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신문 창간 20주년 기념으로 작년부터 매그넘 소속 사진 작가들이 한국에 내한해 작업을 하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사진 찍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전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있었던 '매그넘 씨네마'전을 못간게 너무 아쉬운데요.
제가 이 전시를 알게 된 건 폐장 바로 직전이었거든요. 에휴...(5.12에 끝남)

갑자기 한겨레의 매그넘 사진전이 떠올라 이것도 혹시!하는 불길한 마음에 찾아보았더니
다행히 전시는 7월 초에 열릴 예정이고, '프레즌트 코리아'라고 사진집도 출간될 예정이더군요.
그 전시는 반드시 가보렵니다. 사진집도 구입할 거구요.

http://pictorial.hani.co.kr/picView.hani?sn=36807 (한겨레 사이트에 공개된 '프레즌트 코리아' 프로젝트 사진 일부)
http://cafe.naver.com/presentkorea.cafe (이곳은 '프레즌트 코리아' 카페입니다. 꼭 가입해서 둘러보시길
6월 중순 발간될 사진집 사전예약이 가능하며, 사전예약시 아주 멋진 특전도 있습니다.)

한겨레 사이트에 올라온 몇 십점의 사진을 보면 정말... 아무리아무리 억제해도 별 소용없는 이 오만한
사진에 대한 생각을 싹 리프레쉬해주는 듯 합니다.
사진의 그 흔히 말하는 '떼깔'들은 에쎄랄 클럽 사진이 훨 멋지죠.
다만, 그건 가짜일 뿐입니다. 만들어진 가짜죠.
그들은 언제나 대상과 소통한다고 하지만 전 거의 대부분의 사진에서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어요.
그저 예쁘게 보이려는 대상만 있을 뿐이죠. 물론 비교대상은 아닙니다만, 에쎄랄의 상당수가 실제
프로사진가이기도 하니... -_-;;;
한겨레 사이트에 올려진 이 사진들은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놀랍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토록
명확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점이 놀라와요.
단 한 번의 시선으로 다층적인 의미들이 제 머리로 빨려 들어오듯 달려드는 느낌.
전 단순해서인지 이런 직접적인 메시지가 좋습니다.
그건 비평가들의 다층적인 텍스트 분석에 의해서 산산히 흩어지는 느낌 따위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에요.

그런데...
이 멋진 사진들을 보여준, 사실상 동시대의 대표적 사진작가들의 모임인 '매그넘'(로버트 카파가 창시했죠)의
소속 작가들의 사진엔 엑시프 정보가 그대로 떠있다고 합니다.(엑시프 정보를 확인하는 툴도 있죠)
네이버 블로거인 '유령단자(pajumi2004)'님의 블로그인 '모나드 더 노마드'에 의하면 이 엑시프 정보를 통해
확인된 이 매그넘 소속 사진작가들의 장비는 아래와 같습니다.
보시기 전에 이들은 과연 어떤 장비를 갖고 있을 지 대략 한 번 예상해보세요.
1DMARK?는 기본 아닐까요?


- 게오르기 핀카소프(프): 캐논 30D
- 데이빗 앨런 하비(미): 니콘 D200
- 마틴 파(영): 캐논 5D
- 스티브 맥커리(미): 니콘 D2Xs
- 엘리엇 어윗(미): 캐논 5D
- 크리스 스틸 퍼킨스(영): 캐논 20D
- 토마스 횝커(독): 캐논 5D
- 해리 그뤼아트(벨): 캐논 5D

[출처] 매그넘 사진가들은 요즘 무슨 카메라로 찍을까|작성자 유랑단자


ㅎㅎㅎ
결과는 위와 같습니다. 비록 니콘 D3/D300 발표 이전이라곤 해도 캐논이 대부분이고...
그게 1DMARK를 쓰는 이는 아무도 없고, 5D가 대세입니다. -_-;;;
렌즈도 24-70 F2.8L / 70-200 F2.8L 입니다. 헐... 70-200 F2.8L은 제가 없다쳐도
24-70 F2.8L이라니 5D에 렌즈까지 저와 다를 바 없는 구성입니다.
게다가 20D도 있어요...
그리고 두 대 이상 카메라를 사용한 이는 한 명도 없었답니다.
물론 이안 베리는 라이카 M8을 여러대 들고 다닌다지만...

에쎄랄 클럽만 가도 1DMARKII/III는 우습게 보이죠.
실제로 삼청동이나 선유도만 가도 5D는 국민 카메라 기종이에요.
그리고 이들의 게시판엔 늘 더 좋은 장비를 갈구하는 글들이 대세를 이루죠.

매그넘 소속 작가들이 한국에 와서 작업하면서 한국인들의 카메라를 보고 기겁했다는 사실은
이래저래 의미하는 바가 있다고 봅니다.

저 역시 더 좋은 장비가 있었음하고 바랍니다.
물론 그건 편의성의 측면이 강하긴 하지만(일본에서 5D쓰다 죽는 줄 알고... 라이카로 바꾸고 싶은),
어쨌든 더 좋은 장비를 갖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그건 전적으로 사진이란 매체를 보는 왜람된 시각이 기저에 깔려 있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최소한 이젠 사진을 찍고 이걸 어떻게 보정해서 멋지게 보일까하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안하지만,
제가 뷰파인더로 보는 세상은 아직도 틀에 박힌 have to의 세상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했어요.
이건 작가들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닐 듯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매그넘 소속 작가들의 사진은 이래저래 제게도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그들의 관심사는 사진의 떼깔이 아니라 사진 한 장이 갖고 있는 진정한 동시대성의 획득입니다.
당연히 그들의 작품은 지금 바라보고 있는 대상과 자신의 시선이 'Present Korea'라는 제목에 걸맞게
보편성을 획득하며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내는 데 성공하는거죠.

 

 

 

 

 

 


*
토요일 외엔 2일간 집에서 뒹굴었다.
민성이만 할머니와 모임에서 소풍을 다녀왔다.
정말... 재밌었던 모양이다. 여러 게임을 하면서 선물도 긁어 온 모양이구.
피곤했을텐데 비가 온답시고 얼마전 구입한, 아래 포스팅도 올린 '광선검 우산'을 들고 나가야 한다고 해서
우산을 쓰고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이 녀석은 다들 쳐다보는 시선에 우쭐한 것 같았고, 결국 고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애들이
'이야, 꼬마야 네 우산 짱이다!'라고 말하자 그 우쭐함이 극에 달했다. ㅎㅎㅎ


**
그냥 우산쓰고 걷기만 하긴 좀 그래서, 집 근처에 최근에 생긴 드립 커피 전문점에 가봤다.
체인점이 아니라서 기대도 좀 하고 들어갔다. 내부 인테리어도 과하지 않게 무척 자연스러웠고.
좁은 공간이지만 아늑함이 느껴지긴 했다.
난 얼마 전 '커피스트'에서 마신 에티오피아 요가체프를, aipharos님은 카페 슈프리모를 주문했다.
민성이는 아이스 티(Iced Tea)를 주문했고...
정말 한참 후에 나온 커피는...
아직도 내 입 안에 그대로 느낌이 남아 있는 '커피스트'의 에티오피아 요가체프와 완전 비교불가였다.
아... 똑같은 원두로 이렇게 다른 커피가 되어버릴 수 있구나...하고 절감했다.
게다가 5,000원의 '커피스트'와 달리 이곳은 7,000원으로 더 비쌌다.
난 확실히 기억한다. 커피스트에서 마신 커피가 집에 돌아올 때까지 입안에 그 맛이 남아있던 경험을.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구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0&sid2=264&oid=018&aid=0001975173
난 일개 국가의 정부가 자신들의 국민들의 먹거리를 논하는 과정에서 이런 중대한 문제를 '실수, 사과'따위로
얼버무리는 것에 대해 분노를 참을 수 없다.
'너희는 닥쳐라. 국가(사실은 기득권)가 알아서 잘 해줄텐데 왠 말이 많냐. 그냥 주는대로 먹어라'라는 이
해괴한 정신병으로 무장한 정부의 논리대로라면 FTA 문제도 안봐도 비디오다.
게다가 그야말로 괴담처럼 떠돌던 민영의료보험의 실체도 드러나고 있고, 김문수 이 머리에 구멍난 인간이
하는 얘기를 보면 대운하도 국민들이 뭐라건 진행한다는거다.
영화적으로 잘 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Gregory Nava 감독의 [Bordertown](2006)을 보면 멕시코, 캐나다,
미국간의 무역협정(NAFTA)의 이면에 드러난 사악한 정황들이 보여진다.
NAFTA의 문제는 여러가지 헤아릴 수도 없지만, NAFTA엔 근본적으로 근로자에 대한 보호 조약이 없다.
FTA를 맺으면 우리가 무슨 대단한 이득을 얻을 거라 착각하는 사람들.
스티글리츠의 책에서, 실제의 사례를 수없이 들며 증거하듯, FTA는 결국 있는 자들의 잔치이며,
절대로 부의 배분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것은 급속하게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국가들에 한한 것 뿐이 아니라, 저축율이 높아 해외 차관이 상대적으로
덜 필요했던 동아시아 국가에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착각에 살며, 걸핏하면 '자유'와 '애국'을 부르짖는 이들.
보수세력의 논조에 반대하면 그 사안이 뭐든 '좌빨'과 '정치논리'로 몰아대는 이들의 뇌구조 자체가
치료할 수 없는 광우병과 다름이 없는 거다.
(도대체 언제부터 '자유'란 말이 들어간 단체는 죄다 이 모양이냔 말이다)


****
리스또란테 에오(Ristorante EO)에서 식사를 다하고 마지막 인사 때 소믈리에께서 스테이크가 너무
좋았다고 말하는 aipharos님에게 '저희는 한우씁니다'
라고 말했다. 그만큼 미국 쇠고기 전면 개방건으로 이래저래 스트레스 받는다는 소리다.
다만, 한우가 정말 안전한건가?
생협에서 판매하는 한우의 경우는 풀을 먹고 자란 소들이지만 많은 한우가 사실상 동물성사료에 노출되어
왔다는 건 알 사람은 다 아는 얘기다.
이젠 국민들이 먹거리를 위해 '투쟁'하고 '정보전'을 벌여야 할 판이다.
안그래도 공적 투자가 적은 나라라 개개인이 부담해야할 영역이 어디 한 둘이 아닌데...
이젠 최소한의 안전 가이드라인까지 정부 스스로 방어막을 해제한다.
별 웃기는 나라...


****
C라는 사람이 있다.
실제로 C는 화인 다이닝을 10여일 연속하는게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일 정도로 재력도 있고, 나이도 내 또래
혹은 그 이상인 것 같다.
상당히 많은 쉐프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그의 음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대해선 전혀 이론의 여지가 없으면서도 난 솔직히 C가 못마땅하다.
그래서 단 한번도 그의 홈피에 댓글도 달지 않았고, 사실 그닥 자주 가지도 않는다.
그런데 얼마전 그의 홈피에서 최근 오픈한 모 레스토랑에 대한 글을 보다가 어이가 없었던 기억이 있다.
사정상 재료가 다 떨어져 코스 A, B 중 슈프림 코스인 B 코스가 불가능하게 되자, C는 B를 우겼고 지배인이
그래도 안된다고 하자 국내 유명 해외 음식학원 지점의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그 레스토랑의 외국인 쉐프
에게 사실상... 압력을 넣어 있는 재료로 B 코스를 제공하게 되었다는 글이다.
난 기가막혔다.
쉐프에게 직접 간곡히 부탁한 것도 아니고, 자신이 찾아간 그 시간에 원하는 코스가 없다고 실질적으로
자신의 지위를 이용, 외부의 압력을 이용해 쉐프를 사실상 굴복시키고 음식을 받아낸 것과 다름 없는 거
아닌가?
물론 C는 이를 '중재'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게 어떻게 '중재'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가 그 날 한 번 밖에 이 레스토랑을 들를 수 없는 사람도 아니고, 경제적 문제도 전혀 없는 C라면,
문제없이 준비되는 A코스를 먹고, 다음 기회에 B코스를 먹으면 된다.
내가 정말 기가막힌 것은 그 포스팅에 대한 댓글들이었다.

'우와! 전화 한통에 캬~'

이런 분위기의 댓글들이 진을 치더라.
난 미식가들의 블로그/홈피들을 다니면서 눈쌀이 찌푸려지는 경우도 많지만, 그것도 그 사람이 좋아하는
자신의 문화를 향유하는 방식이며, 그것이 도를 지나치지 않는 것이고 타인에게 심각한 폐해가 없다면
개인 고유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번 C의 포스팅은 솔직히 무척 난감스러웠다.
비약일까? 한번 이 상황을 음식이 아닌 일반적인 이해타산의 문제가 있는 경우로 환치해보자.
전형적인 기득권 세력의 행태와 뭐가 다르냔 말이다.


*****
그런데...
그 청담동의 '슈밍화'.
수석쉐프인 신민호 쉐프가 3월 말인가에 일본으로 떠난 후 Sous Chef였던 박재형 쉐프가 승격했었는데
헐... 박재형 쉐프도 4월 말로 그만 둔 것 같다.
슈밍화는 사실상 전무한 분자요리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일식 베이스의 분자요리집으로 기계도 모두
주문해서 일본에서 맞추는 등 오픈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던 것 같은데,
분자요리를 담당하던 신민호 쉐프가 떠나버리고, 사실 박재형 쉐프는 사시미와 스시를 담당하던 분인데
이분도 그만두면 '슈밍화'는 '슈밍화'인 건가??
새로 오는 쉐프가 김유신 쉐프라고 한다. 주로 호주의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슈밍화는 일식+프렌치로 사실상 컨셉이 바뀌는거다.
(최근 알게된 건데 슈밍화의 사장님이 프렌치를 컨셉을 잡고 싶어해서 결국 박재형 쉐프도 그만 둔 걸로
알고 있다)
아쉽다...
슈밍화는 다음에 가야지하고 미뤘던 건데 결국 신민호 쉐프의 분자요리는 구경도 못해봤네.



******
연휴가 끝났다.
좀 전 베란다 밖으로 천둥 소리를 내던 날씨도 이젠 잠잠해졌다.
비도 그쳤다.
우리 민성이의 광선검 우산도 꺼졌고, 민성이도 잠자리에 들었다.
항상 출근 전 날의 저녁은 마음이 답답하다.
누구든 다 챗바퀴돌 듯 회사에 나가고, 정말 일이 즐겁다는 사람, 즐겁진 않아도 그닥 피하고 싶진 않다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난 정말 아직도 흔히 말하는 그... '철'이라는게 아직 덜 든 것 같다.
사실이 그렇다.
그래도 나가면 또다시 어김없이 죽어라 일을 하게 되지.
가끔 내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건 정말 벗어날 수 없는 건가?하고 말이지.


 

 

어제 100분 토론을 봤다.
비록 보다보다 잠은 들었지만, 후반의 내용이야 전반의 도돌이표였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
보면 속병 도질까봐 안보려했지만, 결국은 TV 앞에 앉게 되더라.

1.
조중동,매경과 한나라당은 2007년까지 광우병의 위험을 미치도록 설파했다.
YTN 돌발영상에서 ㅂㅅ같은 캐릭터임을 만천하에 당당히 드러낸 이계진의 예를 보더라도
이들은 정권에 따라 자신들의 신념도 뒤바꾸고 진실도 바꾸는 파렴치한 짓을 태연자약하게 저지른다.
기본적으로 협상이 불가능한 대상들인거다.

2.
어제 100분 토론은 사실 처음부터 성립되어선 안될 토론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애당초 논리박약한 근거로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를 일련의 의견수렴 과정도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그 순간부터 이미 토론의 대상이 아닌거다.
국민의 건강이라는 대의 앞에는 뭔 말을 해도 변명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걸 토론으로 맞붙여 놓으니
이상길같은 전혀 말이 안통하는 밥통같은 소리를 해대는 인간이 패널진을 대표하게 되는거다.
어차피 토론을 통한 이해와 해결방안 모색 따윈 기대할 수 없는 시간에, 찬성 패널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동문서답'과 '신뢰론(미국을 믿어달라, 한국 검역능력을 믿어달라)'뿐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어제 토론을 했고.
그러니 이건 애당초 토론의 대상이 못되는 거란 말이다.
그렇다면 반대편 패널들은 그들을 설득시키거나 논리적으로 해제시키기보다는 국민들에게 정말 당연한
불안 요인들을 재정리하고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걸 주력하는게 옳았다.
솔직히 처음부터 그러길 바랬는데, 그런 속시원함을 말한 사람은 오히려 패널이 아니라 미국 거주하는
교포인 이선영씨의 전화통화였다.
수많은 논리도 모르쇠와 궤변으로 빠져나가는 상대를 누를 순 없다. 애시당초 토론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전 유시민과 전여옥의 논쟁을 보면 불을 보듯 뻔한 거다.
이선영이라는 미국 교포의 주장은 지극히 기본적인 국민 대다수가 생각하고 있는 사실 그 자체다.
사실 그 이상 뭐가 필요하냔 말이다.
미국에선 95% 이상의 국민이 20개월 미만의 도축된 소를 먹고, 그것도 불안해하는데 30개월령제도 폐지하고
극히 일부 부위를 제외하곤 깡그리 받아 쳐먹겠다는게 정상이냐는 거다.
그리고 이렇듯 불평등한 조건임에도 '미국에 가서 사골먹고 갈비탕 먹죠?'라고 비교하려는 통상부 직원이라는
미친 놈이나 찬성론자들의 말이 기본적인 지식조차 있는 건지 궁금하다는거다.


3.
그래, 미국산 쇠고기 수입하지 말라는거 아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도 안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말할 수 있는 것은
제발 수입한다면 최소한 옆나라만큼이라도 하라는거다. 20개월 미만의 살코기만 받고 보다 더 확대된
샘플링 작업을 하고, 도축 승인권을 확보하는 등 최소한의 검역 주권을 지키라는 거다.
물어보고 싶다. 이게 과한 바램이냐?
이게 정말 한나라의 국민으로 정부에게 바라는 과한 바램이냐?????????
어제 찬성 패널들은 도대체 왜 그 자리에 앉아서 미국 농림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앉아 있는거냐.


4.
조중동 매경의 작태는 언제나 뻔하지만, 이젠 광우병 논란으로 정부의 경제안정 정책 기조가 흔들려
가뜩이나 하강 국면의 국내 경기가 더 암울해질 것 같다는 기사를 오늘 내보내더라.
아직도 이런 관제 보도를 하고 있다니 뭐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너흰 언론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이름. 너희 기득권 세력을 비호하는 언론들이다.


5.
심재민이란 놈은 드뎌 포털을 언론중재법 대상으로 넣어야 한다고 했고,
청와대는 PD수첩을 허위사실 유포로 소송한다고 하며,
포털에는 광우병 관련 댓글 삭제를 권고했고,
2MB가 광우병 협상이 타결되기도 전에 이미 박수치고 난리 친 사실을 폭로한 코리아 타임스의 기자는
청와대 출입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대통령이라는 2MB 머저리는 광우병 의혹을 조장하는 이들이 FTA 반대세력이라는 개소리를 하고 있고.
IMF 사태의 주역 중 하나인 강만수 이 인간은 시도때도 없이 이성태 한은총재를 압박하고, 재벌 배만
불려주는 경기부양론과 금리인하를 떠벌이고 다닌다.
학습 능력이 부재한 인간들이다.

물어보고 싶다.
이게 어느 나라의 정부이고,
이게 제대로 된 나라냐고.

사진이 없다 ㅠㅠ 티스토리오 이사전 하드가 뻑~~~ 사라졌다

 


*
5월 3일 안젤름 키퍼의 놀라운 전시를 보고 알리고떼 키친을 가는데 청계천에 수많은 사람들이
광우병 반대 집회를 위해 모여 있었다.
난 광우병 반대에 당연히 동조한다. 그리고 불과 몇 개월 전 먹을 거리의 주권을 굴욕적으로 포기해선
안된다고 개난리를 치던 한나라당 그들이 이토록 황당하리만치 말을 바꾸고, 촛불집회를 문화제가 아닌
불법집회로 규정하겠다고 나서는 경찰들을 보면 정말이지 10여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시계추가 거꾸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그렇지만... 집회 문화가 바뀌어서인지 마치 놀이나 여흥같은 이 날의 집회는 선뜻 내키지 않더라.
나도 나이를 먹은 건가...
특히 중학생들이 광우병 반대 모금함을 들고, 낄낄거리며 모금을 하는 모습은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뭘 위한 모금을 한다는거냐? 서명 운동도 아니고 모금이라니...


**
5월 4일 일요일엔 대안공간 아트포럼 리에서 시작된 박명래 작가의 사진전에 aipharos님과 다녀왔다.
민성이는 택견도장에서 영화 [Iron Man/아이언 맨]을 보고, 놀이공원까지 다녀 오는 소풍을 간 터라
나와 aipharos님이 가볍게 다녀 왔다.



박작가는 커피 대신 따뜻한 차를 대접했는데 날이 좀 쌀쌀하다고 진하게 우려 냈고, 무척 맘에 들었다.
물론 난 지금 그 차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작품을 정말 사고 싶을 정도로 박작가의 작품은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저녁을 함께 먹자고 했는데 민성이도 올 시간이 되어가고 해서 일찍 자리를 떴다.


***
Wii를 구입한 후 Wii Sports를 온 식구가 열심히 플레이하고 있다.
민성이 혼자 방에서 혼자 하는게 아니라, 다 같이 돌아가며 웃으며 몸으로 플레이할 수 있으니
어지간해선 콘솔 게임은 하지도 않는 aipharos님도 열심히 하고, 나도 민성이도 다 신나게 즐기고 있다.
하다보니... 난 테니스, aipharos님은 볼링과 골프, 민성이는 복싱에서 초강세다. ㅎㅎ
정발만 제대로 해주면 한국 독자 코드의 아쉬움도 좀 달랠 것 같긴 한데.
아무래도 정식 출시 초기라 그런지 지나치게 체감 게임 위주의 정발 일정이 아쉽다.


****
오늘은 그냥 집에서 영화보고 Wii하면서 푹 쉬고 있다.
집 주변에 '로티보이'가 있다면 좋겠지만 없으므로 점심은 '미스터 도넛'을 사다 먹었는데 확실히 난
미스터 도넛이 덜 달아서 좋다.
크리스피 크림의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는 맛나지만 사실 그 외엔 너무 지나치게 단 것 같고, 던킨은
빵도 맛이 없고(터무니없이 질기기까지!) 역시 지나치게 달다.
그덕에 난 크리스피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외엔 3개 이상 먹질 못하는데 덜 느끼하고 담백한 탓에
미스터 도넛을 제법 많이 먹게 된다.


먹고 죽자...는 심정으로 이만큼을.
aipharos님이 뽑기를 잘해서 컵과 열쇠고리를 받아 왔다.


머그컵은 생각보다 예쁘다.


다 먹어치움.


아... 꿀맛같은 연휴를 보내고 내일은 출근이구나. -_-;;;;
물론 토요일부터 또 연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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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미석 청와대 수석이 자진퇴임하며 남긴 말은 '억울하다'였다.
이청와대대변인은 '재산이 많다고 무조건 비난해선 안된다'란 소리를 했다.
이 인간들은 국민들이 가진 자에 대한 맹목적 적개심으로 가득한 1차원적 미개동물로 보이나보다.
재산 축적 과정이 언제나 '구리고', 그에 대한 의구심에 거의 100% 거짓으로 일관하는 이들을
도대체 어떻게 봐야 하나. 그리고 이들의 이 오만한 작태도 당췌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나.
 

 

 

 


**
국토해양부에선 대운하 사업을 언제든 추진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미친 놈들은 하도 지들 땅이 이 나라에 많아서 '스스로 열심히' 논밭을 갈다보니 이 나라 이 국토가
다 지들 맛대로 해도 되는 줄 아나보다.
사리사욕에 따라 짜고치는 고스톱을 즐기면서 대의를 논한다는 이 10baby들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
 

 

 

 


***
2MB도 안되는 용량의 정부가 출범한 지 고작 2개월이지만, 우린 수많은 서민 관련 예산이 나가 떨어지는걸
목도했고, 정부 장관 연봉의 인상도 목도했고 '비지니스 프렌들리'라고 ㅈㄹ을 떠는 발언과 함께 상속세도
감축한다는 등 정말 '재벌 프렌들리'한 정책들을 남발하고 있다.
상속세에 대한 진실을 교묘하게 은폐함으로써 상속세에 대한 반감을 전국민적으로 얻으려는 작태도 괘씸하기
짝이 없고, 자기가 돈벌어서 자식한테 물려준다는데 거기에 국가가 세금을 물리는건 이상하잖아요라고
말하는 젊은 이들의 정말... 개념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린 마인드도 어이없긴 마찬가지다.
난 더 황당한 건 이한구 정책위장(한날당)이 '서민을 위한 정책이 안나오고 있다'라는 말을 다 했다는거다.
진의야 어쨌든, 한날당 내에서도 현 정부가 전혀 서민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한다.
 

 

 

 


****
인크루트에서 약 1만건의 취업 정보를 검토한 결과는 많은 이들에게 위안과 동시에 애처로움을 줬다.
대졸 직원이 10년 일해봐야 3,660만원이 평균이라는 이 결과는 발표시기가 다소 의구심이 들긴 하지만,
현실적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공감하고 있는 듯 하다.
하긴 초봉이 3,200, 평균연봉이 8,700... 뭐 이런 얘기를 듣고 좌절하던 사람들에겐 캐공감할 통계일 수도
있다.
그런데, 정말 10년 일해서 겨우 3,660만원이라면, 군대갔다와서 대학 졸업하고 바로 취업되어도 37세라
소린데 그럼 최소한 애 한 둘은 있을 거고... 실수령액 285만원으로 도대체 무슨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단
말인지 모르겠다.
그야말로 애 학원보낼 돈도 없어 전전긍긍할 것이고, 만약 대출받아 집까지 샀다면 원금도 못갚으면서
꼬박꼬박 엄청난 이자를 물어야할 것이고... 암담하다. 정말...
이 미친 나라는 어찌된 것인지 거의 모든 물가가 세계 최고 수준까지 치달아(교통요금 제외) 받는 돈은
쥐꼬리인데 즐길 여력은 최악의, 그럼에도 나라의 경제 지표는 높아서 국민 스스로는 거의 선진국민이라고
착각하는 이상한 나라...
 

 

 

 


*****
TV를 보면 광고 거의 보지 않으려고 한다.
열도 받고...
광고보면 딱 세가지다. 1. 통신광고 2. 아파트광고 3.금융관련광고다.
저 엄청난 통신광고를 보면 이 통신회사 개ㅅㄲ들이 통신 요금 인하못하겠다고 버티는 이유 명확히 나온다.
프라임 시간대고 자시고 없이 하루 왠종일 미친듯이 나오는 통신광고... 도대체 누굴 위한 광고라는거냐.
그리고 아파트 광고. 모조리 다 재수없지만,
래미안의 광고는 정말 최악이다. 사는 동네로 자신들을 신분상승의 우월적 가치를 '획득'했다고 느끼게
하고, 누구나 그 부류에 들어가야 하는 것처럼 의도하는 이 CF들은 발상도 재수없고 혐오스럽다.
정작 나 자신도 고급 아파트에서 줄창 살아왔었지만 정말로 아파트에서 살고 싶은 맘 눈꼽만큼도 없어졌다.
아무튼 요즘 광고를 보면 광고를 만드는 인간의 싸가지들을 절절히 느낀다.
나훈아의 처절한 기자회견을 그대로 희화화해 웃음거리로 만든 통신 광고를 보면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싶기도 하고...

 

 

 


******
내 나라의 땅에서 타국의 시위대에 돌맹이를 맞고 얻어 터지는 나라.
이게 대한민국이란 나라다.
외교적 눈치를 보느라, 주한중국대사가 유학생들을 독려까지해서 거리로 내몬 정황이 다 드러났음에도
그저 중국 눈치 본답시고 이 나라에서,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표현할 자유가 있음에도 그것도 타국의
시위대에게 돌을 맞고 폭행을 당하는게 도대체 말이 된다는 건가?
사람에 대한 편견이 죄악이라고 늘 말하지만, 난 항상 중국인들을 증오해왔고, 그들의 중화사상을
인류가 배설한 최악의 사상이라고 생각해왔다.
남의 나라에서 그나라 국민들의 정치적 의견을 폭력으로 제압하려 한다니.
도대체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이태리 밀라노에서 중국인들의 폭동을 이태리 경찰들이 진압한 심정이 난 정말 처절하게 이해가 간다.


다음엔 신나는 얘기만 하고 싶다...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이다.
쉬는 날이군. -_-;;; 5월 2일 연차내면 1,2,3,4,5 5일 패키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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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디스크 증세로 지난 주부터 오른쪽 손이 저릿저릿하더니, 결국 새끼 손가락을 거의 움직이기 힘들 정도가
되고 마우스를 잡기도 힘든 상황이 되었다.
덜컥 겁이 나 정형외과에서 진찰을 받으니 4~5번 목 디스크가 많이 눌린 상태라고 했다.
주사를 맞고 열팩, 신경치료, 견인치료를 받고 나니 조금 나아진 듯 하고 다시 물리치료를 받았더니
그 전보단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타이핑은 힘들다.
앞으론 당분간 포스팅을 자주는 못할 것 같다.

 



**
오늘 일찍 퇴근해서 병원에서 물리 치료를 받은 후 집에서 저녁먹고,
aipharos님, 민성이와 함께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공원의 운동기구들을 이용해 운동을 하고 들어왔다.
어휴... 하도 오랜만에 하니 녹초가... -_-;;;;;;;;
그래도 운동으로 땀을 흘리니 기분이 개운하다!!
매일 나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자주 나가서 운동해야하겠단 생각이 든다.


 

***
매일매일 쏟아내는 우리 2MB의 어록은 점입가경이다.
원조를 약속받았다는 11억달러가 한날당과 찌라시 언론의 쿵짝 댄스가 작렬한 대국민사기극임이
밝혀진 지금(이미 작년에 지자체에서 다... -_-;;;) 실용 경제라고 떠들어대는 이 꼬락서니에
나에게도 기회가!!라며 풍악을 울리는 어리석은 이들의 모습들을 보면 답답하고 또 답답할 뿐이다.
힘의 균형을 무시하고, 무제한급으로 핸디없이 한 번 멍석깔아줄테니 붙어보라는 심산이 근본의
논리인 2MB의 실용 주의는 야바위꾼의 협잡과 사실 다를 바가 없다.
답답하다. 그리고 앞으론 이런 얘기도 하지 않으련다.

 



****
민성이의 초충격 수학 시험성적(60점)을 보고 aipharos님과 나는 잠시나마 그간 우리가 일관되게
지켜온 'NO 학원'의 결심을 깰 생각을 했었다.
뒤늦게 aipharos님과 함께 우리의 어리석음에 대해 얘기했지만...
민성이가 성적이 엉망이 된 것은 전적으로 민성이의 문제도 아니고, 학교의 문제도 아니며, 나와 aipharos님의 문제다.
성적이 나쁘다고 서서히 '공부가 전부가 아니지만 이건 곤란하지' -> '학원을 보내야하나?'
-> '학원을 보내자' 로 되면 사실 우리도 다른 많은 부모들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는거다.
문제의 근본 원인을 무조건 '공부를 시켜주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내가 늘 말하는
광풍의 사회에 똑같은 일원이 되는거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인내를 갖고 시작해보자.
어차피 우린 민성이가 이 교육 시스템에서 공부를 잘 하길 바라는게 아닌건 확실하고,
다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데 더욱더 적극적으로 학업을 활용해달라는 것이니까.
가장 큰 문제는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는 것.


 


*****
공부는 민성이만의 몫이 아니라, 나와 aipharos님도 마찬가지인거다.
더 많이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는 것.
많은 경험을 하는 것.

민성이가 오늘 저녁 식사때 자신의 꿈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전엔 '전투기 파일럿'이었는데, 이젠 '음식 비평가'가 되고 싶다고 한다.
엄청나게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이미 말한 바, 이런 꿈을 말할 수 있다니 기특하다.
돌이켜보면, 난 기껏해야 '과학자'가 꿈이었고 중학생이 되어서야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는데
그나마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는 말은 그 누구에게도 한 적이 없다.
난 그냥 공부를 해야하는 걸로 생각했으니까.
따지고보면 부모님도 내게 그걸 강요한 적은 없는데 말이지.
바보같은 이상한 우월의식과 컴플렉스를 동시에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들이 꾸는 꿈을 지켜주는 것도 부모의 가장 중요한 몫 중 하나라는거다.

 


******
지난 주 토요일에 민성이가 친구를 집에 데려왔다.
그 친구는 1학년때 같은 반이었는데 다른 아이보다 좀 많이 느리고 말도 어눌한 편이다.
민성이가 워낙 아이들과 잘 어울린다는 건 선생님들께도 이미 해마다 듣는 얘기지만,
데려와서 함께 점심먹고 같이 노는 모습을 봤는데 우리에겐 한없이 애기같은 이 녀석이 제법 많이 의젓하게 보이더라.
자상하게 가르쳐주고, 점심을 반만 먹고 그만 먹는 그 친구에게 '조금만 더 먹자'고 하더니 정 친구가
못먹을 것 같자, 우리에게 친구를 위해 변명을 해주더라.
한참을 놀고 친구가 간 후 민성이와 얘기하다가 그 친구가 학교에서 많이 놀림을 받지않냐고 하니
놀리는 아이들이 많다고 민성이가 말했다. 난 신경쓰이지 않냐고 물었더니

'아뇨, 신경안써요. OO은 그대신 정말 착해요'라면서 웃더라.

솔직히 말하자.
난 언제나 민성이에게 사람에 대한 편견은 죄악이 될 수 있다고 말해왔지만,
나 역시 그 친구를 데려왔을 때 조금 놀고 빨리 갔으면 하는 마음, 있었다 없었다고 말 못하겠다.
하지만 아들의 말에 나 정말 많이 반성했다.
그리고 이런 마음, 언제까지나 지킬 수 있는 아들이 되길 정말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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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때 지금 대안공간 아트포럼 리의 원장인 이작가와 같은 반이었다.
그때 역시 화가이신 그 친구 아버님의 아뜨리에에 자주 놀러가곤 했는데, 2층에 있던 릴테입 데크가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이작가는 그때 조그마한, 다이어리 사이즈의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를 방에 갖고 있었는데
하루는 거기에 김수철의 '못다핀 꽃 한송이' 테이프를 넣곤 플레이해서 듣곤 했다.

이상한 건 오디오 시스템은 우리 집이 훨씬 비교도 안되게 좋았는데, 난 그 친구 집의 방에서
그 조그마한 카세트 플레이어를 통해 나오는 김수철의 '못다핀 꽃한송이'와 '별리'가 너무 좋았다.
그리고 집에서 들어보면 그 느낌이 전혀 살지 않아서 실망하던 기억이 난다.
그때까지 사실 팝음악과 록음악만 거의 듣던 내가 가요를 좋아한 것도 드문 일이었고.

이런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갖고 있을 것 같다.
새끈한 수입차보다 친구의 터덜거리는 자동차를 타고 지방 드라이브를 갔던 기억,
브라운관 TV에 비디오 플레이어로 지글거리는 영화를 보며 감동하던 기억,
라면 끓는 소리가 들리는 LP를 턴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침대에 누워 감동하며 듣던 기억,
부산 국제시장의 추례한 골목 여관에서 돈이 다 떨어져, 허름한 식당의 청소를 하는 조건으로 볶음밥을
얻어 먹던 기억...

물론 난 그 경험들이 가져다 준 마치 신기루와 같은 이미지를 동경하고 싶진 않다.
다만, 흔히 말하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느낀 여러 감흥들이 다 각각의 폄하할 수 없는
의미를 갖고 있고, 내가 그걸 존중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이작가의 집에서 들었던 '별리', '못다 핀 꽃 한송이'와 우리집에서 들었던 그 음악들은 똑같은
음악이었지만 그 음악을 둘러싼 환경과의 관계는 분명히 달랐다.
그래서 음악을 함께 듣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그 모든 경험이 총체적으로 감상의 행위로 구현된
듯 했다.

문화라는 건 어디까지나 대면자의 향유방식에 따라 그 의미를 달리 한다.
소중하게 받아들이는 과정을 생략한 이들은, 문화를 존중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발하는 것 같다.
쉽게 내뱉고, 자신의 성에 차지 않으면 가차없이 비난한다.
하지만, 과거의 문화 향유 방식이 아예 사라져버릴 우리 아들 세대에 그러한 미덕을 강요하는 것은
사실 넌센스다.

그래서 가끔 고민한다.
Kings of Convenience와 These New Puritans를 너무 좋아하면서 역시 빅뱅의 '거짓말'에 환호하는,
다른 문화의 향유 방식도 적절히 균형을 이루고 있는 우리 아들 세대를 보면서,
충분한 다양한 문화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어떻게 주어야 하는 지에 대해 고민한다.
그리고 그 문화들에 대해 어떻게, 강요와 설득없이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줄 지에
대해선 아직도 난 해답을 모르겠다.
만약 누군가 뭘그리 어렵게 생각하느냐, 내버려두면 다 알아서 찾아간다고 말을 한다면 난 정말 그럴 수
있는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인가? 그리고 그만한 다원적 문화가치를 옹호해줄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와 의식이 갖춰져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싶다.

단순히 문화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그 문화를 누리면서 체험한 모든 경험들을 소중히 할 수 있는 것
그만큼 중요한 배움이 또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비평준화 학교로 전교 100등까진 SKY에 진학했던 고등학교.
내가 다닌 고등학교다.
고등학교 1학년 입학 당일 첫날부터 자율학습을 한답시고 복도 철문을 걸어잠그는 놀라운 포스를 발휘한 학교. 아무 생각없이 놀다가

1학년 첫 시험에서 중학교 때 전교등수보다도 낮은 반 석차를 기록, 내가 스스로 처음으로 성적때문에 눈물을 흘렸던 학교.

(다음 시험에서 그 반석차를 바로 전교석차로 바꿔버림, 이런 내 포스는 겨우 고등학교 2학년 5월까지만 이어짐)

공부가 당연한 일상인 급우들.
어디 친구 하나 사귀기 힘들어, 지금 생각해보면 1학년은 아니어도 2~3학년 때 난 왕따에 좀 더 가까운 것
같았다. 뭐 지내는데 힘든 건 전혀 없었지만 말이다.

이 학교에 야구부가 있었다.
원 세상에... 명문은 야구부가 있어야 한다나?
그래서 만든 야구부.
전국대회에 나가려면 다른 고등학교와 예선 2파전을 벌여야 했는데, 안타깝게도 상대 학교야말로
야구로서는 그래도 잔뼈가 굵은 학교.
연전연패...
야구부에 들어가는 돈은 상상을 초월할만큼 많아졌는데 성적은 늘 지역 예선도 통과못하니,

당연히 당시의 대붕기나 화랑기..등 마이너한 대회에 줄곧 나가게 되었다.

우리 반에도 야구부원이 있었는데 이들은 절대 수업을 듣는 일이 없었다.
3학년까지 끝까지 수업을 들어오지 않았다.
시험만 보러 들어오는 그들은 당연히 후다닥 찍고 OMR카드를 내고 사라지던지,

아니면 실컷 자다가 종이 울리기 전에 OMR 카드를 내고 나가곤 했다.
사실 지금 난 야구부원 급우들의 이름을 두 명 빼곤 기억도 못한다.
그리고 그들과 얘기한 기억도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좀 얘기를 많이 했던 야구부원이 한 명 있었다. 그를 K라고 하자.

K는 준족에 안타를 양산하는 타자로 학교에선 2학년때부터 붙박이 주전이었다.
그는 나와 2,3학년 모두 같은 반이었는데, 평소에 매우 조용하고 수줍게 웃는 친구였다.
하지만 시합에선 그는 학교 야구부의 주전력이었는데, 고3때 반드시 전국대회에서 실적을 내야만
대학을 갈 수 있는 상황에서 그는 대단히 신경질적으로 돌변했던 기억이 난다.
안타깝게도 우리 학교는 전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2명 정도만 대학 진학을 한 것으로 난 기억한다.
K는 대학을 가지 못했고, 프로야구의 지명도 받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야구선수로는 왜소한 체격이었다는 거였다(키가 172cm즈음인 걸로 기억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4년 쯤 후에 부천의 모시장에서 일수 가방을 허리에 메고 지나가는 그를 봤다.
나와 분명히 눈이 마주쳤는데 그냥 지나가려는 듯 했다. 난 나도 모르게 반가와서 그를 불러 세웠다.
한... 2분인가 채 되려나 하는 시간동안 그는 내 말에 웃으며 대답했지만 내게 시선을 집중하지 않았고,
빨리 가봐야 한다는 말만 되뇌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바보같이 '여기 시장에서 일하는거야?'라고 물어봤을 때 K가 내게 '응, 그럼 내가 뭐
어디가서 일할 때가 있나'라고 대답했는데 그 말을 하고 그는 가봐야겠다며 자리를 떴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그를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 시장에 갈 일도 없었기도 하고...


난 중학교 때도 학교에 야구부가 있었는데, 역시 중학교 때도 그들은 수업에 들어온 기억이 거의 없다.
그렇다면 이들은 만약 초등학교 5학년부터 야구를 했다면, 무려 8년이란 교육 시간에 운동만 하고
졸업을 했다는 말이 된다.

일본 아다치 미스루의 만화를 보면 수업 들을 거 다 듣고... 시험 제대로 보고, 방과 후 운동에 전념하는 등장인물들을 보게 된다.

우습게도 일본 지명과 캐릭터명을 모두 그대로 써야하는 규정이 생기기 전까 이들은 모두 한국 이름을 가진 캐릭터였고, 학교도 마찬가지였다.
그 결과 이노우에의 '슬램덩크'의 주인공이 강백호와 서태웅, 그들의 학교가 때론 상북, 때론 북산고교가 된 거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절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인터하이(전국 대회 출전권)를 위해 지역에서 무려 30여개 학교가 예선전을 벌인다는 말도 안되는 상황, 그리고 전국 고교 야구팀이

5,000개에 달한다는 더 말도 안되는 사실(우리나라는 내가 고등학교 다닐 당시 전국 54개 학교에 야구부가 있었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장면이 아주 종종 나온다는 거... 등등이었다.

인기가 가장 좋은 스포츠 중 하나라는 야구도 이 모양이다.

자신이 아직 미래의 꿈을 그리긴 해도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기 너무 힘든 나이에 운동을 시작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시작할

엄두도 나지 않도록 엇나간 방향으로 미친 듯이 달리게 하는 우리나라의 스포츠 교육은 그 자체가 폭력이자 광기다.
스포츠를 선택한 이가 다시 이를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으려면 남들보다 터무니없이 많은 희생을 해야
하며, 그런 이유로 어린 학생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운동에만 매달리고, 그 꿈이 꺾이면 심하게 낙오된다.

이건 단순히 교육 행정의 문제만이 아니라 국가적 방임이자 폭력이다.
빈약한 토양 위에서 국제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일부 선택받은, 그야말로 선택받은 선수들의 예를 들며,
시스템의 문제를 은폐하고 스포츠에 전념하는 학생들 개개인의 능력 문제라고 무조건 자유경쟁을
핑계로 둘러대는 이런 악습에 희생되는 아이들에 대한 생각을 이제 정말 사회적으로 다시 한번 해봐야 할 것 같다.

일본의 야구 협회 관계자가 얼마 전 우리나라 기자에게,

'일본은 교육의 연장선으로서 스포츠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정말 그렇게 하고 있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드러난 전적만으로 한국의 야구 실력이 일본과 차이없이 동등하다고
정말 기자님은 생각하세요?'

라고 말한 기사가... 자꾸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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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밤에 친구와 함께 먹은 김치찌게는 근래 먹은 찌게 중 최고였다.
원래 고깃집인 그 곳은 김치찌게도 유명한데(고깃집에서 김치찌게가 유명하긴 쉽지 않다),
김치찌게를 양은 냄비에 담아 숯불 위에 올려서 내온다.
밑반찬은 맑은 콩나물 무침과 김치 뿐.
콩나물의 맛이 얼마나 신선하고 맑은지 정말 그 큼직한 접시에 담긴 콩나물을 완전히 싹싹 다 긁어 먹었다.

김치찌게도 극상.
적당히 시큼한 김치에 돼지고기를 숭숭 썰어 넣었는데, 이 돼지고기가 어쩌면 이렇게 누린내 하나 없이
고소한 맛을 주는지... 대단히 놀라웠다.
사진을 찍을까...하다가 먹다가 그만... ㅋㅋ (저녁을 안먹고 9시가 되어서야 먹었으니 배가 넘 고파서리)

내가 친구와 맛난 김치찌게를 먹을 때 aipharos님은 어머님과 민성이와 함께 놀부보쌈을 먹었는데
전혀.. 부럽지 않았다!!!

 


**
오늘은 노르웨이 듀오 Kings of Convenience 의 내한공연에 가는 날.
민성이, aipharos님, 나 이렇게 셋이 간다.
아... 빨랑 보고 싶어라.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이다. 정말 오랜만에 연대에 간다. 정말 오랜만...
저녁은 지인의 추천으로 풍년식당으로 가든지 아니면 라멘 무사시로 가든지 할 것 같다.
줄서서 기다리지 않는 곳으로 갈 것이 확실.

 


***
어제 밤 지인과 자정이 넘도록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대화의 소재가 게임에서부터 사진... 온갖 장르를 마구 넘나들다가 나중엔 거의 사업 비전에 대해서
얘기한 것 같은데 부디 지금처럼 분석의 기반 위에 도전하는 정신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걱정할 일이 없긴 하다. 벌써 8년째 이렇게 한결같이 사업을 유지해왔으니.
그리고 이번에 캄챠카에 가게 된 걸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다. (흑...)

 


****
답답한 상황이 회사에서 계속되고 있어 여행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어차피 밀라노가 글러버린 상황이라...
잠깐이라도 다녀올까? 하는 생각이 마구 불쑥불쑥.
올해 일본의 록 페스티벌 일정과 게스트도 나왔는데 살짝이라도 다녀올까? aipharos님하고만?
뭐 이런 생각도 마구 든다.
나가고 싶다. 잠시라도.

 


*****
오전에 태순님과 한참 메신저 잡담을 나눴다.
음악, 영화 얘기 끝에 마지막은 역시 맛집 얘기였다. ㅋㅋㅋㅋ
주말에 PAYARD에 들르신다니... 후기도 궁금하다.
아... 점심시간이 다가오니 배가...배가...
태순님은 이제 워크샵 출발이시니, 잘 다녀오시길.(정말 가기 싫어하시는 걸 알지만)

 

 

 

 

 

 

 



http://www.forums.mlb.com/n/pfx/forum.aspx?tsn=1&nav=messages&webtag=ml-dodgers&tid=89170

다저스 팬들도 박찬호의 마이너행은 매우 아쉬워합니다.또, 에스테반보다 박찬호가 훨씬 더 안정감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구요.

박찬호 선수가 마이너 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
30일 아침,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투구를 올해 처음으로 직접 본 나로선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다.

여지껏 항상 박찬호의 재기에 대해선 해마다 설왕설래가 있었다.
하지만 항상 제대로 된 결과를 내지 못했었고 그렇게 박찬호는 잊혀져 가는 선수 중 하나가 된 것 같다.
올해 언론에서 스프링 캠프에서의 피칭에 대해 절찬할 때, 난 무척 기뻤지만, 한 편에선 스프링캠프에서만
잘하는거 아냐? 하는 생각을 지울 순 없었다.
그래서 30일 오전 11시부터 XTM을 통해 중계된 그의 투구를 직접 보고 싶었던거다.

그리고 보고 나서 그의 재기를 확신할 수 있었다.
눈에 띄게 좋아진 체인지업, 여전히 예리한 슬러브, 맞아도 크게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 안드는 포심 패스트볼.
전체적으로 대단히 묵직한 스터프를 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제구가 전체적으로 아주 낮게 이뤄졌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그의 재기를 확신할 수 있으니 더더욱 그의 마이너리그행이 안타까운거다.
가장 상업적인 스포츠인 야구에서 자본의 논리가 무엇보다 우선시되는 것이 당연하다곤 해도, 아쉽다...
게다가 지금 로아이자를 빼버리면 단장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꼴이 되니, 이런 수순을 이해할 만 하다.

5.15까진 다저스에 묶여 있을 수 밖에 없단다.
하지만 다저스로서도 이렇게 호투하는 베테랑을 내보낼 리는 만무하다.
그러니 계속 들어오고 있는 소식은 2~3주 이내에 박찬호가 빅리그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라는 현지의 추측들이다.
하지만 이런 건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다.

내가 바라는 건,
그가 예의 그 멋진 투구를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다시 한번 그의 힘찬 와인드업을 보고 싶다.

 

 

오늘 민성이 덕에 아주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민성이가 aipharos님과 함께 지난 금요일 홍대 '더 갤러리'에서 홍지윤 전시회를 보고 왔다.
민성이는 홍지윤 전시회가 두번째다.
2007년 5월 15일 문화일보 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이후 두번째 방문.

 

 

 

 

그때 민성이는 홍지윤 작가와 사진도 찍었다.
aipharos님이 포스팅한 글은 이것.

민성이는 '더 갤러리'의 작은 공간도 좋았고, 전시도 좋았고
무엇보다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상을 정말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노트에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고 꽃 그림을 각양각색으로 아주 많이 그렸다
그리고 그걸 내게 다음날 아침 보여줬다.

그런데 3월 24일에 거기 작은 글씨로 글을 써놓았더라.
그 글은 이렇다. (카메라가 수리 중이어서 그냥 글로 쓴다)


사람은 마음으로 시작된다. 검정을 이겨내며 빛으로 이끌어간다.
빛으로 가는 사람은 언제나 선하다.
나도 꽃을 좋아한다.
마음이 꽃처럼 부풀어 오른다.
삶은 많아지고 마음은 꽃처럼 깨끗하게 된다.


그리고 그 뒤엔 영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the World's Fastest Indian]을 보고 나서
버트 먼로우가 탄 vehicle을 그리고 그 아래에 이렇게 썼다.


사람은 점점 빨라진다. 오토바이, 자동차, 기차 이 모든 것을 사람이 창조한다.
하나의 꿈을 위해 속도를 만들다. 08.3.24 민성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어렸을 때 잠시 자신의 아이들의 능력을 특별한 것으로 간주하곤 한다.
마음에 손을 얹고 말을 하지만, 나와 aipharos님은 단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
그냥 우리 아들은 정말 평범하지만, 정말 선하고 바른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 민성이의 선하고 바른 마음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린 우리 아들을 정말 너무 지나치게 '평범'하게 생각했나보다.
그덕에 aipharos님과 나는 민성이가 노트에 쓴 저 글들을 갖고 민성이에게 어디서 본 글이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뭐 다른 분들이 보기에 저 글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할 수 있지만 우리가 본 민성이는 저런 글을 쓸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푸하하...)
결국 아들이 폭발했다. 아무리 우리가 조심스럽게 물어봤다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아 진짜 왜 이렇게 사람 말을 안믿어요."

우리 아들도 이제 쑥쑥 크나보다.
저 짧은 두개의 글을 집에 들어와서 읽어보면서,
이제 우리 아들도 성장기의 방황을 겪고, 고민하며 슬퍼하고 그리고 또 더 크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정말 다시 다짐한다.
언제나 이해하고 힘이 되는 아빠가 되자고. 정말 다시 한번 다짐한다.

그나저나...
에슐리...로 저녁먹으러 간 어머님, aipharos님, 민성이는 밤 9시 30분이 되도록 아직도 안들어 오고 있다.
우웅...

 

 

 

 

 

 

 

 

나와 aipharos님의 PC엔 이미 얘기했듯이 KEF KHT 2005.2 5.1ch 스피커와 Denon의 AVR 1508 리시버가 물려 있고,
어머님 PC엔 알텍 랜싱 FX-6021이 물려있다.(이 스피커는 요즘 가격이 좀 떨어졌지만 나름 2.1ch 피스에선 명기 소리를 듣던 놈이다)
민성이 PC의 스피커는 아래 글 올렸듯 Bose의 Companion 5(이하 C5)이다.
분명히 3만원 이하 스피커를 통해 듣는 집안 분위기는 아닌게 사실이다.

자랑은 이쯤하고...(이걸 자랑이라고 하냐고 웃는 분도 계시겠지만)
Bose C5의 소리를 이제 좀 들어보고 돌려 본 후라 간략하게 이 스피커에 대한 잡담을 좀 늘어놓을까 한다.

지금 피스(PC스피커의 약어)를 듣는 분들 사이 단연 화두가 되는 하이엔드 피스는
- INTIMUS MINI SE (인티머스 미니 SE)
- BOSE Companion 5 (보스 컴패니언 5)
- BOSE M2

이렇게 세가지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SWAN도 있으나 사실 밀리는 감이 없잖아 있고 그외의 스피커엔 흥미들이 없다.
로지텍, 과거에 피스계를 호령하던 크리에이티브 등은 사실 '보급형'으로 내려 앉은 지가 오래고.
인티머스 미니 SE는 48만원 정도의 가격이다. 또 2.1ch이 아닌 2ch로 우퍼가 없다.
게다가 이 정도 스피커를 쓰면 사운드 카드도 ONKYO 급은 사용하는 것이 좋다.(사운드 카드 값만 13~18만)
그리고 전용 케이블을 사용하고... 이러면 70만원은 금새 육박한다.
이건 BOSE M2도 마찬가지다.
다만 BOSE C5는 가격은 가장 비싸지만(신품가 51~55만) 별도의 사운드카드가 필요없다. USB 포트만 연결하면 알아서 사운드가 나온다.
BOSE C3를 구입하고 사운드카드를 또 사느니 C5로 끝내는 것이 그래서 현명하다는 거다.

돌아다녀보면 BOSE C5를 어지간한 인티앰프+미니 북쉘프 오디오 조합과 견주고 , 나아가선 C5의 손을 들어주는 분들이 자주 보인다. 흠...

 

 

 

 


C5는 프론트 2개, 우퍼 1개, 콘트롤러로 구성되어 있다.
별도의 전원이 없다. USB로 연결하고 전원을 꽂으면 알아서 대기상태로 기본 작동한다.
사진에서 보듯(어휴...아래 먼지가 그냥...) C5의 마무리는 보스의 명성답게 정말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이건 사진보다 실제로 본 사람들만이 느낄거다.

예전 901을 들으면서 감탄을 하던 보스의 사운드와 디자인.
크기는 무척 작지만 기본적인 보스의 개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 C5이기도 하다.

사실 콘트롤러부를 통한 외부기기 입력은 많이 아쉽긴 하다.
기껏해야 AUX 단자 하나를 지원한다니...
우퍼는 찍지 않았다. 귀찮아서...

간단히 소리를 정리하자면,
C5는 50만원 이상을 주고 살 만한 피스냐고 누가 내게 묻는다면 선뜻 '그렇다'라고 대답하긴 곤란하다.
C5의 소리는 정말 맑고 분리도도 매우 뛰어나며 찰진 음색을 들려주고 쉽게 중음이 뭉게지지 않는다. 고음은 안정되게 쭉쭉 뻗어 나온다.
다만, 우퍼는 에이징이 필요하겠고, 여느 중저가 우퍼처럼 있으나마나한 포스는 절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맛은 떨어진다.
물론 적절한 타격감은 아주 좋지만 말이다.

누군가 C5의 사운드가 만들어진 소리라서 오래 들으면 피곤하다라는 분도 있던데, 사실 피곤하다는 건
모르겠고 PC 사운드, 특히 MP3에 상당히 최적화시킨 느낌은 든다.
영화를 볼 때의 가상 DD 시스템은 사실 크게 메리트가 없는 것같고(이럴 경우 플레이어에선 SPDIF로
설정해주는 것이 좋다) 게임에선 확실히 진가를 발휘하더라.

이쯤되면 대략 용도가 분명해진다.
음악에 가장 큰 잇점을 갖고 있는 INTIMUS MINI SE와 달리 C5는 음악/게임/영화들 PC 플랫폼으로
두루 즐기는 사람에겐 비싼 값만큼의 가치는 있는 것 같다.
다만, C5는 결코 60만원 상당의 인티앰프+미니 북쉘프 스피커 조합을 능가하진 못한다.
줄창 이를 외치는 분들께는 정말 그런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들어본 적이 있냐고 반문하고 싶다.

C5가 가진 특징은 명확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정말 깔끔하게 데스크가 정리된다.(이런저런 보기 싫은 선들은 굿바이다. USB면 끝이다)
- 사운드카드가 별도로 필요없다.(이건 엄청난 장점이다)
- 스완의 스피커는 가볍게 뛰어넘는 음악 재생 능력을 가졌다.
- 게임 플레이시 그 진가가 발휘된다.
- AUX 단자를 통한 IPOD(아이팟)과의 궁합은 좋지만...
- 제품의 마무리가 너무 뛰어나서 한마디로 간지가 산다.

C5에 대해 이런 환상을 갖고 있는 분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셔야 한다.

- C5는 어지간한 인티앰프와 미니 북쉘프 스피커 조합을 능가한다며?
- C5의 가상 5.1ch 효과가 정말 5.1ch 시스템과 비슷한 효과를 줄 수 있다며?
- AUX 단자를 통해 내 IRIVER(아이리버)와의 궁합도 훌륭하겠지?
- C5가 정말 50만원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며?(이건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으나...)

마지막으로
C5의 해외 가격은 $399.00 정도다. 한화로 약 38~39만원이라는 거다.
그리고 만약 국내 판매가격이 이렇게 40만원 바로 밑으로 책정되었다면 난 이 스피커에 별 다섯개를 주고,
두 엄지손가락도 다 추켜 올렸을 거다.

50만원 이상의 고가 전략은 만약 사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스운 짓이다.

**
그런데 쓰고보니 마치 C5를 산 걸 돈아깝다고 후회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여지가 있는데,
그건... 정말 아니다.
울 민성이가 정말 만족하며 사용 중이니 그걸로 아주 충분하다.
내가 듣기에도 만족스럽고 정말.

 

 

 

 

 

 


어지간하면 그냥 아무 소리 안하고 싶었는데.
인수위 하는 꼬락서니보자면 아주 속이 뒤집힌다. 뒤집혀.

2010년 영어 과목은 영어로 교육을 한다라.
영어 교육의 실효성을 강화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야들은 이렇게 자신들만의 월드에서 사는 인간들인가봐.
현 대입의 틀은 수능을 강화하고 대학자율에 맡기는 걸 중시하는 방향으로 마구 틀어대면서 영어 수업은
영어로 한다라... 그럼 수능에서 영어는 내신으로 대체하려나?
영어 수업은 나몰라라하고 수능 사교육은 따로 받아야할 상황이 눈앞에 보이지 않나?
언론에선 '준비가 안됐다'라는 야그만 나오는데 난 사실 이게 더 걱정이다.

그리고... 결국엔 고교 전과목을 영어로 수업한다?
이명박이 예전 국사도 영어로 가르쳐야 한다고 떠들었다가 이외수등에게 욕먹은 전력이 있지만,
이제 대통령되니까 이 나라가 다 자기 뜻대로 돌아가야 속이 시원한가보다.

온나라가 영어에 미친 이 광풍도 씁쓸한데, 그래서 이전에도 그게 너무 답답해서 글을 썼는데...
이젠 정부가 주도해서 공교육을 '영어'로 가르치겠단다.
미쳐도 정말 단단히 미쳤다.
한국이... 무슨 영연방 국가라도 되는거야?
지금도 우리말 하나 제대로 못쓰는 중고등학생들이 턱없이 너무 많아서 황당하기 짝이 없는데 고작 일부에 지나지 않는
'기러기 아빠들의 아픔을 눈뜨고 못보겠다'는 이유로 이런 멍청한 정책을 밀고 미는 걸 보면... (하긴 자기 주변은 순 기러기 아빠겠지)
조선일보에선 기러기 아빠가 1만명이라고 하던데, 난 기러기 아빠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싶지도, 그들에게 연민을 느끼고 싶지도 않다.
똑같은 이유로 유치원, 초딩1~2년부터 영어학원에 어떻게든 보내려고 기를 쓰는 부모들에게도 전혀 연민을 느끼거나 공감하지 못한다.

미쳤어. 정말...

 

 

 

 

 


그리고,
우리 앞으로의 5년을 걱정할 수 밖에 없어.
진중권 말대로야.
취임하기도 전인데 5년이 다 지난 이상의 피로감을 벌써 느껴.
이렇게 개같은 인수 과정이 또 어디있었나 싶다.
진중권 말대로 2MB는 머리가 2메가바이트 용량인거야.
그의 똘추들도 만만치 않지.
이경숙의 저 얼굴도 정말 보기 싫어...

오버한다고? 이 영상을 보면 오버가 아니란 걸 알거야.
이제... 절차의 정의도 완전히 사라지는 것 같네.
공청회???? 그게 무슨 의미인데.

 

 

 

 

 

 

 

오렌지가 아니라 어레인지? 그럼 arrange는 어케되는거냐? ㅈㅃ ㅈㄹ하고 있네.

솔직히 취임도 안한 저 인간... 이 나라 그래도 망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랬는데.
애당초 잘못된 바램이었어.
한노총하는 꼬락서니도 재수없고.
(물론 현실의식 개떡인, 그 덕에 노회찬과 심상정 결국엔 단병호까지 등을 돌릴 민노당도 오쉣!이지만...)

다들 미쳐가.
숭례문이 불 타 없어진게 노대통령 사저와 무슨 관계가 있는거야?
나경원 갸는 완전히 미쳐가는구나.
국민성금으로 돈을 걷어????????
이 ㅂㅅ아 그걸 생각이라고 하는거냐 2메가바이트야!

 

 

 

 

 

 

 

 

 

 

 

SANDY KOUFAX

네이버에 최훈 작가의 카툰 스페셜로 'Sandy Koufax( 샌디 쿠팩스)'편이 올라와서 생각난 김에 씁니다.
사실 다 썼는데... 등록하다가 날아가는 바람에 다시 씁니다. 다시 쓰려니... 참 쓰기 싫네요. ㅎㅎ

 

먼저 그의 피칭 모습을 보세요.
단지 화면만이지만 그의 직구의 위력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후반의 커브는... 정말 듣보잡 커브죠... 시속 155~160 직구가 날아오다 저런 커브가 날아오면
밸런스가 무너질 뿐아니라 다음 공에 대한 예측도 날아갑니다.

그는 원래 농구 선수였다죠.
농구 선수로서도 대단한 유망주였고(최훈 카툰 스페셜 참조) 신시내티 유니버시티에도 농구 장학생으로 입학한 겁니다.
다만, 그의 야구 재능을 진작 알아본 야구감독이 그를 원정경기에서 마운드에 세웠고,
대박을 치는 바람에 프로야구 구단들이 침을 흘리며 그를 스카웃하게 됩니다.
강속구 만큼은 대단했던 그였기에 1경기 18탈삼진을 잡기도 했으나 기복이 너무 심했고 경기당 6개꼴의
볼넷은 그를 '직구만 빠른' 선수로 인식하게 했고 6년을 그렇게 허송세월하게 되지요.
60년 스프링캠프에서 포수의 조언을 듣고 갑자기 각성,
61년 방어율 3.52, 18승 13패, 탈삼진 269개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더니
62년에는 방어율 2.54, 14승 7패, 탈삼진 216개를 기록합니다.(후반에 부상으로 2개월을 쉰 기록입니다)
63년엔 드디어 폭주, 방어율 1.88, 25승 5패, 탈삼진 306개를 기록하고
64년엔 방어율 1.74, 19승 5패, 탈삼진 223개를 기록합니다.
이후 2년을 더 26승, 27승씩 거두는 말도 안되는 성적을 거두지요. 방어율은 2.04, 1.73...이었습니다.

그는 이 6년간 사이영상 3회(양대 리그에서 한 명만 줬습니다. 그 당시엔), MVP 1회, 노히트 노런 4회,
퍼펙트 게임 1회라는 인간이 아닌 기록을 세웁니다.
6년간 노히트 노런 4회와 퍼펙트 1회는... 누가 뭐래도 인간의 기록이 아니죠.
퍼펙트게임은 1965년 9월 9일 컵스와의 게임에서 거두게 됩니다.

67년 돌연 그는 구단에 한마디 상의없이 '은퇴'를 선언하여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공식적인 이유는 어깨 부상...이었으나 훗날 그의 말에 따르면 '구질구질하게 퇴물 취급받느니 전성기 때 그만 두고 싶었다'라고 밝혔지요.
그래도 그렇지... 30세라니... 너무 일찍 은퇴했습니다. 게다가 65년엔 또다른 영건 드라이스데일(Drysdale)이 입단했잖아요.
역대 최강의 좌우펀치로 2년을 활약했지요. 쿠팩스+드라이스데일.

아무튼 그는 역대 최강의 스터프를 가진 선수로 단연 최우선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얼마전 타계하신 야구 역사상 가장 유명한 컬럼니스트인 레너드 코펫('야구란 무엇인가'를 지은 바로 그분-
비선수로선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분)은 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봐온 모든 투수들 중 가장
완벽한 스터프를 가진 투수로 샌디 쿠팩스를 꼽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었다고 하지요.
그만큼 그의 스터프는 완벽했다고 봅니다.

이런 전설적인 선수가 한 명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 걸 보면,
저도 은연 중에 그런 영웅을 기대하는 사람 중 한 명인가봅니다. ㅎㅎ

 

 


*
샌디 쿠팩스는 1972년 역사상 최연소의 나이로(36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됩니다.

 


**
당대 역시 유명했던 양키스의 화이티 포드는 '난 샌디 쿠팩스의 약점을 알고 있다. 그것은 그가 타격을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역설적으로 약점이 없었다는 거죠.

 

***
샌디 쿠팩스가 다저스와 메이저 계약을 하는 바람에 마이너로 내몰린 이가 바로 박찬호의 양압지라고 불리우는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입니다. ㅎㅎ
덕분에 라소다는 농담으로 샌디 쿠팩스가 다저스 코칭 스태프로 올 생각도 하지 말라고 얘기하곤 했죠.
ㅎㅎ 사실 샌디 쿠팩스는 해설자로 6년 활동하기도 했고, 코칭 스태프로 다저스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등번호 32번은 LA 다저스의 영구결번이기도 하지요(1972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해에 영구결번으로 지정됐습니다)

 


****
1965년 월드시리즈 7차전 동영상을 두가지 올려 봅니다.
이때 샌디 쿠팩스는 완봉승을 거둡니다.

 

 

1965 WS Gm7: Dodgers win World Series

 

 

 

Sandy Koufax 1965 World Series Highlights

 

 

 

 

 

 

 

 

 *****

구글을 뒤지다보니 재밌는 사진이...
신시내티 유니버시티 시절 농구 장학생이었던 샌디 쿠팩스의 농구 모습 중 하나.

 



*****

최훈씨의 카툰 스페셜도 올려 봅니다.

 

 

 

 

 

 

 

지수 1700.
심리적 마지노선이 1800이다 1700이다 떠들었지만 결국 이 모양인거다.
해외 애널리스트들은 2007년 9~10월부터 이러한 상황을 예견해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나 버냉키 쇼크도 한 몫 단단히 한 건 사실이지만, 그간 IMF 이전과는 체질 자체가
달랐던 울나라 증시 현황을 보면 지금의 헛발질은 예상 이상이고 이상현상이다.
인수위와 이명박의 헛손질을 잘 지켜보던 외국 업체들은 보란듯 매도질이다.
점점 인수위를 통해 이명박이 구상하는 실용정부라는 정체를 확실히 알게 되니, 사실 주식 따위는 던져버리고
얼른 현금으로 부동산이나 준비하는게 맞다.

한번도 이곳을 통해 거론한 적이 없지만 정말 거론하기 싫었던, 바로 그 대운하.
이미 지인들을 통한 얘기는 아주 구체적인 공사 방법(터널을 통해 물을 끌어올리고 어쩌구...하는 어려운 공법등)
과 공사구간까지 다 업체간 협의가 이루어진 수준정도란다.
뒷일이야 누가 책임지든말든 하겠다는거다.

100개의 자립적사립학교를 만들어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면서 이명박은 인수위에 '교과서만 봐도 대학가겠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는 묘안을 찾으라'고 했다.
통신요금 인하하겠다!라고 큰소리치더니 이제와선 취임 이후 시행하는 것이 대세처럼 되어 버렸다.
유류세 10% 인하한다고 했지만, 사실 시장경제원리를 존중하겠다는 자신의 말대로라면 정유업체들이
원가상승분을 반영해서 가격을 유지해버리면 뭐라 브레이크 걸 핑계도 없다.

그동안 울나라 검찰들도 설마 제 발로? 라고 생각했던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이 입국했다.
출국정지까지 시켜놨는데 오버다.
자신있으니까 들어온거고 믿는게 있으니 들어온게 아닌가.
그가 바보인가?
그레이켄은 자신의 모든 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이 무혐의라는 사실에 분명히 자신이 있다고 판단했으니 들어온거다. 무슨 출국정지...
그리고 이미 여러번 일부 언론에서도 냉철히 비판했듯 그레이켄 회장을 법적으로 구속할 수 있는 명분은 없다.
그레이켄 회장은 이에 대해 '론스타는 법을 위반하지 않았지만 국민적 정서에 위배되었다는 점은 인정한다'라고 말했었다.
정말 바보 또라이들은 헐값에 넘긴 울 정부가 아닌가.
어쨌든 왜 하필이면 지금 들어온거냐...

싱숭생숭한 1월이다.
이제 2월이면 우리가 BBK 떠드느라 정책 검증은 거의 하지도 못하고 옹립시킨 대통령이 취임할 것이다.
시간은 한달 남았는데 특검은 이제야 인적구성을 마치고 시작이란다.
우스운 일이다. 기대도 안했지만.

내가 이명박을 싫어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그의 토목/재건 경제 마인드도 있지만
그가 근본적으로 기회주의적인 자신을 실용주의자라고 착각하는 사실이다.
그를 뽑아 준 건 국민들이다. 즉, '네가 내게 도움을 줘~'라는 심리로 뽑아 댄 건데, 그는 기업환경에 위배되는 요소를 과감히 처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 눈치도 봐야하니 이것저것 세금도 마구 내려야 한다. 그러니까 이런 식인거다.
일단 내뱉고 다른 쪽에서 말이 많아지면 그쪽에도 떡을 던져주는거다.
난 설마 이렇게 우왕좌왕할까...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점점 확신이 든다.

자...
이제 이성태 한은총재를 자를 일이 남았다.
이명박 정부에겐 눈엣가시같은 이성태 한은총재를 언제 쳐낼지... 두고보자.
쳐내지 않는다면 한은의 독립성을 훼손시키겠지.
(1월 10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의 이성태 총재와의 1문1답을 보시라)

나라꼴이 어찌될지 그냥 암울하다.
이런 말을 하는 걸 보면... 정말 나도 이제 꼰대가 되었나보다.

**
이명박과 국민건강의료보험 당연지정제폐지의 연관성에 대해 링크를 걸려고 했으나...
해당 블로그가 트래픽 초과... -_-;;;; (이정환닷컴)
지금은 링크가 가능합니다.
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0969.html
이 글입니다.
참고로...
http://gerecter.egloos.com/3546980
이 글도 한번 보시구요. 좀 깁니다.

 

 

 

 

 

 

 

 

Rhythm Nation 당시의 Janet Jackson은 본좌 인기였는데... 그렇죠?
특히 이 뮤직비디오... 기억나세요?

 

 

'Rhythm Nation' - Janet Jackson (저 중딩때... 뮤비입니다 ㅎㅎ)

 

 

 

 

 

 

 

수퍼볼 경기에서 가슴이 드러나는 둥... 그런 이슈가 없이도 이 당시에 그녀는 인종을 막론하고 사랑받았었죠.
Paula Apdul의 곡에선 약간 가벼운 냄새가 많이 났다면 Janet Jackson의 곡들은 세련되고 멜로디컬하기까지 했습니다.

ㅎㅎ 완전 헛소리네요. 이 야그하려고 한게 아닌데.

태순님과 메신저를 하면 주로 현재 각자의 지름 부추김 현황에 대해 리포트하는... 느낌입니다.ㅎㅎ
전 얼마전 M8의 결과물에 벌러덩 뒤로 자빠진 적이 있습니다.
웹의 그 많은 추악한 사실들을 죄다 캐버로우시키는 그 맑디맑은 색감은 정말 뭐라 표현할 수가 없어요.

당연히 언제나 시한폭탄같은 지름 1순위는 Leica M8 입니다.
안타깝게도... 독일 본사에서 가격을 올리는 바람에...
이번 새로운 렌즈군과 함께, 단렌즈 하나만 달아도 6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자랑하십니다.
결국 당분간 제가 살 일은 없는거죠.

지름 2순위는 Cambridge Audio Azur 840a와 840c.

 

 

이건 조만간 구입할게... 거의 확실하구요.
오래 사용했던 Musical Fidelity A100과는 또다른 놈이구요.
형편도 그렇고 성향도 그렇고 인티를 선호하는 제겐 최적의 조합이죠.
게다가 CA의 CDP는 죽음의 성능입니다. 동가격대에선 시장을 도끼로 찍는 수준이에요.
메르디안 정도면 모를까. 확실히 영국 브랜드들의 오디오는 안정성이 있어요. 디자인도 대부분 마음에 들고.

음악을 MP3를 통해 PC로 듣는 것과 CD를 통해 일정 이상의 시스템으로 듣는 것은 비교될 수 없습니다.
CDP의 트레이에 CD를 넣거나, 턴테이블에 LP를 올리고 카트리지를 손으로 살짝 올리는 이 과정은
일회적이고 수동적인 음악 감상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경험을 전해줍니다.
CD나 LP를

 

 

지름 3순위는 CDs....입니다. ㅎㅎ
오디오 업글하면 당근 다시 음반 컬렉터로서의 본능이 용솟음치겠죠.
물론 과거와 같이 무모하게 구입할 일은 없겠고 이젠 LP는 구입할 일도 없고 거의 CD 구입일테고. 그렇더라도 해외 구매가 불가피하겠습니다...
며칠 전부터 국내 유명 CD샵 돌고 있는데(향뮤직같은... 상아레코드는 이제 제 취향에서 완전 벗어났더군요)
원하는 건 거의 보이질 않네요. 게다가 있더라도 아마존에서 구입하는게 더 싸더라는(배송비를 포함해도)...


지름은 그냥 계획을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이외에도 많은 지름 유혹들이 있지만 확실한 뽐뿌는 위의 세가지 입니다.

 

 

 

 

 

 


어제 밤에... 봤습니다.
엄청 길더군요. 몸도 안좋았는데 2편 중반부부턴 마구 졸았습니다.
제가 너무 기대를 한건지 그냥 그럭저럭 본 것 같습니다.

타마키 히로시는 치아키라는 옷이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우에노 주리는 사실 전형적인 천재의 모양새이구.
각자의 성장과 사랑의 확인에 촛점이 맞춰졌지요.
언제나처럼 순간을 과장하고 감정을 극대화하지만 음악을 다루는 모습은 철저히 진지 그 자체입니다.

보다보면 우에노 주리의 노다메보다 치아키가 더 무시무시한 천재같지 않나 싶네요.
동요도 없고(잠시 흔들려도) 냉철하고 이성적인데다 엄청난 잠재력과 실력을 갖췄으니...
기복이 심할 수 있고 반드시 자신이 납득할 만한 명분이 없으면 움직이기 힘들고 통제도 안되는
노다메에 비해 치아키는 무시무시한 천재같습니다.

결국 두 천재들의 사랑이야기지요.ㅎㅎ
재미있게 봤습니다.

**
드라마 주요 인물들은 거의 다 우르르... 나오더군요.
전 그래도 드라마가 더 기억에 남네요.
이런 드라마 한번 더 나오면 좋겠는데.

 

 

 

 

 

 

 


차마 사진을 찍을 순 없더군요.
미화당 레코드를 끼고 들어간 거리엔 아예 도로 중앙에 쓰레기를 모아놓은 쓰레기 산이 있더군요.
그렇게 모여져서 끝났다면 얘기가 다르죠.
사방팔방에 흩어져 떨어진 쓰레기들은 당혹스러움을 넘어 경멸스럽더군요.
전단지도 많지만 온갖 과자봉투, 담배갑을 비롯한 쓰레기들이 홍대 거리를 완전히 뒤덮고 있더군요.

민성이 보여주기 정말 민망했습니다...
민성이가 '아빠 왜 이렇게 지저분한거에요?'라고 묻는데 할 말이 없더군요.

길거리는 옷가게에서 경쟁적으로 뿜어대는 온갖 음악 소음으로 머리가 아파요.
이런 분위기를 '북적북적 사람냄새나는 분위기'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는데, 전 정말 머리 아프더군요.
온갖 쌍욕을 내뱉으며 시끌시끌한 인파도 인파지만...
이러다 삼청동도 이 모양되면 어쩌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게다가 홍대 거리, 간단한 도로 정비도 할 마음 없나요?
말만 문화 지대라고 떠들지 이곳은 아스팔트나 보도블럭이나... 모조리 최악입니다.
부서지고 헤지고...
쳐다보기 싫을 정도로 엉망입니다.

아직도 이 거리에 애정이 있어서인지...
정말 답답...하더군요.

 

 

 

 

 

 

 

 

 

 

 

 

일정에 추가.
민성이를 위한 일정이 부족한 듯 하야...
aipharos님의 강력 우김으로 지브리 스튜디오 추가.
(사실 aipharos님 자신이 더 가고 싶다고... -_-;;;;;)

바우쳐 도착.
11월 23일 오전 10시 -_+:::

 

 

이작가, 박작가와 어제 밤에 만나 얘기를 나누다 길어져...
술집으로 옮겨 새벽 4시까지 술을 마셨다.(뭐 나야 삿뽀로로 버티고, 나머진 소주)
환상의 해물탕과 꼬치를 먹으며... 수없이 찌꺼기 거름을 걷어내면서...
(내가 먹어본 안주 중 최악이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으므로 모두 PASS)

사실 내가 꿈꾸던 일이 거의 눈앞까지 다가왔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 스타트하면 이작가는 아무 실익이 없다.
그런 짓 별로 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기회가 또 있겠지.

박작가의 개인전이 11월 3일 한남동 차이에서 열린다.
그곳은 가나아트센터와 상당한 교분이 있는 곳이고, UN빌리지 바로 초입니다.
작품이 좀 팔렸으면 좋겠다.
사실 어느 정도 이 바닥에선 박작가의 작품이 잘 팔리지 않는 것에 대해 대단히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본인이야 아직 자신이 준비가 안된 것이라며 웃지만, 옆에서 보는 입장에선 이래저래 안타깝다.

이작가의 아트포럼 리는 올해 연속적인 전시를 통해 대안공간의 영역에서 나름 입지를 확보해가고 있다.
문제는 이작가가 자신의 포지셔닝을 director로 할 것인지 artist로 할 것인지에 대한 결심이다.

내가 제안한대로 아트포럼 리의 12월 옥션 이벤트는,
한정 회원으로 한정하고 회비는 50만원.
그 대신 작가들의 작품을 가져 갈 수 있고, 스테파노 유비 쉐프의 음식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하기로 했다.
참여 작가의 면면은 50만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작가들이라, 무조건 작품을 하나씩 갖고, 유비 쉐프의
Puppet 음식 퍼포먼스까지 즐기면 제법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

맘같아선 스테파노 유비 쉐프를 아트포럼 리로 끌어들여(어차피 유비 쉐프는 '자본'을 무시한다)
그가 말한대로 매일 준비된 음식으론 Italian 화덕 피자를 제공하고 예약 손님을 받는 공간으로
만들어 현재의 Dead End로서의 부실한 기능을 회복하고, 전시 공간의 효율성을 강화하는 것을 발벗고
나서고 싶지만... 나도 묶인 몸이니 이래저래 마음이 무겁다.

박작가의 개인전이 좋은 성과가 있길!
이작가의 내년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길!
그리고...
내년 기획 중이고 섭외가 완료된 사진전도 반드시 차질없이 진행되길!(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다)

 

 



**
박작가의 막무가내 걱정을 뒤로하고(내 자전거를 실은 문을 열어주지 않으려 했다) 자전거를 강제로
빼내어 타고 돌아왔다.
아... 상쾌했다. 정말!

 

 

MOLESKINE 2008 RED COVER

 

 

야근을 마치고...
20분 만에 집에 날라오니.
몰스킨 레드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이미 aipharos님이 전화로 생각보다 더 예쁘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만, 그 말을 듣고도 예상보다
더 예쁘네요.
레드 커버는 올해 처음 나왔습니다. 전 그간 블랙만 당연히 갖고 있었는데요, 올해는 고민없이
바로 레드로 갔습니다.
2008년 다이어리를 벌써 사는 이유는...
몰스킨 다이어리는 11월 말부터 상당히 구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레드는 올해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고 들어서, 서둘러 구입했어요.
구입하실 분은 서두르시길.

원래 몰스킨이야... 해외 영화에 많이 나오지만, 얼마전 '캐러비언의 해적'에서도 해적일파 중
한 일파에서 몰스킨 다이어리를 쓰고 있더군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멜리에]에서 오드리 토투가 사용했던 몰스킨이지만.

 

제가 사용할 몰스킨 레드 다이어리 라지, 선물하려고 구입한 몰스킨 레드 위클리/노트북 포켓,
맨 우측은 aipharos님의 몰스킨 레드 다이어리 포켓입니다.
저는 늘 라지를, aipharos님은 늘 포켓을 사용했습니다.

 

 

 

정말 예쁘고 고급스러운 빨강...입니다.

 

 

전 몰스킨의 내지가 좋습니다. 중성지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프랭클린 플래너등의 비즈니스 북이 영
맞지 않는 제겐 이런 말그대로의 다이어리가 정말 좋아요. 군더더기없고, 사용자의 자유를 보장해주는
것 같은 느낌말이죠.
혹시나해서... 몰스킨은 스프링바인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펼쳤을 때 양옆으로 완전히 젖혀집니다.
따라서 좌측 페이지도 필기가 전혀 무리가 없다는 장점이 있어요. 제본이 뜯어지거나... 그런 경우 정말...
절대... 없습니다. 막 쭉쭉 손으로 펴시고 뭐 막 굴려도 절대... 제본이 뜯어지는 일 없습니다.


 

 

스티커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아... 사진은 안찍었는데요. 몰스킨에는 간단한 노트나 메모, 사진등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것도 대단히 매력적이랍니다.


지르실 분은 얼른 지르세요.

 

 

 



 

 

 


메구로 주변의 부티크 호텔 Claska.
룸은 9개 밖에 없으나 인테리어와 층별 구성이 매우 흥미로운 곳.
aipharos님과 이곳에 묶고 싶어 예약을 하려 했으나 당연히 internet으로는 예약 불가능.

어제 저녁 전화통화했는데 너무나 따뜻한 안내에 심지어 감동까지 받았고(정말),
정말 자세한 안내 mail까지 받았다.
전혀 우리 일정에는 원하는 방을 얻을 수 없고, 설령 무리해서 대형 룸을 얻는다해도
이미 11월 24일은 모두 예약이 차 있어, 결국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짧게 천절에 감사하고 다음에 들르기를 바란다는 회신을 보냈는데,
대단히 성실한 답신을 또다시 보내왔다.
뭐 어디든 이 정도의 서비스는 하겠지, 우리나라도 당연히 이정도 서비스는 하겠지만,
어제 통화했던 사사키상의 기분 좋은 목소리 때문인지 더 친절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아쉽다...
Claska.

http://blog.naver.com/kara2055?Redirect=Log&logNo=110022227553
클라스카 호텔에 다녀 온 분의 글.

 

 

 

 

 

 

몰스킨 2008 레드... 다이어리.

몰스킨은 10X10, 1300K등에서 구입가능합니다.
물론... 한국 공식 쇼핑몰은 http://tfstyle.com 입니다.

몰스킨은 암암리에 이제 제법 많은 분들이 인지하는 다이어리/노트입니다.
저도 계속... 몰스킨 다이어리 라지를 사용해오고 있고, 사실 올해도 당연히 aipharos님은 포켓, 전 라지로
구입합니다.
몰스킨을 알고 난 후엔 사실 다이어리를 뭘 살까...하는 고민 따위는 싹 날아갔어요.
그저 몰스킨 제품 내에서의 선택만 남아 있을 뿐.

게다가 노트나 다이어리도 마케팅에 따라서 이렇게 포지셔닝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몰스킨이기도 하지요.

올해엔 레드...도 있습니다.
전 그냥 레드를 질러 보겠습니다.^^

**
플리커에 오죽하면 몰스킨 유저들이 올린 여러 사진들이 다 있을까요.

Flicker 몰스킨 관련 유저 페이지 보기

여기 사진 보시면... 역시 일부 매니어들이 선호하는 Pentel 그래프기어 1000 샤프... 사진이 같이
나옵니다.
전 지금 가격을 고려해서 Rotring Freeway만년필을 사용 중인데요(aipharos님도), 내년에는 좀 바꿔보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전 세필(細筆)을 선호하는데 로트링은 가는 촉도 상당히 묵직하게 나오는 편이라...
그렇다고 말도 안되게 비싼 만년필은 살 능력도, 살 맘도 없고...
지금 펠리칸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워낙 세필로 잘 알려져 있고, 일본 브랜드는 이상하게 정이 잘
안가고(유독 만년필은... 물론 세필로 유명하지만).

 

 


현재 사용 중인 가격대비 성능이 매우 우수한 로트링 프리웨이(Rotring FreeWay)

에휴... 그놈의 다이어리가 뭐라고... 전 만년필도 몰스킨사면서 같이 산 거랍니다.
지금은 이제 세월의 흔적이 보여서 약간 안습인데다가 최근 외형이 살짝 눌리기까지 해서...-_-;;;;
(그런데 사용 중인 로트링 프리웨이는 가격도 비교도 안되게 저렴한 편이고-36,000원 정도-,
뭣보다 만년필 사용해보신 분은 다른 펜에 손이 안가져...)

pentel graphgear 1000 /w Moleskin
매니어들이 선호하는 Pentel 그래프기어 1000 샤프... 7,800원~10,000원 사이.

 

***
그리고 이번엔 몰스킨의 시티노트북 도 구입해야겠습니다.
이걸 사면... 여행 안가곤 못버틸 거에요...
정말 대단한 발상입니다.
유명 도시의 가이드 맵을 잔뜩 실어놓고 계획을 짜고 실행하라...고 푸쉬하는 식이니 말이죠.
아...
전 당연히 '런던'을 구입할 예정입니다.

 

 

 

 

 

 

 

 

민성이의 첫 자전거. 팝콘 3.0 (삼천리 자전거)
사실 정말로... Electra 자전거의 Straight 8을 사주려고 했는데 aipharos님의 막강 반대(도대체
그 비싼 걸 첫 자전거로 누가 사주냐...)에 굴복, 결국 뒤지고 뒤져서 삼천리 자전거답지 않게
명품처럼 잘 내놓았다고 소문이 자자하신... 팝콘 3.0을 오늘 사줬습니다.
내장 3단 기어로 체인이 잘 빠지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고, 바디도 매끈한 편입니다.
안장도 제법 디자인에 신경을 썼구요. 타이어의... '삼천리 자전거'는 매우 에러입니다만...
미니벨로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자전거 중 하나입니다.
당연히 안장 높이와 핸들 높이 조절이 매우 쉽습니다.

첫번째 자전거로는 좀 늦은 감이 있지요.
그도그럴 것이... 여긴 아파트가 아니어서 골목골목 아이들의 자전거 묘기를 보다보면 심장이 내려
앉을 때가 어디 한 두번이 아니랍니다.
다...그러고 탄다. 뭘 그리 걱정하냐...는 얘기도 들을 만 하지만, 전 싫습니다.
단 한 번의 실수로 닥칠 일은 제가 감당할 자신이 없어요.
게다가 이건 아이들만 조심한다고 될 일이 절대 아닙니다. 골목골목을 레이싱하듯 빠져나가는
차들을 보다보면... 이건...

어쨌든,
호수공원에서'만' 탄다는 약속을 하고 사줬습니다.

전 오늘 아트포럼 리 갤러리 영상전시 오프닝이 있어서 갔다가... 늦게 민성이가 열심히 타고 있는
호수공원으로 갔는데요. ㅎㅎ 사자마자 바로 자기가 올라타서 가더니... 제법 곧잘 타네요.
오늘 처음 산 자전거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잘 타네요.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봤습니다.
호수공원에서 자전거를 빌려 탔지요.(그 늦은 시간에도 자전거 대여를 하더군요)

회사(요즘 정신없습니다)-->집에 와서 자전거 사러가서...-->아트포럼 리 갤러리(가서 죽어라
사진만 찍고)-->다시 호수공원와서 자전거 빌려서 자전거타고... 집으로 오는 바람에 사실
몸은 완전 피곤*무한대...지만...

즐겁네요.
아들과 함께 타는 자전거란...

 

 

 

 

 

 

내가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그리 오래 전이 아닙니다.
주변에 사진을 전공하고 유학을 다녀오고... 작가들이 있었지만, 내겐 그저 그들이 '지인'이나 '친구'
였을 뿐, 어떤 참조 대상도 되지 못했습니다.
내가 얻게 된 건 그들이 찍어 준 '놀라운' 결과물들을 받고 기뻐하고, 여러가지 사진 기종에 대한
정보들 뿐이었죠.
인사동의 아트 까페에 가서도 그 많은 유명한 사진작가들의 사진집을 보면서 '와... 우리 사진집들
꼬박꼬박 구입하자'라고 운을 뗏지만 결국 우리 집엔 단 하나의 사진집도 없습니다.

오래 전부터 집엔 여러가지 똑딱이 필름 카메라들이 있었고 SLR 카메라도 있었지만 그건 다 나와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저 식구들끼리 나들이 갈 때는 써왔던 액세서리 정도로만 생각했었으니까요.
만약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젠 작동조차 하지 않게 방치했을 리가 없겠죠.

제대로 된 첫 디카였던 SONY DSC-S85도 저보단 aipharos님이 거의 사용했습니다.
재밌게도 제가 사진에 관심을 가진 건 aipharos님의 사진을 보면서 였습니다.
전 aipharos님이 찍어 준 민성이 사진들을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어느 집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뻔한 사진이 아니어서 너무 좋고, 순간 순간 포착되는 스토리가
묘사된 느낌이어서 정말 좋아해요.
aipharos님의 사진을 보면서 나도 찍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거죠.
하지만... Canon 20D로 올 때까지 전 거의 카메라를 들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어딜 가서도 aipharos님이 사진을 찍었고, 전 집에 와서 그걸 보는 것으로 만족했어요.
20D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D도 되려 aipharos님이 거의 들고 다녔으니까요.

사진을 담고 싶다는 생각이 본격적으로 들게 된 건... 1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찍고 사진을 올리면서 aipharos님의 홈피에 세를 든 이 게시판의 게시물도 덩달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봐야 음식이나 찍고 놀고 온 사진들이었지만 어쨌든 과시적 욕구로 시작된
사진찍기는 조금씩 게시판을 부지런하게 만든 것이 사실입니다.
이때는 후보정도 거침없었습니다. 까짓... 디카라는게 원래 후보정을 후하게 인정하는 거 아냐?
라는 마음으로 이건 도대체 사진을 올리는 건지 사진작업을 하는 건지...
대상과의 소통...? 그런거 없었습니다. 그냥 거침없이 연사하듯 미친 듯이 찍어댄거죠.
하다못해 aipharos님께

'뭘 그리 고민하며 찍어, 그냥 똑같은 컷도 두 방 이상씩 찍어. 그럼 한 장은 걸려'

라고도 얘기했습니다. 네... 창피한 얘기지만 전 정말 그랬어요.

그런데 박작가와 얘기를 하고,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면서 점점 더 뷰파인더를 바라보는 것에
대한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합니다.
간혹 '이렇게 부담을 느끼며 찍고 싶은게 아닌데...'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제가 무슨 대단한 작품을 만드려는 것도 아니고, 그저 기껏해야 우리 식구들의 나들이를 담는 것
뿐인데도 뷰파인더를 바라보는 마음이 결코 가벼워지지 않습니다.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말이죠.
사람들이 간혹 '어차피 디카라는 게 편의를 목적으로 전용하는 건데 뭐 그리...'라고 하는 글들도
보지만, 요즘엔 제가 바라본 시공간을 왜곡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자꾸 들거든요.
하하... 물론 심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다시 브레송의 사진들을 봤습니다.
가슴이 울컥...하는 이 형언하기 힘든 찰나의 미학이 제게 수많은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도대체 어떤 작가적 미학으로 뷰파인더를 바라보길래 이런 사진들이 나오는 건지 경외감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언젠가 지인 중 한 명이 브레송의 사진학적 위상에는 조금도 이의할 마음이 없으나, 그의 작품들이
순간을 묘사한 근대성의 미학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근대성이나 현대성이나 늘 이작가가 중시하던 말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대상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대상의 빛과 어둠이 관찰자와 소통하는 듯한
이 결과물에 대해서 전 그런 미학적 가치를 따질 수 없더군요.

물론 전 앞으로도 그저 저희 가족의 나들이만을 담을 겁니다. ㅎㅎ
제가 카메라를 들고 구석구석 시선을 좇으며 작가주의적 행위를 좇는다고 제 결과물도 그것과
같을 거라곤 생각도 안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제가 사랑하는 aipharos님과 민성이의 모습과 내가 발을 딛고 있는 공간에
대한 애정을 담은 사진 담기라는 생각을 합니다.
최소한 내 소중한 사람과 공간들과도 소통하지 못한다면 지금 얄팍하게 부대끼는 천박한 고민에
대해서 조금도 해답을 내리지 못할 것 같거든요.

**
그렇다고해도...
가볍게 들고 다니다가도 내가 셔터를 눌렀을 때 내가 느끼고 소통한 대상을 고스란히 담아줄
수 있는 카메라...에 대한 로망은 조금도 사그러들지 않습니다.
분명 사치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 따진다면 오리지널 First Pressing LP에 그토록 열을 올렸던
제 모습도 사치였었겠죠.(뭐 이렇게 합리화합니다)
M7 또는 Epson R-1DS+Summarit 50mm의 조합...같은...

우히~~

 

 


종종 들르는 미국의 한 수퍼 블로거의 사이트에 오늘 들어가보니 흥미로운 글이 있더군요.

미국의 한 갤러리에 전시된 패리스 힐튼의 statue. 'Paris Hilton is Dead. sort of'
최근 패리스 힐튼의 음주 운전으로 인한 소동을 빗댄 것 뿐만 아니라 파티 중독증인 그녀의
비뚤어진 허영과 매스 미디어의 선정적 보도의 결과를 청소년들에게 주지하고자... 기획한 PSA라고 합니다.

 

 

 



검시관 테이블 위에 몸이 약간 비틀린 채로, 나체로 누워 있으며 복부의 내장은 모두 제거된 채로
열려 있다고 합니다. 이 사진은 전시 프로토타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해외에 올라온 사진은 그녀의 복부가 온전한 상태로 되어 있어요. (실제로 전시된 statue는 그녀의
몸을 열어서 제거된 복부를 볼 수 있답니다)
게다가 옆에 있는 치와와는 잘 아시는 패리스 힐튼의 애견이었다가 버림받은(그래서 또 시끌시끌했던)
팅커벨입니다.
그녀의 손엔 핸드폰이 들려져 있는 채이구요.
이래저래... 은유하고 풍자하는 바가 많습니다. 그 강도도 상상을 초월하구요.





이쯤되면 Paris Hilton은 세상에 부족한 것 없이, 그리고 아무 생각도 없이 돈이나 쓰며 사는
무뇌걸이라기보다는 개인의 모든 생활이 여과없이 모조리 공중이 아닌 대중에게 전시되는 그야말로
그럴싸한 카데바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설령 그녀가 그런 매스 미디어의 속박에 약간의 불평과 투정을 곁들인다고 해도 말입니다.

아무튼...
뻔히 두눈 뜨고 살아있고, 아니, 살아 있는 것 뿐 아니라 한창의 사람을 저렇게 발기발기 찢어놓는
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녀가 매스 미디어의 '그럴 싸한' 트렌디 카데바...라는 생각이 든다는거구요.

**
궁금한 것은, 정말 저 갤러리의 의도대로...
패리스 힐튼의 저 statue를 보고 teenager들이 뭔가 '캠페인'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정말 그렇게 생각할까 싶네요.
작품이 의도했던 바는 단순히 그들의 자위행위에 지나지 않고, 결국 저 자체가 또다른 선정적
이미지로 틴에이저들에게 다가가지 않을까요?
그와 동시에 저 statue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까발려진 그녀의 나체를 보면서 성애적 연민을
느끼진 않을까요?

***
이건 Paris Hilton을 옹호하는 글이 절대... 아닙니다.
Paris Hilton의 섹스 비디오를 봤습니다. 오래 전에 봤지요.
그런 섹스 비디오를 보면 전 되려 너무 평범해 보이던데. 어느 연인들에게서 똑같이 볼 수 있는
섹스.

 

 

 

 

 

 

3주 전 쯤... 새로 영입한 카메라 가방 겸 서류 가방, 빌링햄 하들리 라지.
박작가의 전화 한방으로... 인터넷 최저가보다도 싸게, 사은품도 이것저것 얻고, 대접도 받아가며...
구입했습니다.(아... 황송해라)

주변에선 Hemings(헤밍스)를 얘기하는 분들도 두어분 계셨으나 너무 범접하기 힘든 가격인데다가
전 서류가방을 따로 들고 다니기 싫어서... 서류도 넣을 수 있는 가방이 필요했습니다.
거기에 거의 딱 맞는 건 바로 빌링햄의 하들리 라지...
적당한 가격에 잘 들고 다니고 있는데요.
뒷면 지퍼수납이 없다는게 약간... 불편하군요

 

 

 

 

 

 

 

 

 

 

어제 외출했다가... 저녁에 허리가 너무 아파 무척 고생했습니다.
제대로 걷기도 힘들 정도로.
집에 와서 부황을 하고 좀 자고 일어나니... 오늘 좀 낫긴 한데 아직 정상은 절대 아니네요.
뿐만 아니라 근육통도 만만찮습니다.
aipharos님도 한 달에 한 번의 마법으로 어제 오늘 너무 힘들어하고...
덕분에 이번 주말은 뒹굴입니다.

그러다보니...
자꾸 5D들고 이것저것 연습이나 해보고 있다는.


보정없습니다. 앞으론 뭐가 어찌되었든 걍 보정없이 올리렵니다.
디카야 후보정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는 거 인정하는데... 내가 순간에 찍은 결과물 그 자체로
걍 받아들이렵니다.
AWB는 흐린날에 놓고... 찍었어요.


아... 이건 연습이라기보단 울 민성이 한 번 찍어본거에요.
노트북으로 열심히 '플레이모빌'을 검색하고 있습니다.

 

 

 

 

 

 

 

 

이 'V'한 주먹은...
민성이가 얼마전 '서울과학관'에 가서 자신의 손을 그대로 뜬 겁니다.


정말 예쁩니다.



잠자리는...
오늘 aipharos님과 사비나 미술관 참여 프로그램에 갔다가, aipharos님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인
'하늘상어'님으로부터 민성이가 선물받은 잠자리...입니다.
너무 예쁘더군요. 수공으로 작업된 잠자리인데... 대나무로 만들었어요. (쌈지길에서 구입)
머리 앞을 살짝 구부려서 어깨나 모니터 모서리...뭐 아무데나 걸어도 수평을 잡아요.



민성이가 자기 손을 뜬 모양에 저렇게 앉혀 놓고... 찍으라고 강권해서...
찍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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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있어야할 사진들로 물론 티스토리로 이사하기전 하드문제로 분실 ㅠㅠ

아 정말 보고싶다 어떤 사진이었는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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