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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이소라의 노래 제목같은 그런 바람이 부는 느낌이 아니라, 세상을 집어 삼킬 듯 격노한 느낌의 위압적 바람.
잦아들 줄 알았던 바람이 며칠 계속 되지만 오늘 하늘은 마치 가을 하늘처럼 파랗고 아름답더라.
바람맞으면서 사진이나 찍으러 나가고 싶은 그런 날씨.
그런데 아마 당분간 외출은 힘들 듯 싶다.
민성이가 폐렴이란다.
기침 소리가 그리 좋지 않더니, 폐렴 증상이라고.

이럴 경우 병원에선 주사를 주고 비타민 링거를 맞고 약을 한움큼 타온다.
당장 아들이 기침을 괴롭게 하니 병원을 데려가지 않을 수 없는데 내가 알고 있는 사실 중 하나는 

이 약들이 대부분 인체에 영구적일 수도 있는 또다른 손상을 줄 여지가 있는 약들이라는 점이다.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익숙해져있는 것과 익숙하지 않았던 결정의 문제다.
아들이 이렇게 기침을 해대는데 손을 잡고 병원에 가지 않을 부모가 많지는 않을테니.
그렇게 데려간 병원에서 준 항생제와 기관지 확장제는 결국 항생제에 대한 내성과 또다른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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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업을 응원한다기보다 내가 샘숭의 행보를 싫어하는 이유는, 많은 분들도 마찬가지 생각이실거라 조심스럽게 생각하지만,
이들이 기본적으로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제품과 소통할 수 있는 생태계를 무시하고, 근본적으로는 이러한 생태계를 부정한다는데에 있다.
컨텐츠에 취약한 샘숭은 수직적인 발상의 컨텐츠 강화를 시도하는 척했지만 근본적으로 불가하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기껏해야 1년에 하나 나올까말까한 신제품을 갖고도 주변 생태계를 통해 고객의 충성도를 확보하는 애플의 행보를 따라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았을 것이다.
그럼 할 수 있는 건 오직 하나. 
스마트폰도 피쳐폰 시장처럼 만드는 거겠지. 
생태계니 나발이니 다 필요없고 그냥 스펙을 우겨서 흔히 말했던 버스폰처럼 제품을 통해 지속적인 감성을 느끼고 뭐 그런건 개나 갖다주고, 

업데이트? 그런 귀찮기 짝이 없는 사후관리 다 개나 줘버리고, 시간이 지나면 가격도 후리고 그것도 안되면 공짜로라도 풀어서 마켓쉐어를 확장하는... 
예전과 조금도 다를바 없는 짓을 해서 경쟁자를 물리치겠다는 저의가 너무 적나라하게 보인다. 
그래서 난 샘숭은 반소비자적 기업에 가깝다고 난 본다. 
구축되어가는 생태계를 통해 또다른 패러다임을 불러올 수 있는 기술/경영/마케팅의 진화구조를 한방에 거절하는. 딱 그런 행보를 보여주는게 샘숭이다.

정량적 분석에만 매달리는 우리들은 다양한 필드로 나뉘어진 점유율 현황은 싹 다 무시하고 오로지 삼성의 점유율 vs 애플의 점유율만 따진다. 
그냥 이젠 샘숭과 관련된 그 자뻑의 언플들... 지겹고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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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무성했던 구글 스마트 안경.
구글에서도 실체를 인정하고 소식통에 의하면 올해 안에 출시할 것 같다고.
물론 스마트 TV에 행해진 빅브라더 논란이 스마트 안경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재현되고 있음은 사실.
가격은 250~280불 내외일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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