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앞에서 병아리장수 아저씨를 보았을때 덜컥 겁부터 들었다
어쩔까나? 분명히 사달라고 조를텐데...
잘 키울 자신도 없고, 잘 커주어도 더 큰 문제고...
당연히 울 꼬마 돈이 없다는 말에도 막무가내.
병아리가 살 작은 상자에 신문지를 깔고 1000원을 들고 학교로 다시 갔다.
걱정에 걱정이 끝없는 잔소리가 되어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불상사를 나열하게 했고
저녁에 돌아온 좋지 못한 기억이 있는 상현씨한테 한소리 듣고...
조심 조심 잘 만지지도 못하는 여린 꾜마 녀석
물에 젖을까, 밥은 잘 먹나,똥을 밟지는 않는지 잘 보살펴 주기를 며칠...
어느날 인가 한마리가 움직이질 않는다. 몇시간인가 더 흐른뒤 나머지 한마리도 움직이질 않고 앓는다.
그리고 다음날 울지도 않았다.
많이 속상해 하고, 슬퍼하고...우울해 하는 꼬마를 위해
원래 건강하지 못한 병아리 였나보다 위로해주고 앞마당에 함께 묻어 주었다.
"잘자 병아리야"
일방적인 관심만을 주는 동물은 앞으로 기르지 말자고 우리 모두 약속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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