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외식하는 경우가 아니면 음식 사진 찍지 않는다...라고 했지만 이날은 음식 사진...찍었다.ㅎ
초등학교 6학년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친구들을 만났다. 원래 한명이 더 왔어야하나 피치못할 사정으로 못왔다.
마지, 남오성, 전상준. 이훈희
야들 모두 얼마전 오성이 모친상때 만나고 두달 만에 다시 보는 듯. 종종 만난다.
야들과 맺은 인연이 이제 33년이 넘었다. 아이고... 참나...ㅎㅎㅎ
현진이는 방배동에서 불교음식점 '마지'를 탄탄하게 운영 중이고, 얼마전 제프리 홉킨스 박사 초청 행사를 잘 치룬 듯 하다. 남의 이야기에 정말 귀기울일 줄 아는 친구다.
오성이는 한겨레에 컬럼 기고하면서 일산에서 목회 중이다. 그러면서 임진모씨등등의 문화계 인사를 모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강연도 계속 하고 있고, 얼마전엔 주목할만한 10명의 언더그라운 래퍼(Rapper)들과 인터뷰도 진행했다. BY등등... 이날도 길가의 맥주집에서 2차를 하는데 길을 건너는 세명의 래퍼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얘기나누면서 인증샷도 찍더라.역시 남목사는 사이비.ㅎㅎㅎ (래퍼 셋은 아마... 오디, 넉살, 던밀스...였던가?)
그리고 울 상준이...
이 재주많은 친구는 솔직히 지금 고전 중이다. 여전히 우리에겐 기분좋은 친구지만 그 기분좋은 만큼 이 녀석의 인생도 환하게 웃을 수 있었음 좋겠다. 그러니, 힘내시게.
그래두 제발 길바닥에서 문신보여준다고 허벅지까지 올려 까진 말아줘.ㅎㅎㅎ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나는 집이 가까와 종종 보는 죽마고우 이훈희는 부천에서 오래도록 지역 예술활동의 중심에서 활동해오고 있다. 아트포럼리 갤러리의 대표.
이 친구들과 만난 '진진'은 첫 방문이다.
다들 아시다시피 서교동에 위치해있으며 길 하나 건너 차이로 본관과 신관이 위치해있다.(최근엔 이전한 카덴 건물에 진진가연이 들어섰다)
우리가 만난 곳은 본관.
이 친구들이 사실 가고 싶어했던 곳은 몽로여서 예약을 하고 싶었지만 이미 10시까지도 만석인터라 어쩔 수 없이 진진으로 예약을 잡았다. 물론 후회는 없었지.ㅎ
but... 몽로가 만석이라는 얘길 들으면 난 기분이 좋아요.
좋아하는 음식점이 북적인다는 것만큼 위안되는 소식도 없으니 말이지.
*
들어갔더니 옆테이블에 낯익은 분이 꽃밭에 둘러싸여 얘기를 나누고 계시더라.
먼저 일어나는 일행 한분을 배웅해주신다고 함께 나가시길래 따라 나가서 인사를 드렸다.
그분은 노중훈 작가셨고, 옆에 하정민PD도 계셨지.
이렇게 불쑥 인사드리는게 결례가 아닌가 싶었지만 정말 편안하게 대해주시더라. 여행의 맛에서 느꼈던 편안함과 비슷한.
나중에 일부러 우리 테이블에 왕선생님께서 내주신 술도 한잔씩 돌리셨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여행의 맛 즐겁게 들을께요.
다음에 꼭!!! 주방장과 작가처럼 음식과 이를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송으로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래요.
**
오고가며 왕육성 선생님을 뵈었다.
인사를 드렸더니 정말... 정중하면서도 따뜻한 인사를 건네주신다.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다시 마주쳐 웃으며 목례만 드려도 부드러운 웃음과 함께 인사를 주신다.
아... 쭈뼛쭈뼛 인사하는게 참 죄송할 정도로.
그런데 또... 부담스럽지 않아요.
왕선생님뿐 아니라 업장의 그 많은 직원분들도 정말 기분좋게 친절하셨다.
그리고 왕육성 선생님은 미남, 호남, 쾌남 각각의 말들이 가지고 있는 두루두루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다 갖추셨더라.
실제로 뵈니 그 아우라가 확실히 느껴졌다.
아... 확실히 있어. 그런 아우라.
... 그러고보니 내 카메라로 외관도 안찍었다.-_-;;; 이 사진도 아이폰으로 그냥 후다닥...
내부에 손님들이 워낙 많아서 밖에서 잘 찍으면 괜찮겠다 싶었는데 확실히 식구들이랑 나오지 않으면 카메라를 안꺼내게 된다...-_-;;;
오고가며 왕육성 선생님을 뵈었다.
인사를 드렸더니 정말... 정중하면서도 따뜻한 인사를 건네주신다.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다시 마주쳐 웃으며 목례만 드려도 부드러운 웃음과 함께 인사를 주신다.
아... 쭈뼛쭈뼛 인사하는게 참 죄송할 정도로.
그런데 또... 부담스럽지 않아요.
왕선생님뿐 아니라 업장의 그 많은 직원분들도 정말 기분좋게 친절하셨다.
그리고 왕육성 선생님은 미남, 호남, 쾌남 각각의 말들이 가지고 있는 두루두루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다 갖추셨더라.
실제로 뵈니 그 아우라가 확실히 느껴졌다.
아... 확실히 있어. 그런 아우라.
이건 연태고량주.
난 맥주밖에 못마시니 맛이나 봤는데 오... 향이 엄청나게 좋다.
대게살볶음.
맛있다.
많은 이들이 예상할 수 있는 범주.
내겐 그렇게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지만 오히려 친구들이 더 맛있게 먹더라.
멘보샤.
이거... 기가막히다.
아삭하면서 새우의 느낌이 오롯이 느껴진다.
기름을 잔뜩 머금었을텐데 어떻게 이렇게 부담스러운 느낌이 없을까.
정말 좋더라.
깐소새우.
끝내준다.
탱글탱글한 새우에 꿔바로우처럼 쫀득하고 얇은 튀김옷, 그리고 이 맛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딱 마무리하는 칠리소스.
깐풍기.
정공법 깐풍기.
이런저런 독특한 깐풍기들과 달리 진진의 깐풍기는 정통파 투수의 155km/h 강속구와 같다.
만족도? 그 강속구가 포수 미트에 꽂히며 내는 시원한 파열음같은 맛이지.
어향가지.
이쯤에서 노중훈 작가께서 일부러 왕선생님께서 내주셨던 기가막힌 술을 들고 우리 자리에 한잔씩 돌리셨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술의 뒷향이 정말 끝내줬다는...
암튼 이 음식은 어향소스에 가지를 넣고 볶았다.
정말 이것저것 많이 들어갔다. 두반장에 간장, 당근, 마늘... 죽순도 있었던 것 같고...
소스가 새콤하면서도 살짝 단데 간이 좀 있는 편이다.
이거... 완전완전 술안주다.
술안주의 관점에서보면 이건 완벽한 안주지.
그리고 마무리.
나가면서 노중훈 작가와 하정민 PD께 인사를 드리면서 자리에 오신 왕육선 선생님께도 다시 인사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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