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여름의 숲'의 텀블벅 행사.

후원한 책이 토요일 도착했다.

 

 

 

 

기타다 히로미쓰의 '앞으로의 책방'. (문희언 옮김)

그리고 문희언 지음 '서점을 둘러싼 희망'

일요일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거리며 쉬면서 책을 읽었다.

 

 

 

 

 

 

 

 

무척 인상적인 일본 서점들 사진이 동봉되어있고,

 

 

 

 

 

 

 

 

여름의 숲 뱃지도 들어있다.

 

 

 

 

 

 

 

 

내 이름도 있다.ㅎ

 

 

 

 

 

 

 

 

와이프는 일요일 오전 일찍 일어나 훈련가는 아들 뒷바라지를 해주곤,

책을 읽다가 잠들었다.

 

 

 

 

 

 

 

 

와이프가 잠든 동안 난 책을 읽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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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다 히로미쓰의 '앞으로의 책방'은 아직 반 정도 밖에 읽지 못했지만 상당히 쉽게 읽히는 책이다.

인터뷰 형식으로 이루어져 집중도 잘 되는 편이며 챕터 별로 나뉘어져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이 책 첫번째 에피소드로 등장하는 '공기 책방'이란 서점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다.

어느 한곳 물리적인 책방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님에도 공기책방은 여기저기에서 끊임없이 책방을 오픈한다.

잡지의 한켠에, 온라인의 구석 한켠에, 어느 서점에 들어선 책장 하나에. 이런 식으로.

정말 공기처럼 이 책방은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자유분방한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윤을 남기는 사업의 관점에서 볼 때 '공기책방'은 명확한 한계를 지니고 있을 거라 생각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왜 모든 즐거운 발상을 가로막는 현실적인 장애물이란 것이 늘... 자본이며, 왜 다수의 창의력이 자본에 철저히 옭매어져야하는지 억울한 생각마저 든다.

자본주의가 그런거야라고 말하고 그걸 인정하는 순간, 우리가 사는 목적이 왜 도대체 돈인거지?하는 대단히 순진하기 짝이 없는 의문부터 생기는거지.


서점이 힘들다.

뭐든 안힘든 게 있냐고 할 지 모르지만 불황이 심해지면 사람들은 지출의 우선 순위에 상당히 엄격해지기 마련이다.

인문학이 무너져버린 우리 현실에서 이렇게 힘든 시기에 책같은거 읽지 않아도 사는데 그닥 불편함이 없다고 생각하는 풍토가 만연한다면 그 시점에 이미 시장은 되돌리기 힘들 정도의 상황이 된 것이겠지.

우리보다 출판 시장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하고 역동성이 넘치는 일본마저 문 닫는 서점들이 속출한단다.

(이 책의 두번째 에피소드인, 폐점한 뒤 그곳에서 열정을 바친 후쿠오카 점장과의 인터뷰는 그런 면에서 대단히 많은 여운을 남겨주더라)

그렇다면 일본보다 훨씬 열악한 시장 저변을 지닌 우린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물리적 공간에 대한 의존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책과 인간을 교감하게 해주는 서점이란 공간의 위상은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다.

기존의 컨셉과는 다른, 장르가 명확한 작은 서점이나 츠타야 같은 대형 서점의 변화는 모두 이러한 격변하는 세태에 대한 반영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격변하는 세태는 곧 시장의 위기를 대변하기도 하는거라고 볼 수 있겠지.

우리나라 역시 언젠가부터 작은 동네 서점들이 자신들만의 독특한 지향성을 정체성으로 내세우며 여기저기 들어서고 있다.

대형 서점도 책을 치우고 테이블을 깔고 의자를 놓아 더 많은 이들이 서점으로 발걸음하길 유도한다.

(-대형 서점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일부 출판업자들은 열람되어 중고가 된 책들을 일방적으로 반품하여 그 비용을 출판사에게 떠넘기면서 손님들에게 생색을 낸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이런 부분에 문외한이 내가 뭐라 할 수 있는 말은 없으니 일단 차치하고 얘기하기로-)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그래, 그렇게 서점 안의 테이블 안에 손님을 앉혔는데 그 다음은?'이라는 생각이 드는거지.

그리고 그 '그 다음은?'이라는 나의 질문은 앞으로의 서점, 영속적으로 존재하게 될 서점에 대한 의문이라고도 볼 수 있을거다.


난 부질없는 바램을 희망해본다.

자기계발서나 돈버는 법, 학습서에 대한 관심보다 그야말로 인문학 서적들에 대한 관심이 조금은 더 늘어나기를.

책과 사람이 물리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서점이란 공간에서 더많은 사람들이 책을 구입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구입하는 출판 시장을.

디자인이든 테크놀로지든 그 기반은 당연히 사람을 향한 인문학이 기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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