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사이트 www.rottentomatoes.com에서 상반기 결산 베스트 25와
워스트 10을 뽑아 올렸습니다. 네이버에도 간략하게 기사화되었더군요.
본 영화는 번호를 적색으로 표시했습니다.

 

25. [Paris, Je T'aime](2007) - Score : 73.4 / Tomatometer : 83%
- 봐야하는데... 이상하게 안보게 되는 영화. 옴니버스에 약해서 그래요...

 

 

 

 

 

24. [Live Free or Die Hard](2007) - Score : 73.4 / Tomatometer : 79%
- 7월 17일 국내 개봉. 극장에서 볼 생각... 중. 감독이 렌 와이즈먼이니...
아무리 그렇다고해도 기대 이상의 평가.


 

 

 

 

23. [Into Great Silence](2007) - Score : 73.7 / Tomatometer : 89%
- 이 다큐멘터리는 감독 Philip Gröning이 4개월간 프랑스 알프스의 Carthusian 수도원에서 수도사들과
함께 기거하면서 단독으로 그들의 일상을 담은 필름이라고 합니다. 감독은 이를 위해 어떠한 보이스
레코더나 스탭도 없이, 그들처럼 침묵의 서약을 지켜가며 영화를 찍었다고 하지요.


 

 

 

 

 

22. [Starter for 10](2007) - Score : 73.9 / Tomatometer : 91%
- 주인공인 영국의 한 대학생이 유명 퀴즈쇼프로그램인 University Challenge(미국의 Jeopardy와 비슷한)
에 도전하게 되는 내용.(사랑하는 여인의 관심도 받고 싶고...) 제목은 문제를 맞추면 10점을 먼저 얻고
시작한다는 퀴즈 쇼 룰에서 따온 듯 합니다.


 

 

 

 

 

21. [God Grew Tired of Us](2007) - Score : 74.6 / Tomatometer : 90%


 

 

 

 

 

20. [An Unreasonable Man](2007) - Score : 75.1 / Tomatometer : 92%
- 소비자 보호를 위해 헌신한 랄프 네이더(Ralph Nader)에 대한 다큐멘터리. 확실히 미국은 다큐멘터리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확고한 듯 합니다. 변호사 시절에 GM의 코르베어의 결함을 지적한 뒤 GM과의
사투를 벌이게 되며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던 랄프 네이더의 일상이 기록된 영화랍니다.

 

 

 

 

 

 

19. [Grindhouse](2007) - Score : 75.2 / Tomatometer : 81%
- 과연 어떨까...하고 기다려지는 영화. 타란티노의 영화엔 흡인력은 있으나 그 이상은 없다는.
그래도 영화적 상상력을 기대해 봅니다.



 

 

 

 

18. [After the Wedding](2007) - Score : 75.2 / Tomatometer : 86%
- 금주에 볼 예정인 영화. 스웨덴 영화.


 

 

 

 

17. [The Namesake](2007) - Score : 75.7 / Tomatometer : 85%
- 에전에 잠시 소개했던 영화. 미국에 살고 있는 인도 이민자들의 세대간의 갈등과 미국 사회와의 관계를 그려낸 영화.


 

 

 

 

16. [Bridge to Terabithia](2007) - Score : 75.7 / Tomatometer : 84%
- 아이들이 마냥 선악으로 갈리워져 다툼을 하고 세상의 혼란, 그 중심에 서는 여느 판타지들과 전혀
다르게 그들의 성장통과 사랑과 우정을 진심으로 그려낸, 그야말로 두고두고 곱씹게되는 걸작.

 

 

 


15. [Breach](2007) - Score : 75.9 / Tomatometer : 83%
- 서두르지 않고 촘촘하게 내러티브를 옭아 메는 솜씨란 바로 이런 것.

 

 

 


14. [Red Road](2007) - Score : 76.3 / Tomatometer : 90%
- 리뷰...를 올렸었습니다. 이곳을 눌러주세요. 스코틀랜드 영화.


 

 

 

13. [The Hoax](2007) - Score : 76.4 / Tomatometer : 86%
- 역시 실화에 근거한 영화. 하워드 휴즈의 전기를 썼던 클리포드 어빙에 관한 영화이며, 감독은...
바로 라세 할스트롬입니다. (Lasse Hallstrom)

 

 

 

 

12. [The Italian](2005) - Score : 76.7 / Tomatometer : 90%
- 이 영화는 2005년작인데... 러시아 영화입니다.
친부모를 찾아 나서는 고아에 대한 이야기. 이것도 실화를 바탕에 두었다네요.
제목이 [the Italian]인 이유는 러시아 고아원에서 이탈리아로 입양된 주인공을 의미.


 

 

 

11. [The Wind That Shake The Barley](2006) - Score : 77.0 / Tomatometer : 88%
- 이 영화도... 2006년작이지만 올해 미국 개봉된 관계로... 순위에 오른 듯 합니다.
켄 로치 감독님의 어찌보면 가장 직설적이면서도 가장 손쉽게, 하지만 그 진통이 오래가는 영화.


 

 

 

10. [The Lookout](2007) - Score : 78.5 / Tomatometer : 88%
- 조셉 고든 레빗...이 나오는 스릴러물. 전도유망한 하키 플레이어였던 주인공이 끔찍한 교통사고로
일시적 기억장애를 겪으며 정상적인 삶을 지켜나가려 은행의 수위를 하게 되지만 결국 은행털이를
계획한 일당들의 음모에 말려든다는 이야기. 기대가... 만빵입니다.

 


 

 

 

 

9. [Waitress](2007) - Score : 79.1 / tomatometer : 89%
- [Knocked Up]과 함께 올해 인디 영화씬 최고의 히트작이자 걸작으로 꼽히는 영화. 이미... 대강의
내용은 이전에 trailer와 함께 소개한 바 있지요.

 

 

 


8. [Zodiac](2007) - Score : 80.8 / Tomatometer : 88%
- 37명을 연쇄 살해한 미제 사건인 Zodiac 사건을 구성한 영화. 보다보니 미국판 [살인의 추억]같다는
생각이 들던데 실제 평을 찾아봐도 그런 얘기가 있더군요.
생각보다 긴 러닝타임이었는데 정말... 이제 David Fincher는 대가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어찌보면 정점에 오른 David Cronenberg의 최근 작품들과 비슷한 중량감이 느껴지는, 깊이있는
혜안(慧眼)의 영화.

 

 

 

 

7. [괴물/The Host](2006) - Score : 81.6 / Tomatometer : 92%
- 봉준호 감독의 영화죠.


 

 

 

6. [Sicko](2007) - Score : 81.7 / Tomatometer : 91%
- 마이클 무어 감독의 전작보다 더 진중한 접근이 돋보인다는... 미국의 비합리적 의료보험의 현실을
파헤쳐, 미국 의약회사들의 비도덕성을 드러내는 영화라죠.


 

 

 

5. [Hot Fuzz](2007) - Score : 82.1 / Tomatometer : 90%
- 두말 할 필요없는 올해의 베스트 중 한 편.
실수로... 올해의 2007년 베스트 중 깜박하고 빼먹었다는...


 

 

 

4. [Knocked Up](2007) - Score : 83.0 / Tomatometer : 91%
- [Waitress]와 함께 올해의 발견...에 속하는 영화. 이 감독의 전작도 만만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국내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로 알려진 감독의 최신작!


 

 

 

3. [Once](2007) - Score : 83.2 / Tomatometer : 97%
- 거리의 악사와 이민자가 서로의 사랑을 직접 노래하는 시간을 다룬 음악 드라마.
평가가... 거의 환상이죠. 지금...

 

 

 

 

2. [Away From Her](2007) - Score : 84.0 / Tomatometer : 96%
- 평론가들은 욕에 욕을 하지만... 저와 aipharos님은 정말 인상깊게 본 [My Life Without Me](2003)와
잭 스나이더의 리메이크작 [Dawn of the Dead]에서 미친 듯이 뛰어다니던 Sarah Polley의 작품입니다.
역시 대단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 [Ratatouille](2007) - Score : 85.9 / Tomatometer : 96%
- 이건 무조건... 이달 내로 극장에서 봅니다. 전 Brad Bird를 믿고 게다가... 비일본 메이저 애니스튜디오
로는 유일하게 Pixar를 믿어여...

 

 

 

 

 


 

 

Rottentomatoes에서는 BEST뿐이 아니라... WORST도 10편을 선정했습니다. ㅎㅎ
이런 순위는 해당 감독과 출연 배우, 제작진에겐 곤혹스럽겠지만, 이를 보는 사람들은 또 이런 이슈를
더 즐거워하지요.
역시나... 본 영화들은 숫자를 적색으로 처리했습니다.

 

10. [Hannibal Rising](2007) - Score : 27.0 / Tomatometer : 16%
- 한니발 렉터가 공포스러웠던 이유는(정말?) 그가 가진 살육과 광기의 근원이 무언지 모르는데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니발의 젊은 시절을 다 들춰내면서 그를 추적해보겠다니... 공포의 근원을 알면 공포도
희석화되는 법...

 

 

 

 


 


9. [Code Name : The Cleaner](2007) - Score : 25.8 / Tomatometer : 4%
- 제목만 들으면... 장 클로드 반담이 나올 법한 영화같은데... 흑인들이 주연인 코미디 영화.

 

 

 

 

 

8. [Are We Done Yet?](2007) - Score : 25.2 / Tomatometer : 8%
- 흑인을 주연으로 거의 내세우는 Steve Carr감독은 흑인이 아닙니다. 이 영화는 재앙 그 자체라고 하지요.
흑인들이 주로 나오는 영화들은 보석같이 빛나는 로맨스 영화도 있지만 대부분은 보기 힘들 정도로 곤혹스럽습니다.
그렇다고 스파이크 리, 휴즈 형제, 존 싱글턴, 안톤 후쿠아의 영화만 볼 수도 없잖아요.

 

 

 

 

 

7. [Happily N'Ever After](2007) - Score : 25.1 / Tomatometer : 4%
- 보지 못해서 뭐라 말을 못하겠지만... 이 영화가 이 정도였나요? 가정용 애니메이션으로 사상 최악 중 하나라고
평가받더군요.


 

 

 

6. [Perfect Stranger](2007) - Score : 23.1 / Tomatometer : 11%
- 감독이 James Foley인데다가... 브루스 윌리스와 할리 베리라... 그런데 평가는 아주 뭐...


 

 

 

 

5. [Norbit](2007) - Score : 22.9 / Tomatometer : 9%
- 어우... Thandie Newton이 나오는 영화가... 이 모양이라니...


 

 

 

 

4. [The Reaping](2007) - Score : 21.0 / Tomatometer : 7%
- 개인적으로는 Evan Rachael Wood 이후로 초기대 중인 Anna Sophia Rob([Bridge to Terebithia/비밀의
숲 테레비시아])가 힐러리 스웽크와 호흡을 맞춘 영화. aipharos님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인 이 영화가...
WORST 10중 4위를 차지 할 정도로 엉망인가요? 아직 못봐서... 모르겠지만...


 

 

 

 

3. [Premonition](2007) - Score : 19.9 / Tomatometer : 8%
- 참... 난감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봤어요. ㅎㅎ 제 머리를 온통 뒤집어 놓는 이 영화는 도대체 최종편집본을
감독과 제작자가 모여서 보기나 한 건지 의심스러웠어요. 제가 바보인건지... 이 영화가 바보인건지...

 

 

 

 

 

2. [The Number 23](2007) - Score : 18.6 / Tomatometer : 8%
- 이 영화도 며칠 전 봤답니다. 짐 캐리에 대한 말이 많아서 봤는데... 전 aipharos님께 보던 중에 '보기 싫다.
자고 싶어'라고 얘기할 정도였어요. 책 속의 인물을 연기하는 짐 캐리도 너무 어색하고... 도대체 내용은 축축
늘어지고... 변죽만 울리고 뭐... 할 말이 없는 영화였습니다.


 

 

 

 

1. [Because I Said So](2007) - Score : 17.7 / Tomatometer : 5%
- 못봐서... 뭐라 말을 못하겠네요.

 

 

 

 

 

 

 

[Junebug] directed by Phil Morrison
2005 / approx 106 min / US

[우아한 세계] directed by 한재림
2007 / approx 112 min /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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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엔 [Junebug]과 [우아한 세계]를 봤습니다.
두편 모두 대단히 인상깊었구요.
[Junebug]의 경우 몇몇 평론가들이 '이런 콩가루 집안 가족 이야기는 그만'이라는 코멘트에
비웃음을 날릴 정도로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선댄스 영화제의 단골 소재인 미국 중산층 가족의 붕괴에 관한 단상들은 수없이 많은 영화들이
있긴 하지만... 얘기하는 방식은 분명히 놀라우리만치 강렬한 영화들이 많아요.

[Junebug]은 미국의 보수적 가정을 다루면서 서로에게 익숙한 것 자체가 얼마나 커다란 이중성을
담보하고 있는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 줍니다.
내가 결혼한 지 6개월이 되었는데도 남편이 고향에서 찬송가를 열창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대단히
의미하는 바가 진중하지요. 이들의 이중성은 [Junebug]에 등장하는 Wark의 그림 속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섹슈얼리티와 폭력성이 공존하는 그의 그림에 조지 존스턴(남편)의 얼굴을 그려넣는
것은 그야말로 이 영화의 화룡점정이에요.
그 그림 하나로 [Junebug]은 얘기하고자하는 화두들을 싹... 정리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

자신의 무력함을 다 드러냈을 때의 조지 존스턴과 아름다운 엘리트 부인 메들린은 서로 다른 감정을
드러내지만 결국 그들의 유대는 이전의 설레임과 격정에서 더 깊고 다른 의미로 진전했을 거라
생각이 들어요. 이건 미국 사회의 보수성과 위선에 쌓인 미국 가족 주의에 대한 발전적인 비판과
성찰이라고 느껴집니다.

그와는 다르게... [우아한 세계]는 보다 미시적인 관계에 주력합니다.
사실 [Junebug]이 가족을 구성하는 구성원이 사회와의 물적관계를 맺고 일방이든 쌍방향이든
관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우아한 세계]는 그러한 부분은 최대한 생략되고 보다 미시적인
가족 관계와 주인공 인구(송강호)의 현실에 더 밀착하고 집중합니다.
따라서 [Junebug]이 둔중한 아련함을 준다면 [우아한 세계]는 격정적인 감성을 불러 일으킨다고
느껴졌어요. 얘기하는 방식이 다를 뿐, 두 영화 모두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구조에서의 가족주의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명목으로 위태하게 지켜나가는 평온의 세상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허무한 것인지를 절절하게 보여줍니다. 이건 단지 미국 중산층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에요.
[우아한 세계]에서의 인구는 보는 저로선 무척 복잡한 심경이 생기더군요.
'어리석다', '안됐다', '이기적이다'... 이런 1차적 감정이 대입이 됩니다.
송강호가 툭툭 던지는 대사들이 농으로 들리지 않고 폐부를 찌르는 듯 한 것은 분명 송강호라는
배우가 지닌 힘이겠죠. 특히... '내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사는데'라는 진부한 아비이자 남편의 말이
절절한 힘을 갖고 다가오는 것은 인구라는 캐릭터를 촘촘하게 옭아메어 쌓아올린 송강호의 힘입니다.
덕분에 [우아한 세계]는 아주 명확한 주제의식을 갖고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나아갑니다.
[Junebug]처럼 머리 아픈 릴레이션쉽은 없어도 인구가 부딫히는 캐릭터들간의 갈등만으로
러닝타임은 우습게 지나갑니다.
결국 두 영화 모두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는거죠.

**
[Junebug]에서 Amy Adams의 열연은 두 손가락을 다 쳐올려도 모자랍니다.
그녀는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하고, 믿음에 의지하고 스스로를 다그치고 안정시킵니다.
사실 [Junebug]의 모든 이야기는 Amy Adams가 연기한 에쉴리의 대사로 귀결됩니다.
그녀는 외로움과 간절함, 그리고 성적 욕망... 이 모든 걸 가감없이 스크린에 펼쳐 보입니다.
최고의 연기에요. [Junebug]에서의 섹슈얼리티는 매우 커다란 비중으로 다가 옵니다.
부부간의 합리적인 섹스는 '가족'이라는 구성을 더욱 단단히 옭아메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에쉴리가 2년 이상 남편에게 외면받고 자신의 가족으로부터 부유하게 될 때 그녀가 취하는
수단은 자위행위입니다.
메들린의 남편 조지 존스턴은 아시다시피... [Goal], [Goal 2]에서 주인공과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라이벌 게빈 해리스로 나온 알레산드로 니볼라(Alessandro Nivola)입니다.

***
[Junebug]에서 Wark의 그림은 브루클린에서 활동 중인 Ann Wood의 작품들입니다.
여기 가시면 영화에 등장한 그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우아한 세계]에서의 송강호 연기도 놀랍습니다.
그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 모습으로 어떻게 이런 캐릭터를 구현하는 지 의아할 지경입니다.
이젠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른게 아닌가 싶어요.

*****
한재림 감독은 [연애의 목적]에서도 '어어... 위험한데'라고 생각할 정도로 일정 수위를 넘어가던데
이번 [우아한 세계]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더군요. 끝을 보내요. 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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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들...입니다.

 

 

 

 

 

 

 

 

 

 

 

 

 

 

 

 

음... 제법 늠름해진 민성이.


 

 

 

절대... 가만히 사진을 못찍는 모자지간...


오늘... 롯데씨네마 부평에서 [해리포터 불사조 기사단]을 aipharos님과 민성이... 와 보고 왔습니다.
감독이 정치 비판적 성향이 강하다지만 일단 극영화로는 신인인 David Yates라는 것이 과연...
시리즈 최고작이라고 생각하는 Alfonso Cuaron의 3편을 능가할까...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기대는 했어요. 왜냐하면 점점 어두워지는 이 내용은 정말 딱... 제 취향이니까. ㅎㅎ
민성이만 이걸 보고 싶어한 건 아니었거든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제 감상은 결코 3집과 비견될 재미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4편의 어수선하고 납득하기 힘든 재미에서는 확실히 나아졌습니다.
대니얼 레드클리프의 연기는 분명히 진일보하고 있고, 헤르미온느와 론은 원작에선 어떤지 모르겠지만
역시나 액세서리에 불과한 느낌이고(그들이 정말 살아있는 캐릭터라고 느껴진 건 3편이 유일했어요.
3편에서의 헤르미온느는 보다 진취적이고, 론은 패기만만하죠) 오히려 다른 보조 캐릭터들이 더
부각되더군요. 뭣보다 론의 쌍둥이 형들은 정말 쿨!!하게 호그와트를 뒤흔듭니다.(보신 분은 아실 듯,
아마 속이 펑...하고 뚫리는 기분이 드는 두 쌍둥이 형들의 행각)

초챙과의 러브 무드... 뭐 이런 건 전혀 기대하지 마세요. ㅎㅎ
그리고 분위기상 마법 대결이 가득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것도 아닙니다.
물론 후반부의 덤블도어 VS 볼드모트는 비장감이 들 정도로 강렬하긴 해요.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아주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루나 러브굿역의 캐릭터입니다.
4차원 캐릭터같은 이 매력 만점의 캐릭터는 91년생인 Evanna Lynch가 맡았더군요.
전 원작을 읽지 않아서... 이 캐릭터가 앞으로 얼마나 활약하는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론 무척... 기대되는 캐릭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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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의 재미에 대한 얘기만 씁니다.
감상문은 다음에 만약 기회가 된다면 쓰겠습니다~
재미 있었어요.



 

 

 

 

 

 

 

[Black Snake Moan]directed by Craig Brewer
2006 / approx 116 min /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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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Spider-Man 3]를 aipharos님, 민성이와 함께 보고...
저녁에 또다시 할머니와 [Transformer]를 보러간 민성이.
그 시간에 저와 aipharos님은 도미노 피자에서 '핫 앤 스파이시'를 시켜 먹은 뒤(걍 그래여...)
크리스티나 리치, 사무엘 잭슨,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Black Snake Moan]을 봤습니다.

최근 울나라 연예인인 '비'가 워쇼스키 남매의
[Speed Racer]에 출연한다고 했죠.
그 영화에 Christina Ricci도 나옵니다. 전 '비'가 부럽군요. 그녀와 함께 연기를 한다니!

Christina는 아역 출신 배우입니다.
[Addams Family,the/아담스 패밀리]의 바로 그 꼬맹이 귀여운 여자 아이죠.
그리고 역시 극장에서 봤던
[Casper/캐스퍼]의 역시 그 앙증맞은 여자아이...
헉... 그리고 역시 극장에서 본
[Now and Then/나우앤덴]에서 로시 오도넬의 아역을 맡았던 배우도 그녀.

그러다가...80년생인 그녀가 제게 더이상 아역이 아닌 배우로 다가온 건 Vincent Gallo의 영화
[Buffalo '66]이었습니다. 아... 이 영화는 정말 인상깊었어요. 특히 King Crimson의 'Moonchild'
가 흐르면서 춤을 추는 Christina의 장면은 두고두고 잊혀지질 않지요.
바로... 다음 영화는 거장 테리 길리엄(Terry Gilliam]의 문제작
[Fear and Loathing in Las Vegas]
였죠. 전 이 영화를... Criterion DVD와 HD버전, DivX로 모두 갖고 있습니다. 어휴...
물오를 대로 오른 그녀에 대한 감독들의 애정은 98년
[Opposite of Sex,the/섹스의 반대말]
이어집니다. 이 영화 역시 저도 DVD로 갖고 있어요. 이 영화는 말이 필요없으니... 시간날 때 꼭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보는 이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나뉠 수 있지만 평범한 영화는
이제 지겨워라고 외치는 분이라면 만족 그 이상을 느낄 거에요.
같은 해인 98년 Christina는 다작을 하게 되는데요.
전설적인 컬트 감독이었던 John Waters의 코미디
[Pecker]에 출연을 합니다. 전 아쉽게도 이 영화를
보지 못했어요. Morgan J. Freeman의
[Desert Blue]에도 출연했구요(흑인 배우 모건 프리먼이
아닙니다)
98년에 그녀가 출연한 영화가 9편에 이른다는 건... 그녀가 얼마나 많은 감독의 사랑을 받는 배우였는지
또 그와 동시에 그녀가 얼마나 자의식이 강한지,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제대로 된 메니지먼트가 부재했다는
이 모든 사실을 한꺼번에 입증하는 일입니다.
99년엔 팀 버튼 감독의 수작
[Sleepy Hollow]에 출연합니다.
갑작스럽게 성인이 된 모습을 보여주던 그녀가 이 영화에선 다시 소녀와 어른의 경계선에서 모호한
매력을 발산하는 캐릭터를 보여줬어요.
2002년엔 Moises Kaufman 감독의
[Laramie Project,the]에도 출연을 합니다.
이 영화는 실제로 미국 와이오밍에서 숨진 매튜 쉐퍼드를 둘러싼 이야기인데요.
미국 내의 Gay-Bashing에 대해 다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다큐 형식을 빌어 제작되었는데... 국내에도
소개가 되었나 모르겠네요.
같은 해인 2002년에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영화는
[Pumpkin]입니다.
여기서 Christina는 위악적 의도를 갖고 Pumpkin에 접근하지만, 결국 그에게 사랑을 느끼고 빠져들게
되지요. Pumpkin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장애인입니다. 민감한 문제를 영리하게 풀어간 영화.
2003년엔
[Anything Else]에 출연합니다. 아시다시피... 이 영화는 거장 Woody Allen의 영화죠.
그러다... 2003년 그녀의 연기 필모를 확 바꿔버리는 영화가 나오는데 그게 바로 Patty Jenkins 감독의
[Monster]입니다.
사실 세간엔 이 영화에서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 여신 Charlize Theron을 칭송하느라 Christina의
모습이 완전 묻혔다고 보여지는데요, 제가 보기엔 Christina의 연기도 절대로 밀리지 않았어요.
큰 눈, 창백한 표정, 청순함과 악마적 이미지가 눈메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그녀는 정말 잘 어울렸다구요.

2005년엔
[Cursed]에 출연합니다.
이 영화는 공포 영화의 대가 Wes Craven의 영화인데, 사실 대단히 혹평을 받았지요.
확실히 Tobe Hooper와 Wes Craven의 영화들은 기복이 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그리고... 2006년.
국내에도 인기리에 방영 중인 미드 [Grey's Anatomy/그레이 아나토미] 시즌 2의 17~18화에
그녀가 특별 출연했답니다. 저야... 미드를 안보니 나온 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하네요.
2006년 출연작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Penelope]입니다.
Mark Palansky 감독의 이 기괴한 코믹 환타지는 전반적으로는 제임스 맥어보이의 역량에
기대고 있다고 합니다만 Christina의 아우라도 만만찮다고 합니다.
내용도 기괴하지여. 저주로 인하여 돼지코를 갖게된 페넬로프(Christina Ricci)가 맥스(James McAboy)
를 만나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 세상으로 나아간다는... 내용이랍니다.

 

 

 

 

 

돼지코를 붙인 Christina. 근데 솔직히... 자신의 코에 저런 돼지코를 붙이고 연기하라면 연기할
배우가 도대체 몇이나 될까요...??? 얼마전 모 '지성적'이라는 여배우의 인터뷰 내용이 기억나는군요.
분식집 주인인 중학교 딸을 둔 엄마 역을 자신에게 제안하자 처음엔 '감히 어디다 들이밀어?'란 생각을 했다는... ㅎㅎ


보고 싶어여~~~~
그리고 또다른 2006년 출연작이 바로 어제 감상한 [Black Snake Moan]입니다.

 

 

 

 

 

영화 [Black Snake Moan]의 한 장면

 

 

 

 

 

 

Christina가 이 영화에서의 배역을 위해 자신의 실제 Sex 장면을 찍어서 감독에게 보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정말 그럴 필요까지? 란 생각을 하겠지만 실제 이 영화를 보면 이해가 가요.
이 영화에서 Christina는 옷을 입지 않은 장면이 중반까지 거의 다 입니다.
걸핏하면 격렬한 섹스 장면이 나오고... 상당히 충격적이기까지 하지요.
그녀는 아역 배우들 대부분이 그렇듯... 키가 작고 다리가 짧습니다.
(그 이유는 아역때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지요)
그런데도 그 특유의 느낌으로 보는 사람을 화끈거리게 만드는 선정성이 있어요.
물론 그건 상당부분 아직도 소녀의 여운이 비치는 그녀의 마스크에 따른 남성들의 로리타 애호증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분명히 이 영화에서 그녀는 '제대로' 퇴폐적인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물론 이런 장면들은 남용되지 않고 무척 밸런스를 잘 맞추고 있어요.
그 덕분에 그녀의 아픔과 상처가 중후반에 이르면 고스란히 잘 전달되어 옵니다.

분명히 [Black Snake Moan]은 독특한 영화에요.
극심한 공황장애를 겪는 남자 Justin Timberake(야는... 과거와 달리 자의식 5만프로로 커리어는 확실히 순항 중입니다)와
어릴 적 지속된 성적 학대로 성적 발작을 일으키는 여자 Christina Ricci...
그리고 친동생과 바람이 나서 나가버린 부인 덕에 혼자가 된 Samuel L. Jackson.
이들이 관계를 맺고 세상을 깨고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요.
사실 정치적으론 무척 혼란스러운 부분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 부분들 때문에 재밌게 보고도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기가 부담스럽기도 하구요.

하여튼...
이 영화에서의 Christina Ricci의 열연은 기억할 만합니다.
그 큰 눈망울로만 연기하던 어린 시절은 다 집어 치우고 이제 온 몸을 다 자신의 표현 도구로 이해할 줄 아는
이 배우는 앞으로도 분명히 주목할 만한 배우일 거에요.

**
[Black Snake Moan]의 감독은 저와 aipharos님을 흥분의 도가니탕으로 몰아 넣었던 정말...
리얼 극빈형 래퍼의 인생 역정을 다룬 [Hustle & Flow]의 감독인 Craig Brewer입니다.
이 영화는 정말... 인생 막장까지 간 포주가 래퍼의 꿈을 꾸면서 일어서려고 하는 모습을 담았죠.
처절하기까지한 리얼함...이 아주 절절하게 베어 들어간 영화였습니다. 에미넴의 [8 Miles]같은 가짜는 다 발라버리는 영화.
이 감독은 흑인 감독이 아닙니다... 그런데 가만보면 John Singleton등과도 깊은 유대관계를 갖고 있는 것 같네요.

***
약간의... 이미지를 올려 봅니다.

 

 

 

 

 

 

 

 

 

 

 

 

 

 

 

 

 

 



감독이 Brad Bird이기 때문이죠. ㅎㅎ

 


전 이 영화가 Brad Bird의 작품인지 몰랐습니다. 아... 왜 모르고 있었을까.

Brad Bird는 다른 건 다 필요없고...
[Incredibles,the](2004)와 [Iron Giant,the](1999) 두 편의 장편 애니메이션이면
모든게 다 설명이 됩니다. 이 놀라운 애니를 연출한 사람이 바로 Brad Bird.

[Ratatouille]는 현재 IMDB 평점 8.7입니다.
이것뿐이 아니죠. 평론가들은 한 술 더 뜨죠.
Metacritic.com에서 평론가들의 평가를 100점으로 환산한 Metascore는 무려 95점입니다.
이쯤되면 이건 수작등등이 아니라 '걸작'이란 소리에요.
또다시 Pixar와 손을 잡고 일을 쳤네요. ㅎㅎ

Trailer를 보시구...

 

지향하는 바는 물론 다르겠으나... 예고편을 보면 Pixar의 하이테크닉이란 실사를 그대로 표현하되
애니메이션의 감성을 잃지 않는다는 것...같습니다. Square가 지나지체 실사화하는 것에 주력하는
것과 상당히 차이가 있지요. 보시면 캐릭터가 정말 연기를 합니다. 분위기는 영락없는 비현실적
캐릭터들이지만 이들의 행동과 움직임, 그리고 배경은 완벽하게 실사의 메커니즘을 따르고 있어요.
덕분에 애니적 상상력에 더불어 현실감이란 막강한 장기를 획득하지요.

뉴욕 타임즈의 A.O.Scott은 이 영화를 거의 흠잡을 곳이 없는 대중문화의 걸작이라고 했구요.
그 유명하신 L.A Times의 케네스 튜란은 다른 영화들이 하지 않았던 것을 과감하게 해냈으며 그로
인해 경쟁 상대들의 상상력을 그늘 속으로 몰아 버렸다고 평했습니다.
뭐... 거의 대부분의 유력지들이 만점을 줬어요. ㅎㅎ

내용인즉... 절대 미각을 자랑하는, 최고의 요리사를 꿈꾸는 생쥐 '레미'와 재능없는 견습생인
링귀니의 의기투합...을 다룬 영화라고 하지요.
Brad Bird가 그동안 대표작들을 통해 캐릭터를 어떻게 축조해왔는지 생각해보면 이거 뭐...
벌써부터 기대가 팍팍! 입니다. 국내 개봉은 7월 26일입니다. 당근 극장가서 봐야겠네요.

Brad Bird는 전술했지만 이미 두 편의 장편 걸작을 만들어 냈습니다.
하나는 우연찮게 외계에서 온 거대 로봇과 우정을 나누게 되는 꼬마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Iron Giant,the]였구요, 또다른 한 편은 히어로 가족인 Incredible 가족의 좌충우돌 액션모험기
인 [Incredibles,the]입니다.
[Iron Giant,the]도 물론 재밌었고 민성이 최강의 best 중 하나지만, 전 [Incredibles,the]를
얼마나 재밌게 봤는 지 모릅니다. 주변에서 만약... 이 영화를 애니메이션이라는 이유로 유치한
히어로물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보지 않은 분이 계시다면 그냥 한 번 봐보시길... 태어나서 애니를
끝까지 본 적이 없다는 모작가도 이 영화는 끝까지 너무 재밌게 봤다고 했답니다...

하여튼...
캐릭터, 그것도 겨우 애니메이션 캐릭터 하나하나에 그렇게 절절한 감정이입이 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에서 근심어린 표정과 초췌한 모습으로 청소기를 돌리는
Elastigirl의 모습, 그리고 홀리 헌터의 보이스를 듣노라면... 이 캐릭터들은 정말이지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전 이 영화가 전형적인 미국식 히어로물이라고 야그하시는 분들을
솔직히 도통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또다시 기대작 하나...가 늘었네요.
기쁜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호호호...

**
혹시나...해서 [Iron Giant,the]의 포스터를 올려 봅니다.
국내 DVD 커버는 이것과 전혀 다릅니다.
혹시나... 못보신 분들 중에 이 포스터로 이 영화를 짐작하시면 절대로...
안됩니다. 작화 수준은 지금봐도 최고 수준이며 주인공과 로봇의 교감은 정말 설득력 있다구요.
마지막의 짠한 감동까지
...




 

 

***
날 설레이게 하는 헐리웃 영화들은 이렇게 점점... 늘어나는데, 정작 제가 보고 싶은 한국 영화라고는
[놈,놈,놈] 뿐이군요. 게다가 이것도 2008년 개봉...



 

 

 

 

 

 

 

[Grbavica] directed by Jasmila Zbanic
2006 / approx 100 min / Bosnia, Croatia, Austria,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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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전쟁의 아픔을 굳이 전쟁터의 포연과 살육, 그리고 강간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 살아남아 살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한없는 아픔과 좌절을 보여줌으로써 역으로
전쟁의 비참함을 드러내주는 영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즈막한 희망을 얘기하는 감독의 메시지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철저하게 배제되는 정부의 역할은 감독의 무언의 메시지이기도
할 거에요.
전쟁 캠프에서 병사들에게 집단 윤간을 당하고 애를 낳은 후 크로아티아의 그르바비챠로
와서 정착한 주인공 에스마.
그녀의 사춘기 소녀 사라는 자신의 아버지가 발칸 전쟁에서 '순교'한 군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없이 엄마를 사랑하지만 그녀는 뭔지 모를 폭력에 사로잡혀 있죠.
사라는 수학여행을 떠나야하고 300유로가 필요합니다. 그 돈을 위해 에스마는 나이트클럽에서
웨이트리스 일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300유로는 그녀에게 너무 큰 돈이죠.
그런데 학교에선 아버지가 순교했다는 증빙을 가져오면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사라는 돈을 내는 것보다 자신의 아버지가 순교한 전사라는게 더 중요한 겁니다.
이제 그동안 아슬아슬하게 평온을 지켜오던 에스마 모녀에게 갈등의 폭풍이 다가옵니다...

이 영화는 전쟁의 아픔을 남겨진 자들을 통해 묵묵히 그려 냅니다.
그 모습이 너무 처연하고 현실적이어서 묵직한 감동과 함께 전쟁의 비참함도 동시에 각인시켜
주는 훌륭한 순기능을 하고 있어요.
굳이 이런 메시지가 아니라도, 이 영화는 사춘기 청소년의 방황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엄마의
갈등을 담아낸, 그것이 단순히 가족적인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사회적 관계, 그리고
역사적 배경에 관계한 갈등이라는 점이 두드러지는데요, 그러한 면에서만 봐도 이 영화는
지켜봄에 전혀... 아깝지가 않습니다.

**
무척 인상적인 사라역은 91년생인 루나 미로비크가 맡았습니다.
작은 머리 엄청 긴다리... 범상찮은 외모. 장래가 기대되네요.

 

 

 

 

 

[Exiled/放逐] directed by 杜琪峰(Johnny To/두기봉)
2006 / approx 110 min / HongK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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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영화는 완전히 그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죠.
유치해서 못봐주겠다... 저 어깨에 힘들 좀 빼라고 해라. '지X한다'...등의 완전 생무시 악평들과.
스타일 간지난다... 비장미가 넘쳐 흐른다...등의 열혈 찬양파로... 나뉩니다.
전 솔직히 말하자면 홍콩 느와르 영화들을 무시하는 사람 중 하나에요.
홍콩 느와르 영화 중 기억에 남는 거라곤 겨우 [영웅본색 1편] 정도고... 거의 모든 영화들을 다
봤으면서도 전 혹자들이 말하는 '비장미'라는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도대체 저게 어떻게 '비장'하다는거냐... '같잖다는' 거지. 라고 생각했거든요.
걸핏하면 인상 팍팍 쓰고...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고... 뭣하면 비둘기 날아가고...
이럼 정말 육두문자가 마구 50연발로 나가는거죠.
비장미라는게 리얼리티를 잃어버리면 그게 비장하게 다가오나요?
전 지금도 이런 생각만큼은 변함이 없어요. (아... 이걸 갖고 'AFFiNiTY는 이런 B급 감성을 이해할 줄
모른다!라고 하시면... 할 말 없습니다)

[무간도]는 개폼잡지 않는 홍콩 느와르의 수작이었어요. 물론 전 1편까지만...입니다.
3부작 다 봤고, 2,3편도 좋았지만 기억에 남는 건 1편 뿐이었어요.
최근 하도... 지면에서 [익사일]에 대한 호평이 있던지라... 몇개월 전 [용호문]도 믿고 봤더니
괜찮았더라...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한번 믿고 봤습니다.

비장미... 역시 전 동감못해요. 도대체 뭐가 비장하다는 건지 모르겠군요. 웃음이 나와요.
전 이런 캐안습 후까시는 영 어색합니다.
간혹 정말 멋진 장면들, 그리고 정겨운 장면들이 나오긴 하지만, 이들의 태생은 근본이 '후까시'
입니다. ㅎㅎ
그렇다고 이 영화를 그렇게 비하할 마음은 없어요.
그러기엔 빛나는 장면들이 상당히 많이 있거든요.
내용이고 뭐고 별로 얘기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럴 필요는 없는 영화같은데...
하여튼...
조직을 배신한 우를 찾아 두 명은 죽이러 오고, 두 명은 보호하러 오지요. 이 다섯은 모두 같이
자란 정말 친한 죽마고우들입니다. 하지만 운명의 선택을 해야할 처지죠.
바로 이들이 첫대면하는 첫 장면의 긴장감과 카메라, 연출은 대단히 타이트하고 무게있습니다.
아... 정말 전 이 첫장면보고 '이거 또 대박 터지겠다'했어요.
하지만...
이후 터지는 중국말들(전혀 적응이 안되는...)과 그들의 마스크(아... 노코멘트하겠어요)와
변합없이 쭉쭉 나가는 후까시엔 두손두발 다 들겠더군요. ㅎㅎ
재밌게 봤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어요.
그건 순전히 저의 홍콩 영화에 대한 고정 관념 때문이겠죠.
즐겁게 보시는 분들은 정말 박수치고 보실 듯.

 

 

 

 

 

 

 

볼 때마다 꼬박꼬박 액세스로 저장한 화일을 들여다보니...
2007년에 본 영화 중 개인적인 평점 10점 만점 중 9점이상의 영화는 모두... 11편입니다.
와~~ 많다. 장편극영화/애니메이션을 정확히 말하면 120편 봤구요.
이 중 드라마나... OVA등은 제외입니다.

목록만 살짝 보면...

 

1. [Children of Men](2006) directed by Alfonso Cuaron (10.0/10.0) - SF/Drama/Action

 

 

 

 

 

 

2. [Return,the](2003) directed by Andrei Zvyagintsev (9.5/10.0) - Drama

 

 

 

 

 

 

3. [鐵コン筋クリ-ト/철근 근크리트](2006) directed by Michael Arias (9.5/10.0) - Anime/Action/Crime

 

 

 

 

 

 

4.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2006) directed by Tom Tykwer (9.0/10.0) - Drama/Crime

 

 

 

 

 

 

5. [Factotum](2005) directed by Bent Hammer (9.0/10.0) - Drama

 

 

 

 

 

 

6. [カモメ食堂/카모메 식당](2006) directed by 荻上直子/오기가미 나오코 (9.0/10.0) - Drama

 

 

 

 

 

 

7. [時をかける少女/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 directed by 細田守/호소다 마모루(9.0/10.0) - Anime/Fantasy/Drama

 

 

 

 

 

8. [Fountain,the](2006) directed by Darren Aronofsky (9.0/10.0) - Fantasy/Drama

 

 

 

 

 

9. [武士の一分/무사의 체통](2007) directed by 山田洋次/야마다 요지 (9.0/10.0) - Drama

 

 

 

 

 

10. [Art School Confidential](2006) directed by Terry Zwigoff (9.0/10.0) - Drama/Comedy/Thriller

 

 

 

 

 

11. [Double Target](2007) directed by Antoine Fuqua (9.0/10.0) - Action



이상입니다.
aipharos님의 목록은 저와 좀 다르네요.
aipharos님의 9.0이상 영화는 총 9편이고 [Return,the]이 10점이네요.
저와 다르게 [Babel]과 [Brysomme Mannen,Den/성가신 남자]가 들어있구요.
제 목록에서 저도 놀란 건... [Double Target]...그러니까 [슈터]네요. ㅋㅋ
마크 월버그 주연의 액션물.
다른건 다 차치하고 하여튼 엄청 잼나게 봤나봅니다.

 

 

 

 

 

 

 

 

[鐵コン筋クリ-ト/철콘 근크리트] by Michael Arias
2006 / approx 111 min / Japan

 

살다보면 여러 영화/애니메이션을 접하게 됩니다.
올해 본 장편 영화/애니만 120편을 헤아리는 저도 이 중에서 당장 손에 꼽으라면 꼽을 수 있는
필강의 작품들이 분명히 기억이 나요.

마츠모토 타이요는 전 서적보단 영화로 먼저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는 제 베스트가 되었죠.
그건 바로 소리 후미히코 감독의 [Ping Pong]이었습니다.
이 DVD를 사니 핑퐁 원작만화 1권을 선물로 줬다는 건 오래 전 글로 올린 적이 있죠.
마츠모토 타이요의 코믹스를 읽은 분들 대부분이 그의 최고작으로 [철콘 근크리트]를 꼽습니다.
전 아직 원작을 읽어보지 못했는데요.
원작보다 먼저 애니메이션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애니메이션을 접하기 전 이 애니의 감독이 마이클 아리아스라는 미국인이라는 사실에
다소 걱정도 앞선던 것이 사실입니다. 전 일본의 만화가 애니화되거나, 일본의 애니가 실사화되는
건 일본 감독이 아니면 그 특유의 감수성을 절대로 살려내지 못할 거라 굳게... 믿고 있었거든요.
(얼마전 전설의 오타쿠 애니 [에반게리온]의 실사 영화관련 아트 디자인 컨셉이 공개되어 네티즌을
충격으로 몰아 넣은 적이 있죠. 아스카와 레이의 모습이 뭐...ㅎㅎ 포스터는 아닙니다. 아직도
포스터 얘기를 하시는 분이 계시던데 포스터는 우측 하단에 fake라고 분명히 명기되어 있어요)
그런데 이런 기우도 잠깐... 마이클 앨리어스는 미국 LA에서 태어났지만 그는 이미...
지부리 스튜디오와 함께 [모노노키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디지털 이펙트 작업을
맡았었고, 전체적으로보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로 떼어보면 놀라운 수작들이 있었던
[Animatrix]의 총괄감독이었더군요. ㅎㅎ

어쨌든... 조금전 aipharos님과 함께 이 놀라운 애니메이션을 감상했습니다.
꼬마 아이들이 나온다고해서 발랑발랑한 내용일 것이라 짐작한다면 이단옆차기에 조르기, 그리고
딤막...까지 당합니다.

쿠로와 시로(쿠로는 '黑', 시로는 '白'의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는 네코(고양이)라고 불리우며
타카라쵸라는 동네를 무력으로 지배하는 꼬마들입니다. 꼬마들이라고 얕보면... 큰일나지요.
이들은 경공술 정도는 우습게 펼쳐 냅니다. 물론 장풍을 쏘거나..하진 않지만...-_-;;;
그런데 이런 동네에 과거 체포되었던 야쿠자 '생쥐'가 다시 부하들과 나타납니다.
'생쥐'의 일파는 이 지역에 '어린이성'이라는 놀이동산을 만들어 돈을 벌려는 야쿠자 두목의 패거리
지요. 이들에게 쿠로와 시로는 눈엣가시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당연히 이들은 킬러를 보내어
쿠로와 시로를 없애버리려고 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상당히 곤란한 부분이 있습니다.
야쿠자라고 해서 다 똑같은 목적을 갖고 있진 않는데다가 야쿠자쪽의 두 주인공인 '생쥐'와
'키무라'의 에피소드는 정말... 가슴을 꽉... 조여오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그 절정에 치달았을 때
'생쥐'가 조용히 담배를 피우며 내뱉는 부모가 짊어질 업보라는 대사는 말 하나하나가 굳은 얼음
송곳이 되어 보는 이의 가슴을 후벼 파더군요.
근본적으로는 쿠로와 시로의 '성장드라마'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만 그걸 표현해내는 여정은
뭐라 형언하기 힘든 뜨거운 혈액이 팔팔 끓어 오르는 듯한 느낌 그 자체에요.
정말이지 마지막 엔딩에선 벌떡 일어나서 박수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었답니다.
제가 애니메이션을 보고 엔딩에서 박수를 친 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최근엔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있었구요.

쿠로와 시로는 이름 자체가 스토리에 대한 지대한 복선입니다.
이들이 어른다와지는 '과정'이 거세당한 도시에서 어른답지 못한 인생들과 유혈이 낭자한 혈투를
벌이면서 타카라쵸에 집착하는 이유도 영화 중반부에 살짝 언급이 됩니다.
쿠로가 어둠의 힘에 자신을 파묻어버릴 즈음에 그를 붙잡고 지탱해주는 것은 다른 모든 것도 아닌
'믿는다'라는 말 한마디였어요.
키무라가 눈물을 흘리며 방아쇠를 당기며 자신의 인생을 팔아 넘긴 이후에 그의 가슴을 따스하게
감싸안아준 것은 바로 '생쥐'의 '그래도 사랑은 믿어라'라는 말이었습니다.
쿠로와 시로를 아끼고 보듬아주는 행려 노인은 쿠로에게 '시로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고,
네가 시로를 보호한게 아니라 내가 보기엔 시로가 널 보호해준 것 같은데 틀리더냐'라고 말합니다.
이 장면은 사실 [핑퐁]에서도 유사한 설정이 나와요.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기 시작하지만 그 폭주하기 시작하는 힘에 대한 스스로의 두려움은 바로
성장에 대한 두려움일 수 있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건 더더욱 쿠로와 시로의 성장드라마라는
거에요.
아무튼... 더이상 얘기할 수 없는 놀라운 비주얼과 감동이 이 애니메이션에 있습니다.
aipharos님은 10점 만점짜리라고 하더군요.
저요? 저도 비슷합니다.

**
여기서 키무라를 위시한 야쿠자 패거리는 자신들의 본연의 업무를 할 때는 말도 안되게 잔악한
모습을 보이지만 '생쥐'앞에선 그저 충실하고 착실한 부하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명민한 밸런스가
이 애니메이션을 더욱 설득력있고 가슴깊게 떨리는 울림을 주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쿠로와 시로뿐 아니라 킬러로 등장하는 3인조까지 하늘을 거의 뭐 완전 날아다닙니다.
완전히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들인데요. 이게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이게
바로 이야기에 집중하게 할 줄 아는 능력때문인거죠. 쓸데없이 캐릭터를 비약하지 않아도 초반 10분
안에 캐릭터 설명은 모두 끝내버리고 완벽하게 상황에 담아내기 시작하기 때문이에요.
오히려 보면서 주인공 쿠로와 시로의 이러한 비현실적인 능력때문에 그들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게
되는 초월성을 획득하게 된답니다. 그들이 아프게 성장하며 한걸음씩 나갈 때마다 그 성장통이
보는 사람에게도 그대로 전이되게 되는거죠.

***
이 애니메이션은 알고보니... 미국 예술잡지인 '아트포럼'이 선정하는 2006년 베스트 필름에 뽑혔다고
하네요. 씨네21에 나옵니다. ㅎㅎ

****
이 애니메이션의 작화와 음악에 대한 얘기를 빼놓으면 정말정말... 섭섭하지요.
마츠모토 타이요의 그림은 금새라도 작은 렉탕글에서 무너질 듯한 구도로 묘하게 버티고 서 있는
느낌이 강한데요. 이 애니도 그러한 느낌을 충분히 던져주고 있습니다. 움직임의 연출은 그저 놀라울
뿐이구요. 영화 도입부... 까마귀의 움직임을 잘 따라가보세요. 실사극영화의 항공촬영따윈 비교도 안
되는 놀라운 이미지의 비주얼들이 펼쳐진답니다.
Plaid와 Asian Kung-Fu Generation의 음악도 세련되기 이를 데없습니다. 아... 정말 부족한게 조금이라도
없다니...

*****
성우도 우습게 넘어가면 안되겠습니다.
시로의 독특하면서도 4차원적 캐릭터는 아오이 유우(!!!)가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쿠로 목소리는 니노미야 카즈나리(인기그룹 아라시의)가 맡았습니다. 이외에도 사와다 역은 쿠도 칸쿠로
가 맡았더군요. 헐...(쿠도 칸쿠로는 작가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Transformer...
예고편으로 전세계 영화팬들을 완전 초미치게 만든 이 영화를 7월 1일
오전 10시 10분 조조...로 와이프, 민성이와 보러 갔다 왔습니다.
원래 9시 20분 조조였으나 디지털 상영이 추가되어 디지털 상영으로 보고 왔습니다.
디지털 상영으로 보길... 천만다행이었어요. 화질과 음질 대만족.(스크린 크기는 안습)

 

부평 롯데씨네마는 들어선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시설도 괜찮지요. 하지만.. 이곳은 그리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부평역사의 KiNEX도 있지만 이 건물이 부평역 중심에서 아주 살짝...
벗어났기 때문인데다가 재래시장 쪽과 가까와서 분위기가 상당히 애매...하다는 거죠.
건물도 상당히 큰 편이고... 엘리베이터도 8개나 있는데 무슨 유령 빌딩인양 너무 조용하죠.

 

하여튼... 민성이가 대기대를 한 이 영화를 보러 갑니다.

10시부터 입장이었으므로... 약간 기다리다가...

화장실도 한 번 다녀오고...(아, 여긴 좀 예쁜 것 같아서 찍은 거에요)

드뎌... 영화보러 들어갑니다.

보고 나와서... 모두 만족했습니다.
일단 다른 건 모르겠고... 오락적 기능은 완벽하게 하는군요.
물론... 중반부에 살짝 지루합니다만... 엄청난 비주얼을 마구마구 선사합니다.
디셉티콘의 부대장격인 스타스크림...의 F22 전투씬은 완벽하게... [유키카제]와 함께
2005년 OVA의 핵이었던 [MACROSS ZERO] 초반의 공중전을 베꼈습니다.
완벽하게... 똑같아요. ㅎㅎ

사진 왼쪽 위의 원반 3개는 UFO입니다! 이런 행운이!!
물론 농담이구요... 창문에 대고 찍은 거라 창문에 비친 전등의 불빛입니다... -_-;;;;
보고나서... 극장 내의 식당에서 와이프는 떡볶이를... 나와 민성이는 스텝 핫도그를
먹었습니다. ㅎㅎ 이건 식탁 바로 옆의 통유리에 대고 찍었어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리 멋진 광경은 아닙니다.
날씨가... 아주 뭐... 엄청 음산하네요. 제가 롯데씨네마에 올 때는 항상 이렇게 날이 흐리네요.
비가 오거나...

**
윗위키역의 샤이어 르보프는 그저 오락영화일 뿐인 이 영화에 엄청난 생명력을 불어 넣어줍니다.
그의 연인이자 여전사의 멋진 캐릭터로 나온 미카엘역의 메간 폭스(Megan Fox) 역시 정말
착한 몸매와 멋진 분위기를 보여 줍니다.
개인적으론 샤이어 르보프의 히트작 [Disturbia/디스터비아]를 매우 보고 싶은데... 개봉할 생각도
안하고, 그렇다고 릴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ㅎㅎ

***
거스 반 산트 감독의 [Elephant]에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John Robinson이 이 영화에서
잠시 윗위키의 친구로 나와 엉뚱한 짓을 하곤 사라집니다. 그저 얼굴 내밀기.
그래도 [Seraphim Falls]에선 제법 등장했지요. [Lords of Dogtown]도 그렇구...

****
필X2.0에서 이 [Tranformer]를 다루는 방식은 무척 코믹했어요. 기사가 코믹했다는게 아니라...
영 내키진 않는데 워낙 관심의 강도가 쓰나미 수준이니 외면할 순 없고... 뭐 이런 와중에 쓴 글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사실 그리고 이게 현재의 상업 영화 시장의 현실이라고 봐요.
그런데... 이 영화에서의 유머는 그렇게 나쁜 수준은 아니었어요.
물론... '희생없인 승리도 없다'는 대사를 너무들 진지하게 내뱉어서 민망하긴 했지만...
나머지는 즐겁게 웃어넘길 정도던데... 필X2.0에서 너무 오버한 느낌이 드네요. ㅎㅎ


 

 

 

 

 

 

 

 

6.23... 엄청나게 사진을 찍었는데요.
누락된 사진들입니다. 이건 포토샵 손 본 사진들입니다.
단... 색보정은 없습니다. 20D... 많이 아쉬운 바디에요. 암만 생각해도...
그래도 딴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찍으렵니다.
해상도가 1600X1200 이하인 PC에선... 사진을 눌러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이미지는 가로사진의 경우 770(W), 세로사진의 경우 770(H)입니다.


 

 

 

이곳은... 사비나 미술관에서 나와 아라리오 서울 근처인데... 잘 기억 안납니다.
이 느낌이 참 좋았어요.

 

 

 

 

 

 

이 건물은... 좀 압도적인 느낌이 있었어요. 전사를 찍었는데 영 맘에 안드네요.

 

 

 

 

 

이게... 전사인데요. 흐... 확실히 내공 초울트라 역부족임이...

이곳은 아주 좁은 골목... 내공만 높으면 더 좋은 사진이 나왔을텐데.
안타깝네요.

 

 

 

 

 

저 잘 들고다니던... 울 민성이의 체험 프로그램 결과물과 회원증!(사비나 미술관)
자수 박물관에 두고... 오셨다죠. ㅎㅎ

 

 

 

 

 

 

자수 박물관 담에 붙어서 바라본... 광경들 중 하나.

 

 

 

 

 

 

 

자수 박물관에서 실컷 쉬다가 나온... 민성이.

 

 

 

 

 

 

자수 박물관에서 가야할 곳은... 돈미약국 방향.

 

 

 

 

 

 

시간을 끌어안은 건물들을 사랑할 수 있으려면... 아직 갈 길이 먼건가.

 

 

 

 

 

 

민성이 일기를 보니... '옛것이 더 화려하고 멋스러웠다'라고 적혀 있더군요.

 

 

 

 

 

진한 곳에서 밝은 곳으로...

 

 

 

 

 

차들이 없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건 내가 관광객으로서 이곳을 철저히 타자화했다는거죠.

 

 

 

 

 

 

이건 핀이 안맞아서... 포토샵으로 보정했습니다

 

 

 

 

 

 

 

 

질문을 드립니다.

HDTV를 갖고 계신가요?
아니면 HD에 대응되는 최소 720P의 Projector를 갖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그런 분들께서도 DVD를 컬렉팅하시나요?

컬렉팅하신다면,
웹하드를 통해 HD-Rip이나 HD Full Source로 다운받아서 보신 경험,
또는 HDP나 BDP를 통해 영화를 보신 경험이 있으신 분께서 DVD를 구입하시나요?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제가 몇 달 전부터 무척 고민을 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랍니다.
저와 aipharos님은 DVD를 컬렉팅해왔어요.
하지만 쏟아지는 HD 소스를 다운받아 보고서는 더이상 DVD에 미련을 두기 싫어졌답니다.

제가 2007년에 본 BEST는 누가 뭐래도 알폰소 쿠아론의 [Children of Men]입니다.
이 영화를 HD소스로 또 봤어요. 넋이 나갑니다...
도대체 이렇게 황당할 정도로 화질 차이가 나는데 도대체 왜 DVD를 사야하는 거지?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
그럼... [Bourne Supremacy]는 어땠을까요.
HD-Rip으로 봤음에도 DVD와는 확연하게.... 너무 민망할 정도로 많은 차이가 나는 화질에
놀라움과 회의가 동시에 들더군요.
용량은 DVD보다 되려 적었죠... 4.3GB. 그런데 더 용량이 큰 DVD의 화질이 HD-Rip의
발치에도 못미치다니... 기절할 노릇이죠.

오늘 주문한 DVD들을 받았습니다.
여기엔 물론 얼마전 글을 올렸던 [Performance]의 DVD가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인상깊게 본 막장 래퍼의 파란만장 이야기 [Hustle & Flow]도 있었죠.
그런데... 그뿐입니다. 예전과 같은 설래임이 조금도 없어요.

그렇다고 HD-DVD나 Bluray Disk의 사정이 나아질 리도 없구요.
이래저래... 답답하네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뭐 사실... 스포일러라고 할 것은 없는 영화지만 **

 

 

[Shooter]

directed by Antoine Fuqua
2007 / approx 124 min /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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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월버그 주연, 안톤 후쿠아 감독의 [Shooter/더블타겟]을 어제 밤늦게 봤습니다.
극장에서 보려다가 극장이 안땡겨서 패스했던 바로 그 영화. ㅎㅎ

Antoine Fuqua감독을 처음 알게 된 건 와이프와 아주 오래전... 아마 결혼도 하기 전에 터미널 근처의
극장에서 [the Replacement Killers]를 본 것이었을 겁니다. 그 당시 잘 나가던 미라 소비노와 주윤발
횽아가 나오는 영화였죠.
얼마나... 재미가 없던지 나오면서 '내가 이 감독 영화 다시 보나봐라...'라면서 극장을 나왔어요.
그런데 Jamie Foxx가 주연한 음모론을 다룬 [Bait](2000)가 해외 평가야 어쨌건간에 그럭저럭 재미
있더군요. 그리고 2004년, 에단 호크와 댄젤 워싱턴이라는 기묘한 조합의 [Training Day]는 영화의
완성도는 차치하고 상당한 폭발력을 보여주며 재미도 주었습니다.
슬슬... 이 감독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죠.
[Tears of Heaven](2003)은 브루스 윌리스와 모니카 벨루치를 끌어들여 만들었는데 미국의 대이라크
정책을 옹호하는 듯한 인상을 줘서 개인적으론 별로 유쾌하지 않았던 영화입니다.
2004년엔 블루스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찍은 [Lightning in a Bottle]을 공개, 그의 영화 중 가장 호평
받는 영화가 되지요. 이 다큐에 그 자신으로 참여하는 인물들의 면면도 보통이 아니었구요.(그렉 올먼,
마틴 스콜시즈, 나탈리 콜, 빌 코스비, 메시 그레이등등)
그러다... 2004년에 역시 대단히 의외의 선택을 하게 되는데, 백인들의 전설이라고 못박은 [King Arthur]
를 연출했다는겁니다. 전 무척 의외라고 생각했어요. 클라이브 오웬과 키이라 나이틀리를 끌어 들여서
말이죠. 이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2007년에 내놓은 영화가 바로 [Shooter]입니다.

연출자 개인의 필모를 한번 참조해보는 것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Shooter]라는 영화가 어떤 의도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도 대강 짐작을 할 수 있기도 하구요.
전술했듯이 안톤 후쿠아는 미국의 매파 정책을 옹호한다기보다는, 상투적인 감상주의로 그려냈다고
보는 것이 더 옳은 [Tears of Heaven]을 연출한 바 있어요.
이 영화때문에 안톤 후쿠아는 '공화당에 빌어붙은 니그로'란 악담도 받았던 걸로 기억해요.
사실 대부분의 흑인 감독들이 인종차별을 기저에 둔(그것이 로맨틱 코메디라도) 선동적인 영화 또는 코메디에
집중하고 있을 때 안톤 후쿠아는 비흑인 배우들을 주연으로 써가면서 영화를 만든(그의 영화 중 주연이 된
흑인은 Jamie Foxx뿐입니다) 흔치 않은 감독이에요.
어차피 모두가 다 '길거리로 뛰쳐나가 백인을 죽여라'라고 영화를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안톤 후쿠아
의 이러한 작품들을 비난할 일은 없습니다만, 그는 분명히 [Tears of Heaven] 한 편으로 정치적으로 보수적
이라는 비난을 면할 길이 없었어요.

[Shooter]의 도입부에서 존슨대령(대니 글로버)이 스웨거(마크 월버그)에게 제안하며 하는 말들은 황당할
수준이죠. '애국심'과 '사명감'을 강조하며 스웨거를 끌어 들이니까요. 이 부분까지만 보면 '아... 저 안톤
후쿠아, 결국 여기서 일을 치는구나'할 정도로 심할 수준의 애국심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보면 저 황당할 정도로 오버한 설정은 바로 안톤 후쿠아 자기 자신에게 한 말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애국심과 사명감이 근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존엄과 박애를 무시한 토대에 기인할 때 그것이 어떻게
악용되고 소모되는 지에 대해 이 영화는 가차없이 보여주거든요. 그리고 그건 안톤 후쿠아가 [Tears in Hea-
ven]에서 보여 준 '모병 홍보 광고 영화' 수준의 내러티브를 스스로 가열차게 자아비판하는 듯한 느낌도 지울
수 없습니다.

말이 정말 '가열차게' 길어지는군요. ㅎㅎ

영화적으로 이 영화는 일단 '대단히' '재미있습니다.
[Enemy at the Gate]에서 매복과 기다림을 밥먹듯이 하는 스나이퍼들의 긴장감을 조금이라도 느껴 보셨다면
이 영화의 즉흥적인 응사 사격 위주의 액션은 의아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영화 초반부의 스나이핑은 몸을 들고 뛰어다니는 코만도식 액션만이 능사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 줍니다.
밀리터리 게임에서 스나이프 건을 선택하고 표적을 확대했을 때, 숨을 참고 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아마 경험
하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고스트리콘 AWF 2'에서도 몸의 떨림으로 표적이 흔들리고 숨을 참는 트리거를 눌러도
흔들리는 걸 알 수 있죠) 2km 밖에서 표적을 명중시키는 그들의 가공할 능력은 미세한 대기의 움직임, 습도
심지어 지구의 자전까지 측정하여 정확도를 최대로 하지요. 900~1.5km 에서의 사격 오차가 3.75cm 내외라면...
끔찍할 수준의 저격 능력입니다.

하여튼...
애국심과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최강의 스나이퍼 스웨거는 이디오피아에서 임무를 수행 중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국가에 대한 배신감에 산에 은둔하여 지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3년 후, 존슨 대령이 15일 후 대통령이 연설 도중
암살될 지도 모른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스웨거에게 수퍼바이저 노릇을 해달라고 하지요. TV에서 대통령이 죽는
걸 지켜보지 않길 바란다는 존슨 대령의 말에 애국심 발동! 스웨거는 충실히 저격이 가능한 장소와 저격수가 있을
만한 곳을 명확히 지적합니다.
하지만... 정작 대통령의 연설 당일 저격이 벌어지고 스웨거는 저격범으로 몰려 구사일생으로 현장에서 탈출하게
되지요.
애국심과 사명감으로 살아왔던 스웨거는 이디오피아에서의 자신의 임무가 누구를 지키기 위한 것인지, 그리고
미국이 저지른 추악한 행위와 그 배후를 알게 된 후 복수를 시작합니다.

이와 같은 스토리라면 기존의 헐리웃 액션물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을 수 있습니다만...
안톤 후쿠아 최고의 영화라고 할 정도로 완성도도 매끈하며, 미국이 미친 짓을 할 수록 점점 정의로워지는'듯'한 미국
헐리웃 영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치 '우린 자유로운 나라니 이런 메시지의 영화가 나와도 상관없다'라는 거죠.
음모론을 위한 음모론, 음모론을 정치적으로 포용하여 오히려 이러한 담론이 결과적으로 음모론 내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는, 그러한 교묘한 느낌을 지우기도 힘들어요.
하지만 [Shooter]가 그러한 영화들에게서 갑자기 벗어나는 것은 물리적 해결을 포기하고 미국의 헌법에 의지해
그들을 처단하려던 계획이 어긋나면서 벌이는 마지막 씬에 있습니다.
그토록 신성하다는 미국의 헌법이 결국은 전범과도 같은 존슨 대령 일파를 조금도 구속할 힘이 없다는 사실을
관객에게 까발리고, 이를 물리적으로 해결해버리는 것입니다. [Syriana]등의 미국 음모론을 다룬 영화들이 결국엔
양심적 캐릭터들이 몰락하고 죽음으로 내몰리며 배후 세력의 건재를 드러낸 것과 달리, 이 영화는 그냥 스웨거가
모든 이를 처단해버리고 유유히 떠나는 것으로 끝나 버립니다.
게다가 그것으로 정의가 실현되었다고 떠들지도 않아요. 저들을 제거해도 또다른 자가 저들의 자리를 대체할 것
이라는 말이 반복되곤 하니까요. 그러니까 자칫 오버하면 '이런 이들은 법으론 해결 방법이 없으니 이렇게 죽여
버리는게 상책이다' 란 뜻으로 들릴 수도 있지요.
그런데... 그 정 반대의 경우가 더 설득력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어차피 개인의 힘으론 이들을 도무지 어떻게 처단할 수도 없고, 생명의 위협을 받을 뿐이며, 무엇보다도
법으로도 안되니 포기하던지, 아니면 스웨거 정도의 실력은 갖추고 직접 처단하던지'

라는 식의 메시지 말이죠.
전 이 메시지가 더 설득력있을 거라 생각해요.
사람들은 이 영화에서 민간인 학살을 해놓고도 껄껄 거리는 저 세력들을 보며 살의를 느낄텐데 저들이 그대로
존재하고 이 세상에서 온갖 만행을 저지를 것이라는 여운보다는 영화 내에서 저들을 완전히 싹 소탕해버리는 걸
보니... 무의식적으로 완결된 영화적 내러티브로만 인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정성을 요구하는 선동의
힘이 내부적으로 더 강하게 나가다보니 소멸되어 버리는 거죠.

제가 상업영화 한 편 보면서...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던 것인지 모르지만...
하여간 이런저런 잡생각이 드는 영화네요.
영화적 재미요?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
마크 월버그는 정말 딱... 제 역이더군요.
정말 최정예 요원의 눈빛을 갖췄어요. 움직임과 총기 조작도 정말 자연스럽구요.
몇개월 동안 특수부대 훈련을 받았다더니... 괜한 소리가 아니더군요.

***
종종...
난 영화를 모른다. 그래서 그냥 인상깊고 재미있으면 좋은 영화다...라고 하시는 분들을 자주 봐요.
맞는 말입니다. 자신이 재미있으면 그게 정말 자신의 베스트가 되는거죠. 저도 전적으로 동감해요.
다만, 그 분들이 '난 영화를 몰라서 이것저것 재지 않는다'라고 얘기하시는 부분은 할 말이 좀 있더군요.
누군들 영화를 보면서 저건 이런 의도일거야... 저건 이런 의도일거야...라고 일일이 짱구 굴려가면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영화평론가들도 그렇게 보진 않을 거에요.
대신, 영화와 관련된 많은 공부를 했거나(예를들면 영화사나 영화 테크놀로지), 해당 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환경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거나 아니면 미학 원리를 조금더 많이 섭렵했거나... 이런 분들은 그냥 영화를 보는
분들과 다른 시각에서 자연스럽게 보게 되긴 하겠죠.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 같아요. 영화를 가슴으로 봐야지 머리를 보면 되냐...고 하시면서.
(뭐 음악도 마찬가지죠)
전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게 사실이구요.
제가 그렇게 알고 본다는 말이 절대 아니지요. Film 2.0의 김영진 위원의 글은 그런 점에서 많은 귀감이 됩니다.

 

 

 

 

 

 


요즘... 이런저런 영화 정리 중입니다. 일본영화 베스트...도 정리하고 있고 뭐 하여간...
머리가 엉망이어서 이렇게 포스팅하면 저 스스로도 정리가 많이 됩니다.

2007년 6월 둘째주의 헐리웃 박스 오피스 상위 10위권은 대단히 보기 힘든 수작들이 몰려 있습니다.
이렇게 고른 평가를 받은 주도 그리 많지 않을텐데요.

아... 이 얘기를 하려던게 아니라. 어쨌든... 6위의 [Hostel : Part II]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영화가 IMDB
7.0 이상의 평점을 받고 있어요. 물론 IMDB가 절대적 기준이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지만 가장 네티즌의
입김을 많이 받는 곳이고 전세계적으로 방대한 이용자를 거느리고 있으니 참고로 말합니다.(metacritic이나
rotten tomato는 제외합니다)
놀라운 것은 8.0 넘기가 힘든 로맨틱 코메디 장르에서 무려 두 작품이나 8.0이상의 영화가 10위 안에
올라와 있다는 거에요. [Knocked Up]과 [Waitress]죠.

그럼... 개인적으로 뽑아 본... 개봉작 중에서 기대할 만한 영화들을 추려봅니다.
물론 헐리웃 영화... 중심입니다. 다른 나라의 영화자료는 찾기도 힘들고 찾아도 언어의 장벽이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잠깐! 여기서 영화가 소개된 순서는 알파벳 순서입니다. 순위가 아니에요~~
개봉은 모두 IMDB에 소개된 미국 개봉 기준입니다. 국내 개봉 기준이 아니에요
포스터는 누르시면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으니 맘에 드시는 포스터는 꼭 눌러보세요


 

 

 

 

 

[Bug] directed by William Friedkin
2006년 개봉 IMDB 6.9/10 나의 기대지수 3.5/5
[Rules of Engagement]와 [Hunted,the]로 다소 실망스러운 근황을 보여준 거장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님.
다소 스릴러에 집착하던 최근의 모습을 벗어내고 이번엔 자신의 장기인 호러블한 드라마로 돌아왔습니다.
캐스팅은 요즘 다소 고전하던 에쉴리 쥬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구요. 기대가 됩니다.
무슨 내용인지는 예고편만 보셔도 감이 잡히실 듯.

 

 

 

 

 

 

 

[4 luni, 3 saptamini si 2 zile ] directed by Cristian Mungiu
2007년 깐느 황금종려상 수상작, 루마니아 IMDB 8.5/10 나의 기대지수 5/5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안 문지우 감독의 황금종려상 작품. 개인적으로도 무척 보고 싶은 영화구요.
이번에 깐느에서 루마니아 감독이 둘이나 수상을 했죠. 경쟁부분에선 문지우 감독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선
다른 감독이... 안타깝게도 그 감독은 영화 후반 작업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해요.

 

 

 

 

 

 

 

[Knocked Up] directed by Judd Apatow
2007년 1월 개봉, 6월 미전역 확대개봉 IMDB 8.4/10 (Top 250: #127) 나의 기대지수 4.5/5
음... [40세까지 한번도 못해본 남자/40 Year Old Virgin,the](2005)로 화제를 모았던 저드 아패투 감독의
신작입니다. 현재 박스오피스에 랭크되어 있는데... 이거 IMDB 점수나 Metacritic에서 종합한 평론가들의
점수가 모두 후덜덜...입니다. 도대체 어떤 코미디길래...

 

 

 

 

 

 

 

[Mister Lonely] directed by Harmony Kornine
2007년 개봉 IMDB 7.2/10 나의 기대지수 4.5/5
아아... 이거 무지하게 기대되는 영화인데요. 이번 깐에서도 상영이 된 바 있지요.
출연진이... 황당합니다. 주인공 마이클 잭슨(짝퉁)역은 디에고 루나가, 머릴린 몬로(짝퉁)역은 사만사 모튼
입니다. 벌써 이 둘만 해도 가관인데 조연은 더 황당합니다. 레오 까락스!!, 베르너 헤어조크(원 세상에!!!),
드니 라방... 등등입니다. 불세출의 천재 감독 레오 까락스와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거장 베르너 헤어조크
가 한 영화에 모습을 보이다뇨. ㅎㅎ 내용도 기발하지요.

 

 

 

 

 

 

 

[Mr. Brooks] directed by Bruce A. Evans
2007년 개봉 IMDB 7.6/10 나의 기대지수 3.5/5
케빈 코스트너, 데미 무어, 윌리엄 허트... 뭔가 전성기가 확~ 지나가버린 듯한 캐스팅에 연출작이라고는
92년 크리스천 슬레이터를 내세운 [Kuffs](국내 제목은 아마... 초보영웅 캅스 였을거에요)가 전부 다...인
게다가 각본가로 활동했으나 그 결과물도 [Cutthorat Island]정도였던 감독 Bruce A. Evans...
이리보면 이거 기대할만한 구석이 없는 영화가 맞지요?
그런데 예상 외로 '재밌다'는 평이 많습니다. 평론가들의 평점은 짠 편이지만...
잘 빠진 범죄물 한 번 기대해봅니다.

 

 

 

 

 

 

 

[Nanking] directed by Bill Guttentag, Dan Sturman
2007년 개봉 IMDB 7.9/10 나의 기대지수 2.5/5
기억하기 괴로운 1937년의 난징(남경)대학살을 소재로 한 영화.
스테픈 도르프, 우디 해럴슨, 휴고 암스트롱이 출연합니다. 자칫... 서구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오리엔털리즘으로
기록되지 않을까...걱정도 했습니다만, 비교적 호평을 받은 영화입니다.
감독인 빌 구텐탁(쿠텐탁...이라뉘...)은 이미 911을 다룬 [Twin Towers]라는 중편으로 호평받은 바가 있지요.
음... 전 일본에 대해서 다소 우호적인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만, 과거의 문제는 분명히 밝히고 해결해야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건 대중 VS 대중의 문제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다고 보구요. 이미 왜곡된 역사 교과서와 왜곡된
매스 미디어를 접하며 자라온 그들에게 우리의 입장이 온전히 이해될 리 없기 때문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국가 VS 국가로 반드시 해결할 문제라고 봐요.(그런데... 이게 가능하겠어요? 순진한 생각같죠...)

 

 

 

 

 

 

 

[Numb] directed by Harris Goldberg
20007년 개봉 IMDB 8.8/10 나의 기대지수 4/5
이 영화도 무척... 보고 싶습니다. 메튜 페리가 극심한 자아인식장애로 대인관계는 물론 지옥과도 같은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극작가 허드슨 밀뱅크역을 맡았습니다. 허드슨의 인생에 나타나 그를 구원(?)할 여성인 새라 역에는
Lynn Collins가 맡았구요.
이 영화는 심각한 영화가 아니구요. 코메디라고 합니다.

 

 

 

 

 

 

 

[Ocean's Thirteen] directed by Steven Soderbergh
2007년 개봉 IMDB 7.5/10 나의 기대지수 4/5
오션스 트웰브...를 보고 '와... 소더버그 완전히 날로 먹네'라고 혀를 끌끌 찬 저로선 인원이 더 늘어난 13편에
대한 기대가 전혀...없었습니다. 전작을 보면서 '저 쟁쟁한 배우들을 왜 끌어모은거야?'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뚜껑을 연 [Ocean's Thirteen]은 시리즈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재미도 만만찮구요.
덕분에... 저도 다시 기대를 하고 있어요.
어찌되었든 돈 치들, 조지 클루니, 멧 데이먼, 브래드 핏, 앤디 가르시아에 알 파치노까지... 한꺼번에 보는
즐거움이란 만만치 않겠죠?

 

 

 

 

 

 

 

[Paranoid Park] directed by Gus Van Sant
2007년 개봉 IMDB 6.01/10 (78 Votes로 신뢰도 부족) 나의 기대지수 4.5/5
이번 깐느에 공개된 미국 영화는 모조리 전멸...했습니다.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시종일관
크리스티안 문지우의 작품과 함께 황금종려상 후보로 거론되었지만... 빈 손으로 갔지요.
유일하게 상을 받은 영화는 깐느가 사랑하는 거스 반 산트의 [패러노이드 파크]입니다.(이 영화는 프랑스
자본으로 만든 영화...지요) 어린 스케이트 보더가 우연히 공원 경비원을 살해한 후 겪게 되는 일을 담은
영화. 전 어찌되었거나 거스 반 산트의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역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Rescue Dawn] directed by Werner Herzog
2006년 IMDB 8.7/10 나의 기대지수 5/5
아... 이 영화는 초기대작입니다. 영화사에 그 이름을 분명히 남길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신작이지요.
완소남 크리스천 베일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크리스천 베일은 베트남전에 미해군조종사로 참전
했다가 추락하여 라오스에 억류되었다가 탈출하게 되는 디터역을 맡았는데요. 실화입니다.
게다가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은 이미 1997년에 이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든 바 있어요. 그 영화 제목은
[Little Dieter Needs to Fly]입니다.
이번엔 그 이야기를 장편극영화로 만든거죠. 영화적 재미도 대단하다고 합니다.
베르너 헤어조크는 제가 가장 인상깊게 본 영화 중 한 편인 72년작 [Aguirre, der Zorn Gottes/아귀레,
신의 분노]를 연출한 감독입니다. 네오 저먼 씨네마의 산 증인이구요. 이 영화에서의 클라우스 킨스키의
연기는 정말 아직도 잊지 못하겠어요.(국내엔 베르너 헤어조크의 DVD 박스에도 이 영화가 빠져 있었습니다)

 

 

 

 

 

 

 

 

[Rocket Science] directed by Jeffrey Blitz
2007년 개봉 IMDB 6.0/10 나의 기대지수 3/5
선댄스에서 호평받은 제프리 블릿츠 감독의 영화.
제목 [Rocket Science]는... 아시다시피 뭔가 특별한 기술, 전문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일... 이런 의미로
해석해야 하겠죠.(맞나요??) 내용도 모르겠고... 궁금한 영화입니다.

 

 

 

 

 

 

[Savage Grace] directed by Tom Kalin
2007년 개봉 IMDB 9.1/10 (30 votes로 신뢰가 부족합니다) 나의 기대지수 3/5
줄리앤 무어...에 대한 호감을 갖고 계신 분들 많으실거에요. 폴 토마스 앤더슨의 [Boogie Night]의 모습이나
[Far From Heaven]에서의 연기를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시지요. 나탈리 로빈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Barbara Daly Baekeland라는 여성이 살해된 사건을 다루었다고 하는데, 그 이상은 제가 알지 못합니다. ㅎㅎ

 

 

 

 

 

 

 

 

[Sicko] directed by Michael Moore
2007년 IMDB 7.1/10 나의 기대지수 4/5
깐느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사람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바로 마이클 무어였습니다.
물론 [Sicko]에 등장하는 수치나 환율상의 오류를 지적하는 미디어도 있었지만 사실상 [Sicko]는 그동안
지나치게 직설적인 선동에 열을 올려 거부감을 받았던 마이클 무어의 진정성이 확인된 다큐로 받아들이는 분위기
가 역력한 듯 합니다. 세상에 구제받지 못할 사람이 바로 무기밀매상, 다이아몬드 판매상, 담배회사 그리고
제약회사... 라고 하지요. 이 영화는 의료보험 비리를 통해 제약회사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저도 보고 싶어요.

 

 

 

 

 

[Talk To Me] directed by Kasi Lemmons
2007년 IMDB 8.8/10 (69 votes로 아직 신뢰가 부족합니다) 나의 기대지수 3/5
돈 치들의 연기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영화겠지요. 돈 치들이 60년대에 워싱턴 D.C에서 심야 방송을
진행하던 유명인 Ralph Waldo 'Petey' Green Jr.를 연기했다고 합니다.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이 영화에 대한 호평들이 들려오지요. 어떤 영화이지 기대됩니다.

 

 

 

 

 

 

 

[28 Weeks Later] directed by Juan Carlos Fresnadillo
20007년 IMDB 7.5/10 나의 기대지수 5/5+++++
아... 이거 제가 가장 기대하는 영화 중 한 편입니다.
[Intacto]의 감독 후안 카를로스 프레스냐딜로의 최신작이지요. 대니 보일의 [28 Days Later...](2002)에 이은
속편격이라는데 전편을 능가하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감독이 감독이니만큼... 기대 만빵일 수 밖에 없어요.
[Intacto]에서의 그 암울하면서도 비현실적인 공간, 그리고 꾸역꾸역 넘쳐나오는 긴장감... 그런 느낌을 이미
경험했기에 기대할 수 밖에 없답니다. 빨리 개봉했으면 합니다.

 

 

 

 

 

 

 

[Two Days in Paris] directed by Julie Delpy
2007년 IMDB 7.4/10 나의 기대지수 2/5
[Before Sunrise], [Before Sunset]의 여인 줄리 델피가 직접 연출한 영화랍니다.
비포...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나봐요. 이번엔 애덤 골드버그를 끌어들여 파리에서의 이틀...을 찍었으니까요.
권태기에 빠진 부부가 둘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키려고 처가집이 있는 파리에 방문하면서 겪게 되는 작은
해프닝등을 그린 영화랍니다.

 

 

 

 

 

 

[Waitress] directed by Adrienne Shelly
2007년 IMDB 8.1/10 나의 기대지수 5/5
애드리엔 쉘리의 로맨틱 코메디로, [Knocked Up]과 함께 8.0이 넘는 점수를 받은 영화입니다.
우울한 결혼생활에 임신까지 한 제나(Keri Russell)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시 한번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는... 그런 내용이랍니다. 예고편을 보면... 너무 보고 싶어져요!

 

 

 

 

 

 

[You Kill Me] directed by John Dahl
2007년 IMDB 7.3/10 나의 기대지수 2.5/5
흐흐... 포스터에 저 생뚱맞은 벤 킹슬리의 표정을 보면... 이 영화가 코미디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지요.
테아 레오니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이것 또한 좋군요!
말이 필요없습니다. 예고편 한방이면 감이 잡히죠. 코믹 스릴러.

 

 

 

 

 

 

2000년 이후 등장한 한국 영화, 개인적인 36선!
Part 2 : 17위에서 1위까지

 

 

17. [아치와 시팍](2006) - 조범진, 김병갑, 서성종 개인적 선호도 ***1/2
예전에도 글을 썼지만... 전 이 영화가 망해버린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제가 이 영화의 제작 착수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지 도대체 몇 년 만에... 개봉된건지도 가물가물하니까요.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이 영화는 다른 건 몰라도 아이디어와 활극의 기발함은 최고였습니다.
이런 기발한 활극은, 과거와 달리 활극의 완성도를 아이디어보다는 캐릭터의 액션의 동선과 카메라 워크로
땜질하려는 일본 애니메이션보다도(그래도 훌륭하지만, KARAS를 보면 뭐...)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다가 기발한 아이디어까지.
아직 못보신 분이 계시면 강추!

 

 

 

 

 

 

16. [용서받지 못한 자](2005) - 윤종빈 개인적 선호도 ***1/2
이 영화는 혼자 봤습니다. 그리고 두고두고 기억에 남았죠.
하정우라는 배우가 좋은 배우구나...하는 정도가 아니라 날 것같이 파닥파닥 꿈틀대는,

마치 논픽션같은 힘이 이 영화에서 스멀스멀 베어나옵니다. 이건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 전 호러처럼 봤어요.

특히 그 인간적인 친구가 휴가를 나와서 하정우를 찾아 온 장면부턴 긴장감이 너무 극대화되어 전 이게 호러 영화처럼 보였다구요.

 

 

 

 

 

 

15. [괴물](2006) - 봉준호 개인적 선호도 ***
기대만큼은 아니었습니다만, 역으로 봉준호가 아니면 이런 소재를

이렇게 자신의 의지대로 끝까지 뽑아낼 수 있는 감독이 또 있을까...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봉준호의 차기작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처럼 저도...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을 봉준호가 연출했으면...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전혀 기대하고 싶지 않은 일본의 모감독에게 돌아갔더군요. 망치지 말아주삼...

 

 

 

 

 

 

14. [반칙왕](2000) - 김지운 개인적 선호도 ***1/2
전 오래전 [조용한 가족]을 극장에서 봤습니다. 제법 기대를 하고 봤는데 무척 실망했던 기억도 있구요.
그런데 어느덧 김지운 감독은 제가 가장 기대하는 감독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발점은 바로 [반칙왕]이었던 것 같습니다.

송강호라는 배우가 어떤 배우인지, 그리고 우리도 이런 미니멀한 드라마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 영화가 바로 [반칙왕]인 것 같아요.

 

 

 


 

 

13. [지구를 지켜라](2003) - 장준환 개인적 선호도 ****
아무 기대없이 봤다가... 포스터때문에 이게 무슨 코메디 영화인 줄 알고 봤다가 마지막까지 충격을 받았던
영화입니다. 백윤식의 재발견이 이루어진 영화였죠. 사실 정상적으로 이런 영화가 제작되고 상영되었다는
사실이 더 놀라울 뿐입니다. 이런 암울한 비현실적 SF와 비극을 국내 제작자들이 OK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만약 2006년 이후의 한국 영화 시장이라면 절대 나오지 못할 영화가 아닌가 싶네요.
만화적 상상력 그 이상... 장준환 감독의 보다 빠른 행보를 기대할 뿐입니다.

 

 

 

 

 

12. [올드보이](2003) - 박찬욱 개인적 선호도 ****
제가 흠모하는 박찬욱 감독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영화는 작가적 지향성과 상업적 만듦새, 장르의 크로스오버... 모두가 완벽한 정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바라는 것은 이것이 정점이 아니었다고 믿게 해주는 것이죠.

 

 

 

 

 

 

11.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 - 류승완 개인적 선호도 ****1/2
이 한 편으로 류승완 감독은 졸지에 스타 감독이 됩니다. 저도 쇼크였어요.
학원물에 조폭 폭력물에... 공포 영화까지 마구 뒤범벅된 이 영화는

류승완 그 자신이 마치 쿠엔틴 타란티노같은 비디오 키드임을 입증하는 영화였죠.

마지막 쓰러진 류승범의 대사가 가슴 속 깊이 울컥 해지는 이 영화는 그야말로 류승완이라는 수퍼 루키의 출현을 알린

진정한 천재의 등장이었습니다. 다만... 류승완은 그 이후 시스템에 편입되면서,

시스템과 자신의 창작방식을 조화시키는 데 다소 미흡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건 류승완 감독의 지향성이 달라져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창조적 기저가 빈약하지 않나는 건방진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그의 초기 정서에 가장 근접한 영화가 [짝패]인데, 이건 무척 애매한 영화였거든요.
차라리 정말 B급 정서에 가까운 터지는 액션 영화라면 모를까... 그루브가 그루브답지 않으면 그것만큼 어색한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전 언제나처럼 류승완 감독을 기대합니다. 이번 첫 사극 신작도 그렇구요.
이 포스터...는 우리나라 영화 포스터 중 가장 인상깊은 포스터라고 생각됩니다.

 

 

 

 

 

 

10. [웰컴 투 동막골](2005) - 박광현 개인적 선호도 ****
이 영화가 이렇게 나올 것이라곤 기대하지 않았었는데요. 정말 사랑스러운 영화였죠.
상투적인 화해도 없고, 진부한 액션도 없으면서 역설적으로 시대의 아픔을 얘기하는 이 영화는 정말 놀라운 드라마적인 한 방을 갖춘 영화였습니다.

모두가 얘기했던 맷돼지 씬은 두고두고 기억이 납니다.
세상이 정말 이렇게 서로 이념과 사고가 달라도 손을 잡고 불꽃놀이를 바라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이들의 죽음은 아름다운 희생일 수 있지만, 사실 엄밀히 말하면 공존 불가능한 현실에 대한 묘한 독설같기도 합니다.
물론 그 반대로 희망을 얘기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지브리 영화에서 자주 접한 하사이시 조의 영화 음악도 정말 인상깊지요.

 

 

 



 

9. [그 때 그 사람들](2005) - 임상수 개인적 선호도 ****
[오래된 정원]에서 보여준 깊고 바른 눈만큼은 아니라도,

적어도 이 영화에서 임상수 감독은 영화를 축조하는 방법을 완전히 터득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놀랄 정도로 깊은 인상을 주는 카메라 워크, 그리고 완벽하진 않지만 대단한 앙상블을 이루는 김윤식과 한석규의 연기.
(완벽하다고 보기엔 뭔가 이격이 있는 듯한)
무미건조한 캐릭터들의 감성을 대변하는 듯한 메마른 미장센들. 모두가 인상적이었어요.
포스터도 좋았고 DVD도 좋았습니다.

 

 

 


 

 

8.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003) - 이재용 개인적 선호도 ***1/2
이재용의 이 영화는 잘 빠진 영화의 전형을 보여 줍니다. 끝까지 세련되고 고급스럽고 단아한 느낌.
하지만 그래서인지 역으로 더욱 퇴폐적이고 비열해보이는 캐릭터들의 모습이 강렬하게 표현되는 것 같아요.
전도연과 배용준의 베드씬도 빼놓을 수 없네요. 화들짝... 놀랐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헐리웃에서 리메이크된 여러 작품들보다 이 영화가 더 좋습니다. 정말.

 

 

 


 

 

7. [형사 Duelist](2005) - 이명세 개인적 선호도 ****
욕도 무척 먹은 영화죠. 이 영화... 하지만 제겐 완소 영화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우린 무의식 중에 수많은 영화를 접하면서 '영화의 형식이란 이런거다'라고 나름 대충
선을 그어 놓는 것이 아닌가...하는 그런 생각 말입니다.
사실 영화사 초기에는 대사없이 충분히 관객들을 감동시켜왔잖아요. 말이 많아지고 그만큼 설명이 많아지면
그건 그림책에 지나지 않나하는 생각도 든답니다. 모두가 똑같은 방식으로 얘기할 이유도 없구요.
이 영화가 욕먹은 것은 '스토리'가 부재하다는 세간의 평들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스토리가 부재하다고 할 지언정(사실 전 그것도 동의하기 힘들지만)

초기 영화들에게서 보여지던 무언극의 활력이 넘쳐 납니다. 캐릭터의 움직임 자체가 내러티브를 압도하는 영화.
그냥 그렇게 느껴졌어요.

 


 

 

 

6. [오래된 정원](2006) - 임상수 개인적 선호도 ****1/2
극장에서 보지 못해 죄송한 마음마저 드는 임상수 감독의 역작입니다.
아... 전 임상수 감독이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감동했다고 해야할 거에요.
보고나서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꼼짝하기도 힘들 정도의 묵직한 감동은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것 같았답니다.
사람의 온기를 그대로 훔쳐가는 듯한 카메라도 그렇고,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가고 부대끼는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도 그렇고,
이 영화엔 근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애정과 희망이, 수많은 회한과 슬픔을 토대로 이룩된 희망이 느껴져 마음이 울컥합니다.
운동권 시대의 소재라고 미리 내용을 판단하여 보지 못하신 분이 계시면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런데... 포스터는 도대체 왜 저 모양인거죠. 그나마 저게 좀 나아요. 다른 포스터는 무슨 에로영화같은...

 

 

 

 

5. [천하장사 마돈나](2006) - 이해준, 이해영 개인적 선호도 ****1/2

2006년을 즐겁게 해 준 영화이면서 개인적으로 영화적 만듦새는 뛰어나지만 드라마적 한 방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온 한국 영화에서 군계일학의 펀치를 지닌 영화.

그동안 이런 드라마적 한 방은 영화의 완성도가 어쩌구저쩌구를 떠나 일본 영화의 장기라고 생각했는데, [천하장사 마돈나]는 그걸 넘어서 버립니다.
류덕환의 연기도 연기지만, 류덕환의 아버지로 나왔던 [타짜]의 아귀로도 출연한 김윤석씨의 연기는 가슴을 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발성도 표정도... 놀라울 뿐이에요.

 

 

 

 

 

 

4. [복수는 나의 것](2002) - 박찬욱 개인적 선호도 *****
- 복수 3부작이 다 공개되고, 기이한 로맨스도 하나 공개되었지만, 제게 박찬욱 감독은 이 영화로 기억됩니다.
사실 전 [친절한 금자씨]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비슷한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전혀 다르지 않고
지나치게 비슷한. 키치적인 대사도 그렇고 어정쩡하게 펼쳐지는 환타지도 그렇구요.
그래서인지 전혀 정이 가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2002년작인 [복수는 나의 것]은 두고두고 회자될 걸작 중 하나라고 생각하네요.

어어부의 사운드 트랙의 극대화된 긴장감과 혼란스러움도 그렇고,

군데군데 등장하는 비현실적인 듯하면서도 개연성을 잃지 않고 있는 캐릭터들도 그렇고...

전 이 당시의 박찬욱 감독이 그리워요. 제 욕심인가요?

 

 

 

 

 

 

3. [살인의 추억](2003) - 봉준호 개인적 선호도 *****
- 와이프만 보고 전 못 본 [플란다스의 개]. 전 [살인의 추억]으로 봉준호 감독을 접했습니다.
포스터부터 심상치않다...싶더니 영화도 심상치않죠. 송강호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박해일의 연기도 대단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 필름 곳곳에 숨어있는 살아 숨쉬는 미장센과 심도깊은 디테일은 그야말로 그 전까지 보기 힘든 우리나라 영화의 수준이라고 봤어요.
뙤약볕이 내리 쬐는 가을 들녁에 구름 한 점없는 하늘 밑...
그 옆에 서서 상심과 후회로 가득찬 표정을 짓는 송강호의 마지막 모습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2. [가족의 탄생](2006) - 김태용 개인적 선호도 *****
2006년 국내외 영화를 통털어 제게 최고의 영화였던 [가족의 탄생].
이미 90년대 최고의 한국 영화라고 개인적으로 꼽고 있는 [여고괴담 2]의 두 감독 중 한 명이죠.
(나머지 한 명은 바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일주일]의 민규동 감독)
가족을 다룬 이야기의 드라마가 많은 우리나라임에도

이 영화는 편견과 선입견을 저 멀리 밀어버리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새로 쓰여지는 가족을 얘기합니다.
불필요한 감상은 저 멀리 날려버리고, 고두심, 문소리, 공효진의 놀라운 연기, 정유미의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움,

봉태규, 류승범등의 호연이 이 영화를 완소 영화로 얘기하는데 주저함이 없게 합니다.
다중 플롯도 이쯤되면... 감동이죠.

 

 

 

 

 

 

1. [달콤한 인생](2005) - 김지운 개인적 선호도 *****
- 전 이 영화를 보고 이 영화가 한국에서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왔습니다.
이상하게 당시에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았어요.
관객도 그리 많이 들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동시에 개봉된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에 밀리기도 했습니다.
평론가들은 이 영화가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영화라는데 전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어요.
이 영화를 통해 전 그동안 답답하던 한국 느와르에 대한 갈망이 일격에 해소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후 일본의 영화인들이 이 영화를 보며 '이런 영화가 한국에서 나왔다니 분하기까지 하다'라는 평을 들은 후...

동질감같은게 느껴져 위안이 되더군요.
이 영화는 몇 번을 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최상의 옷을 맞춰 입은 듯한 연기의 이 병헌,

그리고 서울을 유영하는 카메라, 황정민 최고의 연기, 세련된 미장센과 카메라... 모든게 완벽해요.




**
저 위에 포함되지 않은 영화 중 제가 아직 못본 영화들입니다.
정말 보고 싶은데... 볼 영화가 너무 많다보니 이런저런 이유로 아직도 못보고 있는 영화들입니다.
홋... 이 중 가장 보고 싶은 [우아한 세계]는 곧 볼 수 있겠군요. 6.18 DVD 출시 예정입니다.

1. [열혈남아](2006) - 이정범
2. [후회하지 않아](2006) - 이송희일
3. [소녀X소녀](2006) - 박동훈 -->>이건 TV에서도 했는데... 어휴... 못봤어요.
4. [밀양](2007) - 이창동 -->> 보고 싶어라...
5. [질투는 나의 힘](2002) - 박찬옥 -->> 박찬욱 감독과 혼동되기도 하던...ㅎㅎ
6. [후아유](2002) - 최호
7. [오아시스](2002) - 이창동
8. [바람난 가족](2003) - 임상수 -->> 임상수 영화 좋아라하면서.. 아이가 죽는 장면이 나와서 아직도...
9. [나비](2001) - 문승욱
10. [꽃섬](2001) - 송일곤
11. [파이란](2001) - 송해성 -->> 이걸 아직도 못봤답니다.
12. [우아한 세계](2006) - 한재림 -->> 이제 곧 볼 수 있습니다!
13. [좋지 아니한가](2006) - 정윤철 -->> 말아톤은 몰라도 이건 보고 싶어요.
14. [양아치어조](2004) - 조범구 -->> [뚝방전설]을 보니 이것도 보고 싶더라는...
15. [삼거리 극장](2006) - 전계수 -->> 조만간 봐야죠.
16. [수](2006) - 최양일 -->> 일단 볼 준비는 끝냈습니다.
17. [피터팬의 공식](2005) - 조창호 -->> 이 영화도 많이 보고 싶었는데...

***
변명같지만... 튈려고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왕의 남자]를 빼놓은 것 절대 아닙니다.
제가 뽑은 35선엔 보시다시피 [타짜]도 있고, 대중적인 영화가 거의 다에요.
정말 [태극기...], [실미도], [왕의 남자]를 재밌게 보지 못했습니다.
아니, [태극기...]의 경우 영화적 재미는 그럭저럭 있었는데 인상에 남는게 전혀 없었어요.
사실 [태극기...]의 경우는 분단의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후반부의 장동건은 지나치리만치 폭주하는 느낌이었고,
액션씬의 경우엔 사방팔방에서 폭탄은 터지는데 도대체 방향성이라는 걸 느낄 수가 없었어요.
[실미도]는 음... 전 확실히 강우석 감독 영화와 코드가 안맞나 봅니다.
[왕의 남자]... 기대를 너무 한 제 잘못이죠. 차라리 [라디오 스타]의 진정성이 더 좋았어요.
아무튼... 절대 튀려고 저 대표적 흥행 3총사를 빼놓은 건 아닙니다.

****
포스터를 삽입하다 보니까... 이전에도 했던 말이지만,
우리나라 포스터는 아직까지도 '이 영화에는 누구누구가 나왔으니 보시라'는 듯한 포스터 디자인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아무리 척박한 시장의 토양을 감안하더라도 정말... 어떻게 좀 멋진 포스터가 나와주면 안되나...하는 생각도 지울 수는 없어요.



 

 

 

 

 

2000년 이후 등장한 한국 영화, 개인적인 36선!
Part 1 : 36위에서 18위까지

2007년도 벌써 반이 다 되어갑니다.
유난히 위기론이 거센 한국 영화... 이 즈음에서 개인적으로 2000년 이후에 본 영화들 중
어떤 영화가 기억에 남았는지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생각보다 정리가 쉽네요. ㅎㅎ
색있는 영화제목과 감독이름을 누르면 별도창으로 kmdb 사이트의 정보가 열립니다.
kmdb엔 국내 영화 정보가 잘 보관되어 있으니... 자주 이용해주세요.

순위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개인적 선호도가 높지 않습니다.

 


 

 

36. [폭력써클](2006) - 박기형 개인적 선호도 ***
박기형 감독이 이런 날 것같은 영화를 만들거라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여고괴담]을 시작으로 공포영화에 천착하는 듯한 감독이 10대들의 모습을 통해 시대가 강요하는
남성성이 어떻게 길들여지고 어떻게 폭력적으로 사유되는 지에 대해 이토록 잘 표현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또다른 공포 영화라고 할 수 있어요.

운동도, 공부도 잘하는 주인공(정경호분)이 어떻게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의 터널로 들어가는 지.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거리에서 자신들이 감당하기도 벅찬 과중한 부담감과 모호한 희망때문에 좌절하는
수많은 청소년들에 대한 단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랍니다.

 

 

 

 

 

 

35. [뚝방전설](2006) - 조범구
이상하게 끌려서 봤다가 너무 재밌게 본 영화. 덕분에 조범구 감독의 [양아치어조]도 필견 목록이 되어 버렸죠.
DVD는 이 두편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힘을 줘서 싫어했던 박건형이 이 영화에선 무척 괜찮았구요.
MC몽은 뭐... 구라 전설의 대명사처럼 완벽하게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었습니다.
이천희는 상당히 마스크가 좋아요. [태풍태양]에서도 영화는 재앙이고, 이천희 연기도 분명 재앙이지만, 그만의 분위기는 지키고 있습니다.
언제나 제3자 같다고나 할까... 무언가에서 한발자욱 떨어져 있는 듯한 기운. 그런게 이천희에겐 있는 듯 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선 다 부수적인 거고 정말 기가막힌 건 유지태입니다. 전 이전에 유지태, 권상우 주연의
[야수]를 봤었는데요. 권상우의 발음이 놀랍도록 정확해진 사실에 놀라면서 유지태의 어색함에 또 놀랐거든요.
그런데 이 영화에서의 유지태는 특별출연, 우정출연 정도의 크레딧이 이해 안갈 정도의 포스에요.
전 유지태가 이렇게 멋진 연기를 하는 걸 처음 봤습니다. 흐... 그만큼 완벽하게 어울렸다고 봐야죠.
그리고 이 영화... 아직도 양아치들이 조폭에게 깝죽거리는 영화 정도로 생각하고 안보신 분이 계신다면...
반드시 보시길 바랍니다. 이 영화는 기본적인 성장 영화와 조폭 영화의 정형성을 무너 뜨립니다.

 

 

 

 

 

 

34. [그녀를 믿지 마세요](2004) - 배형준 개인적 선호도 **
이 영화 무척 재밌게 봤어요. 물론 강동원에 대한 개인적인 기대...때문이기도 하지요.
사실 그렇잖아요. 한껏 기대를 받는 완소남이 택한 영화라면 다분히 멋진 모습이 주가 되어야 하는 영화...
그런데 강동원은 이 영화를 택했습니다.

뭐... 물론 이 후에 바로 [늑대의 유혹]을 찍긴 하지만. 강동원은 분명히 자의식이 강한 배우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대중들이 재단한 그의 모습에 얽메이지 않는 것도 분명해요.
이 영화에서 강동원은 정말 자연스럽습니다. 극은 김하늘의 독무대로 진행되지만, 강동원이 없었다면 김하늘의 생기발랄함도 없었을 거에요.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권상우와의 호흡보다 이 영화에서의 강동원과의 호흡이 더 인상적이었어요.
물론 재기발랄한 중반까지의 여정이 후반부에 난데없이 날아가버려서 좀 안타깝긴 했지만...
강동원은 지금 지독한 감독, 이 명세 감독님 밑에서 신작을 크랭크업했지요?

두 번이나 이 잔인한 감독님 밑에서 훈련된 강동원. 앞으로를 더 기대해봅니다.

 

 

 

 

 

33. [황산벌](2003) - 이준익 개인적 선호도 ***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는 이상하게 전혀 재미를 못 느꼈어요. 재밌게 보신 분들께 누가 되는 얘기지만...
제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준익 감독님의 영화는 [황산벌]입니다. 신랄한 욕에 빠른 템포의 극전개. 게다가
상식을 뒤집어 버리는 캐릭터들, 역사 속에 박제화된 인물들이 인식의 틀을 깨고 필름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그런 느낌이 이 영화에 있었어요.
거기에 잃지 않는 통속적 비판 정신도 빛났구요.
[라디오 스타]도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전 [황산벌]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32. [그 해 여름](2006) - 조근식 개인적 선호도 **1/2
[품행제로]의 조근식 감독이 선택한 차기작은 놀랍게도 애틋한 멜로, 게다가 시대정신이 물든 진중한 멜로물이었죠.
이 영화가 평단에서도 그리 좋은 평가를 못받고, 흥행은 완전히 망한 영화로 기록되었지만, 전 대단히 인상깊게
봤습니다. 수애라는 배우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여린 듯 힘있는 모습을 너무 잘 보여줬구요. 이병헌도 무난한
모습이었습니다. 어찌보면 임상수의 [오래된 정원]의 소품같은 영화라고 할 수도 있겠죠.
정말 극중 이병헌의 처지라면 얼마나 시린 마음으로 평생을 살아갔을까...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역으로 이 땅의 역사는 저렇듯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채 빼앗겨버린 사람들의 삶을 담보로 전진한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31. [범죄의 재구성](2004) - 최동훈 개인적 선호도 ***
[타짜]의 내공이 쌓인 곳, 사실 개인적으론 박신양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의 연기가 가장 기억나는 영화.
개인적으로는 '한국영화니까'라는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걸 싫어하지만,

이 영화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잘 만든 한국산 장르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30. [타짜](2006) - 최동훈 개인적 선호도 ***1/2
가끔 예술적 상업영화라는 말들을 종종 듣는데요.
사실 이런 말 자체는 '떼깔 좋은 상업영화'가 예술적 가치도 성취하고 있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상업영화는 그 자체로 즐겁게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지, 굳이 거기에 웰-메이드가 작품의 예술적 가치까지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선정적인 판단엔 성급한 언론의 기사들이 한 몫 단단히 하는 거죠.
이 영화는 잘빠진 상업 영화입니다. 그리고 적어도 이 부분에선 최동훈 감독이 노하우를 확실하게 챙긴 듯 합니다.
[두뇌유희프로젝트]같은 영화를 보면 제대로 만드는 스릴러나 범죄물이 얼마나 어려운 지 알 수 있잖아요.
그래서 최동훈 감독의 새로운 영화가 또 기대가 됩니다.

 

 

 

 

 

 

29. [주홍글씨](2004) - 변혁 개인적 선호도 **1/2
이 영화는 이래저래 말이 많았습니다. 특히 고이은주씨가 죽은 이후로 이 영화에서의 노출 연기로 이후에도 주욱 고민을 해왔다고 해서,
정말 이 영화야말로 주홍글씨를 새겨넣은 영화가 될 분위기까지 몰려 버린거죠.
하지만 이 영화엔 변혁 감독이 얘기하고자한 이기적이고 추악한, 그러면서도 절박하고 소름끼치도록 피폐한 감정의 폭발이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제발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하고 느끼는 장면이 등장하는 거죠.
그것도 아주 길게. 보는 이가 괴로울 수록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해진다니...

 

 

 

 

 

 

28. [말죽거리 잔혹사](2004) - 유하 개인적 선호도 **1/2
유하의 영화를 크게 기대하지 않지만, [말죽거리 잔혹사]에는 터지는 아드레날린의 질주가 도사리고 있어요.
사실 이건 마초적인 영화와 아주 거리가 먼 영화인데, 역으로 대단히 마초적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조폭을 양산해내는 사회에 대한 직접적인 까발림같은 거죠.
폭력이 정당화되고 폭력을 수단으로 용인하고, 그것이 미화되는 과정은 지금도 조금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이후의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바로 [비열한 거리]를 보면 되는거죠.

 

 

 

 

 

27.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 홍상수 개인적 선호도 **1/2
홍상수의 영화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 최고다...라고 아직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보다 가벼운 마음의 영화이지만 그만큼 '쪽팔린 남자'들의 모습을 러닝 타임 내내... 보여줍니다.
그리고 사실 이게 현실인거죠.

 

 

 

 

 

 

26. [싸움의 기술](2005) - 신한솔 개인적 선호도 ***
백윤식이야 이미 완성된 배우라고 해도... 재희의 연기도 이 영화에선 정말 딱이었어요.
유약하면서도 적개심을 갖고 속으로 감싸 안는 듯한 느낌. 그런 마스크가 재희에겐 있어요. 그래서 간혹 부담
스럽기도 하지만 이 영화에선 정말 잘 어울렸어요. 영화의 언더텍스트고 뭐고 간에... 전 이 영화가 주는
생경하고 외로운 이미지가 너무 인상깊었습니다. 남들은 어땠을 지 모르지만 정말 기억에 두고두고 남는 영화 중
하나였어요. 박기웅이 처절하게 당하고 있을 때의 재희의 모습은... 이와이 슌지의 [릴리 슈슈에 관한 모든 것]
에서의 주인공의 모습을 연상시키더군요.

 

 

 

 

 

 

25. [공동경비구역 J.S.A](2000) - 박찬욱 개인적 선호도 ***
영화관에서 본 이 영화. 별 기대 안했다가 무척 재밌게 보고 나온 영화.
하지만 영화보는 내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Keith Gordon의 [휴전/a Midnight Clear]를
머릿 속에서 지울 수 없었던 영화. 특히... 스키 부대의 조우...하는 장면에선 이거 표절아냐?하는 생각까지도
했던 영화. 마지막 엔딩에 보여지는 스틸 컷이 너무 인상깊었죠.

 


 

 

 

24. [품행제로] (2002) - 조근식 개인적 선호도 ***
임은경이 나와서 제겐 완소.ㅎㅎ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그래도 싫어)
류승범, 공효진이라니 최강의 조합에... 임은경까지.
아, 전 이 영화의 이런 쌈마이 정신이 너무 좋아요. 80년대를 얘기하지만 그것이 추억할 만한 오랜 사진같은
이미지가 아니라 환타지의 공간으로 환유하는 이 방식이 너무 좋았어요.
조금 더 막 나갔으면 더 좋았을 법한... 바로 그런 영화.
아! [천하장사 마돈나]의 감독인 이해준, 이해영이 바로 이 영화의 각본을 썼답니다.

 

 

 

 

 

 

23. [장화홍련](2003) - 김지운 개인적 선호도 ***1/2
이 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 평론가들의 혹평을 다들 기억하시지요. 김지운 감독은 확실히 평론가들에게
부당할 정도로 폄하되어 왔던 감독 중 한 명입니다. 언젠가 [가위]의 감독이 '[장화홍련]같은 국적불명의
공포영화는 비주얼빼곤 별 거 없다'고 영화잡지에서 밝혀 절 황당하게 했는데요. 그 발언은 거의... 강우석
감독 수준의 발언입니다.(강우석 감독은 [한반도] 촬영에서 기자들이 비주얼에 신경을 이번엔 많이 쓰시
는 것 같다라고 하자, '하도 비주얼, 떼깔...뭐 이래서 그게 별 거 있어? 나도 한다면 한다는 걸 보여주려고
신경 좀 썼다'라고 말했습니다. 엇나가도 완전히 엇나간 말이었죠)
비주얼은 감독의 지향점이 일관된 방향성을 갖고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여기저기 돈으로 쳐발라
미술감독에게 '떼깔'좋게 미장센을 만들 것을 지시하면 그건 그저 잘 만든 세트장에 불과해요.
세트장이 캐릭터의 감성을 대변하고 극의 분위기에 동선을 주며, 기본적으로 플롯을 뒷받침할 때, 그것이
제대로 된 '떼깔'있는 미장센이 되는 거죠. 김지운 감독은 그걸 가장 잘 아는 감독 같아요.

 

 

 

 

 

 

22. [선생 김봉두] (2003) - 장규성 개인적 선호도 ***1/2
한국 코메디 영화에 색안경을 끼고 있는 저도 이 영화에선 무장해제...되었습니다.
차승원을 그리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이 영화에서의 차승원 만큼은 완소 그 자체입니다.
그가 아니면 떠오르는 배우도 없구요.
이 영화에는 신파를 진실로 설득하는 진솔한 힘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간혹 위험스러운 감정이입이 들어갈
지라도 이 영화는 너무 사랑스럽고 흐뭇한 영화랍니다. 이런 코메디... 한 번만 더 나오지...
그래서 내심 [이장과 군수]도 기대했는데... 아직 못봤습니다만 평은 그리 좋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봐야죠.

 

 

 

 

 

21. [음란서생] (2006) - 김대우 개인적 선호도 ***
뚜껑을 열어보니 별로더라...라고 많은 분들이 얘기하셨지만, 전 무척 재밌게 봤습니다.
한석규는 분명 기본 이상의 기대를 주고, 충족시켜주는 배우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구타유발자들]
에서도 길지 않게 나오지만 그 존재감만큼은 이문식을 비롯한 여러 배우들을 압도해버리죠. 그게 꼭 좋다고
할 수 없지만, [구타유발자들]에서 그의 존재는 반드시 그래야...했거든요.(이문식을 괴롭혀온게 그니까)
그런데 [음란서생]에서 그는 다른 출연자들과 눈높이를 맞춥니다. 오달수와도, 김민정과도 말이죠.
그리고 그 조화가 참으로 놀랍더라... 입니다.
아무튼 뒤늦게 감독데뷔한 김대우 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해 봅니다. (아시다시피 김대우 감독은 이미...
[반칙왕],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송어], [정사]등의 각본으로 유명하였죠. [송어]도 무척 재미있습니다)

 

 

 

 

 

 

20. [연애의 목적] (2005) - 한재림 개인적 선호도 ***
전 이런 신랄한 연애담이라곤 전혀 기대못했습니다. 이렇게 현실적인 속물이 나오는 지도 몰랐구요.
그래서 의외였고, 나중엔 내러티브의 힘이 느껴지더군요. 분명히 이 영화의 박해일은 지독한 속물이고 사실
용서받아서도 안될 인간이에요. 그런데 그는 또 그 나름대로 항변합니다. 뭐가 달라졌겠어요?
그저 뒷모습을 보이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구제불능의 인간에 대한 이야기.

 

 

 

 

19.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2005) - 민규동 개인적 선호도 ***1/2
[여고괴담 2] 이후로 너무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던 민규동 감독과 김태용 감독...
2005년엔 민규동 감독이, 2006년엔 김태용 감독이 작품을 내놓으면서 많은 매니어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죠.
민규동 감독의 [내 생애...]는 분명 당시 유행하던 다중 플롯...([Love Actually]때문에 유행한)의 한 예이긴
합니다만, 역시 감상으로 빠지지 않는 진솔한 드라마가 있어서 좋았던 영화랍니다.
이건 참 어려운 일 같아요. 감상과 진솔한 드라마적 힘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다는 거...말이죠.


 

 

 

 

18. [아는 여자] (2004) - 장진 개인적 선호도 ***1/2
장진의 영화는 [아들], [거룩한 계보]를 빼곤 다 봤지만, 이 영화만한 재미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장진은 언제나 한... 두끝 모자라는 듯한 영화들을 만드는 것 같아요. OST의 센스도 난감이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다만, [아는 여자]만큼은 정말 즐거웠어요. 이나영이 너무너무 예쁘게 나와서 흐뭇하기도 했고,
정재영의 연기도 너무 진지해서 미치게 웃겼지요. 특히... 그... 마라톤 상품 대사는 죽음이었어요.

 

 

 

 

 

 

 

 


[Brysomme mannen, den] directed by Jens Line
2006 / approx 95 min / Nor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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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느에서도 초청받았었고(2006), PIFF(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된 바 있는 옌스 리엔 감독의
[Brysomme Mannen,den/성가신 남자](이하 [성가신 남자])를 오늘 와이프와 함께 봤습니다.
보려고 하는 영화에 대해선 간략한 스토리 라인 및 어떤 뉴스도 읽지 않기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는 정말... imdb의 평점 외엔 전혀 없이 봤습니다.
그래서인지 충격도 만만찮았네요.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지는 잔혹함은 극한의 미니멀리즘 속에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그 시각적
충격을 배가시키더군요.

이 영화는 말하고자하는 바가 대단히 명확합니다. 언더라인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지요.
모든 설정은 대단히 공포스럽고 비약적이며 정형화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많은 예술 영화
들같은 자위적인 폐쇄성으로 똘똘 뭉쳤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은근히 증폭되는 궁금증과 일반적인 상식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상징의 비약들이 시도때도 없이 등장
하면서 이 영화는 '이건 결코 현실이 아니야'라는 식의 묘한 브레히트적 소외현상을 불러오죠.
더 나아가면 아무런 희망과 열정도 없이 시간을 '흘러 보내는' 베케트적 군상의 집대성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안드레아가 어디에서 왔는 지는 궁금하지 않습니다.
그가 어디로 가야할 지도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미스테리와 블랙코미디로 잘 축조한 안드레아의 도시는 아무 것도 부족한 것이 없지요.
그들은 인테리어 잡지의 가구를 보고 얘기하고, 사담은 영화 내내 거의 들어볼 수도 없구요.
모든 건물은 극도의 미니멀리즘으로 가득 차 있고, 인테리어의 머티리얼 역시 스틸로 가득 차 있죠.
게다가 도시의 건물들도 렉탕글 미니멀리즘을 실현하는 듯 보여요.
그러니... 중반부가 안드레아가 큰 일을 겪고 도시로 빠져 나왔을 때의 그 이미지는(이건 스포일러라
스샷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보여드릴 수가 없네요) 마틴 스콜시즈 감독님의 [After Hours]의
마지막 장면
과 매우 흡사하고, 좀비들이 쓸어버린 도시에서 살아남은... 대니 보일의 [28 Days
Later], 그리고 [혹성 탈출]등의 을씨년스러움과 비슷해요.
이 영화들의 공통점이라면, 생명이 없거나, 생명다움이 없다는 것이죠.

생명답다는 것이 무얼까... 옌스 리엔 감독은 아주 명확하게 영화를 통해 말하는 듯 합니다.

그건 '사랑과 어머님이 만들어 주신 달콤한 파이 한조각 같은 것'이라고.

**
이 영화에서 사용된 음악은 대단히 절제되어있으면서 섬뜩한 기계적 미니멀리즘에 저항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
이 도시의 인물들은 행복한 척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복한 겁니다.
그들 입장에선 그들의 행복을 자꾸 의심하고 방해하는 안드레아가 그야말로 '성가신 사람'인 거죠.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로맨스 정신으로 무장한 안드레아가 그들에게 달가울 리가 없죠.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는 모두가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추구하는 세상에서 잃어버린 것이 있다면 그건 '사랑과 관심'
이겠지만, 동시에 개인의 감정까지 맹목적인 트랜드를 좇아야 하는 소통 불가능하고 공허한 세상
이라는 얘기가 아닐까...하는 생각 말입니다.

****
그리고 [Equilibrium/이퀼리브리움]이란 SF 영화... 아시지요?
우리의 완소남 크리스천 베일이 건카터...라는 슈퍼후까시뻥 액션을 제대로 펼쳐 보이는...
이 영화에서 마치 조지오웰의 빅브라더같은 존재가 통치하는 세상에서 민중들에게 인간으로서의 온기를
없애는 방편으로 음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지요?
비슷하게도... 이 영화에서도 등장인물들은 음악을 듣지 않습니다.
음악이 흘러나온다면 그걸 찾아 가야겠죠.

*****
아... 노르웨이 영화하니까... 자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만 생각난다...고 할 수도 있지만 ㅎㅎ
얼마전 EBS가 영화상영과 함께 방영했던 [Hawaii Oslo/하와이 오슬로]도 노르웨이 영화입니다.
이 영화 저도 DVD까지 사서 봤는데... 생각만큼 인상깊진 않았어요.
노르웨이의 영화는 90년대 이후에 제법 해외 영화제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데요.
우리에게 알려진 영화만 따지면... Paai Sietaune의 [Budbringeren/Junk Mail](1997)이 있겠구요.
더 알려진 영화로는 2001년 Peter Ness가 연출한 [Elling]이 있겠죠. 이 영화가 가장 잘 알려진
노르웨이 영화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거에요.
Peter Ness는 헐리웃으로 건너 가서... 조쉬 하트넷과 라다 미첼 주연의 독특한 로맨스 영화인
[Mozart and the Whale/모짜르트와 고래](2005)를 발표했습니다. 물론 미국 자본으로...
그리고 핀란드의 아키 카우리스마키가 제작하고 맷 딜런이 생애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제겐 올해
본 최고의 영화 중 하나인 [Factotum](2005)을 연출한 감독 Bent Hamer도 노르웨이 감독입니다.

 

 

 

 

 

[Performance] - directed by Nicholas Roeg
1970 / approx 105 min /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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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DVD가 국내에 출시되었다.
전혀... 일말의 기대도 안하던 나로선 둔중한 충격이다.
씨가 말라버린 한국의 척박하디 척박한 X무한대의 한국 DVD 시장에 도대체 누가 이 영화를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이행한 것인지 고맙기도 하고, 일견 걱정되기도 한다. 얼마나 팔릴까.
아... 이미 국내 DVD 시장은 '얼마나 팔릴까'의 고민을 초월했지. 착각했다. 흐...

이 영화는 내가 본 가장 인상적인 영화 중 하나다.
'컬트적'이라는 수사를 가급적 피하려고 하지만, 이 영화는 국내에서 출간된 '컬트 영화 그
미학과 이데올로기'라는 책의 마지막 부분, 컬트영화 30선에 소개된 바 있고, 어지간한 해외
영화 매체에서 영화사를 통털어 기억될 100선에 거의 대부분 뽑히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만큼 유명한 영화라는 사실인데, 아무래도 컬트라는 무브먼트가 자생적으로 자리잡기
힘든 상황이었던 국내에선 대단히 덜 알려진 영화다.
하지만 예전까지 꾸준히 열독하던 영국의 영화잡지 'Sights and Sounds'에서 헤드라인과
엄청난 페이지를 할애하여 이 영화의 '30주년 기념' 기사를 내보낸 것을 보면(지금도 이
잡지는 집에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확실히 많은 영화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임엔
틀림이 없고, 그만한 가치가 있고도 남음이다.

난 약 13~14년 전 이 영화의 LD를 구입했는데 특히 그 당시까지는 60~70년대의 영국
언더그라운 음악들, 특히 뽕냄새 자욱한 psychedelic folk/rock을 너무 좋아할 때라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의 감흥은 말할 것도 없었다.
천하의 유명 그룹 Rolling Stones의 믹 재거가 은퇴한 퇴물 록스타로 등장하고, 그가 은둔하게
되는 곳은 도대체 이 짧은 어휘력으로는 표현 불가능한 몽환적 분위기의 장소였는데 그와 함께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음악들의 향연은 이 영화를 두고두고 내 생애의 베스트 몇 편...쯤으로
기억하게 했다.
특히 그가 해쉬시를 하면서 부르는 'Memo from Turner'의 장면은 압권이며,(영화에서 믹재거
의 캐릭터 이름이 '터너'다) 여자들과 욕탕에서 장난을 치는 부분에서 등장하는 기괴하면서도
이국적인 멜로디의 'Harshshing'등이 흐른다.
아무튼 다 기억못하지만 이 영화는 서사적 구조를 뭉게 버리면서 좌절과 퇴폐, 서정과 폭력이
혼재하는 비주얼로 가득 채운 인상깊은 영화임이 분명하다.
DVD를 주문했으니... 다시 한번 보고 감상문을 올려봐야 겠다.

**
이 영화가 DVD로 나오고...
얼마전 비트볼레코드에서 러스 메이어의 대표적인 소프트코어 [Beyond the Valley of the
Dolls]의 OST도 발매를 했으니...
정말로 이 영화들의 DVD 국내 출시를 기대해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
Nicholas Roeg 감독은 포사이스 감독과 함께 대단히 주목할 만한 활동을 보여줬는데,
지금까지도 연출을 하고 계시다. 문제는 80년대 이후에는 영... 힘을 못쓰고 있다는 것이지만.
그의 2007년작 [Puffball]은 무척이나 보고 싶다.
1971년 발표한 [Walkabout]과 73년작 [Don't Look Now], 그리고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1976년작 [the Man Who Fell to Earth](이 영화는
글램록, 스페이스 록의 스타인 데이빗 보위가 주연한 SF물인데,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영화의
음악이 상당부분 Stomu Yamashita의 것이라는 거다!-스토무 야마시타는 'Go'라는 앨범 타이틀
시리즈로 유명한 멀티 인스트루멘털리스트이다-)
하여튼 이 영화들은 반드시, 어떻게든 구해서라도 보시라고 추천하고픈 영화다.


 

[Filantropica] directed by Nae Caranfil
2002 / approx 110 min / Romania


우리나라에선 내가 개인적으로 넘넘 좋아하는... 요즘들어 더 좋아지는 전도연씨의 깐느 여우주연상 수상 이야기만 줄창 나오고 있으나,

당연히 이 외에도 주목할 만한 수상은 얼마든지 더 있습니다.
공식시사부터 일관적인 평단의 지지와 찬사를 받은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의 [4 Luni, 3 Saptamini
Si 2 Zile/4 Months, 3 Weeks And 2 Days/4달, 3주 그리고 2일]
이 결국 황금종려상을 받았는데
감독 크리스티안 문쥬는 루마니아 감독입니다. 뿐만 아니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도 역시
루마니아 감독인 크리스티안 네메스쿠의 [California Dreamiing]이 수상했습니다.
루마니아가 비록 90년대 들어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 삭감으로 인해 고고한 영화 유산이 풍비박산이
난 상태고 현재엔 해외 블럭버스터의 촬영 장소 정도로 몰락한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도 그리스의
테살로니키 필름 페스티벌등을 통해 소개되는 그들의 영화들은 결코 무시당하거나 저평가되어선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그리고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카와세 나오미의 [殯の森/모가리의 숲]도 무척... 보고 싶네요.)

주말에 본 나에 카란필 감독의 [Filantropica/박애]는, 헐리웃 영화들이 영화 산업을 짖뭉게어 버리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 얼마나 끔직한 공포 영화에 가까운 것인지를 잘 알려주는 영화 중 한 편입니다.
물론 주말에 본 포루트갈의 범죄물 [Os Imortais/불사조들](2003)이나 [Filantropica]같은 영화들은
분명 장르적 외피는 범죄물과 블랙 코미디로 단번에 대답할 수 있을 만큼 정형적인 구조를 보여줍니다만
문제는 장르적 외피가 아니라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와 플롯의 문제라고 하겠어요.
이들 영화들은 하나같이 그야말로 '서사적'입니다.
수많은 촬영 기법과 기존의 내러티브를 쳐부수는 구조적 변혁은 조금도 보여주지 않아요.

 


그 대신 이 영화들은 카메라의 진정성을 획득합니다.
카메라가 캐릭터와 실제로 교감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솔직히 말해서 도대체 언제 경험해본 것인지
무척... 아련하네요. [Filantropica]에선 그러한 영상이 느껴집니다.

현실의 궁핍에 좌절한 지식인인 고등학교 교사인 주인공 '오비두'는 도무지 통제가 안되는 학생들과
성공의 희망이라곤 보이지도 않는 작가에 대한 비전으로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캐릭터입니다.
잔소리꾼인 부모님에게 얹혀 살고 있는 그는 우연히 학교의 문제아인 한 학생의 누나를 면담하면서
현실을 쳐부수고 뛰쳐나가고픈 욕망을 느끼게 됩니다. 즉... 돈을 벌어 그녀의 환심을 사고, 결국은
그녀와 섹스를 하고 싶은 거지요. 그녀는 이미 TV 광고에도 출연한 모델이구요.
그런 여성과의 데이트라니, 멋진 차, 좋은 음식, 멋진 집...은 기본적으로 마련해야겠지요.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어지간한 멋진 식당에서 식사 한끼를 해도 그의 월급의 반이 되어버리는
박봉의 현실이 문제라는 거지요.
그런 그에게 한줄기 구원의 빛이 찾아 듭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인 오비두가 끝없이 물질적인 욕망을 위해 달려 나가는 왁짜지껄한 코미디를 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비두의 이런 코미디는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호탕하게 웃어 버릴 수
없는 씁쓸함을 계속 흘리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이건 한 개인의 성공을 갈망한 스토리라고 볼 수도 있지만, 테살로니키 필름 페스티벌
에서 감독이 유럽의 영화 시스템이 자국의 영화들을 전혀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일갈로 미루어보면
단물을 위해 모든 걸 내던지고 망치는 자국과 유럽 영화 시장에 대한 은유적인 비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여기 등장한 인물들을 영화 산업의 하나하나의 개별 요인으로 대치해보면, 제법 재미난
그림이 그려집니다.

저 멋진 음식과 포르쉐 카브리오레의 영상 뒤에 펼쳐지는 구걸하는 거지들과 거리의 부랑자들의
표현은 너무 진득해서 그 기괴하게 웃긴 장면에서조차 입가의 웃음이 싹... 멈추게 된답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가 [the Man without Past]에서 보여준 선진국 핀란드의 슬램가의 모습들보다도
더욱 직설적이고 처연하며, 냉정한 시선입니다.
오비두가 이 모든 상황에서 헤쳐 나오는 것은 단 한가지 각성이었습니다.
그 각성이란 자신에 대한 반성도 아니고 거창한 이타성도 아닙니다.
그저 자기 자신의 처지를 확실하게 인식하고 각성하는 것이죠.
물론 그래봐야 그는 또다시 이용하는 자에게 다른 '방법'으로 이용당하기 시작하는 것에 지나지 않지만
말입니다.

**
주인공 오비두 역을 맡았던 Mircea Diaconu의 연기는 정말... 일품입니다.
소시민적인 회한과 일탈을 너무나 잘 표현하더군요. 송강호씨의 연기가 생각났어요.
물론 마스크의 이미지는 너무 다르지만.

***
루마니아...하면 무조건 따라붙는 차우세스크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_-;;;
영화 속에서도 차우세스크는 딱... 한 번 언급됩니다.
아직도 루마니아는 암울한 건 사실인 것 같아요.

 

 

 

 


[Hot Fuzz] by Edgar Wright 2007
................................................................................................................................

여기까진... 지난번 글과 동일하니 우려먹는 것일 수도 있으나.
난 이 영화를 얼른 보고 싶을 뿐이다.
DVDRip이든 영화관이든... 뭐든 좋다.
Edgar Wright는 이미 그의 페르소나인 Simon Pegg과 함께 영화사에 길이 남을(이건 나 혼자의
오버가 아니다) 걸작 [Shaun of the Dead]를 만들지 않았나.
헐리웃 영화의 영향력도 모잘라서 '미드'의 육중한 파워가 온 세계를 뒤 흔드는 기형적인 영상
사업에서 아직 변방에 지나지 않는 영국의 작은 영화가 정당한 대접을 받으리라곤 누구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유명한 ain't it cool.com (aintitcool.com)의 Harry도 이런 사실을 직시했고,
[Hot Fuzz]를 즉시 보지 않는 것은 범죄...라고까지 말을 한다. 우하하...
Harry의 사이트는 볼거리는 충만한데... 저 정리안되는 컨텐츠 레이아웃은 좀 어케...ㅎㅎㅎ
이게 무슨 파스퇴르 우유도 아니고...


DVDRip이 떴더라.
확! 먼저 봐버리고 싶지만, 이런 초수퍼 울트라 기대작은 반드시 와이프와 함께 봐야지.
한글자막 언능 나와라.

IMDB의 평점은 갈수록 올라간다. 8.4점이라뉘...
국내 개봉은 6월 21일이다. 한달... 난 못기다려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인간사를 가감없이 포착하는 데 가장 훌륭한 소재는 누가 뭐래도 스포츠...일 겁니다.
어느 스포츠든 한 경기 한 경기에 수없이 플레이어들이 흘리는 땀방울은, 적어도 땀과 육체노동이 잔머리와
학력에 열등의식을 느끼는 현대 사회에선 유일하게 숭고함을 지켜내는 것 같네요.
그들이 흥건히 적신 타월과 거친 호흡들은 굳이 여러 플롯들을 장치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이미 그림이 되고
이야기가 됩니다.
그 중에서도 몸과 몸이 격렬하게 부딪히며 파열음을 내는, 마치 전쟁터와도 같은 미식 축구는 미국인들만의
그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재로 한 영화만큼은 전세계적으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간혹 지나치게 조직의 단결과 희생을 강요하는 내용도 있지만, 대부분의 미식 축구 영화는 기본 이상의 재미
를 준다는 점에서 간과하긴 힘들 듯 합니다.
미국의 영웅주의를 부추긴다는 너무 지나치게 고까운 시선도 잠시 접어둘 필요는 있습니다.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은 이들의 이야기일 뿐이 아니라 저희들, 그리고 모든 이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으니까요.

 

 

 

 

[Jerry Maguire] (1996) Directed by Cameron Crow
- 이건 스포츠 영화라기 보다는 미식축구를 소재로 한 인생 역정 드라마죠.
너무나 유명해서 이젠 내용을 말하기가 민망할 정도. 전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본 이후로 도대체 몇 번을
보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TV에서 지칠 정도로 해주니... ㅎㅎ
카메론 크로우의 세심하면서도 따뜻한 인간미가 그대로 영화에 반영된 수작 영화.
또한 탐 크루즈를 가장 멋지게 인간적으로 그려낸 영화가 바로 이 영화가 아닌가 싶어요.
물론 사실 전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는 르네 젤위거 얘기만 했지만...

 

 

 

 

 

 

[Jerry Maguire] (1996) Directed by Cameron Crow
- 이건 스포츠 영화라기 보다는 미식축구를 소재로 한 인생 역정 드라마죠.
너무나 유명해서 이젠 내용을 말하기가 민망할 정도. 전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본 이후로 도대체 몇 번을
보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TV에서 지칠 정도로 해주니... ㅎㅎ
카메론 크로우의 세심하면서도 따뜻한 인간미가 그대로 영화에 반영된 수작 영화.
또한 탐 크루즈를 가장 멋지게 인간적으로 그려낸 영화가 바로 이 영화가 아닌가 싶어요.
물론 사실 전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는 르네 젤위거 얘기만 했지만...

 

 

 

 

 

 

[Remember the Titans] (2000) Directed by Boaz Yakin
- 역시 댄젤 워싱턴이라는 배우의 명불허전 연기를 감상할 수 있었던 영화.
미식축구를 소재로 한 대부분의 영화가 실화를 배경으로 하듯,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재밌는 것은 이 영화에서 마지막으로 격전을 벌이는 팀은 바로 이 글 맨 아래 소개되는 [We Are
Marshall]의 마샬팀입니다. [We Are Marshall]에서 소개되는 마샬팀이 비행기 사고로 주전 전원 및
스탭까지 다 죽은 이후에 잿더미 위에서 일어서는 이야기라면, 이 영화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마샬팀은
강팀의 면모를 갖춘 이후의 팀인거죠. 무엇보다 이 영화에는 흑인고교와 백인고교를 통합하는 방침이
내려온 직후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미국 내에 뿌리깊은 인종차별의 벽
을 허물고 하나된 미국을 건설하자는 메시지... 가 진득하게 들어 있죠.

 

 

 

 

 

[Friday Night Lights] (2005) Directed by Peter Berg
- 아마 몇년 새 본 미식축구 영화 중 제일 재미있었던 것을 꼽으라면 전 주정없이 피터 버그 감독의
본작을 고르겠습니다. 역시 1988년 미국 한 고교 미식축구팀의 실화를 다룬 영화이구요. 이 영화는
사실 많은 감독들을 거쳐 피터 버그에게 바톤이 넘어간 영화였답니다.
주지하는 내용만큼은 다른 미식축구 영화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데 여기엔 캐릭터가 대단히 입체
적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감정 이입이 됩니다. 빌리 밥 손튼이 연기한 개리 게인즈 코치는
카리스마와 투철한 승부욕으로 뭉쳤다고 보기엔 여느 영화의 감독들에 비해 대단히 '인간적'이고
학생들 역시 뻔한 고민으로 좌절하진 않습니다.
아마도 가장 리얼한 미식 축구 소재의 영화가 아닐까 생각하구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재밌게 본 미식 축구 소재의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습니다.

 

 

 

 

 

 

[Longest Yard,the] (2005) Directed by Peter Segal
- 전 애덤 샌들러를 무척 좋아합니다. 이 영화는 이미 버트 레이놀즈가 출연한 1974년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인데요. 기존의 미식 축구 영화들이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주로 소재로 삼고 있다면
이 영화는 교도소의 갱생 차원의 미식 축구를... 선보입니다.
바로 아래에서 소개하는 the Rock의 [Gridiron Gang]이 다큐멘터리에 충실한 따뜻한 휴머니즘을
안고 만들었다면 이 영화는 애덤 샌들러의 이죽거리는 표정과 냉소가 코믹한 요소들에 맞물려 웃음
을 선사하는 기본적으로 코미디 영화입니다. 미국 평단에선 이 영화를 짖뭉게 버렸지만, 사실 그렇게
폄하할 영화는 아니라 생각이 드네요. 기본적으로 코믹한 설정이야 수없이 등장하지만 경기를 치루는
모습들이나 난데없이 종결되는 엔딩등은 대단히 사실적이고 신랄하답니다.
편견없이 한 번 볼만한 영화.

 

 

 

 

 

 

[Gridiron Gang] (2006) Directed by Phil Joanou
- 이 영화는 리 스탠리 감독이 1993년 TV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영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상당수의 대사와 장면들은 다큐멘터리 필름에서 발췌하였고, 실제로 이 영화 마지막
엔딩 크레딧 장면에서도 다큐멘터리의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물론 여느 영화들처럼 실존 인물들의 모
습과 함께 말이죠. 어린 나이에 죄를 지은 아이들을 수감한 소년원 킬패트릭 캠프의 보호 관찰관인 션
포터(더 락)가 이들에게 미식 축구를 가르치며 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담은 영화인데요.
여느 영화들과 다를 바 없는 메시지임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영화적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Invincible] (2006) Directed by Ericson Core
- 데니스 퀘이드가 주연을 맡았던, 늦깍이 메이저 리거의 실화를 다룬 [the Rookie/루키]를 보신 분이
라면 이 영화를 보시고 두 영화가 제법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실 거에요.
대리교사 겸 밤에는 바텐더로 일하는 빈스 페이펄. 그는 1976년 필라델피아 이글스에서 깜짝쇼 정도
로 기획한 일반인 트라이아웃에 참가... 결국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주전이 되지요. 나이는 비록 데니스
퀘이드 주연의 [the Rookie]보다 어리지만 그래도 나이 30에 트라이아웃에 참여했으니, 이도 역시
인간 승리의 한 전형으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습니다.
하여튼... 이런 수많은 인간 승리의 이야기들은 끝이 안보이는 대중들에게 일종의 대리 만족과 희열,
그리고 막연한 희망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헐리웃이 줄기차게 영화화하는 듯 해요.

 

 

 

 

 

[We Are Marshall] (2006) Directed by McG
- 가장 최근에 본 미식 축구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위에 열거한 영화 중 가장... '감동 쥐어짜기'에 집중합니다. 음악도 그렇고, 캐릭터들의
대사도 만만찮죠. 매튜 메커너히의 재밌는 캐릭터도 마을의 알싸~~한 분위기에 휘말려 별로 도드라
지지도 않습니다. 경기 후 귀가하는 비행기가 사고로 추락, 학교의 미식축구부원 거의 전원과 스탭,
후원자를 한꺼번에 잃어버리는 재앙을 맞이한 마샬 고교. 이 학교에서 다시 미식축구팀을 부흥시키고
경기에 출전하기까지의 노력을 담은 영화입니다.
가장 전형적인 영화라고 보입니다만, 그렇다고 시간이 아까운 영화도 아니랍니다.

이런 대부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스포츠 영화들은 엔딩 크레딧에서 이 영화에 등장했던 실존 인물들이
지금은 도대체 뭘할까...라는 관객의 궁금증을 모두 풀어줘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모든 실화를 배경으로 한 스포츠 영화는 거의 예외없이 등장 인물들의 현재 모습을 간략하게
나마 이야기해주죠. 이에 대해서 이래저래 할 말이 참 많이 있습니다.
당연히 이 자리에서 얘기하진 않겠지만... ㅎㅎ

 

 

제가 몇년 새 본 가장 재미있는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영화는 미국과 구소련의 아이스하키 대결을 그렸던 [Miracle](2004)이었습니다.
성조기가 펄럭 거리는... 저 미국 만세의 포스터와 달리, 이 영화는 승부와 대결 그 자체에 매우 집중하고
있는 스포츠 영화의 걸작입니다.

 

 

 

 

 

 

 

 

 

[Red Road] - Directed by Andrea Arnold
2006 / UK, Denmark / Approx 113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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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작의 인트로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아웃포커싱된 이미지들, 주인공의 심리와도
묘하게 어울리는 인트로의 부유하는 영상들은, 마치 폴 토마스 앤더슨의 [Punch-Drunk
Love]의 명멸하는 빛의 이미지와도 유사해요.

[Red Road]는 전과자들이 많이 세들어 있는 아파트를 지칭합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스산한 스코틀랜드...

주인공 재키는 시민통제실...에서 CCTV를 모니터링하는 요원입니다.

그녀가 바라보고 있는 저 수많은 CCTV 모니터... 그녀는 빅브라더라기 보다는 일상의 일부와
관음의 미소가 어우러지는

타인의 삶을 지켜보는 것으로 자신의 희열을 느끼곤 합니다.

그들의 삶을 트래커로 좇으면서 그녀는 그들의 삶에 이입되고 즐거움을 느끼는 듯해요.

때론 섹스 파트너를 만나 한적한 길가에서 카섹스로 욕정을 해소하기도 하는 주인공.

그런데 그렇게 평면적으로 관음의 대상이었던 저 모니터 너머의 누군가가 모니터와
재키와의 거리라는 공간과 정서적 장벽을 허물고 비수처럼 튀어오릅니다.
아마도 그는 그녀의 아픈 과거와 몹시 깊은 관계가 있는 듯 해요.

그를 발견한 이후 그녀는 완벽했던 일처리에서도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타자화된 욕망의 대상이 난데없이 그녀의 삶을 숨가쁘게 조여오는 위협의 도구로
돌변하기 시작하지요.

그녀는 이제 모니터 밖에서 모니터 안으로 뛰어들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이곳... 'Red Road' 아파트에서입니다.

이후의 내용은 직접 보세요.
이 영화는 드라마의 틀 안에 묘한 스릴러와 서스펜스를 축조한 형식의 영화입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인간에 대한 화해의 이야기에요.
주인공 재키의 마스크는 무척... 인상 깊습니다.
그리고 촬영 역시 대단히 인상적이에요.

절대로 지루하지 않은 영화.

 

 

 

 

 

* 캡쳐 이미지는 사라졌다 ㅠㅠ

 

 

 

 

 

 

 

 

 

[Weather Man,the/웨더맨] directed by Gore Verbinski
2005 / US / approx 101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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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배우 마이클 케인(Michael Caine)이 나오고,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포스터가 매우
인상깊었던 [Weather Man,the(이하 '웨더맨')]은 끝내 국내 개봉되지 못하고 DVD로 직행했습니다

뭐... 앞으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할텐데요. 그나마 DVD 시장이 HD시장으로 바뀌면 과연... 나와주기나 할지 궁금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고어 버빈스키입니다.
고어 버빈스키의 재능이 가장 드러났던 영화는 [the Ring]이었다고 생각합니다.
[Mousehunt/마우스헌트]... [Mexico/멕시코]를 거쳐 [캐러비언의 해적 : 블랙 펄의 저주]를 연출하기도 했지만

누가 뭐래도 [the Ring]의 미국판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일본 원작의 황량함이 제법 잘 살아있는 멋진 리메이크였습니다.
물론... 전 캐러비언의 해적은 관심이 없어요. 아들 민성이는 너무너무너무 좋아하지만,
전 아무리 정을 붙이려고 해도 도무지 재미를 못느끼는 영화가 바로 캐러비언의 해적이거든요.
이번에도 해적들은 어김없이 돌아옵니다만... 전 관심 0입니다.

어쨌든 고어 버빈스키는 캐러비언의 해적 1편으로 대박을 치고 이 영화를 연출했습니다.
이미 캐러비언의 해적 2~3편이 모두 계약된 상황에서 의외의 선택을 한 샘이에요.
위에 말했듯이... 캐스팅은 정말 훌륭합니다.
명우 마이클 케인이 공력 절정의 연기를 여지없이 보여주고, [the Matador], [Infamous],
[About Schmidt]의 호프 데이비스도 역시 니콜라스 케이지에 전혀 눌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 줍니다.

그리고 만사에 의욕이 없고 불만이 가득해보이는 그의 딸 쉘리 역의 제미닌 데 라 페냐(Gemmenne de la Pena)

역시 정말 멋진 연기를 보여줬어요.
극본을 쓴 스티븐 콘라드는 얼마 전 윌 스미스 주연의 [Pursuit of Happyness,the/행복을
찾아서]를 공동 각색한 이로 유명새를 탔지요.

영화는 시카고의 지방 방송국에서 기상캐스터로 있는 스프리츠(니콜라스 케이지)가 전국구 방송이자

출세의 척도인 'Hello America'의 오디션을 받는 내용입니다만... 사실 스프리츠는 적당한 유명세를 탄 인물임에도

2주에 한 번 꼴로 milkshake, 치킨등의 패스트푸드 세례를 받기도 하고, 아직도 잊지 못하는

이혼한 전처는 꼴보기 싫은 남자와 살고 있고, 사랑하는 딸은 소아 비만으로 모든 일에 의욕이 없을 뿐만 아니라 멀쩡한,

거의 유일하게 정상처럼 보이는 아들도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정신과 상담이 국내와 달리 보편화되어 있지만 여기선 계속 아들 마이크가 계속 괜찮냐는 말이 나오지요)
무엇보다 스프리츠가 힘든 것은 고작 지방 방송국의 기상캐스터인 자신과 달리... 아버지인 로버트는 32세에 퓰리쳐상을 받은,

미국의 국보로까지 칭송받는 저널리스트랍니다.
게다가 인격적으로도 정말... 훌륭하지요.
스프리츠는 이혼한 와이프와 다시 재결합하고 싶어하고, 두 아이들에게 언제나 충실한
아버지이고 싶어하며, 무엇보다 훌륭한 아버지에게 정말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그렇습니다. 스프리츠의 인생의 목적이란 건 이런 거에요.
결국 자신을 위해 과녁을 활을 겨누는 행동 따위는 아무 것도 없이,

그저 쌓아 올려진 목표를 갖고 과녁의 주변부를 맞출 뿐인 허망한 섬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목표가 전부라고 생각했던 이가 이 모든 것을 이루어도 아무 것도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그는 어떻게 될까요.

이 영화는 스프리츠의 삶을 통해 이제 일상적으로 보편화된 우리 시대의 목적의식과 물질화된 소통 구조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스프리츠는 자신의 만족을 위해, 자신의 위선적 도덕을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하는 척 하고 모든 것을

다 이상적으로 꾸리려고 기를 씁니다만, 이 모든 것을 다 한 손에 움켜 쥘 수는 없는 법이었어요.
아버지 로버트가 그런 그에게 말합니다.

"This Shit Life, We Must Chuck Something. We Must Chuck Them In This Shit Life"

이 엿같은 세상에서 우린 포기할 건 포기해야 한다고.
거창한 위로가 아닌, 정말 가슴 속에 진 짐을 덜어주는 저 말 한마디가 얼마나 와닿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인생을 사는게 어느 누구 하나만의 일은 아니겠죠. 자신을 꽁꽁 감싸두고 대외적 명분과 목표를 내세우고

 마치 그게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정신없이 달려가지만 그 뒤엔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음을 뒤늦게 깨닫는 것이 현대인입니다.

그리고 딱하게도 그건 소통할 수 없는 현대인들이 구체적으로 구현해낸 상상 속의 환타지인거죠.

이 영화 정말 좋습니다. 꼭 한 번 보시길.

 


[Notes On A Scandal] directed by Richard Eyres
2006 / UK / approx 92 min

 

 

먼저... 이 영화는 이태리 출장 갔다가 돌아오던 KAL 비행기 안에서 봤습니다.
갈 때 탄 에어프랑스에서는 한 편도 빠짐없이 제가 다 본 영화 뿐이었는데, KAL에서는 제법
못 본 영화가 두세편 있는 것 같더군요. 일본영화이고 감상도 올렸던 [우동]도 있더군요.

사실 조그마한 화면과 아무리 다들 잠에 빠져 조용하고 어둑어둑했다지만 기내에서 영화에
집중하기란 전 사실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두... 이 영화는 제법 집중하면서 봤어요.
곧이어 보던 [선한 독일인]은 도중에 포기했지만...
저는 이렇게 기내에서 보고, 와이프는 혼자 집에서 봤습니다.

감독인 Richard Eyres는 언제나 평균 이상의 영화를 내놓는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빌리 크러덥을 끌어들여 만든 코미디물인 2004년작 [Stage Beauty]는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고,
노벨상 수상자인 아이리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Iris](2001년)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요.
여기서 Richard Eyres와 [Notes on a Scandal]의 Judi Dench는 이미 협연한 바가 있어요.
전 개인적으로 Richard Eyres의 83년작인 [Ploughmn's Lunch,the]를 보고 싶었는데... 아직 보질
못했네요. 예전부터 관심을 두던 영화인데.
게다가 영화 오프닝에 보니 바로... 알겠던데 제가 좋아하는 현대 음악가이자 미니멀리스트인
필립 글래스가 이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담당했더군요. 덕분에 이 영화는 비교적 정적인
카메라 워크가 돋보이지만 가변적인 음악으로 인해 나름대로 캐릭터의 감정을 따라 올라가는
역동적 이미지를 포착합니다.

주연 배우들인 두 영국 여배우이자 세계적인 배우인 Judi Dench와 Cate Blanchett의 연기는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최상입니다. 기내에선 이 영화를 더빙과 영어로 보여줬는데 처음엔 더빙으로
보다가 도저히 집중이 안되어 1/3 정도 지난 후부터는 그냥 영어로 봤습니다.
더빙으로 보면서 배우의 연기를 가늠해보기란... 정말 쉽지 않더군요.
Cate Blanchett은 여신같은 분위기입니다. 아... [반지의 제왕]에서의 그 여신같은 분위기보다 오히려
더 여신같아요. 제가 본 그녀의 모습 중 가장 아름답게 나오는 것 같구요.
분위기가... 정말 너무 좋습니다.

 

 

이야기의 대략은... 이래요.
학교 선생인 노년의 바바라는 자신의 일기를 꼬박꼬박 적어가는 깐깐한 선생님입니다.


학생들을 위엄으로 다스리고 현실적인 문제를 직시하지요.
어느날 쉬바(케이트 블랜쳇)라는 매력적인 미술 여선생이 전근을 옵니다.


그리고 학교의 기운도 제법 봄기운을 타고 넘어가지요. 이 매력적인 여선생에게 골을 바추는 청춘도
등장하고 그녀를 둘러싼 학생들의 싸움도 벌어지고, 학교의 남자선생도 관심을 보이고...
쉬바를 둘러싼 공기가 제법 혼탁해지기까지 합니다.

그러다 쉬바의 결정적인 실수를 바바라가 목격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후의 바바라의 행보입니다. 바바라는 이를 약점으로 삼아 쉬바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이어나갑니다.

하지만 바바라는 애시당초 돈독한 우정이니 이런 건 별로 관심이 없어요. 그녀는 표독한 소유욕에
집착하는 외로운 할머니에 불과해요. 바바라와 쉬바의 우정이 그리 간단히 넘어갈 리가 없습니다.

이 영화는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다소 불쾌할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쉬바의 부도덕한 일탈은 바바라의 호러블하기까지한 캐릭터로 인해 완벽하게 상쇄되어
버리고 철저히 쉬바도 피해자로 그려지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꼰대스러운 시각에서
바라본 것일 뿐입니다.
그건 쉬바의 '부도덕'이라기보다는 답답한 일상에서, 평온한 듯 보이는, 우리들이 가족이라고 안위하고
만들어낸 허상일 수도 있는 평온함으로 둘러싸인 가정에서 뛰쳐나온 '일탈'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물론 이런 일이 실제 개인에게 닥쳤을 때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마는)

아주 작은 몸짓 하나가 일상의 평온함과 나른함을 송두리째 뒤집어 버릴 수 있습니다.


어쨌든 바바라는 사실 외로운 사람입니다.
그녀가 왜 그렇게 외로운 지는 아무런 설명이 없어요. 물론 그런 설명은 굳이 필요하지 않아요.
어차피 우리가 사는 세상, 자신의 삶을 반추해보면서 현재의 나를 존재하게 하는 이런저런 요소들을
꺼내 보는게 과연 가능하기나 할까요.
바바라는 외롭기 때문에 자신의 품 속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놓치기 싫습니다.
거기엔 이해와 관용과 포용이 아니라 독선과 아집과 가학만 남을 뿐이죠.
그리고 그러한 요소들로 긴 세월에 걸쳐 축조되어 온 '위선의 집'이 든든하게 지어 집니다.
그 집은 허위와 위선과 공포로 점철된 일반인들의 집들 따위와는 비교가 안되게 튼튼한 법입니다.

Judi Dench가 열연한 바바라는 바로 그러한 현대인의 가학적인 이기심, 역시 언제나 회자되는
소통할 수 없는 현대인들에 대한 서글픈 초상입니다.
배우들의 열연과 잘 매듭지어진 시나리오, 미니멀리스트 필립 글래스의 현대 음악이 잘 어우러진
수작입니다.

즐겁게 감상해보시길...

**
개인적으로 케이트 블랜쳇이 맡은 '쉬바'는 자꾸 힌두교의 Shiva 가 생각나서 무슨 연관이 있나...
궁금했어요. 알다시피 Shiva는 파괴와 생식의 신...이죠. 뭐 전투의 신이라고도 하고.
어찌 억지로 끼워맞출 수는 있긴 한데 크게 관련은 없는 듯 합니다.

 

 

 

 

 

 

이번 주는... 그냥 집에서 죽어라 영화를 봤습니다.
어제는 [Last King of Scotland,the/라스트 킹]과 [Fissures]를,
오늘은 [Dead Girl,the], [시간을 건너 온 소녀], [History Boys,the]를... 봤어요.
다음 주엔 극장에 좀 가봐야 겠습니다. [Shooter/더블 타겟]과 [까뮈따윈 몰라]를 보고 싶네요.

 


 

 

[時をかける少女/시간을 건너 온 소녀] (2006) - 호소다 마모루
드라마/로맨스/SF/환타지

일본 SF계의 3대 작가 중 한 명인 츠츠이 야스타카의 65년작 단편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1983년에 오바야시 노부히코가 실사 영화화한 바 있습니다.
뭐... 이 영화도 제법 유명했구요. 국내에도 DVD 원본 화일까지 돌아다녔지요.
(사실 저도 그 원본 화일로 갖고 있구요) 이 애니는 그대로의 리메이크가 아니라,

20년 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원작에서의 주인공이었던 요시야마 카즈코가

여기선 주인공인 칸노 마코토의 이모로 '마녀 이모'로 불리우며 재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타임 리프에 대해 아주 태연하게 말하죠)

최근 본 모든 애니메이션을 통털어 가장 인상깊었고,

실사 영화까지 합쳐도 가장...  인상깊은 감동을 주는 로맨스이기도 합니다.
별 시덥잖은 사랑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 버리는 능력에 감탄과 좌절... 동시에 겪게 되네요.
와이프, 아들과 모두 함께 봤습니다.
요즘 유난히 시간 이동을 다루는 영화나 애니를 많이 보게 되는군요.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작화의 디테일이나 놀라운 앵글과 연출이 이 애니메이션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 있습니다.
북적북적한 일상 속에서도 황량함과 외로움이 베어 나오는 현대의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공허한 느낌도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호기심에서 시간 이동을 시작하지만 점점 남을 위해 시간 이동을 사용하게 되고,

애써 외면하던 사랑의 감정을 알게되고 그로 인해 괴로워하는 이 작은 성장 드라마는

아마 보시는 분들 마음 속에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Dead Girl,the](2006) - Directed by Karen Moncrieff

이 영화 참...
죽은 여인의 사체를 발견한 여성의 에피소드로 시작되어, 15년 전 행방불명된 언니로 인하여
식구들이 커다란 짐을 진 채 살아가고 있는 가정의 동생 이야기, 남편의 무관심으로 인해 인생의 낙을 잃어버린 한 부인의 이야기,

사체로 발견된 여성의 어머니가 죽은 딸과 함께 있던 룸메이트를 만나는 이야기, 그리고... 사체로 발견된 여성의 마지막 에피소드.
이렇게 5개의 에피소드로 정교하게, 그리고 묵묵히 이어지는 이 영화는 주연 배우들의 열연과
폭력에 의해 붕괴되어 버린 이 시대를 역시 사회적, 정치적 폭력의 피해자인 여성의 시선으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토니 콜렛과 지오바니 리비시의 열연... 로즈 번의 깊은 마스크. 오랜만에 보는 브릿트니 머피의 좋은 연기,

어제 본 [Last King of Scotland,the]에서 이디 아민의 네번째 부인을 연기했던 케리 워싱턴...

정말 주연배우들의 열연이 깊고 침착한 카메라 워크와 함께 돋보이는 영화랍니다.

 

 

 

 

 

3. [History Boys,the](2006) Directed by Nicholas Hytner

놀랍게도 니콜라스 하이트너 감독은 96년 당시 최고의 배우였던 대니얼 데이 루이스와 위노나 라이더를 내세워

[Crucible,the/크루서블]을 찍었던 감독님입니다.
그런데 그의 최신작인 이 영화는... 대단히 인디적이고 소품의 느낌이 강해요. 도무지 매칭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크루서블]의 어두운 이미지에 스멀스멀 베어 있던 언어와 문학의 향취는 얼핏 비슷한 듯 보이지만 말입니다.
이 영화는 다분히 연극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뭐 굳이 영화 자체의 연출도 이러한 연극적 느낌을 부정하지 않는 것 같아요.
도무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을까 싶은 지적 유희를 즐기는 고등학생들이 총출동합니다.
이들은 옥스포드나 캠브리지(합쳐서 옥스브릿지라고 하죠) 진학을 희망하는 특별반 학생들입니다.
불어로 연극을 하지 않나... 어지간한 세계사의 인물들을 서사적 역사관의 이면에서 바라보질 않나...

시대 문화를 연구하는 어지간한 학자 이상의 시선으로 거침없이 사안을 비판하는 이들을 보면 설레설레... 고개를 젓게 됩니다.
수많은 상을 휩쓴 영화라는 사실 따위는 차치하고.
하나같이 놀라운 명연을 펼치는 주조연 떼거지를 감상할 수 있고,
교육적 낭만과 낭만적 교육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

성적 정체성에 대한 일탈적인 시선이 얼마나 이중적인 시선인지도 빠짐없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수업 시간을 변칙적으로 이용해서라도 옥스브릿지에 진학시키려는 교장의 모습을 보면 우리네 학업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지만, 헥터 교수가 이들에게 전해주는  교육의 모습을 보면...

이건 우리 처지와 비교하면 배부른 소리다...라는 생각이 머리 꼭대기까지 차 오르게 됩니다. ㅎㅎ

 

 

 

 

 

 

 

 


 

 

 

개인적인 호감에 따른 남자배우 31인과 그들의 대표작을 정리해봅니다.
31인과 대표작 모조리 다 철저히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이름이나 대표작 누르시면
별도창으로 바로 해당정보가 뜨니까 배우의 필모나 이력이 궁금하시면 눌러보시길.

작고한 배우들은 제외... 지나치게 올드한 분들은 제외...
가급적 젊은 배우들 위주로 정리했습니다.

 

 

 

 

01. John Cusack - [Grosse Pointe Blank]
- 아우... 제일 좋아하는 배우를 빼먹었네요. 이런 말도 안되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는 존 쿠색입니다. 전 이 배우가 나온 영화는 어찌되었든 다 챙겨보는 편입니다.

그가 엄청나게 연기를 잘한다거나... 카리스마로 압도한다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지요.

하지만 전 존 쿠색이 선택하는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 있는데다 그가 보여주는 캐릭터는 대단히 쉽게 받아들여져요.

어떤 옷을 입어도 적당한 옷걸이가 되는 그런 느낌의 배우가 존 쿠색입니다.

그의 대표작이라면 [High Fidelity](2000)나 [Being John Malkovich/존 말코비치 되기](1999)등을 꼽지만 정말 잊지 않고

꼭 봐야할 영화는 [Say Anything](1989)와 [Grosse Pointe Blank](1997)입니다.
특히 [Grosse Pointe Blank]는 그 자신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한 편에 쏟아 부은 잘 구성된 종합 선물 세트같은 느낌의 영화랍니다.

로맨스, 코메디, 액션이 모조리 다 잘 조화된 그런 영화요. (그런데 이 영화를 연출한 조지 아미티지 감독은 이제 완전히
영화 접으신 모양이라... 안타깝습니다) 하여튼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는 주저없이... 존 쿠색이라고 말할 수 있답니다.

 

 

 

 

 

02. Ralph Fiennes - [Constant Gardener](2005)
- 영국의 연극판에서 암만 유명했다고 해도, 전 랠프 파인즈의 [Avenger]같은 영화가 생각나면 사실 대략 안습입니다.

하지만, 랠프의 진면목은 이런 영화가 아니지요.
존 터투로와의 연기했던 [Quiz Show]나 절절한 로맨스를 펼치는 [Onegin]에서의 깊은 연기(아...정말!),

데이빗 크로낸버그의 [Spider]에서 보여준 연기(다소 밋밋한 감도 없잖아 있었지만)... [the Chumbscrubber]에서의 시장역... 이외에도

익히 본 수많은 영화들에서 그의 마스크는 깊숙히 각인됩니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그의 최고작은 레이첼 와이즈와 함께 한 [Constant Gardener]였어요.
이 영화에서의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의 그림자를 쫓는 그의 연기는 뭐라고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03. 송강호 - [우아한 세계](2007)
- 아직 [우아한 세계]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대표작이라고 적기 참 민망합니다.
전 송강호와 한석규라는 배우에 대한 믿음이 있어요. 다른 배우들은 모르겠는데 적어도 이 두 배우가 나온 영화라면 꼭 보고 싶어진다는.
이 만큼 자신의 코믹한 이미지를 희화화하면서도 소모되지 않는 페르소나를 갖고 있는 배우가 국내/외 망라해서 얼마나 될까요?

[우아한 세계]를 다음 주엔 꼭 보렵니다.

 

 

 

 

04. 淺野忠信 (아사노 타다노부) - [Last Life in the Universe](2003)
- 아사노 타다노부.
지금 우리 나라엔 오다기리 죠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 개봉되는 일본 영화의 상당수가 오다기리 죠가 출연하는 영화들인 걸 보면 쉽게 알 수 있어요.
물론 오다기리 죠... 멋집니다. 제법 우수에 찬 눈빛도요. 그런데 전 아무리 봐도 아사노 같은 일본 배우는 찾기가 힘들더군요.

오다기리 죠가 시니컬한 웃음과 우수어린 눈빛으로 어필한다면 아사노 타다노부는 그 존재감 자체로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까페 뤼미에르]에서의 초연한 모습, [녹차의 맛]에서의 도리어 정겨운 모습, [고하토]의 성적 정체성을 느끼는 사무라이,

[Love & Pop]에서의 키치적 이미지, [Survive Style 5+]에서의 상실의 이미지...(그는 여기서 죽여도 죽여도 계속 살아나는 와이프에 쫓기다
사랑을 느끼는... 이 영화는 마지막 장면이 죽음이에요) [밝은 미래]와 [디스턴스]까지...  엄청난 필모를 자랑하는 만큼 여러분들이 본 영화도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바로 펜엑 라타나루앙의 2003년작 [the Last Life  in the Universe]입니다. 그의 연기는 무형의 연기같아요.
어떤 수사로 정의하기 힘든 비정형성, 그리고 그런 비정형성의 이미지의 아우라가 풍겨 나오는,

그러면서도 결코 부담스럽지 않은. 그런 배우가 아사노 타다노부 같아요.
고레다 히로카즈 감독의 [하나]가 곧 국내 개봉됩니다. 이 영화가 기다려져요.
감독도, 배우도.

 

 

 

 

 

05. Guy Pearce (가이 피어스) - [Proposition](2005)
- 오래 전부터 고정적인 매니어를 거느리고 있는 가이 피어스. 그 기원은 당연히...
[the Adventures of Priscilla : Queen of Desert]였겠죠. 컬트적 인기를 얻고 있던
그가 메이저 배우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건 아무래도 놀런 감독의 2000년작 [Memento]
였을 겁니다. 이젠 단순한 컬트적 인기 뿐 아니라 헐리웃 스튜디오가 사랑하는 배우로 업그레이드 했죠.

 

 

 

 

 

06. Keanu Reaves (키에누 리브스)- [Constantine](2005)
-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단성사에서 본 [Johnny Mnemonic]에서의 그 어색했던 연기가 말입니다.
동양적인 분위기를 간직한 이 복잡다난한 성분의 배우는 91년작 [Point Break]에서 완전 작살이었습니다.

이 남성적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여성 감독의 놀라운 영화에서 그는 동경하면서도 적대할 수 밖에 없는 패트릭 스웨이지를

상대하며 강인하고 터프한 섬세함을 뽐냈지요. 제가 기억하는 그의 최고작은 [Constantine]입니다.(돌 날아온다)
어제(4월 10일) 밤에 이 영화를 HD버전으로 다시 감상했어요. 놀라운 화질에 화들짝 시각적 희열을 마구 느끼면서 봤는데,

역시나... 검은 수트에 노타이의 화이트 셔츠 하나로 끝가지 버티는 그가 이렇게 멋있다니...

시니컬한 표정과 담배 연기를 뱉는 모습도 기가막히게 멋있더군요. 정말 나이스 캐스팅...의 영화.
그의 영화 중 [Hardball]도 무척 재밌습니다. 다이앤 레인과 함께 한...

 

 

 

 

07. Christian Bale (크리스천 베일) - [Machinist](2004)
- [American Psycho]에선 '허... 허우대 좋네', [Equilibrium]에선 간지 작살이네...
하지만 [Machinist]와 [Harsh Times]에서의 연기는 이 배우가 단순한 영국 출신의
조각같은 외모를 가진 배우가 아님을 여실히 입증해냅니다. 제겐 이제 가이 피어스와 완전 동급의 배우로 여겨지고 있답니다.

 

 

 

 

08. Lou Taylor Pucci (루 테일러 푸치) - [Thumbsucker](2005)
- 아... 이 배우에 대한 기대도 전 엄청나게 많다구요.
사실 이 배우는 대단히 인디적인 성향이 강한 느낌을 배제할 수는 없어요. 마스크도 그렇구.
외모도 조셉 고든, 제이크에 비해 지나치리만큼 평범하구요.
그럼에도 [Thumbsucker]나 [the Chumscrubber]에서 보여준 연기는 그가 얼마나
막대한 잠재력을 지녔는지 확연히 보여줍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요. [Thumbsucker]에서 그 마지막 뜀박질이 말이죠.

 

 

 

 

09. Joseph Gordon-Levitt (조셉 고든-레빗) - [Mysterious Skin](2004)
- 눈빛이 매력적인, 미국 영화씬의 미래를 짊어질 배우.
[Brick]에서의 지성적이고 냉철한 탐정역, [Mysterious Skin]의 아픈 기억을 가슴에 둔 청춘... 무슨 역을 맡아도 캐릭터를 완벽하게 체화하는 능력.

 

 

 

 

10. 구보츠카 요스케(窪塚洋介) - [凶氣の櫻: Madness In Bloom](2001)
- 이 배우를 처음 본 것은 저도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Go]에서였습니다.
국적 정체성 문제로 괴로와한다기보다는 그런 국적 정체성이 너무나 짜증나고 벗어버리고
싶은 재일동포로 나왔던 그. 날카로운 눈빛, 그에 반해 웃을 땐 너무나 천진한 그의 모습.
깡마른 몸에서 느껴지는 다부짐. 게다가 매우 인상적이었던 방한 인터뷰(2001년인가..02년 인가... 기억이 안나네요)
그런 그가 결혼을 한 후 의문의 추락사고를 당했을 때 전 무척 안타까왔습니다.
다시는 [Ping Pong]의 페코를 보지 못하는게 아닌가 하는.
하지만 그는 다시 왕성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비록 과거 만큼의 스팟 라잇은 없지만 오히려 그게 더 그를 날게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구요.
그의 가장 대표작이라면 전 [흉기의 벗꽃]을 들겠습니다. [Go]에서의 연기는 아니지만 이 영화에서 그는

매우 스펙트럼 넓은 연기의 진폭을 보여주고 있어요. 단죄와 화해, 분노와 연민(연인에 대한 연민이 아니라) 사이에서 고뇌하는

그의 울분은 마지막까지 사회를 향해 거침없이 터져 나오죠.

기본적인 의상등이 마치 큐브릭 감독님의 [시계태엽 오렌지]를 연상케해서 더욱 인상 깊었던 영화입니다.

 

 


 

 

11. Bill Murray - [Broken Flowers](2006)
- 이제 빌 머레이를 보고 코메디언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사실 이 말 자체가 코메디언에 대한 그릇된 편견의 반증이겠지만 말이죠.

그는 Wes Anderson, Jim Jarmusch, Sophia Coppola의 사랑을 받으면서 이젠 연기력에 있어서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는
대배우가 되어 버렸습니다. 특히 2000년 이후의 행보는 정말 점입가경입니다.
그의 표정은 지나치게 냉소적이고 직선적이에요. [Lost in Translation]에서조차 전 그의 표정에서 아련함이라기보단 끝까지,

심지어 스칼렛 요한슨에게 귀엣말을 건넬 때까지 그의 냉소적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런 냉소적인 표정은 [the Life Aquatic...] 에선 짜증스러움으로 바뀌더니 [Broken Flowers]에선 달관의 이미지로 변화합니다.
전 그래서 [Broken Flowers]를 좋아해요. 냉소적인 웃음과 표정 뒤로 그윽하게 담긴 그의 희노애락이 처음으로 구체화되는게

바로 [Broken Flowers]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12. Matt Damon (맷 데이먼) - [the Bourne Supremacy](2004)
- 작은 키, 미남과 거리가 먼 얼굴. 그런데 이 배우는 포스가 있습니다.
본 씨리즈에서 그는 최고의 적역이죠. 맷 데이먼 없는 본 씨리즈는 상상도 하기 힘드네요.
[디파티드]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양조위의 작살 포스에 전혀 못미치는 연기로
다소 실망스러웠다면 맷 데이먼의 연기는 유덕화의 그것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았어요.
그래도 그렇지... 로버트 드니로의 수작 [the Good Shepherd]에선 너무 젊게 나와요. 마지막까지. ㅎㅎ
며칠전 [본 수프리머시]를 HD 버전으로 다시 봤습니다. 다시 봐도... 재밌었어요. 정말.
마지막에 나온 아름다운 처자는 Oksana Akinshina입니다. 러시아의 유망 배우.
그리고 이 영화에서 CIA 부국장으로 나오는 조앤 앨런은 정말 넘 잘 어울리죠.

 

 

 

 

 

13. Edward Norton (에드워드 노튼) - [American History X](1998)
- 언제나 기본 이상을 보여주는 배우. 그리고 작품에 대한 신뢰도 어느 정도 확보한 배우.
[American History X]에서의 그 소름끼치는 연기란... aipharos님도 정말 좋아라하는 배우.
최근 [the Illusionist]에서의 연기도 [the Prestige]의 휴 잭맨과 가이 피어스의 매력을 넘어서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14. Denzel Washington (덴젤 워싱턴) - [the Manchurian Candidate](2004)
- 역시 말이 필요없는 배우 중 한 명입니다. 굳이 그의 대표작을 꼽는 다는게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안톤 후쿠아의 [Training Day]에서도 그의 연기는 보통이 아니였지요.
흑인배우가 헐리웃에서 티켓 파워를 갖는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물론 흑인들이 주연이 된
전형적인 흑인 영화들은 의외로 상당히 박스오피스에서 선전을 합니다.(비록 평가는 최악들이어도)
그와 달리 덴젤 워싱턴은 혼자 블럭버스터를 끌어 갈 수 있는 흑인 배우론 사실 윌 스미스와 함께 유이...합니다.

 

 

 

 

 

15. George Clooney (조지 클루니) - [Three Kings](1999)
- 기본적으로 간지 작살의 배우. 누가 봐도 멋스럽고 여유있게 생긴 외모.
적당한 교양미, 게다가 연출력까지. 뭐 더 말이 필요 없지요. 이 배우.
사실 뭐가 대표작이다...라고 말하긴 힘드네요. 연기가 눈에 띄는 배우라고 생각이 되진
않아서인 것 같은데요.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흔치 않은 배우.

 

 

 

 

 

16. Ryan Gosling (라이언 고슬링) - [Half Nelson](2006)
- 사실 TV 씨리즈를 통해 얼굴을 알렸던 라이언 고슬링이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알려진 것은 [the Notebook]이었습니다.

이후에 이완 멕그리거, 나오미 와츠와 함께 마크 포스터 감독의 [Stay]에 출연했고, 그의 필모를 빛나게 한 Ryan Fleck(라이언 플렉)
감독의 [Half Nelson]에 주연으로 호평받았죠. 이 영화에서 그는 무기력한 지식인의 좌절을 너무나 잘 표현했어요.

감정의 고저없이 달관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모든 것에 좌절한 무기력한 이미지를 절절하게 표현해냈죠.

 

 

 

 

 

17. Vincent D'Onofrio (빈센트 도노프리오) - [Happy Accident](2000)
- 개인적으로 대단히 좋아하는 배우인 Marisa Tomei와 호흡을 맞춘 기묘한 로맨스.
얼뜻보면 평범한 로맨스 영화같지만 의외로 몽환적인 분위기로 가득한 수작.
사실 빈센트 도노프리오는 큐브릭 감독님의 [Full Metal Jacket/풀메탈 자켓]으로 명성을 얻었지요.

역시나 뭔가 나사 하나 풀린 듯한 표정으로 난데없이 광폭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그의 이미지는 오히려 그를 옭아 메어 그의 커리어를 방해했다고 봐요.
덕분에 [JFK], [the Player], [Malcom X]등의 화려한 출연작이 90년대 초반에 몰려 버리고 점차 잊혀지는 배우처럼 인식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는 [the Salton Sea]에서 주연인 발 킬머를 압도하는 인상깊은 폭도를 연기하고 제니퍼 애니스턴과 빈스 본의 [the Break-Up]에도

출연하는 등(이 영화를 보지 못해서 어느 정도의 비중인지 모릅니다)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최고작은 바로 [Happy Accident]인 것 같아요. 시간 여행을 한 남자로 메리사 토메이와 기묘한 긴장감 흐르는 로맨스를 벌이는...

아, 이 영화 정말 다시 보고 싶네요.

 

 

 

 

 

18. 한석규 - [주홍글씨](2004)
- 전 한석규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의 영화라면 거의 대부분 보게 되는데요.
영화에 대한 호기심보단 한석규라는 배우에 대한 호기심 때문입니다.
비록 그가 예전같은 티켓 파워는 없다고해도(사실 티켓 파워라는게 존재하긴 했나요?) 그가 연기하는 걸 보면 저도 모르게 즐거워집니다.

그의 연기가 과하지 않고 딱...가득 찬 비이커라고 생각한 건 [주홍글씨]였습니다. 여배우들의 불균형적인 연기를 붙잡아 준 것은 놀랍게도 제 생각엔...

내러티브도 아니고 한석규였습니다. 그는 상대를 번갈아 저울을 절묘하게 맞추며, 제 생각엔 마치 내러티브 위에서

우아하게 춤을 추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정말로요.

최근 그의 출연작들이 [음란서생]을 제외하곤 줄줄이 흥행에서 참패 중인데요. 그래도 지금과 같은 멋진 연기를 기대해 봅니다.

 

 

 

 

19. Paul Dano (폴 다노) - [L.I.E](2001)
- [L.I.E]의 소년이 이젠 장편 영화 하나를 책임질 정도의 캐릭터로 성장했습니다.
Paul Dano의 외모는 무척 독특하고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L.I.E]에서 모든 것을 순식간에 잃어버리는 사춘기 소년을 연기했던

그는 같이 출연했던 Billy Kay가 TV 드라마에 얼굴을 주로 내미는 것과 달리 이미 수많은 인디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뭐 84년생이니 다 자라고도 남았지만...ㅎㅎ)
[Little Miss Sunshine]에서 항공조종사가 되려고 했으나 될 수 없는 처지를 알고
침묵의 서약을 깨고 울분을 그야말로 '터뜨리는' 그 단어 'FUCKKKKKKKKKKK!'.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20. Markku Peltola (마르쿠 펠토라)- [the Man Without A Past](2002)
- 핀란드의 유명 TV 배우 출신. 하지만 그의 근래 필모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Aki Kaurismaki(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페르소나처럼 인식된 느낌입니다.

이미 99년 [Yuha]란 작품에서, 그리고 2002년엔 너무나 인상깊었던 기억상실증 캐릭터를 연기한 역시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the Man without a Past/과거가 없는 남자]에서 아키와 작업을 했지요.

(옴니버스 영화인 [Ten Minutes Older]에서도 아키의 에피소드에 출연했답니다) 게다가 얼마전 너무나 재밌게 본 일본 영화이면서

핀란드를 배경으로 한 [카모메 식당]에서도 얼굴을 비추더라구요. 최근엔 얼마전 국내에도 divX화일로 풀린 [Jadesoturi]에서도 Berg역으로 주연을 맡았지요.
그의 연기는 뭐라할까... 정말 하는 듯 마는 듯 한 연기같아요.
언제나 말이 많지 않고, 캐릭터로 체화되지 않고 부유하는 듯한,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질감이 없는 희한한 연기를 언제나 보여 줍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배우랍니다.

 

 

 

21. Adam Sandler (애덤 샌들러) - [Punch-Drunk Love](2002)
- 미국에선 짐 캐리와 애덤 샌들러를 비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짐 캐리의 손을 번쩍 들어주죠.

누가 둘을 싸움붙인 것도 아닌데 평론가들끼리 제멋대로 비교하고 한쪽을 승자로 정합니다. 그런데 전 애덤 샌들러의 친근함에 더 정이 갑니다.
그는 전형적인 너드 캐릭터이면서도 좌절의 애환을 그대로 체화하고 있는 그 자체로서의 블랙 코미디언같아요.

비록 그의 이미지가 수많은 그저그런 로맨틱 코메디물에서 소모되고 있다는 느낌도 들지만, 굳이 변신이고 자시고 없이

자신의 이미지를 길게 더 확장시켜 오히려 하나의 이미지로 정점을 찍는 연기를 그는 보여주고 있다고 봐요.
특히 Paul Thomas Anderson(폴 토마스 앤더슨)의 [Punch-Drunk Love/펀치 드렁크 러브]에서 그 이미지는 극대화됩니다.

모든 것이 힘들고 우울하고, 그런데 주변은 자꾸 코믹스럽게 환기되고... 그 와중에 몽환적인 이미지의 점멸과 함께 사랑을 이뤄나가는

이 기묘한 러브 스토리에서 애덤 샌들러의 이미지는 정말 기가막히게 잘 어우러집니다.

 

 

 

 

22. Vigo Mortensen (비고 모르텐젠) - [a History of Violence](2005)
- 억울할 만도 할거에요. 아라곤으로 워낙 인식이 깊게 박혀서 비고 모르텐젠은 [반지의 제왕]에 출연했던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고정된 이미지를 깨는 것이 가장 급선무였을 지도 모릅니다. 사실... 이전 그의 출연작들은 제법 되지만

그를 확연히 기억할 수 있었던 역할이 뭐가 있을까 싶지요.(그는 심지어 [여인의 초상], [인디안 러너]에도 나왔다구요)
언제나 좋은 작품에 나오는 조연 이미지를 벗기 힘들었던 그가 [반지의 제왕]에선 어른 대장 역을(?) 맡아 그 명성을 알리더니

난데없이 데이빗 크로넨버그와 함께 [A History of Violence]라는 걸작을 찍습니다.

전 사실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최고 걸작은 바로 이 영화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이 영화에서의 비고 모르텐젠은 역시 전혀 부족함없는 연기를 보여 줍니다. 마리아 벨로와의 앙상블도 기가막히구요.

 

 

 

 

23. Cillian Murphy (킬리언 머피)- [Breakfast on Pluto](2005)
- 이 배우... 국내에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뭐 그의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과 [명왕성에서 아침을/Breakfast on Pluto]가 소개되었기 때문이겠죠.

게다가 이제 [28일 후] 에 이어 두번째로 데니 보일 감독과 함께 한 [Sunshine]도 곧 개봉 예정이니... 바야흐로  킬리언 머피의 전성기라고 할 만 합니다.
그의 마스크는 아시다시피 매우 독창적이에요. 이지적이면서도 냉정해보이는 마스크. 그리고 한꺼번에 우르르... 무너질 것 같은

연약한 이미지가 마구 뒤섞인 이 복잡한 마스크는 덕분에 악인과 게이등의 평범치 않은 역을 주로 맡아 열연하게 하지요

 

 

 

 

 

24. Jake Gyllenhaal (제이크 질렌할) - [Donnie Darko](2001)
- [Donnie Darko/도니 다코]를 보고 충격 먹은 건 저만이 아닐 거에요. 아무리 그 전의 [Octobe Sky/옥토버 스카이]

(탄광촌에서 발명가의 꿈을 꾸는 소년 이야기, 무척 재밌습니다)에서 열연을 했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자폐적 이미지와 우울함, 그리고 사색이 Tears for Fears의 음악에 실려 들썩거릴 때의 그 영화적 쾌감이란... 정말 형언하기 힘든 발견이었죠.
당시엔 저 역시 가장 기대한 배우였는데 생각보다 무척 과작을 한 편입니다. 하지만 출연작들의 면면을 보면 결코 만만치 않은 중량감이 느껴지지요.

[the Good Girl]에서의 제니퍼 애니스턴과의 연기, 2005년을 들썩거리게 한 [Brokeback Mountain/브로크백 마운틴]에서의 연기...

[Jarhead/쟈헤드]... 결코 만만찮은 영화들이었어요. 게다가 그의 누이인 Maggie Gyllenhaal도 인디 영화의 스타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지요.

([Secretary]의 바로 그...) 데이빗 핀쳐의 최신작이자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Zodiac]에서 그를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25. Giovanni Ribisi (지오바니 리비시) - [Heaven]
- 지오바니 리비시가 얼마나 좋은 배우인지는 [Heaven]과 [Boiler Room](2000)을 보면 됩니다.
[Heaven]에서는 캐이트 블랜쳇에 이끌려 탈주를 돕는 경관으로, [Boiler Room]에선 조직의
비리를 알고 전전긍긍하는 이로...분해서 그 특유의 신경쇠약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간혹 너무 하얗게 질린 듯한 얼굴로 보는 이조차 피곤하게 만들면서 한없는 연민을 느끼게 하는
루저의 모습이 그의 캐릭터에 투영된다면 오버는 아닐 거 같아요.

 

 

 

 

26. Will Smith (윌 스미스) - [the Pursuit of Happyness](2006)
- 덴젤 워싱턴과 함께 헐리웃 블럭버스터를 혼자 끌어나갈 수 있는 유이한 배우.
초기엔 [인디펜던스 데이]같은 쓔레기같은 영화에 나오더니 점점 연기력도 일취월장.
이 영화에선 제법 가슴을 울리는 연기를 보여주더군요. 아무리 실화 배경이라지만 결국엔 헐리웃 엔딩인 이 영화가

이토록 설득력과 흡인력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엔 누가 뭐래도 윌 스미스의 힘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27. Terrence Howard (테렌스 하워드) - [Hustle & Flow](2005)
- 다른 영화는 다 차치하고... 지독하게 적나라한 테렌스 하워드의 [허슬 앤 플로우]를 보셨다면 에미넴의 [8 Miles]는 럭셔리 클래스의 영화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오히려 테렌스 하워드야말로 배우일 뿐인데 그가 연기하는 밑바닥... 정말 밑바닥 인생의 연기가

자신의 인생을 곱게 포장한 에미넴의 연기와 비교되지 않는다는 건 아이러니할 수도 있어요.
하여튼 전 이 영화를 보고 정말 경탄했답니다. 아무런 능력도 없는 밑바닥 인생. 여자를 데려다 남자한테 몸을 팔게 하고

자신은 그저 돈이나 뜯는 포주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그 어느날 자신이 어떻게해서든 래퍼가 되고 싶다고

조금씩 발버둥치는 모습은 너무나 적나라하고 일말의 연민도 없이 스크린에 그려집니다.
전 이 영화에서 테렌스 하워드의 눈물에서 영화의 진정성을 생각하게 될 만큼 감동을 먹었답니다.
그리고 그가 [Crash]에서 나왔을 때 역시 가장 주의깊게 보게 되었구요.
[허슬 앤 플로우]를 아직 안보신 분이 계시면 음악을 좋아하든 아니든 꼭 보시길 바랍니다.

 

 

 

 

 

28. 양조위 - [무간도](2002)
- 양조위. 이름 그 자체만의 아우라가 있어요.
전 사실 홍콩 영화를 무척 싫어합니다. 특히 양가위 감독의 영화는 [동사서독]외엔 정말 싫어해요.
그래도 양조위의 [무간도]에서의 연기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지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신경질적인 단순한 연기였다면 양조위는 정말 세파에 찌들고 피곤에
지치며 한줄기 빛이라도 붙잡으려는 절망감이 그대로 베어 나왔어요. 이건 엄청난 차이같습니다.
전 뒤늦게 [무간도]에서...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답니다. 저의 편견 때문이겠죠.

 

 

 

29. Simon Pegg (사이먼 펙) - [Shaun of the Dead](2004)
- 아... 이제 곧 [Hot Fuzz]가 개봉합니다. 해외에선 벌써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구요.
저 역시 이 영화의 trailer를 보고 기대만 한없이 부풀리고 있습니다. 감독도 바로 [Shaun of the Dead]의 에드가 라잇입니다.ㅎㅎ

2004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다면 전 그 중 반드시 [Shaun of the Dead]가 들어갑니다.

기본적으로 외피는 코메디라는 옷을 뒤집어 썼지만 그 안에 수많은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함의를 이렇게 무리없이 버무린 영화는 많이 보지 못했거든요.
양심적 루저로 딱... 어울리는 사이먼 펙의 엽기적 하품. 생생히 기억납니다.

 

 

 

 

 

 30. Daniel Auteuil (다니엘 오떼유) - [36 Quai des Orfevres/오르페브르 36번지](2004)
- 대표작을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Cache/히든]이 아니라 이 영화를 꼽은 것은 이 영화가 제법 둔중한 무게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론 미카엘 하네케 감독님의 [Cache]를 더욱 인상깊게 봤지만, 이 영화에서의 다니엘 오떼유의 연기는 그야말로 포스가 넘치지요.
프랑스의 대표 배우라는 명함을 떼어 놓고 보더라도 그의 연기는 수많은 영화 출연에도 불구하고 크게 기복이 없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그만 쓰렵니다. 손가락이 아프네요.

  

 

 

 


31. 강동원 - [형사](2005)
- 배두나, 신성우와 함께 한 제목이 기억안나는 MBC 드라마에서 눈여겨 봤던 강동원.
그때 김남진이 뜨고 있었는데, 전 도대체 이해가 안갔어요. 왜 강동원이 아니라 김남진인거지?
하면서... 그가 선택한 영화가 [그녀를 믿지 마세요]였는데, 전 이 영화를 보고 다시 놀랐죠.
저런 마스크가 이런 영화를 골라서 이런 연기를 보여줬다구???이러면서 말이죠.
그만큼 기대치도 높아졌습니다. 물론 [늑대의 유혹]같은 대책없는 영화에도 나왔지만 최소한 그가 지난 스타 브랜드만큼은 확고히한 것 같아요.

이건 무척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스타덤에 남자 배우가 외모만 갖고 오르긴 사실 정말 쉽지 않거든요.

그건 외국 배우나 가능했던 경지였기 때문이죠. 다행히 강동원은 자신이 구축한 스타덤에 그리 연연하지 않는 배우라는거죠.
그 말도 안되도록 독한 이 명세 감독과 벌써 두번째 영화를 찍은 것만 해도 그가 보통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ㅎㅎㅎ) 전 강동원이 저 멀리 나갔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멋진 배우를 한국에서만 소모시킨다는 건 낭비 아닐까하는 생각에요.

**
다음엔 여배우 20선을 올려 보겠습니다. 전 이게 더 재밌는 작업이 되겠네요.

 

 

 

 

 

 

 

Josie Maran

1978년 미국 캘리포니아 출생.
그녀의 아버지는 폴란드와 러시아의 피가,
어머니는 네델란드, 프랑스, 독일의 피가... 흐르고 있다지요. 그야말로 범유럽적 혈통입니다.
12살때 우연히 패션쇼에 서게 된 걸 모델 에이전트에서 보고 발탁, 그 뒤로 엄청나게
유명한 모델로 이름을 날립니다. '백스트릿 보이즈'의 뮤비에 출연한 걸 계기로 그 인지도가
엄청나게 높아졌구요.
제가 관심을 가진 건 한 2004년... [the Mallory Effect] 정보를 보다가 눈에 띄여 찾아본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Angela Lindvall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여성모델/배우입니다.
(연기력과는 전혀 무관한 잣대로...)
물론 최근의 유명한 모델들인 젬마, 블라다, 헤더등도 아름답지만...
전 어째 애드리아나 리마나 조시 마랜, 안젤라 린드발이 제일 맘에 드네요.

어쨌든... 조시 마랜은 우리나라에서도 공개된 메이블린 광고 모델이고,
유명한 속옷인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델. 뿐만 아니라 American Eagle 의류 광고 모델이며
Guess의 모델이기도 합니다.(지금은 아닌 걸로 알고 있구요)
그외에도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수영복 모델이기도 합니다.(그래서 유난히... 그녀의 사진은
노출이 심합니다)
모델 활동으로 성공을 뒤로 한 채 연기에 열의를 보이고 있구요.
그 결과 2002년 Dustin Guy 감독의 [the Mallory Effect]에 주연으로 발탁됩니다.(이 영화는
인디영화로 제법 평가가 좋은 코메디입니다)

배우로서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모델 출신의 배우로는 아무래도 Angela Lindvall이 있겠는데, 그녀 역시
코폴라 문중의 [CQ]에서 놀라운 외모를 뽐낸 이후로... 소식이 뜸하듯, Josie Maran도
2006년에 발표된 수작 호러인 [the Gravedancers]에 출연한 이후론 올해 계획이 없습니다.
흐... 이 영화엔 TV드라마 'Prison Break'에서 석필호의 형으로 나오는 Dominic Purcell과
함께 등장하지요.
Angela Lindvall이 패셔니스타다운 궁극의 기럭지를 자랑한다면, 사실 Josie Maran은 모델로는
작은 키(170cm)이고 다리도 긴 것과는 거리가 있죠. 다만 바디라인이 워낙 환상적이라 속옷이나
수영복등의 모델로 가장 선호하는 모델입니다.

 

 

 

 

 

 

 

 

 

 

 

 

 

Josie Maran은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영화 [Van Helsing/반 헬싱]에서도 나왔습니다.
비록... 나오자마자 제일 먼저 죽는 뱀파이어 세명 중 한 명이지만...ㅎㅎ
여기서도 짧은 시간이지만 대단히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지요.
난데없이 송곳이가 드러나며 오버하는게 좀 안스럽긴 하지만...

 

 

 

 

 

 

 

 

 


클로저/덱스터/크리미널마인드...이상 추리물,
길모어걸스/하우스/스튜디오60... 이상 만담물,
하우 아이 멧 유어 마더(how i met your mother)/세븐티쇼... 이상 시트콤.
이 재밌다고 태순님 홈피의 주루룩님께서 권해주셨습니다.
이중... NCIS나 크리미널 마인드는 aipharos님께 들은 바 있습니다.

'덱스터', '스튜디오 60', '하우 아이 멧 유어 마더'는 제목이 재밌어서 좀 알아보고 한번 봐야겠네요.
도무지 '히어로즈'에 재미를 못붙여서...(재미는 있는데 보게 되질 않으니 이건 뭔 조화일까요)

제가 미드빠가 될 수 없는 이유는(그렇다고 일드빠도 아니지요) 갸들의 드라마가 주는
긴장을 유도하는 방식이 이놈이나 저놈이나 너무 비슷하다는 겁니다.
전 로스트나 프리즌 브레이크나 히어로즈, 24의 롤러코스터 방식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어요.
심리적으로 옭죄어 온다기보단 표나게 잘 짜맞춘 덩어리를 기계적으로 치고 들어온다는 느낌(뭔 말이야!)
촬영은 더더욱... 편집은 저 위 네 편 모두 똑같지 않나요?
하다못해 극적 긴장감이 고조될 때의 캐릭터의 분주한 동선도 비슷합니다.
그리고 에피소드가 계승될 경우... 에피소드의 마지막이 너무 변태적이에요. ㅎㅎㅎ
이건 몰입과 집중을 유도한다기보다는 마치 정신적 SM을 즐기는 기분.
전 별로 정이 안가요. 뭐 롤러코스터의 공식엔 철저히 충실한 것이지만.
그냥 감정을 따라, 해당 영상물이 서사의 형식이 있든 없든 결말에서 내가 유지하거나 일탈되었던
체험을 유지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래서 전 영화가 훠얼... 좋은가 봅니다.

일드도 다 재밌진 않지만, 그리고 어떤 경우엔 아주 속이 터져 죽겠습니다만...(답답해서)
우리가 유치하다고 내모는 갸들의 정서가 전 좋습니다. 도리어 소박하고 솔직한 것 같아서.
죽어라 잰 채하고 머릿 속으로 온갖 계산을 굴리면서 그걸 '쿨~'하게 표현한답시고 이리저리
재단하다가 결국엔 공간과 개인적 환경과 분리된 평면화딘 캐릭터만 쏘옥... 살아남는 우리
드라마들과는 분명히 달라요.(그래서 전 '외과의사 봉달희'가 재밌었어요. 짜증나는 요소들을 듬뿍
끌어 안고 있었음에도 말입니다)

필름 2.0에 파솔리니 감독님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분의 영화를 한 번도 대형 스크린으로 본 적이 없어요. 거의 모든 영화를 다 봤음에도 말입니다.
한번 가서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Udon] directed by 本廣克行(모토히로 카츠유키)
2006 / approx 134 min /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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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무래도 3월부터 일본 영화 엄청 보게 되네요. 아마 오늘까지 10편은 본 것 같습니다.
어제 오늘만해도 [좋아해], [썸머타임 머신 블루스], [우동]에 그간 미루던 [메종 드 히미코]까지
이틀 사이에 4편을 봤거든요. [아키하바라@Deep]은 오늘 보다가 별로 재미가 안느껴져 그냥 껐구요.
3월부터... [니라이카나이로부터 온 편지], [카모메 식당], [유레루],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태양의 노래], [훌라 걸스],

[썸머타임 머신...], [좋아해], [우동], [메종 드 히미코]까지 딱 10편을 봤군요. 일본영화를 한달 만에 10편을 본 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출판계는 이미 일본 문학이 점령했구요.(업계에선 일류수준이 아니라 대홍수 수준이라죠)
드라마나 영화도 소재를 차용하고 리메이크하느라 정신이 없고...
애니메이션과 게임 산업은 사실 예전부터 장악당한 것이고...
문득 초등학교 때 SHARP에서 신문지상에 대대적으로 광고하던 휴대용 턴테이블 생각이 나는군요.
그 당시에 유력 일간지에 크게 광고가 나오던 SHARP의 휴대용 턴테이블...
막상 시장에서 찾으면 거의 구할 수가 없어서 그 이유를 물었더니 일단 미래를 보고 기술력을 확보한 업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그런 광고를 투자 마인드로 한다는 얘기를 초등학교 때 듣고 놀랐던 기억이 나요.
한류... 어차피 여유있게 문을 열면 상대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문화 컨텐츠에 자신이 있었다는 소리겠지요.
결국 일본에서의 한류는 사실 존재 자체가 의심스러운 상황이 되었고, 형세는 사실 완전히 반전
되었습니다. '아직 메이저리티는 아니다'라고 말하는 분들도 많으시던데...
이건 그냥 시작에 불과할 뿐이에요.
아무리 제가 일본의 대중 문화 컨텐츠에 우호적이라고 해도 지금의 일방적인 흐름은 걱정이 되는게
사실입니다. 이건 반일과 친일...뭐 이런 관점이 아니구요.

어제 감상했던 [Summer Time Machine Blues]라는 재기발랄한 영화의 감독이자 [춤추는 대수사선],
[스페이스 트레블러], [사토라레]의 감독인 모토히로 카츠유키의 2006년작인 [우동]은 기분좋게~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랍니다.
개인적으로 유스케 산타마리아를 좋아하는데요. 그는 이미 [춤추는 대수사선 3]에서 오다 유지를
제치고 주연을 맡은 바 있지요. 2006년 6월 일본에 갔을 때 이케부쿠로의 HMV에 어찌나 크게 DVD
출시 관련 포스터가 붙어 있었던지... ㅎㅎ
제가 유스케 산타마리아를 좋아하는 것은 영화 때문이라기보다는 전적으로 일본드라마인 [하나무라
다이스케] 때문입니다. 여기서 그는 완전 얼치기로 일류 로펌에 합격한 변호사 하나무라 다이스케를
맡았는데요, 진솔하고 시원시원한 모습으로 무척 인상이 깊었답니다. 바로 이 인간이죠.



이 영화는 뉴욕으로 스탠딩 개그를 위해 날아갔던 주인공 코스케가 쓰디쓴 좌절을 겪고 고향
일본의 사누키로 돌아오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코스케의 아버지는 우동 제면소의 장인이지만 코스케는 '이곳엔 우동만 있지 꿈은 없다'라며
집을 뛰쳐 나간 것이죠. 빚도 엄청 지고 말입니다.
코스케는 빚을 갚기 위해 지역 정보 잡지사에 취직을 하고 여기서 우동 관련 기사를 게재하면서
히트를 치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버지와의 관계는 서먹서먹하기만 하지요.
자...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주인공들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하나둘 결심을 하기 시작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영화/드라마와 일본의 영화/드라마의 차이는 예전에 캐릭터가 처한 환경과 장소에 대한 이해력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환경에 대한 이해가 더욱 현실성을 갖고 기본적으로 몰입할 수 있게 되어 상상력이 결부된 황당한 이야기

(스포츠 영화등)에서도 묘하게 드라마적 한방을 날릴 수 있는 건 바로 캐릭터의 환경(장소,직업등)에 대한 이해때문이라고 봅니다.
여기에 또하나의 차이라면 주인공 캐릭터의 성취 동기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주인공들도 이런저런 사적인 이유로 성공을 향해, 혹은 개인의 목적을 향해 노력합니다.
그런데 일본의 영화/드라마의 주인공 캐릭터는 여기에 개인과 사회의 역사성의 문제가 더해집니다.
거의 대부분 그래요.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도 그렇고 자신의 가치를 우선적으로 하면서도 사회적
책임이라는 걸 묘하게 결부시키게 되죠.
단순히 '이 우동가게를 키워서 보란 듯 알려보겠다'라는게 아니라 장인이 남기고 간 정신을
계승하면서 어떻게든 두루두루 사람들을 이롭게 하겠다는(헉... 홍익인간의 이념)면이 더욱 강조되는 겁니다.
뭐 이건 정말 일본 영화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단점일 수도 있겠죠.

이 영화 역시 그런 면이 두드러집니다.
코스케는 분명 '한 방 크게 하겠다'고 하지만 결국 그가 발을 닿고 있는 곳에서 대대로 내려온 정신을
수용하고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게 되는 거죠.
다분히 진부할 수도 있지만, 또 그만큼 설득력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법 드라마적 '한방'이 있어요.

**
이 감독... 사실 이런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아니었는데, 어째... [썸머 타임 머신 블루스]부터 뭔가
영화의 작풍이 확~ 바뀐 듯한 느낌입니다.

***
이 영화에도 [썸머 타임 머신 블루스]의 SF동호회 바보 3인방이 등장합니다.
비달 사순~의 그 캐릭터부터... 마키 요코도 나오고 말이죠.
마키 요코야 잠깐 나오지만... 바보 3인방은 아주 자주 나온답니다.


뿐만 아니죠. [썸머 타임...]의 바로 그 미래에서... 그 친구도 여기서 모습을 보입니다.
잠깐이지만 말이죠. 좌측에서부터 세번째의 바로...


아... 하나 더. 역시 [썸머 타임...]의 만년 조교수로 상대성 이론을 역설하는 쎈빠이도...
아주 잠깐이지만 나옵니다. 그 옷... 그 칠판 그대로 말이죠.


****
여기서 나오는 또다른 뷰티 걸...은 코니시 마나미(小西眞美)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은근히 인기가 좋은 배우죠. 나이도 적지 않은데 데뷔 6년간을 무명으로 보낸...
그야말로 대기만성형 배우입니다. 지금은 상당히 지명도가 높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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