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70년대 음악을 좋아했으니까... 아무래도 아직도 종종 듣는다.
울나라에 '프로그레시브 록'이라고 웃기게 알려져 있지만, 그런 건 상관없이...
촌스러우리만치 진지하게 음악에 접근하는 그들이 좋다.

 

 

 

 

[An Electric Storm] White Noise

이런게... 뽕음악이다. LP Side A의 후반부에서 난데없이 터져나오는 그룹 교성에 넘 놀라지 말 것...

 

 

 

 

 

 

 

 

[Peace For Our Time] Warm Dust

요 음반 다들 모를 때... First Pressing LP갖고 마냥 자랑하던 기억이 생각난다.

(자랑해도 이 바닥 음악 좀 듣는다는 이들도 몰라서 별로 부러워하지도 않았던 웃긴 기억)

 

 

 

 

 

 

 

[Kings of Oblivio] Fink Fairies

정말 들을 거 황인 음반인데... 딱 한곡 땜시 무시할 수 없는 음반도 있다.

 

 

 

 

 

 

 

[An Asylum For The Musically Insane] [1969] Tea & Symphony

35년이 된 음악이지만 지금 들어도 신선 그 자체인 음반도 정말 많다. 이건 그야말로... the TIP of the ICEBERG!!다...

 

 

 

 

 

 

 

[volume one] Human Beast

명가 DECCA레이블의 싸이키델릭... EDISON의 reissue CD까지도 프리미엄 붙어 거래되던 싸이키델릭의 명반이다.

 

 

 

 

 

 

 

[Healing of the Lunatic Owl] Brainchild 

적어도 내가 아는 최고의 Brass-Rock 그룹 중 하나다. 'A Time A Place'를 빼고 Brass-Rock을 말할 수 없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Brainchild는 그리 잘 알려진 그룹이 아니다.

 

 

 

 

 

 

 

[Think Pink] Twink

세콰이어 나무가 열라 음산한... 펜트하우스판 칼리큘라에서 난데없이 일어나 군무를
추던 말콤 맥도웰을 떠올리게 하는... 이 음반은 뽕음반의 명반이다.
(Second Hand의 음반도 물론 만만치 않다)

 

 

 

 

 

 

Synanthesia [1969] 

가장 좋아했던 싸이키 포크의 명반... 이 음반 낼 때 이들은 모조리 10대였다.
천재란 이럴 때 쓰는 말이여...

 

 

 

  

 

 

[Pass the Distance] [1970] Simon Finn 

 

 

 

[edicato a Frazz] [1973] Semiramis

이태리도 그리 만만한 나라는 아니다. Il Balletto Di Bronzo, Opus Avantra, Reale Accademia
Di Musica...가 있는 나라다. 그외에도 넘넘 많지만...
누가 뭐래도 Semiramis가 최고닷!!!

 

 

 

 

 

 

 

[Bluebell Wood] [1971] Big Sleep

이제 슬슬 싸이키델릭 정리... 이 음반의 제목이 바로 내가 여기저기서 다 아이디로 사용하는 Bigsleep...이다.

영화 제목에서 따온 걸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머 어차피 이들도 영화 제목에서 따온 거니까...

 

 

 

 

 

 

[Love and Poetry] [1969] Andwellas Ddream  

아... 하나 더 빠졌다. 이들을 빼면 또 곤란하지.

 

 

 

 

 

 

[Opera Act One] [1970] Beggars

Beggars Opera의 걸작이 3집 [Pathfinder]라고들 하지만... 난 아무리 들어봐도
야생미가 팔딱팔딱 숨쉬는 이들의 데뷔작 [Act One]이다.

 

 

 

 

 

 

 

[Clear Blue Sky] [1970] Clear Blue Sky 

10대 천재들은 여기 또 있다... 지금은? 50대...가 다 되시겠구나.멋진 포크록으로 마무리...
이렇게 음악을 주욱...들으면 사상 최강의 저녁이 되겠지???

 

 

 

 

 

 

 

[Storyteller] [1970] Storyteller

멋진 포크록으로 마무리...
이렇게 음악을 주욱...들으면 사상 최강의 저녁이 되겠지???

 

 

 

 

 

 

[Half Baked] [1970] Jimmy Campbell

[Half-Baked]... 이걸 듣고 잠에 들어야 더... 쌈박한 꿈나라가 되겠지.
최소한 괴물들이 꿈 속에서 알짱대지는 않을 거다.

 

 

 

 

 

 

 

잘 한다.
일본 록밴드인 Coaltar of the Deepers...
국내에서 사실상 마지막 공연을 했던 수퍼 그룹 Smashing Pumpkins의
오프닝을 맡아 미국 진출이 실제로 가시화 되었던(하지만 성사는 흐지부지되었던...)
이들은 그 정도의 실력을 분명히 들려준다.
시부야 케이의 올망졸망 발랑발랑한 세련된 감수성에서 거침없이 그라인딩되는
육중한 헤비 리프가 온탕과 냉탕을 넘나 들듯 마구 뿜어나오는 이들의 음악.

실력도 실력이지만, 분명한 것은 확실한 라이팅과 센스가 기가막히게 돋보인다는 점이다

일본의 문화는 편견없이 접하고, 상당히 호감을 갖고 있지만 적어도 음악만큼은
그리 썩 내키지 않던 나도 이들의 음악엔 환호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오버그라운드니 언더그라운드니...의 소모적 담론을 가볍게 뭉게 버리는 초월적 컨섭의
이들 음악은 한 번쯤 꼭 들어볼 만하다.

 

 

Unlimber by Coaltar of the Deepers

 

 

 

 

 

 

 

 

 

 

 

(아쉽게도 또 사진이 없다.)

 

제 와이프, 이유미... 이 홈피의 쥔장입니다.
업댓도 참... 안하고 게으르기 짝이 없는... 쥔장이죠.
아직도 갓 고등학교 졸업한 걸로 오해받는... 사진보다 실물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예쁜 와이프입니다(팔불출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울 아들, 김민성...입니다.
정말 개구장이지만, 맘이 너무 예쁘고, 정도 많은 멋쟁이 꼬마...입니다.
머리를 기르면서 스타일이 더욱~ 살아나서 기대 만빵입니다. 흐...

 

 

사실 이래저래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여행도 가고 싶고 하지만...
아직 그럴 여유가 많이 없기도 합니다. 그래서 유미와 민성이에게 많이 미안할 때가 많아요.

 

 

그냥 지금처럼 우리가 정말 사랑하고, 뻔한 틀 속의 사고에 갇혀 지내지 않기 위해 깨어 있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처럼 민성이가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에 감사하고,
최대한 그가 하고 싶은 것을 기꺼이 응원할 수 있는 부모이길 바랍니다.
그리고 와이프만이 느낄 수 있는 답답함을 먼저 나눌 수 있는 남편이 되야지...하고 되내어 봅니다.

 

 

어쨌든...
결론은 이유미씨와 김민성군이 사상 최강이라는 겁니다.
우헤헤헤! 당연한 사실을!

 

 

 

 

 

 

 

"타자연습하는 걸루다 찍어줘"
"예쁜말로..."
"엄마 나는요 타자연습하는거 찍어 주세요"

1학년 말하기.듣기 교과서 21p에 '사진을 붙이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바른 자세로 듣는다' 라고 있다고 한다.

엄마, 아빠처럼 빨리 하고 싶은 꼬마녀석
아직은 자리연습중...

 

 

 

 

 

'--- my sunsh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0504 _ 1학년 2반 모여라!  (0) 2016.10.10
060501 _민성이의 세가지 뽀뽀  (0) 2016.10.10
060407 _ 기적의 도서관이  (0) 2016.10.10
060327 _ 날아라 병아리...  (0) 2016.10.10
060327 _ 민성이에 관한...  (0) 2016.10.10

 

 

우리나라 영화는 정말 장족의 발전...을 해왔지요.
산적한 문제들이 보통은 아니라지만, 시스템의 합리화와 기술적 진보는 상당 부분 이룬 것 같습니다.
제가 10년 전만 해도 '울나라 영화의 정말 큰 문제 중 하나는 편집이야~ 편집'하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불거리던 때와 달리 지금 한국 영화는 편집도 상당 수준에 이른 것 같고, 조명이나 쵤영도 만만한 수준은 아닌 듯 합니다.
그런데...
20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 다를 바 없는 포스터... 이건 도대체 언제나 달라질까요.

부가시장이 깡그리 죽은 마당에 어차피 무조건 극장 수익을 올려야 하는 입장이라 스타들을 기용하고,

영화를 홍보하려면 '이 영화는 그 유명한 누구누구가 나옵니다'라는 간판마담식 홍보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는 거... 이해는 합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울 영화 포스터들은 극소수를 제외하면 이 영화엔 누가 나온다...라는 식의 설정이 대부분입니다.

 

 

 

 

hard candy

선댄스 오프닝이었던 [Hard Candy]... 32세의 남자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된
14세 소녀를 집으로 유인한 뒤 벌어지는 스릴러. 덫에 걸린 소녀의 위태로운 모습을
아찔하게 표현해낸 포스터

 

 

 

 

miami vice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도 요로코롬...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인기 TV시리즈의 영화판. 돈 존슨은 없지여~~ 콜린 파렐이 돈 존슨과는 영 느낌이 다르긴 하쥐만...

 

 

 

 

 

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

넘넘 인상적이었던 영화. 미란다 줄라이의 사랑스러운 육성 고백같은... 영화.
얼마전 DVD도 구입했으나... 알토미디어의 재기작 시리즈치곤... 사실 상당히 실망스러운 구성.

 

 

 

 

 

clean

국내엔 이미 소개된 메기청(장만옥)의 [Clean]... 이 포스터 하나면 당췌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감이 팍... 옵니다.

 

 

 

 

 

v for vendetta

마블 코믹스의 느낌처럼...

 

 

 

 

 

world trade center

사실 별로 보고 싶지 않은 영화.
하지만 포스터 만큼은 눈이 가게 되네요. 한없이 작아 보이는 두명의 인물을 쌍둥이 빌딩 사이에 집에 넣고,

뒤로 펼쳐진 하늘은 이 빌딩에 의해 가려지고 잘려집니다.
받아들이기에 따라... 묘한 뉘앙스, 전복적 뉘앙스를 펼쳐주는 이 포스터... 하지만 영화 성격상 전혀 그런 의미는 아니겠죠

 

 

 

 

 

cars

이 포스터를 보고... Pixar의 이 애니메이션이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여.

 

 

 

 

 

dont come knocking

빔 벤더스...가 바라보는 또다른 시선 하나.

 

 

 

 

 

breakfast on pluto

팻 멕케이브의 소설을 근간으로 아일랜드의 거장 닐 조던 감독이 만들어낸 코메디물. 제법 기대되는 영화.

 

 

 

 

 

madeas family reunion

영화는 엄청난 혹평을 받았지만... 주인공의 머리스타일을 연상케하는 나무의 모습,
그리고 그녀의 캐릭터를 꿰어 맞추는 듯한 퍼즐 조각... 이래저래 잘 마련된 중의적 표현이 돋보이는 포스터

 

 

 

 

 

brick

당췌 무슨 영화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여????

 

 

 

 

 

 

 

 

 

 

 

 

 

 

 

 

 

 

 

 

 

 

 

 

 

 

 

 

 


 

 

 

 

 


 

 

그러고보니... 난 내 주변 사람의 사진을 단 한번도 올린 적이 없는 것 같다.
사실 뭐 그리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고...
언제나 겉으론 사교적인 듯 해보이지만... 사실은 시니컬한 내 성격 탓에 허물없이 지내는
이들은 그리 많지도 않다.
그래도...
과거에 함께 했던 직장 선/후배들... 특히 후배들은 아직까지도 연락을 자주 해오는 걸
보면 내가 아주 못되먹게 굴진 않는구나...하며 자위한다. ㅋㅋ

지금 사간동 선컨템포러리 갤러리에서 개인전 중인 박명래 작가...이다.
출석 좀 하시지~라며 그제인가... 아직도 전시회에 들르지 않은 날 푸쉬했다. ㅋㅋ
이번 주 일요일에 와이프, 아들과 꼭 가리라!

 

 

 

(사진이 없어졌다ㅠㅠ)

 

이 사진들은 내가 작년 9월에 박작가의 작업실에서 찍은 것들이다.
내가 찍고도 아주 못찍진 않았구나...하는 만족감. ㅋㅋ
이날은 죽마고우 이작가의 작품 촬영을 하는 날이었다.
뭐... 인연이 이리 돌고 돈다. 난 이작가 덕에 큐레이터인 양선생~을 알게되었고,
난 큐레이터 양선생 덕에 같은 카이스 갤러리 전속(이건 순전히 형식이었고)의
박작가를 알게 되었다. 박작가와 작업을 같이 하게 되면서 친분이 쌓이고...
이후에 다시 난 이작가에게 박작가를 소개 시켜주게 되었고, 이작가의 작품 사진을
박작가가 찍게 된 거다. 후헤~ 참 재미난 인연이다

 

이전에도 나 혼자 박작가의 작업실에서 두번인가... 밤을 패가며... 수다떨고
음악을 듣곤 했는데, 이날은 이작가도 같이 였다.
물론... 작품 사진 찍느라 파김치가 되었지만... 그래도 간단한 술자리는 빠지질
않았지.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0502 _ 엄마, 아빠는 민성이 편이란다  (0) 2016.10.10
060419 _ 예쁜 와이프, 멋진 꼬마  (0) 2016.10.10
060327 _ 건담  (0) 2016.10.10
060315 _ 굴지의 S 대학의 행정기관  (0) 2016.10.10
060309 _ DivX & DVD  (0) 2016.10.10

핫핫... 이 사진을 이제서야 올리다니...
다들 술마시느라 정신없을 때 난 그 시간이 너무 아까와서 욕을 먹으면서도
걍 돌아 다녔다.

난 '친일파'라는 말이 아주 거슬린다.
친일파라는 말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지 않은가?? 일본과 친하다거나...
친일파라는 말의 부정적 느낌은 아무래도 그들의 강점기를 기준으로 적용될 법한
얘기 아닌가?
지금에 와서도 친일파라는 말이 매국적 행위와 동일시 된다는 것을 난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차라리 '숭일파'라고 하는게 맞는 표현이 아닌가.

 

 

 

 

우리가 묶은 호텔은.. 시나가와의 프린스 호텔.
숙박비도 저렴하고... 규모는 상당한 편.
조식 부페도 그럭저럭... 난 일주일 내내 똑같은 음식만 먹었음. ㅋㅋ

 

 

 

 

시나가와 역 바로 앞이고, 시나가와 역이 JR선이 다니기 땜시... 이동하기엔
더없이 좋았음.
다만...

 

 

 

 

이거이 인터넷 환경이 영 개판인지라...
야후 까페에 가서... 기적적으로 영어가 유창한 스탭들에게 회원가입한다고 하고...
작성하고...어찌하면... 바에 가서 앉아서 음료수나 한 잔 때리라고 함.
음료수를 500엔 주고 억지로 마시고 있노라면... 자리가 비고 앉아서 두들기면 됨.
다만... URL 주소창은 없음. 설정도 불가능. 오로지!! 야후만 됨. ㅋㅋㅋ
메신저도 되는데... 와이프와 메신저하려고 스탭들에게 '한국어도 혹시...?'하니
불가능하다고 함. 설정도 역쉬 불가.
재밌는 곳임.(노트북이 있으면 비즈니스 센터로 가야 하는데 속도가 죽음임...
안하는게 속편함)

솔직히...
난 이들이 부럽다.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는 여유로움과 세련됨.

 

 

 

 

 

그리고 자유분방함.
이게 다 묘하 에너지로 응축되고 발산되는 것이 어디서든 느껴진다.
심지어... 신주쿠에서 본 그 적나라한 라이브 쇼에서 조차 말이다.

사진을 정말 찍고 싶었다. 무용수는 한 번의 스테이지에 옷을 벗고, 나중엔 정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적나라한 춤을 춘다. 그런데 그 춤의 기교 수준은
거의 아크로바틱...수준이다.
난 거기서 놀란게 아니다. T자 형의 무대 맨 양쪽 앞에 앉은 두 명의 회사원들...
그들은 스트리퍼를 선망하듯 바라보고 정말 진심의 박수를 보낸다.
포토 타임때 500엔만 내면 성기를 벌리고 클로즈업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는 코너에선 이들은 쳐다 보지도 않는다. 한 명은 일어나 슬쩍 자리를 뜨더니
포토 타임이 끝나 들어가려는 스트리퍼에게 맥주 세 캔을 권하고 그녀가 들어가자
그도 빠져 퇴장해버린다.
그는 그녀만을 보러 오는 단골이었던 거다.

난 이래저래 복잡했다.
어설프게 내 머리 속에 짜맞추어져 있는 페미니즘의 개념과 그간 내게 강요된
변태적 도착행위들에 대한 상식이 여지없이 통쾌하게 깨져버리는 느낌...
시원하고도 복잡했다.
그리고 난 이런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다양성을 인정하고 있고, 그걸 즐기는 이들이
부러웠다. 정말 정말 정말... 부러웠다.

 

 

 

 

토큐 핸즈에 즐비한 프라모델과 피규어들...

 

 

 

 

 

롯폰기 힐스의 의도적인 거대한 설치 예술들...
이곳은 이 지역 자체가 설치 예술이었다.
쉴새 없이 흘러 나오는 안내방송... 그리고 무언의 스크린들, 몽롱한 일렉트로니카 선율.
이 세가지는 롯폰기 힐스를 거대하게 감싸고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
적어도 난 그렇게 느꼈다.
하마자키 아유미가 산다는 고급 쌍둥이 맨션이고, 아사히 TV고 자시고 간에...
모리 타워고 자시고 간에... 이 거대하고 너무나 촘촘하게 이어진 놀이터같은
이 공간을 궁극적으로 완성시키는 것은, 바로 안내 방송과 일렉트로니카, 그리고 무언의
스크린들이다.

 

 

 

 

 

모리 미술관은 와이프와 가기 위해 전망대만 가고 미술관은 들어가지 않았다.
다만... 모리 뮤지엄에서 이것 저것 구입은 하고 말이다.
이곳 색상은 정말 가슴을 뛰게 할 정도로 예쁘다.

 

 

 

 

 

에비스도 가봤고... 시오도메도 가보고...
다들 술 퍼마시느라 정신없을 때 난 빠져 나와서 혼자 일주일의 3일을 보냈다.

 

 

 

 

 

 

알지도 못하는 길을 혼자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이방인의 느낌.
시간이 지나면서 눈이 크게 떠지고, 주변을 받아들이는 눈.
모든게 다 좋았다.

 


 

 

 

 

 

 

로버트 인디에나 위대한 의자, 20세기의 디자인
Robert Indiana:A Living Legend & 100 Years - 100 Chairs
서울시립미술관
2006.3.11 - 4.30

 

 

 

 

 

"나 저 개나라 갖고싶다."
진짜 할수 있다고 생각한건지 오르려고 무진장 애썼던 녀석.
"아! 저기로 가면 되겠구나"

점점 낮아지는 담인걸 알고 기뻐하며...
그렇다 하더라도 따라 올라가다보면 꾀 높은 곳에 있어 말렸다.
"민성아 가지를 꺽으면 금방 시들고, 아마 나무도 아플꺼야"

 

 

 

 

 

 

 

[La Chaise] 1948. Design by Charles and Ray Eames
희얀하게 생긴 의자를 발견하곤 갖가지 포즈로 벌러덩

"침대다. 그치"

 

 

 

 

 

 

들어가기 전에 의자에서 또다시 놀던 우리를 즐겁게 바라봐 주시던 분이 찰.칵. 찍어주셨다는

내부는 촬영금지라 사진이 없다.

무엇을 먼저 관람할까 망설이다가 윗층으로 올라가 표까지 주고선 걍 다시 내려왔다.
"의자 먼저 볼래"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Vitra Design Museum)의 가장 인기있는 순회기획전.
시대별로 정리된 의자는 그 시절 그 당시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그림같았다.
꼬마녀석은 도슨트 누나들 한테 열심히 물어 주위 사람들을 모이게 하곤 다른 의자로 사라져 버린다.
그 덕에 엄마는 열심히... 경청할 수밖에 없었다. (아주 유익하긴 했지만...)
듣지 않고 지나쳤더라면 나름의 의미을 무심하고 쉽게 지나쳤을 의자들이 아주 많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실감하며...
민성이는 [book worm]이란 마음대로 구부릴수 있는 벽걸이 책꽂이로 유명한
Ron Arad[Well Tempered Chair](1986)를 가장 맘에 들어했다.
차갑고 딱딱하며 불편할것만 같은 이 의자는
앉는 이의 무게 만큼 움직여 너무나 편안하며, 체온을 흡수하여 따뜻해 지는 편견을 깨는 의자라고 한다.

 

 

 

 

[사진출처:Online-Shop Vitra Design Museum]

내의 커다란 바람중 하나는
한 10인용쯤 되는 무지 큰 책상과(뭐 식탁처럼 생긴.... 밝은색 상판에 철제 프레임 다리를 가진)
각기 다른 모던하고 따듯한 느낌의 의자들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을 갖는 것이다.
그 곳에 놓고 싶은 의자들이 수두룩 하였다. 들고 오고싶을 정도로...

 

 

 


 

 

 

 

껌딱지 부자는 통화중!

숫자에 남달리 의미를 부여하여 표현하는 팝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
커다란 LOVE만 알고있는 내게 그의 판화 작품은 더욱 커다란 즐거움을 주었다.
개인적으로 그의 판화 작품중 [Garden of Love Suite set]은 따사롭고 한가한 정원을 거니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민성이에게 숫자에 관한 많은 얘기를 들려주었는데 시큰둥하고 오히려 평화를 상징하는 마크에 관심을 보였다.

 

 

 

 

 

그림출처:artnet.com _ [Love, Decade and the American Dream] Woodward Gallery 1999

 

 

 

 

 

 

 

 

쉬고 있는 개구장이 녀석
디자인 한다는 것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는것 같다. 내게 스치는 순간의 생각으로부터, 내게 필요한 사소한 것으로부터
그것이 편리를 제공하는 의자건 눈과 맘을 즐겁게 해주는 미술작품이건 상관없이....

 

 

 

 

 

 

덕수궁으로 출발
덕수궁 돌담길을 들어서면서 수문장을 보곤 꼭 가보자 했었는데... 늦었어 늦었어

봄인데 몸이 훔추려든다.
이러다 훌쩍 여름이 올까 아쉬워진다.

 

 

 

 

 

 

기적의 도서관이 우리 동네에 생겼어요.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아빠는 자꾸만 기저귀 도서관이래요

 

 

 

 

 

 

도서관이 놀이터 같아요.
하지만 아주 조용히 책과 함께 놀아야 해요

 

 

 

 

 

오래 놀다 가려면 택견복을 입고 와야해요.
우리 동네 신나는 놀이터.
기적의 도서관

 

 

 

 

 

 

 

'--- my sunsh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0501 _민성이의 세가지 뽀뽀  (0) 2016.10.10
060417 _ 엄마! 난 말야  (0) 2016.10.10
060327 _ 날아라 병아리...  (0) 2016.10.10
060327 _ 민성이에 관한...  (0) 2016.10.10
060324 _ 택견 동자  (0) 2016.10.10

 

 

일본 문화는 즐기지만 일본의 음악은 썩~ 즐기지 않는 내가...
그래도 무지하게 좋아하는 그룹이 MONO입니당.
전 시부야케이... 네오 시부야케이... 다 걍 그렇습니다.
차라리 야들의 70년대 그룹들... Flowering Travelling Band 등등이 훨~ 좋아요.

MONO가 4월 8일 토욜... 저녁 7시부터 세 시간 동안 홍대 ROLLING HALL에서 내한 공연을 합니닷!!

물론... 조인트 콘서트입니다.(아... 난 조인트 싫어~~)

전 와이프랑 갈 계획입니다.

5월엔 Lali Puna의 내한 공연이 있습니다!!!
크억~~ 파스텔 뮤직 분전하는군요.
지금 음악 사업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오래전 안면이 있는 분들입니다.
물론 소식끊고 산 지 오래 되었지만... 다들 자기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네요.

내가 하고 싶었던 건 뭘까... 헤~

 

 

 

 

 

 

 

 

 

 

 

 

 

 

[나의 시선이 시간과 공간 저 멀리로부터 다다랐을때] 박명래展

이곳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국제갤러리 옆쪽...)에서 평소 친분있는 박명래 작가의
개인전이 4월 5일부터 열린다.
오프닝은 4월 5일 오후 6시부터...
이래저래 마음 고생이 심했을 그의 이번 개인전이 아무쪼록 성황리에 끝나길 바란다.


 

 

 

 

 

 

 

 

 

 

 

 

 

 

 

 

일요일 일찍 와이프와 민성이와... 함께 용산의 건담 베이스에 다녀왔다.
민성이는 건담의 팬이다. 그래봐야... 아직 2002년 방영되었던 건담SEED 밖에 못봤지만.
이 메카닉 애니메이션은 기존의 메카닉이 상당 부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 것과
달리 완전히 청소년 이상의 타겟을 겨냥한 복잡 다난한... 스토리다.
건담은 그 시리즈 종류도 너무 많고, 이를 년도로 표기하는 방식에 따라 분류하는 등 일반적인 메카닉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

내용도 마찬가지... 선악이 분명한 메카닉물과 달리 이 애니메이션은 선악이라는 개념의 이분법적 논리보다는
환경에 지배당하는 인간들의 모습과 각자 나름의 신념으로 가치를 판단하는 장면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어찌보면 절대악도, 절대선도 없고, 분명한 것은 다원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혐오와 편견이 가져오는 비극을
정말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삐딱한 시선으로 본다면 간혹 평화를 위한 힘의 유지라는 부분이 일본의 군국주의를 연상케 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이래저래 정세를 고려하여 우리나라 역시 평화를 위한 무력 유지를 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굳이 과거와 연계하여
선입견을 갖고 볼 이유가 없다. (게다가 그런 신념조차 철저하게 힘의 논리에 농락당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분명 민성이는 처음엔 건담의 그 화려한 액션을 보기 시작했을 것이다.
나도 그 이상을 바라진 않았다. 다만, 선악의 스테레오 타입이 너무 분명한 애니메이션의 일반적인 경향이 아닌 애니여서 어렵지만,
오히려 민성이가 보는 것을 권장했다.
나중에 민성이와 얘기하다가 알게 된 것이지만, 민성이는 분명히 전쟁이 얼마나 잔혹한 것인지 알았고,
서로를 혐오하며 복수하는 것이 얼마나 참혹한 비극을 재생산하는 지도 아주 조금은 느낀 것 같다.
뭐... 그걸 다 이해하긴 절대 바라지 않구...
예를 들어 처음엔 이자크를 나쁜 적...으로 생각하던 민성이가 나중에는 이자크 역시 친구를 위하는 '사람'으로 얘기한 것도 그렇구...

이제 50화짜리 2002년작을 마스터한 민성이는 건담 베이스의 모든 것이 즐거운 거다.
PS2 건담시드 연합군VS자프트 게임 소프트를 구입하고, 듀엘 건담 어설트쉬라우드 프라모델을 구입하고...
집에 와선 나와 게임을 하고... 애니메이션->게임->프라모델...
일본의 문화 컨텐츠가 얼마나 무섭도록 막강한 것인지 또다시 절감하고 있다.
우리의 문화 컨텐츠가 단순한 최종 생산물로 끝나는 것과 달리 일본의 문화 컨텐츠는 수도 없이 파생적인 부가 산업들을
생활 깊숙히 침투시킨다. 영화를 한 번 보고 극장문을 나서는 것과...
영화를 보고 다시 DVD를 보며, 그에 관련된 게임을 하고 집에서 프라모델을 만든다...
라는 것은 문화를 즐기는 그 능동적 행태의 레벨이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예전엔 우리도 빨리 이러한 산업이 부흥되기를 바랬지만, 이건 어떻게어떻게해서
따라 잡을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0419 _ 예쁜 와이프, 멋진 꼬마  (0) 2016.10.10
060414 _ 이작가와 박작가 ㅋㅋㅋ  (0) 2016.10.10
060315 _ 굴지의 S 대학의 행정기관  (0) 2016.10.10
060309 _ DivX & DVD  (0) 2016.10.10
060303 _ 답답한 일상  (0) 2016.10.10

 

 

 

교문앞에서 병아리장수 아저씨를 보았을때 덜컥 겁부터 들었다
어쩔까나? 분명히 사달라고 조를텐데...

잘 키울 자신도 없고, 잘 커주어도 더 큰 문제고...
당연히 울 꼬마 돈이 없다는 말에도 막무가내.

 

 

 

 

 

 

병아리가 살 작은 상자에 신문지를 깔고 1000원을 들고 학교로 다시 갔다.
걱정에 걱정이 끝없는 잔소리가 되어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불상사를 나열하게 했고
저녁에 돌아온 좋지 못한 기억이 있는 상현씨한테 한소리 듣고...

조심 조심 잘 만지지도 못하는 여린 꾜마 녀석
물에 젖을까, 밥은 잘 먹나,똥을 밟지는 않는지 잘 보살펴 주기를 며칠...

어느날 인가 한마리가 움직이질 않는다. 몇시간인가 더 흐른뒤 나머지 한마리도 움직이질 않고 앓는다.
그리고 다음날 울지도 않았다.

 

 

 

 

 

 

많이 속상해 하고, 슬퍼하고...우울해 하는 꼬마를 위해
원래 건강하지 못한 병아리 였나보다 위로해주고 앞마당에 함께 묻어 주었다.
"잘자 병아리야"
일방적인 관심만을 주는 동물은 앞으로 기르지 말자고 우리 모두 약속하며...

 

 

 

 

 

 

 

'--- my sunsh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0417 _ 엄마! 난 말야  (0) 2016.10.10
060407 _ 기적의 도서관이  (0) 2016.10.10
060327 _ 민성이에 관한...  (0) 2016.10.10
060324 _ 택견 동자  (0) 2016.10.10
060315 _ 작은 상처  (0) 2016.10.10

 

 

 

중요한 사실은...
민성이는 민성이라는 거야.

[중요한 사실 : 마거릿 와이즈 라운/글. 최재은/그림. 보림]

언제나 잊지 않을께

 

 

 

 

 

 

'--- my sunsh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0407 _ 기적의 도서관이  (0) 2016.10.10
060327 _ 날아라 병아리...  (0) 2016.10.10
060324 _ 택견 동자  (0) 2016.10.10
060315 _ 작은 상처  (0) 2016.10.10
060224 _ 돌고 돌고 돌고  (0) 2016.10.10

 

 

 

 

다시 건담베이스..
프라모델 사러 간건데... 게임에 필꽂힌 녀석.

 

 

 

 

 

 

저 코의 휴지가 만약 걱정 되신다면... 염려 거두세요
울 꼬마녀석의 주특기 살금살금 코후비기를 좀 과하게 한 탓임으로...

 

 

 

 

 

엉덩이를 실룩실룩
엄마 얼굴에 이뻐하는 엉덩이를 들이대고 애교 아닌 애교를 마구마구 쏟아 놓는다.


 

 

 

 

 

듀얼(Duel Gundam Assaultshroud)로 골라 두고서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한번더 둘러보기
부자의 얘기는 끝낼줄 모르는듯 오래오래....

 

 


 

 

 

 

듀얼과 함께 구입한 Gundam Seed 연합 Vs Z.A.F.T
Steffhotdog에서 만난 핫도그를 기다리며 시간을 낭비할수야 없지

 

 

 

 

 

 

 

내가 건담베이스로 간 또하나의 이유는
[전차남]의 케로로중사 열쇠고리나 핸드폰고리를 사기 위함이었는데... 없다.
아앙~~~~갖고싶어~~~~


매일 아빠와의 막상막하 팽팽한 승부 (결코 봐주지 않는다.) 엄마는 상대도 안된다.
새로운 게임에 빠져 듀얼을 완성하는데 일주일이나 걸렸지만
다 만들어 놓고 보니 욕심이 생기나 보다 줄줄이 새로운 리스트가 생겨났다.

 

 

 

 

 

 

 

 

 

 

 

작년 12월
운동을 하고싶어 하는 녀석에게 택견 도장에 데려갔더니 어찌나 좋아하던지
일주일 정도 시간을 주고 앞으로 쭉~~~ 오래도록 배울 자신이 있으면 배워보자고 했더니
생각할 시간일랑 필요없단다.
그 며칠후부터 배우게된 택견.

어찌나 좋아라 하는지...
작년 봄, 혹시나 싶어 도장을 찾아가 살펴보았었는데 그때 왜 진작 얘기하지 않았는지
지금에 와서 후회가 될만큼 열심히다. 녀석

아빠 일본출장가는데 따라가자고 농담으로 던졌더니 글쎄 택견땜시롱 안된단다
그런 녀석이 '아' 기다리고 '고' 기다리던 심사.
함께 배우는 또래랑 진도를 맞추느라 한달 정도 늦어진 심사를 그 한달전부터 손꼽아 기다렸다.
전체 심사는 며칠전에 있었고, 첫심사 보는 꼬마 3명만 보는날...
정식 심사는 늘 저녁에 했었기에 아빠도 할머니도 모두 와야한다고 들떠있었는데..
달랑 3명이라 늘 배우던 시간에 하게 되서 무척 서운해 했다는 ㅠ.ㅠ

조용하고 엄한 분위기라 정작 심사때는 사진을 못찍고, 그전에 마지막 몸풀기 하는중

그리하여 받은 품증은 고이고이 모셔두었다.

 

 

 

 

 

 

'--- my sunsh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0327 _ 날아라 병아리...  (0) 2016.10.10
060327 _ 민성이에 관한...  (0) 2016.10.10
060315 _ 작은 상처  (0) 2016.10.10
060224 _ 돌고 돌고 돌고  (0) 2016.10.10
060221 _ 간장게장  (0) 2016.10.09

 

그때 마침 선생님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다.

민성이가 책상에 턱을 부딪쳐 상처가 났다고
양호선생님께서 꿰맬지 엄마와 상의 하라 하셨다고...
아뿔싸!!

민성이의 상태를 물어보니 울지도 않고 안아파 한다고..
선생님의 '상처는 조금 남을 듯 싶은데 크지는 않다'는 말씀

학교로 마중가 살펴보니 정말 작지만 베인 상처가 아닌 짓눌려 벌어진 상처라 병원에 갈수밖에 없없다.
"민성아 어떻게 다친거야?"
"내가 일부러 그런건 아닌데 다리가 갑자기 구버려 졌어"
"울 아들 많이 아팠겠다 울었지?"
"아니 안울었어~~~~ 나는 다친줄도 몰랐는데... 친구가 피가 난다고 해서 휴지로 대고 있었어"

 

 

 

 


 

 

그런데 병원에 간다니
갑자기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안가도 된다고 하나도 안아프다며 서럽게 운다.
양호실에서 꿰매야한다는 소릴 들었는지...

치과 마취주사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녀석이라 그것보다 덜 아프다고 달래고 또 달래고...
(그치만 엉덩이 주사는 엄청 무서워한다. 할아버지 선생님 앞에만 앉으면 언제나 "나 주사 맞기 싫은데..." )


얼굴 상처라 성형외과로 갔더니 헉~~~ 상대적으로 넘 비싸다.

수술실에는 보호자가 못들어 간다길래 콩알만해진 가슴을 어찌나 졸였는지...

허나 녀석은 웃으며 들어온다.
"어제 나보다 큰 형아가 와서 난--리--도 아니었데..." 한껏 의기양양한 말투로 

뚝딱 끝났다.
세네번 더 병원을 찾았다 지금은 테이핑만 해주고 있다.
많이 움직이는 곳이라 혹시나 상처가 벌어지지 않을까 싶어
3M 살색 테이프로 티도 안나게 살짝쿵 2주정도 해줘야 한다고

 

 

 

 


 

'--- my sunsh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0327 _ 민성이에 관한...  (0) 2016.10.10
060324 _ 택견 동자  (0) 2016.10.10
060224 _ 돌고 돌고 돌고  (0) 2016.10.10
060221 _ 간장게장  (0) 2016.10.09
060221 _ 재미없다  (0) 2016.10.09

 

사진 작가 P로부터 어제 밤 전화가 왔다.
술 한잔 하자는.
안타깝게도 지난 주 금요일부터 난 그... 고질적인 편도선염으로 월요일에도 간신히
회사에 나갔다가 오후에 조퇴를 했으니... 술은 마실 수도 없었다.

그런데 그 친구의 답답함은 예상하고도 남음이다.
국내 최강의 대학이라는 S Univ... 이곳에서 신축하는 미술관의 모든 사진을 P작가에게
의뢰했고, 그는 계약대로 모든 사진을 성공적으로 찍고, 잔금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S 대학의 총무처라는 곳에서 나오는 말들은 내가 '정말? 그럴리가...'를 연발하게 만드는 그야말로 생쇼의 진수였다.

'사진 한 장이 이렇게 비싸게 계약되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
'사진 그냥 대충 찍으면 되는 걸 왜 미술관 측이 이렇게 터무니없는 계약을 한 것인지 이건 인정할 수 없다'
'자금은 보류하겠다. 부당하다 생각하면 법대로 해라.'

허... 참...
결국 P작가는 지난 주 S 대학을 고소하기로 했다.
미술관 측에선 P작가에게 미안해 하며 내용증명을 보내 달라고 최대한 P작가를 도우려 애쓴 듯 하나,
S 대학은 미술관측 담당자를 해고해 버렸다. 푸하~ 놀고 있다.

답답하니... 술 한잔 하자고 멀리까지 온 것인데... 안타까왔다.
게다가 이번에 개인전을 크게 준비하느라 이래저래... 자금 문제로 힘이 든 모양이다.

S 대학 행정기관의 저 고압적 자세는 과거 공무원들이나 하던 꼬락서니와 다를 바가 없지 않나.
웃긴다. 정말...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0414 _ 이작가와 박작가 ㅋㅋㅋ  (0) 2016.10.10
060327 _ 건담  (0) 2016.10.10
060309 _ DivX & DVD  (0) 2016.10.10
060303 _ 답답한 일상  (0) 2016.10.10
051129 _ 잊어버리기 전에...  (0) 2016.10.09

 

 

이건 제도가 아니다.
정부 주도의 사법 기관이 시행하는 것도 아니므로 사실 이건 제도가 아니다.
그런데 편의상 걍~ 영파라치...라고 부르는 것 같다.
뭐 어쨌거나... 한 건당 1만원이라는 유혹이 수많은 네티즌을 유혹하는데 성공한 듯 하다.
20일 만에 35,000건이라니... 헐헐...
웃기는 얘기지만, 가접수(국내 유통사에서 정식으로 위임하지 않은 영화) 해당 영화에 대해서도 '사전협의'하라며
종용하는 이 웃기는 씨네티즌과 '일송'이 고약하지만... 사실 그렇게 간단히 단정할 말은 아닌 것 같다.

나와 aipharos님은 DVD를 구입한다.
이래저래... 신경쓰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많아서 예전에 음반 구입할 때처럼 미친 짓은 못하지만,
그래도 가급적 좋아하는 영화들을 구입하고 있다.
[여고괴담 2 UE]버전이 겨우 19,000원에 팔리는 걸 보면, 사실 우리나라 DVD 시장은
미래의 트랜드를 위해 적자를 보면서도 어쩔 수 없이 끌고가는 사업이 되어버린 현실을 절감할 수 있다.
점점 묻혀버리는 타이틀이 많아지고, 출시 자체가 취소되는 경우도 생기고...
완전 초저가의 판권 불명의 리핑 타이틀이 마구 생겨나고,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구분이 불가능한 이 혼잡한 DVD 시장.
Sell through인지 Rental인지의 개념도 혼재된, 그야말로 카오스+패닉 상태인 한국의
DVD 시장은 분명 DivX 화일 다운로드 때문인 것이 맞다.
조그마한 땅덩이에 오밀조밀 붙어 있는 집들은 전국을 하나로 묶는 놀라운 고속 인프라가 가능하게 되었고,
그 결과 전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놀라운 다운로드 스피드! 700mb가 1~13분이면 다운로드되는...
그러니 다분히 개인적 향유와 소장의 적극적 행태로 반영되는 DVD 구입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렇다고 불법 다운로드의 데이터량을 그대로 부가 판권 시장의 피해액으로 환산하는 불도저 개발 시절의
무뇌아적 정량적 분석은 코웃음만 나온다.

어쨌든...
나도 DivX 화일을 본다.
얼마전 www.dvdprime.com에 어느 회원님께서 DivX 유저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는데
DivX화일도 보면서 DVD도 구입하는 입장에선 사실 판단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
다만, 그 회원님의 글에서처럼, DivX화일을 보는 것을 자랑인 양 떠들지 말라는 말은 절대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예전부터 얘기한 바지만,
난 DivX 화일의 긍정적 효과로는 문화적 빈부 격차를 해소시켜주는 촉매제 역할이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LD를 모을 때만 해도 테리 길리엄의 [Monty Phyton and the Holy Grail]이나 린지 드림의 [Cafe Flesh]같은 영화들은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화 애호가들의 부러움을 받았다. 그들은 실제로 내게 카피를 부탁하면서 온갖 친절을 베풀기도 했고,
내가 카피해주는 테이프로 영화 축제를 기획하는 단체도 있었다.(실제로 그랬다)
하지만, DivX 의 만연은 조금만 노력하면 이러한 영화들을 모조리 자신의 집, 책상 위에서 해결이 된다.
다운로드 받아보고, 재수가 좋으면 자막도 있고. 화질도 VHS와 비교가 되지 않는... 양질의 비주얼을 말이다.
난 그래서 DivX을 일견 환영했다. 물론, 나만이 갖고 있고, 흔히 볼 수 없는 영화를 갖고 있다는 것은 제법 우쭐댈 만하긴 했다.
(솔직히) 하지만, 그렇게 혼자 우쭐대봐야 함께 공유하지 못하고, 생산하지 못한 영화들은 정말...
허무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나도 열심히 업로드를 했다.(ㅋㅋ)

그런데...
이런 DivX의 장점이 허무의 섬...(L'isola di niente)이란 사실을 알기 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릴 그룹들이 많아지고, 경쟁적으로 최신작을 '신속하게' 리핑하고 배포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양을 무지막지하게 초과한 엄청난 정보를 맞닥뜨리게 된거다.
하루에 30편 이상의 영화가 리핑으로 뉴스그룹에 배포되고, 이를 받느라 눈이 벌겋게
충혈된 채로 좀비가 되는 인간들이 속출하기 시작한거다.
결국 다운로드 받은 엄청난 양의 영화들을 선별해야하는 과정이 필요하게 됐다.
사람들은 한정된 시간 안에 봐야할 영화들을 선별해 먼저 보기 시작했고,
당연히 그 선별의 기준은 보다 더 오락적이고, 잘 알려진 영화들 위주였다.
어느 순간엔가 공유 게시판들은 최신작 업로드를 게시하는 글들로 가득 차 버리게 되었고
DivX이 아니면 구해서 보기도 힘든 영화들은 또다시 예전처럼 관심의 밖으로 밀려나 버렸다.
물론 이런 영화를 구해 보는 분들이 계시긴 하겠지만, 잘 알려진 웹하드 업체들의
프로그램을 뒤져보면 사실 그런 영화는 찾는 분도 거의 없을 뿐더러 찾기도 힘들다.

결국 우린 신속한 정보와 보더리스의 정보를 갈망해왔지만, 정작 그 정보가 우리에게
쏟아졌을 때 또다시 정보의 양질을 판단하기 위해 다른 정보에 의존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생각했던 초기 DivX의 유용성은 그것으로 끝났다.

지금 내게 남은 DivX의 유용성은, 한정되고 척박한 국내 영화 유통 시장에서 도무지 볼 수 없거나,
제때 볼 수 없는 영화들을 만나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DVD로 구입이 망설여지는 영화를 미리 감상하고 DVD 구입으로
연계할 수 있다는 것 외에는 없는 것 같다.(아니... 이 정도면 충분한건가??)

난 영파라치가 언제까지 유효할 지 모르겠다. 애당초 목적이 불순했고, 말도 안되는
단속 규정으로 반발을 사고 있으며, 역고소의 가능성도 있다.
난 디지털 다운로드를 거부할 수 없는 트랜드로 인식하고 이를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믿는다.
어차피 나도 다운로드를 위해 팝폴더, 토토디스크, 네오폴더, 폴더플러스에 돈을 내고 있지 않는가?
수많은 다운로더들이 돈을 웹하드 업체에 지불하며 다운로드를 한다.
이점을 감안하면 디지털 다운로드의 유료화도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까?
물론 과금 정책과 추진협의체를 일관화하는 것이 문제가 되겠지만 말이다.


 

 

******

그런데...
이건 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DivX 화일을 받아놓고, 이걸 소장용이니 몇편을 갖고 있다느니 떠드는 건 자중했으면 좋겠다.
난 한때 국내에서 가장 리핑을 잘한다는 모릴그룹 사이트의 회원이었으나, 탈퇴했다.
이유는?
DivX 리핑을 하면서, 자기들 릴이 가장 좋다고 자화자찬하며, 마치 최고의 소장용 릴을
리핑한다는 듯한 그 분위기에 더이상 적응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게시판엔 자기가 모은 DivX화일이 벌크통으로 쌓여진 사진을 찍어 올리고, 다른 이들은 '오!! 대단하시네요. 엄청납니다.'

'고수시군요!'등...의 감탄들을 쏟아내면서, 자신들이 영화를 너무너무 사랑하고 좋아한다고 외치면서도
정작 DVD 얘기가 나오면 '난 DVD 한번도 구경 못했어요'라며 운영진 중 한명이라는 사람이 자랑스레 키득거리는
꼴을 보니... 더이상 있기가 싫었다.
분명 개선되어야 하지만, 현재의 산업 구조에선 영화가 만들어지려면 투자가 되어야 하고 투자를 위해선
자본의 순환이 필연적이다. 이 룰을 무시하는 것은 자랑이 아니다.
그리고 그러면서 영화를 사랑하네 어쩌네...하는 말 자체가 우습다는 거다.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0327 _ 건담  (0) 2016.10.10
060315 _ 굴지의 S 대학의 행정기관  (0) 2016.10.10
060303 _ 답답한 일상  (0) 2016.10.10
051129 _ 잊어버리기 전에...  (0) 2016.10.09
050924 _ 도둑질  (0) 2016.10.08

 

 

 

얼마전 오랜 유학생활 끝에 귀국한 죽마고우를 만났다.
난 회사원, 한 명은 작가, 한 명은 목회자... 재밌는 구성이다.
언제나처럼 그냥 얘기만 했다. 수다에 수다... 뭐 난 그게 더 좋다.

-1.
최연희란 인간의 성추행을 두고 국회의원이란 X놈들이 하는 짓거리가 갈수록 가관이다.
봄의 유혹 어쩌구...하며 옹호하는 꼴이나, 급성 알콜중독이라는 웃기는 진단을 내리고는

고귀한 품성을 가진 분이 실수 정도로 옹호하는 작태들을 보면,

역시 대한 민국은 너희 국회의원들 때문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진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권력 언론과 국회 의원...  일반인이 한 순간의 '충동'으로 성추행을 하면, 그 사람은 평생 파렴치범으로 몰아가면서 지들이 그러면
그건 고귀한 자의 일순간의 일탈 쯤으로 치부하려는 이 따위 이중잣대가 아주 유치하다 못해 경멸스럽다.
그래서... 모당은 전원 해병대 입소하기로 했다니, 참... 강금실의 말대로 이건 완전히 코미디다 코미디.
그리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다니고 나와서 겨우 나오는 발상들이 이 모양 이 꼴이리니...
이 인간들이 위정자랍시고 나대는 꼴들을 보자니... 정말 한숨 밖에 안나온다.

-2.
스크린 쿼터... 당연히 예상했듯이 또다시 이데올로기의 문제로 변질된다.
아니... 사실 그게 당연한 거라고 봐야겠지.
조희문이라는 인간이 끄적거린 글은 그야말로 초딩 수준의 글이다.
명확한 분석은 온데간데 없고 단순히 표면적인 수치를 가지고 감성으로 일관된 이 따위 글을 사주한 언론사도 그렇고,
그 배후도 그렇고.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영화인들의 답답한 처사도 그렇고...
어째서 지금의 논지가 한국 영화의 자생력 문제로만 좁혀지고 있는 지 도통 이해가 안간다.
이런 논지라면 당연히 타 문화계에서 '왜 너희만 차별 대우를 받냐?'고 반발할 것이 당연하고,
그런 식이라면 영화계는 '우리도 잘못했다. 하지만 개선 중이다'라는 말 밖에 더 나오겠냔 말이다.
조희문이나 신중현씨, 인디 감독이라는 사람들의 십자 포화는 교묘하게 언론의 술수에 따라 영화가 가진
문화/산업적 파급력의 본질을 배제한 채 철저히 '자생력'의 문제로만 논지를 축소했다.
문화 생활이 척박한 한국에서 가지는 영화산업, 그리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타 문화와 비교하기 힘든 무수한 부가

산업의 시장에 대한 이해와 협조가 바탕이 되어야 할 판에 모든 문화계가 마치 적으로 돌아선 것처럼

전개되는 이 모양새는... 답답하기만 하다.

영화는 단순한 형태의 문화가 아니다.
우리는 영화를 볼 때 친구와 약속을 하고, 간혹 멀티플렉스나 영화관이 위치한 곳에 으례 공존하는 쇼핑몰을 둘러보며,
저녁을 먹거나 커피를 마신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영화관을 나서 다시 얘기를 한다.
다음날 회사나 학교에 나와 다시 본 영화를 얘기하고 말이다.
영화가 음악, 미술, 촬영, 테크놀로지, 희극등의 종합예술 산업이라는 파생력 외에도
우리나라에서의 영화는 문화라기 보다는 일상의 생활에 보다 더 가깝다.
강력한 비주얼로 관객을 압도하고, 무언 중에 영화 속의 이미지와 트랜드와

철학을 주지시키는 힘은 여느 문화에 비할 바가 아니다.
(오해없기를, 뮤지컬이나 오페라, 연극 의 힘을 폄하하는게 아니라 대중적인 접근이 그만큼 쉽다는 의미다.
평생 뮤지컬이나 오페라, 연극 안 본 사람은 많아도 영화는 그만큼 끊임없이 접하고 회자된다)

콘서트를 제외하면 다분히 개인적인 향유 차원인 음악과 달리 영화는 상당히 공동체적 성격을 띄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중들 가장 깊숙히 자리하고 있다.
이런 영화 산업의 특성을 무시한 채 무조건 문화계의 역차별 논란에 대해 질질 끌려다니기 시작하면
영화인들은 언제까지나 '그럼 너희들 타고 다니는 수입차라도 기부해라'라든지 '수입차타고 다니는 아들이
용돈 더 달라고 아빠에게 떼쓰는 꼴'이란 초딩스러운 비아냥을 들을 수 밖에 없다.
영화인들, 그것도 배우가 아닌 영화인들이 나서서 이러한 영화 산업의 특성에 대해 겸손히 이해를 구하고
이로부터 출발했어야 할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 운동은, 결국 안일하게 한국 영화에 대한 사랑을 마치,
영화인 개개인에 대한 사랑으로 크게 착각한 영화인들이 불러온 인재가 맞다.

1인 시위에 대한 조소어린 대중의 시선도 상당 부분 영화인들이 자초한 거라고 본다.
한 문화 산업의 파급 효과에 대한 경중을 논의하는 것은 상당히 조심스럽고, 자칫 세련되지
못한 기술 방식으로 전개될 경우 오히려 뭇매를 맞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세련된 투쟁 방식이 필요하다는 거다.
과거의 한총련이 급격히 변화하는 신입생들의 의식 트랜드를 전혀 따라 잡지 못하면서
구식, 빨갱이, 좌파라는 기존 인식을 뒤집어 쓰고 도태의 나락으로 떨어진 것처럼, 시대가
변하면 그보다 더 빨리 투쟁의 방식도, 투쟁의 대처도 빨라지고 달라져야 한다.

난 스크린 쿼터 축소에 절대 반대한다.
헐리웃 영화가 이 좁디 좁은 한국 시장을 노리는 것은 부가 판권 시장도 아니고, 기껏해야
인구 4800만 한반도에서 취할 수 있는 당장의 경제적 이익도 아니라고 본다.
네오콘은 그런 미시적 사안에만 집착하지는 않는다.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0315 _ 굴지의 S 대학의 행정기관  (0) 2016.10.10
060309 _ DivX & DVD  (0) 2016.10.10
051129 _ 잊어버리기 전에...  (0) 2016.10.09
050924 _ 도둑질  (0) 2016.10.08
050914 _ 가을아 빨리 오거래이...  (0) 2016.10.08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우리의 오랜 친구, 개] 05.12.21 ~ 06.2.27

 

 

 

 

 

올해는 개의 해, 아빠의 해 멍멍~~~~
광화문이나 사간동으로 가는 길에 언제나 마주하게 되는 마을 버스 정류장.
조금 쌀쌀했지만 눈부신 햇살에 저절로 나오는 웃긴 윙크를 주는 아이

자! 국립민속박물관에 우리의 친구를 만나러 떠나자~~

 

 

 

 

 

 

 

흉내쟁이 녀석 (헐헐~~헤헤헤~~)

 

 

 

 

 

 

 

전시장을 지키는 아주아주 커다란 진돗개처럼

 

 

 

 

 

 

멋진 개가 그려진 탁본을 떠서 부적도 만들고, 한쪽 기념품 코너의 12지 동물상을 한참을 고르다가
엄마의 끝임없는 설득에 토기 동물상을 포기하고 고른 강이지 목걸이
자! 민성이의 살인미소에 한번 빠져 보실래요.

민화속 한낮의 노곤함에 곤히 잠든 작은 강아지의 모습과 벌레를 쫓는 앙증맞은 모습들...
장신구에 함께 있는 작은 토기 인쳥들과 잡귀를 물리쳐 주는 개 그림의 부적
그리고 놀이로 마련된 영상속의 움직이는 강아지들
(바닥의 강아지 그림을 밟으면 영상속의 강아지들이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움직이며 짓는다.)

 

 

 

 

 

 

2006년은 60갑자중 23번째 병술년
오래도록 서있고, 이곳저곳 구부려 살펴보고, 쪼그려 앉아 이야기하기를 한참.
힘들었나보다.

 

 

 

 

 

우리의 친구 개의 해
윷을 세번 던지는 윷점을 쳐보았는데...
민성이는 '개도도: 해가 구름속으로 들어간다
(해가 구름속으로 들어가 듯, 잠깐 동안 힘든 일이 있지만 곧 구름이 사라지고 다시 햇살이 비친다.)
"에이 나는 별루다 엄마도 해봐"
나는 '걸도개: 더위에 부채를 얻다.
(더위에 부채를 선물로 받듯,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할수 있는 열쇠를 얻는다.)
"와~~~ 엄마껀 초슈퍼 좋다"
마냥 좋아해 주는 예쁜 녀석. 엄마의 슬기로움이 민성이의 구름을 빨리 사라지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마감시간이 다 되서 작고 아담한 카페에 못가게 된걸 무척 아쉬워 했다는...
그 앞 맘에 드는 동그란 소파에 기대어...

 

 

 

 

 

 

민속박물관에 올때마다 좋아라 하는 야외 학습장으로 가는길에 찾은 계단 미끄럼틀.

 

 

 

 

 

 

민성이의 최고의 놀이감 원두막
함께 올라가 한번 뛰어줬더니 바로 자세 나온다.
"엄~마~~~~ 흔들리잖아"
엉금엉금 내려와 다른곳에서 놀다가도 마지막엔 어김없이 다시 찾는 원두막.

 

 

 

 

 

 

조금 익숙해 졌나보다 이렇게도(계단이 아닌 옆으로 영차영차) 올라가고...

 

 

 

 

 

[이 장면은 연출된 상황입니다]
"엄마 내가 이 아저씨랑 같이 종을 울릴께 그때 찍어줘"
"아니 늦었잖아 다시 다시"

진짜진짜 담엔 더 읽찍와서 더 신나게, 더 재미나게 놀다가자 아들아!

 

 

 

 

 

 

 

 

"엄마! 찍었어"
"있잖아 다다다닥 찍히는 걸루다 해줘~~~"

경복을 돌담길을 걸으며... (정리해 두었다는 사실을 깜빡하고서...)

 

 

'--- my sunsh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0324 _ 택견 동자  (0) 2016.10.10
060315 _ 작은 상처  (0) 2016.10.10
060221 _ 간장게장  (0) 2016.10.09
060221 _ 재미없다  (0) 2016.10.09
060215 _ 졸업식  (0) 2016.10.09

 

 

늘 이렇게 부랴부랴 다녀와선 뒤늣게 정리한는 게으름뱅이 주인장.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생각보다 커다랗게 장식한 마티스의 이름값을 못한것 같기도 하고....

매표소가 이쁘다.
홀로 온 노신사의 구부정한 자세에서 멋이 느껴진다.

 

 

 

 

 

 

 

언제나처럼 메인 포토라인에서의 기념촬영
유명한 전시라 당췌 비질 않아서리...

 

 

 

 

 

 

 

민성이가 좋아하는 [서울 렙소디] 2001, 백남준
언제나 한참을 감상하며 즐긴후에야 전시장으로 향한다.

 

 

 

 

 

 

야수파란 명칭은 혹평에서 기인된 것이라 한다
야수처럼...

 

 

 

 

 

 

[창가에 바느질 하는 여인] 1907, 모리스 마리노
내게 가장 좋았던 그림. 맑고 투명한 느낌의 강렬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가 그림앞에서 한참을 서성이게
민성이의 손에 이끌려 다음 그림으로...
(그림출처:미디어다음)

 

 

 

 

 

 

 

[7월 14일] 1912경, 라울 뒤피
민성이의 맘에 쏙 들었던 작품, 이 그림과는 달리 화사한 라울 뒤피의 거의 모든 작품도 좋아했다.
그 시절 화가는 대부분 가난하였고, 많은 이들이 투잡족이었다 한다
라울 뒤피는 직물염색 디자이너, 모리스 마리노는 그림에서도 나타나듯이 유리공예가 였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쪽으로 더 유명했던것 같다. 다른 그림이 보고싶어 찾아보니 거의 없고 공예작품이 많이 보인다.
(그림출처:전시공식사이트)

 

 

 

 

 

 

정원에서 스케치중인 할아버지 마스티와 함께

 

 

 

 

 

 

 

"엄마는 민성이가 찍어줄께"

생각보다 쌀쌀했던 날씨에
여유롭지 못한 미술관 나들이 였지만 그곳은 무지하여도 참으로 편안하고 즐거운 곳이다.

 

 

 

 

 

 

 

 

 

 

작년 겨울부터 부쩍 재능방송에 맛을 들인 녀석이
끝임없이 반복되는 광고에 너무나 맛있다고 세뇌당한 양념게장.
쉼없는 미사여구로 정신을 쏙 빼 놓는 지역광고를 못 믿어서 그렇지 사실 정말 맛나다.
우연히 집에 들어오게된 양념게장이 넘 맵고 조금이어서 식사때마다 군침만 흘리는 녀석이 안쓰러워
늘 도서관 가는길에 보게되는 그 플랜카드를 믿고 간장게장을 먹으러 갔다.

 

 

 

 

 

 

 

으악~~~~~
소금을 왕창 넣었나 너무 짜서 먹을수가 없잖아

 

 

 

 

 

 

간장게장 정식인줄 알았는데...
그 메뉴는 없어지고 반찬으로 한접시씩 나온단다.
민성이는 뚝불, 난 돌솥비빔밥

 

 

 

 

 

 

 

민성이 나 모두 한입으로 땡
두번 다시 손도 안댔다.
어디 가깝고 맛난집 없나?


 

 

 

 

 

'--- my sunsh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0315 _ 작은 상처  (0) 2016.10.10
060224 _ 돌고 돌고 돌고  (0) 2016.10.10
060221 _ 재미없다  (0) 2016.10.09
060215 _ 졸업식  (0) 2016.10.09
060208 _ 눈사람  (0) 2016.10.09

 

도서관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놀이터 구름사다리!!!
자! 도전

 

 

 

 

 

 

"쿵"
사진 찍으려고 한발 뒤로 물러서다가 내가 머리를 부딪치고 말았다.
그 작은 진동에 겁먹은 울꼬마녀석 도전을 포기하는걸로...
"재미없다 내려갈래"

 

 

 

 

 

 

 

 

'--- my sunsh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0224 _ 돌고 돌고 돌고  (0) 2016.10.10
060221 _ 간장게장  (0) 2016.10.09
060215 _ 졸업식  (0) 2016.10.09
060208 _ 눈사람  (0) 2016.10.09
060207 _ 오늘은 병원의 날이네...!  (0) 2016.10.09

 

꼬맹이가 벌써........ 졸업을 했다
벅찰정도로 뿌듯하고 행복하다
건강하게 맑게 환하게 자라준것에 가슴깊이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우리 민성이 사각모가 참 잘어울리네..."

 

 

 

 

 

 

민성이는 유치원을 3년이나 다녔다.
동네 친구도 없고, 그렇다고 사교적이지도 못한 엄마를 둔 덕에 일찍 문을 두르렸고
잘 적응하고 무척 좋아해서....
3년을 다닌 꼬마들 중 가,나,다 순으로 이름이 제일 먼저라 졸업장 내용도 다 낭독받는 즐거움을 누릴수 있었다.
연습했었나 보다. 두손으로 받아 차렷자세로 옆구리에 끼기.
울 아들 좀 얼었다. 엉성하고 한껏 경직된 좀 웃긴 경례
(선생님 앞에 쌓인 쑥색 포장지는 3년을 보내준 엄마들의 선물이랍니다.__알찬 수저세트)

 

 

 

 

 

 

행복한 반 앞에서
"웃어봐 민성아"
"그만 찍자"

 

 

 

 

 

 

"사랑하는 아들! 유치원 졸업을 축하해"
이쁘고 선한 엄마가 좋아하는 미소.

 

 

 

 

 

이 특별한 날에 기념촬영 빠지면 쓰나.
그렇게 아쉽게 정든 유치원과 안녕~~~
차를 타고 그 앞을 지날때면 미간을 찌푸리면서 어김없이 친구들을 그리워 한다.

시들면 아까운 꽃보다 화분으로 꼬드겨 졸업식 다음날 화원에 가기로 약속을 받아 놨는데...
막상 졸업식에 오니 다들 한아름 들고 있다. 아뿔싸
마침 할머니의 이쁜 꽃다발이 도착.
특별한 날 꽃이 빠지면 엉성해 지는구나! 그래도 좀 아깝긴 하다.


 

 

 

 

 

 

'--- my sunsh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0221 _ 간장게장  (0) 2016.10.09
060221 _ 재미없다  (0) 2016.10.09
060208 _ 눈사람  (0) 2016.10.09
060207 _ 오늘은 병원의 날이네...!  (0) 2016.10.09
060111 _ 달리면서..............  (0) 2016.10.09

 

 

눈사람
유치원서 돌아와 집에도 들어오지 않고 만들다 엄마를 부른다.
"엄마가 도와주면 더 빨리 만들텐데... 그치~~~~이"

녀석은 눈덩이를 굴리지 않는다.
"그럼 흙이 붙어서 미워지잖아 엄만 것도 몰라"
핀잔을 먹고 나도 같이 한주먹씩 붙여가며 함께 만든 꼬마 눈사람

코는 당근이어햐 한다기에 먹다 남은 걸로...
패트병 뚜껑에 칠을해 귀여운 두눈을...
입도 다른것처럼 두꺼운 종이를 눈 속에 놓으려다가
"엄마 이건 안들어가서 못만들겠어"
"어! 민성이가 벌써 만들었는데... 조금 떨어져서 봐바"

유치원 갈때, 올때
택견도장 갈때, 올때
항상 안녹았다고 좋아하는 녀석이 만든 눈사람
우리집을 지켜주고 있다.

 

 

 

 

 

 

 

 

 

 

 

'--- my sunsh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0221 _ 재미없다  (0) 2016.10.09
060215 _ 졸업식  (0) 2016.10.09
060207 _ 오늘은 병원의 날이네...!  (0) 2016.10.09
060111 _ 달리면서..............  (0) 2016.10.09
051119 _ 김치~~~이  (0) 2016.10.09

 

 

 

토와 설사로 며칠 꾸역꾸역 마지못해 죽으로 지내다
처음으로 유치원에서 밥을 먹던 날, 병원을 다시 찾았다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기운이 없는 녀석
소아과에서 간단하고 빠르게 진찰받고 심하게 흔들리는 앞니 뽑으러 간 치과에선 기다림에 지친 선잠을 깨고 유난히 힘들어 하면서
"엄마 마취주사 놔 달라고 해. 꼭 얘기 해야해" (그래야 안 아프다는걸 일찍 알았기에)
마취약 바를때 눈물을 뚝뚝, 정작 제일 아픈 주사는 안 무서워 하는 이상한 녀석.

치과에서 나와 잠깐 마트에 들렀는데...
(어찌나 떼와 애교를 섞여 가며 조르는지 그래도 되나 싶으면서도 갔다. 나의 실수)
아침에 보였다가 낮에 사라진 븕은 반점같은 것이 온 얼굴과 목에 퍼져기 시작해 피부과로.... 앉을 자리가 없었다.
무지 오래 기다려 받은 진찰 결과 알래르기 란다.
원인을 찾기란 어렵고 잠재울 수 밖에 없다고...
울 꼬마 녀석 이러다 약에 취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엄마 오늘은 완전히 병원의 날이네"
"정말, 아들 우리 이런날 다시 만들지 말자"
"아자 아자 아자"

* 다행히 약먹고 나니 밤에는 다시 깨끗해 졌다.

 

 

 

 

'--- my sunsh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0215 _ 졸업식  (0) 2016.10.09
060208 _ 눈사람  (0) 2016.10.09
060111 _ 달리면서..............  (0) 2016.10.09
051119 _ 김치~~~이  (0) 2016.10.09
051118 _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0) 2016.10.09

 

 

1. [Akron/Family] - Akron/Family (Young God)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네명의 젊은이들.
그들이 2년간 녹음한 곡들을 모아 발표한 데뷔 음반이 바로 본작이구요.
물론 많은 분들께서 이들의 음반을 들어 보셨겠지만... 전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이미지들로 가득합니다.

지독하게 개인적인 읊조림 속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싸이키델릭 포크의 유산들.

 

 

 

 

 

2. [Apollo Sunshine] - Apollo Sunshine (Spin Art)
2001년 보스턴에서 결성된 3인조 네오 싸이키델릭 밴드 Apollo Sunshine의 신명나는 유머러스 환타지 한 판입니다.

한번 듣고 필이 팍 꽂히는 건 아니지만 듣다보면 어느 틈에 고색창연한 사운드 디자인에 흠뻑... 빠져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뭣보다 두번재 트랙 'Ghost'는 압권! Essex Green같은 그룹을 생각나게 하는 복고적 사운드.

 

 

 

 

 

 


3. [I Sold Gold] - Aqueduct
전 야들이 좋습니다. 마냥 말랑말랑한 인디 팝 같은 느낌도 있지만, 이렇게 자연스러운 멜로디 라인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게 아닙니다.

80년대의 신스팝부터 락과 팝의 트랜드를 명쾌하게 꿰뚫으며 재현된 이들의 음반은 결코 만만한 내공이라고 보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50선 안에 넣는 것은 오버다...라고 하신다면야 할 말이 없지만서두...전 좋습니다.

오프닝 트랙에서 두번째 트랙으로 넘어가는 트윈 콤비의 매력!!

 

 

 

 

 

 


4. [Wilderness] - Archer Prewitt (Thrill Jockey)
사실 커버 점수가 50%는 차지하는 것 같구요.ㅎㅎ...
그렇다고 하더라도 바로 이런 음악이 팝적인 감수성이 미려하게 녹아있다고 해야할...
음악이 아닌가 싶네요. 매끈하게 감성을 넘나드는 키보드와 황량함이 더해지는, 그래서 도리어 따스한 느낌마저 드는 보이스. 제대로 만든 인디팝.

 

 

 



 

 

5. [Boduf Songs] - Boduf Songs (Kranky)
분명히 2005년을 빛낸 음반 중 하나. 엄밀히 따지자면 근대적 의미의 록음악을 신랄하게 해체/재구성하는 트랜드에 절대적으로 부합된 음반.
개인의 창작 영역의 시각을 끌어안고 침잠의 세계를 곱씹어 보다.

 

 

 


 

 

6. [The Best Party Ever] - Boys Least Likely To,the
발랑발랑 튀는 오프닝 트랙. 영국의 60년대말 비트팝을 연상시키는 트랙들.
비트팝과 록, 포크를 한데 버무려 만들어낸 그럴듯한 무스 크림!
멜로디 라인의 유려함은 거의 60년대 전설의 비트팝 그룹인 Twinn Connexion,the에 필적할 만함!!!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재기발랄한 듀오.

 

 

 

 

 

 

 

7. [Tender Buttons] - Broadcast
영국 버밍햄 출신의 브로드캐스트의 2005년작은 여러모로 제겐 아쉬운 음반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들의 두장의 정규작을 최고의 베스트로 꼽고 있기 때문에 2005년작에 거는 기대도 남달랐답니다.

이미 전 이들을 Pram과 함께 최고의 인디 일렉트로닉 밴드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들의 사운드는 언제나 미니멀합니다. 기타는 독백하고, 키보드는 반복적이며, 노이즈는 불현듯 다가와 언제 다가왔냐는 듯 황급히 사라져 버립니다.
그리고 그 뒤로 다시 무미건조한 트리쉬의 보이스가 남지요.
이들의 사운드엔 독일의 형식주의와 실험주의 음악들의 영향이 고스란히 베어 있습니다.
이들의 미니멀한 테크놀로지는 영국적 유산물이라기 보다는 사실 독일 선배들의 유산이라고 보는 게 더 적합할 것 같네요.

듣다보면 Emtidi의 느낌도 들고... 우주적이고 탈개인적인 이들의 읊조림은 나른하면서도 팽팽하게 이어지는 텐션과
비트로 구조적 완성미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감이 남긴 하지만, 그건 아마도 제가 이들의 변화의 진정한 의도를 아직도 제대로 알아 채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요.
다크 서클(ㅋㅋ) 앰비언트의 백미!

 

 

 

 

 

 

 

8. [First Lights Freeze] - Castanets
이런 음반이 나오는 걸 보면 지금의 록씬은 분명히 기로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70년대 록 르네상스 시절이 그랬던 것처럼... 수퍼 히어로가 단명하거나 부재한채 음악적 관습이 파괴되고 쉴 새 없이 경계를 넘나들던 그 때와 말이죠.
이 그룹의 커버 일러스트는 이들의 음악이 소구하고자 하는 지점을 정확히 표현하고 있는 것 같네요.


 

 

 

 

 

 

9. [Clap Your Hadns Say Yeah] - Clap Your Hadns Say Yeah
평론가나 유저나 거의 모조리 Bloc Party를 선정했다면 '객관적'으로 Bloc Party는 즐길 가치가 있는 밴드라는 거겠죠.

그런데 전 도대체 다수에 의한 선택으로 판단 하는 객관적인 것이 과연 무엇의 산물인 지 당췌 몰겠습니다...

ㅎㅎ 헛소리는 이만 하구요. 괜히 말 걸어질 건 다 관두고...
전 이 음반 자주 들었습니다. 사실 Bloc Party는 마음에 들 때까지~ 들어보려고 했지만 결국 정을 못 붙였답니다.
하지만 야들은 아주 쉽게 정붙이고 제법 엉덩이 붙이고 자주 들었죠.

 

 

 

 

 

 

 

10. [Clor] - Clor
Devo와 Pavement에서 영향을 받은 일렉트로 듀오라... 대충 그 음악이 어떨지 마구 상상이 가지 않습니까?

이들의 음반이 50선에 뽑혔다는 '정신나갔어'라고 손가락질 할 분이 계실 지도 모르지만, 전 이 음반의 7번 트랙 'Dangerzone' 한 곡만으로도
그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 정말이지 이 그루브한 일렉트로니카는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가 않네요.

이런 곡에 이따위 진부한 수사를 쓰고 있다뉘... 역시나 80년대의 신스팝의 자양분을 왕창 흡수한 채 말 그대로

미국적 인디의 감수성을 살짝 얹어 놓은 이들의 음악은 2005년의 수확 중 하나!(야들은 영국아들입니다)

 

 

 

 

 

11. [The Ape Of Naples] - Coil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Coil의 2005년작.
Nurse With Wound에도 몸담았었던 John Balance가 생존해있었을 때 작업된 곡들.
그래서인지 들으면 들을 수록 묘한 침잠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이 당연한 걸까요.
'Fire Of The Mind'나 'Tattooed Man'을 들으면 지워지기 힘든 스산함, 과연 이렇듯 넘치는 아날로그의 정서들이 묘하게도

디지털의 기호 속에서 구현되는 기괴한 희열이란...

 

 

 

 

 

 

12. [The Golden Morning Breaks] - Colleen
탁월한 재능을 가진 프랑스 여성 Schott의 두번째 음반이자 2005년 인디 일렉트로니카 시장에서 건져 올린 보석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풍부한 서정성으로 채워진 인스트루먼틀은 충분히 목가적이기도 하고, 개인적이기도 한 공간을 잘 짜여진 공간감을 통해 구현해내고 있습니다.
Schott의 음악적 공간은 인간과 인간이 파장으로 연결된 동일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3. [Exquisite Corpse] - Daedelus
발표하는 음반마다 호평받아온 Daedelus의 네번째 음반입니다.
그들의 음악에서 흔히 발견되는 꼴라쥬 에디팅이 이번에도 예의 위력을 발휘합니다.
반복적인 비트에 실려 넘나들어오는 서정적인 선율들... 그리고 살짝 덧입혀진
건반들이 이번 음반에도 나즈막히, 하지만 압도적으로 다가옵니다.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디 일렉트로닉스의 블루칩!

 

 

 

 

 

 

 

14. [Cripple Crow] - Devendra Banhart
Devendra Banhart의 음악은 자기 자신이 직접 그린 커버 아트부터 시작,

일관된 자기 자신의 미적 영역을 확고하게 구축하고 있다는 느낌이 아주 강합니다.
이번 음반의 커버는 그간 그가 직접 드로잉해왔던 것에서 더 나아가 얼뜻 밤에 보면 살짝 소름이 돋을 정도의 음산함

(-이거야말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갖가지 선입견의 파편들이 형상화된 것이지만 말이죠)이 느껴지는 압도적인 비주얼이 압권입니다.

아무리봐도 비틀즈의 [Sgt.Pepper' Lonely Hearts Club Band]와 영국의 전설적인 트래디셔널 포크록 그룹인 (본인도 엄청나게 좋아했던)

Incredible String Band의 [Hangman's Beautiful Daughter,the], 영국의 싸이키델릭 그룹으로 Fairfield Parlour의 전신이었던

Kaleidoscope(미국 그룹아님다~~)의 [Faintly Blowing]의 커버 아트가 뒤섞인 기운을 모락모락 피워대고 있습니다.

당연히 음반을 채우고 있는 음악들 역시 트래디셔널 포크의 자장 아래서 노골적인 Acid Folk의 향연으로 점철되어 있구요.
차후에 길게 얘기할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15. [Some Cities] - Doves
Doves의 데뷔앨범을 당시의 CDNow에서 출시되자마자 받아 들고는... 얼마나 애지중지 하면서 즐겨 들었는 지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합니다.

boxer의 사진들이 인상적이었던 inner를 보면서 남들은 거의 모르던 이 그룹을 혼자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에 정말...
유치한 으쓱...거림까지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 이들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버렸습니다. 그리고 Beta Band처럼 분명한 자신들의 오리지낼러티를 확고히 했지요.
2005년작인 [Some Cities]엔 그들의 따뜻한 감성이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오히려 다소 감정 과잉이라고 여겨지기까지 하던 데뷔작의 선율이 그대로 살아 있으니 전 정말... 좋았답니다.

트랙은 두고두고 곱씹어도 질리지 않는 Doves만의 전형적인 멜로디와 텐션을 선사해줍니다.

 

 

 

 

 

 

16. [Beauty & The Beast] - Edan
아... 전 힙합 매니어들에게 죄송합니다만... 힙합을 정말 듣지 않습니다.
작년에도 개러지 랩 그룹들의 음반이나 찾아 들었지 그 외엔 사실 CD구매는 아예 꿈도 못꾸고... 다운로드를 받다가도 장르가 힙합이면

걍 휴지통으로 듣지도 않고 바로 들어가 버리거든요.
그런데 Edan은 제 귀를 트랙이 계속 넘어갈 때까지 붙잡아 두고 있더군요.
힙합을 잘 듣지 않게 되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제가 이 수많은 힙합퍼들을 구분할 수 있는 식별 능력이 거의 없어졌다는 것도 이유가 될 거에요.
어느 순간인가부터 제게 힙합은 아티스트마다 개별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라기 보다는 뭉뚱그려진 매너리즘처럼 잘못 인식되기 시작했거든요

('잘못'인식되었다고 말씀 드립니다) 그러니까... 제 개인적으로는 힙합 역시 형식과 발상의 전환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 아닐까...생각된 거죠.
Edan은 그런 면에서 딱...인 것 같습니다. 진정한 록 비트와 힙합의 믹스 앤 매치 같구요.

적절한 샘플링과 세련된 편곡은 단연 압권입니다.

 

 

 

 

 

 

17. [The Back Room] - Editors
음악적 대안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모두가 다 '포스트-록'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이것도 정말 머리 부셔져 버릴 답답한 상황일 것 같네요.

Editors를 그런 시대에 우직하리만치 선형적이고 아날로그 적입니다. 곡의 내러티브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것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영국 버밍햄 출신의 이 청년들은 하지만 전형적인 록 음악에 진솔한 감성을 담아내어 만만찮은 희열을 전해 줍니다.
여지껏 돌아가셨느냐... 이제 돌아가지 말라는 고속도로 광고와 달리, 이들은 모두가 효율성 향상과 대안을 얘기할 때 우직하게

전형적인 방식으로 희열을 전달합니다. 그리고 그런 방법론이 꽤 멋지고 설득력있게 다가오지요.

 

 

 

 

 

 

18. [Leaders Of The Free World] - Elbow
Elbow의 데뷔작도 DHL로 받아들고 좋아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맨체스터 출신의 이들은

이제 자신들만의 아이덴터티를 확고히 구축한 그룹으로 성장했습니다만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사실 그렇게 지지를 받고 있는 그룹은 아닌 것 같아요.
사실 이 음반도 데뷔 앨범이나 2004년 작과 마찬가지로 앞뒤 생각없이 '정말 좋다'란 말이 튀어나올 정도의 음반은 여전히 아니랍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음악은 나도 모르게 한번 더 찾게 되는 이상한 중독성이 있습니다.

별 것 없이 나즈막하게 끌고 나가다가 툭툭 던지듯이 떨궈지는 비트를 주워 담는 그 이상한 기분.
이들의 음악은 그런 맛이 있어요.

 

 

 

 

 

 

19. [Talk Amongst The Trees] - Eluvium
매튜 쿠퍼의 세번째 감동입니다. 전 Eluvium의 음악을 들으면 정말 형언하기 힘든 감정들이 제 심장 속에서 발화되어 타오르는...느낌이 들어요.
이 음반의 첫곡이자 10분이 넘는 대곡 는 그간 제가 들어왔던 수많은 일렉트로닉스 뮤지션들의 계보를 빨리감기를 돌린

영상매체 마냥 마구 헤집고 관통해 옵니다.

크로노스 쿼텟과 클라우스 슐츠의 협연에서 전달되어 오던 관념적 이탈에서부터 브라이언 이노와 에디 쟙슨이 지향했던

유토피아적 지향성... 모든 것이 뒤섞여 머리 속을 지나 팔딱이는 심장까지 꿰뚫고 내려 옵니다.
Fennesz의 음반을 들을 때보다 오히려 더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제 스스로 진정 시키지 못할 만큼의 딱... 그만큼의 격정을 선사했던 이 음반.

제겐 2005년 최고의 음반 중 하나랍니다.

 

 

 

 

 

 

20. [Forgiveness] - Engineers
런던 출신의 드림팝 그룹 Engineers의 데뷔작.
딱... 런던의 그 을씨년스러운 날씨만큼이나 우중충한 음악을 들려주는 이들.
분명 5% 이상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구석에 쳐박아버리기엔 제법 아까운 감성들.
하지만 그만큼 다음 음반이 기대되지는 '않는' 그룹.(그런데 왜 50선에 넣은거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