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생각없었는데 삼청동 이솝(AESOP) 매장에 들어갔다가 품에 안고 나온 이솝 클렌저, 토너, 보습 3종.-_-;;; (아시다시피 이솝 제품은 남녀 구분이 따로 없습니다)
도대체 내 피부에 가당키나 한 제품인가.
내 피부는 굳이 비유를 들자면...
경복궁 인정전 앞에 깔린 백석...같은 거칠거칠하고 불균질함의 극치. 물론 백석처럼 밝은 빛도 아니지. 어두침침...-_-;;;
이 나이에 이런 화장품쓴다고 달라질 것이 없다는 생각을 좀 하면서도 약간은 관리를 해줘야하지 않나 싶긴 했는데,
와이프는 그러니까 관리를 해야한다, 당신은 너무 관리를 안한다며 날 은근 압박했다.
그래서 와이프 권유에 따라 그냥 이솝 매장 들어가본 건데 삼청동 매장 매니저께서 정말... 친절하면서도 편안하게 테스팅을 진행해주셨고, 테스팅해보니 정말 마음에 들어 덜컥... 구입했다.
난 화장품이라곤 키*이나 클라** 만 사용해봤는데 키*은 도무지 좋은 줄 모르고 쓰다가 클라**으로 바꾼 뒤 '어? 괜찮은데?'라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이솝이라고 뭐 다르면 얼마나 다를까 했는데 하... 완전 다른 상품이야.
개인적으로 좀 놀랄 정도로.
뒤에 3종. 좌측부터 보습, 클렌저, 토너. 앞에 있는건 샘플 중 일부. 사실 샘플을 엄청 챙겨주셨다. 와이프 말로는 커플이 들어가서 남성이 쓸 제품만 구입했기 때문에 여성도 잠재적 손님이라 판단하여 더 챙겨준 것 같다고 함.
좌측 클렌저. 어메이징 페이스 클렌저 (Amazing Face Cleanser) 200ml. 지복합성 또는 지성 피부를 위한 거품이 적고 만다린 추출물이 함유된 젤 클렌저. 피부 관리 따위...라고 생각하며 세안할 때만 열심히 하고 대충 바르는 편이었고 워낙 피부에 미끈거리는 감촉이 남거나 끈적임이 남는 것을 엄/청/나/게 싫어하는데, 이 클렌저는 열심히 바르고 씻어내도 계속 얼굴에 미끈거리는 감촉이 남는다. 평소라면 이런 느낌 너무 싫어해야하는데... 이상하게 이게 전혀 불편한 느낌이 없다. 오히려 상당히 개운한 느낌이 들더군. 우측 토너는 '비앤티 밸런싱 토너 (B & Tea Balancing Toner) 200ml. 가장.. 일반적인 데일리 토너로 모든 피부(민감성 피부 포함)에 잘 맞는 제품이라고 함. 클렌저 쓴 뒤 얼굴에 바르면 뭔가 좀 진정되는 느낌?
좌측에 보이는 것이 보습용 '파슬리 씨드 안티 옥시던트 하이드레이터' 60ml 건조하고 민감한 피부를 위한 하이드레이터. 토너를 바른 뒤 이 보습제를 바르면 피부는 약간 촉촉(나한테 어울리는 말이 아니지만 암튼)...하면서도 살짝 끈적임이 남는다. 그런데... 내가 위에서 말했지만 난 그렇게 피부에 약간이라도 끈적임이 남는 걸 정말정말 못참는데 이 제품은 전혀... 신경쓰이지 않는다. 오히려 얼굴이 너무너무 편안한 느낌이 든다. 과장이 아니라... 얼굴에 개기름이 많이 끼는 아주 최악의 피부라서 회사에 와서도 세수를 몇번 안하면 견디기 힘들고, 피곤한 상태라면 그야말로 그 피곤함이 얼굴 피부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편인데 이걸 바르고 나서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고작 3일째지만 나로선 이런 경험이 처음인지라 좀 많이 놀라고 있다. 그러니까... 도대체 난 도대체 얼굴에 뭘 처바르고 다녔던건가...싶은거지.ㅎ 그렇더라도... 이제서야 이런 기초화장품을 쓴다고 내 피부가 나아질 거라 생각은 안한다. 다만 엉망이 되는 속도를 조금은 늦춰주지 않을까...하는 바램만 있지.
얼마나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으면... 2013년에 구입했던 매거진 B (Magazine B)의 '이솝(AESOP)'편을 다 다시 꺼내 읽었겠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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