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점검 문제로 잠시 자리를 비우셨다는 사장님이 오셨다길래 장욱진 고택을 보고 다시 방문.
정말... 말하는 걸 좋아하시는 육순이 넘은 사장님.
대학원까지 나온 아들이 고민 끝에 가업을 잇기로 했단다.
파주에서 용인은 거의 80km...
이곳을 소개해준 지인에게 감사.
사장님의 고집만큼이나 완성도가 있다.

장욱진 고택에서 가져온 대추차를 좋아하실 것 같아 드렸더니
역시나 엄청 좋아하시더라. 이런 대추차를 어디서 가져왔느냐고 놀라시더라는.
덕분에 대화가 훨씬 자연스럽고 편해졌다.
귓머리가 눌려져있어 '혹시 젊었을 때 운동하셨어요?'라고 여쭤보니 레슬링을 하셨단다.
전국체전 입상도 하실 정도로 열심히 하셨다고.
그걸 알아봤다고 좋아하시면서 그당시 얘기를 주욱...ㅎㅎㅎ
어르신 말씀, 재밌게 들었다.

 

 

 

 

 

 

 

 

 

 

 

 

공장 한가운데 견공.
줄에 묶여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어찌나 예쁘던지.
아기 고양이 두마리는 마냥 돌아다니던데...
견공이 묶여있는 이유는 작업 중에 워낙 활기차게 돌아다녀서 위험해서이기도 하고...
다른 하나는 그 아기 고양이 두마리를 쥐잡듯 쫓아다니기 때문이라고.
그렇더라도... 안쓰럽다. 묶여있는 모습이.

 

 

 

 

 

 

 

 

 

 

 

 

 

 

 

 

 

용인에 괜찮은 철제공장이 있다는 소식을 지인으로부터 전해 듣고 오전에 회사를 나왔다.
집에 들러 점심을 먹고 와이프와 함께 용인으로.
전화를 드리고 방문한 것인데... 사장님께서 차량점검때문에 30~40분 정도 자리를 비우셨다고하길래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기 싫어 전부터 한번 들르고 싶었던 장욱진 선생님의 고택을 방문했다.
철제공장으로부터 10km 정도 떨어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군에 위치.

사실... 뭔가 호젓한 곳에 위치해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는데 왠걸...
그냥 도심 한복판에 있더라.

양주의 장욱진 미술관도 꼭 한번 보시길.
두번을 들렀었는데... 어째 글은 하나 뿐.


140502 _ 양주 '양주시립 장욱진 미술관'

 

 

 

 

도착.
양주의 장욱진 미술관을 정말 좋아하는 우리는 장욱진 고택도 꼭... 들러봐야지 마음먹고 있었다.
이곳은 이른바 장욱진 선생님의 덕소 -> 명륜동 -> 수안보 시절을 거쳐 정착한 곳으로 돌아가실 때까지 거처하셨던 곳이다.
1986년~1990년...이니 그렇게까지 오래된 일도 아니다.

 

 

 

 

 

 

 

도슨트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온갖 문화 지원이 떨어져나가는 요즘 이렇게 고택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만도 감사할 일이다.
최순우 옛집 (http://www.aipharos.com/633038)이나
한용운 선생님의 유택 (http://www.aipharos.com/633043)등을 봐도
역사를 온전히 보전한다는 것이 후손들에게 얼마나 많은 부담이 되는지 알 수 있으니...
정부나 지자체가 엉뚱한 토건사업에 헛짓 안하고 알뜰하게만 재정지출을 계획해도
이런 문화유산들이 온전히 후손들 책임으로 떠념겨지는 일은 덜할 것 같다.


 

 

 

 

 

 

입장료 2,000원이나 차, 커피등의 음료를 주문하면 입장료는 무료다.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입장료내러 들어갔다가 대추차 향에 반해서 대추차를 주문했다.
따로 사진을 안찍었는데 이곳에서 내는 대추차는 내가 알던 그 맑은 대추차와 많이 다르다.
죽에 가깝게 아주 걸죽...하게 볶아 내시더라.
상당히 괜찮다.

 

 

 

 

 

 

 

 

들어간다.
이 고택으로 들어가는 문은... 원래 있던 문이 아니라 나중에 만든 문이라고.

 

 

 

 

 

 

 

 

 

 

 

 

 

 

 

 

 

 

 

 

 

 

 

 

사랑마당.

 

 

 

 

 

 

 

 

사랑채.
장욱진 선생님께서 이집을 구입하신 것이 1984년이라고 하던데
85년에 슬레이트로 지붕을 개조했고, 그 뒤에 기와를 올렸다고 한다.

 

 

 

 

 

 

 

 

이 편액을 난 장욱진 선생님이 쓰신 걸로 알았는데...
이런... 아니더라. 금석문의 대가이신 청사 안광석 선생님이 쓰셨다네.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더라.
독음을 봐도... O산O삼... 정도?
나중에 인터넷을 뒤져서야 알았다. 블로거 '분당친구'라는 분께서 적어놓으셨더라.
http://blog.naver.com/drkdc?Redirect=Log&logNo=220429472019

'觀 山 魚 森' (관 산 어 삼)

산을 보고 물고기를 보고 숲을 본다...라는 의미.
정말 딱... 장욱진 선생님을 표현하는 말 아닌가?

 

 

 

 

 

 

 

 

이제... 안채로 들어간다.

 

 

 

 

 

 

 

 

 

 

 

 

 

 

 

 

 

 

 

 

 

 

 

 

안채.

 

 

 

 

 

 

 

 

 

 

 

 

 

 

 

 

 

신발을 벗고 들어가보고 싶었다.

 

 

 

 

 

 

 

 

 

중문간.
가옥의 규모에 비해 정말 중문간과 정지간이 매우 크다.
자물쇠로 잠겨 있어서... 확인은 불가능.

 

 

 

 

 

 

 

 

 

 

 

 

 

 

 

 

 

 

 

 

 

 

 

 

 

 

 

 

 

 

 

 

 

 

 

 

 

 

 

 

 

 

뒤로 보이는 양옥이 바로 장욱진 선생님께서 직접 설계하셨다는 양옥집이다.

 

 

 

 

 

 

 

 

우측의 벽면의 창이 무척... 인상적이다.
일반적인 가옥과 창문과 문의 배치와 형태가 매우 다르게 느껴진다는거.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뒤에 보이는
정자가 '모정'이라고 한단다.
나도 블로그를 찾아보고서야 알았다.
모정(茅亭)이라는 것은 지붕을 기와가 아닌 띠풀 또는 볏짚으로 씌운 정자를 의미한단다.
(꼭... http://blog.naver.com/drkdc?Redirect=Log&logNo=220429472019 <<---
이 블로그를 보시길)

 

 

 

 

 

 

 

 

 

 

 

 

 

 

 

 

 

 

 

 

 

 

 

 

 

관어당.

 

 

 

 

 

 

 

 

 

 

 

 

 

 

 

 

들어가보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ㅎ

 

 

 

 

 

 

 

 

 

 

 

 

 

 

 

 

문은 굳게 잠겨있다.
체험단 프로그램 등이 아니면 개방되지 않는 듯.

 

 

 

 

 

 

 

 


잘 보고 내려왔다.

양주의 장욱진 미술관에서 지금 흥미로운 전시가 열리고 있으니

 (http://changucchin.yangju.go.kr/index.html?menuKey=15&type=&mode=view&page=1&idx=455)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들러보시길.

 

 

 

 

 

 

 

 

 


BASECAMP

네쉬빌에서 결성된 3인조 일렉트로닉
밴드.
R&B의 냄새가 세련되게 배어있는 일렉트로닉 음악을 들려준다.
절제된 느낌의 편곡이 돋보이는 곡들로 힙스터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낼 듯.
나야 힙스터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지만,
무척 귀에 붙는다.

음원 구입 : https://itunes.apple.com/us/album/greater-than-ep/id1022611485?app=itunes

 

 

 

 

이번에 발매된
EP

 

 

 

 

 

아래는
수록곡 6곡의 유투브 링크

 

 

 

 

 

 

 

'Watch My
Back'

 

 

 

 

 

 

 

 

'Mara'

 

 

 

 

 

 

 

 

'Surrender'

 

 

 

 

 

 

 

'esc'

 

 

 

 

 

 

 

 

'404'

 

 

 

 

 

 

 

 

'Greater
Than'

 

 

 

 

 

 

 

 

 

 

우스블랑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바로 송파구에 위치한 소마미술관으로 왔다.

이른 시간인데도 북적북적... 정말 많은 분들이 관람오셨더라.

소마미술관... 정말 오랜만.

 

 

 

 

 

 

 

 

 

 

 

 

완벽한 역광... 그것도 눈이 부실 정도의 역광이라.-_-;;;

플래쉬 터뜨리긴 싫고.

 

 

 

 

 

 

 

 

 

이른 시간인데 이렇게... 북적북적.

전시 공간은 총 5개.

1관: 프리다 칼로의 연대기 2~3관: 프리다 칼로의 작품들  4관: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과 프리다 칼로가 찍힌 사진들 5관은 멕시코 미술...

겔만 컬렉션 위주의 전시여서 그런지... 음... 내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프리다 칼로 작품 중 대표적인 작품이 보이질 않는다.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그녀의 작품을 이렇게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는게 즐겁긴 했다.


프리다 칼로를 다룬 영화 중 제가 인상깊게 본 영화는 Julie Taymor 감독의 2002년작인 <Frida/프리다>이다

(줄리 테이머,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 <Titus/타이투스>의 바로 그 감독!).

셀마 헤이엑(Salma Hayek)이 프리다 칼로 역을 열연했고, 알프레드 몰리나(Alfred Molina)가 디에고 리베라 역을 맡았지.

록펠러 역으로는 에드워드 노튼(Edward Norton). 관심있는 분은 꼭 보시길.

아울러... 줄리 테이머의 <Titus/타이투스>도 꼭 한번 보시길.

 

 

 

 

 


 

 

프리다 칼로의 초상화는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아... 사실 얘기하기 시작하면 너무 많은 이야기를 주절주절 할 것 같은데 이번엔 그냥 관련 사진만 올려봄.

 

 

 

 

 

 

 

 

 

 

 

 

 

 

 

 

 

아... 2~5관은 촬영 금지. (1관과 4관 일부 작품이 아닌 사진이 전시된 공간은 촬영 가능)

사진 촬영 금지가 아쉽긴 한데 사진찍느라 정신없는 분위기가 아니니 관람 분위기는 훨씬 좋은 것 같더라.

 

 

 

 

 

 

 

 

 

아래로 내려가면 5전시관에서 멕시코 미술이 몇점 걸려 있다.

그런데...-_-;;;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는...

멕시코 미술은 당연히 혁명과 연관지어 봐야 제대로 이해가 가능한 작품들이 많이 있다.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것도 정말... 좋았다.

비록 끝까지 프리다 칼로를 정신적으로 힘들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지만.-_-;;;

특히 그의 '칼라 행상'은 정말 좋더라. 한참을 보고 나가기 전 다시 또 봤다는거.

 

 

 

 

 

 

 

 

프리다 칼로의 복장... 그 당시의 멕시코라는데...

 

 

 

 

 

 

 

 

 

이 사진들은 무척 인상깊었다.

 

 

 

 

 

 

 

 

 

 

 

 

 

 

 

 

 

 

 

 

 

 

 

 

중성적인 매력이 있다.

그녀의 개인사에 대해선 워낙 많은 곳에서 볼 수 있으니... 생략.

 

 

 

 

 

 

 

 

 

 

 

 

 

 

 

 

 

 

 

 

 

 

 

 

 

 

 

 

 

 

 

 

조금은 아쉬운 마음도 있는데...

아무튼 이렇게 전시를 보고 나왔다.

 

 

 

 

 

 

 

 

 

 

 

 

 

 

 

 

 

 

 

 

 

 

 

 

 

 

 

 

 

 

 

 

 

 

 

 

 

 

 

 

 

도록을 구입할까...했는데 인쇄품질이 정말...-_-;;; 사실 인쇄품질의 문제라기보단 작품을 촬영한 퀄리티의 문제 같긴 하다.

그래서 그냥 패스하고 엽서 몇장과 마우스패드를 구입했다.

마우스패드의 저 그림이 바로 디에고 리베라의 '칼라행상'.




 

 

 

 

 

 

와이프가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프리다 칼로' 전시를 전부터 보고 싶다고 해서 집을 나왔다.
가기 전에 오랜만에 효창동 우스블랑에 들러 아침을 해결.
오랜만에 들렀더니 새 메뉴들이 제법 있더라.

 

 

 

우스블랑은 오전 7시부터 문을 연다.
아침을 먹을 수 있는 빵집.

 

 

 

 

 

 

 

 

 

 

 

 

 

 

 

 

 

우리가 9시 30분쯤 도착했는데... 벌써 동이 난 빵이 있다. 흐얼...
다시 채워놓겠지만 암튼.

 

 

 

 

 

 

 

 

 

언제나처럼 우린 2층으로.

 

 

 

 

 

 

 

 

 

 

 

 

 

 

 

 

 

 

 

 

 

 

 

 

 

 

 

 

 

 

 

 

 

우스블랑, 오랜만.

 

 

 

 

 

 

 

 

 

 

 

 

 

 

 

 

 

탁틴, 곰모닝, 프리미엄 핫도그.



 

 

 

 

 

육해공 (4,500원)
메뉴이름이 '육해공'.
새우, 닭안심, 프로슈토, 샐러리, 버섯을 화이트 와인에 졸여 안을 채우고 바질 버터를 넣은 메뉴.
개인적으로 이 메뉴가 가장 맛있었다.
파이의 외형이 부드러우면서도 견고하게 자리를 잡고 그 안에 들어간 재료의 맛이 하나하나 잘 살아있다.
아... 참 좋더라. 이 빵.

 

 

 

 

 

 

 

 

 

탁틴 (3,000원)
버섯, 가지, 샐러리, 파프리카를 올리브 오일에 볶아 발사믹과 치즈를 뿌려 구웠단다.
이거... 아주 맛있다.
올리브 오일이 손에 제법 묻어나는데 전혀 느끼하지 않다.

 

 

 

 

 

 

 

 


곰모닝 (3,900원)
패스츄리 안에 미니양배추, 양파, 방울토마토, 햄, 치즈, 그리고 계란 1개가 통째로 들어간 메뉴.
든든하다. 독특한 맛인데 묘하게 중독성이 있다.

 

 

 

 

 

 

 

 

프리미엄 핫도그 (4,000원???)
고소하고 바삭한 크로아상에 다진 피클, 양파, 할라피뇨를 올리고 소시지를 담은 메뉴.
일반적인 핫도그빵의 맛과는 확실히 다른 재밌는 느낌이 있다.

 

 

 

 

 

 

 

 

청포도 주스.
정말 딱 청포도만 넣은 느낌.

 

 

 

 

 

 

 

 

 

아주 진하지 않지만 은은한 산미가 괜찮은 아메리카노.

 

 

 

 

 

 

 

 

정말 잘 먹고 나왔다.

 

 

 

 

 

 

 

 

 

올 때마다 곰이 하나둘 늘어가고 있다.ㅎ

 

 

 

 

 

 

 

 

 

 

 

을밀대에서 식사를 하고 을밀대에서 600m도 떨어지지 않은 일산 백병원 장례식장에 들른 후...
잠시 황량한 원마운트에 들렀다.

 

 

 

 

 

얼마전 와이프에게 갖다 안긴 스니커즈.
내 개인적으로 아주아주 좋아하는 프리미아타(Premiata)
누가 나보고 돌을 던질 지도 모르나,
북유럽이고 뭐고 결국 패션의 끝은 이태리.

 

 

 

 

 

 


 

ㅎㅎㅎ

 

 

 

 

 

 

 

 

 

인형집이 있어 구경하고 나오는 와이프.ㅎ

 

 

 

 

 

 

 

 

보통의 저녁.
와이프 손잡고 매장에 들어가 옷을 안겼다.
그래봐야 마시모두띠.

 

 

 

 

 

 

 


 

 

 

 

 

 

 

 

 

 

 

 

 

 

 

 

 

이곳은 그냥 글로벌 S.P.A. 업체들의 커다란 대리점같다.
자라, 버쉬카, H&M, 마시모두띠등등...

 

 

 

 

 

 

 

 

H&M 앞의 이 빨간... 네온이 생각보다 강렬해서.
참고로 우린 H&M을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그 상위 브랜드격인 COS는 종종 입었지.

하지만 얼마전 <the True Cost/트루 코스트>를 보고 나니 또... 많은 생각이 들더라.
힘들다. 참...
현명한 소비라는거.

 

 

 

 

 

 

 

 

 

 


누구나 다 바쁘게 일하지만,
그럭저럭 여유있게 일하던 나도 요즘 무척... 피로감을 느낀다.
한 회사의 일을 더 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상당히 압박감을 받는 것도 있지만

페이스북, 뉴스를 보기 힘들 정도로 날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황폐화하는 소식들이 너무 많다.
나뿐만이 아닌 많은 분들이 반복되는 비상식과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간에 대한 존엄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울 것 같다.
이런 시대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아갈 수 있다는게 오히려 어색한 일이지.

세상을 다 삼켜버릴 듯한 엄청난 기세의 장대비가 내린 오늘,
지인 아버님 장례식이 있어 일찍 나왔다.
집에 와서 와이프를 데리고 일산 을밀대에 들러 식사를 하고,
을밀대에서 고작 600m 떨어진 일산 백병원 장례식장에 들른 후,
도대체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한산한 원마운트에 들렀다.
이렇게 보통의 저녁을 평일에 오랜만에 만끽하니 해방감마저 든다.

 

 

 

 

오늘은 줄을 서지 않았다.

 

 

 

 

 

 

 

 

 

강풀 작가의 무빙이 오늘 업데이트됐다.
열심히 보고 있는 와이프.
난... 이번 화는 너무 아팠다.
다가올 결말의 무거운 기운이 본격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 다시 볼 생각을 못하겠다.

 

 

 

 

 

 

 

 

 

오늘도 평양냉면.
이곳 비빔냉면이 궁금했는데... 얼마전 다녀오신 어머님께서 비빔냉면은 그닥 만족스럽지 않다고 하셔서 일단 오늘은 패스.

 

 

 

 

 

 

 

 

 

아... 구수하면서도 감칠맛나는 이 육수와 독특한 식감의 면발.

 

 

 

 

 

 

 

 

행복하게 먹었다. 

 

 

 

 

 

 

 

 

 

 

 

박찬일 쌤께서 아들 구워주라고 건네주신 스페이산 튜록 돼지고기.

 

 

 

 

무슨 소고기같은 모습을...
박찬일쌤께서 한달간 숙성한 돼지고기.
여기에 후추와 소금만 뿌린 후... 팬프라이로 구워냈다.

 

 

 

 

 

 

 

 

받아온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이제서야 구웠다.
갑작스레 생각나 구운 거라... 가니쉬로 곁들일게 없어서 그냥 토마토+스크램블만 냈다.
스테이크 소스, 소금, 와사비+간장...을 곁들여서.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야들야들한 것이 생각보다 아주... 잘 구웠다.
물론 앞에 보이는 녀석은 윗면이 평평하지 않아 다시 오븐에 돌렸다는.-_-;;;

아들이 너무 잘 먹더라.ㅎ
당연히 와이프와 나도 먹어봤는데 아하하하하... 기가 막히다.
소고기 따위 생각도 안난다.
무엇보다 비게가 이렇게 고소하고 녹는 듯한 느낌이라니.


 

 

 

 

 

 

 

 

 

고등학교 1학년 첫 국사 수업시간에 누가 봐도 초고도비만이라고 판정할 수 있는 덩치의 선생님이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사람 좋은 듯한 웃음과 농담을 툭툭 던지며 아이들의 환심을 산 그는

칠판에 아주 커다랗게 '天皇 (천황)'이라는 한자를 적었고, 아이들에게 '오늘부터 날 천황이라고 불러'라면서 농을 풀었다.
아마도 처음 그 국사 선생님을 본 대부분의 학우들 머리 속에는 '돼지'라는 단어가 부유했겠지만

놀랍게도 이후로 그 국사 선생님을 '돼지'라고 부르는 학우를 본 적이 없다.
짖궃은 제자들이 자신을 어떻게 부를지 뻔히 알았던 그 선생님은

학우들 머리 속에 연상되었을 '돼지'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후덕하고 뭔가 둔하지만 권위적인 이미지의 천황이라는 말로 덮어쓰기 해버린거지.


어제 인상적으로 본 다큐멘터리 <the True Story / 더 트루 스토리>에서 패스트 패션 산업의 심각한 폐해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오늘... 샤워하면서 생각해보니(ㅎ) 패션업계에서 시작된 이 '패스트 패션'이라는 말도 사실 하나의 프레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통적 의미에서의 소비 행위는 내가 필요로 하는 재화에 대한 응분의 가치를 제공하고 소유,획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구매를 결정하는 여러가지 요인 중에는 내게 필요한 것인가, 가격은 합리적인가등의 요인도 있지만, 이 재화의 품질이 만족스러운가의 문제도 분명히 존재한다.
다양한 전자 제품을 구입하게 되더라도 마감, 소재, 내구성등의 품질을 재화 가치의 분명한 한 요소로 생각하고 구매를 결정한다.
하물며 몸에 걸치는 옷은 더더욱 소재의 품질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오죽하면 예전 우리나라 수트업체의 광고 카피가 '1년을 입어도 10년 입은 듯한 옷, 10년을 입어도 1년을 입은 듯한 옷'이었을까.
(물론 이 카피는 단순히 소재의 우수함만을 내세운 것은 아니지만)


그런데 '패스트 패션'이라는 말은 이런 전통적 소비 행위 기준과 다소 다른 프레임이 짜여지도록 규정한다.

소비자의 구매 가치의 기준이 되는 '품질'에 대한 부분을 사실상 거세해주는 프레임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는거지.


패스트 패션의 특징은 값이 저렴하고 신상품이 출시되는 주기가 일반적인 의류에 비해 매우 빈번하다는 점이다.
우리가 흔히 '보세의류'라고 말하던 저가의류와 달리 패스트 패션은 보세의류에 필적할만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SS, FW시즌으로 알려져있는 신상품의 출시 주기를 7~10일 간격으로 밀어내는 방식과 거대하고 트랜디한 매장을 갖춤으로 보세의류가 지닌

'싸구려'의 이미지 대신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한 트랜디 의류' 이미지를 입었다.
그러니까 패스트 패션 브랜드를 구입하는 이들은 보세상품등의 이미지인 '저가 의류'를 입는게 아니라 '트랜드'를 입는다는것.


문제는...
단순히 저렴하고 다양하면서도 트랜디한 옷을 구매할 수 있어도 소비자들은 결국 옷의 '품질' 역시 따지게 되는 법인데

아마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옷을 구입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품질의 관점에서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들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옷을 이야기할 때 많은 이들이 품질에 대해 크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혹은 이야기하더라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거지.
국내에 상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많은 이들이 이 옷들의 품질에 대해 왈가왈부했었다.
물론 지금도 패스트 패션 브랜드 상품 중에서도 어떤 브랜드의 옷이 더 소재의 품질이 좋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패스트 패션을 구입하면서 그 트랜디한 속성에만 집중하지 의류 소재의 품질에 대해선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싸고 예쁜 옷, 한 시즌 입고 버려도 부담이 없는 옷이니 그것으로 이 옷들의 가치를 다했다고 생각하는거지.


그러니까,
글로벌 패션 S.P.A. 기업들의 제품에 '패스트 패션'이라는 말을 통해 이들 제품의 성격을 소비자 중심이 아닌 생산/공급자 중심으로 규정하여

의류 소비자들이 전통적으로 중시하던 '옷의 품질'이라는 측면을 아주 자연스럽게 거세하도록 해주는 프레임을 짜준 것이 아니냐는거다.
옷을 시장에 내다팔 때 '적정한 수준이 못되는 소재의 품질'은 상당히 신경쓰이는 부분이었을거다.
하지만 '패스트 패션'은 싸고 미친듯 다양한 상품을 트랜디한 매장에서 풀어내니 한 시즌 입고 버려도 무방한 옷이야...라는 프레임만 잘 짜주면

옷의 품질을 관리하는 부분에 대한 부담은 크게 줄어들테니.


문득... 샤워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어 그냥 정리해봤다.ㅎ
아직도 정리가 잘 안되었는지 별것도 아닌 얘기를 참 길게도 썼네...

 

 

 

 

 

 

 

 

 

 

 

 

 

 

2014년, 카톨릭청년회관 갤러리 '다리상자'에서 있었던 영상집단 VCR의 전시를 본 적이 있다.

이 섬같은 블로그에 찾아와주시던 분을 통해 그분의 남친인 김보성 작가를 알게 되었고 김보성 작가를 통해 청년영상집단인 VCR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것까진 정확하지 않은데 대부분 한예종 애니메이션 전공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의 작업이 너무 마음에 들어 죽마고우인 부천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갤러리의 이훈희 대표에게 얘기했고,
그 친구는 바로 VCR의 프로듀서인 김가와 PD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이후에도 몇번의 미팅 끝에 드디어...
8월 10일부터 부천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갤러리에서 VCR의 전시가 열리게 되었다.
내색은 안했지만...
내가 정말 기뻤다는거.

난 감히 비평같은걸 할 수도 없고 그럴 능력 자체도 전혀 안되니 단순히 보고 느낀 바만 적어본다.

 

 

 

 

 

 

 

 

죽마고우가 운영하는 부천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하도 많이 올려서... 뭐 이젠 더 올릴 것도 없다.

 

 

 

 

 

 

 

 

 

 

 

 

 

 

 

 

 

전시는 1층에서만 진행.
작품이 막 차고 넘쳤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있으나...ㅎㅎㅎ 그건 내 욕심.

 

 

 

 

 

 

 

 

이번 VCR 전시는 'Invisible Layer'라는 이름으로.
아날로그로 작업을 하든, 디지털로 작업을 하든 우리에게 보여지는 한장의 그림은 그 자체로 보이지 않는 레이어의 결과물이자,
동시에 보여지는 최종의 결과물이다.
난 걍 이렇게 생각했다.ㅎㅎㅎ

 

 

 

 

 

 

 

 

 

이번 참여 작가는 가나다 순으로,
김보성
구자선
권서영
이지혜
이종훈

그리고 총괄 프로듀서 김가와.

 

 

 

 

 

 

 

 

 

VCR이 매주 공개했던 작업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
정말 탐나는 그림들이 많다.

 

 

 

 

 

 

 

 

 

맘같아선 다 가져오고 싶다.
영화, 책등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작업들.

 

 

 

 

 

 

 

 

플루토에서 아침을, 여인의 향기... 왼쪽 아래를 보면 세상에... 바스티앙 비베스의 '염소의 맛'.

 

 

 

 

 

 

 

 

 

존 버닝햄... 아... 아들과 와이프, 나까지 얼마나 좋아했던 작가인가.
갖고 있던 존 버닝햄의 책만 해도...
게다가 존 버닝햄께 직접 사인을 받기도 했었다.
이탈로 칼비노의 'the Night Driver', 알랭 드 보통의 '불안'. 카프카...등의 책에서 영감을 얻은 그림도 있고,
아래처럼 스티브 맥퀸의 영화 <Shame>등의 영화를 통해 영감을 얻은 그림도 있다.
책과 영화등을 통해 얻은 영감을 표현하는 방식이 자신들만의 확고한 주관과 위트가 잘 살아있다.

 

 

 

 

 

 


 

 

 

 

 

 

 

 

 

 

 

 

 

 

 

 

 

 

갖고 싶은 그림들이 진심 한가득이다.
 

 

 

 

 

 

 

 

 

가운데 그림.
바로 영화 <여인의 향기>.
왼쪽은 <소년탐정 김전일>!

 

 

 

 

 

 

 

 

 

이 작품들은 이지혜 작가의 '사랑을 찾아서'.
와이프가 말하길...
이 작품들은 하나하나 따로 떼어보면 정말 예쁘다라고.
오히려 이렇게 뭉뚱그려 전시하면 느낌이 반감되는 것 같다고 하더라.
그런데 듣고보니 나도 그렇게 느껴진다.
조금 작품을 하나하나 볼 수 있도록 여유있게 설치할 수 있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현실적으로 공간에 한계가 있으니 어쩔 수 없지만.

 

 

 

 

 

 

 

 

 

놀라운 건 이런 그림을 그닥 눈여겨 보지 않는 내가 참... 한참을 봤다.
예쁘다. 정말.

 

 

 

 

 

 

 

 

 

이지혜 작가가 전시한 모든 작품에 말...이라고 불러야할 동물의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잘 보면 이 작품들에 등장하는 '말'이라고 불러야할 동물은 모두 무언가를 찾고 있거나 거닐거나, 들어가는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작품의 제목 '사랑을 찾아서'는 오히려 이지혜 작가가 대중의 눈높이에서 편안하게 지어낸, 사실은 속마음을 숨긴 듯한 제목이란 생각이 든다.(아니라면 죄송합니다...)
이지혜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이 '말이라고 불러야할 동물'은 내가 그 정체성을 단언하기 힘든 것에서 볼 수 있듯 실존하는 동물의 느낌이 들지 않는다.

 

수채화등으로 아련하게 작업하여 몽환적인 느낌을 불러오는 배경, 강렬하게 흘러내리는 불빛은 누가봐도 초현실적인 공간이지 현실의 공간이 아니다.
현실의 사랑을 이야기하지 않고 초현실적인 공간에서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이 작품 속의 말의 모습은

누가봐도 현실에서 무언가 색다른 작업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이지혜 작가 본인의 모습같다. 아... 모르겠다.

난 솔직히 그렇게 느꼈다.

 

 

 

 

 

 

 

 

 

갖고 싶다.
문제는 이렇게 따지면 도대체 몇점의 그림을 가져야하는거야? ㅎㅎㅎ

 

 

 

 

 

 

 

 

 

와이프가... 눈을 못떼었던 사랑스러운 작품.
구자선 작가의 '여우책'.
10월에 책으로 나온다고 하는데...

 

 

 

 

 

 

 

 

 

이렇게 간결하면서도 사랑스러운 그림을 참... 오랜만에 본다.

 

 

 

 

 

 

 

 

 

 

 

 

 

 

 

 

이쯤에서.
이 사랑스러운 여우는 한 작품을 빼면 모두 사랑하며 교감한다.
서로 의지하고 교감하는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묘한 평온함을 느끼게 한다.
작가가 원하는 것은 이러한 일상의 평온함일 것이다.
평온할 수 있다는 것이 평범할 수 없게 되어버린 미친 속도의 세상에서 이렇게 멈추듯 시선을 끄는 평온함이라는 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모른다.
그래, 결론은 이 작품 갖고 싶다는거다.ㅎ

 

 

 

 

 

 

 

 

 

솔직해지자.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 난 약간 당혹스러웠다.
내가 알던 VCR 집단의 그림의 느낌과는 다른 느낌이기도 했고, 나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편견 또한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
가장 우리가 통상적인 의미로 부르는 만화적인 그림체에 가까운 이 작품은 권서영 작가의 '구체적 판타지'라는 작품이다.
그런데 이 작품을 바라보다보니 나의 이 끝없는 편협함이 무척 창피해지더라.
보시라,
작품 속에 그려진 여성들의 얼굴을 당신은 한명한명 구분해낼 수 있을까?
저마다의 멋을 낸 지금 당장 우리 주변에서 볼 수도 있는 아름다운 여성들이지만

마치 전시되어있는 듯한 모습은 내가 그녀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무언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권서영 작가는 화보 촬영, 프로필 사진을 찍은 듯한 그림을 나열하면서 여성에 대한 남성적 시선의 선정성을 되묻는 것 같다.
마치 쇼윈도우에 진열된 여성을 감상하는 것 같은.

 

 

 

 

 

 

 

 

 

작가의 의도는 이렇게 더욱 명확해지는 듯 하다. (아... 내 맘대로 그냥 막 의도를...)

 

 

 

 

 

 

 

 

 

와이프가 V를... 내가 제일 싫어하는 V 포즈를.ㅎ

 

 

 

 

 

 

 

 

이제...

 

 

 

 

 

 

 

 

 

마지막으로 김보성 작가의 그림을 볼 차례.

 

 

 

 

 

 

 

 

먼저 얘기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김보성 작가가 가진 놀라운 재능과 그 결과물을 좋아한다.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을 아날로그 VHS를 리와인드하여

pause 버튼을 누른 듯한 이번 작품들은 우리가 삶을 반추할 때 희미하게 기록되었지만 강렬하게 남은 이미지를 표현한 듯 하다.

앤디 덴즐러가 부유하고 아련한 느낌을 움직임의 불명확성으로 표현한 것과 달리 김보성 작가의 작품은 보다 구체적이고 정교하면서도 동시에 모호하다.

 

 

 

 

 

 

 

 

 

와이프가 너무나 좋아했던 작품.
VHS를 리와인드하여 기억을 되살려 정지시켰다는 의미에서 이만큼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회상은 없을지도 모른다.

 

 

 

 

 

 

 

 

 

핑크플로이드의 <Animal> 돼지도 우리 기억 저 편에서 낡은 still 프레임으로 기억되고 있겠지.

 

 

 

 

 

 

 

 

아... 그런데.
이쯤되니 정말 김보성 작가는 이미 사라져버렸거나 희미한 과거의 일부분만을 VHS의 리와인드 버튼을 눌렀던 느낌처럼 되살린 것일까?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나에겐 이미 흘러 지나가버린 공간과 순간일 수 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지금까지 여러 사람들의 시대와 추억이 레이어드(Layered)되어 다양한 의미가 부여된 공간들이 있을거다.
내가 살았던 아파트, 내가 라이브러리에서 꺼내들었던 핑크플로이드의 LP, 나의 어린 추억...
이 모든 기억은 기본적으로 김보성 작가가 펜을 통해 구현하는 공간을 기반으로 존재한다.
물성으로서의 그 공간은 절대적으로 개인의 공간이 아니다.
결국 나에겐 이미 지나가버린 기억 속의 공간일 수 있지만 그 공간에는 나의 기억과 타인의 경험이 뒤엉켜 불분명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공간으로 보여질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 명료한 듯 명료하지 못한 김보성 작가의 작화 방식은 어울리지 않을까?

아... 이 뭔 헛소리냐 싶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
오프닝은 8월 12일(수요일)이라지만 전시오픈은 8월 10일부터 한단다.(맞나?)

저 작품들을 왕창 구입하고 싶은데 아마도 내 지갑은 그걸 허락하지 않을테고...
어떻게 해야할까.ㅎ

 

 

 

 

 

 

 

 

 

 

Directed by
2015 / 92min / 다큐멘터리
, Safia Minney

 
우리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부분 중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소비행위를 통한 쾌락일 것이다.
자본주의 체계에서 우린 일을 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적절하든, 적절하지 않든 어느 정도의 급여를 받는다.
내 수중에 쥐어쥔 개인마다 크기가 다른 돈을 통해 어떤 방법에서든 소비 행위를 한다.
소비를 통해 재화를 획득하고, 재화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행위.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모두가 생각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고.

세상의 대중들은 넘쳐나는 하이테크 기술과 네트워크 인프라, 자극적인 쇼 비즈니스에 의해 뭔가 상당히 역동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느끼기 쉽다.
우린 새로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열광하며, 서로가 경쟁하고 상대를 짖밟고 올라가야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익숙해지고,

 

SNS를 비롯한 수많은 관계망 서비스에 의해 동시대적인 감정적 유대를 공유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변화가 마치 삶의 진보를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하곤 하며, 심지어 세상의 트렌드를 통달하고 있다는 착각마저 갖는 경우도 있다.

난 가구 업계에 몸을 담고 있다.
내가 몸을 담고 있는 회사는 자체 공장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여 상품화한다.
하지만 이렇듯 직접 자체 공장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직접 판매까지 하는 가구 업체는 생각 외로 흔하지 않다.
이름이 알려진 가구 브랜드조차 자체공장은 아예 없이 하청을 통해 제품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으며,
생산 능력이 있는 공장은 상품을 기획하는 능력과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경험 및 지식이 취약하여 직접 판매를 하지 못하고 하청업체로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그 공장들마저 지금은 하루가 멀다하고 무너져 간다.
많은 가구 브랜드가 해외에서 완제품 상태의 제품을 직접 수입하거나, 해외 공장에 하청을 줘 OEM 형태로 제조해 가져오기 때문이다.
처음엔 중국의 임금이 저렴하다고 몰려갔던 국내 가구업체들은 중국의 임금 수준이 급격히 오르자, 베트남으로 제조선을 옮기더니

이젠 그보다 더 들어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까지 들어간지 오래다.

이런 현상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이유는 다들 예상할 수 있듯이 '보다 싼 생산가격 확보를 통해 저렴하게 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다.
그 결과 가구 업계는 근 5년 사이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른바 MDF, 집성목, 가죽의 가격은 5년 사이에 자재별로 15~25% 이상 올랐는데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가구의 가격은 오히려 20% 가까이 저렴해지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단순히 드러난 상황만 놓고 어떤 분들은

'가구 업체가 폭리를 취하더니 이케아 들어온다는 뉴스에 위기감을 느껴 가격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라고 비아냥거리거나 힐난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뭇 정당해보이는 힐난은 두가지 관점에서 틀렸다고 볼 수 있다.
하나는 국내 제조 업체의 경우, 극히 일부 가구대기업을 제외하면 넘쳐나는 저가 수입 물량 때문에 이미 5년 여전부터 영업이익율이 턱없이 떨어져있는 상태라는 점과,
다른 하나는 사회 전반을 살펴볼때 노동자들의 실질 급여가 시중 재화의 급격한 확대에 따른 소비욕구의 증대와 생필품 물가상승률을 도무지 따라잡지 못하고,

간접세 상승등의 실질적인 증세 구조에서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이야기라는거다.

그러니까, 가구 임금 수준 자체가 제과 유통업과 비교될만큼 열악한 수준에서 '폭리'라는건 오로지 가구 재화를 최종적으로 판매하는 유통 매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지

결코 제조업체의 몫이 아니라는거다. 게다가 지금은 가구를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마저 폭리는 꿈도 꾸지 못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결국 이건 폭리를 취하고 안취하고의 문제 이전에, 정말 대중들의 삶의 형편이 진보되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다.

가구 업계의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사실 다른 재화의 경우도 그닥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자본주의 체계 하에서는 기업들이 기본적으로 이윤을 추구하고, 이윤을 획득하기 위해 다른 업체와 치열하게 경쟁하며

그 경쟁 속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생산단가를 낮추려고 한다.

생산단가를 낮춘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공정의 혁신이 쉽지 않은 전통적인 제조 산업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을까.
간단하다. 직접 제조하지 않고, 제조 인프라를 갖추고 낮은 인건비의 인력이 풍부한 나라에 하청을 주면 된다.
직접 제조할 필요가 없으니 설비 투자가 이루어질 필요도 없고, 인건비는 자국의 1/30~1/50... 1/100에 불과하니 생산단가 역시 턱없이 낮다.

(방글라데시의 방직공 시마는 하루에 2불을 받는다. 한달을 꼬박 일해도 60불이다. 600불이 아니라 60불!)

놀라운거지. 자본흐름의 유연성은 급격히 증대되었는데 노동력의 유연성은 언어의 장벽, 선진국의 제한 조치등으로 지지부진하니

형편이 좋지 못한 개도국은 닭장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선진국 대자본의 하청을 받게 되는거다.

이렇게 제조 인프라를 하청업체에 떠넘기고 막강한 바잉 파워를 빌미로 글로벌 대기업들은 하청업체들간의 무한 경쟁을 유도하여

그나마 턱없는 인건비 수준 감내할 수 없는 수준까지 떨어뜨린다.

자신들이 요구하는 단가를 맞추지 못한다면 다른 공장으로 가겠다고 얘기하는거지.
당장 일이 급한 공장은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이를 받아들이고 노동자들은 하루에 2불(방글라데시)에 불과한 급여를 받으며 일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배를 채우기 급급한 하청공장의 사장이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 개선, 복지등에 신경을 쓸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청을 맡긴 글로벌 대기업은 자신들은 일이 필요한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순기능을 한 것이며

제조 인프라는 그들이 알아서 해결해야할 부분이니 책임이 없다며 모두 발을 뺀다. (실제로 H&M, 조프레시 등의 임원들은 이 영화 속에서 그렇게 이야기한다)


결국 이러한 부조리는 엄청난 참사를 불러오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2013년 방글라데시 디카 외곽의 방직공장인 라나플라자에서 발생한 붕괴 참사다.

이 참사로 인해 무려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들은 모두 글로벌 대기업에 의류를 납품하는 업체에서 일하던 방직공들이었고,
그들은 자신들의 사장에게 건물에 금이 가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건물을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 일하라는 사장의 강요에 의해 건물로 다시 들어가 일을 하다 변을 당했다.



나 역시 당연히 옷을 구입한다.
어찌어찌하다보니 와이프의 옷(마시모두띠- 인디텍스 그룹 계열)을 제외하면 패스트패션을 지향하는 기업들의 옷을 구입하진 않지만

그래도 나, 와이프, 아들의 옷을 따지면 매년 적잖은 옷을 구입한다.

그리고 그 옷들을 적게는 2년(너무 입어서 옷이 낡아지면...), 길게는 7년까지도 입는다.
와이프의 경우 대부분의 옷을 최소 3~4년 이상을 입는다.(블로그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다)
나와 아들의 경우 저렴한 옷보다는 적정한 가격 이상의 옷을 시즌오프 기간에 구입하고 오래...입는 편이고.

나름 신경써서 소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난 후 더더욱 많은 고민을 하게 되더라.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글로벌 대기업이 자신들의 이윤만을 좇아 개발도상국의 노동자들을 실질적으로 착취하고

그들을 동등한 인간으로 존중하지 않는 추악한 현실을 드러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의류로 대표되는 섬유산업이 정유산업에 이어 두번째로 세상의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입고 있는 면직 의류가 대부분 몬산토의 GMO 변형 유전자에 의해 개량된 면종자를 통해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

이러한 개량종자는 모두 몬산토가 독식하기 시작하고, 개량종자는 제초제 내성을 갖고 있어 예전처럼 국부적 제초 작업이 필요없이

그냥 제초제를 대량 살포하면 된다는 사실등을 모두 까발린다.

대량으로 제초제가 살포된 땅은 점점 황폐화되어가고 그 주변에서 일하는 이들은 암, 피부병 발생률이 타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는 사실 역시 보여준다.

즉, 글로벌 대기업은 인간이든, 토양등의 자연이든 이 모든 것을 상품으로 보고 있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까발리는 것이다.

결국 공정무역에 대해 이야기할 수 밖에 없다.
커피산업이 얼마나 많은 개도국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는 지에 대해선 사회적으로 많은 공감대가 형성된 편이며, 그 결과 공정무역 커피들도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공정무역 거래의 패션 업체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영화는 '피플트리 (People Tree) http://www.peopletree.co.uk/ '라는 공정무역 의류업체를 통해

생산과 판매의 고리를 어떻게 보다 동등한 관계에서 전개할 수 있을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공정무역은 단지 하나의 작고 사려깊은 부분일 뿐이다.
많은 이들은 나와 같이 생각할 것 같다.
공정무역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이건 단지 소수에 의한 무브먼트에 그치는 것이 아닐까?
현명하고 사려깊은 소비를 대중에게 이야기하기엔 이미 너무 많은 이들이 쏟아지는 재화 속에 함몰된 것이 아닐까?
그 지점에서 이 다큐멘터리는 우리가 모두 당연하다고, 유지되어야한다고 믿는 '자본주의'의 문제에 대해 언급한다.
물론 대안을 제시하거나 더욱 깊은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아니,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게 맞겠지.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이 다큐멘터리를 본 내게 스스로 물어본다.

'이 수많은 저렴한 의류를 비롯한 엄청난 재화 속에서 우리는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이 저렴한 의류를 진열해놓고 쉽게 구매하게 하고는 정작 주거비용을 비롯한 다른 모든 비용은 급등한 현실에서 우리 삶은 정말 나아지고 있는걸까?'라고.

 

 

 



'Bloodlines' - Mimicking Birds

이 다큐멘터리의 엔딩송.
예전에 이 블로그에서 소개한 바 있는, 내가 무척 좋아하는 곡이다.

 

 

 

 

 

 

 

 

 

 

 


먹방이 넘쳐나면서 집밥 음식은 물론 외식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TV에서 뵐 수 있는 셰프들의 음식점은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로 사람이 몰리기도 한다니...
외식을 즐기는 이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은 미식 문화의 저변 확대에 많은 도움이 된다.
배달 음식과는 분명히 다른 지향점을 갖고 있는 음식점들은 미식 문화 저변 확대에 따라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기도 하고.
그런데 가끔... 정말 우리가 그만큼 음식을 소비하는 것에 관심이 높아진 만큼, 문화도 걸맞게 성장하고 있느냐...는 의문이 든다.


상대적으로 업장의 규모가 작지만 주방장의 창의력이 중심이 되는 음식점의 경우 대부분 전화예약을 받는다.
전화예약을 받고 이를 통해 어느 정도의 손님이 찾아올지 예측한 뒤 전날, 또는 당일 오전 식자재를 구해 준비하는 경우가 많지.
(육류는 미리 구입해서 숙성을... 뭐 이런 얘기는 하지 않기로 함)
그런데 아무 연락도 없이 손님들이 오지 않으면 도대체 그 식재료는 어찌해야할까?


이렇게 예약해놓고 당일에 아무 연락이 없이 오지 않는 경우를 '노쇼 (No-Show)'라고 부른다.
식재료의 신선함이 강조되고 식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음식을 내는 곳들이 대부분이니 얼마나 당혹스러울지 생각을 해봐야할 문제아닐까 싶다.
그리고 예약을 통해 운영되는 곳이니 누군가 예약을 해서 자리가 찼다면 다른 분들은 만석이라는 이유로 이미 예약이 불가했을텐데,
당일에 노쇼 또는 직전 취소로 그 테이블을 비워둬야 한다면 고스란히 업장의 손실로 다 돌아가는 것 아닌가?


물론... 불가피한 사정이 갑자기 생길 수 있다.
그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지. 그런 경우까지 문제삼는 음식점은 없을거다.
다만, 단순히 마음이 바뀌었다든지 예약까지 다했는데 다른 음식점으로 가버리는 경우도 너무 많다는거지.


정말 그런 무개념 손님이 많냐고 묻는다면 단언코 말할 수 있다.


엄.청.나.게. 많다고.


연남동에서 카이세키 요리를 하던, 테이블 몇개 안되는 작은 음식점이 있었다.
먹어본 이들의 찬사가 인터넷에 줄을 이었지.
한번에 두 테이블 정도밖에 못받는 작은 공간이어서 예약은 필수였고.
그런데... 그 업장은 당일에 아무 연락도 없이 찾아오지 않는 이른바 '노쇼' 손님들 때문에 적잖은 피해를 봤다.
결국 예약금을 받기에 이르렀다.
노쇼로 인한 손실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던거지.
업장의 쥔장께선 예약금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정말 정중한 어조로 적어 올리셨었다.
지금, 그 많은 분들의 찬사를 받던 업장은 이제 더이상 없다.


난 오늘도 요즘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는 강남의 모 음식점 주방장께서 노쇼로 인해 받고 있는 어려움을 올리신 글을 읽었다.
스물두분이 예약을 했는데 정작 지금 식사를 하고 있는 분은 아홉분 뿐이라는 글을.
식자재는 스물두분 + 알파... 만큼 준비했는데 반도 안되는 분들이 오셨으니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닐거라 짐작이 간다.
노쇼만이 문제가 아니라 당일 직전 취소도 문제다.
업장에 손실을 입힌다는 건 마찬가지니까.
당일 직전 취소를 하면 그 테이블이 비게 되는건 마찬가지.
지나치다 들어오는 손님들(Walk-In 손님)이 아닌 예약 위주로 운영되는 업장의 경우, 피해는 더 크다.
갑자기 취소한 분 때문에 이미 다른 분들은 예약의 기회를 놓쳤을테니 그냥 고스란히 손실이 되는거다.


요식업계에 종사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맛집 블로거분들처럼 자주 외식을 하는 이도 아닌 내가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이런 노쇼와 직전 취소로 인한 문제를 분명 우리가 이야기해야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 뿐이다.
난 내가 정말 사랑하는 음식점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고 없어져버리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그럼 아쉬운 건 손님이었던 나...더라.


난 결코 음식점에 도움이 되는 손님이 못된다.
우린 그럴듯한 와인 한병 주문하지 않고 그저 먹기만 하고 일어나는,
그것도 자주 들르지도 못하는 정말 지극히 평범한 손님일 뿐이니까.
그렇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음식점들은 오래도록 찾아가고 그 시간을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 가득하다.


최소한의 양심과 배려 역시 맛있는 음식을 찾고, 먹는 이들의 의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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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와이프와 나는 이미 영화관에서 본 <암살>을 어머님과 아들이 본다고 하여 영화관까지 모셔드리고,
 잠깐 박명래 작가 스튜디오에 들러 라면 배달을 해준 뒤...
와이프와 난 홍대 미카야 (michaya)로 달려왔다.
이상하게 자꾸 달달한 케이크가 생각이 나더라.-_-;;;

 

 

 

그냥 집에서 저녁하다가 나온 차림으로...ㅎㅎㅎ

 

 

 

 

 

 

 

 

 

 

 

 

 

 

 

 

 

이곳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정말 좋다.
사실 개인적으로 더위를 많이 타는터라 여름엔 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것이 결코 입에 딱 맞기 쉬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다.
그래도 이곳 미카야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정말 좋다.
이만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내주는 집이 그리 흔하다는 생각은 안들 정도로.

 

 

 

 

 

 

 

 

이번엔 레어치즈 케이크가 아니라 당근 케이크를 먹으러 왔는데... 흑... 동이 났다.
그래서 뉴욕 치즈 케이크와 쵸콜릿 민트 케이크를.

없어지는게 아쉬울 정도로 맛있다.
이곳... 정말 좋아.

 

 

 

 

 

 

 

 

보기만 해도 좋구나.ㅎ

 

 

 

 

 

 

 

 

이 초콜릿 민트 케이크도 정말... 민트향이 이렇게 부드럽고 근사하게 느껴지다니.

 

 

 

 

 

 

 

 

 

로칸다 몽로가 바로 지척인지라... 들르고 싶었으나 참을 忍자를 허벅지에 새기며 집으로 돌아왔다.

 

 

 

 

 

 

 

 

미카야가 벌써 10주년이란다.
미카야가 벌써... 10주년이란다.
2년 버티기도 힘들다는 홍대 부근에서 10년이라니.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싶다.
이곳 미카야 쥔장이 너무 까탈스럽다는 이들도 많으나 기본만 지키면
이만큼 만족스러운 집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건 나 뿐일까?

앞으로도 미카야의 케이크를 계속 만나고 싶다.
이제 10주년이 되었으니 최소한 10년은 더.

 

 

 

 

 

 

 

 

 

 

 

 

 

 

 

 

 

 

뚜또베네에서 기가막힌 점심 식사를 한 후,

원래는 소마미술관의 프리다 칼로 전시를 보러갈 계획이었는데 아들이 신나는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해서

일산 메가박스 백석점으로 왔다.

톰 크루즈 형님이 나오는 <미션 임파서블 로그 네이션>을 봤다는.

재밌게 봤다. <베테랑>이 개봉되었다면 <베테랑>을 봤겠지만 하루 차이로다가...ㅎ

영화보고 나와서 아들과 약간의 쇼핑을 한 후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전날 와이프와 둘이 들렀던 우리의 사랑!

합정동 '로칸다 몽로'로 왔다.ㅎ

 

따뜻하고 편안하게 아들의 관심사에 대해 길게 이야기해주신 박찬일 선생님과

언제나처럼 편안한 웃음으로 이야기나눠주신 이재호 매니저께 다시 한번 감사를!

 

 

 

 

예약도 안하고 무턱대고 온 터라 당연히 만석.

그래도 우리가 사랑하는 곳이 만석이라니 기분이 좋다.

20분 정도야 기꺼이 기다릴 수 있지.


 

 


 

 

아들은 차에서 실컷 자고나서 반아이들과 반톡 중.

 

 

 

 

 

 

 

 

와이프는 엄청 진지한 영상을 보는 중.

둘 다 스마트폰 삼매경.ㅎ

 

 

 

 

 

 

 

 

우리가 앉은 곳은 여기.

 

 

 

 

 

 

 

 

어란, 드라이드 토마토와 빵.

 

 

 

 

 

 

 

 

어란, 드라이드 토마토와 빵.

 

 

 

 

 

 

 

 

어란... 우어... 진짜 맛있다.

짭쪼름하면서 고소한 풍미가 그냥...


 

 

 

 

 

 

 

 

빠지면 서운할 박찬일식 닭튀김.

아들은 진짜 엄청 좋아한다. 이 닭튀김.

아들뿐 아니라 우리도 정말 좋아하지.

먹을 때마다 '어째 지난번보다 더 맛있지 않아'라고 똑같은 말을 하게 되는 음식이 어디 흔할까?

 

 

 

 

 

 

 

 

정어리 파스타.

전날 먹었던 정어리 파스타와 다르다.

나에겐 전날 먹었던 아주 드라이한 정어리 파스타가 더 맞지만,

이날 나온 정어리 파스타 역시 좋다.

정어리의 비릿한 향이 적당히 살아있는. (난 식자재 특유의 향을 다 잡아버리는 음식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풍미가 팍 살아오르는.

아들이 어찌나 잘 먹던지... 어휴...






 

 

 

아직 더 먹을 수 있지?

그래서...

이재호 매니저의 추천에 따라

 

 

 

 

 

 

 

 

 

살시챠. 크...

 

 

 

 

 

 

 

 

살시챠를 세번째 먹어보는 것 같은데.

뭐 한결같다.

이건 정말 입에서 녹는다.

한 열댓개 주셔도 다 먹을 것 같아.

 

 

 

 

 

 

 

 

 

누가 더 머리가 작게 나오는지 경쟁 중.

서로 뒤로 물러서고 있음.

 

  

이렇게 잘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우린 돈이 없으므로 한달간 외식은 꿈도 못꿀 듯.



 

 

 

 

 

 

 

오랜만에 아들도 함께 나들이.
아들에게 주어진 휴식 기간은 딱 4일 뿐.
그중 하루는 우리가 찜.
이날이 바로 그 날.ㅎ

이재훈 셰프께서는 8.3부터 휴가를 보내고 계시기에 인사드리지 못했다.

점심먹으러 달려온 곳은 청담동의 이탈리언 레스토랑 '뚜또베네'

이전 방문은

 

 

 

 

뚜또베네의 내외관은 정말... 아름답다.

 

 

 

 

 

 

 

 

좁지만 아름다운 입구.

 

 

 

 

 

 

 

 

 

 

 

 

 

 

 

 

 

뚜또베네는 정말... 아늑하고 고풍스러우면서 예쁘다.

 

 

 

 

 

 

 

 

이곳이 지나온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쌓여가는 공간같다.

 

 

 

 

 

 

 

그러다보니...
바로 옆의 팔레 드 고몽도 가보고 싶지만...
와인패어링은 꿈도 못꾸는 곤궁한 우리에겐 무리다.
정말.

 

 

 

 

 

 

 

 

메뉴를 고르고,

 

 

 

 

 

 

 

 

아들은 기대하는 중.

 

 

 

 

 

 

 

 

식전빵.

 

 

 

 

 

 

 

 

 

트러플오일과 버섯을 곁들인 버섯요리.

 

 

 

 

 

 

 

 

슥슥 비벼주신다.
이 음식... 진짜 죽음이다.
트러플 오일의 풍미가 기가막히게 살아있어 버섯 특유의 깊은 풍미를 더 진하게 살려준다.
포크를 놓을 수가 없어.

 

 

 

 

 

 

 

 

내가 주문한 파스타는 '따야린'.
지난번 와이프가 주문했던.
그때 와이프 따야린을 다 뺏어먹고 싶었는데... 참았다.ㅎㅎㅎ

 

 

 

 

 

 

 

 

슥슥... 역시 능숙하게 비벼주신다.
맛...? 말이 필요없다.
계란의 고소함이 트러플오일의 풍미와 함께 격한 감동으로 마구 다가온다.
부드럽게 휘말리는 면발 역시 일품.

 

 

 

 

 

 

 

와이프의 라구소스의 딸리아뗄레.
진하면서도 맑은 느낌이 있는 라구소스. 일품이다.
역시 뚜또베네의 딸리아뗄레 면은 부드럽다기보단 힘이 있는 편.

 

 

 

 

 

 

 

안심스테이크를 올린 버섯 리조또.
사실... 조금 걱정을 했다.
전채로 아주 진한 트러플오일향의 버섯 요리를 먹었기 때문에 역시 같은 버섯을
주로 쓴 이 리조또의 맛에 아들이 금새 질리지 않을까...하는.


 

 

 

 

 

 

아들이 그런 말을 하더라.
전채때문에 이 리조또가 질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 질리지 않아요. 그냥 계속 맛있어요...라고.ㅎ
정말... 보시라. 저렇게 쌀 한톨 안남기고 다  비웠다.


 

 

 

 

 

 

매의 눈으로 아들 음식을 겨냥 중.

 

 

 

 

 

 

 

 

but... 이미 다 먹었음.ㅋ

 

 

 

 

 

 

 

 

라기올레.






이대로는 뭔가 배가 차지 않아 하나 더 주문.

 

흑돼지 목살
스테이크.
진짜... 이거 완전 별미다.
고소하면서도 적당한 식감과 함께 넘어가는 이 훌륭한 맛이 정말...
게다가 곁들여진 가니쉬. 빼놓을 수가 없다.
명란이 곁들여진 우거지는 진짜 대박이다. 대박.
포크를 내려놓을 수가 없어.

 

 

 

 

 

 

 

 

정말 잘 먹고 나왔다.
카운터 옆에 이런 공간이 있더라.

 

 

 

 

 

 

 

잘 먹었습니다.

 

 

 

 

 

 

 

 

 

 

 

와이프와 저녁 8시가 좀 넘은 시간에 몽로에 도착했다.
예약을 한 후에서야 이재호 매니저의 페북을 통해 오늘 특선으로 정어리가 도착했으며
관련 메뉴가 올라올 것을 알게 되었고 당연히... 쾌재를 불렀다.ㅎ
그렇게 도착해서 감사히 먹은 음식들. 그리고 몇잔의 IPA 생맥주.

 

 

 

 

IPA 생맥주.
지난번 시음했을 때보다 향이 더 강하게 올라와 풍미가 좋다. 와이프가 무척 좋아하더라.

 

 

 

 

 

 

 

 

몽로에 새로운 젊은 스탭이...

 

 

 

 

 

 

 

 

 

 

 

 

 

 

 

 

 

스탭분들의 편안함 역시 몽로의 자랑.

 

 

 

 

 

 

 

 

 

 

 

 

 

 

 

 

아란치니.
이태리의 주먹밥(...-_-;;;)이라고 불리운 아란치니.
몽로 스탭분들의 간식이었다는데 찾는 이들이 많아 정식 메뉴가 된 듯한.

 

 

 

 

 

 

 

생각보다 무척 크고, 당연하지만 속이 워낙 알차서 상당히 든든하다.
라구소스, 치즈, 밥이 들어가있고 아래에 바질페스토가 깔려있다.
상당히... 별미다. 이런거 들고다니면서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ㅎ

 

 

 

 

 

 

 

그리고...
정어리 파스타.
아... 진짜...
아주 큼지막한 정어리 튀김이 위에 얹어져 나온다.
저 파스타!...
알리고떼 키친의 엔초비 파스타를 난 무척 좋아했는데 정말 그 맛이 기억나는 느낌.
정어리와 소스가 면에 쪽 들어붙은 느낌.
정말 내가 딱... 좋아하는 맛.
다음에 또 먹게 될 것이 분명한 파스타.



 

 

 

 

 

 

그리고...
한달 숙성한 스페인산 튜록 돼지고기.
박찬일 선생님께서 아들 구워주라고 건네주셨다.
마치... 소고기같다.
이걸 팬프라이해야하는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감사합니다.

 

 

 

 

 

 

 

 

 

맥주 한잔 더.
맥주잔이 코로나도 브루잉 컴패니...ㅎㅎㅎ
스투피드 스타웃의 바로 그 브루어리. (아... 잔만... 코로나도 브루잉...)

 

 

 

 

 

 

 

 

 

그냥 나가기 아쉬워서 프로슈토와 올리브를 주문.

 

 

 

 

 

 

 

 

아... 진짜 이 프로슈토 너무 맛있다.
청담동의 그... 리**** 에*의 프로슈토보다도 맛있다.
입에서 살살 녹으면서 적당한 짠맛이 기가막히다.



 

 

 

 

 

이재호 매니저께서 빵을 내주셨다.

 

 

 

 

 

 

 

 

술 기운에 알딸딸해진(도대체 얼마나 마셨다고!ㅎㅎㅎ) 와이프.
커피 생각이 나서 부암동으로.

 

 

 

 

 

 

 

 

 

부암동 도착...
but... 라 카페, 클럽에스프레소 모두 영업시간이 지났다.

 

 

 

 

 

 

 

그래서 이곳에서 테이크아웃.
이곳 원두를 테라로사에서 받아 쓰는 듯.
그리고 북악스카이웨이 한바퀴 돌고 집으로.

 
짧지만 즐거운 데이트.

 

 

 

 

 

 

 


 

 

 

 

 

 

*** 스포일러가 분명히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은 절대 읽지 마세요 ***


<암살>과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 Mission Impossible : Rogue Nation>을 봤다.
<암살>은 그닥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탓인지 생각보다 더 재밌게 볼 수 있었고,
은근 묵직한 메시지를 심어놓은 듯한 느낌마저 들더라.
총리 한명, 매국노 한명 없앤다고 광복이 되느냐는 하정우의 질문에 대한 전지현의 대답은 

단순히 오락영화 속에서 스쳐가듯 지나가듯 여겨질 대사의 무게감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왜 저항해야하는가에 대한 현시대적 대답이라고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애국자가 변절자가 되고, 매국노가 되고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스스로의 삶을 거짓으로 세탁하고 여전히 귄세를 누리게 된다는 점 역시

누가봐도 민족배반자를 청산하지 못하여 지금껏 이 모양 이 꼴의 나라 꼬락서니를 지켜봐야하는 우리 입장에서도 절대적인 공감이 된다.
특히...
마지막 매국노를 처단하기 전에 던지는 그 말 한마디의 묵직함은 내 상상 이상이었다.

'이제 그 명을 수행합니다'...

비록 오락영화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보는 이들 가슴에 묵직한 돌덩이를 던져놓을 법한 대사들을 들으면서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다.
어처구니없지...ㅎ
그 정도로 지금 우린 온통 눈가리고 아웅하는 미디어만 접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몰라.

단순히 메시지뿐 아니라 영화 자체도 만족스러웠다.
저격수로 나오는 전지현씨는 전혀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총을 다뤘고,
배우들의 합도 자연스러웠고, 이정재씨의 연기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캐릭터의 면면이 최동훈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입체적이지 못하고, 미츠코와 뒤바뀐 전지현을 혼동한다는 것은 전혀... 공감가지 않지만

  (아무리 일란성 쌍둥이라도 자라온 환경이 그토록 다른데... 피부부터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나는 법이지)

이런저런 자잘한 단점은 덮고 볼 만한 재미가 분명히 있다.
생각보다 더 재밌게 봤다.

그리고... <미션 임파서블 / Mission Impossible : Rogue Nation>.
브래드 버드의 전작이 뭔가 대단히 왁자지껄하지만 강한 임팩트를 주진 못했지만

적어도 동료들과의 합은 시리즈 중 가장 좋다고 말할 정도로 좋았다. 각자의 역할이 분명했었지.
그런데 이번 크리스토퍼 맥과이어 감독의 신작은 그냥 톰 크루즈의 원맨쇼다. 사이먼 펙(Simon Pegg)이 이든 헌트를 돕지만

그 역시 대단히 제한적이고, 전작에서 뭔가 일을 터뜨려줄 법했던 브랜트(제레미 르너)는 이번엔 정말 방아쇠 한번 당기지 않는다.
대신... 묘한 매력이 넘치는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비중이 대단히 크고 실제로 매우 매력적이기까지 해서 만약 다음 편이 제작된다면

이든 헌트와의 매력적인 밀당이 기대되기도 한다.(에쉴리 주드를 닮기도 했다)
뭐... 사실 이든 헌트의 원맨쇼라고 하더라도 워낙 개인의 능력과 매력이 출중한터라 영화는 조금도 기우뚱거리질 않는다.
적어도 본전 이상의 재미는 선사해준다는 것이지.

다만...
<분노의 질주> 최신작에서도 느꼈지만 요즘 헐리웃 액션 스릴러는 '조금 더 강한' 액션씬들을 엑스포에서 전시하듯이 늘어놓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

마치 '이봐, 이래도 재미없어?', '이봐 어때 이 카체이싱씬, 물량, 퀄리티 다 죽이지?'... 이런 식으로 말이지.
어지간한 영화라면 클라이막스 부분에나 집어넣어 화룡점정을 찍을 듯한 액션씬이 이 영화에선 수도없이 간헐적으로 터져나온다.
특히 바이크 체이싱씬은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로 압도적인 느낌을 주지.
다행히... <미션 임파서블 로그 네이션>은 <분노의 질주> 최신작과 달리 이 액션의 물량 공세 사이에 끼워넣은 스토리가 그닥 어색하거나 성기는 느낌은 없었다.

그 덕분에 영화가 지루하진 않았던 것 같고.
아무리 액션이 빵빵 터져도 도통 감정이입이 안되는 스토리가 이어지면 졸음을 참을 수 없지 않나. 예를들면 <G.I 조>같은.
그렇더라도... <미션 임파서블 로그 네이션>은 아주 안전한 지점에서 관객과 눈높이 싸움을 멈춘다.
화끈하게 보여주고 적당한 서스펜스를 버무려 잘 빠진 오락 영화를 만들어냈지만, 본 시리즈등을 접했을 때 느꼈던 희열까지는 끄집어내질 못한다.
본시리즈와 비교한다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 다만 뭔가 이제 미션 임파서블도 빵빵 터지는 재미 이상의 뭔가가 있어도 되지 않을까...?싶은거지.
그 정도만 기대하지 않는다면 훌륭한 오락 영화라는 사실엔 이의가 없다. 정말로.

그리고...
어차피 이 영화 자체가 그냥 농담아닌가.
미국의 독자적 작전수행 권한을 가진 집단이 세계의 평화를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사실 자체가 말이지.
차라리 트레드스톤같은 짓을 한다면 공감이 가지.

 

 


*
후속작은 또 나올 것 같다.
알렉 볼드윈이 IMF의 수장이 되었고, 역대 가장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까지 등장했으니.
그리고 션 해리스는 영화 중반까지 뿜어내던 압도적인 포스에 비해 너무 어처구니없이 무너진다.-_-;;;

 

 


**
<미션 임파서블 : 로그 네이션>은 일산의 메가박스 백석점 M관에서 봤는데 ATMOS 사운드야 만족스러웠지만 화질은 영... 불만스러웠다. -_-;;;




 

 

 

 

 

 

 

 

'Fix Me' - Iris

 

 

 

 

 

 

 

 

'Just Like You' - Louis La Roche

 

 

 

 

 

 

 

 

'Marks To Prove It' - the Maccabees

 

 

 

 

 

 

 

 

'Senseless' - the New Division

 

 

 

 

 

 

 

 

'Beautiful Words' - Oscar

 

 

 

 

 

 

 

 

'Extinction' - Purple

 

 

 

 

 

 

 

'Sunday Morning' - Seven Davis Jr.

 

 

 

 

 

 

 

'the Moment' - Tame Impala

 

 

 

 

 

 

 


'Perfect' - Tearjerker

 

 

 

 

 

 

 

 

'Dark Side' - Triptides

 

 

 

 

 

 

 

 

'Addict' - Tyrese

 

 

 

 

 

 

 

'Deeper Into Movies' - Yo La Tengo

 

 

 

 

 

 

 

 

 

 

 

 

 

'Power Hungry' - Albert Hammond Jr.

 

 

 

 

 

 

 

 

'Foolish' - Alpine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뮤비인 https://youtu.be/qzHeNVMqKqg 의 Alpine이 신보 공개.

 

 

 

 

 

 

 

 

'Cold Tears' - AM & Shawn Lee

 

 

 

 

 

 

 

 

'Looking at You (feat. C Duncan)' - Ambassadeurs

 

 

 

 

 

 

 

'Glow' - Ashbury Heights

 

 

 

 

 

 

 

'Vapor Trails' - Bag Raiders

 

 

 

 

 

 

 

'Out of Horizon' - Bang Gang

 

 

 

 

 

 

 

'Sparks' - Beach House

 

 

 

 

 

 

 

'Young and Dumb' - the Bird and the Bee

 

 

 

 

 

 

 

'Chosen' - Chester Watson
이런 힙합이라면 얼마든지 들을 수 있어요~

 

 

 

 

 

 

 

'Jet in Jungle' - Damaged Bug
전곡 모두 빼놓을 곡이 없을 정도로 좋다.

 

 

 

 

 

 

 

'Renegade' - Fog Lake

 

 

 

 

 

 

 

 

 

150711  서울53호텔, 익선동 폭염 중 산책 → 익선동 '4.5평 우동집' → 익선동 카페 '식물' → 아트선재센터 '자가해테 8: 신병' 

→ 삼청동 카페 '보라' 그리고 서울호텔53  → 익선동 카페 '익동다방' 한밤의 익선동

 

150712  한강, 압구정 나들목 '그래피티스트릿' → 마침내 청담동 '뚜또베네(Tuttobene)'

 

 

 


드디어 '뚜또베네'.
익선동에서 1박을 하고나서 우리 짧은 나들이 일정의 마지막은 뚜또베네에서 하자...고
와이프에게 말했는데 안그래도 뚜또베네를 가고 싶어하던 와이프는 못이기는 척... 오케이.ㅋ
너무 일찍 도착해서 거의 한시간의 시간 여유가 생기는 바람에 압구정 나들목 그래피티 스트릿을
둘러보고 12시에 맞춰 돌아왔다.
그런데...
멍청하게 뚜또베네 앞으로 오지않고 팔레 드 고몽 앞에 가서 '어? 아직 오픈안했네?'
이러고 있었다는.-_-;;;
와이프가 내려서 문을 열어보더니 '여기 아닌데?'

 

 

 

여기였어.
로데오 대로에서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골목가에 바로 나오는.
발렛 파킹됨. 3,000원.

 

 

 

 

 

 

 

 

뚜또베네는...

 

 

 

 

 

 

 

 

 

무척 고풍스럽다.
편안한 느낌도 있고.
그리고 무척 어둡다.
이런 분위기의 레스토랑은 정말 오랜만.
아마도... 르페늘롱 이후 처음인가?

 

 

 

 

 

 

 

 

 

 

 

 

 

 

 

어머님, 아들도 함께 왔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이 들더라.

 

 

 

 

 

 

 

 

뚜또베네의 셰프는 우리가 너무나 좋아하는 합정동 '로칸다 몽로'의 매니저이신
이재호 매니저의 친형 이재훈 셰프다.
아직 일면식도 없는 분이지만 이재호 매니저 덕분에 페이스북 친구가 되어
글로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일요일은 아무래도 이재훈 셰프의 휴무일로 알고 있는데 화장실을 오다가다 보니
역시 주방에 이재훈 셰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드뎌 뚜또베네에 왔어용.ㅎ
예전... 지금은 로칸다 몽로의 주방을 이끄시는 박찬일 주방장께서 이곳에 계셨었지.
사실 그때 와보려고 했는데 그때는 전화예약도 안되고 직접 예약을 하러 와야하는 시스템이었던 걸로
기억해서 우린 진작에 포기하고 있었다.ㅎ

 

 

 

 

 

 

 

음식도 안나왔는데 그리 좋아하시면 어쩌나요.ㅎ

 

 

 

 

 

 

 

 

 

 

 

 

 

 

 

 

 

하드롤과 그리시니.
그리시니... 오랜만에 먹어본다.
진짜 고소하더라.
따끈따끈한 하드롤 역시 바삭한 겉면과 촉촉하면서도 질감이 느껴지는 속이 너무... 좋다.

 

 

 

 

 

 

 

 

한우 카르파치오.
어후...

 

 

 

 

 

 

 

루꼴라, 치즈와 버섯이 곁들여졌다.
얇게 펴낸 고기와 루꼴라를 곁들여먹으면... 게눈 감추듯 해치울 수 있다.

 

 

 

 

 

 

 

드디어 등장.
따야린.
원래... 날달걀이 올려진 채로 나오는데 스탭께서 비벼주신다.
그 전에 사진을 찍으실거냐고 친절하게 물어봐주시는데 괜히 기다리시게 하는 것 같아 괜찮다고 했다.
슥슥... 능숙하게 비벼주심.

 

 

 

 

 

 

 

원래... 따야린은 얇은 면이다.
이태리 피드몬트 지역의 전통적인 파스타로 트러플과 버터, 계란등을 넣어 먹는다더라.
뚜또베네의 따야린도 마찬가지다.
트러플 오일향이 계란과 버터의 고소함과 함께 풍미를 살린다.
아... 정말 좋다.
내가 원하는 딱 그런 맛.
오죽하면 와이프가 아껴 먹었을까.ㅎ

 

 

 

 

 

 

 


내가 주문한 바질페스토 딸리아뗄레.

 

 

 

 

 

 

 

 

아직... X typ 113의 접사에 익숙하지 않다.ㅎ
예전 라이카 X1은 30cm 이내로는 촛점이 아예 맞질 않았다.ㅎ
아무튼... 이 바질페스토 딸리아뗄레는 은근히 헤비하다.
바질페스토를 전혀 아끼지 않은 느낌이 팍팍 든다.
게다가 생면임에도 거친 질감이 있다.
이거 대단하다.
나 역시 마냥 아껴 먹기 모드로 돌입.ㅎ


 

 

 

 

 

 

그리고... 사이드로 나오는 열무.
이거... 아주 맛있다.
로칸다 몽로에서 김치를 판매하는데 그 김치는 뚜또베네 이재훈 셰프와
로칸다 몽로의 이재호 매니저의 어머님께서 직접 담근 김치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 열무도 두분의 어머님께서 직접 만든게 아닐까?


 

 

 

 

 

 

정말... 잘 먹고 나왔다.
다음에,
정말 조만간에
어머님, 아들 다 함께 다시 오고 싶다.



 

 

 

 

 

 

150711  서울53호텔, 익선동 폭염 중 산책 → 익선동 '4.5평 우동집' → 익선동 카페 '식물' → 아트선재센터 '자가해테 8: 신병' 

→ 삼청동 카페 '보라' 그리고 서울호텔53  → 익선동 카페 '익동다방' 한밤의 익선동

 

150712  한강, 압구정 나들목 '그래피티스트릿' → 마침내 청담동 '뚜또베네(Tuttobene)'

 

 

 

 

익선동 서울53호텔에서 1박을 하고,
10시쯤... 체크아웃햇다.
비도 내리고, 기온은 26년만에 가장 더운 7월 날씨였다는 바로 전날이 꿈이었던가...
싶을 정도로 선선해졌다.

서울53호텔을 나와 아점을 먹으러 '뚜또베네 (Tuttobene)'로.

소박하게(?) 점심, 저녁을 먹고 소박한 숙박을 했던 우리의 짧은 나들이 대미는
뚜또베네로 마무리하자고 와이프와 얘기했다.ㅎ

그런데...
길이 전혀 막히지 않아
너무 일찍 도착했다.ㅎ
무려 1시간 이상 일찍 도착.

 

 

 

그래서... 차를 몰고 빙글빙글 돌다가.

 

 

 

 

 

 

 

 

 

압구정 나들목 부근의 공원에 내려서 걸었다.

 

 

 

 

 

 

 

 

 

주차한 곳으로 다시 돌아가다보니...

 

 

 

 

 

 

 

 

 

 

 

 

 

 

 

 

 

 

 

 

 

 

 

 

 

 

와이프가 그래피티로 유명한 곳이 여기라고 말해준다.
엉? 정말?

 

 

 

 

 

 

 

 

한강 공원으로 이어지는 압구정 나들목이... 주차해놓은 곳 바로 옆이었다.ㅎ

 

 

 

 

 

 

 

 

 

 

 

 

 

 

 

그런데...
이곳의 그래피티를 보자면 서글픈 느낌마저 받게 된다.
무언가 그래피티 본연의 틀에 얽메이지 않는 자유로움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그냥 또다른 공식적인 캔버스에 그림을 그린 것 같은 느낌이다.

 

 

 

 

 

 

 

 

그도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이곳 벽에 그래피티 작업을 할 때는 정치적이거나 선정적인 소재는 그릴 수 없다...라고
아예 선을 그어놓았다.
그래피티라는 문화에서 저항의식을 빼놓는다면...
그게 무슨 그래피티야???

 

 

 

 

 

 

 

그래, 너희 여기서만 그려. 봐줄께.
그런데 빨갱이짓은 하지마.
그리고 다른데는 그리지마.
.
.
.
이런 의미 아냐?

 

 

 

 

 

 

 

 

 

 

 

 

 

 

 

 

 

뭐... 그래도 우린 여기서 이렇게 시간을 보냈지.

 

 

 

 

 

 

 

 

 

 

 

 

 

 

 

 

우리

 

 

 

 

 

 

 

 

비가 점점 더 거세게 내린다.

 

 

 

 

 

 

 

 

 

싸이클을 타는 사람이 지나갔음 좋겠다...했는데
조금 기다리니 이렇게...

 

 

 

 

 

 

 

 

 

 

 

 

 

 

 

 

 

오랜만에 미니룩스 촬영 중인 와이프.

 

 

 

 

 

 

 

 

 

 

 

 

 

 

 

 

 

 

 

 

 

 

 

 

자... 이제 뚜또베네로 갑시다.

 

 

 

 

 

 

 

 

 

150711  서울53호텔, 익선동 폭염 중 산책 → 익선동 '4.5평 우동집' → 익선동 카페 '식물' → 아트선재센터 '자가해테 8: 신병' 

→ 삼청동 카페 '보라' 그리고 서울호텔53  → 익선동 카페 '익동다방' 한밤의 익선동

 

150712  한강, 압구정 나들목 '그래피티스트릿' → 마침내 청담동 '뚜또베네(Tuttobene)'

 

 

 

 

익동다방에 들렀다가 인근을 조금 더 둘러봤다.
날은 점점 흐려지는데 더위는 조금도 잦아들지 않았다.
골목골목마다 습하고 무더운 기운이 턱밑까지 치밀어 오르더라.

 

 

 

 

 

 

 

 

 

 

 

종로3가

 

 

 

 

 

 

 

 

바로... 저 앞에 '찬양집 해물칼국수'집.

 

 

 

 

 

 

 

 

사실 우리가 한끼를 해결하려고 했던 곳이다.
그런데... 보시면 알겠지만 주방의 열기때문에 에어컨도 소용이 없는지
문을 열어놓으셨다.
다시 말하지만 난 더위에 너무 약해서 안그래도 뜨거운 칼국수를
26년만의 7월 더위라는 이 더위 속에서 먹을 자신이 없었다.
아쉽긴 했지만...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그러고보니 로비는 이때서야 찍었네.

 

 

 

 

 

 

 

스탭분들의 친절함은 상당히 인상깊다.

 

 

 

 

 

 

 

 

 

 

 

 

 

 

 

 

 

 

 

 

 

 

 

 

 

 

 

 

 

 

 

 

숙소에서 사무엘 아담스와 프링글스로 더위를 내친 뒤.

 

 

 

 

 

 

 

고민고민하다가... 다시 걸어나왔다.ㅎ

 

 

 

 

 

 

 

 

빗방울이 조금씩.
와이프는 깜빡 잊고 우산을 집에 두고 왔는데 호텔 프론트에서 빌려주더라.

 

 

 

 

 

 

 

 

 

 

 

 

 

 

 

한밤의 익선동은...

 

 

 

 

 

 

 

 

골목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술 한잔 걸치시는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는,
고요함 그 자체다.
이때 시간이 고작 9시 즈음이었는데.

 

 

 

 

 

 

 

... 골목을 걷는 내내 저... 앞에 호텔이 너무 거슬리더라.

 

 

 

 

 

 

 

 

밤중의 익동다방.

 

 

 

 

 

 

 

 

식물...
참 멋진 공간인데...
말했던 것처럼 이곳 20m 밖에서도 쿵쾅거리는 음악 소리와
손님들의 대화 소리가 여과없이 새어나온다.
정말... 이곳 주민들은 괜찮은걸까?


 

 

 

 

 

 

 

150711  서울53호텔, 익선동 폭염 중 산책 → 익선동 '4.5평 우동집' → 익선동 카페 '식물' → 아트선재센터 '자가해테 8: 신병' 

→ 삼청동 카페 '보라' 그리고 서울호텔53  → 익선동 카페 '익동다방' 한밤의 익선동

 

150712  한강, 압구정 나들목 '그래피티스트릿' → 마침내 청담동 '뚜또베네(Tuttobene)'

 

 

 

 

숙소에서 또다시 샤워를 하고...ㅎ
슬렁슬렁 기어나와서 다시 익선동 '4.5평 우동집'에서 식사를 하고는...

 

 

 


익선동 주변을 걸어다녔다.

 

 

 

 

 

 

 

 

여긴 꽃집이 아니라 할머니께서 하시는 작은 양품점.

 

 

 

 

 

 

 

 

 

 

 

 

 

 

 

 

태풍이 온다더니... 점점 날이 흐려진다.

 

 

 

 

 

 

 

 

 

날이 흐려졌다지만 더위는 조금도 가시질 않았지.ㅎ

 

 

 

 

 

 

 

 

골목 곳곳에 오래된 노포들이 있다.
밖에서 막거리, 소주 한잔 걸치는 어르신들을 뵙게 된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익동 다방으로.

 

 

 

 

 

 

 

 

입구.

 

 

 

 

 

 

 

 

 

아... 좋다.

 

 

 

 

 

 

 

 

 

 

 

 

 

 

 

 

 

 

 

 

 

 

 

 

 

 

 

 

 

 

 

 

 

더워...

 

 

 

 

 

 

 

 

다행히 손님은 한 커플뿐.

 

 

 

 

 

 

 

 

 

편안한 느낌이다.
우리가 딱... 좋아하는 느낌.

 

 

 

 

 

 

 

 

의자도 편안하고.

 

 

 

 

 

 

 

 

 

 

 

 

 

 

 

 

요... 앞자리에 앉았었다. 처음에는.
근데... 내가 도무지 땀이 멈추질 않아 연신 부채질을 해댔더니,
나중에 스탭께서 시원한 자리로 앉으라고 해주시더라.
감사합니다.^^

 

 

 

 

 

 

 

 

 

 

 

 

 

 

 

 

 

사실 익동다방도 우리가 한끼 떼울 곳으로 찜해놓긴 했었다.
이곳에서 라따뚜이를 먹을 수 있더라구.
그것도 우리가 픽사의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에서 봤던 그 라따뚜이
모습과 거의 흡사하게 내오는.

 

 

 

 

 

 

 

그런데... 다행인건지.ㅎ
라따뚜이는 겨울 메뉴여서 더이상 하지 않고 지금은 키쉬만 낸다고.


 

 

 

 

 

 

내 사랑.

 

 

 

 

 

 

 

 

누군지 모르는데 이렇게 찍었다. 죄송합니다...
다른 곳엔 모자이크 처리.

 

 

 

 

 

 

 

 

 

 

 

 

 

 

 

 

 

카페 '식물'에선 빨리 일어날 생각 밖에 없었는데 익동다방에선 느긋...하게
정말 느긋하게 쉬다 나왔다.

 

 

 

 

 

 

 

 

아주 장시간 내린 아이스 커피.
이거 진짜 좋았다.
깊은 느낌이 그대로야.

 

 

 

 

 

 

 

 

아주 장시간 내린 아이스 커피.
이거 진짜 좋았다.
깊은 느낌이 그대로야.

 

 

 

 

 

 

 

 

그래서 실컷... 쉬다 나왔다.

 

 

 

 

 

 

 

 

 

 

 

 

 

 

 

 

 

 

 

 

 

 

 

 

옆 테이블의 예쁜 젊은 커플이 나간 뒤 한 컷.

 

 

 

 

 

 

 

 

 

 

 

 

 

 

 

 

익동 다방은 또 오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

 

 

 

 

 

 

 

 

 

 

 

 

 

 

 

 

 

 

 

 

 

 

 

 

 

 

 

 

 

 

 

 

 

 

아... 좋다.




*
익동 다방에서 정말 오랜만에... the Whitest Boy Alive의 'Burning'을 들었다.

 

 

 

 

 

 

 

 

 

 

150711  서울53호텔, 익선동 폭염 중 산책 → 익선동 '4.5평 우동집' → 익선동 카페 '식물' → 아트선재센터 '자가해테 8: 신병' 

→ 삼청동 카페 '보라' 그리고 서울호텔53  → 익선동 카페 '익동다방' 한밤의 익선동

 

150712  한강, 압구정 나들목 '그래피티스트릿' → 마침내 청담동 '뚜또베네(Tuttobene)'

 

 

 

 

전시를 보고 나와서 이제 체크인을 하기 위해 숙소로 돌아가야 했다.
그런데... 숙소까지 이 땡볕에 걸어갈 생각을 하니 답답하더라.
고작 1.3km 밖에 안되는 거리인데 말이지.ㅎ
그래서... 팥빙수를 먹고 가기로 했다.
문제는... 주변에 괜찮은 팥빙수집을 아는 곳이 없었다는거.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대기업 프렌차이즈인 '아티제'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없고.
그런데... 아티제 바로 옆 골목에 '카페 보라'라는 곳이 있더라.

 

 

작지만 아주 예쁘게 꾸며놓은 곳인데
이곳에서 팥빙수를 내더라.

 

 

 

 

 

 

 

 

 

오오~~~

 

 

 

 

 

 

 

 

 

더위에 지친 이들의 고단함을 아는지 냉방이 빵빵하다.ㅎ

 

 

 

 

 

 

 

 

 

아들과 통화 중인 와이프.

 

 

 

 

 

 

 

 

 

 

 

 

 

 

 

 

그리고 나온 팥빙수.
예쁘다.

 

 

 

 

 

 

 

 

그런데...
예쁘게 내는 거 좋은데,
팥빙수라면 기본적으로 팥이 맛있어야지.
기본이 엉망이면 아무리 예쁘게 내어봐야 다시 오고 싶은 마음같은거 들지 않는다.

 

 

 

 

 

 

 

 

뭐... 그냥 시원하게 땀을 식혔다는거에 의미를 둔다.

 

 

 

 

 

 

 

 

 

뭐... 그냥 시원하게 땀을 식혔다는거에 의미를 둔다.

 

 

 

 

 

 

 

 

자... 이제 숙소로 걸어간다.

 

 

 

 

 

 

 

 

도착.

 

 

 

 

 

 

 

 

 

4층.
사실... 처음 배정받은 방은 2층이었다.
아무리 저렴하게(1박 47,000원 - 호텔스닷컴 기준) 묵을 수 있는 곳이라지만...
2층은 정말 비좁았고, 창을 열면 바로 옆 건물 벽이 떡... 버티고 있어 전혀 햇빛이 들어오지 않았다.
게다가... 에어컨은 아무리 기다려도 시원해지지 않았고,
케이블 TV가 연결된 TV 모니터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일단 샤워를 했는데... 배수가 잘 되지 않아 욕실이 홍수가 난듯 바닥에 물이 찼고,
설상가상... 트윈 침대 두개 중 하나는 조금만 움직여도 삐걱 소리가 엄청나게 심했다.
결국... 프론트에 전화를 했고 스탭이 올라오시더니 흔쾌히 방을 바꿔준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4층으로.

 

 

 

 

 

 

 

 

 

워메...
아마 다른 분들은 이해할 수 없을 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게 4층 방은 2층에 비하면 스위트룸같은 기분이었어.
2층에 비해 훨씬 넓고, 바닥도 융기된 듯 울퉁불퉁하지도 않았고,

 

 

 

 

 

 

 

옆에 건물이 없어 채광도 된다.
에어컨도 잘 나오고! ㅎ
다만... 저 TV 모니터는... 걸핏하면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한다는거. 이상해...

 

 

 

 

 

 

 

화장실도 깨끗.

사실... 우리가 여지껏 묵었던 숙소 중 터무니없을 정도로 저렴한 숙소였는데,
4층은 충분히 묵을 만 했다.
가격에 비해 침구는 정말 깨끗했고, 화장실도 깨끗했으며
와이파이도 팡팡 터지고 스탭분들도 너무 친절하시다.


다만...
4층 역시 침대 프레임의 고질적인 소음은 2층보다 덜하다고는 해도 무시하기 힘든 수준.
이건 매트리스 소음이 아니라 프레임의 이격으로 인한 소음이다.
보아하니... 얇은 (15~18mm) PB를 조립식으로 만든 프레임이던데 이런 프레임은... 100% 이격이 생긴다.
차라리 그냥 일반 평상침대를 썼다면 이런 문제는 덜했을텐데.ㅋ
아우... 직업병이야.

 

 

 

 

 

 

 

 

150711  서울53호텔, 익선동 폭염 중 산책 → 익선동 '4.5평 우동집' → 익선동 카페 '식물' → 아트선재센터 '자가해테 8: 신병' 

→ 삼청동 카페 '보라' 그리고 서울호텔53  → 익선동 카페 '익동다방' 한밤의 익선동

 

150712  한강, 압구정 나들목 '그래피티스트릿' → 마침내 청담동 '뚜또베네(Tuttobene)'

 

 

 

 

익선동 카페 '식물'에서 휴식을 취한 뒤.
자... 1.3km 거리의 아트선재센터로 향했다.
원래 이 전시는 내가 보고 싶어했던 전시인데,
난 이런 미친듯한 폭염에 '걸어서' 가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ㅎㅎㅎ
그런데 와이프가 무척 보고 싶어해서 와이프를 사랑하는 상현이는 걸어갔다.ㅋ

 

 

 

 

숨이 턱턱 막혀요~

 

 

 

 

 

 

 

 

 

아트선재센터 앞.

 

 

 

 

 

 

 

 

아브라함 크루스비예가스의 '자가해체8 : 신병 (神病)'.
1~3층 전시.

 

 

 

 

 

 

 

 

난 머리가 나빠서 메시지가 분명한 작품을 좋아한다.

 

 

 

 

 

 

 

 

개념미술이라는 것이,
관람객이 자신의 주관대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하다는 것이야 당연하겠지만
난 작가가 무엇을 의도했는지를 작품과 작품 사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전시를 선호한다.

 

 

 

 

 

 

 

 

 

아브라암 크루스비예가스의 이 전시는 주지하고자하는 바가 대단히 명확한 전시다.

 

 

 

 

 

 

 

크루스비예가스는 우리가 흔히 쓰고 버리는 사물들을 재활용하거나,
우리가 딛고 있는 공간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떠한 새로운 공간을 지향하는지를 제시한다.

 

 

 

 

 

 

 

 

 

 

 

 

 

 

 

 

새로운 공간이라...
비디오에선 최소한의 필요에 의한 적합한 공간을 원하는 이의 인터뷰가 나온다.

 

 

 

 

 

 

 

 

 

 

 

 

 

 

 

 

 

 

 

 

 

 

 

비디오 영상을 본 뒤,

 

 

 

 

 

 

 

 

3층부터 들른다.
이유는 너무 더워서... 엘리베이터타고 3층부터.ㅎ

 

 

 

 

 

 

 

 

넓은 전시 공간에 구조물만 덜렁 놓여져있다.
좌측의 영상을 보지 않아 나중에 알았는데,
이 구조물은 크루스비예가스가 멕시코 아후스코에 있는 부모의 집에 대한
작가의 기억을 흔적으로 남긴 것.

 

 

 

 

 

 

 

 

 

이 구조물은 우리가 생활할 수 있는 터전의 최소한의 모습이다.
여기에 하나둘 올라가고 놓여지는 오브제들은 기호의 대상이기도 하며 동시에
소비와 욕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 많은 사물들이 깡그리 버려지면 2층과 같은 미술이 탄생할 지도 모른다.

 

 

 

 

 

 

 

익선동 카페 '식물'에서 칵테일 한잔 들이키고 온 와이프는 이때 좀 알딸딸...한 상태였나보다.

 

 

 

 

 

 

 

 

그래서인지...

 

 

 

 

 

 

 

 

 

저 크림슨 컬러의 벽 너머 방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음악에 흥겹게 반응하더라.

 

 

 

 

 

 

 

쿵쿵쿵쿵... 좁은 공간에 휘몰아치듯 음악이 공간을 가득 메운다.
최소한의 오브제만으로 구성된 공간.

 

 

 

 

 

 

 

 

 

 

 

 

 

 

 

 

 

 

 

 

 

 

 

 

2층으로 내려간다.

 

 

 

 

 

 

 

우리나라에서 건져낸 수많은 쓰레기들이 커다란 원을 그리며 늘어져 있다.

 

 

 

 

 

 

 

 

이렇게 버려진 사물들을 오브제로 활용하는 작품은 사실 종종 만나볼 수 있다.

 

 

 

 

 

 

 

 

여느 작품들과 크루스비예가스의 이 작품이 다르게 느껴진 지점은,

 

 

 

 

 

 

 

 

이 작품이 단순히 '재개발'을 이야기한 것이 아닐 것이라는 느낌 때문이다.

 

 

 

 

 

 

 

리프렛을 받아놓고 읽지 못해 정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크루스비예가스의 이 설치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버려진 사물들을
오브제로 활용하여 전시함으로써 이 사물들 하나하나가 갖고 있는 기억들의 파편을
조합하여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버려진 사물들을 하나의 커다란 원을 그리듯 늘어뜨려놓음으로써,

 

 

 

 

 

 

 

 

1층의 비디오 영상에서 보여줬듯 또다른 새로운 공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 하다.

뭔소리를 하는건지.ㅎ

아직 정리도 안된 상태에서 마구 글을 쓰고 있다보니...

아무튼 '자가해체'라는 말은 '자가구축'이라는 말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말이니만큼,

근본적으로 해체된 공간과 구축될 공간의 연계 고리와 같은 느낌의 전시로 보여졌다.(아... 진짜 무슨 말을 하는거야)

 

 

 

 

 

 

 

 

 

고작 이 정도의 느낌 밖에 말할 수 없지만,

 

 

 

 

 

 

 

 

그저 맘에 안들면 부수고 다 밀어버리고 새로 아파트를 올리는 것이
'재개발'의 의미가 되어버린 우리나라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우리의 공간을 새롭게 모색할 것인지에 대한 담론이 반드시 필요한 것 같다.

 

 

 

 

 

 

 

 

사실 따지고보면...
그닥 새로운 희열을 안겨주는 전시는 아니었지만,
이 명징한 메시지가 주는 희열은 꽤나 즐거웠다.
적어도 우리에게는.



3층 전시장에서.

 

 

와이프가 이 공간을
너무 좋아하더라.
라이카 X typ 113으로 제대로 동영상을 찍어본 적이 없고...
흔들림 방지도 off인 채로 녹화를 하는 바람에...
촛점도 안맞고 난리지만 뭐...

 

 

 

 

 

 

 

 

 

150711  서울53호텔, 익선동 폭염 중 산책 → 익선동 '4.5평 우동집' → 익선동 카페 '식물' → 아트선재센터 '자가해테 8: 신병' 

→ 삼청동 카페 '보라' 그리고 서울호텔53  → 익선동 카페 '익동다방' 한밤의 익선동

 

150712  한강, 압구정 나들목 '그래피티스트릿' → 마침내 청담동 '뚜또베네(Tuttobene)'

 

 

 

 

점심을 익선동 '4.5평 우동집'에서 맛있게 먹은 후,
커피 한잔 생각이 나 들어온 곳이 '식물'이다.

 

 

 

다들... 이 문이 아닌 반대편 문으로 들어오시던데
우린 어쩌다보니 이 문으로 들어갔다.

 

 

 

 

 

 


 

이곳... 요즘 아는 사람들은 안다는 곳.

 

 

 

 

 

 

 

 

 

 

 

 

 

 

 

 

 

이렇게 들어오면... 저... 왼쪽에 보이는 곳으로

 

 

 

 

 

 

 

 

오븐이 놓여있다.
움... 여기 메뉴에 피자가 있던데 여기서 구워내는 건가? 아무튼...

 

 

 

 

 

 

 

오븐이 있다는거.

 

 

 

 

 

 

 

 

턱을 내려와... 뒤돌아보면

 

 

 

 

 

 

 

 

 

우리가 들어온 곳이 이렇게 보이고...

 

 

 

 

 

 

 

 

 

이제... 본격적인 '식물'의 공간이.

 

 

 

 

 

 

 

 

 

인테리어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건축가와 사진작가가 차린 곳이라는데 센스가 넘치는 건 사실.

 

 

 

 

 

 

 

 

기와를 올려 담을 만든 벽도 무척 인상적이고,
군데군데 보이는 선인장의 느낌도 좋다.

 

 

 

 

 

 

 

 

 

평상 마루도 준비되어 있고.

 

 

 

 

 

 

 

 

 

기존 건물의 벽을 그대로 살려 철빔을 세운 센스도 인상적이다.

 

 

 

 

 

 

 

 

 

뭔가 세련되면서도 전통적인 요소를 잘 교배한 느낌을 선호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만한 공간이다.

 

 

 

 

 

 

 

 

바의 좌측으로도 공간이 있다.

 

 

 

 

 

 

 

 

 

 

 

 

 

 

 

 

 

사실 우리가 일찍 왔으니 이렇게 한가하지...
오후엔 앉을 자리가 없다.

 

 

 

 

 

 

 

 

소품들도 잘 어울린다.
이런 소품들을 이렇게 잘 어울리게 매칭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
다만... 결코 편하지는 않다.

 

 

 

 

 

 

 

 

 

 

 

 

 

 

 

 

 

디퓨저.

 

 

 

 

 

 

 

 

 

 

 

 

 

 

 

 

 

 

 

 

 

 

 

 

우린 여기서...

 

 

 

 

 

 

 

 

 

투샷을 넣은 진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상그리아 와인과 럼등을 넣은 화이트 칵테일을 주문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정말 평범했고,
칵테일은 럼의 맛이 너무 강해서 달콤한 느낌같은 건 전혀... 없다시피 하다.
사실 음료는 좀 실망스러웠어.

 

 

 

 

 

 

 

 

멋진 공간인걸 인정하면서도...
슬슬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저... 지붕이나 외벽의 커다란 통유리나...
이곳은 주택가와 바로 붙어있는 곳인데
이... 쿵쾅거리는 음악과 손님들의 이야기 소리가 제대로 방음은 되는걸까?

 

 

 

 

 

 

 

 

 

참... 별걸 다 걱정한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난 진심 신경이 쓰였다.
식물...이란 카페의 공간이 익선동 골목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것은 인정하겠는데,
과연 이 공간의 화기애애한 음악과 손님들의 이야기꽃이 바로 옆의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거지.

 

 

 

 

 

 

 

 

 

 

 

 

 

 

 

 

 

 

 

 

 

 

 

 

 

 

 

 

 

 

 

대부분... 이쪽으로 들어오시더라.
우리가 들어간 입구가 아니라.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던 소음 문제.

 

 

 

 

 

 

 

밤에 이곳을 다시 지나칠 일이 있었는데... 20m 밖에까지 쿵쾅대는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들리더라.
이곳 주민들께서 별다른 불만을 얘기하지 않으신다면 내 뭐라 할 말은 없는데,

 

 

 

 

 

 

 

 

 

우린 좀 신경이 쓰였다라는거지.
오지랖일는지는 몰라도.

 

 

 

 

 

 

 

 

150711  서울53호텔, 익선동 폭염 중 산책 → 익선동 '4.5평 우동집' → 익선동 카페 '식물' → 아트선재센터 '자가해테 8: 신병' 

→ 삼청동 카페 '보라' 그리고 서울호텔53  → 익선동 카페 '익동다방' 한밤의 익선동

 

150712  한강, 압구정 나들목 '그래피티스트릿' → 마침내 청담동 '뚜또베네(Tuttobene)'

 

 

 

 

아침을 먹지 않고 나온 우린 익선동을 걷고나서 서울53호텔에서 고작... 6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4.5평 우동집'에 왔다.



 * * * 점심 * * *

 

 

 

이집은 원래 부암동에 있던 집이다.
부암동을 오갈때 보기는 했는데 우린 일요일에 대부분 이동하기 때문에
언제나 문이 닫힌 상태였다.(일요일은 휴무)

 

 

 

 

 

 

 

메뉴.
농어회가 팍...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덥다보니... 냉우동도 눈에 들어오고.
그리고 연어덮밥도 먹고 싶고.ㅋ
이렇게 먹고 싶은대로 주문했다.

 

 

 

 

 

 

 

 

 

매장은 작다. 그래도 안쪽에도 테이블이 있는 듯.

 

 

 

 

 

 

 

 

 

 

 

 

 

 

 

 

농어회 (小)

 

 

 

 

 

 

 

 

 

어우... 생각보다 좋다.
입맛만 쓸데없이 올라가서 어지간한 사시미는 성에 차지도 않는데,
쫄깃하면서도 씹히는 느낌도 좋은 것이 괜찮다.

 

 

 

 

 

 

 

 

 

냉우동.
아주... 좋았다.
내 좋아하는 가츠오부시를 잔뜩 넣었고 간도 짜지 않은 것이 완전 맘에 들더라.
그리고 직접 뽑은 굵은 면도 괜찮더라. 물론... 우동카덴의 그 탱글탱글한 느낌은 아니지만
먹기에 전혀 부족함은 없더라.

 

 

 

 

 

 

 

 

 

연어덮밥.
이게 베스트.
별 다른거 없다. 간이 안된 밥에 신선한 연어가 올라가고 그 위에
무채와 양파...등이 올라가는데 이게 끝.
오후 2시인가...3시까지 7,000원인데 이 가격에 이런 연어를 먹을 수 있다면
고맙기 그지없는 가격이다.
연어가 너무 고소하고 적당히 기름져서 입으로 넣은 뒤의 여운도 제법 괜찮다.

 

 

 

 

 

 

 

 

 

연어가 너무 맛있어서 연어를 4피스 추가 주문했다. 2피스에 1,000원.
그런데 추가로 나오는 연어는 연어덮밥에 올라간 대뱃살 부위가 아닌 듯.

 

 

 

 

 

 

 

 

 

그릇 하나하나마다... 이렇게 바닥에 4.5평 우동집 그림이 그려져 있다.

 

 

 

 

 

 

 

 

절대로 그 그림본다고 이렇게 그릇을 싹싹 비운게 아니다.ㅋ

 

 

 

 

 

 

 

 

 

잘 먹고 나왔다.






 * * *  * * *

익선동을 돌고... 점심을 4.5평 우동집에서 먹고...
익선동 카페 '식물'에서 커피와 칵테일 한 잔을 한 후,
아트선재 갤러리까지 그 더위를 참고 걸어갔서 전시를 보고 나와서 
소격동의 '카페 보라'에서 팥빙수를 먹은 후 숙소로 돌아와서 체크인을 했다.
샤워하고... 좀 몸을 식힌 후
다시 기어나와...ㅎ 또다시 익선동 산책.

 

 

 

점심을 먹었던 '4.5평 우동집'에서 또다시 저녁을 먹었다.ㅎ
사실 저녁은 익선동121에서 먹고 싶었는데 문을... 열지 않더라. 아 진짜.
인근에 소박하고 오래된 노포들도 꽤 있던데 이날... 다시 말하지만 정말 엄청나게
더웠는데 오래된 노포들은... 에어컨을 틀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
난 도저히 들어가서 밥먹을 엄두가 나지 않더라.
원래... '찬양집'이라는 칼국수집도 가려고 한건데 어이구... 역시나 에어컨을 틀지 않더라.
다른 분들이야 모르겠지만 나처럼 더위많이 타고 땀많은 사람은
절대 냉방되지 않는 곳에서 식사를 온전히 할 수가 없다.ㅎ

 

 

 

 

 

 

 

 

 

아무튼... 그래서 또 왔다.

 

 

 

 

 

 

 

 

아무튼... 그래서 또 왔다.

 

 

 

 

 

 

 

 

사실 나도 막... 카레나 뭐 이런거 먹고 싶었는데 너무 더워서...

 

 

 

 

 

 

 

 

만만한 냉모밀을 골랐다.
무난하다.

 

 

 

 

 

 

 

 

와이프는 '비프카레라이스 세트'를 주문.
이렇게 비프카레라이스가 나오고...

 

 

 

 

 

 

 

 

우동이 곁들여진다.
비프 카레라이스는 간도 적당한 것이 아주 괜찮더라.

아무튼... 이렇게 점심, 저녁을 모두 '4.5평 우동집'에서.

 

 

 

 

 

 

 

 

 

 

 

저녁 하늘.

 

 

 

 

 

 

 

 

 

 

 

 

 

 

 

 

 

 

 

 

성곡미술관에서 비비안 마이어, 개리 위노그랜드의 전시를 보고
그냥 집에 갈까 했는데,
와이프가 국제갤러리의 함경아 전시를 보고 싶다고.
사실... 전부터 보고 싶어했던 전시라 들르기로 했다.

 

 

 

 

그런데... 본관에서도 전시를 하더라.
가브리엘 쿠리 (Gabriel Kuri)의 설치 작업들.

 

 

 

 

 

 


 

Looping Trajectory through Collapsible Mountain.
대단히 인상적.
사용된 오브제는 모두 한국에서 구했다고.

 

 

 

 

 

 

 

 

 

Privacy Standards




 


 


 

 

 

 

 

 

 

 

 

Compromised Vertical Growth
켜켜히 쌓인 지층 위로 융기된.

 

 

 

 

 

 

 

 

 

Punctuation Matrix
모조 파트들.

 

 

 

 

 

 

 

 

 

본관(K1)을 나서서...

 

 

 

 

 

 

 

 

 

K2관으로.
함경아 작가의 자수 작품들이 전시 중.

 

 

 

 

 

 

 

 

 

자수 작품이다.
실제로 보면... 보고도 믿기 힘들다.

 

 

 

 

 

 

 

 

 

북한 자수 기술이 세계적이라고 하는데,
함경아 작가는 컴퓨터로 작업할 그림을 그리고 하나하나 색지정을 한 후
이 데이터를 여러... 단계를 거쳐 북한으로 보냈다고 한다.

 

 

 

 

 

 

 

 

 

그 와중에 작품이 2~3개 없어져버리는 일도 있었고,
이 작업을 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은 듯.
이해가 간다.

 

 

 

 

 

 

 

 

 

기가막히다.
이게... 다 자수다.

 

 

 

 

 

 

 

 

 

 

 

 

 

 

 

 

 

 

 

 

 

 

 

 

 

 

K2관에서 K3관으로 이어지는 공간.

 

 

 

 

 

 

 

 

 

아... 예쁘다

 

 

 

 

 

 

 

 

 

 

 

 

 

 

 

 

 

 

 

 

 

 

 

 

 

 

샹들리에.
그것도 모션 블러드 샹들리에.

 

 

 

 

 

 

 

 

자수로 이를 표현했다.

놀랍다.
그리고 이 샹들리에는...
일본 에비수에 전시되었던 바카라의 '이터널 라이트'가 아닌가????

 

 

 

 

 

 

 

 

 

 

 

 

 

 

 

 

 

 

 

 

 

 

 

 

 

 

 

 

 

 

 

 

 

 

이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권위적인 대상의 은유로서의 샹들리에가 바닥에 떨어져있다.

 

 

 

 

 

 

 


 

블러의 느낌을... 손 자수로 표현했다.

 

 

 

 

 

 

 

 

 

 

 

 

 

 

 

 

 

 

 

 

 

 

 

 

 

 

 

 

 

 

 

 

 

 

 

 


1관에서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을 대단히 인상깊게 본 후,
함께 열리고 있는 개리 위노그랜드의 '여성은 아름답다'를 보기 위해 2관으로 이동.

 

 

 

 

2관 1층, H2층에서 열리고 있다.

 

 

 

 

 

 

 

 

 

개리 위노그랜드는 1928년 뉴욕 브롱크스의 유태인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감각적인, 또는 매우 셔터찬스가 눈에 띄는 작품이 있으나...
정말이지 놀랍게도,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들을 보고 와서 1층에서 개리 위노그랜드의 작품을 맞닥뜨리니...
전혀 집중이 안되는 현상이 벌어진다.
나만 그런 줄 알았더니 와이프도 똑같은 표정.

 

 

 

 

 

 

 

 

하지만... 이 사진 앞에서 서서히 다시 개리 위노그랜드의 사진에 적응되기 시작.

 

 

 

 

 

 

 

 

 

반층 올라가면 보이는 전시를 통해 비로서...
개리 위노그랜드의 진면목을 느끼게 된다.

 

 

 

 

 

 

 

 

 

 

 

 

 

 

 

 

 

 

 

 

 

 

 

 

 

 

 

 

 

 

 

 

 

 

 

매우 인상적인 사진이 많이 보이기 시작.

 

 

 

 

 

 

 

 

 

이 사진, 개리 위노그랜드의 대표작 중 하나이기도 한데 실제로 보면 눈을 떼기 힘들다.
보타이를 한 턱시도 차림의 남성들 사이에서 당시 가장 섹시한 여성의 심볼처럼 여겨지던 블론드 헤어의 여성.
이 사진을 보면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무척 다양할 것 같다.
남성 중심의 꼰대 문화에 포위된 여성을 표현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전시 잘 보고 이제... 이동.




 



아... 비비안 마이어의 도록을 구입했다.
원래 사고 싶었던 도록은 <Vivian Maier Street Photographer>라는 책인데...
이곳에서 판매는 안하더라.
그래서... 판매 중인 다른 도록을 구입.

 

 

<나는 카메라다>

 

 

 

 

 

 

 

 

 

 

 

 

 

 

 

 

 

존 말루프 편집.

 

 

 

 

 

 

 

 

상당히 많은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을 볼 수 있다.

 

 

 

 

 

 

 

 

 


도록 가격은 25,000원.
덕분에... 점심은 외식안하고 집에 가서 먹기로.
도록을 위해 외식을 포기함.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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