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께서 여행을 떠나셨다. 이번에도 해외로.
아들은 내년도 진학할 학교 사격부와 함께 1박2일 일정으로 강화도 MT를 떠났다.
그러니...
정말 오랜만에 aipharos님과 오붓하게 둘이 집에 남게 된 것.
완전 러브러브 모드로 들어가는게 당연하겠으나 하필이면 aipharos님이 마법에 걸려서... 으으...

그래서 오랜만에 둘이서 저녁을 먹기로.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박찬일 주방장의 '로칸다 몽로 (夢路)'에서.
회사에서 집에 도착하니... 저녁 8시 40분.
집에서 9시에서 출발하여 9시 30분 즈음에 도착.


로칸다 몽로의 내부 모습은 http://aipharos.com/2956 이 글을 참조하시길.
이때는 오픈하자마자 도착해서 손님이 없을 때라 맘껏 내부를 찍을 수 있었음.

 

 

로칸다 몽로.
8월에 처음 오고... 이제서야 다시 방문.

 

 

 

 

 

 

 

 

밖으로 새어나오는 사람들의 대화 소리.

 

 

 

 

 

 

 

너무나 익숙한 매니저분을 통해 바...로 안내를 받았다.
참으로 센스터지는 인테리어.
이 벽면 참... 좋다.

 

 

 

 

 

 

 

내 사랑.

 

 

 

 

 

 

 

이강훈 작가의 그림.
그리고 최헌 히트곡 테이프.ㅎ


 

 

 

 

 

스시집도 그렇고... 역시 '다이'자리가 제일 좋아.

 

 

 

 

 

 

 

 

주방에 뒷모습으로 보이는 분은 박찬일 주방장.
아, 그리고 앞쪽에 보이는 스탭분.
aipharos님과 계속 얘기했다.
정말... 예쁘고 너무 편안하다. 웃는 모습만으로도 사람 기분을 참 밝게 해주시는 듯.

 

 

 

 

 

 

 

왼쪽으로 이강훈 작가의 작품이 걸려 있고,
저 앞에 뒷모습 보이는 분은 홍대 라꼼마 시절부터 너무 익숙한 매니저분.

 

 

 

 

 

 

 

 

... 자주 찾아 뵙지도 못하는데...
안그래도 구입하려고 했던 박찬일 주방장의 신작 '백년식당'을 건네주시더라.
으응? 그런데 사진찍어준 이가 노중훈 작가다.ㅎㅎㅎ
노중훈 작가와도 친분이 있으시구나.

 

 

 

 

 

 

 

이렇게 사인까지 넣어서.
우리가 책을 들고 가서 받아왔어야하는데...
가만보면 우린 참 주는 걸 못해. 늘 받는다. 진짜.

 



주문을 하려고 했는데... 매니저분께서 오시더니 오마카세로 하자고 하신다.
우리야 무조건 오케이.
오마카세...로 나와서 원래 단품으로 나오는 것에 비해 양이 적을 수 있다는 점 참조 바람.

 

 

그래서 처음 나온 음식은 '매운 굴 무침'
신선한 굴... 바에 놓여지기 무섭게 굴향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굴을 맵게 무쳐냈는데 거기에 루꼴라를 곁들였다.
루꼴라와의 조합이 이렇게 좋구나... 싶었다.
루꼴라의 향과 굴의 향이 생각보다 참 잘 어울리더라.
그리고 맥주를 주문했는데... 맥주는 당연히 사무엘 아담스를 주문.ㅎ

 

 

 

 

 

 

 

두번째, '매콤한 시칠리식 고등어 초절임'
고등어가 남아서 살짝 맛보라고 주신 음식.
그런데 이거 정말...
내가 워낙 고등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참 좋다.
박찬일 주방장은 라꼼마 시절에서도 그랬듯 고등어를 참 잘 이용하는데 이 음식도 그렇다.
고등어의 비린맛을 완전히 잡으면서 고등어의 식감을 그대로 살렸다. 케이퍼도 참 잘 어울리고.

 

 

 

 

 

 

 

세번째, '토마토 소스의 뜨거운 바지락 홍합찜'
아... 이 음식.
나도 잘 만든다고 자부하는 음식인데...
홍합의 질이 비교가 된다는건 차치하고, 맛 자체가 훨씬 깔끔하다.
이 음식도 술안주로 좋아요.

 

 

 

 

 

 

 

네번째, '가지 치즈구이'
아이고... 정말...
가지 그렇게 싫어하는 내가 인스턴트 펑크부터 가지 요리를 참 잘도 먹는다.
이 음식을 싫어할 사람이 없을 듯 싶다.
말이 필요없다. 정말...
누가 먹더라도 순식간에 없어질 듯.

 

 

 

 

 

 

다섯번째, '박찬일식 닭튀김'
인스턴트 펑크에서도 박찬일식 닭튀김을 먹은 적이 있다.
그때도 참 맛있게 먹었는데...
로칸다 몽로에서의 닭튀김은 그 이상의 맛이다.
기름기를 완전히 쪽 빼고 라이스 페이퍼를 겉에 살짝 입혔으며 파프리카 파우더로 양념을 했다.
매우 독특한 맛인 동시에 호불호가 갈릴 이유가 없는 중독성이 있다.
곁들여지는 바질 소스와도 궁합이 참 좋다.
이거... 정말 술안주로 완벽하다.

 

 

 

 

 

 

여섯번째,  '곱창과 소힘줄 찜'
살짝 바싹 구운듯한 빵에 토마토 소스에 잘 버무려진 곱창과 스지를 슥슥 올려 먹으면...
사실 나와 aipharos님은 촌스러워서 이런 물컹한 식감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정말 X2 촌스럽게도 곱창을 난 거의 먹지 않을 정도니까.
그런데... 맛있다.
내가 싹싹 비울 정도니...

 

 

 

 

 

 

 

일곱번째, '프로볼로네 치즈와 명란을 넣은 계란찜'
aipharos님이 특히 더 좋아했던 계란찜.
아이고... 당연하겠지만 역시나 보통 계란찜이 아님.

 

 

 

 

 

 

 

마치... 속이 빵같다. 계란찜이라고 다 같은게 아니라는.
음... 울 aipharos님도 계란찜 기가막히게 잘 하는데. 이 음식은 완전히 다른 맛, 다른 방식.

 

 

 

 

 

 

마지막 여덟번째... '손으로 민 라구소스의 40(콰란타) 생면 파스타'
라멘을 연상시키는 면발.
그리고 라구 소스의 끝.
최강의 라구소스 파스타.
더이상 말이 필요없음.



이렇게 정말 잘 먹었다.
난 사실 박찬일 주방장을 '라 꼼마'시절부터 알게 되었다.
뚜또 베네, 트리토리아 논나엔 우리가 가본 적이 없으니.
그래서 그 시절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지만 겪어봤던 라꼼마, 인스턴트 펑크를 생각해본다면

로칸다 몽로에 와서야 정말 딱 주방장의 철학에 가장 근접한 음식이 나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업장의 인테리어, 분위기... 모두가 그렇다.
그리고 가장 편안하게 느껴지고.

잘 먹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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