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지금 나의 추레하기 짝이 없는 현실을 애써 부인하고 합리화하기에 앞서. 내가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전력을 다해본 적이 있냐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난 없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늘 말만 많고, 생각만 많았지 뭔가를 시작하면 언제나 쉽게 싫증을 내기 일쑤였고,
싫증과 다른 도전, 또다시 싫증과 다른 도전이 반복되어 내게 남은 건 현학적인 겉만 번드르르한 가짜 지식들 뿐이다. 가끔, 내 아들도 나와 같은 길을 가면 어떻게하지? 하는 생각이 들어 등에 식은 땀이 싸늘하게 베어들 때도 있는데, 그렇게 되지 말아달라고, 나를 보고 배우지 말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없는 이율배반같아서 그런 얘기 하기가 싫다.
뭔가를 하고 싶은 강렬한 열망은 누가 옆에서 그럴싸한 말로 구라를 푼다고 되는게 아니니까. 인생은 애니메이션에서 멘토의 한마디에 완전 필받아 인생의 전기를 맞이하는 그런 캐릭터들처럼 즉각적이고 단순하지 않다는거. 내가 그런 자연스러운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 법인데, 내 생각에 난 그런 면에선 글렀다.
** 요즘들어선 건강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거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그리고 조금씩 내가 나의 건강을 방치하면 전혀 예기치 못한 위협이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닥치리라는 것도 깨우치기 시작했다. 운동하자. 난 20대도 30대도 아닌, 어느덧 40대 중반을 향해 가는 나이니까.
*** 내가 내 자신 스스로의 뚝심있는 가치도 없고, 철학도 없다는 증거는, 내가 나를 증명하고 보여주거나 스스로 만족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갈망하는 소비욕을 보면 알 수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종종 항공권 예매 사이트를 뒤적거린다. 후쿠오카로 가는 비행기를 뒤지며, '아... 비행기 값이 이렇게 싸구나.', '지금에라도 일본에 한 번쯤 더 가봐야하는데 이제 관동은 못가니 관서로...' 이런 소리를 주물럭거리고,
헬싱키행 비행기편을 뒤지고, 함부르크 공항 비행기편을 뒤진다. 요즘처럼 비상식이 보편화되어버린 한국에 살면서 더더욱 그런 열망은 커져만 간다. 정말이지 뭔가 경제적인 대책이라도 세워진다면, 가차없이 이민을 가버리고 싶은. 그런 이 나라.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데도, 본질과는 영 관계도 없는 엉뚱한 변명으로 담론의 본질을 흐리고,
사과해야할 인간은 오히려 큰 소리를 치며, 피해받은 자는 소리를 죽이는. 이 어처구니없는 한국 땅에 살다보면,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데도 정당지지율은 간판만 바꿔단 족속들의 정당(?-이게 무슨 정당이야 모리배지)이 더 높다는 말도 안나오는 여론조사를 보면... 정말 뜨고 싶다.
이 애니메이션을 왜 이제서야 보고 있을까. 그 유명한 GAINAX(가이낙스)가 2007년에 무려 11년 만에 메카닉물로 내놓은 TV 애니메이션. (프리크리는 진짜 대박이었지만 메카물이라고 보기엔...) 따지고보면 가이낙스 애니가 날 실망시킨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마지막 극장판을 앞두고 있다),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1990), [건버스터 2](2004), [프리크리](2000)등등... 언제나 말도 안되는 거대한 세상 속에 상식을 씹어먹으면서도 마지막엔 형언하기 힘든 폭풍 감동을 주었던 애니메이션을 발표했던 가이낙스.
(물론 제일 먼저 언급한 두 편은 빼고) 2007년에 이미 절찬리에 방영한 이 애니메이션을 이제서야 봤다니...-_-;;; 아직 12화 정도까지 밖에 못봤지만, 너무 오랜만에 본 애니메이션인데 이 애니가 주는 재미는 보통이 아니다. 도무지 설명하기 불가능하고 말도 안되는 설정, 개연성이라곤 눈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인과관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사항이 다 납득이 가니 어처구니가 없기도.ㅎㅎㅎ 납득이 가는 정도가 아니라 이 오글거리는 열혈 멘트들이 가슴에 팍팍 꽂히기까지하니 나 참... 민성이와 정신없이 12화까지 달리고 있다.
* 여러번 얘기한 바 있지만, 내게 가장 감동적인 애니메이션 엔딩은 [건버스터]와 [건버스터 2]다. [건버스터]를 본 사람만이 [건버스터 2]의 엔딩에도 폭풍 감동을 받을 수 있고.
금요일. 저녁을 거하게 먹은 뒤 무리해서 스트레칭 & 운동을 하고 잤다가... 새벽에 위가 뒤틀리는 아픔에 일어났다. 토요일 내내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었고, 하루종일 먹은 건 정말 바나나 4개와 방울토마토.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일요일 저녁까지 먹은건 역시.. 죽 한그릇과 바나나 2개. 민성이가 만화규장각에 다시 가고 싶어했고, 만화규장각은 집에서 아주 가까우니 몸이 좀 안좋아도 뭐 어때하는 마음에 갔는데... 민성이에게 미안하게도 만화책 두세권 밖에 못보고 내 위가 다시 뒤틀려 돌아오고 말았다.-_-;;;
우어... 사람들이 은근히 많이 온다. 우린 바로 집 앞에 있는데 이제서야 두번째 방문. 그 이유는... 전시만 있는게 아니라 일반열람실에서 만화책을 볼 수 있는데 중학생이 아니면 들어갈 수가 없었기 때문. 항상 민성이랑 중학생만 되면 아빠랑 같이 가서 하루종일 만화보자...이렇게 얘기하곤 했었다. 그런데 오늘 가보니... 꼬마 아이들도 일반열람실을 이용하더라. 어찌 된거지? 만12세 이상이라고 쓰여있더만.
전시를 보려면 일반 5,000원/1인을 내고 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야하지만, 만화만 보거나, 영상열람실만 이용하려면 그냥 표끊지 않고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지금은 기획전시도 열리고 있다.
서로의 나라를 방문해본 적이 없는 한국과 스페인의 작가에게 인터넷을 통해서 상대방 국가에 대한 정보를 얻고,
수집된 정보를 통해 상대방의 국가를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재미있는 기획. 즉, 인터넷을 통해 어떻게 실체에 가까운 표현이 가능한가에 대한 문제제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게... 해석이 안나온 경우가 있어서 공감이 힘들다. 아래 리프렛에 해석이 되어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아우구스띤 꼬모또가 인터넷에서 찾은 거북선과 이순신 장군에 대한 자료를 통해 표현한 그림.
나도 초등학교때는 이런 펜으로 만화를 그렸는데.ㅎㅎㅎ
옛날엔 흔한 광경이었던.
2005년에 타개하신 고우영 선생님 전시관.
ㅎㅎㅎ 정말 재밌게 봤었는데. 최배달 선생님에 대한 만화.
실제로 사용하셨던 도구들.
고우영 선생님의 작품에 등장했던 다양한 캐릭터들.
4층은 체험관 위주로 꾸며져있다.
9회말 투아웃, 만루! 꽉 찬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 포수가 요구한 코스로 공을 던져야 함. 민성군 3진으로 끝내버림! 단... 그 전에 이미 힛바이피치로 한 번 내보내고, 끝내기 안타도 맞았었음.ㅋㅋㅋ
aipharos님은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ㅋ
라파누이
어... 만화갤러리에서 박건웅 작가의 '삽질의 시대' 출간 기념 전시가 있다.
ㅋㅋㅋ
이런 완전 핀이 나갔다.
출간은 4월 3일. 특유의 해학으로 누구에게나 지금 이 현 정부의 꼴불견 작태를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자 이제 2층으로 내려가서 오늘의 본목적, 만화책 보기를 합시다.ㅋ
성인열람 가능한 곳. 실제로 보관된 만화는 엄청나게 많은데 열람실에 나온 만화는 다소 적은 느낌이다. 그래도 뭐... 어지간한 만화는 다 볼 수 있다.
민성이는 원피스를 고르고.
aipharos님은 ㅋ '미스터 초밥왕'을 본다.
난 '좋은 사람'을 골라서 읽다가 민성이가 배고프다고 해서 잠시 카페테리아에 배채우러 내려가서 aipharos님과 민성군은 카페테리아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최악의 삼각김밥을 먹고, 난 바나나를 먹었다. 그리고 다시 위가 뒤틀려 어쩔 수 없이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민성이 신나게 읽고 있었는데... 미안해.
*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오래 시간을 보내실 분은 알아서 음식 준비를 해오시는게 나을 듯. 카페테리아의 음식은... 좌절 그 자체. 이럴 경우 가장 선택이 무난한 컵라면도 없으므로 참조하셔야할 듯.
** 한국만화박물관 바로 옆이 오픈 세트장이고, 또 바로 옆이 '아인스 월드'이며 건너쪽으로 300m 정도 거리에 웅진 플레이시티가 위치해있음. 게다가 이 모두가 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 IC에서 나오자마자 위치해 있어서 접근성도 아주 뛰어남. 우리야... 집이 바로 그 근처니...
*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이 마지막 한 회만을 남겨놨다. 풋풋한 사랑을 이어가던 박하선, 서지석 커플은 본의아니게 떨어지게 되었는데, 기약없는 미국행이라는거,
서로의 준거집단이 그토록 달라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별을 고하더라. 계상은 결국 르완다로 떠났고, 그가 남긴 카메라를 들고 지원은 프레임에 자신의 대상들을 담아 놓는다. 종석은 지원에 대한 마음을 어느 정도 정리한 듯 싶고, 진희는 애잔한 삶을 겨우 종식하고 직장에 들어갔고, 이적은 그런 진희에게 계속 호감을 갖는다. 크리스탈은 엄청나게 강승윤을 구박하는 듯 보이지만, 용돈까지 타낼 수 있는 이적과의 뮤지컬 관람 기회를 단지, 손을 다친 강승윤이 라면을 끓여달라는 이유로 '엄청나게 emergent한 일이 생겨서'라며 거절한다.
여느 시트콤이나 드라마처럼 하이킥3도 결말부에 이르러 러브라인을 정리해간다. 2편에서 거의 충격에 가까운 결말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기에 3편에선 그런 전철을 답습하지 않겠지하는 기대감이 있는 반면,
김병욱 PD의 전력을 보아 인생, 희망 그런거 그렇게 맘대로 되는거 아니라고 곤조를 부릴까 은근 신경도 쓰인다.ㅎ 기본적으로 개인과 개인이 부딪혀 서로를 이해하고,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이별을 맞이하고 또다른 사랑을 시작하는 모든 과정들이 담겨있는 평범한 시트콤이자 드라마일 수 있지만, 그 어떤 드라마보다 고달픈 삶 속에 지치고 힘든 이들에 대한 깊은 연민의 시선이 군데군데 느껴져 난 하이킥3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 혹자는 시트콤 주제에 너무 무겁다...라거나, 2편보다 임팩트가 없다거나... 라고 비난하지만, 난 그에 아랑곳없이, 2편보다도 훨씬 가슴에 와닿고, 여지껏 본 드라마 중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긴 이야기가 이제 마지막 한 회를 남겨두고 있다니. 하이킥3가 종영된 뒤는 정말... 진심으로 허전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우리 자랑스러운 영부인께서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고기를 구워 드셨다.(정확히 한우 등심을 비롯한 코스 메뉴) 박불관 측에선 해외에도 그런다...라며 별 것 아닌 것인양 해명을 했다. 해외의 경우 해외 귀빈들을 박물관이나 유적지로 초대하여 만찬을 여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거의 모두 로비 또는 정원에서 열리는 행사들이며 전시실 안에서 음식을 해먹는 경우는 내 들어본 적이 없다. 그리고 설령, 그런 경우가 있더라도! 일반적인 상식에서 플래쉬는 물론 음료도 반입시키지 않는 박물관 전시장에 음식을 먹으며
만찬을 즐긴다는게 단지 박물관측에서 '해외에서도 이런 경우가 있다'라고 합리화할 근거가 된다고 보나? 병신도 이런 상병신들이 없다. 기껏 해명한다는게 '해외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다'라니. 제대로 된 해명이라면 전시유물에 해가 가지 않도록 어떠어떠한 기준에서 만찬을 열었으며, 이로 인해 만찬으로 인한 피해는 없도록 했다라고 말해야하는거 아니냐?
물론 그렇더라도 그런 만찬을 열었다는 사실이 병신짓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말이다. 하지말라고해도 들은 체도 안하는 병맛같은 고귀한 영부인님이나... 박수치며 칭찬한 언론 십장생들이나... 박물관측이나... 지랄도 풍년이다.
대표적인 보수논객이랍시고 오래도록 버티고 있는 복선생의 이대 강연. “여성은 언제나 혼외정사 의도 있어” ㅉㅉㅉ... 차라리 '인간은 언제나 혼외정사의 의도가 있어'라고 말했다면 내 오히려 '그렇지...'라고 말했겠다. 근거도 희박하고, 다른 성을 남성의 프레임 안에 갖다 붙여 멋대로 뒤틀어버리는 이 기가막힌 논리. 이런 인간이 '대표적인 보수 논객'이라니. 한국의 '보수'라고 떠드는 인간들의 수준을 알 만하지 않나. 아무리 배우고, 공부해도 학문의 가치 기준을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사람은 '난 사람'이 되기도 하고 '병신같은 꼴보'가 되기도 하는 법.
**** 손수조. 정치권에 자객이 많다며 울먹였다고. 뻥친게 드러나 욕먹어서 쫄았는데 수첩공주가 눈감아주니까 다시 뵈는게 없어진거니? 기본적으로 자성할 줄 모르는건 꼴보의 기본 덕목이다. 쓰레기같은게.
***** "식당을 연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사업의 다각화냐, 새로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냐고 말하는데, 단순히 영리를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다.
미국에서 여러 가지 한류와 관계된 일을 하다 보면 친구들이 좋은 한국 음식점에 데려가 달라고 하는데, 자신 있게 데려갈 만한 장소가 딱히 없더라.
미국 사람이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K-POP이나 한류를 쉽게,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
'자신있게 데려갈 만한 장소가 딱히 없더라'라... 이 알량한 사명감과 나르시즘 한가득인 멘트 한 방으로 대부분의 미국내 한식집은 '자신있게 데려갈만한' 장소에서 제껴진다. 뭔 트집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 자신의 발언에서 사회적인 책임감이 주어지는 이라면 나만 잘할 수 있다는 식의 이따위 발언은 좀 신중할 필요가 있어야 한다는거다. 창의적인 음식으로 텃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한식당이 떠오르니 좀 그러네...
뉴욕 다니엘의 수쉐프로 있는 한 한국인 쉐프가 한 말이 생각난다. 미국의 한식당이 가진 가장 큰 문제는, 여지껏 오너 쉐프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 돈들여 불판 개발해서 냄새 잘 안나게하고 고기가 빨리 구워지게 한다는게 '제대로 된 한국음식'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건지 무식한 나는 잘 이해가 안간다. 게다가 'K-POP이나 한류를 쉽게, 즐겁게 체험할 수 있으면'한다는데 기본적으로 K-POP을 수용하는 대상들이 즐기기엔 이 음식점의 가격은 절대로 만만치 않다.
도대체가 박진영, 당신이 이 레스토랑을 오픈하면서 말한 '오픈의 변'이란게 하나도 앞뒤가 안맞아. 당신이 K팝스타라는 프로그램에서 해대는 뻘스러운 심사평처럼 말이야.
납득할 수가 없다. 대다수의 삶이 눈에 띄게 피폐해지는 것을 목도하면서도, 고작 간판만 바꿔단 쓰레기들에게 '새로운 민생 정치를 기대한다'는 사람들이 어디 한둘이 아니고, 공생보다는 경쟁, 친구보다는 경쟁자라는 인식으로 학창시절을 통과한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은 이미 나같은 기성세대들이 죄스러움을 느낄 정도로 위태위태한 경우가 많다.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저따위 빌어먹을 서민들 계층과는 작별을 고할 수 있다고 믿는 그 커다란 착각. 내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학원 뺑뺑이를 돌리면, 최소한 기득권의 끄트머리라도 붙잡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의 커다란 착각. 더 문제는, 이러한 착각을 인지하고 틀을 깨는 순간 답답하게 다가오는 대안의 부족. 정치가 개인이 국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대안따위를 제시하지 않는 거의 유일한 국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분들이 '그래도 믿을 건...'이라며 지지를 보낸다.
비타사운드의 사운드 시스템, R4i Integrated. 하이파이의 시대가 아이팟을 통해 변화하고 고정된 가치만이 인정되던 헤게모니를 뒤흔든 지금, 딱 과도기스러운 상황에서 아이폰 도킹이 가능한 독시스템을 찾는다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주변에 널린게 독스피커인데 뭔 소리냐고 할 수 있지만, 어째 그 정도 돈을 투자해서 내 손에 넣고 싶은 그런 열망과는 좀 거리가 있는 제품들이라는거. 그런데, 이놈은 땡긴다. 비타사운드라는 곳이 생소할 수 있지만 Ruark의 인디펜던트 레이블 정도로 보면 되려나? 원래는 엄연히 다른 브랜드였는데 최근 Ruark로 흡수된 듯 하다.(정확한 건 모르겠다. 제대로 찾아본 후 언급하겠음)
테이블탑 라디오인 R1, 아이팟독인 R2에 이어 아이팟 독 기능은 물론이고 튜너, CDP, USB 사운드까지 다 지원하는 R4i야말로 가장 탐낼만한 물건이 아닌가싶다. 디자인만 보면 왠지 티볼리 느낌이 물씬 나긴 하느데 티볼리보단 덜 고전적이고, 디자인의 포지션도 그닥 어정쩡하지 않다. 컬러는 화이트, 블랙, 우드 3가지.
풀화이트도 나쁘지 않다.
물론 개인적으론 우드인 리치 월넛이 맘에 들지만...
제품의 대략적인 면면은 아래와 같다.
완전... 센스있는 리모콘. 이게 리모콘이었다.ㅎㅎㅎ
해외 가격은 결코 싸지 않은 550파운드 정도. 한화로 따지면 약 995,000원 정도다. 이걸... 울나라 보따리상에서 잠시 수입해서 1,400,000원에 팔았었다.-_-;;; 정식으로 수입되면 제발 비슷한 가격에라도 팔아주길. 도대체 이놈의 나라는 왜 다 다른 나라에 비해 말도 안되게 비싸게 팔리는건지 모르겠다.
오늘 출근하다가 들으니 그 명품 유모차들이라는 것도 어처구니없는 가격 차이가 있더만. 이태리에서 19만원짜리가 우리나라에선 42만원, 이태리, 스페인에서 120만원 정도하는 초고급 유모차가 우리나라에선 185만원 이상... 아주 글로벌 호구 인증들을 해라. 하긴... 정작 국내 기업들마저 자국민에게 비싸게 쳐받아먹는 나라니 뭐...
백만년만의 포스팅 현상해서 스캔해둔 파일도 여러폴더 썩어가고 있고, 아직 현상도 하지않은 필름들엔 먼지만... 그럼에도 움직이질 않으니 AffiNiTY님이 결국 디지털카메라를 안겨주었다. 나만을 위한 카메라를 들고 룰루랄라 홍대로...
카네마야 제면소 벌써 네번째 지갑도 가볍고, 맛도 좋고, 편안하게 들를 수 있는 아주 좋은곳 우리는 이렇게 맘에 들고, 거리상 오기 편하면 주구장창 온다.
저 그릇장 앞에 앉고 싶었으나 1,2인용 테이블만 있어 그중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아 배경삼고 아들을 모델삼아. 이전에는 항상 '꼬마녀석'이라 칭했는데 이젠 꼬마라는 말을 도저히 쓸 수가 없다. 가끔 멍하게 그리운 아기같은 민성군은 사라지고 청년의 얼굴에 변성기까지 와서 ㅠ.ㅠ
오니기리는 배가 찰것같아 시키질 않았는데 결국 온면을 다 먹은후 생각나서 주문해 뚝딱 해치웠다
본격적으로 홍대를 어슬렁 어슬렁
난 여기가 경로당인걸 오늘에서야 알았다. 화장실만 있는줄 알았지 경로당 화장실을 빌려쓰고 있었던 거군
여기저기 크고 작은 그래피티들
아직은 한산한 홍대 뒷골목 A-LAND로 가는 길
왠지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예쁜 입간판
A-LAND 피팅룸에 들어가 있는 사이에 AffiNiTY님이 찍은 민성군
홍대 정문 쪽에 있을때 보다 훠~얼~씬 커진 규모의 쇼핑하기 편해진 A-LAND
오늘은 패스하자 했는데... 카네마야 제면소 올때마다 들른 하라도넛 결국 한봉지 들고 나왔다
주자장으로 가는길
갑자기 기압차라도 난듯 귀가 아프다더니 곰새 좋아졌다
주차장 위 실내야구연습장! 띵호야~~~~~ 앞으로 녀석의 홍대 방앗간이 되겠군
브라운브래스 걍 들러본건데... 노래를 부르던 모자를 안고 나온 민성군!
바람이 좀 불긴 했지만 하늘이 맑고 참 예뻐 사진찍기 참 좋은날이지만
머리가 띵~~ 아파오고, 아직 감기기운을 다 떨치지 못한 AffiNiTY님의 휴식을 위해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카메라를 손에 품고 걷다보니 자꾸만 애써 보기좋은 피사체를 찾으려 한다 성능에 맞는 사진을 찍어야 겠다는 부담감과 셔터를 누를때 오는 순간의 희열과 설레임이 함께 와 아직 좀 벅차진 하지만 많이 보고, 열심히 찍어서 편안해 져야겠어
* 민성이의 후지 X10에 이어, 이번에 aipharos님의 손에 들어간 후지 X100까지 만져보니, 내 라이카 X1에 대한 작은 배신감을 피할 수가 없다. 2010년 5월에 라이카 X1을 손에 넣어 이제 만 2년이 다 되어간다. 공식적인 가격으론 후지 X100과 라이카 X1의 가격차이가 100만원 이상인데, 그 가격차이에도 불구하고 라이카 X1은 뷰파인더가 없다. X100의 OVF/EVF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 뷰파인더같은 건 바라지도 않는다. 최소한의 OVF라도 있었음했지만, 없다. OVF라고 해봐야 46만원짜리, 정말 프레임만 표시해주고 아무 정보도 없는 외장뷰파인더만 별도로 판매할 뿐이다. 뿐만 아니다. 내가 예전 DSLR 카메라를 쓰면서 잘 쓰던 AE LOCK 기능도 라이카 X1은 없다. -_-;;; 감도? ISO 800 이상 올라가면 웹에서 쓰기에도 좀 난감해진다. M8보단 나아졌다지만. 그래서 난 아무리 어두워도 최대한 ISO 1600은 쓰지 않으려고 한다. 셔터스피드 1/13은 보통이고 심지어 1초가 넘어가는 경우도 생겨난다. 삼각대를 절대 선호하지 않는 나인지라 손각대로 1초를 버티는건 곤혹스러운 일이다. 이뿐이 아니다. 라이카 X1을 들였다가 방출한 분들의 99%는 느린 AF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되었음에도 이놈은 지이이이잉~~징~ 이러면서 AF를 담배 한대 피우며 여유부리면서 프레임 유람하듯 잡아낸다. 어두워지면 그나마... 더 힘들어지고. X1에 완전히 적응되어 지금은 움직여도 대략 예측해서 샷을 날리는 등 아주 큰 불편함은 모르고 사용 중이지만 aipharos님의 X100을 잡아보니 이건 AF의 신천지같은 놀라운 속도가 느껴지는거다.ㅋㅋㅋ 우습게도 X100조차도 AF가 느리다고 까이고까인 카메라인데 말이지. 물론 aipharos님의 X100은 구입하자마자 바로 펌웨어를 v1.2로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한 덕은 봤겠지만 그래도 X100은 어찌되었든 AF 느리다고 까인 카메라인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라이카 X1을 사용하던 내게 후지 X100의 AF 속도는 신세계같은 쾌적함을 안겨준다.ㅎㅎㅎ
이 뿐만이 아니다. 라이카는 특성상 최소 촛점거리가 30cm다. 펌웨어 업그레이드된 후 약간 짧아진 느낌이 들지만 어쨌든 30cm. 접사? ㅎㅎㅎ 접사가 의미가 없다. 어찌되었든 최소 촛점거리는 30cm 가량 확보를 해야한다. 후면 LCD는? 난감하다. 16만 화소인가?를 제공하는 LCD 화면은 촬영 후 리뷰할 때보다 집에서 모니터로 볼 때 훨씬 결과물이 좋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는다. LCD 화질이 너무 좋아 집에 와서 모니터로 옮겨볼 때 실망하는 다른 카메라와 정 반대 현상. 그래... 이건 라이카가 의도한 걸거야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LCD 디스플레이 설정 화면의 그 놀랍도록 어처구니없는 한글텍스트는 이게 정말 260만원대의 똑딱이 카메라가 맞는지를 의심하게 한다.
라이카 X1의 메뉴 화면은 이 모양이다.
이렇듯 라이카 X1은 가격에 비해 엄청나게 떨어지는 기계적 성능을 제공한다. 내가 아무리 라이카 X1에 만족하고, 이 카메라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인정할 건 해야지. 이런 사실을 단순히 '감성'어쩌구 운운하면서 옹호할 마음같은거 단 1%도 없다. 대부분의 기기를 자신에게 길들이며 사용하는 것과 달리 라이카 X1은 사람을 길들이고-_-;;; 적응못하면 자기를 놔달라고 종용하는 꼴이니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비싼 똑딱이일까. 다만, 이 엄청난 AF 속도, 고감도에서의 저열함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촬영할 때 대상을 더 응시하고 인내를 갖고 셔터를 누르게 되었다는 건... 사실.
그런데 이게 라이카 X1에 고마워할 일은 아닌 듯 싶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카 X1을 팔면 바로 신품 후지 X100에 액세서리 다 갖춰 살 돈이 생기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아직도 X1을 사용하는 이유는 바로 이 녀석이 보여주는 그 놀라운 결과물들 때문이다. 도쿄와 제주도의 청명함을 그대로 드러내준 맑고 깊은 느낌들. 계조의 깊이. 이 모든 결과물이 수많은 라이카 X1의 단점들을 덮어버린다.
결론은... 라이카 X1은 전에도 얘기한 바 있듯이 렌즈값이고 바디는 번들이라는거. 엘마릿 렌즈의 느낌을 그대로 끌고 들어온 극상의 렌즈빨이라는거. 그리고 그 매력을 수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끌어안고 있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이다.
5월에 아마도 X2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 같은데, 들리는 소문으로는 즈미크론 렌즈가 들어갈 것 같단다.ㅎㅎㅎ 300만원 넘는건 당연해졌다.
어머님도 파나소닉 디카가 있으시니 우리 집 네 식구는 1인 1카메라 시대가 열렸구나.ㅋ 이 네대를 다 합쳐도 M9 바디 하나 못산다는 사실.ㅋ
* 그리고... 필터가 도착. 내 라이카 X1에도, 민성이의 후지 X10에도 필터따위 붙이지 않는다.ㅋ 라이카 X1은 기본적으로 필터를 달 수 없다. 필터를 이용하기 위해선 경통을 달아야하는데, 난 그 경통을 단 X1의 모습이 너무 어색해서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덕분에 예전에 DSLR 사용하면서 종종 사용하던, 그 비싼 돈주고 구입한 슈나이더의 CPL 필터등도 사용하지 못한다. 어차피 규격도 다르고.
후지 X100에는 49mm 필터가 맞는다. 맘같아선... 나노 클리어를 사고 싶지만 지금 이 가격에 거의 10만원은 더 얹어야하는 가격이라 조용히 마음을 접는다. 사실 렌즈는 필터없이 쓰는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만 X100은 후드를 장착하면 렌즈캡을 씌울 수 없어서 렌즈 보호차원에서라도 필터를 장착해야하는데, 아시다시피 필터라는게 렌즈 앞에 유리를 하나 더 덧대는 것이라 저렴한 상품의 경우 난반사는 물론 코팅이 벗겨져 버리는 황당한 일도 종종 발생한다.
구로동 이매진(IMAGINE)에 들러 잠시 후지에서 이번에 막 출시한 미러리스계의 플래그쉽 격인 X-PRO1을 한 번 만져봤다. 내가 쓸 것이 아니라, 사실상 사진을 전혀 찍지 않고 있는 aipharos님에게 갖다 안겨줄 생각으로. 난 정말 내 와이프지만 aipharos님의 사진들을 좋아하는데, 미니룩스 이후로 aipharos님은 몇년간 사진을 찍지 않고 있다. 난 그게 늘 마음에 걸렸다. 괜찮다고 괜찮다고 아무리 말해도 걸리는건 걸리는거. 그래서 이번에 새로 출시되어 상당히 화질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X-PRO1에 관심을 갖게 된 것. 물론... 가격이 넘사벽이긴 하지만.
사진으로 접한 X-PRO1은 일단 외양부터 관심이 갔다. 민성이의 후지 X베이스인 X10도 아주 만듦새가 단단한 편이고,
얼마전 김포 롯데몰 H&M 매장 피팅룸에서 민성이가 습득하여 프론트에 맡긴 X100도 실제로 보니 더 만듦새가 맘에 들어서 X-PRO1에 대한 기대감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막상 마주한 X-PRO1의 외관은 사실... 많이 실망스러웠다.-_-;;; 전혀 고급스럽지 않은 마그네슘 바디와 도장처리... 좀 당혹스러울 정도의 느낌.
35mm렌즈킷이 하나 남아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와서 아주 약간 고민하다가 바로 전화를 했다. 구입하겠다고. but.... 그 사이 다른 구매자에게 예약이 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다른 곳도 수배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끊었는데,
저녁 늦게 전화가 온 바로는 18mm, 60mm 킷만 있고 35mm 킷은 없다는 이야기. 사실 28일이면 풀리지만 지금 구입해야 케이스, 추가배터리, 16GB메모리등등을 받을 수 있는 행사가 적용되어 어떻게해서든 사려고 한건데 마음을 접었다.
aipharos님은 애시당초 너무 비싸다며 안산다고 버텼었고, 난 여러번 말한 바 있지만 aipharos님의 사진을 좋아하는 터라 다시 사진을 찍었으면 하는 바램을 얘기했다. 결국 aipharos님은 가격, 화각, 외관의 부실함등을 이유로 들어 X-PRO1을 거절하더니 X100쪽으로 마음을 굳혔고, 나 역시 여러 곳에서 X100이 주는 화질의 만족도를 알고 있던 터라 X100으로 결정하고 바로 주문했다. 그리고... 제대로 오래 앉아있지도 못할 정도로 엉망인 건강상태임에도, aipharos님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직접 동교동의 사무실까지 가서 주문한 X100을 현장수령해왔다.-_-;;; 이놈의 성격도 정말... aipharos님은 중고로 구입하자고 했으나, 그냥 신품으로. 안그래도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니.
X100은 현재 일부 판매처에서 정품 가죽케이스와 8GB 메모리 사은행사 중이다.
X100.
아이고... 이놈 예쁘다. 실제로 보면 더 예쁘다. 확실히 X100은 사진을 안받어.ㅋ(말하고나니 이상하네)
렌즈커버. 문제는... 어댑터링과 후드를 끼우면 저 렌즈 커버는 사용할 수가 없다는. 덮어버리는 형식이라.
고전적인 디자인이 물씬... 풍긴다. X-PRO1의 가장 대중적인 렌즈킷인 35mm 렌즈는 f1.4의 빼어난 밝기를 자랑하지만 환산화각 53mm의 다소 어정쩡한 화각이다. X100은 23mm 렌즈로 환산화각 35mm. 딱이다. 딱. (참고로 내 라이카 X1은 환산화각 36mm, aipharos님이 들고다니던 라이카 미니룩스는 40mm)
예쁘네. 이 녀석 3.21에 두번째 펌업이 있었다. Ver.1.2. 이 펌업 이후로 AF 속도도 더 빨라지고 MF는 뭐 말도 안되게 개선되었고... 이 덕분에 한동안 조리개 문제로 중고가격이 바닥을 치던 X100이 갑자기 중고 시장에서 잘 보이지 않게 되었고, 나오던 매물도 순식간에 10만원 가량 올라버렸다.
정품 어댑터링과 후드를 착용하고, 정품 케이스를 입힌 모습. 어차피 어댑터링과 후드를 사용하면 케이스 상부는 사용에 불편함이 있으므로 이 상태로 그냥 쓰되,
지난 번 aipharos님, 민성군과 밤에 왔을 때와 똑같이 돌았다. A랜드만 안갔을 뿐. 카네마야 제면소에서 맛있게 식사한 후 하라 도너츠에 들러서 도너츠를 바리바리 챙김.
왠일로 손님이 없다.
열심히 도너츠 생산 중이심. 이곳 도너츠 누가 먹어도 건강해지는 착각 비슷한 느낌 갖게 될 거다. D도너츠를 먹으면 뭐가 이상한 냄새가 가는 것 같다고 느낀 분들 아마 여럿 계실 듯. M도너츠는 그나마 맛있게 먹는데 최근 동네에 있던 매장이 사라져버렸고-_-;;; K...도너츠는 오리지널빼면 영...-_-;;; 도넛플랜트...는 도대체 이 도넛이 왜이리 비싼건지 이해할 수가 없는 1인인지라, 이런 경우 하라도너츠는 좋은 대안이 되는 것 같다. 다만, 이곳도 만만찮게 비싸다는거.
그냥 집에 들어가기 뻘줌해서 홍대에 온 김에 확장이전했다는 A랜드로 가보기로 했다. 확장 이전한 곳은 호미화방 뒷쪽. 이전에 비해 가장 북적이고 시인성 좋은 곳이 아니어서 알아보고 가셔야 함. 물론 홍대 자주 가시는 분들이야 그럴 필요 전혀 없지만.
월요일 저녁인데... 역시 홍대는 벌써부터 사람에 치인다.
A랜드. 허얼... 겁나게 커졌다. 5층 건물인가?를 통으로 다쓴다. 5층은 공연장이었던가? 지하가 공연장인가... 기억이 안난다. 암튼 난타 공연도 하고 있더라.
1층은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들. 한쪽은 그렇고 다른 쪽은 Madras나 A.P.C 같은 브랜드 의류. 위... 트래블트렁크는 아마 아시는 분은 아실 것. 완전 갖고 싶은 트렁크 중 하나.
이제... 소비의 시대 돌입인가. 민성이는 이런 곳을 둘러보는 걸 이제 정말로 너무 즐긴다.-_-;;;
2층 남성의류 코너에 가서... 골라 입어보는 민성군. 이 옷 전에 고른 옷이 정말 잘 어울렸는데. 이 코트도 좋다. but... 반달리스트(Vandalist)라... 가격이 좀.-_-;;;(아우터 30만원 중반대) 그리고 아직은 크다네, 민성군.
대강 좀 보고... 나도 건강이 급격히 안좋아서 나왔는데 차로 가다가 다시 A랜드로 돌아간다. 민성이가 반지를 봤는데 이녀석 눈치가 정말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다시 보러 돌아갔다. 이 날 원래 민성이 생일 선물로 사주기로 한 모자를 이곳에서 보려고 온 거였는데 모자는 걍 그렇고...-_-;;; 반지에 꽂혔나 봐.
다시 돌아왔다.
2층 남성매장에 보면, 액세서리만 따로 코너가 마련된 곳이 있다. 이곳말고 이 반대 방향. 판매 스탭도 별도로 지정되어 있는 작은 코너. 그곳의 액세서리에 민성이가 완전 꽂힌 듯.
그래서 결국 구입했다. 엄청 좋아하더만...
케이스도 완전 예쁘고 말이야.
** 이 아래 사진부터는 후지 X10 사진임, 내 라이카 X1 배터리가 다 떨어졌는데 여분 배터리를 차에 두고 오는 바람에... **
이번엔 3층으로 올라가서 aipharos님 옷구경. 3층엔 브랜드 위주인데 어엉? 로우클래식이 있다.
로우클래식 아우터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aipharos님은 아우터 1벌, 티셔츠 1벌을 챙기고 바지는 다른 브랜드로 하나 챙겼는데,
주말 집콕. 온다던 비는 조금 내리더니 곧 너무나 화창한 초봄같은 날씨. but... 집콕. 이유가 있었음.
첫번째는 마법에 걸린 aipharos님. 그리고 두번째는 아이패드용 매스이펙트하다가 오랜만에 뽐뿌받아 PC용 매스이펙트 3 플레이를 시작해버린 것. 재앙의 시작.-_-;;;ㅎㅎㅎ
일요일 저녁이 다 되어서야 어머님도 함께 민성군 모자를 본다고 A랜드에 가봄. 넷에서 본 제품은 당근 없슴.ㅎㅎㅎ 그리고, A랜드에 Sew Classic이 있던데 옷이 나름 예뻤음. 민성이가 넘 탐내던데 참그라... 사이즈가 M, L만 나와서 네겐 너무 크다.
후다닥 아이쇼핑하고, 바로 이태원으로 저녁먹으러 넘어갔다. 케밥 엄청 좋아하시는 어머님께 그런 케밥들 다 잊으시라는 의미에서 모시고 갔다. 지난 번 들러서 너무나 좋았던 이태원의 레바논 음식점, '레바논 식당, 베이루트'. 놀라운 사실은... 이곳이 인천 제물포역 앞에도 있다는거. 쉐프의 와이프가 운영하신단다.ㅎㅎㅎ 완전... 갤탭을 꺼내시더니 사진을 보여주시더라. 우엉... 다음엔 그곳으로도 한 번 가봐야겠다.
도착. 사실 이건 다 먹고 나오는 사진.-_-;;;ㅎㅎㅎ
우리가 도착했을 때 다행히 4인석이 비어있었으나 우리 들어가자마자 물밀듯 외국인들이 밀려 들어왔다. 자리가 없어서 모두들 허탕.-_-;;; 왜 우리가 미안한걸까.-_-;;; 이곳 너무 좁다. 테이크아웃하는 외국인들도 많지만 그래도 주문들어오면 그제서야 도우를 굽고 만들어내서,
케밥 하나 주문하면 거의 15분 이상 걸리고 다른 메뉴 주문하고 뭐하면 1시간은 죽치고 있게 되는 걸 감안하면 테이블 회전이 너무 느려서 수익을 내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 아니나다를까... 나중에 한 테이블남고 손님빠졌을 때 말씀해주시더라. 인근에서 조금만 크게 가게를 내려고 해도 월세 OOO만원 이상을 얘기해서 감당할 엄두가 안난다고. 여긴 너무 비좁다고.-_-;;;
이날도 한국인 손님은 우리 테이블 밖에 없었다. 먹는 동안에도 정말 여러명의 외국인 손님들이 들락날락했는데, 한국인은 없다.ㅎㅎㅎ
좋으냐?
어머님도 기대만땅. 초상권 보호 차원에서 어머님 사진은 없음. 헉... 우리 aipharos님과 민성군은?
그럼 난 뭐야?라는 표정. 이제 슬슬 파마할 때가 되었는데 더 기르고 한다고 버티는 aipharos님.
주문한 팔라펠. 샌드위치 메뉴와는 무척 맛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다. 팔라펠도... 필요한 맛만 쏙쏙 느껴지는, 잡스러운 오만가지 맛따위 다 갖다버린 탁월함.
식구들 모두 팔라펠 하나씩. 난 치킨 팔라펠. 치킨 샌드위치와는 달리 치킨을 마리네이드해서 조리해 나온다.
그리고... 추천메뉴인 'Fatteh (파테)'. 지난 번에 들렀을 때 이곳에 온 외국인들이 죄다 이걸 시켜서 3~4인이 같이 먹길래 뭔가 해서 궁금해 물어봤었는데, 이번에 먹었다. 일반적으로 사워 크림, 요거트에 nut을 넣고 만드는데, 고기를 넣느냐, 치킨을 넣느냐등에 따라 구분이 좀 된다. 우리 메뉴는 메뉴판에는 없었지만 '허니문'이라고 부르는 파테로 쉐프께서 어머님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다고 말씀하시고 만들어주셨다.
위/아래로 비벼야 한다. 보기엔 어떨지 모르지만, 이 맛이 참으로... 끝내준다. nut은 딱딱하지 않아서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고, 향신료와 올리브오일의 향이 정말 매력적. 끝까지 싹싹 긁어먹은 메뉴.
그걸로도 부족해서...
우린 샌드위치를 또 주문했다. 치킨 샌드위치.
그리고... 양고기 샌드위치를 두 개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왔다. 물론 나 집에 도착하자마자 반개를 입으로 집어 넣었고.
나에게 누군가 XBOX360으로 플레이한 게임 중 가장 집중해서 한 게임이 뭐냐고 묻는다면, 난 주저없이 [매스 이펙트]를 꼽겠다.
매스이펙트는 TPS 게임으로 바이오 능력과 물리적 능력을 병행하여 사용하는 액션의 묘미도 좋지만,
수많은 서브 퀘스트를 행성간 이동을 해대며 수행하는 재미가 그야말로 기가막혔다. 의뢰를 받고, 해결 방식에 있어서도 고민하는 등 진정한 자유도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분기를 선택하는 묘미도 있었고, 당연히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 보통은 아니었다. 물론 아쉬운 점은, 이놈의 XBOX360용 디스크가 게임 중반에 읽어들이지 못하는 오류들이 속출했고,
그 때문에 디스크를 교환받거나 아니면 게임전문점에 맡겨 디스크를 '연마'하는 일도 겪는 등... 좋아했던 게임인만큼 속도 많이 끓인 게임이었다. 이게... 2007년의 일이었던 걸로 기억.
그 이후로 매스 이펙트는 2편도 나왔고 최근에는 3편도 나왔지만 플레이해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 아이패드용으로 외전격인 Mass Effect Infiltrator가 출시되었다. 가격은 $6.99 였고 약간의 고민 끝에 어젯밤(3.16) 구입, 토요일 현재 거의 대부분의 싱글 플레이를 끝마친 듯 하다. 결론적으로... 매스이펙트의 진정한 재미인 자잘한 퀘스트는 아이패드의 한계인지 존재하지 않아 아쉬웠지만, 액션게임으로서의 몰입도는 뭐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나처럼 아이패드용 액션게임이 그닥 익숙해지지 않았던, 정이 가지 않았던 사람(난 데드스페이스도 거의 하지 않는다.
데드 스페이스는 민성이가 했지 난 거의 안했다)에게도 이 게임은 반드시 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추천한다. 또한 이어폰이나 헤드폰, 고음질 스피커와 연동시켜 사운드도 만끽해보시길 바란다.
Mass Effect Infiltrator는 아이패드용 고퀄리티 게임으로 이름날린 Dead Space의 개발사가 개발했단다. 위는... 내가 즐기는 게임들. 사실 PC게임은 이제 작별을 고했고, 플스나 Xbox360도 더이상 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하는 게임이라곤 이제 저 위에 보이는 게임들이 전부다.
매스 이펙트 아이패드용의 시작화면. 인트로 영상이 나오는데 난 이미 플레이를 시작했으니 나오지 않는다.
우리들의 주인공이시지.
스토어에서 게임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무기 및 방어구, 기술등을 구입할 수 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얻는 크레딧으로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고,
그게 귀찮으면 이렇게 앱결제를 통해 크레딧을 왕창 구입할 수 있다.
무기는 4가지이며, 각 무기별로 단계별 업그레이드를 통해 강화해야한다. 업그레이드 역시 크레딧이 필요. 게임을 하면서 모이는 크레딧으론 턱도 없다.-_-;;; 즉, 앱스토어에서 결재하란 소리지.ㅎ
일종의 초능력인데 매스이펙트 게임에서 늘 등장하는 바이오 스킬이다. 이 기술들과 물리적 공격을 적절히 연계하여 기술점수를 높게 받아야 크레딧도 많이 준다는 사실. 마냥 총질만 하면 기술점수가 다운되어 얻게 되는 크레딧도 적어진다.
아머
헬멧.
근접공격은 엄폐가 기본이 되는 매스 이펙트 인필트레이터에서 제법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배리어를 사이에 둔 적을 만났을 때 강력한 물리적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점.
게임 중 인필트레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데 이건 크레딧으로 교환할 수도 있고, 갤럭시 앳 워라는 협동지수 시스템에 업로드할 수 있다.
갤럭시 앳 워는 이번에 처음 도입된 시스템으로 나중에 다시 언급.
그럼... 이제부터 게임플레이 직샷.
그래픽은 데드스페이스를 능가한다. 정해진 자리에서 쌈질하는 인피니티 블레이드는 렌더링에 제약이 있으므로 비교대상이 아니다. 진행형 3D에서 이만한 그래픽을 보여준다는거 결코 쉽지 않다. 게다가 스샷과 실제 게임을 하면서 느껴지는 그래픽의 체감퀄리티는 분명히 다르다. 실제 게임을 하면서 느끼는 그래픽의 퀄리티가 훨씬 좋게 느껴지는 법.
전투 시스템이 이전 아이패드용 액션게임과 분명히 더 간결하고 몰입도 높게 설계되었다.
이전엔 아이패드의 인터페이스에 익숙치못해 이리저리 헤매이다가 죽어나가기 일쑤였지만,
엄폐가 매우 쉽고 직관적인 움직임을 보여줘 누구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게다가 이와 같은 바이오 스킬을 시전하면 여러가지 상황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상황을 타개해나갈 수 있어 재미가 배가된다.
Taylor Kitsch, Lynn Collins, Samantha Morton, Willem Dafoe, Mark Strong
존 카터..., 그러니까 원작인 에드가 라이스 버로스(바로... [타잔]의 원작자이기도 한!)의 [화성의 공주]를 모르고 이 영화의 예고편을 접한다면,
이 영화를 다음과 같이 철저히 오독할 여지가 있다.
'아바타의 인기에 기대어 스타워즈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한 정체불명의 짝퉁 SF'.
나 역시 그닥 SF 판타지 소설을 거의 읽은게 없는 인간이라 에드가 라이스 버로스의 [화성공주]를 들어는 봤어도 읽어본 적은 전혀 없었으니
예고편만 보고 뭔가 머리가 혼란스러움을 느꼈는데 감독 이름을 보곤 이내 조금 기대해보는 쪽으로 기울었었다. 얼마전 [Iron Giant/아이언 자이언트], [the Incredible/인크레더블]의 애니메이션 연출가 Brad Bird(브레드 버드)가
실사영화인 [MI 3 Ghost Protocol]을 매우 성공적으로 연출한 바 있는데, 앤드류 스탠튼 역시 Pixar의 [Wall-E]의 연출자가 아닌가.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는 이름. 그래도... 정말 내 발로 극장에 걸어 들어가 보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민성이가 워낙 보고 싶어해서 aipharos님과 민성이와 함께 영화를 봤다.
CGV IMAX에서. 물론 3D로.
영화는 2012년의 하이테크놀로지를 차용하지만, 원작의 분위기를 해치기 싫었던 이유인지, 아니면 원작에 대한 예의인지 무척이나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가깝다.
이것이 실망스럽다기보다 오히려 존 카터라는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살려주는 느낌이고. 고전 SF 판타지가 원작인만큼 스토리는 흔히 예상할 수 있는 대로 흘러간다. 다만, 그러한 익숙함이 다양한 스펙타클과 충실한 CG, 평면적이지만 잘 살려진 캐릭터로 지루하다는 느낌은 주지 않는다. 사실, 이후의 영화들이 워낙 이러한 스토리들을 복제 또는 변형했기 때문에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은 이런 면에서 다소 억울한 면도 없지 않을 듯. 원작을 읽지 않은 나로서도 얼마나 많은 부분이 원작과 달리 각색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체적인 기본뼈대는 그대로 옮겨오지 않았을까? 영화를 보면서 그 고풍스럽기까지한 느낌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
* 3D 효과는 soso. 너무 지나친 기대는 금물. [Thor/토르]처럼 차라리 Digital 2D로 볼 걸하는 후회 정도는 없었다. 예고편으로 보여준 [Avengers/어벤져스]의 3D는 양날의 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엄청난 효과가 있기도 한데 동시에 디테일이 날아가는 느낌도.
** 데자 토리스 역의 '린 콜린스'는 조셉 고든 레빗과 함께 한 [Uncertainty]의 그녀다. 엄청난 몸매를 과시함.
Taylor Kitsch, Lynn Collins, Samantha Morton, Willem Dafoe, Mark Strong
먼저, 이 영화가 지향한 지점과는 다른 관점이지만. [크로니클]을 일반적인 초능력자들이 나오는 SF 블럭버스터들과 비교하여 스펙터클의 재미가 떨어진다는 일부 평가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전혀 동의할 수 없다는 점 미리 밝혀둠. 물론, 개인적으로.
의외로, 유사 다큐멘터리 방식을 취하는 영화들을 우린 수도없이 접할 수 있다. [Man Bites Dog/개를 문 사람]의 잔혹하고 강렬한 모크, [This Is Spinal Tab/디스 이즈 스파이널탭!]의 씁쓸한 블랙코미디등을 통해
꾸준히 이어져온 페이크 다큐는 이후 [Blare Witch/블레어위치]가 대중적으로 호응을 얻고 폭발하여 이러한 페이크다큐 형식을 이용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그중 유명한 영화들은 다들 잘 아시는 [블레어 위치], 최근의 [Clover Fields/클로버필드]나 [Paranormal Activity/패러노멀 액티비티],
잘 만든 호러 [REC]등이고, 작년엔 노르웨이에서 [Trolljegeren/트롤헌터]같은 수작 페이크다큐가 나오기도 했다. 사실 페이크다큐라고 해서 실제 우리가 보는 것처럼 한대의 카메라 시점으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수십대의 카메라와 장비가 동원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관객들을 스크린에 몰입시킬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어서, 페이크 다큐의 영화인문학적인 의의와는 별개로
젊은 감독들이 이러한 방식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 듯 하다. 특히 1인칭 시점이 주가 되므로 다가오는 공포에 직접적으로 관객이 노출된다는 면에서 호러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크로니클]은 엄밀히 말해 온전한 의미의 페이크 다큐와는 거리가 있다. 앤드류가 카메라를 통해 세상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것에서 시작되지만 중반부로 넘어가면 어느새 카메라는 맷에게 넘어가고 이후엔 사실상 카메라가 의미가 없는,
TV 중계화면과 혼연되며 자연스럽게 다큐의 형식을 벗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용된 페이크 다큐 형식은 앤드류가 가진 내재적인 불안감과 공포, 그리고 이로인해 쌓여가는 분노가 철저히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고,
관객들이 앤드류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효과를 충분히 거두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앤드류, 맷, 스티븐이 우연한 기회에 정체모를 장소에서 초능력을 얻게 되고,
이를 통해 교감을 나누고 또는 주변 사람들을 골려먹는 장면들은 앤드류의 카메라를 통해 다큐와 같은 느낌으로 관객에게 전달되며 동시에 묘한 짜릿함을 준다. 그 짜릿함이란 내가 해보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청소년 시절의 공상과 망상을 이들 셋이 아기자기하게 하나둘 재현해주기 때문이며,
특히 앤드류가 장지자랑 대회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숱한 괴로움 속에서 앤드류에게 비춰진 일말의 행복이 관객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어 진심으로 흐뭇해지기도 하지만
이후 다가올 정해진 비극의 분수령이라는 점에서도 가슴이 아프더라. 예고편에서 볼 수 있듯, 후반부 폭주는 물량보다는 시점과 편집을 통해 훌륭한 스펙타클을 보여주며,
물량공세없이도 이런 긴장감과 놀라운 액션씬을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게 된다. 동시에, 그 스펙터클이 강자가 약자를 파괴하는 본능적인 파괴욕에 의한 대리만족이 아니라, 내부의 분노를 모두 쏟아부으며 터뜨리는,
그 분노를 표출하는 강도가 세질 수록 스스로가 그 분노에 잠식되어 고통을 느끼고 아파하는 앤드류를 느낄 수 있어서 무척... 가슴이 아팠다. 러닝타임 80여분으로 짧은데도 불구하고 트레일러와 페이스북등을 통해 너무 많은 스팟이 공개되어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전개임에도
이들의 처절한 사투가 스펙터클보다는 처연한 아픔으로 다가온 것은 감독이 이 영상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바가 명확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여느 포스터대로 Boys Will Be Boys라고. 이건, 시대를 통과하는 우리 아이들이 겪는 비뚤어지고 더러운 세상에 대한 일갈이라고. 동시에 그 일갈 속에 무릎꿇을 수 밖에 없는 우리 아이들의 힘든 성장통이라고.
* 조쉬 트랭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 마지막 장면은 '롱기누스의 창'을 연상케 한다.
*** 앤드류역의 Dane DeHaan (데인 데한)은 앞으로가 기대된다. TV 시리즈 [Jesse]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모양.
정말 저렇게 말하고 싶지만. 현장 최일선에서 온갖 협박과 엄포에 대항해서 저항하는 분들을 생각하면, 내 스스로 너무 부끄럽고 무책임한 말같아서 말할 수가 없다.
같은 이유로, 이 나라에 희망따위 없다라고 말해왔지만, 그 말도 쉽게 입에 담기 부끄럽고 죄스럽다.
평화활동가들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강제출국을 종용하는, 정략적인 목적으로 비판하는 이에게 사법의 형벌을 가하고, 자신의 임기 뒤 안녕을 위해 불편했던 과거따위 언제 있었냐는듯 살려달라고 딸랑이치는 ㅄ같은 것이 국민을 지도한답시고 같잖은 허세부리는 이 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묵하는 나와 다수와 달리 현재와 후대를 위해 투쟁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난 함부로 희망을 포기할 수도, 이 나라를 저주할 수도 없다.
우린 지금 당장 내가 불의에 봉기해 현재의 안녕을 박차고 나가면, 내 가족, 내 아이들의 생계를 어떻게 책임지냐며, 가족이 있어서 곤란하다는 핑계로 방관자가 되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런 방관으로 물려줄 세상에서 고통을 겪을 우리 아이들은 생각못한 비겁한 합리화임을 깨닫게 된다.
대형 쇼핑몰도 죄다 글로벌 SPA 잔치다. 우리가 몇번 가본 김포롯데몰, 그리고 디큐브씨티. 안그래도 좁은 나라, 그많은 상권을 먹여살릴 소비여력따위는 없다. 경쟁력없는 일반적인 상점들은 모조리 상권에서 퇴출될 것이 뻔한 일. 막대한 임대비용을 도대체 뭔 수로 감당하냐고.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공세에 버틸 수 있는 기성 패션 브랜드들이 얼마나 될까. 엄청난 종류의 디자인, 말도 안되는 가격. 패스트 패션이라는 말로 합리화되는 종종 보이는 수준낮은 품질. (자라의 남성복은 그나마 좀 낫고) 품질보단 디자인이고, 주구장창 소장하는 옷이 아닌 그야말로 소비하는 아이템으로서의 패션.
이런 공세에 국내 기업들이 같은 방식으로 대항한다는건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가구? 다를거 없다. 2013년 중반 이후엔 IKEA가 매장을 오픈한다. 국내 메이저 가구업체가 아무리 기를 쓰고 대비를 해도, 그게 IKEA 스러운 방식이라면 이미 진 싸움이다.
서부권에 대형 쇼핑몰 2개가 생겼다. 글을 몇 번 올렸듯, 김포롯데몰과 신도림 디큐브시티. 그런데 한국은... 놀랍게도 너무나 좁은 나라. 저 둘은 결코 다른 상권이 아니며, 이들은 인근의 모든 자영업체들을 빠르게 무너뜨릴 것이 뻔하다. 먹고, 마시고, 보고, 입는 것, 심지어 자는 것까지 완비된 대형몰에 자본이 집중되고, 소비가 집중되며,
하향평준화된 고용이 일어나게 되면 동네상권을 이루던 인근 상권은 말그대로 완벽하게 초토화될 것이 뻔하다. 그뿐이 아닐거다. 이 메가 쇼핑몰들은 가운데 끼어있는 부천등의 백화점등도 아사시켜버릴 거다. 부천에서 20분만 가면 김포이고, 일산에서 30분만 가면 김포아닌가.
저 몰들에 저렴한 SPA 브랜드만 있는게 아니라는거. 백화점을 기본적으로 끼고 있다는 사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디자인에 품질을 희생시킨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부메랑은 평범한 그 소비자들에게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퇴근 후 김포롯데몰 도착. 퇴근 조금 일찍하고 집에 들러 바로 나온 탓인지 정말... 사람없더라. 우리 집과 김포롯데몰의 거리는 10km 조금 넘는다. 엄청나게 가깝다는거. 집에서 20분 정도면 도착. 디큐브시티와 김포롯데몰의 비교는 아래 쪽에 간략하게 적어봤다. 개인적으로는 어린 아이가 있어 뽀로로...에 꽂힌게 아니라면 김포롯데몰을 추천한다. 기본적으로 쇼핑하기에 매우 쾌적하다는거. 아래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디큐브에 비해 동선이 덜 복잡하고, 통행로가 훨씬 넓다. 그리고 바닥에 카펫 처리가 되어있는 부분이 많아 구두 소음도 최소화하고 오래 걸어도 발이 덜 아프다. 국내 캐주얼 브랜드들도 당연히 입점이 되어 있고, 백화점 지하매장이 롯데몰 가운데에 위치해있어 구분이 되면서도 쇼핑 동선에 무리가 없게 되었다는. 사실... 롯데라는 브랜드에 개인적으로 불신이 참 많은데, 이 김포롯데몰은 어느 팀이 기획을 했는지는 몰라도 아마,
처음으로 제대로된 대형쇼핑몰이 아닐까싶은 생각이 들 정도.
이날 이곳저곳 매장을 둘러보다가 H&M도 들어갔는데, 민성이가 옷을 골라 피팅룸에 들어가더니 갑자기 '아빠 여기 카메라가 있어요.'라고 해서... 난 CCTV 말하는 줄 알고 '피팅룸 안엔 카메라가 없어~'라고 말했다.
그러자 민성이가 '아빠 여기 카메라가 있다니까요. 후지 X100같아요'라고 말을 하는게 아닌가? 후지 X100??? 내가 aipharos님 사줄 생각으로 일주일에 두어번은 스르륵에 들러 중고가격 확인하는 그 후지 X100???그게 피팅룸에 있다고? 후다닥 들어가보니 맞았다. 후지 X100이다. 다소 전투형으로 사용한 듯 하지만 묵직한 것이 X100이다. 난 X100 실물은 처음 만져보는데 사진보다 확실히 실물이 무게감도 있고 괜찮더군. 순간 혹...했다. '확 이걸 그냥 가져가버려?'하는 마음, 사실 잠깐 들었다. 농반진반으로 민성이에게 '민성아, 이거 그냥 우리가 가져갈까?'라고 떠봤더니
정말... 민성이가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정색을 하곤 '아빠...'라고... 더이상 말을 안하고 보더라. 추악한 아빠가 되는게 부끄러워 잽싸게 안에 저장된 사진이 있는지만 확인하고(그래야 내부 사진을 얘기하고 찾아가라는 말을 할 수 있으니까) 바로 H&M 프론트에 맡겼다. 그리고 아이폰으로 slrclub 후지포럼에 글을 올리고.(집에 와선 주제갤러리에도 글을 올렸다. 내 그토록 싫어하는 slrclub 갤러리에) 꼭... 주인이 찾아가길 바란다. 지금 얼마나 애가 탈까.
바로 이틀 전 일요일에도 들렀었는데. 그땐 아이쇼핑만 했고. 오늘은 민성이 봄옷 좀 사러. 그리고, 여행가신 어머님 공항픽업도 겸사겸사.
보시라. 이 훵~~~한 김포롯데몰을. 아무리 평일이라지만 그래도 오후 6시가 넘은 시간인데 진짜... 손님없다. 디큐브씨티와 달리 김포롯데몰은 사진에서 보듯 앉아서 쉴 공간이 정말 많다. 주말처럼 워낙 사람이 많은 날을 제외하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는게 가능할 정도니까.
자라(ZARA) 매장. 요즘 들어서는 대형쇼핑몰이 다 그렇듯... 김포롯데몰엔 글로벌 S.P.A.들이 잔뜩 들어와있다. 인디텍스 그룹 계열은 마씨모두띠빼곤 다 들어와있는 것 같고, H&M, Spicy & Color, 무인양품등도 당연히 다 들어와있다. 이색적으로... 10X10 매장도 들어와있고, 엄청 비싼 캔디샵 Papabubble도 들어와있다.(지난 번에 올린 바 있다) 이날... 파파버블(Papabubble)은 화이트데이 선물을 사려는 남자들로 조금 바빠 보이더만.
저녁을 딘타이펑과 코코이찌방야... 둘 중 어디서 먹을까 하다가 민성이와 aipharos님 의견대로 코코이찌방야로 결정. '여기가 첫번째 집'...이냐? 일본식 카레집.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의 만텐보시에서 정말 어처구니없는 음식으로 기가막혔었는데, 이곳은 매장관리가 잘 되려나... 기대반 우려반의 마음으로 들어갔다. 일단, 스탭들의 부지런함과 친절함은 단연 돋보였고.
2만원 식사권을 위한 노력.ㅋ 코코이찌방야는 밥양, 매운 정도, 토핑등을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우린 매운정도는 모두 '보통'(매운 단계도 무척 다양함), 밥량은 나만 400g, aipharos님과 민성군은 보통인 300g. 참고로... 여성분이나 아이들은 밥량을 200g으로 해야할 듯. 300g도 많다.
내가 주문한 '블럭비프 카레 (9,100원) + 왕새우튀김 토핑 (5,000원)'. 으응? 고기가 아주 연하게 잘 조리되었다. 잡내도 전혀 없고.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만텐보시처럼 정말... 해도 너무한 어처구니없는 수준의 맛과는 달랐다. 아, 그리고 우리 모두 왕새우튀김 토핑을 선택했는데 가격이 좀 과한 느낌이 있지만 바삭하면서도 속은 탱글탱글한 것이 돈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
* '박진영이 원하는 가수는 숨소리를 중간중간 자주 섞어주고 진심이 담겨있어야 하며 두성을 기교위주와 함께 가성과 함께 사용하여 지루함을 없애줘야 하고 고음은 자주 사용하지 말고 마지막 폭발할때 사용해야 하고 매번 자기가 잘하는 같은 스타일을 자제해야 하며 고음이든 저음이든 인상을 찡그리면 안되고 너무 능수능란하게 불러서도 안되고 나이에 맞는 맛이 있어야 하며 완벽하게만 부르지 말고 말하듯이 대충 불러주는 부분이 있어야 하고 가슴부터 탁 치고 올라오는 무언의 그분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데니안, 박준형, 소희가 있다'
새벽에 일어나서... 씻고 여행가시는 어머님과 어머님 친구분 공항에 모셔드리고 집에 와서 다시 잠시 잠에 듬.
민성이 생일. 먹고 싶은게 있냐고 물어봤더니 처음엔 아주 맛있는 케이크를 먹고 싶다고 하더니, 곧... 아빠 혹시 빌라 소르티노 가도 되나요?라고. 음... 주머니 사정이 완전 황량하지만 까짓 생일인데 그 정도야. 라고 객기를 부리며 빌라 소르티노로 향했다. 예약도 안했고, 그냥 점심 12시 맞춰서.
빌라 소르티노.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이탈리언 레스토랑. but, 지갑 아끼기에 들어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만만찮은 이곳은 거의 오지 못했음. 하지만 몇 번의 방문동안 한 번도 아쉬웠던 적이 없는 곳.
12시도 채 안되어 도착. 홍
우린 신사동 그라노(GRANO)보다 훠얼~~~씬 편한 분위기의 이태원 빌라 소르티노가 좋다. 그리고 이 예쁜 노란색 벽과, 소르티노 쉐프의 아버님이 그린 이 그림들도 좋고.
우리가 식사를 시작하자... 곧 자리가 차기 시작함. 근데 우린 여기 올 때마다 이 자리에 앉네.
얼굴이 달덩이같이 나오셨어요.
생일 축하해.
너무너무 친절한 스탭분께서 갖다 주신 식전빵. 지금 막 나와서 맛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예전과 다름없이 정말 맛있음. 그리고 이곳은 올리브 오일에 발사믹뿌리는 만행은 없음.ㅋ 코스를 먹을까...했는데 민성이랑 aipharos님 모두 단품을 먹고 싶다고. 난 코스를 먹고 싶었는데.ㅋ
안티파스티. Carpaccio di Manzo (카르파쵸 디 만조) ... 29,000원 (VAT별도) 한없이 양이 아쉬운 메뉴. 빌라 소르티노 처음 왔을 때 먹었던 메뉴. 한우 슬라이스에 로즈마리 페스토. 양송이와 레몬드레싱, 파마산 치즈, 루꼴라등등. 트뤼플 오일. 나온 양의 3배 정도는 되어야 좀 먹었다...라고 말할 수 있을 듯. 입에 착착 붙는 맛이란건 이런 맛.
파스타는... 오랜만에 왔고 민성이 생일이기도 하니 시그니처 파스타 3가지 메뉴로.
파빠르델레 알 칭걀레 (Pappardelle al Cinghiale) ... 25,000원 (VAT별도) aipharos님의 메뉴. 파파르텔레 파스타에 맷돼지 미트 소스. 그릴에 구운 소시지. 저 소시지는 우리가 그라노(Grano)에서 먹었던 그 맛. 촉촉한 맛까지 느껴지는. 진득하고 풍성한 맛.
링귀니 그란치오 레알레 (Linguine Granchio Reale) ... 32,000원 (VAT별도) 민성이가 주문한 메뉴. 말이 필요없음. 대게 살, 송로버섯 페스토, 구운 마늘, 올리브 오일. 한 번 먹어보는데 떠서 먹기도 전에 트뤼플 향이... 아찔하다. 다음엔 꼭 내가 먹어보고 싶은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