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은 아직도 불편하지만, 그래도 몸은 좀 나은 편이라 주말엔 잠시 나갔다올까...계획했습니다만.
그동안 제 몸이 안좋다고 aipharos님만 조금씩 준비한 민성이방 단장을 도와주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아서
토요일은 내내 페인트칠을 했습니다. ㅎㅎ
덕분에 아주 예쁜 방이 될 것 같네요. 요즘 페인트 정말 좋아졌네요. 예전엔 그 유명한 수성페인트 '누구나'를
써본 분들이 '이게 무슨 누구나!야... 누구나 할 수 없는 페인트 아냐!'라고 볼멘 소리를 했었는데.

민성이를 어머님께 맡기고 aipharos님과 일요일 낮에 서울로 향했습니다.
26일이면 끝나버리는, aipharos님이 너무나 보고 싶어하던 Candida Höfer(칸디다 회퍼)의 전시가 국제갤러리
에서 있어서 못보기 전에 간 거죠.
오늘은 갤러리를 주로 돌고 베니니에서 식사를 하고 귀가하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돌다보니 여기저기 더 들르게 되었네요.

 

 

 

 

홍승혜 개인전은 국제갤러리 구관에서 전시 중입니다.
전 국제갤러리의 전시 공간이 아주 좋아요. 신관의 정통적인 방식의 전시 공간도 좋지만, 구관의 이 높은 천고의
공간도 좋습니다.
이런 공간에 홍승혜의 작품들은 잘 어울려요.
홍승혜씨의 '파편'은 사물이 파괴되었을 때 생기는 유기적인 '잔해(Debris)'를 의미합니다.
길을 따라 해체된, 비정형적이고 탈이성적인 길을 따라 해체된 공간에 기하학적인 구조체를 이루고 있는
이 공간의 전시물은 이 사진 이상의 짜릿함이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2008년, 이번 개인전을 위해 준비된 작품인 듯 합니다.
다섯개의 건축물을 연상케하는 비연속적인 이 작품들은 건축 공간을 구조적으로 재해석하고 해체하는
홍승혜의 구현 방식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2층에선 Jean-Philippe Rameau(장 필립 라모)의 'Sarabande(사라방드)'에 맞춰 2차원적 도형들의
안무를 플래쉬 애니메이션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인상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더이상 사진은 없습니다.
위 사진 두 장은 양심에 자책을 느끼며(-_-;;;) 몰래 찍은 두 장일 뿐이에요.
도록도 없다니... 전 머리가 나빠서 이렇게 보고 나가면 다 잊는다구요.ㅎㅎ

그러니까...
사진 촬영을 금지하면, 최소한 도록이라도 판매를 했으면 합니다.
갤러리에서의 감상을 무조건 머리속, 가슴 속에 구겨넣고 되새김질하라는 이런 분위기는 잘 적응이 안되요.
도록이라도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전 국제갤러리 구관 전시에서 도록을 본 기억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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