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올해도... 한해 먹은 음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을 정리.
40가지의 음식을 추려봤다.
물론 난 음식블로거, 혹은 미식블로거도 아니고, 그렇게 엄청난 파인 다이닝을 하는 사람도 못되니 그냥 재미로 봐주시길.

올해는 외식비용 절감을 외치며 최대한 자제한 편이고, 이곳저곳 여행간 곳의 현지 음식을 먹는데 무척 신경을 썼다.
막입이 고른 것이라 도통 다른 분들께는 참조가 되진 않지만... 
우리 식구의 정리라 생각하고 올려봄.

아!!! 순서는 없음.
그냥 양식, 한식... 비슷하게 묶은 것임.






'성게비빔밥' - 정식당 / 청담동
말이 필요없는, 다양한 재료가 풍요롭게 어우러지는 최강의 음식.









'나가사키 옥돔' - 정식당 / 청담동
매콤한 나가사키 소스에 바삭하게 겉을 굽고 속을 보들보들하게 빼낸 완소 메뉴.









'스시코스 A' - 스시효 (Sushi-hyo) / 광화문
어지간한 스시를 먹을 수 없게 만드는 스시효의 스시들.
특히 그 두번째 플레이트는 감동의 연속.
쪄낸 후 소금을 올린 전복, 크리미의 끝을 보여주는 우니, 혀끝에 닿자 녹아내리는 아나고...









'장어덮밥' - 스시효 (Sushi-hyo) / 광화문
다양한 곳에서 먹어본 장어덮밥 중 단연코 최고라는 스시효의 장어덮밥.
민성이는 먹는게 아니라 흡입하듯...









'특 지라시 스시' - 스시겐 (Sushigen) / 동교동
스시겐이 업그레이드 되었다.
안그래도 지라시의 강자였던 이곳은 확장 리모델링한 후 쉐프는 그대로임에도 재료의 선도가 훨씬 업그레이드되었다.
스시효도 부럽지 않을 맛이었다면 믿으실까? 









'각재기국' - 돌하르방 / 제주도
아마도 우리 식구에게 가장 큰 기쁨을 안겨준 음식이라면 단연코 제주도 돌하르방의 각재기국을 꼽겠다.
말도 안되는 터무니없는 싼 가격, 거기에 육지에선 도통 비교할 수도 없는 깊은 맛.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단지, 저 각재기국 하나 먹고 싶어 제주도로 날아가고 싶을 정도.









'해물뚝배기' - 우리봉 식당 / 제주도
제주도의 2강이라면 단연 돌하르방의 각재기국과 성산일출봉 근처의 우리봉식당의 '해물뚝배기'.
저 풍성한 해물에서 우러나온 깊고 시원한 국물맛은 맛보신 분만 알 수 있는 여행객에겐 최고의 에너지.









'콩나물 국밥' - 투가리 콩나물 국밥 / 전주시
도대체 어떻게 국물을 냈을까 궁금한 잊을 수 없는 콩나물 국밥.
올해 딱... 두 번 밖에 못 먹어봤다. 서울에서도 유명한 비사벌...의 국밥도 좋지만 이곳에 비할 바는 아니다.









'명란 파스타' - 라꼼마 (La Comma) / 서교동
명란을 아끼지 않고 넣은 라꼼마의 파스타.
살짝 매콤하게 바뀐 지금의 버전은 먹고 나면 다시 생각날 정도.









'굴 파스타' - 라꼼마 (La Comma) / 서교동
엄청나게 풍부한 굴과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메뉴.









'장어 파스타' - 라꼼마 (La Comma) / 서교동
안타깝게도 이 파스타는 현재 메뉴에서 사라졌다.
라구 소스에 장어를 넣어 맛을 낸 소스는 풍미도 기가막히고 마치 라따뚜이를 먹는 착각까지 준다.
다시 먹어보고 싶다.









'방어 카르파치오' - 라꼼마 (La Comma) / 서교동
안타깝게도 이 메뉴 역시 상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아니다.
정말 실한 방어를 이용해 무게감있는 맛과 식감을 준 메뉴. 








'돼지목살 스테이크' - 라꼼마 (La Comma) / 서교동
라꼼마의 돼지목살 스테이크는 진화 중이다.
된장 소스에 기가막히게 재운 원래 버전에서 지금은 보다 더 돼지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 마치 소등심을 먹는 착각을 일으키는 식감까지 구현했다.
보다 더 식자재 본연의 맛을 이끌어내는 지금의 버전은 그야말로 대박.









'어란 파스타' - 그라노 (Grano) / 신사동
김광자 어란을 아낌없이 사용한 그라노의 파스타.
한 그릇에 4만원이 넘는 파스타지만 그만한 가치는 있다.









'살시체 칭갈레 파떼 인 까사' - 그라노 (Grano) / 신사동
말은 긴데 걍 해석하면 '집에서 만든 돼지 소시지'란 의미. 그 정도로 해석하면 맞다.
기가막히게 쫀득한 수제 소시지에 콩과 테레 보르마네 올리브 오일이 과하지 않게 얹혀졌다.
수제 소시지는 상주에서 자란 맷돼지를 잡아 만들었단다. 









'먹물 파스타' - 엘본 더 테이블 (Elbon the Table) / 일산 현대백화점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엘본 더 테이블은 더 가고싶진 않다. 제대로 기분상한 일이 있어서.
게다가 적어도 일산점에서의 코스는 그 구성도 애매하고 임팩트가 없다.
다만, 단품의 내공은 분명 괜찮은 곳이다.
이 먹물 파스타는 정공법과는 전혀 관계없지만, 적어도 맛만 보면 민성이가 라꼼마의 우직한 먹물 파스타보다 좀 더 맛있다고 할 정도.









'채끝등심 스테이크' - 엘본 더 테이블 (Elbon the Table) / 일산 현대백화점
사실 우린 더이상 엘본 더 테이블을 갈 마음이 없다. 엄밀히 말해서 '나는'.
마지막으로 갔을 때 친구들과 다섯명이 가서 모조리 코스를 시켰는데 어처구니없이 고무처럼 질긴 스테이크를 내와 사실... 제대로 정이 떨어졌다. 

그래서 여기도 포함시키지 않을까 했는데, 그 이전의 세 번의 방문은 코스를 빼고 단품만 놓고보면 나쁘지 않았기에 올려본다.
특히... 처음 갔을 때 먹었던 채끝등심은 두께감, 적당한 식감과 맛 모두 완벽했다.









'안심 스테이크' - 엘본 더 테이블 (Elbon the Table) / 일산 현대백화점
스테이크의 두께도 훌륭하지만 굽기도 완벽하다.
적당한 탄력도 느껴지고, 기본적이지만 곁들여진 가니쉬도 잘 어울린다.









'살라미와 루꼴라 피자' - 파이브 테이블즈 (Five Tables) / 서교동
난 개인적으로 파이브 테이블즈를 무척 좋아한다.
2011년엔 비록 한 번 밖에 못갔지만... 이곳의 소박하지만 진지한 음식들. 난 정말 사랑한다.
특히 이 피자.









'두에 아치우게 (포모도르)' - 달고나 (Dalgona) / 상수동
두개의 엔초비...란 의미의 음식 이름.
말 그대로 엔초비 가득 들어간 진한 파스타. 엔초비에 환장하는 우리에겐 최고의 파스타.
올리브 오일 베이스도 좋지만 포모도르 베이스가 조금 더 좋다.









'두에 아치우게 (올리브오일)' - 달고나 (Dalgona) / 상수동
역시 완소 파스타인 두에 아치우게의 올리브오일 버전.









'토마토와 살라미 피자' - 차우기 / 재동
훌륭한 맛을 보여주는 음식점.
이 작지만 강한 인상을 심어준 피자는 지금도 다시 먹어보고 싶을 정도.
물론... 메뉴도 고정이 아니니 차우기에 다시 간다고 이걸 다시 먹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지.









'프랑스식 달팽이 구이' - 차우기 / 재동
에스카르고를 하는 집은 여럿인데 잘하는 집은 얼마나 있나 싶다.
차우기의 달팽이 구이는 누구나 좋아할 메뉴.









'타르트, 에끌레르' - 퍼블리크 (Publique) / 상수동
블랑제리로서는 그 명성을 이미 널리 알린 퍼블리크.
의외로 마카롱은 다소 실망했으나 타르트와 에끌레르등은 최강.









'모든 빵들' - 폴 & 폴리나 (Paul & Paulina) / 서교동
브레첼... 잊을 수 없는 그 브레첼.
치아바타, 스콘, 크로와상, 뺑 오 쇼콜라, 허브빵, 블랙올리브빵... 식빵과 깜빠뉴.
모든 빵이 다 완소.









'쉬림프 버킷' - 버거B (Burger B) / 서교동
이전 재개장하면서 제프리 킴 쉐프를 영입하여 기존 메뉴는 더 강화하고 새로운 메뉴를 내놓은 버거B의 사실상 시그니처 메뉴.
향신료를 함께 재워 구운 새우, 껍질이 얇은 새우를 이용했고 껍칠채로 먹는다.
손이 가요, 손이 가... 어른 손, 아이 손, 누구나 손이가는 메뉴.









'얼티밋 버거' - 버거B (Burger B) / 서교동
이전 재개장 후 새롭게 등장한 얼티밋 버거.
200g의 디럭스 패티에 치즈, 잘 구워낸 양파가 잘 어울린다.
곁들여진 밀크쉐이크에 감자튀김을 찍어 먹을 수 있다. K모 수제버거집의 버거, S모 수제버거집의 버거들과는 차원이 다른 수제버거.









'닭튀김' - 치어스 (Cheers) / 부암동
말이 필요없는 궁극의 닭튀김.









'매운 돈코츠 라멘' - 우마이도 / 일산
돈코츠하면 하카타 분코...가 정답인 때도 있었지만 우리에게 돈코츠의 정식은 이제 우마이도다.
특히 우마이도의 매운 돈코츠.
지나치게 맵지도 않고, 단지 매운 맛만 낸 라멘도 아니다. 
중독성 강한 메뉴.









'교자' - 우마이도 / 일산
우마이도의 교자는 속이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
예전에 교자가 약간 기복이 있었는데 지금은 교자 전문집에 근접한 맛을 내준다.









'참한우' - 이진우참한우 / 경북 성주군
서울에도 이 정도 고깃집은 물론 있다.
다만, 이 정도 가격은 꿈도 꾸지 못하지.
봉계 유통 불고기를 싹... 잊게 만들 정도로 훌륭한 고기들.
그리고 정말 친절한 쥔장 내외분.









'된장찌개' - 이진우참한우 / 경북 성주군
이진우참한우는 고기도 고기지만 이 된장찌개를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
고기와 함께 먹으면 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먹는데, 우린 다음날 다시 들러 된장찌개를 단품으로 시켰다.
이렇게 맛있는 된장찌개는 정말이지 처음.
된장찌개는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면 반드시 먹어봐야할 된장찌개.









'카레' - 히메지 / 연남동
메뉴는 카레와 간장국수 뿐.
가급적 가기 전에 전화도 한 번 하고 가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곳.
그런데 카레의 맛은 평범하진 않다. 강황 잔뜩 넣은 밥. 그리고 아주 진득한 가정식 카레.
집카레 그닥 좋아하지 않는 민성이도 잘 먹은 카레.









'갈치국' - 덕승식당 / 제주도
갈치의 비린 맛? 그런거 없다.
담백하면서도 중독성 강한 국물이 자꾸만 생각나는 덕승식당의 갈치국.









'갈치조림' - 덕승식당 / 제주도
우리봉 식당의 갈치조림도 만만찮지만 갈치조림만큼은 덕승식당이 더 맛있다.
칼칼하지만 텁텁하지 않은 양념과 살살 녹아나는 갈치도.









'김치밥' - 풍년명절 / 응암동
응암동 한식당 풍년명절의 메뉴는 하나같이 다 정갈하고 맛이 깊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건, 김치와 고기를 넣어 쪄낸 이 김치밥.
지금 글을 쓰는 순간에도 다시 먹고 싶어지는.









'언양 불고기' - 언양 기와집 불고기 / 울산 언양
남도의 불고기가 이런 맛이라니.
숯불에 구워 기름기를 쪽 빼고, 부드러운 육질로 승부하는.
양념맛으로 승부하는 불고기가 아니라 정말 인상깊었던.









'만두찜' - 궁 / 인사동
부암동의 자하손만두도 맛있지만 보다 깊고 만두다운 맛(?)이라면 난 인사동의 '궁'을 꼽겠다.
만두국도 좋지만 만두찜은 완소.









'흑돼지 오겹살' - 늘봄흑돼지 / 제주도
4월에는 건너편으로 갔는데... 엄청나게 후회했다.
늘봄에서 먹은 생삼겹은 비게 부분이 대단히 고소한데 마치 소고기 마블링같은... 그런 느낌.
늘봄흑돼지에서 드실 땐 반드시 2층으로 가시길. 듣기론 1층엔 관광객들이 주로 오신다고.









'왕갈비탕' - 오목대사랑채 / 전주시

이곳에서 유명한 건 매생이 갈비탕인데 먹어본 건 이거다.
이 날 춥기도 했고 배도 고파서 더 맛있게 느낀 건지 모르겠는데, 파와 갈비만 들어간 이 갈비탕.
국물까지 완전히 맛있게 싹싹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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