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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그만두기로 한 뒤,
마무리를 정말 잘하고 나가고 싶다는 마음에 미친 듯 일을 하고 있다.
주변에서 그만둔다면서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물어볼 정도.
늘 관두겠다 빨리 나가겠다...도망치듯 그만뒀는데,
이 회사... 어쨌든 6년을 있었던 회사.
마무리는 정말 잘 하고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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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떻게 할거냐',
'무슨 계획이 있는거냐'
라는 얘기를 종종 듣고 있다.
오늘 오전에도 다른 업체 두군데, MD 한명이 물어보더라.
아무것도 정해진 거 없고 그냥 그만두는거라니까 어느 분은 나보고 '금수저'냐고 묻는다. 무슨... 말도 안되는...ㅎ
난 그저 4월은 아무 생각하지 않고 죽어라 마무리 작업에 전념하고 5월 연휴 지난 후에 생각해보고 싶을 뿐이다.
지금 그걸 신경쓰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다.
물론 난 지금 아무 계획도 없다.
앞으로 내가 어디서 일을 하게 될지 나도 모른다.
그냥 5월 연휴 지나서 말나온 곳들 시간날 때 만나보고 정말 천천히 생각하고 싶다.
다만, 지금은 정말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가 않을 뿐.
맘같아선 7년 전처럼 반년 푹... 쉬면서 죽어라 여행만 다니고 싶은데 이젠 그럴 여유가 전혀... 없다.
나는 나이를 먹어가고 마음은 초조할 뿐이니.
그리고 근본적으로,
정말 내가 잘하는게 뭔가? 나한테 요즘 수없이 되묻는다.
내가 잘하는게 도대체 있긴 한걸까?
난 지금 이 회사에서 결과적으로 왜 실패했을까?
하루에도 몇번씩 스스로에게 묻는다.
오늘 새벽 2시에 벌떡 잠이 깨어 또다시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다가 새벽 4시가 훨씬 넘어 잠에 들었다.
난 태평하지 않다.
그 어느 때보다 걱정이 많고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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