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이중섭, 백년의 신화'를 본 뒤 점심먹으러 온 곳은 팔판동의 경양식집 '그릴 데미그라스 (Grill Demiglace)'

 

 

 

 

정말... 오랜만에 왔다.
처음 왔을 때 햄벅스테이크는 맛있게 먹었으나 바베큐 폭립이 영... 아니었던 터라 그 뒤로 다시 오진 않았는데 요즘 종종 이곳 햄벅 스테이크가 생각이 나서 다시 들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지만, 이 집, 올해 먹어본 음식 중 베스트. (몽로 제외)

 

 

 

 

 

 

 

 

요즘엔 이렇게 몇년 넘게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집들을 보면 반가운 마음, 그리고 심지어 고마운 마음도 든다.

 

 

 

 

 

 

 

김재우 셰프는 원래 음식을 하던 분이 아니고 잔뼈 굵은, 꽤나 유명한 증권맨이었던 걸로 알고 있다.

 

 

 

 

 

 

 

첫 방문때 음식을 다 먹고 담배 한대 같이 피우며 '이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는데 제가 아직 준비가 안된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하시던 모습이 기억난다.

 

 

 

 

 

 

 

공간은 거의 변한게 없다.

 

 

 

 

 

 

 

조금은 리모델링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ㅎ
이런 얘기를 하는 건 그만큼 음식이 기가막혔기 때문.


 

 

 

 

 

 

우리가 첫손님인 줄 알았는데 이미 손님이 와 계셨고,
우리가 먹는 동안에도 한 테이블 더,
그리고 계산하고 나갈 즈음엔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시한 한 가족이 우르르... 들어왔다.

 

 

 

 

 

 

 

이건 이미... 메인 음식 두가지를 다 먹고 세번째 메뉴를 기다리고 있을 때 찍은 사진.
내가 전채를 제외하고,
메인 음식을 하나 더 주문해서 먹은 건 몽로를 제외하면 이곳이 사실상 처음이다.



 

 

 

 

 

 

 

 

 

 

 

 

 

 

 

 

 

 

 

나한테 옮은건지...
와이프도 건강이 안좋다.
우리 둘 다 약으로 버티며 외출을 강행하는 어리석은 짓을... -_-;;;

 

 

 

 

 

 


 

 

 

 

 

 

 

 

이른바 '사라다'와 '모닝빵'.
정겹다.
단순히 정겨운게 아니라 저 '사라다' 넉넉하면서도 훌륭한 맛.
우리가 어렸을 적 집에서 해먹었던 감자를 으깨어 만든 그 맛있는 사라다.

 

 

 

 

 

 

 

 

그리고 밥.
내... 올해 최고로 맛있는 밥을 경양식 집에서 먹게 될 줄이야.
꼬들꼬들하게 내었는데 정말 맛있다.
스탭분께 이거 솥밥 아니냐고 물었더니 맞다고 하신다.
음식점들이 밥을 이렇게만 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왔다. 햄벅스테이크.

 

 

 

 

 

 

 

 

가니쉬로 구워내온 당근, 호박은 다시 또 얘기하겠지만 어쩜 이렇게 기가막힌 식감을 맞춰 내왔는지 궁금할 정도다.
아삭한 느낌이 살아있으면서도 전혀 덜 조리되었다는 느낌도 없고.
배어물면 동공이 확장되는 그런 느낌.
과장아니다.

 

 

 

 

 

 

 

게다가 햄벅 스테이크.
햄벅 스테이크가 뭐 다 비슷하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반드시 이곳에 와보시라고 말하고 싶네.
단단하게 형질을 유지하면서도 부드럽고, 육향을 가득 머금은 최고의 햄벅 스테이크.
게다가 구운 고기를 넣어 만든 데미그라스 소스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
전에 왔을 때도 맛있게 먹었는데 이건 비교도 안될 정도로 업그레이드가 된 맛.

 

 

 

 

 


 

난 채끝 등심을 먹고 싶었는데 오늘 소고기 쪽은 비프 까스만 된다고 하여 비프 까스 주문.
아쉬운 건 양뿐이다.ㅎㅎㅎ

 

 

 

 

 

 

 

 

보기만 해도 막...

 

 

 

 

 

 

 

 

아... 입에 넣으면 그 풍성하고 깊은 맛이 확 퍼진다.
이 정도의 집이었구나.
우리가 처음 들른 이후로 도대체 얼마나 더 놀라운 발전을 한거지?


 

 

 

 

 

 

다시 말하지만 아쉬운 건 양뿐이다.ㅎ
(햄벅스테이크는 양도 적당했다)
주메뉴 두개를 먹고 다른 메뉴도 먹고 싶어졌다.
이대로 나오는게 뭔가 대단히 몹쓸 짓 같아졌다.ㅎ
배가 좀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를 더 주문했다.


 

 

 

 

 

 

이집, 분명히 카레 잘 할거야.
라는 확신이 들어 주문한 '치킨카레스튜'.
그 확신 이상.
전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야채의 단맛, 깊고 그윽한 감칠맛 가득한 카레.
부드러우면서도 잘 조리된 닭고기.
그리고 야채를 정말 완벽하게 조리한다.

 

 

 

 

 

 

 

싸악~ 비웠다.
나리사와에서 운영하는 토요켄은 어떤 맛일까가 마구 궁금해졌다.
그 집이 이 '그릴 데미그라스'보다 더 맛있을까? 뭐 이런 생각까지...


 

 

 

 

 

 

둘다 건강 상태 메롱이었지만,
진짜 이곳에서 식사하는 순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식사한 뒤 계산하면서 스탭분께 감사드렸다.

그 정도로 훌륭한 식사.
올해 최고의 식사를 경양식집에서 하게 되는구나.


 

 

 

 

 

 

 

 

5일 연휴의 마지막 날.
어제부턴 와이프도 건강이 안좋다.-_-;;;
와이프, 나 모두 약으로 버티면서도 집을 나섰다.
이건 거의 강박같은데... 사실 이렇게 연휴를 집에서 약먹고 누워있고 싶진 않았다.
게다가 이제 지나서 하는 소리인데 어제가 내 생일이기도 했고.
아무튼...
며칠전 친구로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중섭, 백년의 신화'전시 표를 얻었다.
안그래도 와이프가 가고 싶어하던 전시라 9월 중으로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졸지에 표가 생겨서... (고마우이)

 

 

 

 

주차.
이곳 1급지라 5분에 600원이라는 무지막지한 주차비용이...
주말엔 무료이긴하나 워낙 주차대수 여유가 없어 사실상 주차한다는건 꿈같은 소리.
연휴가 막 끝난 일요일이라 그런지 딱 한대 여유가 있어 주차했다.
셰실극장 앞.
셰실극장이라...
고등학생때 이곳 연극보러 부천에서 여기까지 토,일요일에 종종 오곤 했었다.
그땐 마당 셰실...이라고 했었지.

 

 

 

 

 

 

 

덕수궁.

 

 

 

 

 

 

 

 

지난 5월에 왔을 때는 정말 예뻤다.
지금도 좋지만.

 

 

 

 

 

 

 

 

 

 

 

 

 

 

 

연못을 끼고 돌아서 걸었다.

 

 

 

 

 

 

 

 

지난번처럼 정관헌을 지난다.
보기엔 참 예쁘다. 이 건물.
고종의 호의호식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울 리가 없다.

 

 

 

 

 

 

 

 

하지만 언제나 하는 말처럼...
정관헌 건물 자체는 무척 아름답다.
아름다우면서 동시에 어색해. (이게 무슨 말이야...)
정관헌을 설계한 사람은 러시아 사람이었다.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사바틴이었나? 아무튼.

그래서일까? 어색한 건축 양식들이 마구 혼재되어있는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묘하게 어울린다.

 

 

 

 

 

 

 

 

우리 둘 다 건강 상태가 메롱인 관계로...
이번엔 그냥 다 패스하고 바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으로.

 

 

 

 

 

 

 

석조전을 지나서.

 

 

 

 

 

 

 

입장.

 

 

 

 

 

 

 

날씨는 눈이 부실 정도로 해가 쨍...했다.
아래 지방엔 비피해가 우려될 정도로 비가 내렸다는데...

 

 

 

 

 

 

 

 

10시.

 

 

 

 

 

 

 

 

들어가요.

 

 

 

 

 

 

 

 

이중섭, 백년의 신화 展은 사진 촬영 금지다.


 

 

 

 

 

 

그래서 요로코롬 전시실 밖에서 찍은 사진 뿐이다.
그런데,

 

 

 

 

 

 

 

 

전시장 촬영을 금지하니 전시 관람이 훨씬 수월해진다.
전시 관람을 방해하는 포즈잡고 사진찍는 이들을 안봐도 되었고,
여기저기서 요란하게 울려대는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됐다.
나 역시 사진을 찍기보단 그림 한점한점에 더 시선을 머물게 할 여유를 갖게 되어 좋더라.

물론...
이렇게 눈과 가슴에 담는 것만으로는 아쉬운 작품들이 무척 많았지만,
그래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그래도 제발 부탁인데...
어린 아이를 데려오신 분들은 제발 어렸을 때부터 미술관 관람 에티켓을 좀 가르쳐주길 바란다.
여기가 무슨 아파트 놀이터도 아니잖아.
뛰고 소리지르고.
이건 정말 속이 터져서.
왜 미술관 스탭들이 아이들을 통제해야하냐고.
엄연히 부모가 있는데 그 부모들은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고 뛰어다녀도 아무런 제재도 없고.
아... 정말...

 

 

 

 

 

 


 

 

 

 

 

 

 

 

이중섭 작가의 작품이야 우리가 어렸을 적 미술 교과서에서부터 봐온 터라 익숙한 작품들이 당연히 많다.
하지만 이중섭 작가의 작품 중 왜 '흰 소'가 등장하고,
유난히 아이들과 사랑하는 부부의 모습들이 등장하는지,
그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미술사적 의의도 중요하지만 그 작품의 절절함은 도대체 어찌 이해해야하는지를 제대로 접한 적이 없다면 이 전시는 반드시 관람하길 권한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
작품의 면면이야 이미 알고 있다고 해도 이중섭 작가가 사실상 생이별을 한 상태였던 일본의 부인과 아들에게 보낸 편지들을 읽으며 따라가다보면 내가 여지껏 알고 있던, 익히 보아왔던 그림들이 죄다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그저 붉게 뉘엿뉘엿 그려진 듯한 작품들이 실은 그의 절절한 마음을 억제하는 기분이라는 것,
그려진 동자들의 익살이 실은 그의 몇겁의 눈물 위로 그려진 것이라는 걸 알게 되면 마음이 무척 힘들어진다.

 

 

 

 

 

 

 

그냥 바보같은 생각도 들었다.
차라리...
일본에서 작품 활동을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배를 곯고 가족들을 그리워하진 않았을텐데...하는.
물론 조센진이라는 차별을 심하게 받았겠지만 내가 알기론 일본 유학 당시 이미 미술계에서 상당히 주목을 받았다고 들었다.
흰소...를 그린 것을 보면 일본에서 작품 활동을 할 마음같은건 없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말년의 편지에서 그는 '내가 일본으로 가든지'라는 언급을 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전시를 보고 나오니...
수문장 교대의식이 시작되나보더라.


 

 

 

 

 

 

 

 

 

 

 

 

 

 

 

 

 

 

 

 

외국인들은 사진, 동영상 찍느라 정신이 없더라.


 

 

 

 

 

생각보다 상당히 교대의식이 길던데 우린... 이미 몸상태가 메롱인지라 자리를 떴다.

점심이나 빨리 먹고 집에 갈 생각으로.


 

 

 

 

 

 

 

 

 

망원동 '라멘 베라보'에서 잘 먹고 나와서 바로 길 건너편에 위치한 '대루 커피 (Daeroo Coffee)'로 커피마시러.

 

 

 

정면에서 찍고 싶었으나 창가에 손님이 계셔서 이렇게 찍을 수 밖에 없었다.


 

 

 



 

대루 커피는 예전부터 와이프가 와보고 싶어했는데 어째 이제서야 왔네...

서교동의 훈고링고 (HungoRingo Bread)도 이집에서 커피를 받는다고 했다.

작은 업장이지만 지지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로스팅 하우스이기도.

 

 

 

 

 

 

 

 

아주 깔끔하다.

좌측 테이블에 보이는 스피커는 나름 소리도 잘 내고 있고 하단에 스파이크까지 있어 어느 회사 제품인지 궁금했는데...

그냥 컴포넌트에 딸려있던 그저그런 스피커를 쥔장께서 잘 에이징하고 적당한 부밍을 위해 스파이크를 달은 것.

물론 저 정도 볼륨이니 딱... 적절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 같다(볼륨을 조금 더 올리면 분명... 한계가 나타나겠지만)




 

 

 

 

 

대루 커피의 블랜드 커피 3종.

Rootopia, 20, Insider.

 

 

 

 

 

 

 

 

인사이더를 주문해 마신 나는 단번에 반해서 나중에 이 원두를 구입했다.


 

 

 

 

 

 

 

 

 

 

 

 

 

 

세월호 리본.

망원동 가게들을 들어가면 심심찮게 세월호 리본을 만나게 된다.

세월호... 수많은 생명이 아직도 제대로 밝혀지지도 않은 이유로 사라졌는데 이 진상을 밝히자고 하면 '정치적'이라며 '좌빨'이라고 뇌까리는 이들이 난 한심하다.

생명의 존엄함에 색칠을 입히려는 자들, 그 속이 뻔히 보인다.

누군가는 내게 '이미 다 선장과 선원들이 잘못한거라고 밝혀지지 않았냐'라고 했었다.

그게 다 밝혀졌다면 청문회는 도대체 왜 해야했고, 왜 계속 밝혀지지 않고 숨겨져왔던 진상들이 드러나는걸까.

제발... 수많은 죽음을 이야기하면서 정치적 이념 어쩌구 운운하지 말자.

그저, 제대로 된 진상 조사를 원하는 것 아닌가?

답답하다.

 

 

 

 

 

 

 

 

기프트 박스.

아... 이게 뭔지 물어봤어야하는데.

일러스트가 훈고링고 브레드에서 본 일러스트들과 매우 유사하다.

 

 

 

 

 

 

 

 

 

 

 

 

 

 

 

오고 싶었던 곳에 오니 기분좋은 와이프.

 

 

 

 

 

 

 

 

 

 

 

 

 

 

이곳 실내 가구들도 묘하게...

카페 브랑쿠시 (Cafe Brancusi)와 훈고링고 브레드 (Hungo Ringo Bread)의 느낌이 난다.

그분께서 이곳도 작업하신건가?

 

 

 

 

 

 

 

 

 

 

 

 

 

 

 

바닥이 참 예쁜데 이렇게 살짝 나온 사진 외엔...


 

 

 

 

 

 

 

 

 

 

 

 

 

 

 

 

 

 

 

 

 

 

 

 

 

 

 

아... 여기도 바닥이 나오긴 했구나.ㅎ

No Kids But Pets.

저 바이크는 스트라이다.

 

 

 

 

 

 

 

 

이 스툴을 보니 확실히...

 

 

 

 

 

 

 

 

한적한 연휴 끝의 토요일 오후.


 

 

 

 

 

 

 

커피 사진이 죄다 엉망이다. 왜 이랬을까...

와이프가 주문한 플랫 화이트 (Flat White)

와이프가 얼마전 연남동 모 카페에서 플랫 화이트를 맛있게 마셨었는데...

대루커피의 플랫 화이트는 그 모카페의 플랫 화이트를 아무것도 아닌 수준으로 만들어버린다더라.

정말 만족한 듯.


 

 

 

 

 

 

 

내가 주문한 블랜드 '인사이더 (Insider)'

한모금 마시자마자 '이거 사자'.

올해 마신 커피 중 가장 인상적인 커피 중 하나.

이걸 아이스로 마시다니... 아 바보.

물론 라멘 베라보에서 땀을 흘려서 시원한 커피를 마시고 싶었던 거지만...



 

 

 

 

 

 

와이프가 정말... 만족한 플랫 화이트.







대루 커피의 커피맛에 반한 우리는

 

 

이렇게 원두 구입.

달콤한 맛의 Rootopia (루토피아)는 막 소분한 원두여서 일주일 정도는 뒀다 마셔야함.


 

 

 

 

 

 

 

일러스트가 정말 재밌다.ㅎ

루토피아의 저 강아지는 모두 대루커피 쥔장과 함께 사는 멍멍이들.ㅎㅎㅎ

한마리는 비글! 자그마치 비글이라고.ㅎ

와이프는 대루커피 쥔장의 인스타를 들어가봐서 그런지 잘 알고 있더라.


 

 

 

 

 

 

 

스티커를 하나 주실 수 있냐고 물어보니 '안그래도 많은 분들이 찾으신다'며 이렇게...ㅎㅎㅎ



어딜 좀 더 다니고 싶었으나...

이미 말했다시피 몸이 정상이 아님에도 억지로 나와서인지 슬슬 약기운도 떨어지고...

부랴부랴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사실... 황금같은 연휴 시작부터 몸살이 나서 약먹고 자고 약먹고 자고의 반복이다.

몸관리 제대로 못한 내 잘못인데 짜증이 났다.

왜 하필 흔하지도 않은 이런 연휴에 이 모양일까.

그래서...

무리해서 나왔다.

멀리 갈 자신은 없어서 집에서 가까운 망원동으로.

집에서 가깝다지만 어차피 우리 집은 인천이니 경인고속도로, 양화대교 건너야지.

그래도 서울갈 때 이만큼 가까운 곳은 없다.

 

 

 

 

길이 전혀... 막히지 않은 덕분에 오픈 시간인 11시 30분 훨씬 전인 11시 좀 넘어 망원동에 도착했다.

이곳은 리틀 헐리데이...라는 향초등을 판매하는 곳.

문은 닫혀있었는데도 향기로운 향이 밖에까지 나오더라.

 

 

 

 

 

 

 

 

어느 집의 배달용 스쿠터들.

힘드시겠지만 부디 안전 운행하시길... 가끔 심장이 내려앉을 때가 있어요.

 

 

 

 

 

 

 

 

망원동의 라멘집 '라멘 베라보'

 

 

 

 

 

 

 

 

일요일 휴무.

추석은 14~16일 휴무.

금일은 오픈. 11시 30분 오픈이더라.

요즘 이집... 수요미식회에도 나온 탓에 안그래도 찾는 이가 많았는데 더.... 먹기 힘들어졌다고.-_-;;;


 

 

 

 

 

 

 

오픈 5분 전까진 우리뿐이었는데...ㅎㅎㅎ 갑자기 사람들이 어디선가 마구 나타나더니 오픈할 때는 순식간에 줄이 늘어섰다.



 

 

 

 

 

 

11시 30분 오픈.

내부 공간 정갈하니 맘에 든다.


 

 

 

 

 

 

 

으이그... 초점이 날아가버린...


 

 

 

 

 

 

 

이렇게 테이블 아래 가방등 소지품을 넣을 공간이 있다.

우측에 보이다시피 식권 기계에서 메뉴를 고르고 계산을 해야한다.

일본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모습.


 

 

 

 

 

 

 

순식간에 만석이 된 것은 물론이다.

문제는 입구와 출구가 똑같은데(당연히) 바깥에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인지 식권때문인지 다들 들어와서 줄을 서있어서 입구쪽에서 식사하시는 분은 정말... 신경쓰일 것 같더라.

 

 

 

 

 

 

 

 

그리고 실내는 완전 오픈 주방이어서인지 좀 더웠다.


 

 

 

 

 

 

여느 라멘집처럼 '이럇사이마세!' 뭐 이런 외침은 들리지 않는다.

조용하다.

이집 상당히 조용해.

난 이게 좋아.ㅎ

 

 

 

 

 

 

 

 

욕이 아니라... 시바누마 쇼유를 사용한단다.



 

 

 

 

 

 

와이프가 주문한 '시오 라멘'

일본에 가면 쇼유라멘도 먹고 미소 라멘도 먹고... 시오 라멘도 먹지만 한국에선 돈코츠 라멘이 주를 이뤄서 어지간한 곳에선 제대로 쇼유, 시오라멘등을 맛보기 힘들다.

맛볼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실망한 기억 밖에 없네.-_-;;;

그런데 이곳 시오라멘.

상당히 좋다.

토치로 겉면을 잘 구워낸 차슈도 맛있고 올려진 고명도 좋고, 면도 좋은데 뭣보다 담백하게 잘 우러낸 육수가 정말 좋다.

 

 

 

 

 

 

 

 

내가 주문한 '특 쇼유라멘'

특...이라고 하면 양이 더 많은거라 생각할 수 있으나 양은 그대로고 그 위에 돼지고기 차슈와 닭고기 차슈가 추가로 올라간다.

이 쇼유라멘, 먹어보고 좀 놀랐다.

정말 좋았어.

실제 일본에선 쇼유라멘하면 아주 진한 맛도 있으니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춘거라 생각되는데 세가지 간장으로 맛을 낸 국물맛은 생각보다 깊은 맛도 잘 살아있었다.

사실 처음 국물을 마셨을 땐 뭔가 너무 기름진거 아냐?라고 생각했으나 기름이 입에 남는 찜찜함같은 건 전혀 없이 담백한 느낌으로 끝까지, 바닥이 다 보일 때까지 먹을 수 있었다.

닭육수 베이스라 그런지 확실히 부담이 덜하긴 해.


 

 

 

 

 

 

 

저... 맑은 색의 닭고기 차슈도 인상적이다.

맘같아선 한 두세개 넣어줬음...하는 맘도.ㅎ

하나갖곤 영...ㅎㅎㅎ



아무튼 대단히,

정말 대단히 만족스러운 집.


 

 

 

 

 

 

 

 

 

한여름엔 정말 빵이 땡기질 않았다.
그런데 그래도 이제 아침, 저녁으론 약간 선선해지다보니 이렇게 난데없이 불쑥! 빵생각이 나는 듯하네.
사실 요즘 좀 무리해서 그런지 몸이 엉망이 되버렸다. 피곤하고... 감기몸살에...
그럼에도 저녁에 갑자기 마구 빵이 먹고 싶어졌다.
어차피 우린 추석상을 차리지 않는다.(종교와 관련없다. 난 종교가 없어여~ 와이프도 그렇고)
그냥 먹고 싶은 걸 먹으면 되는거지.
물론... 약간의 음식은 준비한다. 누나도, 동생도 우리 집에 오긴 하니까.

아무튼 거의 막히지 않는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성산동 리치몬드 제과점으로 넘어왔다.
그런데...

 

 

 

 

도착해서 보니 빵이 없다!
케이크류는 좀 있는데, 발효빵도 좀 있긴한데...
그게 끝! 
사실 이렇게 와서 오랜만에 권셰프님도 잠깐 뵐까했는데 권셰프님은 우리 오기 조금 전에 이미 나오신 상태.

 

 

 

 

 

 

 

추석 전날이라 그렇게 빵을 많이 준비안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빵이 빠진 것 같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아 어쩌나...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급히 차가 들어오더니 직원분께서 소량의 빵박스를 들고 오시더라. 아무래도 홍대등의 매장에서 남은 재고를 긴급히 가져온 듯 했다.
덕분에 빵을 좀 챙길 수 있었지.^^


 

 

 

 

 

 

 

빵을 한아름 사들고는 행복한 빵순이.ㅎ


 

 

 

 


 

오랜만의 빵순이 모드.

 

 

 

 

 

 

 

 

오른손에 들고있는건 차타고 가면서 먹겠다고 구입한 리치몬드의 아이스크림.


 

 

 

 

 

 

 

이거 맛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종류도 상당히 다양하고(한여름엔) 진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지.


 

 

 

 

 

 

 

그리고 빵빵빵.
바로 가운데의 저 소시지 페스츄리, 정말 맛있다.
입으로 깨물면 바스락 거리며 무너지는 촉감에 소시지, 그리고 꽉찬 속이 정말... 풍성한 맛을 준다.
더 사왔어야하는데 딱 두개 남은거 쓸어온 것임.
애플파이와 치즈베리 크로와상, 브릿첼 치즈... 
그리고 어머님과 아들이 잘 먹은 아유와 도라야끼.



 

 

 

 

 

아... 이 블루베리 천연발효빵도 정말 맛있다.
리치몬드가시면 무조건 집어야하는 빵이라고 봐.
그리고 바게트. 
가염버터를 바른 바게트 오브루와 치즈 바게트.
아들의 베스트 중 하나.

 

 

 

 

 

 

 

 

이 빵들이야 워낙 대중적으로도 좋아하는 분들 많으신 듯 하고.

 

 

 

 

 

 

 

 

 

 

 

 

 

 

브릿첼치즈.
고소하다. 갈 때마다 하나는 꼭 집어오는 듯.
권셰프님, 다음에 뵈어요~


 

 

 

 

 

 

 

 

 

일본 브랜드인 퓨레뜨 (Pulette).

올초 퓨레뜨의 정말 만족스러운 더플코트, 니트, 셔츠, wool 바지, 머플러 등을 구입했었고 와이프가 엄청나게 만족한 바 있는데,

이번에 정말 좋은 가격으로 퓨레뜨의 다른 제품들을 구입했다.

모두 여성복이다.



퓨레뜨는 남성복 브랜드인 Still by Hand의 자매 브랜드이기도 한데 이번 2016 FW 신상 룩북을 보니... 진심 예쁜 옷들이 보이더라.

 

 

 

 

퓨레뜨 트렌치 코트 (Trench Coat).

상당히 제대로 만든, 정말 전통적인 방식으로 디자인되고 제작된 트렌치 코트.

 

 

 

 

 

 

 

 

만듦새가 보통이 아니다.

이건 사진으로 보면 잘 모른다.

퓨레뜨 제품은 늘 이렇다.

실제 상품이 늘 훨씬 더 큰 만족감을 준다.

입을 당사자인 와이프야 말할 것도 없이 만족한다.

 

 

 

 

 

 

 

 

Thinsulate 소재.

3M에서 개발한 방한 보온 소재.

씬슐레이트를 적용한 제품.

잠깐 입어도 엄청... 따뜻함.

물론 안감을 떼어낼 수 있어 초가을에도 입을 수 있다.

 

 

 

 

 

 

 

 

씬슐레이트 (Thinsulate)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라고 택이 아예 붙어있다.


 

 

 

 

 

 

 

내/외피 디테일 모두 기가막히다.


 

 

 

 

 

 

 

 

 

 

 

 

 

그리고...

 

퓨레뜨 무똥 슬리브 니트 (Mutton Sleeve Knit)

와이프가 진심 만족스러워한 니트.

 

 

 

 

 


 

 

그리고... 퓨레뜨의 셔츠.

 

 

 

 

 

 

 

 

동일한 디자인의 화이트 셔츠가 있는데 이번에 네이비 컬러도 구입.







이건....


 

 

역시 퓨레뜨의 Volume Tuck Wool Pants.

100% Wool.

핏이... 정말 예술이다.

어느 일본 쇼핑몰 사이트에서 안내했듯이 퓨레뜨의 옷은 모든 면에서 뛰어나지만 특히 바지의 디자인과 핏은 정말 훌륭하다.

 

 

 

 

 

 

 

 

퓨레드의 Comfy Wide Pants

97% Wool 3% Nylon.

와이드 팬츠임에도 결코 벙벙하게 보이지 않는 기가막힌 핏.







이건 퓨레뜨가 아니다.ㅎ

 

 

깅엄 (Gingamp)의 아주 맘에 드는 체크 셔츠.



 

 

 

 

 

 

색감이 상당히 세련된 셔츠.


 

 

 

 

 

 

 

 

 

Klangstof

 

 

 

'Sleaze' - Klangstof

 

 

 

 

'Hostage' - Klangstof

 

 

 

 

'Vanilla (ft.Ryan Hemsworth)' - Harrison

 

 

 

 

'Vertigo (ft. Allie)' - Harrison

 

 

 

 

'Suddenly (ft. Weyes Blood)' - Drugdealer

 

 

 

 

 

'Easy to Forget' - Drugdealer

 

 

 

 

'#23' - IAN SWEET

 

 

 

 

 

 

'Make Them Wheels Roll' - Safia

이 뮤비는... 뭔가 피나 바우쉬의 Nefus에서 힌트를 얻은 것 같아...

 

 

 

 

 

'Lose Myself' - Psychic Twin

 

 

 

 

 

'Buffalo Feet' - Fences

 

 

 

 

 

'Shut Up Kiss Me' - Angel Olsen


이런 스타일의 여성 보컬리스트를 내... 정말 좋아하지 않지만.

 

 

 

 

 

'Rising Water' - James Vincent McMorrow

 

 

 

 

 

'Blood On Me' - Sampha

이상.

 

 

 

 

 

 

 

 

 

 

7시 좀 넘으면 서울 시내 교통 상황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필 오늘 신제품 촬영이 있었던 탓에, 게다가 전날 잠을 너무 못잔 탓에 피로감을 느끼며 집에 돌아온 내가 와이프에게 건낸 말.

그리곤 억지로라도 좀 잠을 자야할 것 같아서 1시간 정도 잠을 청했다.
깨어나니 조금은 개운해진 기분.
준비하고 집에서 7시 40분쯤 출발했다.
어머님, 아들까지 다함께.

서교동 몽로의 2호점인 광화문 몽로는 12~13 양일간 가오픈 기간이었다. 정식 오픈은 19일.
아직 정식 오픈 시의 메뉴가 다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파스타도 서교동 몽로에 비해 2가지 정도 더 공개되어있었고 못보던 메뉴들이 제법 보였다.

들어가자마자 박찬일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평상복인 선생님 모습보니 뭔가 더 편안한 느낌이 들더라. 
그리고... 이재호 매니저님은 서교동에 계신지 안계셨지만 서교동 몽로에서 웜업하시던 박원춘 매니저께서 정말 친절하고 알뜰살뜰하게 응대해주셨다. 
무척 편안하고 유쾌하게 이끌어주셔서 아... 광화문 몽로도 서교동 몽로처럼 스탭들을 멋지게 꾸리셨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


 

 

아무래도 광화문 몽로 인접한 곳에 주차는 힘들 것 같아 좀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걸어갔다.
공영주차장이라 좋아했는데 2급지... 1시간 7,200원.-_-;;; 다행히 관리하시는 분께서 오늘 마감 일직한다고 6,000원만 내라고 하셔서 그냥 주차했다.
워낙 많은 차들이 빠져나간 탓인지 서울 시내가 이 시간에 훵...했다.

 

 

 

 

 

 

 

 

광화문 몽로.
오래전 우리가 좋아했던 어딕션 플러스(Addiction Plus)가 있던 자리.
박찬일 선생님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선일보 소유의 건물. 
무척 아이러니하다.

재밌는 것은, 박원춘 매니저님과 얘기하다가 이곳이 원래 어딕션 플러스가 있던 곳이라는 사실을 서로 이야기했는데 그 어딕션 플러스를 운영하던 분들은 3남매지간으로 업장을 정리한 뒤 지금은 올랜도에 거주하고 계시단다. 박원춘 매니저님과도 잘 아는 사이인 듯 했다.
게다가 광화문 몽로 내부 공사한다고 벽을 뜯었는데 오래전 어딕션 플러스의 벽이 그대로 있었다고.ㅎ

 

 

 

 

 

 

 

광화문...하면 막 오랜 역사가 떠오르고 그래야하는데, 
내겐 광화문이 그저 내 연애사의 기억만 가득한... 그런 공간이다.-_-;;;
물론 그만큼 좋아했던 공간이기도 하고.
동시에 그만큼 꼴보기 싫은 건물들도 많은 곳이기도 하지. 
조선일보가 있고, 동아일보가 있으며...ㅎ

 

 

 

 

 

 

 

 

 

 

 

 

 

 

 

들어가니 박찬일 선생님께서 따뜻하게 맞이해주신다.
공간을 좀 제대로 찍고 싶었는데 손님들이 꽤 많이 계셔서 넓직한 홀과 룸등은 찍질 못했다.
그래서 이따위 사진뿐...

 

 

 

 

 

 

 

 

주방과 인접한 바 공간이 무척 인상적이다.
전체적으론 서교동 몽로의 인테리어와 컬러 컨셉도 일관성을 갖고 있어서 이질적인 느낌이 없다.


 

 

 

 

 

 

박찬일 선생님께선 이곳이 '덩치만 ㅈㄹ 큰 어리숙한 동생'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공간은 넓직...하다.
예전에 어딕션 플러스가 위치해있을 때도 그랬지.
그땐 룸 자체가 없이 뻥~ 뚫렸었으니...

 

 

 

 

 

 

 

 

저 앞쪽의 문을 나가면 우리가 자주 가던 중식당 '루이 (LUII)' 매장이다.

 

 

 

 

 

 

 

바 (bar) 공간.

 

 

 

 

 

 

 

 

다음에 이 자리에 앉아서 먹어보고 싶다.
근데 뭐 술을 좀 할 줄 알아야 이 자리에 앉던지 하지...

 

 

 

 

 

 

 

 

 

 

 

 

 

 

 

 

 

 

 

 

 

부담스럽지 않은 이런 분위기 참 좋다.

 

 

 

 



 

몽로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한 오래된 우리 가요들이 흘러나온다.
조용필의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를 오랜만에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아... 듣다보니 Art of Noise의 'Moments in Love'도 나오더라. 그것도 리믹스 버전으로.(요즘 횡행하는 리믹스와는 결이 좀 많이 다르다)


 

 

 

 

 

 

이런 공간도 있는데...

 

 

 

 

 

 

 

멍청하게 저 책이 뭔지 보질 않았어. 
사진찍느라.

 

 

 

 

 

 

 

이런 공간도 있고.

 

 

 

 

 

 

 

3개의 룸으로 구성된 공간도 있다.
우리가 안내받은 곳도 이 중 한 룸이었는데 이 3개의 룸은 때에 따라 벽면을 터서 1개의 룸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단체 손님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그리고... 저 다양한 포스터들. 
서교동 몽로에서도 자주 접했지만 참... 인상적이다.

 

 

 

 

 

 

 

 

... 내주신 식전주. 아페롤.
아페롤 스프리츠에 화이트 와인을 넣고 세이지를 올렸다.
특유의 오렌지향이 아주 기분좋게 올라오는데 얼음이 좀 녹으면 맛이 연해지면서 달콤한 느낌으로 확 바뀐다.
상당히 좋다.
그간 식전주는 키르, 깜빠리 등만 먹어봤는데 아페롤도 상당히 좋다(그만큼 알콜 섭취가 없었단 소리).
그런데... 그간 마셔본 식전주는 이렇게 양이 많진 않았는데 이 식전주는 양이 엄청 많아서 식중주, 식후주까지 되더라는...ㅎㅎㅎ

 

 

 

 

 

 

 

식전주와 와인 어택으로 와이프는 다 먹고 계산한 뒤 주차장까지 걸어가면서 갈 지자 행보를 하게 된다.


 

 

 

 

 

 

'그냥 밀가루에요'
찬일쌤께서 그리 말씀하시며 갖다 주셨다.
그래서 이 메뉴의 이름은 '그냥 밀가루에요'
종이처럼 얇고 바삭하다.
어찌 만드는지 궁금할 정도로.


 

 

 

 

 

 

... 와인이 나와 버렸다.
아니 와인 마실 줄도 모르는 무지렁이에게 이런...
샤또 메르빌 2006 (Chateau Merville 2006).


 

 

 

 


 

와인에 대해 잘 모르니 암말 안해야하지만...
부드럽다. 그리고 뭔가 단단하고 밀도감있는 그런 느낌?
뒷맛이 씁쓸하면서도 향이 올라오는 것이 상당히 괜찮다.

 

 

 

 

 

 

 

 

당연히 와인은 다 비웠지.
이러다 우리 다음부터 와인 주문하는거 아냐...?
안된다.

 

 

 

 

 

 

 

 

몽로...라면 언제라도, 피곤하더라도 동행하는 아들.


 

 

 

 

 

 

 

 

 

 

 

 

 

야채구이.
실하다. 손도 많이 갔을 것 같다.
아들은 고구마를 이렇게 맛있게 먹은 건 처음이란다.
(아들이나 나나 고구마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소스까지 모두 야채를 주로 이용한 메뉴.

 

 

 

 

 

 

 

살시챠...를 내주셨다.
서교동 몽로에서 먹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사워크림인줄 알았는데 요거트였고, 그레인 샐러드가 곁들여졌다.

박원춘 매니저께서 서교동 몽로보단 살짝 매콤하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매콤한 맛은 좀 강하고 양고기의 향은 살짝 줄였다.
그런데 어머님, 아들은 서교동 몽로보다 더 만족스럽단다. 와이프는 그레인샐러드, 요거트는 정말 좋은데 서교동 몽로의 살시챠처럼 양고기의 향이 조금 더 강했으면 하더라.
어찌되었든 정말 맛있게 먹은 메뉴. (감사합니다)
요거트... 대박이다. 물론 아들은 그레인 샐러드에 팍 꽂혔었고.


 

 

 

 

 

 

립아이 (300g)
립아이가 이와같은 모습으로 나온다.
워낙 지방도 많은 부위라 대략 맛이 예상이 되었는데...

 

 

 

 

 

 

 

 

그 예상한 맛을 뛰어넘어 버렸다.ㅎㅎㅎ
개인적으론 엔초비 버터를 무척 좋아하지만 엔초비 버터를 함께 먹으니 고기의 향이 지나치게 묻혀버리는 느낌이 있더라.
그래서 난 나중엔 그냥 엔초비 버터를 바르지 않고 고기만 먹었다.
엔초비 버터를 고기 위에 올리지 않고 플레이트 한쪽에 올려주셔도 좋을 듯 싶다.

 

 

 

 

 

 

 

 

립아이... 진심 훌륭했다. 
그만큼 곁들여진 머스타드 피클도 좋았고.
그리고... 저 감튀. 
끝내준다. 여지껏 먹은 감튀 중 베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벽한 간과 식어도 눅눅하지 않은 식감. 끝내준다.
개별 메뉴로 '트러플 감자 튀김'이 있던데 다음엔 이거 꼭 먹어봐야할 것 같아.

 

 

 

 

 

 

 

 

이게 바로 '까르보나라'다.
예전 라꼼마에서 '박찬일식 까르보나라'를 내놓은 적이 있다. 생크림넣지 않은 이태리 정통 까르보나라를 살짝 변형해 만들었던 메뉴였는데 아들이 정말... 좋아했었다.
그런데 이 메뉴는 더 진화한 느낌이다.
요 몇주, 맛있는 파스타 먹고싶다고 노래를 부르며 마렘마도 가고 도우룸도 가봤는데 사실... 아무런 감흥도 없었기에 내가 파스타 미각이 마비된 건 아닐까... 싶었는데 정말 진심... 이 까르보나라를 한입 딱 떠먹자마자 진심으로 너무 좋아 웃었다.

 

 

 

 

 

 

 

 

수란을 톡... 터뜨려 비벼먹으면 그야말로 신세계가 열린다.
뭔가 따야린 비슷한 느낌이면서도 완전히 다른 그런 맛.
다음에 들르면 이 메뉴는 반드시 또 먹을 것 같아.

 

 

 

 

 

 

 

그리고 빠지면 아쉬운 닭튀김.
서교동 몽로에 비해 모양이 좀 빠진다.
라이스페이퍼가 날개처럼 올라오질 않았다는.
닭의 간은 몽로보다 약간 약한 듯한 느낌이었으며 소스는 좀 강한 느낌이 있다. (소스는 똑같은데 양파가 더 들어가서 그렇다는...)
그래도... 맛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어요.

 

 

 

 

 

 

 

그리고... 티라미수.
몽로의 티라미수.
뭔 말이 더 필요할까.

 

 

 

 

 

 

 

 

그리고 박찬일 선생님과 아들 사진.
업장을 새로 오픈할 때마다 아들과 선생님 사진을 찍는다.

 

 

 

 

 

 

 

다 먹고 나오면서 인사드리려는데... 박준우씨가 박찬일 선생님과 얘기 중이셨다.

*
박원춘 매니저님과 얘기를 좀 나눠봤는데 다이닝 인 스페이스에 8개월 정도 계셨단다.
앞으로 종종 뵐텐데 멋진 스탭분들이 광화문 몽로에 계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박원춘 매니저님 뿐 아니라 와인을 올려주시고, 일부 메뉴를 가져다주신 스탭분도 무척 편안한 인상이시더라.

아무쪼록 앞으로 광화문 몽로의 대박을 기원한다.


 

 

 

 

 

 

 

 

식사하고 나와서 이제 슬슬 둘러봄.

 

 

 

 

 

 

 

 

다 먹고 나와서 들러본 메종 티시아 (Maison Ticia)
참고로 이 매장... 엄청나게 넓다.
어지간한 마트 한층 규모같아. 조금 과장하자면 말이지.

 

 

 

 

 

 

 

 

전형적인 리빙샵.

 

 

 

 

 

 

 

 

재밌는 물건들이 좀 있는데 문제는...
맘에 드는건 가격이 좀 과하다.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 소파 500만원이라니. 
넘 심하잖아.

 

 

 

 

 

 

 

 

자라 홈. (ZARA HOME)
매장이 맘에 들어서가 아니라... 입구가 맘에 들어서 찍었다.

 

 

 

 

 

 

 

 

 

 

 

 

 

 

 

 

 

 

 

 

 

 

아... 이곳에 테슬라 매장도 12월에 들어온단다.
할리 데이비슨 매장도 있고, 미니 매장도 있다.
무우우울론... 제네시스...도........................

 

 

 

 

 

 

 

 

이 유명한 라 꼬르뉴의 오븐레인지 1908. (La Cornue)
전부터 사진만 보다 실물 처음 봤는데 예쁘긴 예쁘다.
그런데 1,570만원이라니... 우헤~

 

 

 

 

 

 

 

 

우리가 사랑하는 젠틀 몬스터 (Gentle Monster) 매장.
젠틀 몬스터는 어디나 매장을 인상깊게 꾸며서 이곳도 궁금했다.

 

 

 

 

 

 

 

 

여느 매장처럼 공간이 넓지 않지만 그럼에도 이 공간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보여준다.

 

 

 

 

 

 

 

 

젠몬의 디자이너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져.

 

 

 

 

 

 

 

 

 

 

 

 

 

 

 

냥...

 

 

 

 

 

 

 

 

 

 

 

 

 

 

 

 

 

 

 

 

 

 

 

 

 

 

 

 

 

뿔테도 하나 사야하는데...

 

 

 

 

 

 

 

 

 

 

 

 

 

 

 

암튼 젠틀 몬스터 매장은 어딜 가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난 하나도 안건드렸고 와이프만 엄청 써보고는 나왔음.

 

 

 

 

 

 

 

 

A랜드. 
관심없어서 패스. 근데 매장 디자인은 상당히 인상적.


 

 

 

 

 

 

라미 (LAMY)가 들어와있다.
몽블랑, 파버카스텔이 아니라 라미가!

 

 

 

 

 

 

 

진짜 사고 싶은 볼펜이 있었는데...

 

 

 

 

 

 

 

 

허벅지를 꼬집으며 참고 나왔다.

 

 

 

 

 

 

 

 

여긴 뭐야? 했는데...
현대 전기차 부스.

 

 

 

 

 

 

 

 

엇... 먼데이 에디션 (Monday Edition)이 들어와있다.
한남동 매장처럼 많은 물건을 볼 수는 없지만,

 

 

 

 

 

 

 

역시 저렴한 가격에 예쁜 물건들을 볼 수 있다.
오프닝 이벤트로 10% 할인에 키 링 (Key Ring)도 선물로 준다.

 

 

 

 

 

 

 

 

그래서 구입한 반지와 선물로 받은 키 링 (Key Ring)

 

 

 

 

 

 

 

 

 

 

 

 

 

 

구입한 무언가를 수선맡기러 왔는데...
아직 수선집 오픈한지가 얼마 안되어 불가능.

그리고... 집으로.

 

 

 

 

 

 

 

 

 

도우룸, 메종티시아(Maison Ticia),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라미(LAMY), 먼데이에디션(Monday Edition) 위주.

난 정용진이 싫다... 뭐 어떻다 이런거 다 빼고 어차피 간 거니까 색안경벗고 느낌 간략히 정리.
다만... 우린 고작 3시간 정도 있었던 거라 완전 겉핥기 정리라는 점 감안해주시길.

1. 방문할 생각이시라면 당분간 주말은 절대 피해야함. 10시 오픈인데 오전 9시 10분에 도착한 우리가 당황할 정도였음. 하남으로 가면서 '설마 이 차들이 다 스타필드 가는 차겠어? ㅎㅎㅎ'했는데... 정말 다 스타필드가는 차였음.

2. 매장 오픈만 안하지 입장은 9시 넘으면 다 됨. 우리도 그냥 바로 들어갔다. 

3. 주차 상황이 난리통인데 건물은 워낙 크게 지어놔서 그런지 엄청난 인파에도 불구하고 미치게 혼잡하지 않았음. 단! 이건 오후 12시 30분까지 상황임. 이후엔 정말... 엄청난 인파가 밀어닥치고 있었음.(토요일엔 에스컬레이터도 길게 줄서서 탔다고 함)

4. 신세계 백화점과 트레이더스를 앵커 매장으로 삼은 듯 함. 여기에 각양각색의 브랜드들을 입점시킴.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
난 KARTELL 매장보고 깜짝 놀랐음. 여기에 KARTELL이??? 
중저가 일색인 기존 대형 쇼핑몰들과 약간 포지션이 다른 느낌.

5. 상층에 아주 그럴듯한 찜질스파가 들어와있던데 우린 그냥 패스했다. 가격이 만만찮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요금 확인하실 것.

6. 건축은 잘 모르지만 이 건물,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듬. 일단... 기둥이 거의 없음. 사진 보시면 알겠지만 보행 동선, 매장 동선을 저해하는 기둥 자체가 거의 없다. 마치 DDP 실내와 비슷한 느낌도 있고 알바로 시자의 건축물 느낌도 난다. 

7. 자연 채광을 어느 정도 이용하고 있음. 이건 다분히 미국식 쇼핑몰의 영향이라 생각됨.

8. 보행 통로가 상당히 넓직넓직한 편.

9. 음식점 선정에도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 
아오키, 쿄토 규카츠도 입점해있으며 이형준 셰프의 꼴라쥬 레트로도 보임. 

10. 약간의 명품 매장, COS, Massimo Dutti등의 S.P.A. 브랜드, 그리고 Duvetica나 Man on the Boon, 럭키슈에뜨, Stone Island, Golden Goose, Canada Goose, Brooks Brothers 같은 매장들도 들어와 패션 쇼핑하는 분들도 많이 들를 듯.

10. 테슬라 자동차 매장이 12월 들어올 예정.

결론.

현대백화점 판교점처럼,
스타필드 인근 몇 km의 기존 유통 상권은 박살났다고 봐야할 것 같다.
그동안 인근에서 외식하던 분들도 이젠 밸런스 잘잡힌 업장 선정이 돋보이는 스타필드에서 식사를 하실 것이 뻔하다. 
그냥 하나의 거대한 블랙홀임. 
이걸 어찌 생각할지는 철저히 각자의 몫이겠으나 난 마냥 유쾌하게 즐길 수 없었던게 사실.

 

 

 

주차는 힘들어도 주차장에 하시길.
공사장 옆쪽 길에 도로변 주차를 할 수도 있는데 불법주정차경고장을 받게 됨.
9시 10분 좀 넘어서 도착했는데 이미 주차때문에 난리.

 

 

 

 

 

 

 

 

아침을 안먹고 왔으니 바로 식사하러 3층으로.

 

 

 

 

 

 

 

 

보시다시피 자연채광도 이용하고,
건물에 보행 동선을 방해하는 기둥이 거의 없음.

 

 

 

 

 

 

 

 

어째 느낌이... DDP의 느낌도 나고 알바로 시자의 건축물 느낌도 남.

 

 

 

 

 

 

 

 

그리고 보시다시피 보행로가 매우 넓직넓직함.
만약 이 정도의 보행로가 확보되지 않았다면 오후에 밀어닥친 인파를 도무지 감당할 수가 없었을 것임.

 

 

 

 

 

 

 

 

카르텔 (KARTELL) 매장이 있어서 깜짝 놀랐음.
조금 뜬금없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여기저기 스탬프 이벤트가 있어서 줄을 길게 늘어선 경우를 자주 봄.

 

 

 

 

 

 

 

 

백화점, 마트, 쇼핑몰, 극장, 식당가를 모두 아우른 업장으로 다시 말하지만...
아마도 인근 몇 km의 유통/요식업계는 엄청난 타격을 받을 거라 생각함.

 

 

 

 

 

 

 

 

 

 

 

 

 

 

 

이런걸 빼놓고 보면... 잘 빠진 컴플렉스라는 걸 인정안할 수는 없을 듯.

 

 

 

 

 

 

 

 

대자본에 의해 간택받은 업장들이 들어오는 곳.
EATOPIA.

 

 

 

 

 

 

 

 

놀랍게도... 대부분의 음식점이 스타필드 하남 오픈 시간인 10시에 다 오픈함.

 

 

 

 

 

 

 

 

그 말인 즉...

 

 

 

 

 

 

 

 

이형준 셰프의 경양식당 '꼴라쥬 레트로 (Collage Retro)'도 10시에 열고...
이준 셰프의 '도우룸 (Doughroom)'도 10시에 연다는 의미.

 

 

 

 

 

 

 

 

잠시... 식당 옆 발코니로.

 

 

 

 

 

 

 

 

날씨 참...
별로다.

 

 

 

 

 

 

 

 

꼬마아이가 저 풍선을 놓치고 울었을거야.

 

 

 

 

 

 

 

 

도우룸.

 

 

 

 

 

 

 

 

오픈 10시까지 시간이 남아 잠시 기다림.

 

 

 

 

 

 

 

 

아시다시피 이곳은 이준 셰프의 스와니예에서 운영하는 생면 파스타 전문점.
서래마을에서 이미 유명해질 대로 유명해진 도우룸의 스타필드 하남점.

 

 

 

 

 

 

 

 

사실... 도우룸이 들어왔다길래 겸사겸사 와본 것.

 

 

 

 

 

 

 

 

도우룸 실내.
예쁘다고 말하기 힘들다.
분명 신경을 꽤 썼는데 조명이 상당히... 애매하다.
이거 조명 참... 나이브하다고 해야할까...

 

 

 

 

 

 

 

 

사진을 인위적으로 포샵질하여 예쁘게 만들지 않는 이상 실제 이런 분위기.

 

 

 

 

 

 

 

 

암튼...
도우룸 서래마을점에 비해 메뉴가 한정적이며,
이곳은 양이 적당하다.
도우룸에서 양 적다고 불평한 분들, 이곳에선 그런 불평이 많이 없어질 듯.

 

 

 

 

 

 

 

 

우린 첫손님.

 

 

 

 

 

 

 

 

이 물잔이 무척 예뻤다.

 

 

 

 

 

 

 

 

그런데... 우리 물잔을 제외하고 갑자기 다른 테이블의 물잔을 죄다 플라스틱으로 바꾸더라.
왜일까?

 

 

 

 

 

 

 

 

안티파스티.
참치소스를 얹은 저온조리한 송아지 채끝 등심.
처음 먹었을 땐 넘 평범하다...싶었는데 결국 가장 맛있게 먹었다.ㅎㅎㅎ 케이퍼를 살짝 튀긴 것 같던데 요거요거 괜찮더만.
수비드해서 차게 내는 샐러드로 꽤 괜찮다.

 

 

 

 

 

 

 

 

와이프가 주문한...
사실 이 메뉴 유명하기도 하고.-_-;;
마늘버터소스의 오징어 먹물 카펠리니.

 

 

 

 

 

 

 

 

다... 좋다.
그런데 난 잘 모르겠다.
새우는 무척... 맛있다.
큰일이야... 나도 와이프도 뭔가 파스타 미식 불감증에 걸렸나봐.

 

 

 

 

 

 

 

 

내가 주문한 양어깨살 스튜를 곁들인 허브 압착 파파델레.
맛있다. 그냥 맛있어.
다 먹을 즈음엔 상당히 질린다.
아... 다음엔 그냥 몽고네 아님 뚜또베네로.

 

 

 

 

 

 

 

 

 

 

160904  국제갤러리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 최욱경' → 한남동 '구슬모아당구장 AMQ展' → 한남동 'YMC', 그리고... 이탈리언 레스토랑 마렘마 (Marema)

 

 

 

 

김지운 셰프의 해방촌 '쿠촐로'에 이은 2호점 마렘마. (현재 압구정쪽에 3호점 오픈) 
맛있는 파스타가 먹고 싶어 예약하고 들렀는데...

우리 입맛과는 조금 맞지 않는 느낌이 있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우리 입맛임.
이곳... 엄청 인기있는 집이니 우리 사견따위...

한가지,
마렘마의 메뉴판엔 단 한마디도 한글이 없던데 굳이 이래야 할까?하는 생각이 좀 들더라.

그래봐야 식자재 영문 정도라지만 누구나 다 영어를 쉬이 읽는건 아닐텐데... 영어가 좀 힘든 고객들은 메뉴판을 보고 당황하지 않을까?

 

 

 

 

시간이 조금 남아 인근을 둘러봤다.

전에도 오던 곳이지만...

이 골목도 부자피자를 비롯 많은 음식점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식사하고 여기 들러본다는 걸 깜빡하고...ㅎㅎㅎ

 

 

 

 

 

 

 

 

인근에 위치한 YMC (You Must Create)에 들렀다.

본의아니게... 2016 A/W 런칭쇼에 걸려서 뉴질랜드 몬티스 (MONTEITH) PA 맥주를 얻게 되었다.ㅎ

 

 

 

 

 

 

 

 

이번 시즌 신제품.

옷 예쁘고 가격도 지나치지 않고...

 

 

 

 

 

 

 

 

아랫층에선 세일도 하고 있고.

런칭쇼에선 신상품 10% 세일 특전도.

 

 

 

 

 

 

 

 

런칭쇼 디제잉.

정말 친절한 스탭분께 이런저런 얘기듣고 맥주도 받은 후,

 

 

 

 

 

 

 

 

마렘마 (Maremma)에 왔다.

 

 

 

 

 

 

 

 

미리 말하지만...

마렘마 사진이 엉망이다.

왜 이랬는지 몰라.

 

 

 

 

 

 

 

 

와이프가 저 그림이 맘에 든다며 스탭분들께 작가를 물어봤는데 아는 분이 없어서...

 

 

 

 

 

 

 

 

 

 

 

 

 

 

 

홍... 플레이트 예쁘다.

 

 

 

 

 

 

 

 

안티파스띠.
트러플 오일을 올린 안심 타타르.
이 요리가 베스트였다. 플랫브레드는 부탁하지 않아도 더 갖다 주신다.
빵에 올려먹어도 좋고 그냥 먹어도 좋은데 트러플 오일의 향도 잘 올라오고 무엇보다 고기의 간이 기가막히다. 풍성한 맛이 잘 살아있는 음식.

 

 

 

 

 

 

 

오레끼에떼로 만든 메뉴를 먹을까...하다가 엔초비와 견과류가 들어간 'Trinity'를 먹었는데... -_-;;;

 

 

 

 

 

 

 

조금 떠먹을 때까진 괜찮았는데... 모르겠다.

난... 아무래도 단순해서 그런지 스트레이트로 훅...들어오는 맛이 중심을 잡아줬으면 하는데 이 메뉴는 단순한 내겐 맛이 좀 복잡하게 느껴진다.ㅎ

아... 확실히 내 입맛은 삐꾸인가봐.  

 

 

 

 

 

 

 

 

사진 엉망...ㅎㅎㅎ  와 진짜 심하게 못찍었다. 왜 이랬을까...

와이프가 주문한 안티초크를 곁들인 바질페스토 펜네.

 

 

 

 

 

 

 

 

첫 입 딱 먹고 '아! 이거 기가 막힌데!'라고 감탄했는데... 이런... 먹을 수록 그 느낌이 이상하게 사라진다.

와이프에겐 견과류가 좀 과하게 많다고 느껴진 모양.

그리고... 이런 말 무척 조심스러운데 아티초크는 그냥 빼고 차라리 가격을 좀 낮추는게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긴했다.

 

 

 

 

 

 

 

 

이 맥주가 YMC 2016 A/W 런칭행사에서 받아온 뉴질랜드의 Monteith's PA.

 

 

 

 

 

 

한병은 PA, 한병은 IPA.

둘다 좋더군.

PA는 무척 부드러운 느낌.

뉴질랜드의 대표적 양조회사의 맥주답다.

 

 

 

 

 

 

 

 

160904  국제갤러리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 최욱경' → 한남동 '구슬모아당구장 AMQ展' → 한남동 'YMC', 그리고... 이탈리언 레스토랑 마렘마 (Marema)

 

 

 

 

전시의 느낌만 따지자면 내겐 국제갤러리의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전시보다 곧이어 들렀던 구슬모아당구장의 이차령 작가의 작품들이 훨씬 인상깊게 느껴졌다.

10월 16일까지 열리는 전시인데 D뮤지엄 가시는 분이라면 인근에 위치한 이곳도 꼭 들러보시길. (이곳도... 대림미술관에서 운영한다)

 

 

 

 

이 골목에 있음. D뮤지엄에서 가깝다. 

주차할 곳이 정말 없으니 그냥 대중 교통으로 오시길.

 

 

 

 

 

 

 

 

http://www.daelimmuseum.org/guseulmoa/index.do  

구슬모아 당구장.

 

 

 

 

 

 

 

 

 

 

 

 

 

 

 

AMQ 展

포토그래퍼 프로젝트 그룹.

 

 

 

 

 

 

 

 

이미 말했지만 전시가 무척... 좋다.

 

 

 

 

 

 

 

 

Ananas 이강혁 작가.

http://youownme.egloos.com 

 

 

 

 

 

 

 

 

구도심의 밤을 주로 찍는 듯 하다.

작품의 느낌이 낙후된 구도심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넘어서 SF에서나 볼 법한 이미지로 채색된 느낌이다.

 

 

 

 

 

 

 

 

분명히 존재하는 현실인데 필름을 거쳐 근미래적 디스토피아의 분위기까지 자아낸다는 생각이 들더라.

무척 인상적이었다.

 

 

 

 

 

 

 

 

 

 

 

 

 

 

 

정말... 인상적이었던 이차령 작가의 사진들.

http://www.studiosvsb.kr 

 

 

 

 

 

 

 

 

 

 

 

 

 

 

 

 

 

 

 

 

 

 

이차령 작가의 사진들은 '전형적인' 느낌의 이미지임에도 쉬이 눈을 떼기 힘든 흡인력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정말... 인상깊었던 작품들

 

 

 

 

 

 

 

 

 

 

 

 

 

 

 

내겐 야마가타 트윅스터로 더 익숙한 독립 싱어송라이터 '한받'씨. 콜트콜텍 공연에서 울 아들에게 당혹감을 선사해주신 한받씨.ㅎㅎㅎ (한받씨가 공연 도중 아들 앞으로 와 막 춤을 추셨음... 그때 아들이 초큼 당황했음ㅎ)

 

 

 

 

 

 

 

 

 

 

 

 

 

 

 

이차령 작가의 사진들은 꼭 따로 팔로우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더라.

 

 

 

 

 

 

 

 

 

 

 

 

 

 

 

 

 

 

 

 

 

 

이 영상 작업도 무척 인상적이다.

이차령 작가가 2007년부터 촬영해온 뮤지션 , 풍경 사진들을 슬라이드로 보여준다.

 

 

 

 

 

 

 

 

 

 

 

 

 

 

 

 

 

 

 

 

 

 

 

 

 

 

 

 

 

 

 

 

 

 

 

 

무척 인상깊은 전시.

 

 

 

 

 

 

 

 

우린 다시 한번 들러야할 것 같다.

이윤호 작가의 작품을 거의 보지 못한채 부랴부랴 나와야했으니까.

 

 

 

 

 

 

 

 

일요일 휴무인 가게 앞에 잠시 주차를 했었는데 차를 빼달라고 전화가 와서 후다닥 튀어나가는 바람에... 이윤호 작가의 작품을 제대로 보지 못한채 나왔다. 아... 아쉽다. (여기 정말 주차할 곳이 없다. 대중교통이 편할 듯)

 

 

 

 

 

 

 

 

 

 

 

 

 

 

160904  국제갤러리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 최욱경' → 한남동 '구슬모아당구장 AMQ展' → 한남동 'YMC', 그리고... 이탈리언 레스토랑 마렘마 (Marema)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아니쉬 카푸어 (Anish Kapoor) 'Gathering Clouds' 전시를 보러 왔다.

 

 

 

 

가을이 오는 듯...하더니 또 왠 심술이냐.

덥다...

 

 

 

 

 

 

 

 

개인적으로... 아니쉬 카푸어를 좋아한다.

여러 전시에서 그의 작품을 만났고, 특히 몇년 전 있었던 리움(Leeum)에서의 전시는 무척... 인상깊었지.

그런데...

 

 

 

 

 

 

 

 

이번 전시 작품은 '아름답다'는 것 외엔 감흥이 없다.

이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본과 노동이 들어갔을까... 이런 생각만 들더라.

그러니까...

내 얄팍한 지식이 다양한 해석을 방해하고 있다는거.

 

 

 

 

 

 

 

 

K3 관.

 

 

 

 

 

 

 

 

K3관 외벽은 늘 볼 때마다 재밌다.

 

 

 

 

 

 

 

 

 

 

 

 

 

 

 

안녕~

 

 

 

 

 

 

 

 

K3관엔 K1관의 작품이 미니어처로 느껴질 법한 무척 큰 크기의 작업이 들어서있다.

스테인레스 스틸.

저걸 저렇게 연마하려면...

 

 

 

 

 

 

 

 

K3관 뒷쪽엔 UGO의 조형물이 서있다.

 

 

 

 

 

 

 

 

아니쉬 카푸어의 전시를 본 후,

 

 

 

 

 

 

 

 

K2관에서 열리고 있는 최욱경 작가의 추상회화를 관람했다.

 

 

 

 

 

 

 

 

하늘이 예뻤으면 사진이 조금 더 나아보였을텐데...

 

 

 

 

 

 

 

 

 

 

 

 

 

 

 

이제 여름의 끝자락.

 

 

 

 

 

 

 

 

최욱경 작가.

45세에 요절한 추상회화 작가.

사실 우리에게 인상깊은 작품은 아니지만,

알루미늄에 잉크를 이용한 이 작품은 눈에 확 띄더라.

 

 

 

 

 

 

 

 

 

 

 

 

 

 

 

 

 

 

 

 

 

 

 

 

 

 

 

 

 

콜라쥬를 이용한 방식의 작품들도 더러 보였다.


정작 우리가 인상깊게 본 전시는 국제갤러리의 전시가 아니라 이 전시를 보고 바로 이동해서 본 구슬모아당구장의 AMQ展이었다.

 

 

 

 

 

 

 

 

옷 사진을 과연 이곳에 올려야하나...싶은 생각이 들어 여름엔 거의 올리지도 않았다.
그런데... 어차피 지름신 강림한 메뉴를 만들어놓은 것이고 할인 행사 맞춰 좋은 가격에 구입한 옷들이라 몇 벌 올려봄.
모두 할인 행사를 이용해서 구입했으며 여성 옷임. (남성복 아님...ㅎ)
와이프가 입을 옷으로 구입한 것.


 

 

 

팀 코펜스의 야상 재킷 (파카로 소개됨) Tim Coppens.
잘 나가는 디자이너여서 그런가...
진작 와이프에게 해줄 선물로 마음두고 있던 이 야상재킷은
명품 옷처럼 부담스러운 가격은 결코 아니지만 지갑얇은 우리에겐 적잖이 부담되는 가격이었다.
그런데...
아무도 구입을 안한건지.-_-;;; 할인 행사 때까지 남아있어 고민 끝에 구입했다.
사이즈도 XS가 남아있어 와이프에겐 정말 딱...

 

 

 

 

 

 

 

 

후드는 탈착 가능.
이 옷은 뒷면도 재밌는데 사진은 안찍음.ㅎ

 

 

 

 

 

 

사실 할인 행사를 통해 구입해서 저렴하게 구입하긴 했는데...
요즘 편집샵들 정말 심하게 장사가 안되는 것 같다.
우리가 VIP 멤버가 될 정도로 옷을 구입하던 한 편집샵은 5월에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암튼... 이 옷은 간절기 아우터로 딱...인 듯.
입으면 상당히 멋스럽다.






다음은...

 

 

메종 키츠네 셔츠 (Maison Kitsune)
난 메종 키츠네를 오랫동안 일본 브랜드로 알고 있었다. 왜일까...ㅎㅎㅎ
찾아보지도 않고 그냥 당연히 일본 브랜드...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마도...
일본에서 매장을 자주 봐서인가보다. (매장있다고 그 나라 브랜드도 아닌데...)


 

 

 


 

무난한... 셔츠.






그리고...

 

 

아주아주 무난한 메종 키츠네 스웻.

 

 

 

 

 

 

 

너무 무난해서...ㅎㅎㅎ
정작 와이프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메종 키츠네 스웻이나 니트는 우리에겐 넘 비싸다.-_-;;;






이번엔...

 

 

나나미카 (Nanamica)의 기본 스트라이프 티셔츠.
쿨맥스 소재라는데...

 

 

 

 

 

 


그냥 어느 옷이나 다~ 잘 어울릴 법한 무난한 선택.






마지막

 

 

포크 (FOLK)의 스커트.
하이 웨이스트 스커트인데 요거... 아주 핏감 좋고 예쁘더라.



 

 

 

 

 

Raymond Pettibon 

 

「Surfers 1985-2015」 (레이먼드 페티본)


 


레이먼드 페티본의 작품집 구입.

 

 

 

 

 

포장상태가 별로여서... 우측 하단이 마구 구겨졌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일일이 손으로 폈다. 에혀...
물론 구매처에서 새책으로 교환해준다고 했지만... 걍 관뒀다.
그때까지 책 안보고 있기도 뭐해서.

 

 

 

 

 

 

 

 

 

 

 

 

 

 

 

 

 

 

 

 

 

 

 

 

 

 

 

 


미술 작품에 관심이 없더라도 Sonic Youth (소닉 유스)나 Black Flag (블랙플랙)의 음악을 들은 분이라면
한번쯤 레이먼드 페티본의 아트워크를 본 경험이 있을 듯.

 

록 음악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명반.
Sonic Youth의 <GOO>
이 커버아트는 영국의 연쇄살인마 커플 사진을 그린 것.

 

 

 

 

 

 

 

 

 

역시... 펑크록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Black Flag의 음반 <Six Pack>

 

 

 

 

 

 

 

 

 

이미 올렸다시피 8.27에 홍대 빈티지샵/문구샵인 OVAL (오벌)에서 L\C\K (La Compagnie du Kraft)의 노트와 이름모를 브랜드의 볼펜을 구입했었다.
문제는... 결코 저렴하지 않은 이 볼펜이 뭐가 문제인지 써지질 않는다는거.-_-;;;
그래서 봉인되어있던 아들의 파버 카스텔 만년필(무려 4년간 봉인 중...)을 와이프가 쓰기로 맘먹고 아들에게 물어보니, 아들도 그냥 묵혀두느니 그게 낫겠다싶었는지 흔쾌히 오케이하더라.

그래서... 와이프는 즐거운 마음으로 잉크, 컨버터 쇼핑.

 

 

 

 

그라폰 파버카스텔 (Graf Von Faber-Castell) 잉크 75ml

 

 

 

 

 

 

 

 

워메...
그냥 파버카스텔 병잉크와 모양새 자체가 틀려.-_-;;; 이렇게 차별을 두다니.
가격도 두배가 넘는다.

 

 

 

 

 

 

 

 

이게 향수야 잉크야... 분간이 힘들 정도로 병이 예쁘다.
와이프가 구입한 컬러는 검정색이 아니라...
딥 씨 그린 (Deep Sea Green).
사진을 못찍어서 그렇지 초록빛이 병에 샤악~ 감도는 것이 상당히 고급스럽긴 해.

 

 

 

 

 

 

 

 

아들이 초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자기 돈으로 구입한 파버 카스텔 만년필.ㅎ
2012년 1월에 구입했으니... 무려 4년 반 이상 봉인되어있었다.
게다가 잉크가 교체형 컨버터에 고스란히 남아있던터라...

 

 

 

 

 

 

 

 

컨버터가 새로 필요했다.
이 컨버터도... 파버카스텔과 그라폰 파버 카스텔 제품 가격이 심하게 차이난다. 3배 이상 차이가 나.ㅎㅎㅎ
그냥 오래 잘 쓰라는 의미에서 그라폰 파버 카스텔 컨버터로 구입하라고 했다.
파버 카스텔과 당연히 호환된다.
컨버터가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더군.

 

 

 

 

 

 

 

 

이 녀석이 컨버터.
그리고...
이 컨버터를 이용해서 무려 4년 반 동안 관리가 안되어 안에 들어붙어있을 잉크들을 세척하는 일을 해야했다.
와이프가 아주아주 정성스럽게 거의 1시간은... 따뜻한 물로 물을 올리고 내리고... 한 것 같아.
완전 맑은 물이 올라올 때까지 했으니...ㅎ

 

 

 

 

 

 

 

 

지난번 홍대 빈티지샵/문구샵 OVAL 에서 구입한 L \ C \ K (La Compagnie du Kraft) 노트.

 

 

 

 

 

 

 

 

노트 엄청 예쁨.

 

 

 

 

 

 

 

 

와이프가 이 노트에 이제... 적기 시작함.

 

 

 

 

 

 

 

 

와이프가 즐거워하니 나도 좋다.ㅎ

 

 

 

 

 

 

 

 

 

 

 

 

Frank Ocean

 

 

 

 

 

WIUX Live from the Living Room: 'Going Strong' - Hoops

 

 

'Give It Time (Live)' - Hoops 

 

아... 정말 좋구나.

 

 

 

 

 

 

'Mood (Live in the Crane Room)' - Porches

 

 

 

 

 

 

'Fever' - Roosevelt

 

 

 

 

 

 

 'Holding Back (ft. Gallant)' - SG Lewis

 

  

'Meant to Be' - SG Lewis

 

 

 

 

 

 

'Fleece' - Cry stal Castles

 

 

 

 

 

 

'Like It Or Not'(Live on KEXP) - Bob Moses

 

 

 

 

 

 

'Casualty' - Pional

 

 

 

 

 

 

'R-Type' - Anna Meredith

 

 

 

 

 

 

'Orlando' - Exploded View

 

뮤비 초반에 약간 어색한 한국말이 나온다.

 

 

 

 

 

'Just a Lover (Pomo Remix)' - Hayden James

 

 

 

 

 

 

'Ivy' - Frank Ocean

 

 

 

 

 

 

 

 

 

 

 

 

 

160827  합정동 라멘집 '잇텐고 1.5'  합정동 리빙샵 '키티 버니 포니 (KITTY BUNNY PONY)' → 홍대 생활창작가게 '키 (KEY)' 나불배 (배중열) 작가

             → 홍대 문구샵(stationery shop) '오벌 (OVAL)'

 

 

 

 

결과적으론 생활창작가게 '키 (KEY)'에 갔다가 오벌(OVAL)을 찾아갈 수 있었다.

그런데 생활창작가게 '키'에 가기 전, 오벌을 열심히... 찾고 있을 때는 도통 어디로 들어가야 오벌을 만날 수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더라.ㅎㅎㅎ

 

 

 

 

심각한 네비게이터 유미.
분명히 저 앞 건물인데...
왜 오벌 (OVAL)이 보이질 않는 것이냐.

 

 

 

 

 

 

 

 

혹시 이쪽일까?
뚜뚜뚜뚜...

 

 

 

 

 

 

 

 

지난 번에 구입한 베로니카 포 런던 (Veronica for London)의 샌들.
무척 예쁘고 가죽의 질도 맘에 들고...그렇다는데,
결정적으로 이 샌들... 착화감이 와이프에겐 그닥 좋진 않은 듯 하다.
다른 분들이야 어떨지 모르지만 적어도 울 와이프는 스트랩 닿는 부분의 피부가 까지는 등 난리가 아니다.
위 사진 잘 보시면 피부에 밴드를 막 붙여놨다는...

 

 

 

 

 

 

 

 

암튼... 우여곡절 끝에 오벌 (OVAL)을 찾았다.
문구샵.
Stationery Shop.

 

 

 

 

 

 

 

 

우어...
올라가는 길이 무슨 수도원...에 있는 계단 같아.
분위기가 막...

 

 

 

 

 

 

 

 

 

 

 

 

 

 

 

오벌(OVAL)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은,
이 문구점이 3층에 위치해있다고 하는데 이 3층이라는 곳이 옥탑 구조여서 이 건물 밖에서 보면 2층까지만 보이기 때문이다.
애당초 3층 건물이라고 보이질 않는다는거.
옥탑이 길가 안쪽으로 들어가있어 건물 밖에선 2층 건물로만 보인다는 문제가 있는거지.

 

 

 

 

 

 

 

 

사실 정말... 난 이곳이 좋았다.
여러 문구샵을 돌아다녀봤지만 이곳은 정말 좋았다.
단순히 빈티지 아이템과 스트링 홀어웨이 퍼니쳐들이 마구 보여서가 아니다.
인테리어 하나하나 구비된 제품들의 면면 하나하나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연필들은 아... 진짜 엄청나게 구매욕을 자극하더라.
지갑 두둑하게 만들어서 들러서 다 쓸어담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

 

 

 

 

 

 

 

 

이렇게... 스트링 홀어웨이 시스템이 사방팔방에 자리잡고 있다.

 

 

 

 

 

 

 

 

아... 이런건 진짜 센스야.

실내를 잔뜩 찍고 싶을 정도로 좋았는데 아...
스탭분께서 우리가 들어갔을 때 자리를 잠깐 비우셔서 서너장 사진찍고 있다가 다시 돌아오셨을 때 사진찍어도 되냐고 여쭤봤더니 촬영은 좀 곤란하다고 하신다.
그래서 더이상 찍은 사진이 없음.

사진을 찍지 못하는게 아쉬울 정도로 이 작은 공간이 난 좋았다.

 

 

 

 

 

 

 

 

와이프가 이곳에서 구입한 것은...

 

 

 

 

 

 

 

 

L\C\K (La Compagnie du Kraft / 라 꼼빠니 뒤 크라프트)의 노트.
비록 가죽 커버는 아니지만... 이것도 포켓 사이즈인데 그에 비하면 가격이 좀 사악함.
L\C\K 는 튼튼한 크래프트紙를 사용해왔는데 이곳에도 물론 크래프트紙로 제작된 노트가 있긴 하다.
암튼... 종이도 맘에 들고, 드라이버로 나사만 풀면 언제라도 속지도 리필이 가능하다는 점도 맘에 든다.
저 볼펜은 무척 예쁜데...(케어링 케이스도 있음) 어디 제품인지 보질 않았네.ㅎ

 

 

 

 

 

 

 

 

볼펜.

 

 

 

 

 

 

 

 

그런데 문제가... 볼펜이 나오질 않는다.
일단 세워놓고있는데 안나오면 이거 바꾸러 또 가야해.ㅎㅎㅎ

 

 

 

 

 

 

 

 

노트는 정말 맘에 든다.
프랑스産.
오래전부터 벌목꾼, 푸줏간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견고하게 제작되어왔단다.

 

 

 

 

 

 

 

 

좌측의 나사를 돌려 빼내면 속지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완전 마음에 드는 노트.

 

 

 

 

 

 

 

 

 

 

160827  합정동 라멘집 '잇텐고 1.5'  합정동 리빙샵 '키티 버니 포니 (KITTY BUNNY PONY)' → 홍대 생활창작가게 '키 (KEY)' 나불배 (배중열) 작가

             → 홍대 문구샵(stationery shop) '오벌 (OVAL)'

 

 

 


키티버니포니에서 나온 뒤 사실 '올드 크로아상 팩토리'를 갔었다.
그런데... 휴일? 토,일요일 휴일이라고 종이로 적혀있던데 올드 크로아상 팩토리가 토요일도 휴무였나???
주말에 휴무면 우린 올드 크로아상 팩토리에서 빵먹는건 포기해야겠다.-_-;;;

그래서...
와이프가 가고 싶다고 했던,
나도 어딘가에서 보고 궁금했던 홍대의 오벌 (OVAL)로.
올드 크로아상 팩토리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곳이라 가깝다.
그런데...
오벌을 찾을 수가 없었다.
휴대폰 다음맵에선 바로 앞 건물을 가리키고 있는데 당췌 오벌(OVAL)은 보이질 않더라.
오벌 오픈 시간 직전이라 전화도 안되고...
결국 오벌 찾기를 포기하고 내려오다가...

 

 

 

 

생활창작가게 'KEY (키)'를 보게 되어 들어가봤다.

 

 

 

 

 

 

 

 

실내가 감각적으로 예쁘고 그런건 절대 아닌데...
여기 정말 물건이 많다.
엄청나게 많아.
그리고 꽤 예쁜 물건들이 많이 보인다.

 

 

 

 

 

 

 

 

젊은 작가들의 공예품이나 그림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아차...하면 지갑에서 돈이 마구 뛰쳐나올지도 모른다.
사고 싶은게 어디 한두개가 아니다.

 

 

 

 

 

 

 

 

 

 

 

 

 

 

 

보다보니 패브릭 프린트 작품이 정말 눈에 쏙... 들어오는 것이 있었는데,
나불배(NaBulBae)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배정열 작가의 작품이었다.
제주도에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고.

 

 

 

 

 

 

 

 

나불배 (배정열) 작가의 프린트 작품 중 두개가 대단히 맘에 들었는데 하나는... 다 팔린 모양이더라.
친절한 스탭분과 다 뒤져봤는데 없어.-_-;;;

그래서...

 

 

 

 

 

 

 

 

하나만 구입했다.

 

 

 

 

 

 

 

 

배정열 작가 (나불배 NaBulBae).

 

 

 

 

 

 

 

 

현관 앞에 딱... 걸어놨다.
관리도 간편하다.
오염되면 세탁한 후 다림질하면 된다고 하니...

아...
근데 이 그림 참 평온하다.

 

 

 

 

 

 

 

 

 

 

160827  합정동 라멘집 '잇텐고 1.5'  합정동 리빙샵 '키티 버니 포니 (KITTY BUNNY PONY)' → 홍대 생활창작가게 '키 (KEY)' 나불배 (배중열) 작가

             → 홍대 문구샵(stationery shop) '오벌 (OVAL)'

 

 

 

 

합정동 '잇텐고 (1.5)'에서 점심부터 먹고 좀 돌아다니려고 한건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탓에 주차해놓고 잇텐고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키티 버니 포니 (KITTY BUNNY PONY)'로 향했다.
1층 서점과 1.5층 매장을 잠깐 둘러보고 다시 부랴부랴 잇텐고로 가서 식사한 후 다시 키티 버니 포니로 와서 마저 구경했다.

 

 

 

리빙샵 키티 버니 포니 (KITTY BUNNY PONY).
패브릭 브랜드로 잘 알려져있는데 합정동에 꽤 근사한 매장이 있다는 걸 와이프 통해서 알았다.
와이프가 전부터 한번 들러보고 싶어했는데 이제서야 왔네.
앞에 보이는 곳은 작은 서점이고, 이 건물 뒤쪽으로 본매장이 있다.

 

 

 

 

 

 

 

 

하늘이 점점 드라마틱하게...

나올 때만 해도 그냥 마냥 쾌청하기만 한,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이었는데.

 

 

 

 

 

 

 

 

그럼 일단 서점부터.

 

 

 

 

 

 

 

 

책이 많은 건 아닌데...

 

 

 

 

 

 

 

 

눈에 들어오는 책들이 좀 있다.

 

 

 

 

 

 

 

 

 

 

 

 

 

 

 

캬... 페이돈 출판사에서 출간한 토미 웅거러 (Tomi Ungerer)의 『문맨 (Moon Man)』이 바로 보인다.
그리고 그 아래쪽에... 그 그 그... (언급하지 않겠음)

 

 

 

 

 

 

 

 

아래 쪽엔 칼더와 프루베 책도.

 

 

 

 

 

 

 

 

그리고...
모노클(MONOCLE)에서 나온 트래블 가이드 북.
도쿄편만 봐도... 이 책이 얼마나 알짜배기 정보만을 모아놓은 것인지 알 수 있다.

 

 

 

 

 

 

 

 

 

이제 본매장으로.

 

 

 

 

 

 

 

 

화각때문에 건물을 다 담아낼 방법이 없음.

 

 

 

 

 

 

 

 

아침에 나올 때만 해도 그냥... 구름 한점없는 쾌청한 하늘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드라마틱한 구름이 하늘에 그려지고 있다.

 

 

 

 

 

 

 

 

 

 

 

 

 

 

 

1층.
패브릭 브랜드 샵.

 

 

 

 

 

 

 

 

여긴 STUDIO KBP와의 콜라보.
그런데...
잘 보니 STUDIO KBP는 외부 업체가 아니라 키티버니포니의 디자인 랩이자 헤드 오피스란다.

 

 

 

 

 

 

 

 

 

 

 

 

 

 

 

뒷면은 거울.
반구...라는 이 기본적인 형태는 덴마크의 Studio Arhoj 에서 제작된 PRISM 제품들과 대단히 흡사하다.

 

 

 

 

 

 

 

 

 

 

 

 

 

 

 

편히 쉴 수 있는 라운지.

 

 

 

 

 

 

 

 

 

 

 

 

 

 

 

와이프도 잠시 앉아 쉼.

 

 

 

 

 

 

 

 

 

 

 

 

 

 

 

 

 

 

 

 

 

 

 

 

 

 

 

 

 

세재... the Laundress (런드레스)가 잔뜩.

 

 

 

 

 

 

 

 

무척 예뻤던 키티버니포니의 패브릭 백.

 

 

 

 

 

 

 

 

아이폰6s 케이스와... 아주아주 탐이 났던 마우스 패드.
인조가죽을 사용하고 특수 처리를 하여 휘지 않도록 만든 마우스 패드.
그렇다곤해도...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다.

 

 

 

 

 

 

 

 

이제...

 

 

 

 

 

 

 

 

슬슬...

 

 

 

 

 

 

 

 

2층으로 갑시다.

 

 

 

 

 

 

 

 

2층은 쿠션, 베딩 등등...

 

 

 

 

 

 

 

 

그런데!
올라오자마자 이 쿠션.
ㅎㅎㅎㅎㅎㅎ
와이프가 집에서 만든 쿠션이랑 똑~같아여.
크기도 그닥 크지 않은 쿠션인데 솜빼고 커버만 30,000원!

 

 

 

 

 

 

 

 

 

 

 

 

 

 

 

침구는 맘에 드는게 한두개 있었다.

 

 

 

 

 

 

 

 

와이프와 이곳에서 본 침구를 다음에 구입하기로.

 

 

 

 

 

 

 

 

창 밖으로 내다보니... 이런 하늘이...

 

 

 

 

 

 

 

 

와이프가 가방에서 꺼낸 파우치.
'이것도 키티버니포니거에요'
네, 저도 알아요.ㅎ

 

 

 

 

 

 

 

 

그리고 구입한 자그마한 액세서리.ㅎ

 

 

 

 

 

 

 

 

이제... 홍대 OVAL로 향함.

 

 

 

 

 

 

 

 

키티버니포니는 손님들이 계속 밀려 들어오다시피 함.

 

 

 

 

 

 

 

 

아... 문 참 맘에 든다.

 

 

 

 

 

 

 

 

 

 

 

 

 

 

 

눈을 감다니...

 

 

 

 

 

 

 

 

 

 

160827  합정동 라멘집 '잇텐고 1.5'  합정동 리빙샵 '키티 버니 포니 (KITTY BUNNY PONY)' → 홍대 생활창작가게 '키 (KEY)' 나불배 (배중열) 작가

             → 홍대 문구샵(stationery shop) '오벌 (OVAL)'

 

 

 

 

주말엔 좀 집에서 쉬어야지...라 맘먹었으나 홍대쪽에 볼 일이 있어 나오게 됨.
나온 김에, 폭염도 좀 물러갔으니 이곳저곳 좀 돌아보기로 하고 일단 점심부터 먹었다.
점심은 합정동에 위치한 '잇텐고 (1.5)'에서.

 

 

 

 

 

 

잇텐고 / 1.5
류지(Ryuji) 바로 옆.
이집 개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입소문을 꽤 탄 모양이다. 우리야 키티포니버니 갔다가 15분 전에 도착해서 문 앞에 있었는데 세상에...
오픈 시간 11시 30분이 되니 사람들이 뒤에 줄을...

 

 

 

 

 

 

 

 

 

업장 이름이 독특하고, 간판도 독특하면서도 눈에 띈다.
잇텐고라니.

 

 

 

 

 

 

 

 

암튼 이집에서 먹을 생각이면 줄서는 건 당연하게 생각해야할 듯.

 

 

 

 

 

 

 

 

하카타 라멘을 기본으로 이 집만의 독특한 라멘을 만든다.

 

 

 

 

 

 

 

 

눈썹 구름.ㅎ
집에서 나올 때만해도 하늘에 구름 한점 없었는데 오후 들어서는 엄청나게 황홀한 하늘을 보여주더라.

 

 

 

 

 

 

 

 

입장.
영업 시작하자마자 만석이 되는 바람에 내부 사진을 거의 못찍었다.
테이블이 U자 형태로 빙 둘러앉게 되어있다. 작은 업장 공간을 대단히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듯.
그러고보니 예전에 도쿄에서 이와 비슷한 매장을 본 적이 있다.

 

 

 

 

 

 

 

 

인테리어는 직접... 한 느낌이 강한데 그렇다고 촌스럽거나 어색하다거나...한 느낌은 없다.

 

 

 

 

 

 

 

 

그리고 이 집도 재밌는 소품들이 군데군데 보이지.


 

 

 

 

 

 

 

 

 

 

 

 

 

 

 

냥이 안녕.

 

 

 

 

 

 

 

 

자 이제...

 

 

 

 

 

 

 

 

와이프가 주문한 바질 라멘.
난 원래 기존의 음식에 이질적인 시도를 하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얼마전 먹었던, 하얀 짬뽕이라는 메뉴가 그랬는데 난 그 '하얀짬뽕'이란 메뉴가 부천의 중식당 '태원'에서 내는 그런 맑은 짬뽕을 의미하는 줄 알고 주문했었다.
그런데... 까르보나라 짬뽕이었다는... 반도 못먹고 남겼다.
굳이 시도하지 않아도 될법한 시도를 통해 나온 메뉴가 시그니처처럼 되어버린 집들을 종종 봐왔다.
그런데 이집, 잇텐고의 바질라멘은 그런 집들의 이도저도 아닌 요상한 메뉴와는 확실히 좀 다르다.
바질향이 대단히 강한 편이어서 라멘 특유의 맛을 해치진 않을까...? 싶은 걱정이 들었지만 이를 절묘한 밸런스로 떨쳐버린다.
상당히 밸런스가 잘 잡힌 메뉴라는 생각이 들더라.
차슈도 상당히 좋은데 우린 내가 주문한 부추차슈 덮밥과 바질라멘 모두에 차슈를 추가했다.(차슈 추가 2,000원/1인)

 

 

 

 

 

 

 

내가 주문한 '부추차슈덮밥'

늘 이 정도의 밥을 내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늘 내가 먹은 이 부추차슈덮밥의 밥 상태는 상당히 좋았다.
차슈를 잘게 잘라 올리고 그 밑엔 살짝 매콤한 양념과 부추등이 잔뜩 들어있다.
이 밸런스도 무척 난 맘에 들어서 제법 맛있게 먹었다는. 
밥 위에 차슈가 크게 두개 올라간 것은 이 메뉴에도 차슈를 추가했기 때문.ㅎ

다음엔 하카타 라멘을 먹어봐야겠다.


 

 

 

 

 

 

 

 

 

 

사실 연휴의 마지막 날인 오늘은 그냥 집에서 쉴까...했었다.
그러다 저녁에 예정없이 그냥 무작정 와이프와 나왔다.
처음엔 망원동 '****'을 가려고 한건데 경인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와이프에게 '몽로갈까?'라고 물어보니 와이프도 바로 '그럼 좋지!'라고 해서 몽로로.ㅎ

오늘 가길 잘했다.
오랜만에 일진쌤, 아니 박찬일 선생님 뵙고 얘기도 나눌 수 있었고 언제나처럼... 또 책도 선물로 주셨다.
그리고 한동안 자꾸 우리가 방문하는 시기와 어긋나 뵐 수 없었던 문현숙 스탭도 오랜만에 뵐 수 있었다. (오늘은 이재호 매니저님을 볼 수 없었다)

 

 

 

자리가 없으면 어쩌지...싶었는데 바에 자리가 있었다.

 

 

 

 

 

 

 

바에 앉았는데 문현숙 스탭께서 홀에 자리가 있는데 홀로 가겠냐고 물어보셔서 바로 홀로.
감사합니다.^^ 덕분에 호젓하게, 여유낙낙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후배분의 책이라며 건네주신 김민정 시인의 시집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감사합니다.

 

 

 

 

 

 

 

 

두체스 드 부르고뉴 (Duchess de Bourgogne)를 마시고 싶었느나 큰 병 딱 하나만 남았다고 하셔서 그냥 대동강 페일에일로. 그리고! 이번엔 전용잔으로!

 

 

 

 

 

 

 

 

간단하게 만들었으니 먹어보라고 내주신 샐러드.

 

 

 

 

 

 

 

많은 음식점에서 샐러드를 낸다.
훌륭한 샐러드도 많지만 종종 이건 너무 성의없는 샐러드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많지.
오늘 '간단한 샐러드'라며 문현숙 스탭께서 내주신 이 샐러드는 밸런스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안할 수가 없었다.
'그냥 간단한 샐러드에요'라고 하셨지만 이만큼 풍성한 샐러드를 맛본다는게 어디 흔한 일일까.

 

 

 

 

 

 

 

지난번 먹고 반해버린 감자 크로켓.
이번에도 역시.
그간 경험해온 감자 크로켓과는 형태, 맛 모든게 다르고 탁월하다.
그리고... 기가막힌 안주라고. 이건 정말.

 

 

 

 

 

 

 

 

아... 이거 보시라. 아우... 진짜.



 

 

 

 

 

이 녀석은 듀록 스테이크.
돼지고기가 날고 기어봐야 소고기에겐 안될 거라 생각하는 분들께 이 숙성된 돼지고기를 이용한 스테이크를 맛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게다가... 저 곁들여지는 민들레를 함께 드셔보시길.
초기엔 명이초절임이었으나 지금은 계속 민들레가 나오는데 민들레의 쌉싸름...한 맛을 어떻게 저렇게 기분좋게 변화시켰는지 난 알다가도 모르겠다.
정말 이런 절묘한 조합의 음식을 볼 때면 리치몬드 제과점의 권형준 셰프 말씀처럼... 일진쌤, 아니 박찬일 쌤이 참 이상한 분 같다는 생각이 들어.

 

 

 

 

 

 

 

 

모습만 봐도 그냥...



 

 

 

 

 

 

오늘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은 '오리 스테이크' 오리스테이크만 네번째 먹는다. ㅎ
겉은 정말 바삭하게, 속은 더할 나위없이 촉촉하면서도 식감이 느껴지는 이 오리 스테이크는 정말... 정말 좋다.
오리 스테이크 아래 깔린 가니쉬는 펜넬과 대파를 이용했는데 펜넬의 아삭아삭한 식감, 대파의 단맛이 잘 어우러져 기가막힌 밸런스를 이룬다.
아... 이 메뉴 정말이지 먹을 때마다 감동이야.


 

 

 

 

 

 

 

 

 

 

 

 

 

 

 

 

 

 

 

 

 

다 먹고 1층에 자리한 커피상점이심 에서 커피마시고 싶었으나 배가 불러서... 그냥 집으로 왔다.
아... 무슨 주점에서 이렇게 밥집마냥 많이 먹어댄거야... 그래도,
오랜만에 일진쌤, 아니 박찬일 선생님 뵙고, 문현숙 매니저도 뵐 수 있어서 좋았다.
찬일쌤은... 불과 그 사이에 살이 쏙... 빠지셨다.
광화문 몽로 건으로 신경이 많이 쓰이시는듯.
애당초 생각한 9월 초~중순 오픈은 힘든 것 같다.
그래도 잘 준비되어서 멋진 오픈할 수 있기를.
그리고... 아직까지도 홀 스탭 구인이 되지않고 있어 걱정하시던데 이만큼 괜찮은 스탭 대우를 해주는 업장 많지 않으니 꼭... 관심있는 분들의 지원이 있기를 바람.


 

 

 

 

 

 

 

 

 

 

 

성곡미술관에서 오를랑 테크노바디展 보고 식사하러 온 곳은 연남동의 '오코와'
와이프는 Ahn(안)을 가자고 했고 난 이곳을 가자고 했는데 걍 '오코와'로.ㅋ

이집... 우리가 근래 두번 가서 엄청 맛있게 먹었던 '랑빠스81' 바로 옆이다.
그냥 옆이 아니라 정말 같은 층에 문 하나 사이인 진짜 옆집.
그것도 모르고 있었다니.ㅎ

 

 

 

 

오코와.

 

 

 

 

 

 

 

 

 

 

 

 

 

 

 

오코와.
일본 가정식을 내는 집.
실내에 정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다.
생각보다 엄청 많아여.

 

 

 

 

 

 

 

 

 

 

 

 

 

 

 

이렇게 홀이 하나 더 나오는데 여긴 다소 덥다.


 

 

 

 

 


 

들어오기 전 밖에서 땀을 엄청 뺐다.-_-;;;

 

 

 

 

 

 


 

 

 

 

 

 

 

 

와이프에게 예쁜 모자를 사주고 싶었는데 맘에 드는게 없어 걍 왔다.

 

 

 

 

 

 

 

 

 

 

 

 

 

 

그릇을 비롯한 다양한 소품들.

 

 

 

 

 

 

 

 

 

 

 

 

 

 

이곳 김지연 대표에 관한 이야기는 인터넷에 잘 나와있으니 참조해보시길.

 

 

 

 

 



 

 

 

 

 

 

 

 

 

 

 

 

 

 

 

 

 

 

 

 

 

 

요리에 3,000원씩 추가하면 정식으로 구성되어 나온다.
지금 보는 상이 3,000원 추가 정식.
찰밥도 맛있고,

 

 

 

 

 

 


 

미역국도 괜찮다.
다만... 먹을수록 짜게 느껴지긴 하더라.

 

 

 

 

 

 

 

일본식 돼지삼겹조림인 부타가쿠니.
이건 상당히 괜찮다.

 

 

 

 

 

 

 

부드러우면서도 육질이 잘 살아있는, 짜지않고 약간은 달지만 그래도 충분히 괜찮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난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이 세이로무시...가 좀 아쉬웠다. 뭐라고 해야할까. 나쁘지는 않지만 뭔가 아쉬운 딱 그런 맛...
다른 분들 말로는 이집의 튀김도 좋고 저녁메뉴가 괜찮다고하니 한번 다시 가볼까 싶기도 하고.
가격도 적당하고 나쁘지 않은 듯 한데 이상하게 다시 가고 싶진 않은... 그런 느낌.-_-;;;

페북, 블로그엔 솔직하게 쓰네.-_-;;;

 

 

 

 

 

 

 

 

 

성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를랑(Orlan) 테크노바디展을 다녀왔다.

페미니즘이란 말만 꺼내도 남성들로부터 쌍욕을 얻어먹기 십상인 이 어처구니없는 나라, 페미니즘과 여성가족부가 같은 정신을 내세우는 것으로 오해되기까지하는 이 어처구니없기 짝이 없는 나라에서 종교, 남성기득권에 의해 맘대로 재단되고 규정되어온 여성성을 혁파하려는 오를랑의 시도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면서도 아이러니하더라.
제대로 사안을 판단할 수 없는 여러 부조리한 장치들 (예를들면 남자에게 주어진 병역의무, 자잘하게는 백화점의 여성전용주차장, 흔히 얘기하는 된장녀, 김치녀등) 만을 빌미로 마치 여성의 권리가 남성과 동등함을 넘어 남성들이 역차별받고 있다고 말하는 이들을 정말 쉽게 볼 수 있는 웃기는 나라. 
여성들의 구직활동 및 사회활동이 남성들에 비해 분명히 제약되어있고 노동의 댓가 역시 공정히 주어지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로 인하여 일부 여성들이 결혼 상대자의 가장 중요한 자격으로 남성의 경제력을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다 싹... 거세하고 오로지 '돈만 밝히는 한국 여성'이라는 문제만 난도질해대는 이상한 나라. 

할 말은 너무나도 많지만...
아무튼 성평등에 관한 담론과 철학이 우리보다 훨씬 진일보한 서구사회에서조차 오를랑 같은 혁명가가 나와야했는지 한번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사실 이건 남성들을 위한 전시다.

*
한가지.
이날 오전 기온은 이미 29.7도였고 비가 내릴듯 습도가 매우 높아 엄청... 더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곡미술관 본관은 에어컨을 틀지 않았다.
2층 전시를 볼 때는 더위를 정말 잘 견디는 와이프까지 부채질을 하며 힘들어했다.
무료전시도 아닌(물론 무료전시여도 이렇게는 안돼지) 유료전시에서 이런 찜통 속에서 작품을 관람하라고 하는 성곡미술관이 난 도통 이해가 안가더라.(전시장엔 창문 하나 없지 않은가)
스탭에게 '여긴 에어컨을 안틀어주나요?'라고 물었더니 적정 온도가 안되면 에어컨을 틀지 않는다는 말에 기가막혔다.
물론 스탭은 대단히 친절했고 대단히 미안해했으니 이건 죄다 이 미술관의 정책때문이겠지. 
웃긴건... 신관은 또 1층에 에어컨을 틀어놨다는거. 
더 웃긴건 신관 1.5층, 2, 3층은 또 에어컨이 나오지 않았다는거. 찜통 그 자체.


 

 

 

성곡미술관.
10시도 되기 전 도착.

 

 

 

 

 

 

 

 

전시시작.
오를랑 테크노바디 1966-2016
(ORLAN Technobody Retrospective)

 

 

 

 

 

 

 

 

"나에게 예술이란 일종의 저항이다.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지며, 기존의 규범과 상식을 뒤흔드는 것이다. 예술은 우리에게 편안함을 주거나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위험을 무릅써야만하고,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 예술이라 생각한다." - 오를랑.

 

 

 

 

 

 

 

 

 

 

 

 

 

 

 

오를랑의 전시를 보면서 고백컨대,
내 보수적이고 남성중심주의적이었던 20대의 사고를 다시한번 되뇌어봤다.

 

 

 

 

 

 

 

'혼수용 천으로 벌인 우연한 스트립 쇼' (1974-75)
여성을 성녀와 창부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에 반발한 오를랑은 혼수용 천을 이용해 처음에는 성모로 분장하였다가 점차 옷을 벗으며 창부의 모습으로 변화한다. 
남성의 시선에서 재단된 여성성이라는 것의 이중성과 허구를 비판하는 작품.

 

 

 

 

 

 

 

 

상당히 강렬하면서도 직접적인 메시지 전달.


 

 

 

 

 

 

가면으로 정체를, 손으로 성기를 숨긴 누드.
Nude Pose with Mask Hiding Identity and Hand Covering Up Sex
(1965)

외모, 성에 따라 한 개인의 정체성이 규정되는 남성 중심적 규정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서구사회에서 이 문제가 아직도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진보의 방향으로 나아갔고 상당한 성과도 있었던 것에 반해 지금 우리나라에선 오히려 더 노골적이고 반평등적으로 심화되고 있지 않는지 묻고 싶다.

 

 

 

 

 

 

 

 

헝클어진 채 거꾸로 된 머리와 마스크.

 

 

 

 

 

 

 

 

 

 

 

 

 

 

1977년 '예술가의 키스' 퍼포먼스.
자신의 키스를 5프랑에 파는 행위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본관 2층으로.
에어컨을 틀지 않아 찜통 그 자체였다.
무료관람이어도 이래선 안된다...싶은데 여긴 유료관람이면서도 이 찜통에서 전시를 관람하라니...


 

 

 

 

 

 

 

 

 

 

 

 

 

 

 

 

 

 

 

 

십자가를 든 순결한 동정녀 (1983)
White Virgin Playing with Two Crosses 
오를랑은 종교의 권력을 남성의 권력과 동일시했다.
물론 나 역시 이 관점에 철저히 동감한다.
가슴을 드러낸 순백색의 마리아.

 

 

 

 

 

 

 

 

 

 

 

 

 

 

 

깊은 곳을 생각하는 순결한 동정 (1983)
White Virgin Thinking About the Fold


 

 

 

 

 

 

아... 끝내준다.

 

 

 

 

 

 

 

 

그리고 이곳이 바로... '성형 수술-퍼포먼스'.
자신의 몸을 신체개조하는 수술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저 영상은 제대로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불편한 지점을 오를랑은 의도했다고 본다.

 

 

 

 

 

 

 

 

수술에 앞서 만찬을 즐기는 오를랑.

 

 

 

 

 

 

 

 

 

 

 

 

 

 

 

 

 

 

 

 

 

 

 

 

 

 

 

 

 

 

 

 

 

 

 

그녀는 국부마취를 한 뒤 진행되는 수술에서 피부가 절개되는 도중에도 위제니 르무안-루치오니(Eugenie Lemoine-Luccioni)가 쓴 저서 '드레스 (La Robe)'에서 발췌한 부분을 낭독한다.

 

 

 

 

 

 


 

피어나는 (Blooming)
난 이 사진 앞에서 잠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지표와 변종 (2013)

 

 

 

 

 

 

 

Mutant(s) Landmark(s)

오를랑은 이주증명서가 없는 난민들과 이미 국적을 취득한 마르세이유 이민자 24명과 인터뷰한 뒤 그들이 태어나고 자란 본국의 국기를 각각의 얼굴 위에 차례로 지나가도록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이 소속된 나라와 소속되지 않은 나라가 서로 영향을 주며 겹쳐지고 국기가 얼굴 위에 오버랩되면서 이들의 피부색도 계속 변화한다. 
대단히...
정말 대단히 인상적인 작품이다.

그리고 분명히 말할 수 있지만 여성혐오가 횡행하는 사회는 반드시 사회적 약자에 대해 배타적인 시선을 갖게 된다. 이주민에 대한 혐오, 경제적 약자에 대한 혐오, 자신과 다른 성정체성을 가진 이들에 대한 혐오.


 

 

 

 

 

 

이제 덥디더운 본관을 나와서
신관으로.

 

 

 

 

 

 

 

그래도 신관 1층은 에어컨을 틀었다.
물론... 딱 이곳만 틀었지.

 

 

 

 

 

 

 

 

 

 

 

 

 

 

AUGMENT

이곳이 작품들은 오를랑의 <베이징 오페라> 시리즈로 증강현실이 적용된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닥 감흥없다.
물론 증강현실없이 이곳의 작품만을 놓고 본다면 무척 인상적이지.

 

 

 

 

 

 

 

 

 

 

 

 

 

 

 

 

 

 

 

 

 

 

 

 

 

 

 

 

 

 

 

 

 

 

 

 

MYO 팔찌를 찬 오를랑의 양방향 게임 실험 (2015)
오를랑의 아바타가 인간이 되기 위해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자신의 신체조각들을 찾아내 완전한 몸을 완성하는 게임.
MYO 팔찌를 통해 실제 플레이할 수 있다...
하지만...

 

 

 

 

 

 

 

 

근육의 움직임을 통해 반응하는 MYO 팔찌는... 어지간한 여성들에겐 너무 크다.

인식 자체가 안된다.

 

 

 

 

 

 


 

그래서 내가 해봤는데...
원래 이런 게임에 익숙하기도 해서 잘 할 자신도 있었는데 ㅎㅎㅎ 
MYO 팔찌 인식도 한방에 되어 해볼만하다 싶었는데 이후에 무반응. 
스탭분 말로는 이게... 자주 이렇게 반응을 안해서 그냥 데모를 틀어놓는다고.ㅎㅎㅎ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비디오 게임을 접목했는데 컨트롤러가 작동하지 않아 만들어진 데모만 봐야한다는 것이.

그리고... 여기 에어컨이 안나와서 저 MYO 팔찌에 땀이 찬다. 아... 정말...


 

 

 

 

 

 

 

 

 

 

 

 

 

뒤에 보이는 모습이 게임에서 모든 parts를 찾고 미션 클리어했을 때 보여주는 완벽한 신체.

 

 

 

 



 

 

 

 

 

 

 

 

 

 

 

 

 

 

 

2층에선 성형수술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와이프는 이거 당연히 못보고.
난 끝까지 다 보고 싶었는데...

 

 

 

 

 

 


 

에어컨이 안나와 이 사우나 방에선 도저히 볼 자신이 안나더라.
아... 인간적으로 창문도 없는 전시실에 에어컨은 좀 틀어요. 이게 무슨.


아... 이 좋은 전시를 에어컨 불만으로 마무리하다니.ㅎ

 

 

 

 

 

 

 

 


「아스테리오스 폴립 / Asterios Follip」, 데이비드 마추켈리 著

 

 

 

 

 

이 놀라운 책을 왜 이제서야 읽었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동시에 이렇게라도 읽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하는 생각도 든다.

마블 코믹스를 통해 명성을 쌓았던 데이비드 마추켈리가 2009년 발표한 이 책은 심오한 철학적 내용들을 외피에 걸치고 있으면서 불완전한 존재, 결핍된 존재가 서로의 존재 방식을 인정하고 소통해나가는 과정을 자신만의 알찬 내용물로 표현하고 있다.

 


주인공 아스테리오스 폴립은 수많은 건축 공모전에 입상하여 명성을 날린 건축가이며 이타카에 위치한 코넬 대학의 교수를 역임할 정도의 지성인이지만 정작 그가 설계한 건축은 단 한번도 실제로 지어지지 않은, 전형적인 페이퍼 아키텍처 (Papaer Architecture) 건축가다.
온갖 해박한 지식을 기반으로 한 자신만의 논리로 타인은 물론 가치관까지 재단하며 세상을 흑백 논리에 가까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그는 타인의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오만하고 외곬수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하나'라는, 대학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여성을 만나 사랑을 나누고 결혼에 이르게 된다.
늘 부모의 관심 밖에서 성장해온 하나와 그 반대로 거의 모든 가치 판단을 자기 중심적으로 사고하는 폴립은 이토록 판이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서로의 관계를 유지해나가지만, 하나의 예술성을 인정하는 안무가의 등장을 통해 하나가 스스로에게 집중하게 되면서 우리가 로맨스를 주제로 한 수많은 책과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질투'라는 균열을 불러오게 된다.
그리고 예상할 수 있듯, 그런 과정 끝에 폴립과 하나는 헤어지게 된다.
이 책은 폴립과 하나가 이미 헤어진 이후의 시점부터 이야기가 진행되며, 폴립이 낯선 곳으로 도망치듯 떠나 머물게 되면서 과거의 이야기가 중간중간 등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신만의 세상 안에 두른 커다란 울타리 너머의 세상은 발 한번 내딛지 않고 곁눈질로만 바라보고 재단해오던 폴립은 부인 '하나'와 헤어진 후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거대한 상실감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이론과 논리에 존재하지 않았던 이 거대한 상실감과 맞닥뜨린 폴립은 낯선 곳에서 자신이 거들떠보지 않았던 가치, 사람들과의 간극을 조금씩 허물어나가기 시작한다.
물론 내가 판단하기론 폴립은 끝까지 자신만의 관점과 시선으로 주변의 모든 일들을 판단하고 사고하지만, 타인을 이해하는 대신 그 존재의 방식, 가치의 존재를 인정하기에 이른다.
그러니 그 구닥다리 태양광 자동차를 몰고 달려나가지 않겠는가.

 


결국 이 책은 '사랑'이야기이며 동시에 폴립이 자신과 달리 태어나지 못하고 어머니의 자궁 안에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또다른 쌍둥이 형제로 인하여 결핍된 자아, 과잉된 자아를 조금씩 극복해내는 일종의 '성장' 이야기다.
페이퍼 아키텍쳐러에 머물던 그가 처음으로 작은 오두막을 짓고 계단에 앉아 있는 모습,
비현실적이면서도 복잡한 조형을 구현하던 하나가 명료하고 간결한 이미지의 조형물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헤어진 이들이 결핍된 감정 속에서 오히려 더욱 닮아가는 성장의 과정을 보여준다.

 


물론, 폴립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이를 표현해내는 데이비드 마추켈리의 독보적인 작화 역시 이 책을 더욱 특별하게 기억되도록 하는데 최소한의 컬러만을 사용한 채도가 낮은 - 주로 핑크 계열의 - 컬러, 등장인물마다 다른 폰트를 사용하여 폰트마저 이미지화한 독창성, 논리적인-자신만의- 폴립을 표현할 때마다 그를 기하학적인 도형으로 그려낸 표현법등은 이 책의 가치를 그야말로 독보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생각이 들게끔한다.

 


이 모든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져 이 책이 현학적인 느낌이라곤 조금도 없이,
읽을 수록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지는 조용하면서도 뜨거운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거라 생각되네.

 


누구에게라도 권하고 싶은 아름다운 책.


*
스포일러 때문에 얘기하지 못하는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다.
일부 소개 기사에 부제로 '사랑은 담배마저 끊게 만든다'라는 글들이 등장하곤 하는데, 이 판에 박힌듯한 신파적인 문구는 놀랍게도 이 책에서 매우 진실성있는, 대단히 뜨거운 감정적인 한방을 선사한다.

 

 

 

 

 

 

 

 

 

 

 

1. 누룩균이 서식하기 좋은 고옥을 찾는다.

2. 단순히 고옥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발효를 도와줄 좋은 물이 가까이 있는 곳이 중요하다.

3. 인구가 적은 소도시로 갈 수 밖에 없겠으나 그 도시에 포렴장인, 죽세공 장인이 함께 있다면 더더욱 바랄게 없을 것임.(ㅎㅎㅎㅎㅎㅎ)

4. 인구는 적어도 여름철엔 적당히 관광객이 오는 곳이면 가게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임.

... 자 이쯤되면 한국에선 거의 불가능이라고 이미 답이 나올지 모른다. 지리산 어드메나 뭐 제주도 가시리... 이 정도는 가야 찾을 수 있을지 모르지.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지.

5. 어린 자식이 둘이나 있음에도 언제 성공할지, 심지어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도 없는 천연발효빵에 매달려 근 3년을 보내도 격려를 아끼지 않는, 경영마인드도 뛰어난 와이프가 있다.

6, 월~수 일주일에 3일은 무조건 쉬고, 1년 중 한달은 문을 닫는다.

7. 가게 운영을 위한 자금만을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직원들과 함께 나누고 원칙적으로 이윤을 남기지 않는다. 심지어 가게의 자금 운영 상황을 투명하게 직원들에게 공개해버린다.

8. 인구 1만도 되지 않는 작은 마을에서 400엔에서 700엔 정도의 빵을 팔아도 오후만 되면 빵이 동날 정도로 판매가 원할해야한다.

 

...
한국에서 가능하다는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는다.
일본인이 한국인보다 우월하다는 그따위 말이 아니라,
저런 환경 자체가 애당초 이 나라에선 불가능하다는 생각이지.
물리적인 환경 뿐 아니라 장인정신에 대한 사회적 인식 역시 어느 수준에 이르러야 가능한 얘기다.

물론 이 책에 등장하는 빵가게 '다루마리'는 이미 유명세를 탄 실제 현존하는 빵집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 책을 들고 이 집이 있는 가쓰야마까지 가서 빵을 먹고 책에 사인을 받아오곤 한다.
난 이 책이 아주아주 잘 쓰여진 광고홍보용 책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곳 쥔장의 노고에는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었다.
군데군데 쥔장의 사고 방식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뜬금없는 '북두신권' 얘기도 아주아주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이분이 말씀하신 내용 중 무엇을 사든 '싸게 산 만큼 우리에게 그 대가가 돌아오게 되어있다'라는 말에는 깊이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새로 구입한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아들 안경.
이번엔 뿔테를 구입하겠다고 하더니 정말 뿔테를 구입.
실제로 보면 폼이 좀 나는 안경.

 

 

 

 

 

 

 

 

뮤제 드 스컬프 (Musee de Sculp)에서 구입한 와이프 원피스.
블루블루재팬 (Blue Blue Japan) 원피스.

 

 

 

 

 

 

 

 

세탁하면할수록 점점 짙은 청색이 밝아진다고 함.

 

 

 

 

 

 

 

 

내 상의로 구입했던... 카피탈 (Kapital) 셔츠.

 

 

 

 

 

 

 

 

원래 노세일 상품이었는데...

감사합니다.

 

 

 

 

 

 

 

 

그리고 역시... 내 상의로 구입한 올어라운드셔츠(All Around Shirt)의 제품.
시즌오프 대박 행사 기간이라 좋은 가격에 구입함.

 

 

 

 

 

 

 

 

 

 

 

 

 

 

 

내 하의로 구입한 오파츠 (Ooparts)의 린넨 바지.

 

 

 

 

 

 

 

 

편하게 입기 딱... 좋다.

 

 

 

 

 

 

 

 

아들의 상의로 구입한 디럭스 (Deluxe)의 티셔츠.
이것과 아디다스 오리지널의 셔츠를 구입했는데 이것만 올림.
디럭스야 뭐... 내 바지를 입어봐서 안다. 야들 얼마나 좋은 옷감을 사용하는지.

 

 

 

 

 

 

 

 

그리고 여름에 신나게 신고 다니고 있는 프라캡 (Fracap)의 샌들.

 

 

 

 

 

 

 

 

아주 편하다곤 말 못하겠는데...
그건 내가 샌들을 끌고 다니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임.
그 소리가 싫어서...
그러다보니 자꾸 엄지 발가락에 힘이 들어감.-_-;;;

 

 

 

 

 

 

 

 

160806  합정동 '빨간책방', '스파카나폴리 (SpaccaNapoli)'  합정동 안경점 '젠틀몬스터 (Gentle Monster) - 홍대점' 정동 편집숍 '뮤제드스컬프 (Musee de Sculp)'

 

 

 

 

젠틀몬스터 들렀다가 스컬프 의 여성복 매장인 뮤제드스컬프 (Musee de Sculp)로 왔다.

몇벌 안되는 옷으로 버티는 와이프에게 무조건 옷을 사라고 압박해서 함께 옴.

 

 

 

 

매장 스탭분들은 언제나처럼 친절하심.
센스도 기본.

 

 

 

 

 

 

 

 

내가 와이프 옷으로 봐둔 제품들은 대부분 2층에 있었다.

 

 

 

 

 

 

 

 

스컬프 매장만 가보고 뮤제 드 스컬프 매장은 처음 와본 아들이 '아빠, 남자 매장 스컬프하고는 차이가 많은데요? 여긴 정말 뭔가 예쁜걸 파는 곳 같아요'라고...ㅎㅎㅎ

 

 

 

 

 

 

 

1층이 시원해서 1층에 있고 싶었는데...
원하는 디자인이 거의 다 2층에 있어서 2층으로.

 

 

 

 

 

 

 

 

너무 더워서 2층으로 올라갈 엄두도 안났음.(2층은 아직 냉방 전이었다는... 물론 우리가 2층으로 올라가니 바로 스탭께서 에어컨을 틀어주심)

 

 

 

 

 

 

 

2층으로.

 

 

 

 

 

 

 

 

뮤제드스컬프에선
haversack, blueblue japan, kapital, orslow, natic, bedwin & the heartbreakers, visvim 등의 일본 브랜드와 erika cavallini, folk, nigelcabourn, andwander, buttero, mykita 등의 괜찮은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맘같아선 Visvim을 선물해주고 싶은데...ㅎ

 

 

 

 

 

 

현실은 절대...ㅎ
원래 선물해주고 싶었던 건 Neul 셔츠인데 블랙 쉬폰 스커트와 함께 매치하려고 했으나 블랙 쉬폰 드레스가 너무 작아서 포기.
결국 도트 원피스(블루블루재팬/BlueBlue Japan)를 구입.
베드윈 & 더 하트브레이커스 (Bedwin & the Heartbreakers) 원피스도 와이프가 입어봤는데 내가 보기엔 정말 예뻤으나 은근 허리가 너무 낮게 잡혀있어서 불편하다고 하네...

 

 

 

 

 

 

 

 

 

160806  합정동 '빨간책방', '스파카나폴리 (SpaccaNapoli)'  합정동 안경점 '젠틀몬스터 (Gentle Monster) - 홍대점' 정동 편집숍 '뮤제드스컬프 (Musee de Sculp)'

 

 

 

 

그렇게 스컬프에서 시간을 살짝 보내다가 #젠틀몬스터 로.
고작 500m? 그 정도 걸어가는데 숨이 턱턱 막히더라.ㅎㅎㅎ 기껏 젠몬 앞에 왔는데 아직 오픈까지 10여분이 남아서 바로 건너편의 GS25 편의점으로.-_-;;; 우리가 들어가서 아이스크림 먹고 있으니 몇몇 여성분들이 들어오시던데 그분들도 죄다 젠틀몬스터 오픈을 기다리느라 들어온...ㅎ

 

 

 

 

젠틀몬스터 홍대점은 두번째 방문.
이곳... 3주마다 1층 라운지 공간을 변경한다. 
이거 보통 일이 아닌데 일종의 갤러리 개념으로 운영하는 것 같다.

 

 

 

 


 

 

 

이번 주제는 Flying Jam이며 실제 잼과 빵을 먹을 수 있고, 저.... 사진 속 보이는 대표는 매시간 30분마다 잼을 벽면에 발포(!)한다. 

 

 

 

 

 

 

 

 

 

 

 

 

 

 

 

안경잃어버려 죄송하다던 아들은 다시 젠몬 안경을 사주겠다고하니 아주 신나서 저리 성큼성큼 올라간다.

 

 

 

 

 

 

 

 

 

 

 

 

 

 

 

3층 선글라스 쇼룸.
우린 선글라스 볼 일 없으니 바로 2층으로 내려옴.

 

 

 

 

 

 

 

 

개장 손님이라 다행히 아직 손님이 없음.
물론... 곧이어 줄줄이 손님들이 들어왔지만.

 

 

 

 

 

 

 

 

이런 안경쇼룸이라니.
다시 와봐도 인상적이다. 진짜.
사실 이번에 계동 쇼룸을 가보고 싶었는데 더위때문에 걍 홍대점으로 다시.

 

 

 

 

 

 

 

 

 

 

 

 

 

 

 

이번엔 뿔테안경을 사고 싶다니...
뿔테안경은 대부분 이곳에.

 

 

 

 

 

 

 

 

 

 

 

 

 

 

 

거의 모든 뿔테안경을 다 써보고...

 

 

 

 

 

 

 

 

이걸로 결정.

 

 

 

 

 

 

 

 

이번엔 잃어버리지말고 오래 쓰자.

 

 

 

 

 

 

 

 

 

 

 

 

 

 

 

 

 

 

 

 

 

 

자... 이제 주차장으로.
아... 징그러워. 500m를 걸어가야했다.ㅎ

 

 

 

 

 

 

 

새로 구입한 뿔테안경.

실제로 보면 더 예쁨.

 

 

 

 

 

 

 


160806  합정동 '빨간책방', '스파카나폴리 (SpaccaNapoli)'  합정동 안경점 '젠틀몬스터 (Gentle Monster) - 홍대점' 정동 편집숍 '뮤제드스컬프 (Musee de Sculp)'

 

 

 

 

아들이 친구들과 2박 놀러갔다가 해변에서 안경을 잃어버렸단다. 
4개월만에 잃어버렸는데 무척 죄송해하길래 그냥 다시 젠틀몬스터에서 하나 구입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날 정말... 엄청나게 더웠다는거.
요즘 매일매일 이 모양이지만 야... 정말... 오전 11시에 34도를 찍다니.ㅎㅎㅎ

 

 

 

 

스컬프, 젠틀몬스터, 스파카나폴리를 다 편하게 갈 수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려면 조금 일찍 나와야하지.
근데... 다들 휴가갔는지 서울 오는 경인고속도로에 차가 없다. 세상에!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또다시 합정동 '빨간책방'에 왔다. 여긴 오전 8시부터 오픈한다네...

 

 

 

 

 

 

 

 

 

 

 

 

 

 

 

이런 싸가지는 어디서 가르쳐주는거지?
학원에서 가르쳐주나?
쳐마시고 카운터에 갖다 줄 정신머리가 없으면 테이블 위에나 놓던지.

 

 

 

 

 

 

음료마시고... 아들이 <줌 인 러시아>를 읽고 있길래 과거 오치아이 노부히코의 책들 내용을 좀 들려줬다.
그 냉전시대의 첩보전은 누가 들어도 재밌는 내용이니...ㅎ


 

 

 

 

 

 

스파카나폴리 #스파카나폴리 오픈 시간에 맞춰 들어옴.
마침 스파카나폴리도 휴가를 마치고 정상영업을 개시한 날.


 

 

 

 

 

 

 

 

 

 

 

 

 

 

 

 

 

 

 

 

 

 

 

 

 

 

 

안경을 잃어버려 보이는게 없는 아들.


 

 

 

 

 

 

 

디아볼라 핏짜.
이미 두번 맛보았던, 감칠맛 극상의 피자.

 

 

 

 

 

 

 

이 디아볼라 핏짜, 진심 맛있다.

 

 

 

 

 

 

그리고 나폴리타나 핏짜.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피자.
엔초비, 블랙올리브, 바질, 치즈, 포모도르 베이스에 버너없이 거칠게 구워내준 피자.


 

 

 

 

 

 

짭조름한 맛, 바질향, 블랙올리브, 케이퍼, 치즈와 함께 풍성한 맛이 폭발한다.


 

 

 

 

 

 

 

그리고 아들은 봉골레 파스타도 먹어야한다며 주문.
이집 봉골레 파스타는 가성비라는걸 굳이 논한다면 흠잡을 곳이 없는 듯.

 

 

 

 

 

 

 

 

 

 

 

 

 

 

역시 맛있게 먹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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