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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이 마지막 한 회만을 남겨놨다.
풋풋한 사랑을 이어가던 박하선, 서지석 커플은 본의아니게 떨어지게 되었는데, 기약없는 미국행이라는거, 

서로의 준거집단이 그토록 달라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별을 고하더라.
계상은 결국 르완다로 떠났고, 그가 남긴 카메라를 들고 지원은 프레임에 자신의 대상들을 담아 놓는다.
종석은 지원에 대한 마음을 어느 정도 정리한 듯 싶고,
진희는 애잔한 삶을 겨우 종식하고 직장에 들어갔고, 이적은 그런 진희에게 계속 호감을 갖는다.
크리스탈은 엄청나게 강승윤을 구박하는 듯 보이지만, 용돈까지 타낼 수 있는 이적과의 뮤지컬 관람 기회를 단지, 손을 다친 강승윤이 라면을 끓여달라는 이유로 '엄청나게 emergent한 일이 생겨서'라며 거절한다.

여느 시트콤이나 드라마처럼 하이킥3도 결말부에 이르러 러브라인을 정리해간다.
2편에서 거의 충격에 가까운 결말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기에 3편에선 그런 전철을 답습하지 않겠지하는 기대감이 있는 반면, 

김병욱 PD의 전력을 보아 인생, 희망 그런거 그렇게 맘대로 되는거 아니라고 곤조를 부릴까 은근 신경도 쓰인다.ㅎ
기본적으로 개인과 개인이 부딪혀 서로를 이해하고,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이별을 맞이하고 또다른 사랑을 시작하는 모든 과정들이 담겨있는 평범한 시트콤이자 드라마일 수 있지만,
그 어떤 드라마보다 고달픈 삶 속에 지치고 힘든 이들에 대한 깊은 연민의 시선이 군데군데 느껴져 난 하이킥3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 
혹자는 시트콤 주제에 너무 무겁다...라거나,
2편보다 임팩트가 없다거나...
라고 비난하지만, 난 그에 아랑곳없이,
2편보다도 훨씬 가슴에 와닿고, 여지껏 본 드라마 중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긴 이야기가 이제 마지막 한 회를 남겨두고 있다니.
하이킥3가 종영된 뒤는 정말... 진심으로 허전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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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랑스러운 영부인께서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고기를 구워 드셨다.(정확히 한우 등심을 비롯한 코스 메뉴)
박불관 측에선 해외에도 그런다...라며 별 것 아닌 것인양 해명을 했다.
해외의 경우 해외 귀빈들을 박물관이나 유적지로 초대하여 만찬을 여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거의 모두 로비 또는 정원에서 열리는 행사들이며 전시실 안에서 음식을 해먹는 경우는 내 들어본 적이 없다.
그리고 설령, 그런 경우가 있더라도!
일반적인 상식에서 플래쉬는 물론 음료도 반입시키지 않는 박물관 전시장에 음식을 먹으며 

만찬을 즐긴다는게 단지 박물관측에서 '해외에서도 이런 경우가 있다'라고 합리화할 근거가 된다고 보나?
병신도 이런 상병신들이 없다.
기껏 해명한다는게 '해외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다'라니.
제대로 된 해명이라면 전시유물에 해가 가지 않도록 어떠어떠한 기준에서 만찬을 열었으며, 이로 인해 만찬으로 인한 피해는 없도록 했다라고 말해야하는거 아니냐? 

물론 그렇더라도 그런 만찬을 열었다는 사실이 병신짓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말이다.
하지말라고해도 들은 체도 안하는 병맛같은 고귀한 영부인님이나...
박수치며 칭찬한 언론 십장생들이나...
박물관측이나...
지랄도 풍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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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25814.html

대표적인 보수논객이랍시고 오래도록 버티고 있는 복선생의 이대 강연.
“여성은 언제나 혼외정사 의도 있어”
ㅉㅉㅉ... 차라리 '인간은 언제나 혼외정사의 의도가 있어'라고 말했다면 내 오히려 '그렇지...'라고 말했겠다.
근거도 희박하고, 다른 성을 남성의 프레임 안에 갖다 붙여 멋대로 뒤틀어버리는 이 기가막힌 논리.
이런 인간이 '대표적인 보수 논객'이라니.
한국의 '보수'라고 떠드는 인간들의 수준을 알 만하지 않나.
아무리 배우고, 공부해도 학문의 가치 기준을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사람은 '난 사람'이 되기도 하고 '병신같은 꼴보'가 되기도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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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조.
정치권에 자객이 많다며 울먹였다고.
뻥친게 드러나 욕먹어서 쫄았는데 수첩공주가 눈감아주니까 다시 뵈는게 없어진거니?
기본적으로 자성할 줄 모르는건 꼴보의 기본 덕목이다.
쓰레기같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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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연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사업의 다각화냐, 새로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냐고 말하는데, 단순히 영리를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다. 

미국에서 여러 가지 한류와 관계된 일을 하다 보면 친구들이 좋은 한국 음식점에 데려가 달라고 하는데, 자신 있게 데려갈 만한 장소가 딱히 없더라. 

미국 사람이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K-POP이나 한류를 쉽게,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

'자신있게 데려갈 만한 장소가 딱히 없더라'라...
이 알량한 사명감과 나르시즘 한가득인 멘트 한 방으로 대부분의 미국내 한식집은 '자신있게 데려갈만한' 장소에서 제껴진다. 
뭔 트집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 자신의 발언에서 사회적인 책임감이 주어지는 이라면 나만 잘할 수 있다는 식의 이따위 발언은 좀 신중할 필요가 있어야 한다는거다.
창의적인 음식으로 텃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한식당이 떠오르니 좀 그러네...

뉴욕 다니엘의 수쉐프로 있는 한 한국인 쉐프가 한 말이 생각난다. 
미국의 한식당이 가진 가장 큰 문제는, 여지껏 오너 쉐프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 
돈들여 불판 개발해서 냄새 잘 안나게하고 고기가 빨리 구워지게 한다는게 '제대로 된 한국음식'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건지 무식한 나는 잘 이해가 안간다.
게다가 'K-POP이나 한류를 쉽게, 즐겁게 체험할 수 있으면'한다는데 기본적으로 K-POP을 수용하는 대상들이 즐기기엔 이 음식점의 가격은 절대로 만만치 않다. 

도대체가 박진영, 당신이 이 레스토랑을 오픈하면서 말한 '오픈의 변'이란게 하나도 앞뒤가 안맞아.
당신이 K팝스타라는 프로그램에서 해대는 뻘스러운 심사평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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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14173

일독을 권하는 바.
그리고
http://newsmaker.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id=201203211157261&pt=nv
이러한 실험이 반드시 참조할 만한 가치가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납득할 수가 없다.
대다수의 삶이 눈에 띄게 피폐해지는 것을 목도하면서도,
고작 간판만 바꿔단 쓰레기들에게 '새로운 민생 정치를 기대한다'는 사람들이 어디 한둘이 아니고,
공생보다는 경쟁, 친구보다는 경쟁자라는 인식으로 학창시절을 통과한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은 이미 나같은 기성세대들이 죄스러움을 느낄 정도로 위태위태한 경우가 많다.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저따위 빌어먹을 서민들 계층과는 작별을 고할 수 있다고 믿는 그 커다란 착각.
내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학원 뺑뺑이를 돌리면, 최소한  기득권의 끄트머리라도 붙잡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의 커다란 착각.
더 문제는, 이러한 착각을 인지하고 틀을 깨는 순간 답답하게 다가오는 대안의 부족.
정치가 개인이 국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대안따위를 제시하지 않는 거의 유일한 국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분들이 '그래도 믿을 건...'이라며 지지를 보낸다.

어처구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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