얘기한 저녁이어서 좋았다.









구정 전 회사 매출이 걱정되어 요즘 완전 야근 폭주.
이래저래 적정한 push, 수익성 하락없이 군데군데 잘 찔러넣어 최악이라는 업계 1월 현황에 나름 선전 중.
전월 대비 매출 신장.
열심히 일했으니 하루 좀 일찍 퇴근했다. 그래봐야 3시 50분이 넘어서야 나왔지만.-_-;;;

aipharos님과 민성군은 민성이가 배드민턴치고 오자마자 서울로 먼저 나왔다.
기껏 민성이에게 후지 X10 구입해주곤 카메라 가방(혹은 마땅히 카메라를 넣고 나올 가방)을 안사줘서 함께 외출을 해도 내 가방에 넣고 다니곤 했는데 이게... 아무래도 좀 아닌 것 같아서 aipharos님과 민성군은 카메라 가방산다고 신길쪽의 필름나라로 갔다.
마음은 헤밍스지만(ㅋㅋㅋ) 절대 무리. 호시탐탐 내 헤밍스 가방을 노리는 민성군 맘도 알지만, 뭐든 다 사고 싶은 걸 살 수는 없는 법.
애초에 헤밍스는 꿈도 안꾼 민성군, 헤링본의 신제품과 델시 제품을 놓고 직접 가서 본 후 결정하겠다며 간건데,
결정은 델시 코어텍스 백으로 했다.

난 국제갤러리 앞에서 aipharos님과 민성군을 만났는데 가방을 메고 한껏 기분up된 민성군의 얼굴을 확인했다.ㅎㅎㅎ






기분 엄청 좋은 민성군.
자기 가방이 없어서 카메라를 내게 맡기는게 영... 안내켰는데 이제서야 자기 카메라 같다고 하네.
에혀... 진작 사줄걸. 우리도 참 까먹을게 따로 있지.-_-;;; 민성아, 너도 엄마아빠 주머니 생각해주는 건 알겠는데 요구할 건 일단 요구해봐야지. 

사정이 안되면 안된다고 이유를 말해주잖아.









이 델시 가방은 생각보다 마무리도 좋고, 실용적이다.









암튼... 오늘 외출의 목적은 국제갤러리에서 20일까지 전시하는 요리스 라만의 전시를 보기 위함.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폐장 전날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들르는 이... 게으름. 에혀...
안봤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거야.
민성이도 인터넷에서 보고는 정말 보고 싶다고 했단다.









요리스 라만은 보시다시피... 대충 감잡으시겠지만, 뼈와 나무의 작가같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론 skeleton보다는 branch의 느낌이 더 강해.
아예 제목 자체가 브랜치 테이블...인 것도 있지만 의자의 경우도 그냥 난 다~~~ 브랜치같다. Bone Chair 마저.ㅎ









민성이가 감탄을 금치 못한 선반.









이건... 안락의자.
정말 앉아보고 싶었어.









2층에 전시된 브랜치 테이블.
어헐... 아름답구나.









나뭇가지가 떠받드는 형상.
어? 왜 난 이걸 보고 Final Fantasy 13 게임이 생각나냐... 아, 이 얄팍한 뇌구조.-_-;;;









요리스 라만의 작품은 다양한 예술과 과학의 관계, 그가 의도한 모든 메시지를 넘어 버리는 비주얼의 무게가 있다.
요리스 라만의 작품에 대한 설명은 검색만 해도 줄줄 뜨니 난 생략.











다만, 이걸 만드는 과정이 보통 어려운게 아니라는거는 나도 잘 알고 있다.
아는 작가 중에... 저렇게 하나하나 스틸을 용접한 후, 용접 자욱을 모조리 그라인더로 갈아... 반짝반짝 윤이 나는 돌고래를 만든 작가가 있다.
친구 갤러리에서 전시까지 했던.
요리스 라만이라고 다를까?










다를리가 없지...
사진이 걸려있던데 당연히 그도 그라인더로 이음부를 죄다 갈아냈다.

다른 이야기 필요없다.
요리스 라만의 작품은 정말로 백문이 불여일견임.



국제갤러리를 나와서 학고재를 갔다.
원래 aipharos님이 '소호와 해강의 난죽'을 보고 싶다고 한 건데, 신관에선 소장품전? 비스무리...한 컨셉으로 전시가 있더라.
작품 가격도 다 명시되어있고.
대부분의 작품은 모두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나 리움에서 본 작품이다.











김아타의 작품.
이건 리움에서 본 것 같은데.
난 언제나 말하지만 미술에 대해 쥐뿔 아는게 없어서 이렇게 메시지가 명료한 작품들이 좋다.
무척 오랜 시간 노출을 한 채로 카메라를 고정해서 많은 사람들과 차가 지나간 거리를 담아낸다.
많은 이들과 차들이 오고갔고, 카메라는 그 대상들을 오랜 노출을 통해 잡아내지만 노출 시간이 긴 덕분에 남아있는 건 아주 약간의 잔상들 뿐이다. 정말, 아주 약간의.

분명 도시의 모습을 담아냈음에도 환영으로서의 도시,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듯한 의미로서의 도시.
이토록 명확하게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메시지를 담아내는 작품이 난 좋다. 
물론... 이게 오독일 수 있지만.ㅋ














다 보고 이제 본관의 '소호와 해강의 난죽'을 보러 간다.
그런데...









소호와 해강의 난죽...은...

미안하지만 고서화를 그토록 좋아하는 내게 묘하게 인상적이지 않더라는.
내가 몰라서야.











어제,
aipharos님과 민성군은 일찍 나와서 필름나라가서 민성이 카메라 가방사고, 소격동에 가서 먹쉬돈나에서 즉석떡볶이도 먹고,
코코브루니에서 커피도 마신 후 나와 만나 국제갤러리 전시도 보고, 학고재 전시도 보고, 우리가 좋아하는 인도음식점 '달'에 가서 식사도 했다.(카테고리가 달라 정리차원에서)

밤에 집에 오다가 슈케어 용품을 좀 사려고 이전에 알아놓은 WOLY (월리) 수입처가 부천에 있길래 늦은 시간임에도 들러봤다.
물론 사전에 전화는 했고.
부천 미리내마을에 위치해있어 집에서도 멀지 않고.
직접 찾아가 구입하니 3,000원 할인. 게다가 택배비도 없으니 5,500원 할인. 
집도 가까우니 기름값 들어갈 일도 없고.




          




다크브라운 폴리쉬 왁스 + 다크브라운 슈크림 (Shoe Cream)
블랙 폴리쉬 왁스 + 블랙 슈크림...
이렇게 4개를 구입.
왁스컬러라는 신제품도 있으나 일단 그건 패스.

난 그냥 카나우바 왁스의 원리와 비슷한 폴리쉬 왁스로 구두의 스크래치를 커버한 후 슈크림으로 마무리했는데,
얼씨구... 그 유명한 하세가와 유야의 슈샤인(Shoeshine) 동영상을 보니... 크림 -> 왁스더라.ㅋ
다음엔 다시.
아무튼 폴리쉬 왁스는 내 구두 앞코와 뒤에 생긴 제법 큰 스크래치를 잘 커버하더라.
슈크림은 너무 향이 향긋해서 먹을 뻔했고.ㅋ


구두닦이의 혁명을 보여주겠다고 도쿄 지하철역에서 구두닦이를 시작,
이를 눈여겨 본 기업와 협력하여 슈케어 매장을 낸 후 대박을 친,
단순히 구두닦이가 아니라 기본적인 구두에 관한 모든 관리를 해내는 하세가와 유야의 동영상.
그게... 과대평가든 뭐든, 다양한 가치와 철학에 대해 열린 수용태도를 지닌 일본인들이 사실 부러울 때가 좀 많다.


















[a Seperation/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directed by Asghar Farhadi


미국과 이란의 대립은 점점 격해집니다. 여차하면 한 판 뜰 기세죠.
미국은 국제사회에서의 절대적 우위를 이용해 우리에게 이란산 원유 수입을 감축하라고 닥달합니다.
뉴스를 들으니 50%까지 줄어들 수 있답니다. 우리나라 수입원유 중 이란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0~15%에 달한다지요. 
만약 정말 50% 이상 이란산 원유수입이 감소되고 

대립이 장기화될 경우 안그래도 비싼 우리나라 휘발유값은 무연기준 리터당 4,000원까지도 거침없이 오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집니다.
답답하지요. 내수경기에 의존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내수 시장진작이 불가능해질 경우 연쇄적인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쓸데없는 서두가 너무 깁니다만... 이란 영화를 맞닥뜨리는 제 기분은 이런 복잡한 심정이 얽혀 묘...해집니다.
이민 문제로 이혼 얘기가 오가는 씨민과 나데르.
지식인을 필두로 한 이란의 변화의 바람과 전통적인 가치인 명예를 고집하는 현재의 이란. 

이 두가지 이란의 모습이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를 통해 일어나는 사건들로 하여금 여지없이, 정말 낱낱히 까발려집니다.
작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로 처참하게 무너지는 여러 관계의 연쇄적인 붕괴는 인간관계의 보편적인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듯해서 무척 씁쓸한 

여운을 주고, 딸 테르메를 통해 보여주는 암묵적인 편가르기도 이란이 아닌 한국의 사회를 보는 것 같아 무척 속이 답답해지고 가슴도 먹먹해집니다. 
별거. 단순한 부부의 별거라는 소재를 가지고 다양한 가치가 위선과 자기암시로 점철된채 그 위악을 하나둘 까발리는, 그 위악이라는 것도 

그닥 대단한 것도 아닌 문제들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에피소드를 이토록 잘 엮어낸 감독의 능력과 호연한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기교 하나 부리지 않지만 속도감도 꽤 있어서 배우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영화적 재미도 보통이 아니더군요.
*
카메라도 무척 인상적인데요, 이 영화는 고집스러울 정도로 프레임 안에 인물을 같이 보여주려고 애씁니다.
심지어 마지막 길고 긴 엔딩에서조차 그렇죠.
오히려 인물을 같이 프레임 안에 넣어버리니 더더욱 관계의 단절과 붕괴가 더욱 드러나는 것 같아요.
**
딸 테르메는 감독의 친딸입니다.
***
씨민 역의 Leila Hatami는 너무나 우아하게 아름답더군요...









[L'illusionniste/일루셔니스트] directed by Sylvain Chomet


실뱅 쇼메... 걸작 [벨빌의 세 쌍둥이]를 선보였던 2D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칭송받는 감독입니다.
이번엔... 자크 타티의 말년을 에피소드로 투영한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는데, 
저도 정말 인상깊게 봤던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의 제작사인 GUY MOVIE가 엔딩 크레딧에 보이더군요. 무척... 반가왔고, 
또 한 편으로는 충분히 오리지널리티를 발휘할 수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런 창작능력과는 상관없이 
이렇게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에 참여했다는게 기분 좋기도 하구요. 다음엔 GUY MOVIE가 자신들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다가올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일루셔니스트]는 화려한 볼거리에 천착하는 수많은 3D 영화나 애니메이션과 달리 이 영화는 2D의 질감에 유럽의 코믹 카툰을 보는 듯한 펜터치와 채색으로 가득합니다. 
예상컨대 수많은 드로잉이 수반되었을 것이고, CG기법도 상당히 많이 반영되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만, 영화는 근본적으로 아날로그만이 전해 줄 수 있는 직접적인 따스함을 띄고 있습니다.
덕분에... 군데군데 눈이 휘둥그래지고 가슴히 훤히 뚫릴 만한 카타르시스를 작화를 통해 얻기도 하죠.
실뱅 쇼메는 이렇듯 완성도 높은 작화에 대중의 즐거움을 위해 보낸 자크 타티의 이야기를 살포시 얹습니다. 그것도 진정한 가슴으로 애정을 담아서 말입니다. 
그건 단순히 자크 타티에게 대한 헌정만은 아니에요. 시대에서 이름없이 사라져간 광대들에 대한 존경의 의미가 느껴져요.
타티가 영화관에서 스스로를 만나는 장면도 무척 인상적이죠.
마술을 하고, 서커스를 하는 이들은 밀려들어오는 록문화와 다양한 문화에 의해 영화를 뒤로 하고, 이용만 당한 채 역사의 저편으로 쓸쓸히 퇴장하지만 
스코틀랜드의 섬처녀의 새로운 사랑을 열어주는 타티야말로 일루셔니스트 그 자체겠죠.
시대를 살다간 수많은 이름없는 퍼포머들에 대한 실뱅 쇼메의 경외심과 진한 애정이 이 영화에는 가득 담겨있습니다.
못보신 분들이라면 꼭 보시길.
*
음악도... 귓가에서 떨어지질 않아요. 
기본적으로 무성영화의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Martha Marcy May Marlene/마사 마시 메이 마를린] directed by Sean Durkin


무겁고 강한 여운이 영화를 본 후에도 지속되는 영화.
공동체에서의 가치관이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일상 속으로 들어와 전혀 적응하지 못하고 부딪히는 모습을 보면서 나중엔 머리가 복잡해지더군요.
마사이자, 마시 메이이자, 마를린 루시인 주인공 그녀가 형부에게 나중에 터뜨리는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라는 말.
이 대사에 이르르면 머리가 정말로 복잡해집니다. 
영화 속의 마사도, 루시도, 루시의 남편이자 마사의 형부인 맥스도, 영화를 보는 나도 결국 뭘 확신할 수 있고, 뭘 아는지 모르겠는거죠.
영화는 단순하게 어느 한 쪽의 삶을 일방적으로 편을 들어주진 않습니다. 이 두 세상 사이의 브리지는 숲을 가로질러 간신히 공동체를 탈출한 마사의 감정을 통해 보여질 뿐입니다.  
공동의 소유, 무소유의 삶, 평등한 삶처럼 보이지만 그 실상은 빈집털이나 하며 입에 풀칠하는 이들일 뿐이고, 교외에 커다란 집을 짓고 우아하게 미래를 설계하지만, 

그것도 온전히 자기것은 아닌(대출에 대출) 언니 부부의 모습 역시 마사는 적응할 수가 없습니다. 마사는 서로 다른 두 세계에서 어느 쪽에도 발을 붙이지 못하고 격렬하게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러니 보다보면 혼란스러워지는거에요. 이 세상이고 저 세상이고가 아니라 우리의 모습은 오히려 마사에 가깝다는게 말이죠.
물론 내가 수영한답시고 사람들 앞에서 실오라기 하나 안걸치고 다 벗는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거나... 누군가 격렬하게 섹스하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그 옆에 가서 눕거나 그렇진 않습니다만...-_-;;;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건 원하지 않았건 정해진 세상의 대체적인 규범을 강요받곤 하잖아요.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러한 규범들을 당위적 가치로 인정하곤 합니다. 

그래서 누군가 그러한 당위적 가치에 반기를 들면 홍역을 치루죠. 무시받기 일쑤고.
두가지 세상을 경험하는 마사는 이제 상반된 가치를 지향한 두 개의 세상에서 혼란을 겪습니다. 이건 성장통 정도가 아니에요. 살아남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죠.
덕분에 아무런 해답도 던져주지 않는 결말이 더더욱 혼란스럽습니다.
이건 스포일러가 아니니 걱정마시길.^^
*
마사 역의 정말... 눈에 띄는 여성은 놀랍게도 올슨 자매의 동생인 '엘리자베스 올슨'입니다.
올슨 자매와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는 느낌인데, 기럭지도 틀려요. 뭣보다... 이게 장편데뷔라는데 신인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연기력이 놀라울 뿐입니다. 완소녀가 나타났어요.-_-;;;









[We Need to Talk About Kevin/어바웃 케빈] directed by Lynne Ramsay


일루셔니스트...를 빼곤 죄다 무거운 영화들이군요.-_-;;;
이 영화는 틸다 스윈턴을 위한 영화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녀가 보여준 열연은 워낙... 많지만 전 그녀의 영화 중 인상적인 영화를 몇 편 꼽아보라면 [the Deep End](2011), [Thumbsucker](2005), 

[Julia](2008), [Io Sono l'Amore/아이 앰 러브](2009)와 이 영화를 꼽겠습니다.
지금 꼽은 영화 중 [Thumbsucker/썸써커]를 제외하면 절대적으로 틸다 스윈턴의 역량에 의존하는 바가 큰 영화들이에요.

[어바웃 케빈]은... 한글 제목부터 문제가 있습니다. 오독의 여지가 다분하다는거죠.
이 영화는 케빈에 관하여...라는 느낌이 아니라 케빈에 대해 우리가 말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 훨씬 영화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케빈이 중심이 아니라, 케빈에 대한 관찰자의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는거죠.
영화를 보면 초반엔 대단히 혼란스러워집니다. 워낙 결속력이 강한 모자관계를 중심으로 얘기가 진행되니 자연스럽게 영화적 메시지도 모자 관계에 촛점을 보게 되더군요. 

그러다보니... 사실상 아무 이유없는 케빈의 악마성에 대해 납득이 가질 않는 겁니다. 흐... 이때부터 오독이 시작되는 것 같았어요.
정말 다행히도, 에바(틸다 스윈턴)가 사는 집의 붉은 페인트를 끊임없이 벗겨내는 장면이나, 면회가서 만난 케빈이 입밖으로 물어뜯은 손톱을 하나둘 꺼낸다던지, 

부서진 달걀을 껍질을 골라내지 않고 스크램블을 만들어 먹으면서 껍질을 뱉어내는 에바의 모습등을 보면서 이 영화는 모자관계따위 그닥 얘기하고 싶지도 않았구나...하는 걸 느꼈어요. 

물론 제가 철저히 잘못 이해한 것일 수 있습니다. 정답이 어디 있겠어요. 흐...
구스 반 산트의 [엘리펀트]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엘리펀트]는 가족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이 없어요. 

이건 가족과의 관계는 언급할 필요도 없이 아예 부재한다는 구스 반 산트식 역설일 수도 있고, 그따위는 총기살인범과 상관도 없다는 비아냥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바웃 케빈]에선 케빈의 학교내의 관계가 완전히 거세되어 있습니다. 그의 친구는 조금도 등장하질 않죠. 

[엘리펀트]와는 정 반대의 시선에서 영화가 진행되는데다가, 학살의 과정 역시 철저하게 거세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감독은 그런 결과론에 대해선 시간을 할애할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가 집중하는 것은 성장하기 싫어하고 부조리한 거대한 불온한 심성이 지배하는 위기의 시대정신이고, 

에바는 이러한 위기와 불온한 세상을 위태롭게 버티고 감내하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에혀... 쓰고보니 저 역시 혼란스럽긴 합니다만...
*
영화의 시작과 중간에 나오는 12:00 -> 12:01 도 의미심장하다고 봅니다. 
아들의 이름이 '케빈'인 것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한 의미는 차마 말은 못하겠어요. 말도 안되는 소리같아서.-_-;;;
어차피... 다 자기 방식대로 영화를 보는거니까...음...










폴 앤 폴리나 (Paul & Paulina)에서 빵 잔뜩 사고, 
라꼼마 (La Comma)에서 1월의 마지막 만찬을 즐기고.-_-;;;(긴축)
키가 쑥쑥 크는 바람에 발도 커져 운동화를 새로 구입해야하는 민성이때문에 현대백화점에.
민성이는 아디다스 아니면 뉴밸런스...를 사려고 한건데 맘에 드는 건 사이즈가 없고, 사이즈가 있는 건 그냥 soso다.-_-;;;
그러다가 Sperry 매장에서 괜찮은 신발을 봤으나 오늘은 정말 뛰어놀기 편한 운동화사러 온 거.






but...
다음을 기약하며 현대백화점에서 철수.


철수하고 집에 드디어 들어가다가 바로 지척의 친구 갤러리에 들름.
부천 중동대로변에 있는 '대안공간 아트포럼 리'.
뭐... 여기 하도 자주 등장해서.ㅎ
이곳엔 원래 초기 2년 넘게 카페를 함께 운영했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카페는 접은지 꽤 된다.
그런데 얼마전 다시 카페를 열기로 했고, 그 바람에... 친구 부부가 엄청 요즘 고생 중.
물론 목공일은 미대 후배들과 지인들이 10일 넘도록 도와줬다지만 정작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 친구 갤러리 내에 카페도 운영할 때 산 머쉰이 유라(Jura) 제품인데, 이 제품이 이 친구 살 때보다 오히려 가격이 훨씬 올랐다는거.
지금은 900만원 정도. 젠장...
이 기계를 카페접은 뒤 이 친구가 나한테 120만원인가?에 가져가라고 했었는데 그때 그냥 집어갈 걸.ㅋㅋㅋ

카페 준비하느라 무척 애쓰고 있는데, 진심으로 카페도 잘 되길 바란다.
아무튼...
우연찮게 전시 오픈일에 들러서 깊은 인상을 받았던 최선경 작가의 전시는 아직도 하고 있다.










미술하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말이지만,
난 우리나라의 현대미술을 그닥... 좋아하지 못한다. 
전혀 공감이 가지 않아서라고 해야하겠지.-_-;;;









그런데, 최선경 작가의 작품이나 제소정 작가, 양소영 작가의 작품들은 확실히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작품의 아우라가 있다.
미술을 모르는 내게도 치기와 현학을 덮고 진심의 시선과 흔들리는, 넘치는 감정이 느껴진다.









가슴이 설래인다.









조금 여유가 있다면 집에 걸어두고 싶은 작품이다.
진심으로.
언젠가 꼭 최선경 작가의 작품을 집에 걸어놔야지...라고 마음 먹었다.
이 작품은 민성이도 너무 좋아한다.









나와 aipharos님이 시선을 멈춘 작품.










최선경 작가의 작품은,
작가의 의도를 생각하기 이전에 시각적으로 전해지는 감성이 단단하고 옹골차다.
두고두고 두 눈에 담고 싶은 그런 느낌.










자꾸 사진을 찍으니 aipharos님이 카메라를 뺏으러...









오는게 아니라 좀비놀이를 하러 온다.

aipharos님은 좀비고, 아들은 좀비를 잡는다. 응?


집에 와서 무한도전을 보면서 낄낄대고 폴앤 폴리나 빵을 입에 털어 넣는다.

이 지극히 평범한 하루하루가 2012년,
고난할 것이 눈에 보이는 답답한 시간 속에서 지속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원래 계획은 폴 앤 폴리나에서 빵사고 민성이 발이 또 부쩍 커버려서 신발을 새로 사주고 그냥 집에 들어가는 것.
그런데 홍대에 오니 오랜만에 라꼼마를 가고 싶어져서 내가 그만...-_-;;;
디너라면 갈 생각도 못했겠지만 런치라 오랜만에.






폴앤폴리나에서 전화해서 예약했는데, 안했으면 큰 일날 뻔.
자리가 문 바로 앞 한테이블 밖에 안남았고, 실제로 완전 만석이 되었으며, 네 팀 정도가 왔다가 그냥 돌아갔다는.









이런 음식점이 이렇게 테이블 꽉꽉 차서 돌아가니 내 기분이 다 좋더라.









매니저님이 오늘 휴무라 안나오셨는데, 또다른 스탭께서 너무 편하게 맞이해주신다.
라꼼마는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편안함이 좋다.









오랜만에 가장 우리가 좋아하는 라꼼마에 들른 aipharos님의 기분은...









이래요. ㅋ 넘 좋아해.









맛있게 먹어용.
우리 주문은...
나와 aipharos님은 메인 코스.
민성군은 파스타 코스.









언제나 맛있는 식전빵.









aipharos님과 민성군의 애피타이저.
게살 라따뚜이와 샐러드.









내 애피타이저 까르파치오.
완전 신선한 굴. 생선 까르파치오.
입맛이 확... 산다.
굴먹고 원래 파스타를 라자냐에서 굴파스타로 급히 바꿨다.(나만)









내 파스타 코스 선택은 '통영굴 파스타'.
라꼼마의 올리브오일 베이스는 역시 특유의 향이 있는데 그 육수의 비밀이 난 궁금해.
스테이크가 포함된 코스의 파스타 양은 매우 적은데 양을 조금 든든히 부탁드렸더니(사실 난 항상... 그렇게 부탁드린다) 이렇게 든든하게 주셨다. 감사합니다.^^
굴... 엄청 푸짐하게.









aipharos님의 파스타 코스는 새로운 메뉴인 '볼로냐 스타일의 라자냐'.
저 진득하고 깊은 맛.
너무 좋다.
정말 최고의 라자냐다.









민성군은 파스타 코스라 메인은 파스타만 나와서 양이 든든하다.
민성이가 반은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원래 볼로네제같은 스타일을 그닥 좋아하진 않아서 나중엔 좀 질려하더라.
당연히 내가 다 먹었고.ㅋ









나와 aipharos님의 스테이크 코스는 그냥 돼지 목살 스테이크.
어?
그런데 지난 번과 비주얼이 다르다.
그리고 먹어보니 맛도 확실히 달라졌다.
예전의 돼지목살 스테이크가 된장소스등에 재워 낸 느낌이 강했다면(그래도 최고로 맛있었지) 이번엔 돼지고기의 맛을 최대한 살렸다.
식감? 놀랍게도 돼지고기의 맛을 잘 살려내면서 식감은 소등심과 비슷하다.
이런 돼지목살 스테이크가 가능한거구나...









스탭분께서 서비스로 주신 아이스크림!
감사합니다...
주문하려고 했더니 그냥 아이스크림을 주시겠다고.









우린 티라미수.
마스카포네 치즈가 충분히 들어간 라꼼마의 티라미수는 정말 만족스럽다. 언제 먹어도.
스탭분 덕분에 티라미수도 이렇게... 든든히 주셨다. 감사합니다. 정말...









민성군은 쥬스.









우린 최고로 좋아하는 라꼼마 커피.


정말... 언제나처럼 잘 먹었다.
우린 여기 너무 좋아하는거 같아.











빵사러 aipharos님, 민성군과 홍대로.
지난 번 식빵, 깜빠뉴, 바케트 먹고 감탄에 감탄을 한 '폴 & 폴리나'로.
11시 45분쯤 도착했는데 이미... 와서 기다리는 분들이 계시다. 
언제나 줄을 서야하는 베이커리.





도착. 









하이~~~!!!









분주하게 빵을 만드심.









대놓고 찍기는 좀 많이 걸려서 이렇게 그냥 소심하게...-_-;;;









폭풍처럼 휩쓸어온 빵들.

위엔... 그냥 하나씩 꺼내놓은거고 저걸 3~4개씩 사왔으니... 어후... 우리가 미친거지.

크로와상, 뺑 오 쇼콜라, 허브빵, 올리브빵!!!, 스콘, 치아바타!!!(뭔 이런 치아바타가 다 있어!), 브레첼등등.
빵 하나하나가 다 감동이다. 
워낙 많이 사와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천천히 먹어도 될 정도.-_-;;;










12년 1월 첫 음악 포스팅.




[The Ascension] (1981) - Glenn Branca


'the Ascention Part 1' - Glenn Branca

시대를 초월하는구나.







Viens M'Emporter' - Charles Aznavour








'Sun Showers' - Spies On Bikes








'Crystal Clear' - Opus Orange








'Big Mistake' - Anthony Green








'Just Do It' - Copacabana Club








'TOG' - Colourmusic








"Should Have' - Cloud Nothings








'Black Box' - Cities Aviv








'Pretend (Live)' - the Brandt Brauer Frick Ensemble
이 곡 라이브 버전이 있었다뉘.
Emika 피쳐링








'End of the World' - Anika

이 곡을 이렇게 편곡하다니...
그리고 Anika... 넘 섹시하당.







'Save the Hate' - And One
















‎1998년 5월 결혼.
지금 2012년 1월. 결혼한지 만 14년이 얼마 안남았다.
내 나이 이제 43. 어쩌다가 10년 뒤엔... 뭐 이런 얘기를 하다보니 그때 난 이미 50대다.
갑자기 숨이 턱... 막힐 듯한 심정도 느껴지고. 
나이따위~라고 살아왔지만 이젠 그 시간의 흐름이란거 생각보다 더 무겁고 아리다는거 조금씩 느끼기 시작한다.
... 결국,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며 활력있게 살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특히 이번에 건강 엉망되면서 더욱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

현실에 대한 날선 목소리와 참여와 관계없이,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와이프와 아들과의 따뜻한 행복이다.
당연한건데, 이 당연한 걸 지키기 위해선 생각보다 신경써야할게 참 많더라. 
그 과정에서 벽에 부딪히고 괴로워하는 많은 이들이 있는 것 같고, 
결과적으로 사랑하면서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은데, 여러가지 이유로 불화를 겪는 분들 많으시더라. 
다만, 내가 사랑을 외면하고 지키지못해 내쳐지는 가치들이 또다른 비극을 가져오지 않기를.
극복될 수 없는 문제를 참고 참으라는 말이 결코 아니라, 최소한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지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이해해주시길.

아침에... 할머니와 11살짜리 동생이 난방을 못해 냉골이 된 방에서 떨고 있는 것을 보고 포목점에 들어가 한복을 훔치다 잡힌 
13세 소년 가장의 소식을 접하고 먹먹한 가슴 어찌할 수가 없더라. 

사랑하세요.





by AFFi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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