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stronaut Farmer] directed by Michael Polish
2006 / approx 104 min /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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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퇴근 후 미뤘던 만남을 가졌습니다.
예상보다 터무니없이 길어진 만남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무척 곤혹스럽더군요.
나중엔 그 자리를 빨리 빠져나가고 싶은 마음 밖엔 들지 않았어요.
그들이 나쁘다뭐다 이런 얘기가 아니라... 그저 같은 얘기를 해야하는 제 자신이 난감했던 것 뿐입니다.
조금전 이 영화를 봤습니다.
[the Astronaut Farmer]
이런저런 이야기는 다 쳐내고...
엄밀히 말하자면 이건 말도 안되는 얘기죠. ㅎㅎ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의 제가 이 영화가
얘기하고 싶은 저 대척점에 있는 대상이 되겠지만... 어쨌든 그렇게 보여요.
가족과 꿈... 뭐 이런 익숙하게 다뤄져온 미국식 헐리웃 러브 테마를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도
이 영화랍니다.
그런데 말이에요. 전 이런 모든 요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너무 좋았습니다.
IMDB나 언론들의 비우호적인 평가를 보아 왔는데... 전 이 영화 너무 좋았어요.
아마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가슴이 벌렁벌렁... 거리는 경험.
정말 영화보면서 이런 기분은 오랜만이거든요.
유명대학교 항공학도 출신에 공군에서 실제 우주비행사 훈련을 받던 찰스 파머(빌리 밥 손튼).
그는 시골에서 물려받은 목장을 경영하며 수년에 걸쳐 자신만의 로켓을 만듭니다.
놀라운 것은 그런 그를 귀여운 두 딸과 총명한 아들, 그리고 자애로운 와이프가 모두 이해해주고
격려해준다는 것이죠.
세상이 모두 그를 미쳤다고 손가락질하고, 은행에선 대출 기간을 더이상 연장하지 않겠다고
찰스 파머를 조여오지만, 그는 가족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꿈을 향해 매진합니다.
그가 로켓 연료를 의뢰하자 FBI, CIA가 모두 불순세력으로 그를 주시하게 되고, 이것이 매스컴의
반향을 얻어 그는 전국적인 유명인이 되어 버립니다.
과연 찰스 파머는 우주로 날아 오를 수 있을까요?
제가 가슴이 벌렁벌렁했다니... 뭐 결론이야 다들 짐작하실 거에요.
하지만 이건 영화로 보셔야 합니다. 그 어떤 스크린샷도 올리지 않는 이유는 그 이유에요.
찰스 파머의 'the DREAMER'가 목장 창고의 천정을 통해 날아오르는 그 순간.
그걸 지켜보는 저의 가슴도 마냥 벌렁벌렁... 뛰었답니다.
뭐라고 해야할까요. 그야말로 그 흔해빠진 '꿈' 얘기, 그러니까 현실에서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하나하나씩 벗어 던지게되는 그 '막연한' 꿈 이야기를 찰스 파머가 결국엔 구현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그의 로켓이 하늘을 향해 올라갈 때 가슴이 찡하게 뭔가 울컥하는 기분이 드는거 같아요.
이 장면 하나로 이 영화는 제 완소영화가 되었습니다.
**
찰스 파머역의 빌리 밥 손튼의 연기는 정말... 흡인력있습니다.
의지도 있고, 달관한 듯한 4차원의 세계에 사는 듯하면서도 가족을 아끼는 찰스 파머의 캐릭터를
너무나 잘 구현했어요. 그리고 두 딸들... 너무 귀엽더군요. ㅎㅎ
와이프역은 Virginia Madsen이 맡았어요.([Number 23]에서도 헌신적인 와이프였던...)
61년생인 그녀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말 아름답고 섹시하기까지 합니다.
총명하고 지적이면서도 반항적으로 보이는, 멋진 아들 쉐퍼드로 등장하는 이는 Max Thieriot
입니다. 88년생이네요. 또 한명의 완소남 탄생입니다...
***
감독 Michael Polish는 2003년 [Northfork]를 연출했습니다.
이 영화는 저도 aipharos님과 예전에 봤는데요. 무척 인상깊은 시퀀스들이 등장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소 실험적이기도 했구요.
비상업적 요소들은 이번 [the Astronaut Farmer]에서 많이 쳐냈다고 보지만... 그래도
절정부분의 장면장면의 총명함은 여전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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