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본 영화 중에선 무엇보다 [Hallam Foe/할람 포]와 [Michael Clayton/마이클 클레이튼]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이번 주에 본 영화 중에선 단연 [C.R.A.Z.Y](2005년작)가 압권이었다.
[C.R.A.Z.Y]를 보면서 이런 놀라운 소재와 표현의 스펙트럼을 통해 성장통을 그려내는 영화를 만드는
그들이 무척... 부러웠다.([C.R.A.Z.Y]는 캐나다 영화)
나중에라도 최근에 본 정말 멋진 영화들, [Control], [No Country for Old Men], [Hallam Foe], [C.R.A.Z.Y]에
대해선 다시 얘기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August Rush/오거스트 러쉬]
오늘 오전엔 aipharos, 민성이와 함께 [August Rush/오거스트 러쉬]를 봤다.
뻔한 내용의 영화지만, [Finding Neverland],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찰리와 쵸콜렛 공장],
[the Golden Compass/황금 나침반]등에서 주목받은 92년생 영국 소년 Freddie Highmore의 명민한 모습과
놀라운 사운드 엔지니어링으로 그 재미는 배가 된 것 같다.
Jonathan Rhys Meyers(조나단 러스 메이어)는 매력적인 마스크지만 많이 작은 듯 하고(IMDB엔 그가 178cm
이라는데 누가 봐도 이건 거짓말), Keri Russell(케리 러셀)은 [Waitress/웨이트리스]에서만큼 아름답지 않고,
게다가 그녀의 첼로 플레잉 연기는 우움... -_-;;;
내가 좋아하는 Terrence Howard(테렌스 하워드)는 조연이지만 여전히 멋지고.
이 영화는 사운드를 크게 올리고 봐야만 그 느낌이 제대로 살아난다.
특히 첫 부분 초록들녘이 음악에 맞춰 춤추는 듯한 장면에서의 사운드, 에반(프레디 하이모어)이 막 뉴욕에
도착해서 온갖 도시의 소음들이 에반의 귓속으로 빨려 들어가 하나하나의 음악이 되는 과정, 그리고 그 외에
대부분의 모든 장면에서 도시 소음들이 매우 디테일하게 살아 꿈틀되도록 사운드 디자이닝되었다.
감상 공간을 온통 온갖 소리로 넘실대게 만드는 이 사운드 이펙팅은 엄지손가락을 다 치켜 올릴 만 하다.
민성이도 무척 재밌게 본 영화.
오후에 나가기 전 본 영화는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신작 [Sleuth]다.
세익스피어의 희곡들을 각색한 영화들로 대단히 유명한 캐너스 브레너는 이번 작품에선 연극적인 느낌을
배제하는 대신, 단 두 명만이 등장하는 무대극과 같은 영화를 만들어 냈다.(그렇다고 결코 연극적이진 않다)
이 영화는 중반부까진 대단히 만족스러운 몰입도를 보여주며, 명불허전의 마이클 케인의 연기야 그렇다치고,
주드 로까지도 흔히 보기 힘든 멋진 연기를 보여준다.
아마도 중반이 좀 넘어갈 즈음까지의 이 영화는 누가 보더라도 호평을 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
다만... 후반에 이 영화는 길을 잃고 추락한다.
어정쩡한 도덕율에 갇혀 버리기 시작하는 후반엔 도무지 답이 없는 게임을 등장인물들이 즐기기 시작한다.
덕분에 마지막 장면의 여운도 없다.
이렇게 황당스러운 후반부는 많이 아쉽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주인공 마이클 케인의 집 인테리어가 더 눈에 들어왔다.
이런 극도의 미니멀리즘은 사람냄새가 안난다고 싫어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던데(그래서 이태리 밀라노의
7성 호텔-사실 이곳이 유일한 7성 호텔, 두바이의 7성 호텔은 자화자찬-을 지나치게 차갑다고 싫어하는
분들도 계시단다) 나도 이런 공간이 쉬크해보이긴 하는데... 감정이 바싹 메마른 느낌이 들긴 한다.
그렇더라도...
나중에, 정말 정말 혹시 이런 공간이 생긴다면 벤치마크하고픈 인테리어는 주구장창 등장한다.
결국... 영화얘기는 이만하고 인테리어를 한 번 보자는거다. -_-;;;;
티스토리로 이사전 하드이상으로 백업 사진이 없어졌다 고로 캡쳐 사진도 ㅠㅠ
ADT Fire & Alarm Inc.의 시스템.
주인공 앤드류(마이클 케인)는 엄청난 부를 쌓은 저명한 소설가.
그의 집에 지금 막 도착한 차는, 앤드류의 부인 매기와 사랑에 빠진 젊은 배우 지망생 마일로(주드 로).
마일로는 압도적인 인테리어에 흥미가 있는 듯.
여기서... 저 왼쪽에 보이는 작품은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의 'Feeling Material' 시리즈 중 하나다.
헐헐...
극도로 미니멀한 이 로비 공간의 저 네개의 의자는 모조리 론 아라드(Ron Arad)의 작품들이다.
9시 방향의 의자는 그의 걸작 'Bad Tempered Chair', 3시 방향 의자 역시 그의 걸작이자 유명한 작품인
의자로 'Big Easy Chair'. 6시 방향의 의자는 'Rover', 12시 방향의 의자도 Ron Arad의 작품이 분명한데
작품명은 모르겠다. -_-;;;;
이 공간만큼은 정말... 부럽다.
의자를 자세히 보자.
'Bad Tempered Chair'
'Big Easy Chair'
'Rover'
아주 인상적인 벽면. 자신의 사진과 작품 제목들. 위압적이면서도 세련된.
헐헐... YBA 중 한 명인 게리 흄(Gary Hume)의 회화가 보인다.
게리 흄의 작품은 리움에도, 아라리오 갤러리에서도 볼 수 있다.
인상적이다. 정말... 이 공간은 말이 인테리어지. 사실 작품의 개념이 강하다.
전체적인 인테리어 마감등은 POGGENPOHL GROUP에서 맡았다.
이 회사는 세계적으로 명성높은 시스템 인테리어 전문회사다. 나도... 명성이야 들어봤다.-_-;;
모션 스캐너등은 역시 이 방면의 최고봉인 'INSITU'. 하지만 단말기는 '삼성'이다.
저 금고도 역시 명품 금고였다. 이뤈... BURTON SAFES의 제품.
저... 다이아몬드는 BVLGARI(불가리)의 제품. 불가리야 모르는 사람이 없을테고...
이 엄청난 명품들의 향연에 같이 묻어가고자... 삼성이 모조리 협찬한 듯 한다.
단말기, 전화기, HD-TV 모조리 삼성이다.
이 영화를 보면...
작고 아담한 소품같은 영화였지만, 결국은 초일류 명품들의 향연장이었던 [카모메 식당]을 연상시킨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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