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운서동에 온 거, 우리는 물론 민성이도 정말 좋아하는 백남준 선생님 전시를 보러 송도 신도시의
랜드마크...라는 '트라이볼(Tri-Bowl)'로 향했다.
물론 전시명은 참... 난감하긴 하다. '세계인 백남준 세계도시 인천'이라니.
도대체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으나 다 닥치고 우린 백남준 선생님 전시가 보고 싶었고,
민성이가 전에 인터넷을 뒤지다가 이 전시를 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고보니 우리 둘만 백남준 미술관에 가보고 민성이를 빼놨었는데 다음에 꼭 데려갈께~~

 

 

트라이볼.

 

 

 

 

 

건물이 정말... 인상적이다.

 

 

 

 

 

에... 그러니까 세개의 사발을 이어붙인거지.
어차피 건물명도 그 뜻이고.

 

 

 

 

무슨 SF에 나오는 우주선...을 타러 들어가는 느낌이 있다.
적어도 건물만 놓고보면 아주 인상적인 건 사실이다.

 

 

 

 

 

여기로 걸어 입구로 들어간다.
그런데...

 

 

 

 

 

정치적 환경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런 멋없는 그저 고층빌딩만 죽어라 높이는 인문학적 사고가 철저히 배제된 신도시를 싫어해서이기도 하고,

또 빚만 무진장 늘어가는 인천 지역 경제의 현황을 생각해서이기도 하지만, 난 송도 신도시가 너무 을씨년스럽다.
게다가 이날은... 날까지 정말 흐려서 더더욱.

 

 


 

 

들어갑시다.
그런데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민성군의 머리는 이 모양이 되고,
aipharos님의 원피스는 자꾸만 항시 아이스케키 버전이 되어 곤혹...

 

 

 

 

 

굳이 트라이볼을 보러 가시겠다면 모르겠지만 아니시라면 이 사진들로 만족하셔도 되도록 많이 올려 드립니다.ㅎㅎㅎ

 

 

 

 

 

 

그 이유는...
건물 안에 들어가면 밖에서 본 이런 미래지향적인 이미지가 가볍게 날아가기 때문이다.
앞으로 잘 모르겠는데, 이 건물을 단지 '송도'의 랜드마크로 보여주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너무나
강하게 들 정도로 건물의 효용성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내부 공간을 변형할 수 없다면 도대체 들어가서 본 저 공간들은 어떤 공간으로 활용할 것인지 너무나 의아했다.

뿐만이 아니다.
겉에서 보이는 저 수려한 외형과 달리 내부는 군데군데 어설픈 마무리의 흔적이 보인다.

*
백남준 선생님 작품 얘기는 거의 안했는데...
그저 전시를 위한 전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시의 규모는 작다.
우리 셋 입장료가 12,500원이었는데 무료로 개방하면서 전시 규모는 비교도 안되는
백남준 미술관을 찾아가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물론... 백남준 선생님의 그 따뜻한 노신사...나 네온TV, 거북이등은 너무나 보기만 해도 기쁘지만...
무료에 사진촬영도 가능하고, 게다가 공간까지 정말 크고 훌륭한 백남준 미술관을 가보시길.

트라이볼을 보러 오신 김에 백남준 선생님 작품까지 덤으로 보실 의향이라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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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TV 앞에서 백남준 선생님의 비디오 아트를 TV로 본 나와 비슷한 세대이신 분들은 아마 이 뮤직 비디오가
생생하게 기억이 나실 것 같다.
피터 가브리엘과 로리 앤더슨의 'Excellent Bi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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