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홍대에서 가장 이슈인 음식점 '코코로벤또'에 왔습니다.
이전에 작가들과 왔다가 줄때문에 허탕친 곳. 단추차님도 추천하신 곳입니다.
저녁은 5시부터 10시까지인데 저희가 도착했을 땐 이미 줄이...-_-;;;;
줄창 50분 가까이 기다린 끝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홍대.
전 홍대가 예전처럼 와닿진 않습니다.
골목골목 하나하나 있는 샵들은 예쁘지만 홍대라는 구역의 디테일은 오히려 피폐해지는 모습같아요.
어울림의 미학이 존재하지 않는, 허름하고 갈수록 황량해지고 피폐해지는 쓰레기와 무분별한 방치가 홍대의
씁쓸한 아이콘이 되는 것 같아서 갈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런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또 어디있나 싶지요.
코코로벤또.
지하1층은 꼬치전문이고, 1층은 벤또 중심입니다.
어휴... 줄 무지하게 서있더군요.
엄청 돌아다니다가 도착한거라 서서 기다리기가 넘 힘듭니다.
그래서 궁시렁거렸죠. '맛만 없어봐라 다 뒤집어 버린다.'
줄창 50분 가까이 기다린 후 들어온 코코로벤또.
생각보다 무척 좁습니다.
큰조카 도원이의 V샷.
앞머리만 곱슬이 생기고 머릿결도 염색 한 번 안했는데 갈색. 그것도 결을 따라 자연스럽게 갈색.
aipharos님과 나는 볼 때마다 '도원아... 넌 돈 번거다'라고.
정신없이 분주한 가게에 한적함을 만끽하는 액세서리들.
너의 선택은 역시나... 우나벤또(장어)지?
분주함 * 분주함.
만약 커플로 오면 재수없으면 창문 바로 너머 정말 지척간에 대기 좌석과 마주보고 먹어야 하는 우스운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우리의 주문은
aipharos님과 도원양은 각각 카모로스또 벤또 ... 각각 8,000원
민성군은 우나 벤또 ... 13,000원
저는 츠키지 마구로 벤또 ... 12,000원
순두부가 먼저 나옵니다.
이거 괜찮더군요.
갈증과 텁텁함이 싹 가시는, 밖에서 기다린 50분의 피곤을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맛입니다.
미소시루. 넘 평범합니다.ㅎㅎ
자 이제 본격적으로 나옵니다.
이건 제가 주문한 '츠키지 마구로 벤또'입니다.
적마구로와 백마구로가 아주 든실하게 들어가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지라시 스시라고 보셔도 됩니다.
밥의 내공도 상당하구요. 마구로가 아주 두툼하게 들어갔습니다. 간장을 뿌리고 먹어도 좋습니다.
아무튼 마구로의 질도 나쁘지 않고 밥은 정말 좋아요.
민성군의 '우나벤또'입니다.
장어도 든실하게 들어갔습니다.
데리야끼 소스를 부담스럽게 바르지 않아 맛이 상당히 담백합니다.
무순, 교꾸와 쇼가, 우메보시등이 첨가되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습니다만... 입에서 완전 살살 녹는 기가막힌 퀄리티의
장어구이를 많이 접해본 민성군에겐 어떨지 무척 궁금했습니다(제가 한 점 먹어봤을땐 그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왠걸... 민성군 완전 싹싹 기가막히게 잘 먹습니다. 맛있다네요.
이건 aipharos과 도원양이 각각 주문한 '카모로스또 벤또'입니다.
오리가슴살을 데리야끼 소스에 재웠습니다. 덴뿌라와 베니쇼가, 교꾸, 우메보시가 들어간 음식.
이게... 데리야끼 소스가 아주 간이 적절하고 오리가슴살도 매우 부드럽고 퍽퍽하지 않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더군요.
*
전체적으로 가격대비 맛은 만족스럽습니다.
만약 이곳이 대기시간이 그닥 길지 않은 상황에서 먹게 된다면 그 만족도는 그 배가 될 거에요.
아무래도 현재 이 정도 가격에 이만한 퀄리티가 그닥 많지 않으니 이렇게 줄을 서겠지만, 이렇게 하염없이 기다려서
먹을 정도까진 아니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다시 와서 다른 음식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확실히 만족하긴 한 것 같아요.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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