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5월 결혼.
지금 2012년 1월. 결혼한지 만 14년이 얼마 안남았다.
내 나이 이제 43. 어쩌다가 10년 뒤엔... 뭐 이런 얘기를 하다보니 그때 난 이미 50대다.
갑자기 숨이 턱... 막힐 듯한 심정도 느껴지고. 
나이따위~라고 살아왔지만 이젠 그 시간의 흐름이란거 생각보다 더 무겁고 아리다는거 조금씩 느끼기 시작한다.
... 결국,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며 활력있게 살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특히 이번에 건강 엉망되면서 더욱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

현실에 대한 날선 목소리와 참여와 관계없이,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와이프와 아들과의 따뜻한 행복이다.
당연한건데, 이 당연한 걸 지키기 위해선 생각보다 신경써야할게 참 많더라. 
그 과정에서 벽에 부딪히고 괴로워하는 많은 이들이 있는 것 같고, 
결과적으로 사랑하면서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은데, 여러가지 이유로 불화를 겪는 분들 많으시더라. 
다만, 내가 사랑을 외면하고 지키지못해 내쳐지는 가치들이 또다른 비극을 가져오지 않기를.
극복될 수 없는 문제를 참고 참으라는 말이 결코 아니라, 최소한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지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이해해주시길.

아침에... 할머니와 11살짜리 동생이 난방을 못해 냉골이 된 방에서 떨고 있는 것을 보고 포목점에 들어가 한복을 훔치다 잡힌 
13세 소년 가장의 소식을 접하고 먹먹한 가슴 어찌할 수가 없더라. 

사랑하세요.





by AFFi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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