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DY KOUFAX

네이버에 최훈 작가의 카툰 스페셜로 'Sandy Koufax( 샌디 쿠팩스)'편이 올라와서 생각난 김에 씁니다.
사실 다 썼는데... 등록하다가 날아가는 바람에 다시 씁니다. 다시 쓰려니... 참 쓰기 싫네요. ㅎㅎ

 

먼저 그의 피칭 모습을 보세요.
단지 화면만이지만 그의 직구의 위력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후반의 커브는... 정말 듣보잡 커브죠... 시속 155~160 직구가 날아오다 저런 커브가 날아오면
밸런스가 무너질 뿐아니라 다음 공에 대한 예측도 날아갑니다.

그는 원래 농구 선수였다죠.
농구 선수로서도 대단한 유망주였고(최훈 카툰 스페셜 참조) 신시내티 유니버시티에도 농구 장학생으로 입학한 겁니다.
다만, 그의 야구 재능을 진작 알아본 야구감독이 그를 원정경기에서 마운드에 세웠고,
대박을 치는 바람에 프로야구 구단들이 침을 흘리며 그를 스카웃하게 됩니다.
강속구 만큼은 대단했던 그였기에 1경기 18탈삼진을 잡기도 했으나 기복이 너무 심했고 경기당 6개꼴의
볼넷은 그를 '직구만 빠른' 선수로 인식하게 했고 6년을 그렇게 허송세월하게 되지요.
60년 스프링캠프에서 포수의 조언을 듣고 갑자기 각성,
61년 방어율 3.52, 18승 13패, 탈삼진 269개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더니
62년에는 방어율 2.54, 14승 7패, 탈삼진 216개를 기록합니다.(후반에 부상으로 2개월을 쉰 기록입니다)
63년엔 드디어 폭주, 방어율 1.88, 25승 5패, 탈삼진 306개를 기록하고
64년엔 방어율 1.74, 19승 5패, 탈삼진 223개를 기록합니다.
이후 2년을 더 26승, 27승씩 거두는 말도 안되는 성적을 거두지요. 방어율은 2.04, 1.73...이었습니다.

그는 이 6년간 사이영상 3회(양대 리그에서 한 명만 줬습니다. 그 당시엔), MVP 1회, 노히트 노런 4회,
퍼펙트 게임 1회라는 인간이 아닌 기록을 세웁니다.
6년간 노히트 노런 4회와 퍼펙트 1회는... 누가 뭐래도 인간의 기록이 아니죠.
퍼펙트게임은 1965년 9월 9일 컵스와의 게임에서 거두게 됩니다.

67년 돌연 그는 구단에 한마디 상의없이 '은퇴'를 선언하여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공식적인 이유는 어깨 부상...이었으나 훗날 그의 말에 따르면 '구질구질하게 퇴물 취급받느니 전성기 때 그만 두고 싶었다'라고 밝혔지요.
그래도 그렇지... 30세라니... 너무 일찍 은퇴했습니다. 게다가 65년엔 또다른 영건 드라이스데일(Drysdale)이 입단했잖아요.
역대 최강의 좌우펀치로 2년을 활약했지요. 쿠팩스+드라이스데일.

아무튼 그는 역대 최강의 스터프를 가진 선수로 단연 최우선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얼마전 타계하신 야구 역사상 가장 유명한 컬럼니스트인 레너드 코펫('야구란 무엇인가'를 지은 바로 그분-
비선수로선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분)은 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봐온 모든 투수들 중 가장
완벽한 스터프를 가진 투수로 샌디 쿠팩스를 꼽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었다고 하지요.
그만큼 그의 스터프는 완벽했다고 봅니다.

이런 전설적인 선수가 한 명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 걸 보면,
저도 은연 중에 그런 영웅을 기대하는 사람 중 한 명인가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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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쿠팩스는 1972년 역사상 최연소의 나이로(36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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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역시 유명했던 양키스의 화이티 포드는 '난 샌디 쿠팩스의 약점을 알고 있다. 그것은 그가 타격을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역설적으로 약점이 없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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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쿠팩스가 다저스와 메이저 계약을 하는 바람에 마이너로 내몰린 이가 바로 박찬호의 양압지라고 불리우는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입니다. ㅎㅎ
덕분에 라소다는 농담으로 샌디 쿠팩스가 다저스 코칭 스태프로 올 생각도 하지 말라고 얘기하곤 했죠.
ㅎㅎ 사실 샌디 쿠팩스는 해설자로 6년 활동하기도 했고, 코칭 스태프로 다저스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등번호 32번은 LA 다저스의 영구결번이기도 하지요(1972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해에 영구결번으로 지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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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월드시리즈 7차전 동영상을 두가지 올려 봅니다.
이때 샌디 쿠팩스는 완봉승을 거둡니다.

 

 

1965 WS Gm7: Dodgers win World Series

 

 

 

Sandy Koufax 1965 World Series Highl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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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을 뒤지다보니 재밌는 사진이...
신시내티 유니버시티 시절 농구 장학생이었던 샌디 쿠팩스의 농구 모습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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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씨의 카툰 스페셜도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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