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간 열심히 모은 DVD들.
지금은 하염없이 먼지만 쌓인다.
몇년 전... DVD를 매월 몇년간 구입하던 중에 블루레이 시대를 맞이했지만 그때 이미 우리나라 부가 판권시장은 회복 불능 상황에 놓인터라 국내엔 제대로 블루레이 디스크가 발매조차 되지 않았고 이후 시장 환경도 절망적이었다.
그런 상황이 열받기도 하고... DVD도 훨씬 좋은 Full HD에 눈이 길들여지니 더이상 DVD를 구입할 마음이 생기지 않더라.
그렇다고 블루레이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도 아니고... 이런저런 핑계를 내세워 이후로 DVD나 블루레이 모두 구입하지 않았다.

지금 한쪽 벽면을 채운 DVD들을 보면 가끔... 내가 저걸 왜...하는 생각이 들어 처분하려고 몇번 마음먹었었다.
비록 블루레이에 비하면 볼품없는 화질이지만 그래도 서플먼트등의 값진 컨텐츠들이 꽤 있는 터라 폐기처분할 미디어는 아니다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내가 더이상 꺼내보질 않는데 이렇게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도 참...그렇고.-_-;;;
그래서 몇번이고 이걸 처분할까, 아님 필요한 곳에 기증할까 생각했지만 아직까진 그냥 이렇게 갖고 있다.

어제...
자이언트 로보 DVD박스를 꺼내다가 눈에 띈, 내가 정말 좋아했던 몇편의 영화.
크라이테리온 컬렉션도 좀 있고... 진귀한 박스세트나 한정판도 좀 있지만 그런 영화들보다 내가 더 소중히 여긴 영화들이다.
물론 내가 좋아한 영화들을 다 꺼낼 순 없고... 우연히 눈에 들어온 곳에 모여 있었던 영화들.

아래 몇장 찍어 올려보는데...
보면 알 수 있듯 DVD 아웃케이스의 비닐도 뜯지 않은채 보관했다.
DVD를 뺄 수 있도록 입구만 비닐을 뜯어놓은거지.ㅎ

 

 

 

 

좌 : <까뮈따윈 몰라 / カミュなんて知らない>(2005), 야나기마치 미츠오 감독
중상 : <마츠가네 난사사건 / 松ヶ根乱射事件>(2006),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
중하 : <녹차의 맛 / 茶の味>(2004), 이시이 카츠히토 감독
우 : <환상의 빛 / 幻の光>(1995), <아무도 모른다 / 誰も知らない>(2004),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모두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환상의 빛>은 무려 11년만에 우리나라에서 곧 개봉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까페 뤼미에르 / 咖啡時光>(2003), 허우샤오시엔 감독
이 영화는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오즈 야스지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일본에서 찍은 영화다.
지금도 이 영화 장면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리고... 저 영화들 옆칸에 있길래 생각나서 꺼내본...
프랑소와 트뤼포 박스세트.
아주 독특한 DVD 박스세트였다.
위에서 보듯... 저렇게 DVD 케이스가 바인딩된 형태.

 

 

 

 

 

 

 

 

다섯편이 담겨있다.
이 박스세트는 알토미디어에서 출시했었는데, 이후 평범한 킵케이스 형태로 박스구성되어 다시 재출시되기도 했다.

 

 

 

 

 

 

 

총 다섯편이 들어있다.
<400번의 구타 / Les 400 Coups / the 400 Blows>(1959)
<피아니스트를 쏴라 / Tirez Sur Le Pianiste / Shoot the Piano Player>(1960)
<쥴앤짐 / Jules et Jim / Jules and Jim>(1961)
<부드러운 살결 / La Peau Douce / the Soft Skin>(1964)
<훔친 키스 / Baisers Voles / Stolen Kisses>(1968)

 

 

 

 

 

 

 

 

 

 

 

 

 

 

 

 

 

 

 

 

 

 

이렇게 보니...
처분하지 말고 그냥 갖고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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