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일부로 한국 나이로 40 등극(여기 들르시는 분 중 젊은 분들은 기겁하실 듯)
70년 개띠인데... 2009년 8월까지도 난 만으로 38인데, 한국나이로는 40 등극.
30될 때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우주적 허무함이 밀려 온다.
대략 이제 살 날이 살아온 날보다 적을 거란 생각도 들고.
내 인생의 사회적 인식의 젊음이란 건 다 안드로메다로 날아갔다고 생각하니... 우울하다.
aipharos님은 한국나이로 아직도 5년이 더 남았으니 부럽다. ㅎㅎ
물론... 아름답고 착한 aipharos님의 젊은 시절이 나때문에 흐지부지된거 같아 진심으로 미안할 뿐이지만...


40이라면 연상되는 여러 키워드가 있겠으나,
난 '변태, 치한, 탈모, 성인병, 꼰대'등의 부정적 어휘만 떠오른다.

엉큼하다...란 말은 40대에 이르면 '능글맞다', '음흉하다', '변태스럽다'라는 말로 치환되고,
사려깊다...란 말은 40대에 이르면 '꼰대스럽다', '답답하다'란 말로 치환된다.
활동적이다...란 말은 40대에 이르면 '경박하다', '철이 없다'란 말로 치환되고,
솔직하다...란 말은 40대에 이르면 '경망스럽다', '권위적이다'란 말로 종종 치환된다.

그만큼 제대로 된 꼰대를 찾기 쉽지 않아서일거다.
나 자신도 점점 나약한 말 뿐인 꼰대가 되어가고 있지 않나.
지금처럼 여전히 신나게 음악듣고, 영화보고 전시보고, 공연보고, 먹으러 다니고... 그럴 수 있을까?
지금 맘으론 난 끝까지 그럴거야라고 되뇌지만,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언젠가부터 어지간한 TV애니메이션이나 OVA에 그닥 흥미를 못느끼게 된 날 보면... 장담 못하겠다.
(그토록 칭찬받던 '케산(새로운 시리즈)'나 '망령의 잠드' 모두... 그닥... 보다가 포기)

한국 나이 39를 즐길 날이 이제 딱.. 하루 남았다.
아... 정말 기분... 묘하다.
솔직히 말하면 기분이 꿀꿀하고 더럽다.
에이...
40대에 데뷔작을 발표한 비탈리 카네브스키를 곱씹으며 위안을 삼아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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