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otal Western] - Directed by Eric Rochant
가격 : 5,900원까지 다운되었음
- 자... 이 DVD가 드뎌... 5,900원이면 인터넷에서 살 수 있을 정도로, 한마디로 똥값이
되어 버렸습니다. 미치고 곡할 노릇이다.
맘먹고(물론 이런저런 사연이 있겠지만) 출시한 이런 숨겨진 보석같은 영화들이 해도해도
팔리지 않고, 그 흔한 영화 잡지에서조차 다뤄지지 않아 인터넷 할인 이벤트의 천덕꾸러기
로 전락한 사실이 참으로 답답스럽다.
아마도... 에릭 로샹 감독이 [동정없는 세상]이라는 다분히 아트 필름에 가까운 영화를
만들었다는 전력 때문에... 아니,아니, 아예 에릭 로샹이라는 감독 이름 자체를 알 지
못하기 때문에 이 영화는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결론만 말하자면...
이 영화는 지루한 아트 필름이 아니다.
이 영화는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액션 영화에 가깝다.
적어도 외피는 그렇다. 외피 뿐만 아니라 플롯을 장악하고 있는 것도 분명한 대결구도
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정말 빛나는 것은 영화 속에서 다뤄지는 '폭력'이 '폭력'의
본질에 가까운, 일말의 동경도, 폭력이 주는 가오~잡기도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
폭력을 장난처럼 생각하거나 동경해왔던 모든 시선들을 아주 가볍게 비웃어 버리는
이 영화의 매몰찬 시선은 별 특출날 것 없는 이 영화의 내러티브가 파닥파닥 살아
꿈틀거리는 날 것처럼 만들어 준다.
2. [All About My Mother] - Directed by Pedro Almodovar
oopsdvd.co.rk에서 거의 1년 간 3,500원에 판매 중
-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모든 영화를 좋아하지만, 이 영화처럼 놀라운 영화도 보기 드물다.
그의 여느 영화들처럼, 이 영화에서도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 사이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드라마들이 얽히고 섥히지만, 그건 마치 우리들 개개인의 삶이 타인에게
미치는 수많은 영향들을 찬찬히 관조하고 뜯어본 감독의 혜안에 따라 아주 감성적이면서도
정교하게, 그리고 놀라운 이야기 거리로 눈앞에, 가슴 앞에 펼쳐진다.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며, 그 속에서 사랑과 이해를 가슴 깊이, 정말 진심으로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는 이 놀라운 영화가... 어째서 1년이 넘도록 outlet 코너에서 3,500원이란
되도 않는 가격표를 달고도 팔리지 않고 있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평생의 감성적 희열을... 겨우 버거킹 스테이크 버거보다 1,400원이나 사고, 맥도널드
빅맥 가격과 맞먹는다니... 마다할 일이 뭐가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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