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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도미노 피자의 '도이치필레' + '페퍼로니' 피자를 먹고 결정적 한 방을 더 먹고 채했다.
채한 정도가 심각해서 두통과 몸살까지 동반했고 약따윈 아무 소용도 없었다.
손가락, 발가락을 따도 역시 소용없었다.
결국 토요일 오전에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약까지 먹었으나 토요일에 내가 먹은 건 죽 반공기와 배...뿐.
덕분에 주말에 이태원가서 만두를 먹고 홍대가서 전시를 보고 오꼬노미야끼를 먹자던 계획은 날아가버렸다.
토요일 저녁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계획도 역시 물건너갔다.
이렇게 집에서 뭉게는 주말은, 게다가 영화도 한 편 못보고 보내는 주말은 너무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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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오늘) 오전. 조금은 속이 편해져서 밥과 된장찌게를 먹었다가 또다시 답답...해져서 걱정모드였는데
약을 먹고나니 좀 괜찮아졌다.
aipharos님을 졸라서 롯데마트 2층의 토이저러스로 가서 'Wii Fit'을 구입했다.
나야 속이 영... 아니여서 해보진 못했고, aipharos님, 어머님, 민성군이 차례로 해봤다.
옆에서 보니 허어... 이거 제대로 운동이 되는 것같다.
사실 집에서 운동하려고 해도 도대체 뭘 해야하는지 몰라서 인터넷에서 찾아본 몇가지 동작들이나 뻔한 윗몸일으키키
정도로 떼우곤 하는게 일반적인 경우가 아닌가.
그런데 Wii Fit은 일단 개인의 신체 측정을 약식적으로라도 하고 BMI와 앞으로의 감량(혹은 증량) 목표를 세우고
일정을 잡고 요가/근력/유산소/밸런스의 네개 항목 약 50개 정도의 트레이닝을 아주 정확하게 실시한다.
밸랜스 패드는 체중과 밸런스 측정을 모두 하게 하는데, 동작을 따라하면서 밸런스를 유지한다는게 정말 쉽지
않은 듯 했다.
속이 완전히 다 나으면 나도 매일 3개월간 해봐야지.
aipharos님은 약 40분을 했는데 완전 녹초가 되었다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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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4년 전 부터인가? 일주일에 딱 4,000원어치씩 로또를 한다.
그걸 왜 해?라고 되묻는 분들도 많고, '그건 조작이야'라고도 말씀하시는데(나도 어느 정도 그렇게 생각한다)
한게임에 2,000원일 때도 4,000원(두 게임), 한 게임에 1,000원인 지금도 4,000원 (네 게임)씩 한다.
물론 못하고 넘어갈 때도 많지만.
아무튼 여지껏 3개 넘게 맞아본 적이 없다. -_-;;;;;;;;;
주변에선 2등도 있더만.
그런데 오늘 처음 4개가 맞아서 6만원에 당첨됐다. ㅎㅎㅎㅎ
잠시 아주 기뻤는데 맘 속에서 1개 더 맞았으면 159만원... 어휴 2개 더 맞았으면 16억인데. 하는 생각도 들긴 했다.
그러니... 5개 맞고 159만원 받은 분들이나 5개 맞고 보너스 번호 1개 맞아 6,900만원되신 분들은 정말 즐거울까?
아쉬움이 더 크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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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i Fit을 사서 오면서 토이저러스 근처의 대형 장난감 할인점에 '마트 최저가로 판매합니다'라고 크게 붙인
현수막을 봤다. 토이저러스가 입점하면서 인근의 장난감 매장은 완전히 초토화됐다.
부모 입장에선 아이들의 구경거리가 모두 모여있는 토이저러스에 데려가는게 더 편하다. 보기도 편하고 세련되고
서비스까지 있지 않나... 게다가 없는게 없으니.
고객의 입장에선 당연한 선택이겠지만 어차피 태생적으로 경쟁 자체가 되지 않는 이런 게임을 보면, 이런 모습을
바로 곁에서 목도하면서도 FTA등의 양자협약을 당연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이 무슨 대단한 기회인양
떠드는 모습들이 우습다. 도대체 누가 그런 거대 자본으로 무장한 서비스를 마다할까? 돈을 더 주면서까지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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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최근 들러주신 mimae님의 공연 모습을 올려본다.
기본적으로 아주 명료하면서도 발랄한 비트와 멜로디를 들려주는데, 개인적인 느낌으론 일본의 펑크록의 느낌이
더 강한 듯했다. 아주 귀에 잘 와붙는다.
mimae님의 이 그룹 이름은 '룩앤리슨'이다.
사실 아주 오랫동안 홍대 라이브 클럽에 가질 않았는데 조만간 지인들과 한 번 다시 들러보고 싶어졌다.

 

 

 

 

'Superman' - 룩앤리슨(Look and Listen)

 

 

'Pink Boy Blue Girl' - 룩앤리슨(Look and Listen)

 

 

 

 

멋지고 부럽다.
내가 공연을 했을 땐 이런 클럽 문화가 사실상 없었다.
조명도 우리가 만들었고(친구가 조명을 손수 만들고 세팅과 연결까지 다해서 멋지게 조명을 연출했었다),
연주 실력도 한심했었다.
난 곡을 만들고 드럼을 쳤었는데 나중에 공연 녹음본을 들으니 드럼 비트가 조금씩 빨라지기까지 하더라. 푸하~
완전 아마추어 중에서도 수퍼 아마추어.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이런저런 덕담들과 이해하기 힘든 제안도 몇몇 받았다.
대단한게 아니라, 그만큼 그런 그룹들이 많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_-;;;
아무튼...
mimae님의 공연을 보니 기분이 마냥 좋아지면서 또 한 편으로 마냥 부러워진다.
드러머는 남자분이시고, 그럼 mimae님은 누구?
내가 알기론 베이시스트로 알고 있다. 기타/보컬하시는 분은 이정민씨던가?
아무튼 mimae님 덕분에 다시 홍대 라이브 클럽을 가보고 싶어졌다.
사실, 우리 민성이 크면 다시 같이 가보려고 한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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