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하기 페이지!!!

https://tumblbug.com/terminal

 

 

 

 

 

 

 

일러스트 창작 스튜디오 VCR의 2016 프로젝트가 드디어 텀블벅에 떴다.

작년 달력 프로젝트인 <In Seasons> 이후 두번째 프로젝트.

작년 프로젝트를 통해 받았던 달력과 일러스트집, 엽서등은 물론 에코백은 진짜... 와이프가 엄청 자주 들고 다녔다.

이번에는 구성이 더 알차다는거!

 

후원 목표액이 450만원이며 이 금액이 10월 14일까지 모금되어야만 결제 신청한 돈이 빠져나간다.

만약... 모금액에 미달되면 결제가 안되며 프로젝트도 없어진다는...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기를)

 

 

 

 

 

 

 

 

 

가장 갖고 싶은 것이 바로 이 '일러스트집'.

2015년 4월 1일부터 9월 11일까지 매주 월, 수, 금요일에 웹을 통해 선보인 VCR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다.

현재까지의 작업물은 http://terminalworks.tumblr.com 에서 볼 수 있다.

 

 

 

 

 

 

 

 

 

 

 

무려 178 페이지!

 

 

 

 

 

 

 

 

 

 

이번 2016년 달력은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들을 주제로.

하... 이것도 괜찮아요.

 

 

 

 

 

 

 

 

 

 

 

 

 

 

 

 

 

 

 

 

 

 

 

 

 

 

 

 

 

 

 

 

 

많은 분들께서 밀어주기 팍팍 해주셔서 멋진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후원하기 페이지!!!

https://tumblbug.com/terminal

 

 

 

 

 

 

 


 

 난 이미 후원 완료.

 

 

 

 

 

 

 

 

 

 

 


SERIF TV for Samsung

designed by Ronan & Erwan Bouroullec.


부홀렉 형제가 삼성따위와 일을 한다는게 짜증나지만.ㅎ
이 디자인은 내가 본 TV 디자인 중 단연코 최고다.
가전제품이라는 카테고리보다는 가구 & 인테리어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법한 제품.

21"~40" 형이 출시될 예정이며 11월 2일부터 영국, 프랑스, 스웨덴, 덴마크에서 판매 개시.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음.

 

 

Serif TV for Samsung, 2015 from Ronan & Erwan Bouroullec on Vimeo.

 

 

 

 

 

 

 

 

 

 

 

 

 

 

 

 

 

 

 

 

 

 

 

 

 

 

 

 

 

 

 

 

 

 

 

 

 

 

 

 

 

 

 

 

 

 

 

 

 

 

 

 

 

150920  효창동 베이커리 '우스블랑 (Ours Blanc)'  금천예술공장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5' part 1 of 2 금천예술공장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5' part 2 of 2

 

 

 

3층.
3층이 메인 전시장이더라.

 

 

 

 

미리 얘기하는데 전시 대단히 인상적이다.
꼭 가보시길.

 

 

 

 

 

 

 

 

 

랩[오] LAb[ou], '오리가미헬릭스 (Origami-Helix)
종이접기라는 건 작업에 반드시 주체가 존재하는 행위다.
랩[오]의 작품은 알고리즘에 의해 스스로 변화하는 키네틱 오리가미인거지.
오리가미라는 행위의 주체가 운동성을 바라보는 객체가 되는 것인데 생각보다 미묘한 느낌을 받게 된다.
오리가미는 아주 천천히 운동이 진행되고 어떤 지향점을 갖고 있는지 예측하기 힘들다.
그냥 완전히 이건... 억측인데,
이 오리가미헬릭스라는 작품을 보니까 마치 인간의 창작 행위를 흉내내는 프로그램같다는 생각도 들더라.
인간이 창작을 하기 위해 행하는 무수한 시행착오를 기계적 입장에서 '풀 수 없는 결말'이 정해진 움직임...이라고 할까?
뭐 말도 안되는 생각인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는거지.

 

 

 

 

 

 

 

 

 

아주 재밌는 작품인 코드블루의 'Sentimentail'

 

 

 

 

 

 

 

 

 

이것은 다양한 맛을 이끌어내는 칵테일의 재료들.

 

 

 

 

 

 

 

 

 

 

 

 

 

 

 

 

 

이 각양각색의 칵테일 재료는...

 

 

 

 

 

 

 

 

 

이 자그마한 디스펜서를 통해 흘러나오게 되는데,
그냥 컵을 갖다 놓으면 나오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를 연주하면 연주 패턴에 의해 조합이 되어 디스펜서를 통해 칵테일이 완성된다는거지.

 

 

 

 

 

 

 

 

피아노를 치는 행위자의 기분에 따라 그에 적정한 칵테일을 마시게 된다는 것인데,
아주 재밌는 아이디어인데다가 구현 방식도 인상적이다.

 

 

 

 

 

 

 

 

 

개인의 감정을 수학적 알고리즘을 통해 물질로 표현한다는 느낌?

 

 

 

 

 

 

 

 

 

아무튼...

 

 

 

 

 

 

 

 

 

재밌는 작품이다.






그리고...

 

 

아주 인상적이었던 또다른 작품.
최영환 작가의 '폐허'.

 

 

 

 

 

 

 

 

 

우측 벽 위쪽의 거울들에 LED 조명이 반사되어 좌측 벽에 형상화되는 방식인데,

 

 

 

 

 

 

 

 

이는 재개발 현장을 목도한 한 시인의 시를 모티브로 작업되었단다.

 

 

 

 

 

 

 

 

상당히 인상적인데 저 위의 거울에 LED 조명이 반사되어...

 

 

 

 

 

 

 

 

 

반대편 벽에 텍스트 또는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그리고...

 

 

너무나 아쉬웠던 루이-필립 데메르 (Louis-Phillippe Demers)의 '블라인드 로봇 (the Blind Robot)'.
아쉽다는 이유는 작품이 아쉽다는 의미가 아니라...

 

 

 

 

 

 

 

 

 

작동 시간이 정해져 있어 우리가 이 작품을 체험할 수가 없었다는거.
아... 사실 이 작품의 체험을 상당히 기대하고 온 것인데.-_-;;;
아쉽다. 진짜.

 

 

 

 

 

 

 

 

 

다만, 벽면에...

 

 

 

 

 

 

 

 

 

 

 

 

 

 

 

 

 

이렇게 이 블라인드 로봇을 체험한 영상들이 아련하게 벽면에 투영되고 있다.

 

 

 

 

 

 

 

 

 

이 작품 '블라인드 로봇'은 우리가 로봇에게 통상적으로 기대해오거나 혹은 느껴온 공포와는 대척점에 선 느낌의 작품이다.
우리에게 '로봇'이라는 것은 정확하고 감정이 없으며, 어쩌면 수많은 우리의 일자리를 대체할 막연한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작품 '블라인드 로봇'은 불완전한 존재로서의 로봇, 혹은 우리가 로봇에 기대했던 정확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드러내는 느낌마저 든다.
그러면서도 결국 체험하는 이들에게 스킨쉽을 시도하여 이질적인 교감을 시도한다니...
생각보다 대단히 다층적인 메시지로 점철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단히 압도적인 시각적 황홀함을 선사했던 모리스 베나윤 (Maurice Benayoun)의 '이모션 윈즈 (Emotion Winds)'.

 

 

 

 

 

 

 

 

이 놀라운 영상은 세계에서 가장 큰 3,200여개의 도시에서 나타나는 감정 관련 인터넷 데이터들을 분석하여,
실시간을 이동하는 바람을 타고 지구 전체에 이동하는 것으로 구성하였단다.
영상을 보다보면 대기의 순환과 유사한 움직임에서 점차 흐름을 파악할 수 없는 넘치는 움직임의 폭주를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인터넷에 실린 대중의 감정들이 하나의 신경체계처럼 이어져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대단히 압도적인 작품.

 

 

 

 

 

 

 

 

 

이 작품은... 사진이 엉망으로 찍혔다. 에혀...
허르만 콜겐 (Herman Kolgen)의 '우리를 둘러싼 영역들 (Territories Near Us)'.

 

 

 

 

 

 

 

 

 

상호 작용이 가능한 작품인데,
관객이 지도 상의 지역을 클릭하면 그 지역의 실제 지진활동 데이터를 로딩하여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리와 파형을 비주얼로 나타내 보여준다.

 

 

 

 

 

 

 

 

 

 

 

 

 

 

 

그리고...

 

 

또다른 인상적인 작품들.

 

 

 

 

 

 

 

 

 

우주+림희영, '세계의 입구 탐지기를 위한 조타 장치'.

 

 

 

 

 

 

 

 

 

이 작품과 팀 보이드의 P-Luna는 둘이 합치면 모리 뮤지움에서 2007년 열렸던 전시의 한 작품을 연상케 한다.

 

 

 

 

 

 

 

 

이 정교하게 제작된 자동 조타 장치...는,

 

 

 

 

 

 

 

 

 

리플렛의 글을 빌자면,
세계에 대한 자각을 시작한 탐지기 내부에서 솟아오른 뿔이 세계의 입구를 찾는 기계로서
세계의 입구에서 흘러나오는 신호에 따라 탐지기의 진로를 유지하거나 변경하는 조타장치가 장착되어 있으며,
세계의 입구에 대한 소재 여부에서부터 그것의 위치나 형태까지 탐색해내는 것을 목표로 하여 설계되어있다...
...고 한다.ㅎ
말 자체가 비문이라 정확한 이해가 힘들지만... 그래도 무슨 의미인지는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이건 끊임없이 돌아갈 수 밖에 없다.(그런데 도중에 작품은 한번 멈춘답니다.ㅎ)

 

 

 

 

 

 

 

 

 

내게 오늘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바로 팀 보이드 (Team VOID)의 'P-LUNA'.

 

 

 

 

 

 

 

 

 

기계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가상의 달이다.

 

 

 

 

 

 

 

 

 

이 달은 공전이라는 움직임을 시간에 따른 움직임으로 치환했다.
시간에 따라 빛의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인데 어지간히 바라봐선 그 변화를 알아채기 쉽지 않다.

 

 

 

 

 

 

 

 

180개의 원형 기둥은 앞에서 바라볼 땐 평면의 이미지지만 이렇게 바라보는 시점을 달리하면 입체적인 형태를 분명히 인지할 수 있다.

 

 

 

 

 

 

 

 

과거 모리뮤지움에서 봤던 거대한 작품, 인공의 지구는 일몰의 느낌을 거대한 조명을 통해 이루었었다.
그 사진을 올리지 못하는게 무척... 안타까운데 이 'P-LUNA'는 이 작품 자체의 라이팅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흐름을 모두 구현한다.

 

 

 

 

 

 

 

 

그야말로 인상적인 작품.

 

 

 

 

 

 

 

 

 


그리고 이 작품은...
김은솔 안성식 양종석 작가의 '겁에 질린 표정'
만약 이 전시를 보셨다면... 이 작품이 엄청나게 어두워서 저 뒤에 글자를 제대로 본 분이 없으실 듯.
사진 역시.. ISO 3200에서도 3.3초의 셔터스피드가 나오는 극악의 조도를 자랑.
그런데 이렇게 기적적으로 사진이 나왔다.-_-;;;
물론 플래쉬는 절대 터뜨리지 않았다. (그런 몰상식한 사람은 아닙니다)

 

 

 

 

 

 

 

 

 

이 작품은...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유토피아적인 이상과 디스토피아의 역설을 뇌파를 통한 풍경의 재현으로 보여주고자 한다는데...
이에 대한 얘기는 분명 조만간 할 일이 있을 것 같다.
뇌파공학이나...

 

 

 

 

 

 

 

 

 

자... 이제 마지막 작품을 본다.

 

 

 

 

 

 

 

 

 

 

 

 

 

 

 

 

 

 

디지털 히피단의 '가상현실에서의 죽음'.
이 작품은... 병동처럼 꾸며져 있고,
병원 침대에 누워서

 

 

 

 

 

 

 

 

 

가상 3D 시뮬레이터인 오큘러스 DK2를 쓰고...

 

 

 

 

 

 

 

 

 

가상의 죽음을 체험하는 작품이다.

 

 

 

 

 

 

 

 

 

안경을 낀 사람이라면 촛점이 잘 맞지 않을 수 있는데...음 내가 알기론 오큘러스 DK2에는 시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보다.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을텐데 가상 현실은 앞으로 가장 각광받은 멀티 미디어 비즈니스 분야 중 하나다.
우리에겐 <토털 리콜>같은 영화를 통해 거의 실제와 같은 느낌을 전달해주는 가상현실로 친숙한데,
이를 실제 현실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기계 오큘러스 (Occlus)다.
이 작품에 사용된 것은 Development Kit 2 버전이고.

 

 

 

 

 

 

 

 

 

아직 가상현실 속에서의 죽음은 현실의 플레이어의 감정과는 상당히 괴리되어있다.
그것은 현실과 분간이 분명한 해상도의 차이가 가장 큰 이유일텐데,

 

 

 

 

 

 

 

 

만약 이러한 가상현실장치가 뇌파공학과 결합되고, 실생활과 구분이 힘들 정도의 해상도를 구현한다면,
그때는 영화 <토털 리콜>의 가상현실처럼 실제와 가상을 구분하기 힘들지 않을까?

 

 

 

 

 

 

 

 

 

고개를 돌려 좌우앞뒤..를 봐도 모두 구현이 되어있다.

 

 

 

 

 

 

 

 

 

영상은 약 5분 정도.
사람이 몰리면 제대로 체험이 힘들 것이 뻔하니 이른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전시 무척 인상적이다.
관심있는 분은 꼭 한번 들러보시길.

 

 

 

 

 

 

 

 

 

150920  효창동 베이커리 '우스블랑 (Ours Blanc)'  금천예술공장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5' part 1 of 2 금천예술공장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5' part 2 of 2

 

 

 

우스블랑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바로... 금천구에 위치한 금천예술공장으로.


도착한 시간이 10시가 조금 넘었을 때인데 이미 오픈이 되어 있더라.

 

 

 

 

아 드디어 왔네. 금천예술공장.

 

 

 

 

 

 

 

 

 

이쪽이 스튜디오. 페친 한분께서 이곳에 계시는데 일요일 아침이라 스튜디오에 계시는지도 모르겠고...
뭣보다 휴일 아침이라 연락드리기도 뭐해서 그냥 지나쳤다.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5.
오프닝에 빈지노 공연이 있어서 더... 많은 관심을 끌었던.
물론 난 관심없다.ㅎㅎㅎ

 

 

 

 

 

 

 

 

 

아무래도 입주 스튜디오가 있어서 그런지 내부에 책을 읽을 수 있는 곳,
휴게 공간등이 마련되어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상당히 쾌적한 분위기더라는...
게다가 화장실 변기에 모두 비데가 비치되어있더라는.(별걸 다 놀라...)

 

 

 

 

 

 

 

 

 

건물 곳곳의 벽에 일러스트가 있는데 뭐 하나 뺄 것 없이 모두 정말 인상적이다.
거의 다 사진을 찍었는데 그렇다고 다 올릴 수도 없고...

 

 

 

 

 

 

 

 

 

 

 

 

 

 

 

 

 

 

첫번째 작품.
양민하 작가의 '뛰는 여인들'.
양민하 작가의 작품을 은연 중에 자주 접했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 중 하나는 백남준 아트센터에 전시되었던 작품.

 

110504 _ 백남준 아트센터 '미디어스케이프, 백남준의 걸음으로 (Mediascape)


그 작품은 소리와 움직임에 의한 파동을 통해 스크린에 파형이 만들어지는 방식이었는데,

 

 

 

 

 

 

 

 

 

이 4K 또는 8K의 고해상도 영상 작품은 움직이는 사람의 운동 방향에 따라 파동이 잔향을 이루며 진행하다가
다시 운동방향으로 따라가는 파형을 보여준다.
상당히 인상적이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움직임이라는 아날로그 요소를 제외하면 이 작품은 수학과 물리, 그리고 고도의 디지털 영상 테크놀로지로 점철되어 있다.

 

 

 

 

 

 

 

 

 

 

 

 

 

 

 

 

 

 

 

 

 

 

 

 

 

대단하다. 그리고 아름답다.

 

 

 

 

 

 

 

 

 

건물 벽 곳곳에 그려진 일러스트.

 

 

 

 

 

 

 

 

 

아... 좋다.

 

 

 

 

 

 

 

 

 

정말 좋다니까.

 

 

 

 

 

 

 

 

 

휴게 공간.

 

 

 

 

 

 

 

 

 

박승순 작가의 '아쿠아포닉스 V2 (Aquaphonice V2)'.

 

 

 

 

 

 

 

 

 

파이프 속의 물의 흐름 속도를 제어하여 음악을 연주하는 형태의 인터페이스.

 

 

 

 

 

 

 

 

 

작가는 음악을 매개로 자연과 인간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한다...고 했는데.

 

 

 

 

 

 

 

 

 

글쎄... 메시지가 그렇게 와닿지는 않더라.

 

 

 

 

 

 

 

 

 

 

 

 

 

 

 

 

 

 

 

 

 

 

 

 

 

 

전시는 계속됨.

 

 

 

 

 

 

 

 

 

박재완, 이재성 작가의 '오토포이에시스 (Autopoiesis) : 관객 참여형 미디어 스킨'.

 

 

 

 

 

 

 

 

 

 

 

 

 

 

 

 

 

 

 

 

 

 

 

 

 

 

 

 

 

 

 

 

 

 

 

와이프가 직접 만든 에코백을 처음 들고 나온 날.


전시는 계속.

 

 

 

 

 

 

 

 

 

 

 

 


오랜만에 아들까지 함께 일요일 아침 외출.
아침은 역시... 우리가 사랑하는 효창동 빵집'우스블랑 (Ours Blanc)'에서.

 

 

 

 

 

 

 

 

 

 

 

빵 골라 2층으로.

 

 

 

 

 

 

 

 

 

 

 

 

 

 

 

 

 

 

 

 

 

 

 

 

 

 

 

 

 

 

 

 

 

 

 

 

 

 

 

 

 

아들의 마실 것. 와이프와 난 커피.

 

 

 

 

 

 

 

 

 

트리플치즈, 치즈베이컨, 감자빵.

 

 

 

 

 

 

 

 

 

트리플 치즈는 얇은 비타 반죽에 바질페스토를 바르고 양파, 저지방햄, 생모짜렐라와 두가지 치즈를 뿌려 말았다고.
전에도 먹어봤지만 입맛 없을 때 먹어도 아주 그만인 빵.
가운데의 치즈 베이컨은 버터와 설탕을 넣지 않은 빵으로 유기농 호밀빵 안에 저염 베이컨과 크림치즈를 넣은 빵.
맨 뒤의 감자빵은 에멘탈 치즈와 생시금치가 들어갔는데 상당히 구수한 느낌도 있고 아주... 맘에 들었다.

 

 

 

 

 

 

 

 

 

맨 앞이 유혹의 베리, 그 뒤가 애플파이, 우측으로 악마의 빵과 초코 큐브.

 

 

 

 

 

 

 

 

 

유혹의 베리는 부드러운 브리오슈 위에 크림과 베리잼을 올린 빵. 뭐... 맛이야 굳이 설명안해도...
그리고 이곳 애플파이는 정말 꼭 먹어보시길.
악마의 빵은 익숙하지만 특별한 맛.
악마의 빵...이란 이름답게 악마의 쨈이라는 누텔라...와 비스무리한 초코 페이스트가 들어간다.
누텔라보다 훨씬 부드럽고 덜 달면서도 풍성한 맛.
그리고 초코 큐브...는 내겐 좀 애매...하다.


이렇게 잘 먹고 나왔음.

먹고 나와서 금천구에 위치한 금천예술공장으로.
 

 

 

 

 

 

 

 

 

 

월동 준비.


아마도 2008년 겨울로 기억하는데 그 당시 헨리코튼 (Henry Cotton's)에서 구입했던 아우터로
거의... 7년을 버텼다. 물론... 다른 겨울용 아우터도 구입했었지만 내가 정말 주로 입고 다녔던 것은
헨리코튼에서 그 당시에 가장... 비싸게 주고 샀던,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던 덕다운 롱 파카였다.
그런데...
작년 동네 세탁소에 드라이 클리닝을 맡겼다가 벨트 부분과
옷의 거의 모든 부분에 액센트로 들어간 가죽 파이핑 부분이 모조리 다 해지는 황당한 일이 발생해버렸다.
속이 정말 많이 상했지만...  에혀...

아무튼 결국 내가 애정을 갖고 몇 년을 또 입을 아우터가 필요해졌다.

그러다...

이태리의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인 뮤지움 (Museum)의 서플러스 (Surplus) 파카와 뉴시애틀 (New Seattle) 파카를 구입했다.

 

 

 

 

 

뮤지움 서플러스 파카 (Museum Surplus Parka)
색상이며 디자인이며... 개인적으론 흠잡을 데가 없다.

 

 

 

 

 

 

 

 

 

이태리 브랜드 제품답게... 디테일이 정말 꼼꼼하고 흠잡을 데가 없다.
난 이래서 이태리 브랜드 제품을 좋아한다는거.
북유럽의 프리미엄 캐주얼만 해도 QC가 완벽하지 못해서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갖게 되는 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대부분의 이태리 브랜드들은 허술한 마무리 따위 용납을 못하는 듯 하다.

 

 

 

 

 

 

 

 

 

뮤지움 제품은...

 

 

 

 

 

 

 

 

 

최고 수준의 프랑스산 오리털을 사용한다.
복원력(필파워)도 매우 우수해서 800 이상이 나온다고.

그리고 위에서 볼 수 있든 Surplus 파카는 Intermediate Zone 등급 제품이다.
뮤지움의 파카는 오리털 함량에 따라

Light Zone : 45~100 그램
Intermediate Zone : 100~200 그램
Heavy Zone : 200~250 그램

으로 나뉜다.
아래 소개할 뉴 시애틀 (New Seattle) 파카가 헤비 존 등급 제품.
그런데... 이상하게 가격은 서플러스 시리즈가 조금 더 높다.

 

 

 

 

 

 

 

 

 

아... 진짜 사진 개발새발...로 찍었다.
이 파카가 뉴시애틀 (New Seattle) 파카.
버건디 컬러인데 실제로 보면 정말... 예쁘다.

 

 

 

 

 

 

 

 

 

방수 방오... 암튼 이 옷은 택이 여러개 달려 있다.
택을 찍었는데 흔들려서...ㅎ

 

 

 

 

 

 

 

 

 

이... 뉴 시애틀 파카는 Heavy Zone (오리털 함량 200~250그램) 제품이자
Fiumi E Foreste (강과 숲) 라인 제품이기도 하다.
뮤지움 파카는 오리털 함량으로 제품을 구분하는 것 외에도 용도에 따라 또 3가지로 라인을 구분하는데...
혹한지역을 위한 Antarctica (남극) 라인, 레저를 위한 Fiumi e Foreste (강과 숲) 라인, 일반적인 아우터인 Ground Filed로 나누고 있다.
맨 위에 소개한 서플러스는 그라운드 필드 라인의 Intermediate Zone 제품.

 

 

 

 

 

 

 

 

 

 

 

 

 

 

 

 

역시... 최고급 프랑스 오리털이 사용되었다.


 




그리고...
아들 선물로 구입한 쉐이즈 오브 그레이 (Shades of Grey) 셔츠.

 

 

 

 

 

 

 

 

 

 

 

 

 

 

 

 

 

 

 

 

 

 

 

 

 

 

 

 

 

 

 

 

 

 


Richer Poorer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유명 양말 브랜드.
국내 오픈마켓의 1,000원대 짝퉁... 조심하세요.
이번에 1차로 10켤레 구입.
2차로 10켤레 더 구입 예정.
아들과 6:4 정도로 나눠 쓸 듯.
아들이 4임.ㅎㅎㅎ 아들아, 아빠를 위해 양보해다오

 

 

 

 

저 가운데 우측의 보라색 양말은 잘못 왔다.

아 진짜... 배색이 반전되어야 주문한 제품인데...

그렇다고 한켤레 돌려보내고 다시 받는 것도 번거롭고.

 

 

 

 

 

 

 

 

 

 

 

 

 

 

 

 

 

 

 

 

 

 

 

 

 

 

 

와이프는 지난 4일간...

 

 

 

 

에코백을 손바느질로 만들겠다며 애를 썼다.
재봉틀 하나 사면 금새 만들 수 있지 않아? 라는 내 말에도 아랑곳없이 이번엔 손바느질로 해보고 그리고 난 뒤 재봉틀을 살지 결정하겠단다.
생각해보니 자신이 좋아하는 건 손바느질이라며.

이렇게...

 

 

 

 

 

 

 

 

 

귀터만 (Gütermann) 실도 사고...
이 귀터만 실, 정말 짱짱하다고 엄청 만족하더라.

 

 

 

 

 

 

 

 

아무튼...
그렇게 와이프는 4일 정도를 열심히 바느질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완성했다.
회사에 있는데 카톡으로 사진을 찍어서 보내왔는데 집에 와서 보니 확실히 실물이 예쁘다.

 

 

 

 

 

 

 

 

천, 가죽끈, 부자재... 등등 구입비가 6만원 정도?
에코백이 2~3만원, 좀 유명한건 8~12만원 정도인데...ㅎㅎㅎ
하지만.

 

 

 

 

 

 

 

 

 

가방 내부가 아주 쓸모있게 고려된 가방이다.

 

 

 

 

 

 

 

 

 

가죽끈.
바느질할 때 조금 애먹었단다.

 

 

 

 

 

 

 

 

 

특히 가죽끈을 작업한 검정색 실은 예전에 갖고 있던 실이었다는데 정말... 불만족스러워 더 고생했다네.

 

 

 

 

 

 

 

 

 

내부는 에디백의 형태를 참조했단다.
요 라벨을 붙인 곳은...

 

 

 

 

 

 

 

 

 

똑딱 단추로 수납물을 잘 분리해주는 역할을 하고,

 

 

 

 

 

 

 

 

 

반대편은 두 개의 포켓을 만들어놨다.

 

 

 

 

 

 

 

 

 

가방을 뒤집어서 안쪽을 보면...
한쪽은... 이렇게 작은 지퍼를 만들고.
(ㅎㅎㅎ 지퍼 방향이 틀려서 낭패였단다. 너무 바느질을 촘촘하게 해서 그냥 이렇게 완성했다네)

 

 

 

 

 

 

 

 

반대편엔 이렇게 제법 큰 지퍼를 만들어 수납이 용이하도록 했다.

 

 

 

 

 

 

 

 

 

내부 구조는 에디백을 참조했다지만 이건... 와이프의 아이디어.
에코백에 물통을 넣었다가 익선동에서 물통이 눕혀져 물이 흘렀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물통을 세워 고정할 수 있는 장치라고 하네.

 

 

 

 

 

 

 

 

 

 

 

 

 

 

 

 

자... 이렇게 예쁘게 만들었으니 이제 재봉틀을 사서 다른 가방도 막 만들어봅시다.
ㅎㅎㅎ

수고했어요.


 

 

 

 

 

 

강풀 <무빙>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moving


난 많은 이들이 열광했던 <어벤져스 / Avengers>에 그닥 큰 재미를 느끼지도 못했고 불편한 마음까지 들었다.
어차피 마블의 만화를 영화화했을 뿐인데 뭐 그리 삐딱하게 '불편한 마음'까지 드냐고 힐난할 수도 있고,
그러한 힐난이 있다면 충분히 이해할 마음도 있는데, 아무튼 난 그 영화가 불편했다.
그렇다고 내가 마블의 영화들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해마다 정리하는 나만의 영화 결산에서 마블 영화는 반드시 한두편씩 들어있다.
작년만 해도 <캡틴 어메리카 2편>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포함시켰으니까.

내가 좀 불편하게 느꼈던 영화는 그냥 <어벤져스>일 뿐이다.

<어벤져스>에선 오로지 막강한 개인 능력을 지닌 이들만이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압도적인 힘을 자랑하는 그들은 하나같이 처절한 액션 속에서도 위트를 잃지 않는다.
어찌보면 제임스 본드의 슈퍼 업 버전이라고나 할까?
그게 위트인지 비아냥인지 도무지 분간할 재주는 없으나 아무튼 그들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구라를 멈추지 않는다.
<분노의 질주 7>을 보면서도 느꼈던 것인데 요즘 헐리웃의 블럭버스터는 점점 더 캐릭터의 감정까지 이벤트화하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진지한 고뇌,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이라도 나오면 뭔가 관객들이 지루해할 거라 생각하는지

그런 감정씬마저 과도한 배경 음악이 흐르고 지나친 생략으로 도무지 감정 이입될 겨를을 주지 않는다.
이건 <어벤져스>도 마찬가지였지. 덕분에 이들이 살짝 드러내는 고민은 더더욱 가벼운, 치기어린 투정 정도로만 느껴졌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처럼 자신이 가진 힘에 대해 따르는 책임에 대해 이야기하지도 않고

그저 그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인간일 뿐이다라는 장치로 포장된 정복자의 모습이 보였다는거지.
내가 어벤져스 히어로들보고 진지빨고 고민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에서 보여준 것 같은 캐릭터 간의 생생한 교감과

과시따윈 사라진 물리적 액션의 진지한 땀내같은 걸 보여주든지 아니면 차라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처럼 발랄한 합이라도 보여주길 원하는 것 뿐이지. 
다수의 캐릭터가 나오지만 러닝타임은 한정되었기 때문이라며 편집의 문제를 말할 수도 있으나 

이 영화가 마이클 치미노의 <천국의 문> 수준으로 러닝타임을 늘려도 내가 느꼈던 문제들은 결코 해결되지 않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상하지? <캡틴 어메리카 윈터 솔져>만 봐도 물리적인 충돌 속에서 인간적인 고뇌가 조금이나마 느껴졌고 주변 캐릭터와의 교감도 충분히 느껴졌는데

야들이 '어벤져스'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면 그러한 매력들은 고스란히 사라진다는게.
어쩌면 히어로 개개인의 이야기는 단독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에서 충분히 다뤄지고 있으니 <어벤져스>에서도 그걸 기대하지 말라고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난 <어벤져스>도 그저 하나의 독립된 영화로 받아들이고 싶을 뿐이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러다보니 <어벤져스>에선 관심 밖일 수 밖에 없는 일반인들이 무수히 소모되어 사라진다. 
제한된 러닝타임에서 힘없는 일반인들은 그저 폭력의 희생양이 되거나 혼비백산하여 소리를 지르며 거리의 차 사이를 뛰어다니며 도망치는 것 외엔 보여줄게 없다.
액션의 스케일로 보아 누가봐도 엄청난 수의 일반인들이 희생당했을 것이 분명하지만 온전히 싸움은 어벤져스와 빌런의 몫이다.
알맹이가 부족한 상태에서 액션의 스케일을 보여준 <어벤져스>에 재미를 느끼기 힘들었고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보면서

이 히어로들이 세계를 주물럭거리고 갖고 노는 열강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오로지 힘을 쥔 이들이 일반인들의 운명을 지키고 좌우할 수 있다는 힘의 논리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영화라고 느껴지니.
(히어로 영화가 다 그렇지 않냐고 하겠지만 이토록 히어로들이 하나같이 정치적인 느낌이 나는 경우는 <와치맨>밖에 못봤음...

하지만 와치맨의 히어로들은 이렇게 희희낙낙할 정도로 편해보이진 않지)

강풀 작가의 13번째 장편인 <무빙> 얘기를 하려다가 뜬금없이 비교 대상도 아닌 <어벤져스> 이야기를 꺼낸 건 히어로 이야기를 하면서도

이렇게 심하게 결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벤져스는 틀렸고 무빙은 옳다라는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다. 

<어벤져스>는 만화를 각색하여 영화화한 것이고 <무빙>은 장편 웹툰으로 상대적으로 긴 호흡으로 캐릭터 한명 한명과 설정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강풀 작가의 그 훌륭한 웹툰이 제대로 영화화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하니 공정한 비교가 될 수도 없다.
다만...
<어벤져스>의 히어로들의 그 정복자 비스무리한 위용과는 정 반대편에서 서서, 혹은 <크로니클>이 철저히 사적인 영역에서 다루고있는

초능력자와는 또다른 관점에서 초능력을 소재로 우리 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완벽하게 구축되어가는 한명 한명의 캐릭터를 통해

이렇게 황홀한 작품을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다.

강풀의 <무빙>은 걸출한 초능력을 가진 부모로부터 능력이 유전된 그 아이들과 이들을 지키려는 부모와 어른들,

그리고 그 능력을 이용하거나 말살하려는 적대적 세력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초능력의 유전이라니, 픽사의 <the Incredibles/인크레더블>의 꼬마 또는 <판타스틱 4>의 멤버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인 프랭클린 정도가 생각나겠지만

그들과 달리 <무빙>의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또는 알고 있더라도 능력을 숨겨야만 한다.
그러니까 강풀의 <무빙>에서 언급되는 초능력이라는건 극적인 표현 수단인 듯 보이지만
결국 획일화된 사회적 가치를 맹신하는 사회에서 

몰개성과 줄서기를 강요당하는 현실 속 우리 아이들의 개성과 존중받아 마땅한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봉석이의 엄마가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었다가 이용만 당하고 용도폐기 처리된 남편의 전철을 밟지 못하도록

아들 봉석에게 초능력을 절대로 드러내지 말 것을 요구하다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맞서 싸우라'고 말하는 것은 이러한 생각이 틀리지 않다는 확신을 준다.
아이들에게 유전된 초능력이라는건 사실 아이들 개개인에게 물려진 아이들 자신의 창의성과 개성이며 어른들은 아이들이 스스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자신에게 자신을 가질 수 있도록 지켜줄 의무가 있다는 것이 이 기가막힌 웹툰 <무빙>의 주제가 아닐까...싶었다.
사실 주인공은 봉석이, 희수, 강훈이와 아이들과 그들에게 초능력을 물려준 부모들같은 초능력자였지만

강풀 작가는 우리 아이들 모두가 이러한 초능력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건 바로 위에서 말했듯 획일화된 사회적 지향점을 강요받고

스펙에 좌지우지되어 진을 빼고 살아가도 결국 사회의 소모품으로 전락하는 서글픈 우리 현실에 대한 작가의 항변과도 같다.
봉석이 엄마가 봉석이에게 '맘껏 날아라'라고 말하는 장면은 강풀 작가가 작품의 배경이 된 선사고등학교를 오가며 낯익힌 아이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소리쳐 이야기하고 싶은 장면과 다름없지 않을까?


*
개인적으로 강풀 작가의 페이스북을 통해 봉석이 엄마가 원래 죽는 설정이었다는 글을 읽고 무척이나 심란했었다.
답답한 세상, 아이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하기 힘든 세상에서 봉석이와 아이들이 맞이할 결말은 해피 엔딩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현실은 결코 그렇게 헐리웃 엔딩이 되지 못하지만 애정 가득한 마음으로 봤던 이 작품의 결말이 비극적인 엔딩이고,

그 속에서 봉석이가 우울한 캐릭터로 거듭나 기괴한 히어로물의 속편이 연재될 예정이었다면... 난 정말 많이 답답하고 씁쓸했을 것 같다.
해피 엔딩따위 영화에서나 가능한 소리...라고 늘 얘기해왔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난 절망의 산으로 겹겹이 둘러싼 이 나라 현실에 좌절하고 절망해왔다.
이 아이들의 쳐연한 싸움이 비극으로 끝이 날 때 느낄 상실감과 허탈감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작가의 몫.
절대적으로 작가의 결정을 존중하고 결말을 숨죽이며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해피 엔딩이었으면 좋겠어요'라든지 '봉석이 엄마는 꼭 살려주세요'라든지... 하는 댓글을 달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마지막 눈 위에 딱 하나의 발자욱.

그 뭉클한 결말에 길고 긴 여운이 남더라.

 

 


 


 

 

 

 


일요일,

박자가에게서 오후에 와이프와 함께 꼭 들르라는 전화가 왔다.
내가 주말엔 식구 외출 아니면 거의 움직이지 않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오라는 건 그럴만한 일이 있다는 의미여서...
저녁을 먹고 들렀다.
갔더니 오붓하게 우리끼리 있는게 아니었어.ㅎ
사람이 점점 늘어나.ㅎㅎㅎ 뭐 다 아는 사람들이지만.


 

 

 

박작가가 오라고 한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새로 구입한 필름을 테스트해봐야하는데 이왕 테스트해야한다면 와이프를 찍어주겠다는 것.
고마웠다. 아주 괜찮은 포트레이트가 생기는 것이니.
게다가... 촬영 후 10여분 있으면 바로 인화가 되는 필름.
필름 1장 당 3만원.
사이즈는 A10. 무려 AX10.

 

 

 

 

 

 

 

 

테스트.
이게... 감도 확인을 위해서도 테스트를 해봐야한단다.
와이프 찍기 전에 1호로 찍어준 대상이 있는데(그건 비밀...ㅎㅎㅎ) 노출 한 스탑가 일반적인 경우보다 매우 크더라.
변수가 있으니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듯.

 

 

 

 

 

 

 

아무튼...

 

 

 

 

 

 

 

 

 

촬영.
1/15 셔터스피드.
피사체가 움직이지 않는게 매우 중요.






그리고... 10분여가 흐른뒤 바로 인화된 사진.
사이즈가 무려 A10.

 

진짜 느낌이 좋다.

 

 

 

 

 

 

 

 

와이프가 정말 마음에 들어했다.

 

 

 

 

 

 

 

좋은 선물
진심으로 고마워.

 

 

 

 

 

 

 

 

 

 

 

 

 

 

 

 

 

 

 

 

 

 

 

 

 

 

 

 

 

 

 

 

 

 

 

 

 

 

 

 

 

 

 

 

 

 

 

 

 

 

 

 

 

 

 

 

 

 

 

 

150907  송도 센트럴파크  송도 '트라이볼 (Tri-Bowl)'  송도 커낼워크 커낼워크 '리미니 가든 (Rimini Garden)' + '옥루몽'

 

 

 

 

이상하게 고기...가 땡기더라.
그래서 눈에 보이는 '리미니 가든'으로 들어갔다
물론 큰 기대 안했다.
180g 비프 스테이크 가격이 17,900원이니 당연히 그냥 끼니떼울 생각으로 들어간 것.

 

 

 

 

이곳도 체인점...인 듯 한데.

 

 

 

 

 

 

 

 

모던 + 심플... 분위기.
젊은 이들이 데이트하기 좋은 그런 분위기.

 

 

 

 

 

 

 

 

 

 

 

 

 

 

 

 

벽면에 데코 목적으로 걸린 접시가... 전혀 예쁘지 않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 ... 7,900원.
맛은 나쁘지 않다. 소스가 강하지도 않고.
다만, 리코타 치즈 약간에 들어간건 풀뿐이다.ㅎ
견과류는 바닥에 한손으로 세도 될 정도로 조금 들었다.

 

 

 

 

 

 

 

 

식전빵이 나온다.
나왔다는 것에 의미를 두면 된다.

 

 

 

 

 

 

 

비프 스테이크 (180g).
주문할 때 템퍼를 물어보지 않는다.
그래서 왜 굽기 정도를 물어보지 않는지 문의했더니
일단 나올 때 미디움 레어 상태로 나오고 팬이 뜨거워 달궈지므로
자신이 원하는 굽기 정도에 맞춰 먹으라고 하더라.
실제로 미디움 레어보다 조금 더 언더쿡인 상태로 나왔다.
스테이크의 두께가 두껍지 않으므로 미디움 레어로 먹고 싶다면 절대로 팬에 오래 두어선 안된다.


 

 

 

 

 

 

계란이 제법 그럴싸...하게.
스테이크의 맛은 이 가격에 이 정도면 무난하지 않은가?
맛없어 못먹겠다싶은 맛은 아니다.
무난하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라따뚜이 포크 스테이크는 진짜 아니다. (14,900원)
라따뚜이라고 하지만 그냥 파스타 소스에 야채 볶아서 섞은 것이고,
돼지고기는 너무 질겨서 이빨은 물론 잇몸까지 동원해 씹어야 한다.
먹고 나서 인사돌이라도 먹어야할 판.
가격이 저렴하다곤 해도 차라리 몇천원 더 주고 비프를 드시길.
게다가... 포크가 240g이라고 하던데(난 그래서 시켰지.ㅎ) 비프 180g보다 더 작아보여!






다 먹고...
커낼워크 좀 둘러보다가.

 

 

작년에 자주 왔던 옥루몽에 들러 오랜만에 팥빙수를 먹는다.
그러고보니... 올해 팥빙수가 처음이야!

 

 

 

 

 

 

 

 

 

그런데...
한입 딱 떠먹고 바로 '맛이 왜 이렇게 된거지?'란 말이 나오더라.

 

 

 

 

 

 

 

 

도대체 지난 1년 사이 옥루몽에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이곳 지점만 이런거야? 아님 다 그런거야?

이런 팥빙수라면 절대로 다시 와서 먹을 이유가 없다.

 

 

 

 

 

 

 

 

그리고 좀 돌아다니다가...

 

 

 

 

 

 

 

 

집으로!

 

 

 

 

 

 

 

 

150907  송도 센트럴파크  송도 '트라이볼 (Tri-Bowl)'  송도 커낼워크 커낼워크 '리미니 가든 (Rimini Garden)' + '옥루몽'

 

 

 

 

 

사실 저녁을 이곳에서 먹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
커낼워크는 들를 마음도 없었지.
센트럴파크 근처의 '뉴욕베이글'에 들러 골라 먹을 생각이었는데...
아뿔싸... 월요일 휴무.
아... 완전...
그 인근에도 많은 음식점이 있었지만 이상하게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그냥...

 

 

 

 

커낼워크에 왔다.
작년엔 종종 왔었는데.
작년(2014년) 11월에 들러 이곳의 '오리엔탈 스푼'에서 저녁을 먹은게 마지막.
올해는 처음 들렀다.

 

 

 

 

 

 

 

 

 

 

 

 

 

 

 

 

 

 

 

 

 

 

 

 

상점들 영업이 잘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이제 사람들의 휴식처로 자리는 확실히 잡은 듯 하다.

 

 

 

 

 

 

 

 

 

 

 

 

 

 

 

 

 

 

 

 

 

 

 

 

여기서 어떤 음식점을 갈까... 고민하다가...

 

 

 

 

 

 

 

 

고민만 했다.ㅎ
오리엔탈 스푼을 다시 가고 싶진 않았고.

 

 

 

 

 

 

 

 

 

 

 

 

 

 

 


그래서 식사는 아무데서나.ㅎㅎㅎ

 

 

 

 

 

 

 

 

 

 

 

 

 

 

 

 

 

 

150907  송도 센트럴파크  송도 '트라이볼 (Tri-Bowl)'  송도 커낼워크 커낼워크 '리미니 가든 (Rimini Garden)' + '옥루몽'

 

 

 


센트럴파크를 나와 바로 인근에 있는 트라이볼로.
트라이볼은 아들과 함께 5~6년 전에 왔던 곳이다.


100627 _ 인천 송도 트라이볼(Tri-Bowl) '백남준'展

그때 백남준 선생님 전시를 보러 왔었지.
그땐... 주변의 고층빌딩 외엔 허허벌판이었다.
센트럴파크가 조성되지 않았을 때지.

 

 

 

 

햇빛이 너무 좋다.
서사적인 햇빛이라니.ㅎ

 

 

 

 

 

 

 

 

트라이볼.

 

 

 

 

 

 

 

 

스타트랙의 우주선같다.
스팍 선장이 내려올 듯.

 

 

 

 

 

 

 

 

 

 

 

 

 

 

 

 

 

전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던데...

 

 

 

 

 

 

 

 

그래서인지 사람들도 입구로 향하던데...

 

 

 

 

 

 

 

 

 

 

 

 

 

 

 

 

휴관.
문이 잠겨있다.

 

 

 

 

 

 

 

 

와이프를 찾아라!

 

 

 

 

 

 

 

 

이제 저녁먹으러 이동.

 

 

 

 

 

 

 

 


150907  송도 센트럴파크  송도 '트라이볼 (Tri-Bowl)'  송도 커낼워크 커낼워크 '리미니 가든 (Rimini Garden)' + '옥루몽'

 


회사에서 점심먹고 나와서 담배 한대 피우는데... 하늘을 보니 이게 너무 예쁜거다.
갑자기 일하기 싫어졌다.
엄청나게 많은 업무가 눈앞에 있는데, 이 업무를 미루면 난 죽었다...싶은 마음도 들지만 아무튼 일하기 싫었다.
그래서 1시 30분쯤 나와서 집에 들러 와이프와 어머님을 태우고는 송도 센트럴파크로.

 

 

 

도착...
하늘이 너무 예쁘다.
뙤약볕을 온몸으로 받아도 그렇게까지 땀이 나진 않는다.
가을은 가을.

 

 

 

 

 

 

 

 

송도.
나와 와이프가 정말 좋아하지 않는 동네.
그냥 초현대식 개발도시.
와이프야 원래 이런 고층빌딩을 싫어하고,
나는 와이프 탓인가... 점점 싫어하게 되고.


 

 

 

 

 


그래도...

 

 

 

 

 

 

 

 

 

송도라는 곳이 공간의 역사성이 있는 곳이 아니니 이런 개발도시를 마냥 부정하고 싶진 않다.
다만...

 

 

 

 

 

 

 

 

 

 

 

 

 

 

 

 

 

아파트 값 딱 올리기 좋도록 우후죽순 공원 인근에 올라선 아파트를 보면 아...
정말 저기 살고 싶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거지.

 

 

 

 

 

 

 

 

왜 우리의 개발이란건 하나같이 이렇게 다 고층빌딩을 지어 올리는 수준에서 한 발자욱도 앞으로 못나갈까.
답이야 뻔...하지만.

 

 

 

 

 

 

 

 

 

암튼 그런거 차치하고 오늘은 나들이를 즐기기로.
이곳 호수에선 배를 많이 탄다.
오리배... 카약...
와이프보고 타고 싶냐고 했더니 타고 싶단다.
그런데 오늘처럼 뙤약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타고 싶진 않다고.
다음에 아들도 함께 오면 그때 타자고.

 

 

 

 

 

 

 

 

호수 공간이 뷰포인트의 절정인 곳이라 시야를 가릴만한 나무가 없는 듯 하다.
벤치도 많은 편이 아니고, 아무튼 해를 피할 곳이 그닥 없다.
해를 피하려면...

 

 

 

 

 

 

 

 

 

음식점으로 들어가야한다는거지.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사진에서 보여지겠지만... 이곳 은근 신경을 많이 쓴 곳이긴 하다.

 

 

 

 

 

 

 

 

 

두개의 다리 중 하나.

 

 

 

 

 

 

 

 

 

 

 

 

 

 

 

 

 

 

 

 

 

 

 

 

좌측에 뒤집어놓은 접시...같은 것이 '트라이볼'
5~6년 전쯤 왔던 기억이 있다.
그땐 주변이 정말 허허벌판이었는데.

 

 

 

 

 

 

 

 

 

 

 

 

 

 

 

 

 

다리를 건너면서 한 컷.
아니...

 

 

 

 

 

 

 

 

수...컷.

 

 

 

 

 

 

 

 

 

다리를 건너면 사슴농장, 토끼섬...등등을 볼 수 있다.

 

 

 

 

 

 

 

 

 

 

 

 

 

 

 

 

 

 

 

 

 

 

 

 

 

 

 

 

 

 

 

 

 

 

 

 

 

 

 

 

 

 

 

 

 

 

 

 

사슴을 보러...

 

 

 

 

 

 

 

 

 

 

 

 

 

 

 

 

 

이렇게 해가 뜨거운데 땀이 막 흐르진 않는다.
나처럼 더위 많이 타는 사람도.

 

 

 

 

 

 

 

 

 

그러니 가을이다.

 

 

 

 

 

 

 

 

사슴은... 너무 예쁘다.
다만, 그닥 넓지도 않은 방목장에서 이렇게 살아가는 이 사슴들.
무척 측은해보인다.

 

 

 

 

 

 

 

 

이 사슴은 서열이 낮은지... 다른 사슴들이 다 먹고 자리를 비우자 그제서야... 얼마 남지 않은 사료를 먹는다.

 

 

 

 

 

 

 

 

 

야가 서열 1위 정도 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저 고층 빌딩을 뒤로 한 모습이 무척 안쓰럽다.

 

 

 

 

 

 

 

 

쉬어가세요.

 

 

 

 

 

 

 

 

이 우측이...

 

 

 

 

 

 

 

 

토끼섬이다.
그런데...

 

 

 

 

 

 

 

 

와이프는 정말 답답한가보다.

 

 

 

 

 

 

 

 

저 좁은 인공섬. 게다가 경사가 있는 저 곳에 엄청나게 많은 토끼들이 바글거린다.
그게 답답한 모양이다.

 

 

 

 

 

 

 

 

 

 

 

 

 

 

 

강여사님은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으시다.

 

 

 

 

 

 

 

 

 

 

 

 

 

 

 

 

 

 

 

 

 

 

 

 

 

 

 

 

 

 

 

 

 

 

 

 

 

 

 

 

그래도 이곳, 신경쓴 흔적이 역력하다.

 

 

 

 

 

 

 

 

 

 

 

 

 

 

 

 

이제 다... 보고 다른 다리를 건너.

 

 

 

 

 

 

 

 

 

 

 

 

 

 

 

 

 

 

 

 

 

 

 

 

주차장으로 이동.

 

 

 

 

 

 

 

 

 

 

 

 

 

 

 

 

 

 

 

 

 

 

 

 


 

 

 


 

 

 

 

 

 

며칠간 와이프가 해준 밥상.

 

 

 

 

도로도로 앙소스 오므라이스.

(당근정말시러 블로거님 레시피)

 

 

 

 

 

 

 

 

 

 

 

 

 

 

 

 

 

아들이 저녁을 먹고 다음날 아침 또 해달라고 할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올려진 계란과 새우, 닭고기, 소스... 그리고 버터의 조화가 상당히 좋다.

 

 

 

 

 

 

 

 

 

오징어뭇국.
이것도 레시피는 당근정말시러 블로거님 레시피.
오징어 냄새 자체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오징어 들어간 음식은 잘 먹질 않는데,
무를 넣어서 그런지 내게도 그닥 거슬리지 않는다.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국물맛.
잘 먹었다.

 

 

 

 

 

 


 

완자.
돼지고기를 갈지 않고 다져 만든 완자.
부드럽고 간장에 살짝 찍어먹으면 그만.

 

 

 

 

 

 

 

 

오세득 셰프의 된장찌개에 두부를 올린 찌개.
사실... 이게 처음 했을 때 비주얼이 아주 괜찮았는데...
아무튼 미니양배추, 버섯등등을 넣고 만든 찌개.
아주 맛있다.

 

 

 

 

 

 

 

 

이 역시 오세득 셰프가 '올리브쇼'에서 보여준 된장찌개인데 이번엔 두부를 뺐다.
미니양배추, 새우, 버섯등등...
입맛없어도 이 찌개 하나면 밥 한공기 쓱~ 비우는 건 일도 아닐 듯.

 

 

 

 

 

 

 

 

 

그리고 오늘 간식으로 만들어준 고로케.

 

 

 

 

 

 

 

특별한 레시피는 없다.
삼시세끼 박신혜씨의 고로케에 치즈를 더 넣은 것.
식구들 모두 엄청!나게 잘 먹었다는거.

 

 

 

 

 

 

 

 


우스블랑에서 아침 식사하고,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안셀 아담스(Ansel Adams)의 '딸에게 준 선물'展을 봤다.
전시가 10시 30분부터인데 우린 9시 40분쯤 도착했기 때문에 전시 오픈까지 광화문을 좀 돌아봤다.

 

 

 

 

하늘이... 정말정말 예쁘다.
햇볕도 너무 좋고.
기가막힌 날씨다.
덥지도 않아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런 기가막힌 날씨를 온전히 즐기기 힘들어졌다.
정말... 그게 안된다.

 

 

 

 

 

 

 

 

 

 

 

 

 

 

 

 

 

 

 

 

 

 

 

 

 

 

 

 

 

 

 

 

와이프가 운전 중에 졸리면 먹으라고 준비해준... ㅎㅎㅎ

 

 

 

 

 

 

 

 

 

 

 

 

 

 

 

 

 

 

 

 

 

 

 

 

 

 

 

 

 

 

 

 

 

 

 

 

 

 

 

 

 

 

 

 

 

 

 

 

 

 

 

 

 

 

 

 

 

 

 

 

 

 

 

 

 

 

 

 

 

 

 

 

 

 

 

 

 

 

 

 

 

 

 

 

 

 

 

 

전시를 다 보고,
광화문에서 열리고 있는 장터를 그냥 둘러봤다.

 

 

 

 

 

 

 

 

 

 

 

 

 

 

 

 

 

 

 

 

 

 

 

 

 

그리고 집으로.

 

 

 

 

 

 

 

 

 

 


우스블랑에서 아침 식사를 한 후,
안셀 아담스 (Ansel Adams) '딸에게 준 선물'展을 보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으로 왔다.
일찍 도착해서 50분 정도 여유가 있어 주변을 둘러봤다.(그 사진은 따로 올림)

날씨가... 정말정말정말... 좋았다.
요즘은 이렇게 멋진 날씨가 가끔 야속하게도 느껴진다.
온전히 그냥 즐겁게 받아들이면 좋으련만, 정말 그게 잘 안된다.


*

난 안셀 아담스의 사진을 자주 봤다.
물론 인터넷에서.

 

 ( 안셀 아담스 구글 이미지들... )

 

 

인터넷에서 볼 때만 해도 경이롭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나 '작가'라고 호칭달고 출사나간다고 하여 우르르 떼지어 나간 뒤
뷰포인트까지 점령하고 사진을 찍어대는 일이 흔하게 벌어지는 이 나라에서,
안셀 아담스가 보여주는 풍경 사진들은 어떤 가치를 지니는 것인지 많은 분들이 느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이번 전시는 안셀 아담스의 사진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와 관계있는 알란 로스를 비롯한 다른 사진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다른 작가의 작품 역시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경이롭다.
다만, 안셀 아담스의 작품은 확실히 다르다.

나같은 문외한이 뭐라 떠들어댄다는게 무척... 조심스럽지만,
안셀 아담스의 사진은 풍경을 보여주지만 한 사진의 프레임 안에서 반드시 먼저 눈에 들어오는 오브제가 있다.
거대하고 놀라운 풍광이 하나의 바위를, 한줄기 강을, 잔잔하게 퍼져나가는 호수의 수면을, 외롭게 서있는 하나의 가옥을,
울창한 숲의 몇그루 나무를... 포용하고 받쳐주는 느낌이 분명히 있다.
다른 작가들의 사진이 장대하고 경이로운 하나의 이미지로 다가오는 것과 달리 안셀 아담스의 사진에는 그의 명확한 시선과 애정, 철학이 그대로 담겨있다.
이러한 사진들을 20~50년대에 대중들에게 선보였다는 사실도 놀랍거니와

그가 보여준 노력들(존 시스템-zone system 같은)의 결과로 보여진 사진들 또한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트룸과 포토샵이면 어지간한 사진은 다 자기 입맛에 맞게 보정해내는 지금과 달리 그가 촬영과 인화의 과정을 통해서 보여준 이 결과물로서의 사진은

결코 작가가 발딛고 찍은 공간과 분리되어있지 않다.

내가 발을 딛고 뷰파인더로 본 세상과 전혀 다른 이질적인 또다른 분리된 세상을 떡보정을 통해 만들어낸 가상의 판타지가 아닌,
작가가 발자욱을 남긴 공간이 사진과 사진 사이에 단절된 괴리없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사실에 새삼 경외감이 들었다.

 

 

 

 

 

어르신들, 저도 40 중반이 넘은 사람이지만...
제발 우르르 등산가방에 등산복입고 사진전 보러 와서 엄청 시끄러운 소리로 떠들지는 않았음 해요.
그건 최소한이 다른 관람객에 대한 예의 아니겠어요?

 

 

 

 

 

 

 

 

 

줄을 주욱... 늘어섰는데 티케팅 스탭이 한분 뿐이라니...
물론 이후에 한분 더 증원되었겠지?

 

 

 

 

 

 

 

 

 

 

 

 

 

 

 

 

 

입장.

 

 

 

 

 

 

 

 

 

 

 

 

 

 

 

 

 

 

 

 

 

 

 

 

 

아... 이런...
사진 촬영이 허가되지 않는단다.
난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들이 꽤 보여서 아무 생각없이 들어갔는데.-_-;;;
그런데 사진 촬영이 안된다는 사실이 사실 관람에는 훨씬 유익한 듯 하다.
작품에 더더욱 집중할 수 있으니.
게다가... 안셀 아담스의 작품을 찍는다는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물론... 내가 그 작품의 이미지를 다시 기억해내는 것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도록을 구입할까했는데... 50,0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해선 선뜻 손이 가지 않더라.
차라리 나중에 해외에 그의 사진집을 주문하는 것이 나을 듯해서 그냥 왔다.

 

 

 

 

 

 

 

 

 

 

 

 

 

 

 

 

 

 

 

 

 

 

 

 

 

 

 

 

 

 

 

 

 

 

알란 로스의 저 누드 사진.
너무나 좋았다.
아름답다. 정말.

 

 

 

 

 

 

 

 

이런 느낌이다.
안셀 아담스의 풍경은.

 

 

 

 

 

 

 

 

 

 

 

 

 

 

 

 

 

와이프가 이 말이 참 좋다고.

 

 

 

 

 

 

 

 

 

 

 

 

 

 

 

 

 

 

 

 

 

 

 

 

 

 

 

안셀 아담스가 인화를 위해 고안한 존 시스템 (Zone System)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작품 중 한 노파가 집 안에 앉아있는 사진이 있다.
이 사진은 역광으로 방안에 창을 등지고 앉아있는 여성의 사진을 찍은 것인데,
쓸쓸해보이는 여인의 모습이 창밖의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나무의 모습에 의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는 느낌이었다.
아마도... 사진찍는 분들은 이렇게 어두운 곳, 역광의 사진을 찍으면 인물 뒤의 배경은 노출오버가 되기 때문에

피사체와 풍경을 모두 잘 담아내는 게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 우린 플래쉬를 쓰거나, 노출고정이 가능한 카메라는 어떻게든 최대한 노출고정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라이트룸이나 포토샵에서 창밖의 풍경이 잘 보이도록 밝은 곳의 감도 조정을 한다.

안셀 아담스의 그 작품은 포토샵이 등장하기 훨씬 이전의 것이라

그는 순전히 자신이 고안한 존 시스템 (Zone System)을 근거로 인화의 과정을 통해 결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우린 얼마전 전쟁도 불사하자는 광기어린 미친 수꼴들의 황당한 주장을 종종 접하곤 했다.
안셀 아담스는 전쟁 전/후의 일본인들을 찍으며 그들이 우리와는 조금도 다르지 않은 일상의 사람들임을 강조한다.
당장 2차 대전, 히틀러의 광기로 무수한 과오를 저지른 독일만 봐도 알 수 있다.
그 당시의 독일인들은 모두 머리에 뿔달린 악마였을까?
전쟁은 개인의 사상과 자유, 의지를 폭압적 광기로 억누르고 모두를 공범으로 만들고자 한다.

 

 

 

 

 

 

 

 

 

 

 

 

 

 

 

 

 

 

 

 

 

 

 

 

 

 

 

 

 

 

 

 

 

 

 

 

 

 

 

 

 

정말 잘 보고 나왔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안셀 아담스의 사진전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나왔다.
오전 7시부터 문을 여는 효창동의... 우리가 사랑해마지않는 빵집 '우스블랑 (Ours Blanc)'으로.

 

 

 

우린 또 2층의 이 자리.ㅎ

 

 

 

 

 

 

 

 

 

배고파영...

 

 

 

 

 

 

 

 

위에 보이는 빵이 달콤하고 새콤하기까지 한 오렌지 필 들어간 빵.
그리고 아래는 '아마레나'.
빵으로 해결하는 식사의 디저트같은 역할.ㅎ
와인에 숙성된 체리가 박힌 페스츄리.

 

 

 

 

 

 

 

 

그리고 좌측부터...
소핫,
곰모닝,
에센뽀득.

소핫...이야 우스블랑의 인기 메뉴이고 우리도 자주 먹었던 빵.
버터와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빵.
고추장에 볶은 양파, 할라피뇨, 메콤한 소시지가 들어간 아주아주 중독성 강한 빵.
입맛없을 때 먹어도 그만!

 

 

 

 

 

 

 

 

 

가운데의 곰모닝은 지난번 와서도 먹었던 빵.
페스츄리 안에 미니양배추, 양파, 방울토마토, 햄, 치즈, 계란 1개가 통째로 들어간 빵.
뒷맛이 아주 기가막히다.
이 감칠맛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이 빵은 '에센뽀득'.
작은 에센 소시지와 양파, 치즈를 더해 가볍게 먹는 빵.
사실 소핫...을 주문했다면 굳이 이걸 먹지 않아도 상관없다.
물론 에센뽀득은 전혀 매콤하지 않아요~

 

 

 

 

 

 

 

 

 

어쩜 이리 다 맛있냐.

 

 

 

 

 

 

 

 

 

그리고...

 

 

 

 

 

 

 

 

 

커피도 당연히 주문.

 

 

 

 

 

 

 

 

 

배부르게 먹고 나왔다.

 

 

 

 

 

 

 

 

 

우스블랑의 휴무 일정표.
가실 분은 참조하시길.


단... 아는 분은 다 아시듯,
여기 오후 4시면 먹을만한 빵은 다 동난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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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마고우 Lee Hoonhee (이훈희)대표가 운영하는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Artforum Rhee

해외 이종교배 프로젝트 첫번째 프로그램인 '독한 쿤스트 Very Painting'.

쿤스트 아카데미 교수인 우도 저스크 (Udo Dziersk),
역시 쿤스트 아카데미 강사인 세바스찬 루드비히 (Sebastian Ludwig),
독일에서 17년 거주한 작가 이광 (Kwang Lee).

...

뒤셀도르프 현대미술의 방향성과 역사에 대한 강연.

개인적으로 독일 현대 회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편이어서 이번 강연도 참석한건데

사실상 찍사...가 되다시피해서 사진찍다가 강연은 제대로 듣지도 못했다.
그래도 총명하고 부지런한 아트포럼리 스탭인 PQ 덕분에 녹취록을 통해 차분히 강연을 정리할 수 있을 듯.

사진 많음

 

 

 

 

 

준비 중.

 

 

 

 

 

 

 

 

 

 

 

 

 

 

 

 

 

전시는 B1, 1층에서.
강연은 B1에서.

 

 

 

 

 

 

 

 

 

 

 

 

 

 

 

 

 

 

 

 

 

 

 

 

 

한복입고 있는 분이 독일에서 17년 거주한 '이광' 작가. 이대표와 동문.
그리고... 머리가 살짝 벗겨지신 분이 우도 저스크 (Udo Dziersk).
맨 우측 앞에 계신 분이 '세바스찬 루드비히 (Sebastian Ludwig)'.
우도 저스크와 세바스찬 루드비히 모두 쿤스트 아카데미 교수, 강사.

 

 

 

 

 

 

 

 

 

특히... 우도 저스크 교수는 쿤스트 아카데미 최연소 교수가 된...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이훈희 대표의 와이프.
이주연 큐레이터.

 

 

 

 

 

 

 

 

 

좌측이 내가 좋아하는 아트포럼리의 박혜미 큐레이터.
우측은 스탭이 된지 얼마 안되는, 이른바 '아큐'ㅎ

 

 

 

 

 

 

 

 

 

 

 

 

 

 

 

 

 

 

 

 

 

 

 

 

 

오병권 부천 부시장이 방문.
오병권 부천 부시장...
이훈희 대표와는 중학교 동창(같은 반이었음), 나와는 중/고등학교 동창.

 

 

 

 

 

 

 

 

그래도... 오랜 친구의 행사라니 방문해줬다.

 

 

 

 

 

 

 

 

 

 

 

 

 

 

 

 

 

 

 

 

 

 

 

 

 

 

 

 

 

 

 

 

 

 

 

 

 

 

 

 

 

이게.. 설정샷이 아닌데.ㅎ
재밌어서 찍었다.

 

 

 

 

 

 

 

 

 

좌측부터 이광, 우도 저스크, 세바스찬 루드비히.

 

 

 

 

 

 

 

 

 

부천 부시장 축사.

 

 

 

 

 

 

 

 

 

 

 

 

 

 

 

 

 

음...

 

 

 

 

 

 

 

 

 

센스있다. 짧게 끝내주는.ㅎ

 

 

 

 

 

 

 

 

 

 

 

 

 

 

 

 

 

시가렛 타임.

 

 

 

 

 

 

 

 

 

 

 

 

 

 

 

 

 

 

다시 행사 이어짐.

 

 

 

 

 

 

 

 

 

이훈희 대표의 개회사.

 

 

 

 

 

 

 

 

 

 

 

 

 

 

 

 

 

PQ & 아Q.
둘다 행사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슬리퍼 차림인 줄도 모르고...
이후에 후다닥 갈아신고 들어옴.

 

 

 

 

 

 

 

 

 

 

 

 

 

 

 

 

 

 

 

 

 

 

 

 

 

 

 

 

 

 

 

 

 

 

 

 

 

 

 

 

 

 

 

 

 

 

 

 

세바스찬 루드비히.

 

 

 

 

 

 

 

 

 

 

 

 

 

 

 

 

 

 

 

 

 

 

 

 

 

 

 

 

 

 

 

 

 

 

 

 

 

 

 

 

 

 

 

 

 

 

 

 

 

 

 

 

 

 

 

 

 

 

 

 

 

 

 

 

 

 

 

 

 

 

 

 

 

 

 

 

 

 

 

 

 

 

 

 

 

 

 

 

 

 

 

이번엔 세바스찬 루드비히 작가의 작품 설명.
개인적으로 세바스찬 루드비히의 저... 작품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라이프찌히 화파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큰 편이다.
독일의 회화 전반에 관심도 있어서 이번 강연에 온 건데 사실... 사진만 찍었다.-_-;;;
그래도... 아트포럼리의 박혜미 큐레이터가 녹취록을 보내준다니 그걸로 위안을 삼기로.

 

 

 

 

 

 

 

 

 

이제... 본격적인 강연.
뒤셀도르프 회화의 현재와 미래.

 

 

 

 

 

 

 

 

 

 

 

 

 

 

 

 

 

 

 

 

 

 

 

 

 

 

 

 

 

 

 

 

 

 

 

 

 

 

 

 

 

 

 

 

 

 

 

 

 

 

 

 

 

 

 

 

 

 

 

 

 

 

 

 

 

 

 

 

 

 

 

 

 

 

 

 

 

 

 

 

 

 

 

 

 

 

 

 

 

 

 

 

 

 

 

 

 

 

 

 

 

 

 

 

 

 

 

 

참석 인원은 얼추 30명 정도.
이 자리 말고 옆쪽 복도쪽에도 서계시고 1층 전시보고 내려오신 분들도 꽤 된다.
듣기론 행사 이후에 간신히 오신 분들도 꽤 있는 듯.
하긴... 이날 정말 교통체증이 심각하긴 했다.

 

 

 

 

 

 

 

 

 

 

Neon Indian의 이번 신보 중 네번째 트랙인 'Smut!'은 누가 들어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일본 밴드인 Fishmans의 곡을 연상케 한다.
이곡의 가사를 일어로 바꿔도 전혀 이질감이 없고, 심지어 영어임에도 일본어의 뉘앙스처럼 들리기까지 한다.
창법, 단조롭게 반복되는 미묘한 댄서블 비트, 에코... 이건 누가 들어도 Fishmans의 곡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좀전에 구글링을 해봤는데 이런 소리 하는 사람이 없네.-_-;;;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건가.
그리고 이건 표절이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그럼 아예 듣질 않거나 욕을 썼겠지.ㅎ

이번 음반은 들을수록 귀에 붙는다.
듣다보니 '기가 막히게 좋은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Smut!' - Neon Indian

굳이 Fishmans의 곡을 올리진 않을 것임.
이유는 Smut!이란 곡이 단순히 Fishmans의 특별한 한 곡의 느낌과 닮았다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Fishmans만의 느낌과 비슷하기 때문.

 

 

 

 

 

 

'Slumlord'

 

 

 

 

 

 

'the Glitzy Hive'

 

 

 

 

 

 

'Dear Skorpio Magazine'

 

 

 

 

 

 

 

 


 

 

 


가구 업계에 발담근지 이제 10년.
어처구니없는 텍스타일 업체에 8개월 근무한 것을 빼면 10년을 가구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매출은 늘 그럭저럭...
올해 1~4월은 죽쑤고 5~8월은 2011년 이후로 최고 매출.
그렇다하더라도 고민이 있다.


노드보다는 네트워크가 중시되는 격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도대체 내가 몸담고 있는 이 회사는 어떻게 활로를 찾을 수 있을까.
과거 마케팅의 관점에서만 중시되던 네트워크 관계가 이젠 네트워크 = 수익으로 포지셔닝하고 전통적 산업까지 이를 피해갈 수 없게 만든다.
이러한 급변하는 환경에서 우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가구업체의 대응은 답답할 정도로 미흡하고 이러한 환경에 대한 인식조차 희박하기 짝이 없다.


네트워크 효과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없는 우리와 같은 영세 가구업체들은 그저 조금 더 괜찮고, 조금 더 저렴한 상품을 시장에 내놓고

고객들의 눈도장을 기다려야하는 수준에서 조금도 더 나아가지 못한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블로그 마케팅을 하거나 검색 사이트의 키워드 검색에 돈을 꼬라박는 수준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는거지.
그나마 우리 회사는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 마케팅 외엔 광고도 하지 않는다.
별도의 쇼핑몰을 만들고 있고 오픈만 하면 되는 상황이지만 과연 이 자체 쇼핑몰이 우리 회사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줄 지 난 전혀... 장담할 수가 없다.


SNS가 포털의 영역을 이미 쓸어가버리고 있고 어쩌다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해보면 사람들은 과거와 달리 포털을 들여다보지 않고 거의 모두 SNS를 들여다본다.
사실상 답이 나왔다고 봐야지.


자체 쇼핑몰을 만들고, SNS 마케팅을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하지만 이를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대한 답은 조금도 찾질 못하겠다.
막연하게 여기저기 뿌리고 기다리는, 정량적, 정성적 투자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는 효율이 명확히 보이는 상황에서 과연 난 무엇을 해야할까.
그리고 이런 비즈니스 환경에서 우린 도대체 어떤 상품을 만들어 접근해야할까.
가구라는 것이 비연속적 혁신이 거의 불가능한, 소비자들의 전통적 관념이 강력한 카테고리라는 것도 답답함을 배가시키는 이유 중 하나다.
SNS에서 종종 회자되는 그 트랜스폼 가구라는 것들. 보기엔 좋지만 정작 이를 구입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지.


마냥 고민만 하고 있다.
저너머에 답이 있기라도 하다면...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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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NE (ほんね/本音)

영국 출신.
2인조.

밴드명은 말 그대로 '혼네'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밴드...라고 말하면 뭔가 오글거리지만.

한때 칠웨이브 광풍이 불었지만 지금 인디씬의 트랜드는 확실히 soul / funk + electronic 또는 R&B + electronic이다.
물흐르듯 유려한 멜로디 라인, 절제되면서도 세련된 일렉트로닉 사운드.
트랜디하다고 하지만 귀에 척척 붙는 것도 사실.

 

 

 

 

 

 

 

 

 

 

 

 

 

 

 

 

 

 

'Coastal Love'

 

 

 

 

 

 

'Top to Toe'

 

 

 

 

 

 

'Didn't I'

 

 

 

 

 

'Loves the Jobs You Hate'
제목이 이렇다고 가사도 지레짐작하면 곤란.

 

 

 

 

 

 

 

 

 

Last Dinosaurs

호주에서 결성된 4인조 밴드.
2012년 <In a Million Years> 음반을 히트시키고 3년만에 <Wellness>를 발표.
<In a Million Years>도 팝적인 감각과 세련된 편곡이 잘 어우러졌지만 이번 음반은 조금 더 대중적이다.
특히 'Apollo'같은 곡은 한국에서도 먹힐 듯.

 

 

 

 

Last Dinosaurs

 

 

 

 

신보 <Wellness>

 

 

 

 

 

 

 

 

'Apollo'

 

 

 

 

 

 

 

'Karma'

 

 

 

 

 

 

 

'Evie'

 

 

 

 

 

 

 

 

 

 

 

 

회사 앞 가정집은 결국 밭을 갈아 엎고 땅을 팔아 공장을 짓는다.
우리가 생각하는 고즈넉한 시골같은건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비가 내릴 것 같은 하늘.

 

 

 

 

 

 

 

 

회사 바로 앞.

 

 

 

 

 

 

 

 

 

축사.





그리고 출근길을 함께 한 음악들.
가히 전자적(電子的) 아침이다.

그저 들은 음악들일 뿐, 이 음악들이 다 좋다는 의미는 아니...라는거.

 

 

 

 

 

 

 

 

 

 

 

 

 

 

 

 

 

 

 

 

 

 

 

 

 

 

방아쇠
비슷한 것만 보면 일단 폼을 잡는다.
저 우산에 rifle umbrella 이기도 하지만.

그런데...
저 brixton 패도라 정말 징글징글하게 좋아한다.
여름엔 저 패도라,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박찬일 주방장께서 선물주신 패도라...

그럼 다른 모자들은 왜 산 걸까?ㅎㅎㅎ

 

 

 

 

 

 

 

 

플라토 미술관에서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천 개의 플라토 공항'전시를 잘 보고 그냥 집에 갈까...하다가 배가 고파 들른 우동집.

 

홍대의 '겐로쿠 우동'.
우동카덴...을 가고 싶었으나 우동카덴은 일요일 휴무.
카네마야...는 너무 실망을 많이 해서 더이상 갈 마음이 안생기고,
예전에 종종 가던 가미우동을 갈까...했는데 그냥 가보지 않은 곳으로.

 

 

 

 

 

 

 

 

 

 

 

 

이 집은 우동의 크기를 선택할 수 있다.
보통, 대, 특대.
재밌는건 가격이 동일하다는거.
그러니까, 맘껏 먹으라는거지.

 

 

 

 

 

 

 

 

 

내가 주문한 '니꾸우동' (7,000원)
소고기가 들어간 우동.
우동국물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진하다.
면발도 우동카덴만큼 탱글탱글하진 않아도 준수하고.
구운 대파등도 괜찮은데 문제는 소고기.
질기진 않아도 뭔가 아쉽다. 그닥 양질이라는 느낌이 들진 않았다.

 

 

 

 

 

 

 

 

 

와이프가 주문한 '지도리 우동' (7,000원)
닭고기가 들어간 우동.
역시 좋은데...
문제는 닭고기.
다소 퍽퍽하고 질긴 편.
그래도 맛은 준수하다.

 

 

 

 

 

 

 

 

 

고명이 다소 아쉽긴 해도 전체적인 맛 자체가 좋으니 우동 생각날 때 들를만 하다.

 

 

 

 

 

 

 

 

 

그리고 별미였던 타코야끼 (6EA - 2,500원)
상당히 부드럽고 풍부한 맛.
배가 덜 불렀다면 고모꾸메시 (영양밥)도 먹어봤을텐데.

다음에 올 기회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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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일까지이지만 더 미루다간 보고 싶은 이 전시를 놓칠 것 같아 와이프와 관람했다.
오늘도 훈련이 있는 아들을 옥련국제사격장에 데려다주려고 했는데 갑작스레 전시를 보기로 하는 바람에
아들에겐 그냥 혼자 가줘요~라고 말하곤 부랴부랴 오픈 30분 전에 도착. (오전 10시 오픈)

 

 

 

 

일류, 아니 초일류, 아니 세계 초일류 기업이라는 삼성 빌딩들이 늘어선 태평로.
하지만 우리에겐 양아치 대표 기업 중 하나로 기억될 뿐.
집에서 사용하는 삼성 완제품이라곤 오래된 레이저 프린터 하나.
물론... 내 pc, 아들 pc, 어머님 pc에도 모조리 삼성 메모리가 달려 있지만...

 

 

 

 

 

 

 

 

 

날씨는... 좋더라.
아직 10시도 안된 일요일 오전 서울은 참... 한가롭다.

 

 

 

 

 

 

 

 

 

상당히 주목받는 작가 '엘름그린 & 드라그셋 (Elmgreen & Dragset)'의 '천 개의 플라토 공항 (Aeroport Mille Plateaux)' 전시.

 

 

 

 

 

 

 

 

 

Aeroport
Mille
Plateaux

 

 

 

 

 

 

 

 

 

거대한 boarding pannel이 서있다.
홍콩, 드레스덴, 코펜하겐, 생 트로페...
응? 그런데 카르타고, 엘도라도라니...?

 

 

 

 

 

 

 

 

 

전시 초기에 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보러 왔다.

 

 

 

 

 

 

 

 

 

아무튼 오랜만인 삼성 플라토 미술관.

 

 

 

 

 

 

 

 

 

너무나 유명한... 로뎅의 작품이니 말이 필요없지.
좌측 아트샵으로 가는 방향을 'Duty Free'라고 적어놨다. 센스.ㅎㅎ

 

 

 

 

 

 

 

 

 

공항의 안내 방송이 흘러 나온다.

 

 

 

 

 

 

 

 

 

카트를 밀고 수화물을 실어 출국수속을 받고 싶지만...

 

 

 

 

 

 

 

 

 

만지시면 안됩니다. 당연한 소리...ㅎㅎㅎ

 

 

 

 

 

 

 

 

 

보딩 패스.
ED...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첫 이니셜.

 

 

 

 

 

 

 

 

 

이렇게 이름을 찍을 수 있습니다.ㅎ
나 혼자 왔다면 이거 안했겠지만 와이프와 왔으므로 해야합니다.ㅎㅎㅎ

 

 

 

 

 

 

 

 

 

이 작품의 제목이 '여행자'다.
랩으로 돌돌 말아버린 블랙 코미디.
대충 이 전시가 어떤 느낌일지 감이 온다.
로맨틱한 공간으로서의 공항 생각일랑 접어야한다는거지.

 

 

 

 

 

 

 

 

 

Gate 21-69.

 

 

 

 

 

 

 

 

 

보안검색대.
공항은 나에겐 설레임의 공간이다.
내가 겪어보지 못했던, 또는 내게 여행자로서의 수많은 기억을 간직했던 곳으로 다시 떠나는 공간이기도 하며,
동시에 재회의 장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출발의 설레임, 또는 재회의 설레임의 공간으로서의 공항에서 누구도 예외없이 지나쳐야할 공간이 바로 보안검색대다.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설레임은 나의 신상 일체와 내 몸을 스캔하는 행위로 시작되어 교환되기 시작한다.

 

 

 

 

 

 

 

 

 

벨뷰.
그런데... 엘름그린과 드라그셋의 말대로 이렇게 보니 공항과 미술관은 묘하게 비슷한 구석이 있지 않나?
내가 갈구하는 설레임을 위해 적정한 규제와 통제를 따라야한다는 것.

 

 

 

 

 

 

 

 

 

모던 모세 (Modern Moses), 2006
성서 속의 모세가 구유에 누워 강물을 따라 띄워져 유대인의 선지자가 되었다면(맞나? 가물가물하다)
현대의 모세들은 자본의 폭력 (때론 개인의 무책임에 의해) 공항에 버려진다.
버려진 아이 위로 ATM이 놓여있다.
생명이 자본 아래로 종속되고 자본의 권위와 흐름을 따라 생명이 부유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이 작품은 지독하리만치 비정해보인다.

 

 

 

 

 

 

 

 

 

잠들어있는 아이의 모습은 천사같다.

 

 

 

 

 

 

 

 

 

애당초 전시 첫 머리부터 엘름그린과 드라그셋은 'This Space Can't Be Yours'라고 전제한다.
플립보드가 넘어가도 저 말은 변하질 않는다.
위치만 내려오고 올라갈 뿐.

 

 

 

 

 

 

 

 

 

 

 

 

 

 

 

 

 

Donations.

 

 

 

 

 

 

 

 

 

 

 

 

 

 

 

 

 

아... 신발 한짝... 알이 하나 없는 안경, 셔틀콕, 영수증...
그닥 필요없는 것들이 마치 쓰레기마냥 쌓여있다.
이 작품의 제목이 'Donations'란다.
잔인하다.

 

 

 

 

 

 

 

 

 

출국 대기실.

 

 

 

 

 

 

 

 

 

 

 

 

 

 

 

 

 

Inverted Bar (뒤집힌 바), 2014

 

 

 

 

 

 

 

 

 

바가 존재하지만 뒤집혀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그 바로 위엔 출국대기실 전체를 다 볼 수 있는, 사실상 거의 사각이 없는 거울이 달려 있다.

 

 

 

 

 

 

 

 

 

 

 

 

 

 

 

 

 

그러니까,
공항은 나와 같은 대부분의 이들에겐 설레임의 대상이지만 동시에 엄격한 통제와 규제가 존재하는 곳이다.
개인의 설레임을 위해 지나치리만치 엄격한 통제가 전제되는 곳.
그곳이 공항이고 엘름그린과 드라그셋이 생각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근미래상이라는 듯 하다.

 

 

 

 

 

 

 

 

 

안타깝게도 Gate 23으로 출국하긴 다 글렀다.
애시당초 보내줄 마음이 없는거지.ㅎ

 

 

 

 

 

 

 

 

 

아니면 이미 떠난 뒤 무너져버렸을 지도 모르지.

 

 

 

 

 

 

 

 

 

투시된 가방, 그리고 그 앞은 소지가 금지된 목록들.

 

 

 

 

 

 

 

 

 

출국을 기다리는 와이프.

 

 

 

 

 

 

 

 

 

 

 

 

 

 

 

 

 

또는 EXIT.

 

 

 

 

 

 

 

 

 

이 공간은 무척 인상적이다.
공항의 오브제를 최대한 잘 구현해낸 전시물과 달리 이곳은 상당히 아슬아슬한 구조물의 느낌이다.

 

 

 

 

 

 

 

 

문들이 있지만 문고리가 없거나, 아니면 이렇게 두 문이 연결되어 잠겨있거나,

 

 

 

 

 

 

 

 

아니면 열린 문 뒤로 또다른 문이 잠겨있거나,

 

 

 

 

 

 

 

 

 

 

 

 

 

 

 

 

사진에 반사되어 나와있듯 문이 갈라져있기도 하다.
일등석 라운지라는 곳 역시... 자물쇠로 아주 굳게 잠겨있다.
개인의 편의 역시 자본의 잣대로 서열을 구분하는 현실을 비판했다고 느낄 수 있으나
문이 안에서 잠긴 것이 아니라 밖에서 잠겼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저 일등석 라운지라는 곳은 이곳을 통제하는 이의 허가없이는 누구도 이용할 수 없다는 의미로 읽혀질 수 있다는 거.

 

 

 

 

 

 

 

 

난 이곳에서 개인과 개인의 감정이 규제에 의한 엄격한 통제를 통해 포획당하고 기만당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입국.
미수취 수화물 (Uncollected), 2005
찾아가지 않은 수화물이 빙빙 빙빙 돌아간다.

 

 

 

 

 

 

 

 

저 뒤로는 공항에 도착한 사람들의 모습이 영상으로 보여진다.

 

 

 

 

 

 

 

 

 

 

 

 

 

 

 

 

 

 

 

 

 

 

 

 

 

초침은 더디게 힘겹게 움직이지만 분침은 테이프가 붙어있어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결국 이 공간은 인위적인 통제를 의해 물리적 시공간 자체가 포획되어있다는 것처럼 느껴진다는거.

 

 

 

 

 

 

 

 

 

전시가 인상적이어서 두번은 더 들어갔다 나온거 같다.

 

 

 

 

 

 

 

 

 

면세점.ㅎ
아트샵으로 가는 길을 '면세점'이라고.

 

 

 

 

 

 

 

 

 

 

 

 

 

 

 

 

 

대단히 인상적인 전시.
근래 본 전시 중 단연 기억에 남을 전시.

 

 

 

 

 

 

 

 

 

아들을 훈련장에 태워주고,
와이프와 함께 미용실가서 머리를 깎고...
주린 배는 서브웨이 (Subway)로.
매장에서 먹지 않고 집으로 가져와 먹었다.

 

 

 

난 15cm 하나로는 양이 안차기 때문에 30cm.ㅎ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자주 먹는 편인데 언제부터인가 난 늘... '스파이시 이탈리언'만 먹는 것 같다.
와이프는 터키.

 

 

 

 

 

 

 

 

스파이시 이탈리언.
실망에 실망을 안겨주는 프랜차이즈 햄버거 집에서 햄버거를 먹느니 서브웨이 샌드위치 먹는게 내겐 훨씬 나은 선택.

 

 

 

 

 

 

 

 

 

와이프의 터키...어쩌구.
사실 서브웨이는 아마도 근 20년 전에 국내에 매장이 꽤 많았었는데 어느 순간엔가 매장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라져버리더니,
요즘 다시 매장이 많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듯.

 

 

 

 

 

 

 

 

 

 


950만명이 봤다는 이 영화를 우린 어제서야... 봤다.
용인에 업무차 갈 일이 있어 와이프와 함께 갔다가 일 다 보고 그냥 돌아오긴 아쉬워서

와이프에게 어디 가고 싶은 곳 없냐고 물었더니 와이프가 <베테랑>을 보고 싶단다.
나도 보고 싶었던 영화이니 주저없이 인근에 위치한 동백 CGV로.

사실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어 마땅한 영화는 초기 관객 스코어가 중요하니 1주차에 보는 것이 맞지만

이 영화는 워낙... 처음부터 흥행에 불이 붙었던지라 관객들이 좀 떨어져나갈 즈음에 느긋하게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예민한 성격 탓인지 소곤거리는 소리, 휴대폰 불빛, 팝콘을 미친 듯 쩝쩝거리며 먹는 소리... 다 싫어서 개봉 초기에 영화관가는걸 무척 싫어한다.
다행히 어제는 관객 10명도 안되는 호젓한 분위기에서 관람.

그래도...
곧 개봉할 <오피스>(고아성, 박성웅 주연)는 개봉 초기에 바로 봐야지.


난 늘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보고 나면 아쉬움이 남았다.
이젠 전설적인 데뷔작으로 기록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도 세간의 절찬과 달리 뭔가 아쉬웠다.
다양한 장르가 자연스럽게 녹아든, 비디오 키드의 재기발랄함에는 이견이 없었으나 아쉬운 마음이 남았다.
그의 이후 영화들도 거의 대부분 그랬다.
뭔가 보고나면 아쉬운 느낌.
아마도 그건 그의 영화가 가진 투박함 때문일거란 생각을 했다.
사용된 음악도 의도적이겠지만 내겐 무척 거슬렸고 뭔가 강렬한 스토리를 영상으로 세련되게 뽑아내지는 못하는구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렇게 조금씩 류승완 감독의 영화에 대한 기대를 접어갈 때 즈음 <부당거래>(201)를 보게 됐다.
큰 기대없이 본 이 영화는 여전히 투박한 모양새를 숨기지 않았지만 옹골찬 힘이 느껴졌다.
게다가 액션도 아닌 스릴러 형식의 드라마를 이렇게 뽑아냈다는 건 그가 자신의 영화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았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작법을 끝까지 우직하게 밀고간 것에 대한 보답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되었고 2년 뒤 <베를린>이 나왔다.
이 영화가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은근 호불호가 갈렸던 것이 사실인데 나는 그의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인 영화로 봤고,
나아가 앞으로 그의 영화가 <베를린>을 기점으로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만큼 <베를린>은 달랐다.
여전히 투박하게 밀어부치지만 자신만의 그 투박함을 끝까지 몰아부쳐 온전한 장점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 이후로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기다리게 됐다.
<베테랑>의 기자시사회 반응이 오히려 <암살>보다 좋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다 흐뭇하더라.ㅎ
페이스북을 통해서, 김제동, 주진우의 '애국소년단'에 잠시 나와 이야기를 풀었던 것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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