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이름 좀 알려진 음식점 아주 약간... 정말 아주 약간, 그것도 어쩌다 찾아다닐 줄 아는 내게 우리 주변에 있는 음식점들은 사실 많이 낯설다.
노포는 물론 그냥 그 자리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집들도 난 아는 곳이 없다.
막상 어딜 가려고 해도 아는 곳도 없고 그렇다고 그런 집을 알려달라 물어볼 용기도 없다.
어제 노중훈 작가님 페북에 인천 차이나타운쪽(인천역 바로 건너편)의 밴댕이 횟집이 올라왔다.
그 사진을 보니 이상하게 당장이라도 가보고 싶더라. 정말 이상하게도 말이지.
마침... 오늘 촬영이 있었고 촬영 시간을 단축하도록 박명래 작가를 닥달하고 닥달한 끝에ㅎ 촬영을 일찍 마치고 함께 인천역 건너에 위치한 수원집을 다녀왔다.
물론... 가는 길에 집에 들러 와이프도 태우고.ㅎ
인천 아트플랫폼에 온 이후로 오랜만이다.
여기 주차장이 크게 생겼더라.
평일이라 그런지... 정말 주차장이 널널하더라.
그런데 빗방울이 조금씩...
오르막.
인천역 건너편 길이다.
이 오르막길에 밴댕이집이 몇집 남아있는데, 오르막이 시작되는 곳의 좌측에 수원집이 있다.
사장님.
사진은 사장님께 허락받고 찍었다.
수원집 건너편의 건물도 사장님 소유고, 그 옆쪽의 건물도 사장님 소유란다.
어릴때부터 그리 정신없이 일만 하셨는데 이제 좀 쉬고 싶지 않으시냐고 조심스럽게 여쭸는데 이게 즐겁다고 하시네.
월~목은 손님이 없지만 금~일요일은 손님도 많고 몇십년 단골들도 여전히 찾아오셔서 그분들과 이야기하는 즐거움도 있으시단다.
이런저런 손님들 얘기도 해주시던데 뭔가 막 상상이 되어 재밌더라.
밴댕이회.
깻잎, 마늘, 고추, 고추장, 된장이 떨어질 틈도 없이 착착 내주신다.
맛있다.
어쩌구저쩌구 필요없다.
이렇게 듬뿍 팍... 집어서 깻잎에 올린 뒤 마늘도 넣고, 고추도 살짝 올리고 한입에 넣으면 아이고 좋다.
사장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사장님은 이렇게 손님들과 이야기하는 낙이 있으신가보다.
저 책 속의 사진이 젊었을 적의 사장님 모습이다.
'와 고우세요!'라고 했더니 수줍어하시며 '그냥 젊었죠'라고 하신다.ㅎ
이번엔 준치를 부탁드렸다.
사진을 이따위로 찍다니..ㅎㅎㅎ
준치.
ㅎㅎㅎ
이거 기똥찬 술안주구나.
우리가 너무 잘 먹으니...
그냥 주신다며 병어를 주셨다. 사실... 우리가 한사코 괜찮다고 했는데 밴댕이도 한움큼 더 주셨다.-_-;;;
이 병어는 정말 고소하다.
사장님께선 너무 어린 녀석이라 고소함이 덜하다고 하시던데 왠걸... 정말 고소하더라.
사진은... 만삭의 몸을 이끌고 와주신 박명래 옹.
정말 잘 먹고 마시고 나왔다.
박작가도 밤을 샐 정도로 일이 남아있어 서둘러 나왔다.
나와서 보니... 골목에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다 싶더라.
'--- 일상 . 나들이 .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0618 _ 서교동 '커피상점 이심' (0) | 2017.07.28 |
---|---|
160618 _ 야밤의 '로칸다 몽로 (Locanda 夢路)' (0) | 2017.07.28 |
160612 _ 리치몬드 제과 홍대점 + 박작가 (0) | 2017.07.28 |
160612 _ 세이 굿바이 '을밀대 (乙密臺)' (0) | 2017.07.28 |
160610 _ 서교동 중식당 '진진(津津)' /w 친구들 (0) | 2017.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