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opes - [Post-Entertainment]



2005년 뉴욕에서 풀밴드로 결성되었다가 2008년 지금의 듀오 포맷으로.
매우 짜임새있고 우울하면서도 사색적인 음악을 들려준다.
사려깊은 구조를 지향하면서도 비트감을 잃지 않는 이들의 오랜만의 신보는 음반을 통털어
한곡도 뺄 곡이 없을 정도로 충실한 완성도를 느낄 수 있다.



















'Another Safe Landing'



'Hey Faggot'
들어보시라.




'Post-Entertainment'




'People are Living Longer, But Dying Younger'













1. Jean-Michel Basquiat (장-미셸 바스키아)

국제갤러리 2관, 3관
2013.2.14 ~ 3.31
월~토 : 10am ~ 6pm / 일요일, 공휴일 : 10am ~ 5pm
url : http://www.kukjegallery.com 













2. Revolving Stage - Contemporary Video Art in China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
2012.12.20 ~ 2013.2.24
url : http://www.arariogallery.co.kr 
Jiang Pengyi, Sun Xun, Wang Gongxin, Wang Jainwei, Wu Junyong











3. Simon Fujiwara (사이먼 후지와라) 개인전

■ 장소 : 아트선재센터 2층
■ 일정 : 2013.2.2 ~ 3.24
■ 시간 : 11am ~ 7pm (매주 월요일 휴관)
■ 요금 : 성인 5,000원 / 학생 3,000원
■ url : http://www.artsonje.org 











4. 우종덕 개인적 PINA

더 페이지 갤러리 (the Page Gallery) / 서울 서초동 1316-5 부티끄모나코 B1
2013.2.1 ~ 2.21

url : http://www.thepage-gallery.com 










무엇보다...
지금 난 그닥 관심없는 스와로브스키 전시를 열고 있는 대림미술관에서 4월부터 스타이들(Steidl) 출판전을 한다는거.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다.


5.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 장소 : 대림미술관
■ 일정 : 2013.4.XX ~ 9.XX (미정)
■ 시간 : 10am ~ 6pm (매주 월요일, 추석연휴 휴관)
■ 요금 : 성인 - 5,000원(할인 3,000원) / 학생 - 3,000원(할인 1,500원)
■ url : http://www.daelimmuseum.org 











키엘 남성 알콜프리 허벌 토너.



설연휴때 막내 동생이 집에 왔는데...
야는 어째 갈수록 얼굴이 물광 피부가 되는 듯. 관리한 덕을 단단히 보는 것 같다.
확실히 요즘 젊은이들은 남자도 피부관리하는 경우가 많은가봐.
동생을 보니 확실히 느끼겠더라.

난 사춘기때 피부 관리를 안한 탓에...
얼굴 피부 정말 엉망이다. 뿐만 아니라 주제에 예민하기까지...
그냥 방치했더니 나이먹을수록 점점 더 가관.

그래도 내 얼굴에 돈들인다고 달라질거 없다는 생각에 기껏 구입한게 그저 스킨 하나다.
와이프가 잘 쓰는 키엘 제품으로.

남성용 오일 토너인데, 
예민한 피부에 괜찮다고 한다.
써보니... 보습이 잘 되는 편이 아니라는게 오히려 더 장점인 듯.
나같이 땀많은 사람에겐 말이지.
느낌은 좋다.














정말 오랜만의 나들이.
우리가 외식을 대폭 줄이기로 마음을 먹기도 했지만, 민성이가 사격을 시작한 이후로는 토요일에도 훈련을 하는 까닭에 

일요일에는 좀 편히 쉬라고 배려하는 차원에서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이날은 민성이와 aipharos님 모두 보고 싶다던 영화 [베를린] 조조를 보러 일찍 나왔고, 기대보다도 더 재밌게 [베를린]을 본 후 

언제나 투박하고 조금은 촌스러운 영화를 만들던 류승완 감독이 이 정도까지 발전했다는 사실에 셋이서 호들갑을 떨며 수다를 떨면서 

민성이 지갑을 보러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으로 이동했다가 구경만 하고 나온 뒤 식사를 위해 홍대쪽으로 이동했다.
민성이는 사실 내심 찍어둔 지갑이 있는데 다른 지갑도 한번 본다고 백화점에 들른 것 뿐.





지인분이 추천해준 홍대 서교동 버거B 2층에 위치한 바&다이닝 '빌 스트릿 (BEALE ST)'.









수제버거로 사랑받는 버거B에서 오픈한 본격적인 바&다이닝.









일요일 낮이라 그런지 거리도 한산했고, 업장도 우리 외엔 다른 테이블 하나 정도.









오랜만에 함께 외출한 민성군.









그리고 aipharos님.









뭘 먹을까...
가격표를 보니 딱 봐도 양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됐다.
우리 주문은...

Bacon Tasting (빌 스트리트 수제 베이컨, 신선한 샐러드) ... 8,500원 (부가세 모두 포함/별도 표기 못하죠?)
Homemade Sausage (수제 소시지, 천연발효종빵) ... 7,500원
Meatball Slider (수제 미트볼과 빵) ... 7,500원
Short Rib (오랜 시간 조리한 부드러운 소갈비) ... 33,000원
Chicken "Boobs" (빌 스트리트 방식의 훈연된 닭다리살 샌드위치) ... 7,500원

그리고...
플랫브레드(?)인가? 서비스로 주셨다.









먼저... 수제 베이컨과 샐러드.
으잉? 사실 조금 당황했다. 양이 너무 적어서. 
물론... 가격에 비해 양은 무척 적은 편이긴 한데 저 베이컨, 아주 실하다.
두께감도 만만찮고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대단히 제대로.









이 음식이 서비스로 처음부터 내주신 플랫 브레드(?)
바삭거리는 도우 위에 감칠맛도는 소스와 돼지고기가 올라가 있고 그 위에 리코타 치즈와 샐러드가 올라간다.
입에 아주 착착 감긴다.









정말... 기가막히게 맛있었던 미트볼.









아... 진짜 겁나게 맛있더만.
미트볼 안에 치즈를 넣었고, 기본이 되는 토마토 소스의 맛이 발랄하면서도 진득했다. 
완전 추천 메뉴.









수제 소시지.
아... 이거 한 두개는 주셔야 하는거 아닌가요?-_-;;;ㅎㅎㅎ









맛은 굳이 설명할 필요 없이 이 사진만으로...









그리고 민성이가 먹고 싶어했던 B.B.Q 립.
팔판동에서 먹었던 그 퍽퍽하기 짝이 없던 립이 민망하던 순간.
이날 주문한 메뉴 중 가장 가격이 비쌌지만 양도 괜찮고 맛도 아주 만족스러웠던 부드러운 소갈비.








완전 부들부들한데도 식감이 딸리지도 않는다.









이걸로 양이 안차... 또 주문한 'Chicken "Boobs"

바케트 속이 아주 부드럽긴한데... 스테이크 나이프로도 잘려지지 않는다.-_-;;;
그걸 빼면 아주 만족스러운 음식.


전체적으로 음식 수준이 아주 만족스럽다.
술과 곁들이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겠지만 안주에 집중하는 분들께는 추천하기 곤란하다.
일단 양이 많지 않으니 안주빨 세우기엔 영 눈치보일 듯.
그리고 고기에 쓰이는 소스가 거의 대부분 비슷한 느낌이어서 이 부분이 조금 더 다양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립, 치킨 붑스, 플랫브레드의 소스가 거의 느낌이 비슷하다.
사장님께서 메뉴를 자주 바꾼다고 하시니 이런 단점들도 개선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업장 사정도 모르는 소리겠지만 먹는 사람 입장에선 7,500원이나 8,500원에 이 정도 양은 좀 많이 박한 느낌이 있다는거...
이 부분들만 아쉽다.

또 가서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은 업장임엔 분명하다.












*
http://www.ddanzi.com/blog/archives/120628

정글의 법칙 리얼리티 논란을 두고 '어차피 예능이 다 그런건데 그걸 왜 욕하는지 모르겠다'는 글들을 많이 본다. 비난에 대한 적절한 정도를 차치하고라도 이런 논리들이 전과 18범이어도 경제만 살리면 된다, 유신시절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고 기득권의 이익을 대변하지만 우릴 잘 살게 해줄거다...라는 사리분별이 불가능한 불감증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래도 저래도 좋은게 좋은거지라며 가치 판단의 기준 자체가 상식 밖으로 무시된 상태에선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거다.

제정신으론 절대로 납득할 수 없는 이런 일이 말이다.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21&aid=0002144152&sid1=001&lfrom=facebook

... 이런 미친 사고방식이 대물림될 거라는게 소름끼친다. 





***


놀고 있다. 정말...





****

[Oslo, 31.August]
이 영화, 혼자 보기 넘 아까와서 자막 결국 만들어서 와이프, 아들과 다같이 봤다.
너무나 인상깊은 영화, 가슴이 조여드는 영화인데 어설픈 자막때문에 그 느낌을 와이프와 아들이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것 같아 안타깝다...
능력자분께서 정말 제대로 된 자막을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고.
생각보다 대사가 무척... 많았다.-_-;;;







*****

꼭 한번 보시라.
난 킥보드는 초등학생들이나 타는 거고, 그나마 우리나라에선 한물 갔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확실히 야들은 받아들이고 즐기는 문화 자체가 다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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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을 잘못 먹어 와이프와 내가 둘다 한끼도 못먹고 누워서 하루를 보냈다.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고, 식은 땀이 나면서 어깨가 엄청나게 쑤시고... 와이프와 똑같은 증세.
덕분에 누워서 보지도 않던 TV 프로그램이나 다운받아 봤다.

'아빠, 어디가?'란 일밤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봤는데 이 프로그램이 그동안 침체일로였던 일밤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는 프로그램이라네. 
MBC 프로그램이니 꼴도 보기 싫지만 아이들 웃는 모습 한번 본다고 다운받아 봤다.
착한 예능이라고들 하던데, 보니까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보는 재미로 어른들이 흐뭇하게 보게되어 그런 말이 붙는 것 같네.

다만... 이번 에피소드에서 김성주 부자의 초라한 원터치 텐트에 대한 프로그램의 분위기는 개인적으로 다소 불편한 기분이 들더라.
캠핑...장비를 각자 알아서 준비해 오라는 미션이었는데 다른 출연자들이 커다란 럭셔리 텐트를 준비해온 것과 달리 
김성주 부자는 김동성에게 빌린 원터치 텐트를 가져왔다. 텐트를 설치하는 시간이 없으니 편리하긴 한데 
이게... 겨울 추위에 식사도 해결하곤 하려면 턱도 없는 협소한 공간이라는게 문제.
김성주씨 아들은 결국 다른 아빠와 친구들의 으리으리한 텐트와 비교하다가 울음을 터뜨렸고, 
출연진 중 한 명인 성동일씨는 웃음을 위해서라지만 김성주씨의 텐트를 패대기치기까지 했다.(어처구니가 없었다. 아이가 안그래도 기분상해있었는데)
다른 텐트와 풀샷으로 잡혔을 때 성동일씨가 이런 말을 하더라. '이 얼마나 보기 좋아. 그런데 이 텐트가 그림 다 망가뜨리고 품격을 떨어드린다'라고. 난 웃을 수가 없더라.
물론, 최소한의 조사조차 없이 여름에나 쓸 법한 텐트를 가져온 김성주씨도 문제였지만, 아이가 다른 이들의 텐트와 상대적인 비교를 하게 되고 
자신들의 텐트가 '작고 협소한 것'이 아닌 '초라하고 창피한 것'이라고 인식하는 것을 오히려 프로그램의 주요 소재로 끌고 나가는 분위기 자체가 거북하더라.
단지, 텐트일 뿐, 예능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저 텐트가 결국은 끼리끼리 뭉친 주거공간이 되는 것이고, 
비슷한 주거공간에서 허울뿐인 동질감을 느끼면서 자신들만한 공간에 살지 못하는 자들을 초라하고 비루하게 여기는 것, 
혹은 그런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지 못하는 자신을 비루하고 초라하게 느끼는 것의 시각이라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을까.

이 프로그램이 정말 '착한 예능'이 되려면 김성주씨의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을 때 프로그램이 그 아이의 울음을 어떻게 보듬아 안느냐가 달랐을 거다. 
적어도 풀샷에서 아이가 당연히 느낄 수 있는 상대적 빈곤을 생각도 없이 창피하다면서 
김성주씨의 텐트를 집어던지며 패대기치는 성동일씨의 모습을 그대로 담는 바보짓을 하진 않았을 거라는거지. 
겨울철 제대로 준비해오지 못한 김성주씨의 미흡함은 인정하되, 그것이 창피하고 초라한 것은 아니라는 것, 여름엔 이런 텐트도 정말 쓸만하다는 것, 
휴대도 간편하니 얼마나 좋은지 등을 말해주면서 말이지.



**
힐링캠프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솔직히 말하면 TV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지... 무한도전 빼곤)
홍석천씨가 나왔다길래 봤다.
다시한번 성적소수자에 대한 보다 열린 시선을 갖는 건강한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
이건 누구에게나 자신의 지척의 문제가 될 수 있는 문제.

미국에서 조사가 이뤄진 적이 있다.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곳 10개 도시의 공통점이 무언지를 조사했었는데, 
가장 두드러진 공통점이 성적소수자에 대해 관대한 도시들이었다는 거다.
내가 아니면 틀린 것이고, 다른 것은 인정하지 못하고 그걸 틀렸다고 몰아부쳐대는 경직된 사회에선 언제나 늘 획일성을 강요받고, 비슷한 가치를 삶의 목표로 두게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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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영화를 보기 전엔 검색도 잘 안하고 내용 자체를 거의 모른 상태에서 영화를 보는 편이다. 
덕분에 [광해]도 천만 관객 이상이 들었다지만 관련 기사를 읽은 적도 없다.
그러다가 뒤늦게 봤는데...  이건 완전히 [데이브/Dave]와 판박이 영화더군.
너무 비슷해서 난 당연히 이 영화가 [데이브]의 리메이크나 뭐 그런 식으로 연관이 있는 줄 알았다.
정말... 당연히 그렇게 논란이 될 소지를 미리 차단하고 만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적어도 영화를 보는 동안은 그런 생각에 의심이 없었고, 그런 탓에 그럭저럭 지루하지 않게는 봤다.
중전과의 관계, 죽지만 않았다 뿐이지 가짜를 앉혀놓고 왕이 나가서 하는일, 도부장... 그리고 여러 비슷한 에피스도들을 말이지.

그런데... 보고나서 뒤늦게 검색하다보니 [Dave/데이브]와는 아무 연관도 없는 것처럼 되어 있어서 무척 당혹스러웠다.
이게 무슨 경우지? 그리고 네티즌들이 아닌 평론가들은 [Dave/데이브]와의 유사성을 얘기한 경우도 거의 없다는 사실이 더 당혹스러웠다. 
가케무샤... 이런 영화들 문제가 아니라 이 영화는 완벽하게 [데이브]의 카피 그 자체다.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기본적인 설정 자체는 비슷할 수 있을지 모르나 등장인물의 설정, 관계, 그리고 에피소드들까지 이렇게 비슷하면 이건 파렴치한 수준인거지.

그리고 정말 쓸데없는 지적질일 거라 생각은 하는데, 이 영화의 미장센은 지나칠 정...도로 매끈하고, 카메라는 지나칠 정도로 서사적이다. 
조명에 엄청나게 신경을 썼던데 이 모두가 이 영화가 가진 함량과 불균형을 이루면서 삐그덕삐그덕거린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러니까, 비유하자면, 미국산 과자를 그대로 베낀 500원 짜리 과자에 이름을 '노블레스'라고 붙인 꼴이라는거다.
그리고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대단히 넓직한 공간감을 이루기 위한 세트장을 만들고 시도때도 없이 부감으로 쇼트를 잡는다. 
이러한 공간감과 카메라워크의 효과는 단촐하고 단아한 인테리어와 대조적되면서 왕의 고독과 역사적 무게감, 
그리고 시각적인 장중함까지 다 전해주려 한 것이라 생각은 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 선조들의 왕궁은 중국의 그것처럼 인물을 왜소하고 고독하게 만드는 건축이 아니다. 발길을 우리 선조들의 왕궁으로 돌려만 봐도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 아닌가? 
왜 한국 영화의 왕궁을 보면서 자금성의 황제를 떠올려야하는지 모르겠네.








**

[26년].
기대들 많이 했다.
우리 식구들도 영화관가서 일찌감치 봤으니.
특히 웹툰을 너무 인상깊게 본 아들은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컸다.
하지만... 답답하다.
영화는 처음부터 감정을 탈진 상태로 몰아간다.
그 당시 그 시절의 처절했던 광주의 격동과 일렁이는 감정은 물론, 영화따위 비교도 되지 않았을테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겐 그 감정을 선동하듯 몰아가는 영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시간을 거치며 쌓여진 분노를 내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했다.
민성이와 보고 나서 얘기했다. 웹툰과의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했더니, 아들이 말하더라.
웹툰은 목적에 이르는 과정이 세밀하게 표현되고 실행은 속도감이 상당히 빠른데 반해, 
영화는 등장인물의 감정에만 집중하고 디테일은 약해지고 과정은 늘어진다고.
나와 똑같은 생각이다.
이럴거면...
조금더 기다리더라도 제대로 만들어지는 편이 훨씬 낫다.
그리고...
강풀은 참으로 영화복이 없구나.











[News from Nowhere] - Darkstar


'Amplified Ease' - Darkstar








'Between the Palisades and the Firmament' - Boduf Songs








'Lose Control' - the Courteeners








'Heaven' - Depeche Mode
내... 중학교 때의 우상 Depeche Mode.

이번 신보는 3월 발매 예정.








'She Is The Wave (Feat. Guy Dallas)' - Doldrums








'Related Artist' - the Embassy








'Weight of Love' - Gliss








'Open Season' - High Highs








'Ecstasy' - Iceage

분위기 장난이 아니네.







'Sexy Boy (Re(cord) Version)' - La Grande Sophie








'Best of Friends' - Palma Violets








'Nightfall' - PVT



'New Morning' - PVT








'Everything's Gonna Be Better Next Year' - the Rescues








'Who Sees You' - My Bloody Valentine













*
음식을 잘못 먹어 와이프와 내가 둘다 한끼도 못먹고 누워서 하루를 보냈다.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고, 식은 땀이 나면서 어깨가 엄청나게 쑤시고... 와이프와 똑같은 증세.
덕분에 누워서 보지도 않던 TV 프로그램이나 다운받아 봤다.

'아빠, 어디가?'란 일밤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봤는데 이 프로그램이 그동안 침체일로였던 일밤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는 프로그램이라네. 

MBC 프로그램이니 꼴도 보기 싫지만 아이들 웃는 모습 한번 본다고 다운받아 봤다.
착한 예능이라고들 하던데, 보니까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보는 재미로 어른들이 흐뭇하게 보게되어 그런 말이 붙는 것 같네.

다만... 이번 에피소드에서 김성주 부자의 초라한 원터치 텐트에 대한 프로그램의 분위기는 개인적으로 다소 불편한 기분이 들더라.
캠핑장비를 각자 알아서 준비해 오라는 미션이었는데 다른 출연자들이 커다란 럭셔리 텐트를 준비해온 것과 달리 김성주 부자는 김동성에게 빌린 원터치 텐트를 가져왔다. 

텐트를 설치하는 시간이 없으니 편리하긴 한데 이게... 겨울 추위에 식사도 해결하곤 하려면 턱도 없는 협소한 공간이라는게 문제.
김성주씨 아들은 결국 다른 아빠와 친구들의 으리으리한 텐트와 비교하다가 울음을 터뜨렸고, 출연진 중 한 명인 성동일씨는 웃음을 위해서라지만 

김성주씨의 텐트를 패대기치기까지 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이가 안그래도 기분상해있었는데)
다른 텐트와 풀샷으로 잡혔을 때 성동일씨가 이런 말을 하더라. '이 얼마나 보기 좋아. 그런데 이 텐트가 그림 다 망가뜨리고 품격을 떨어드린다'라고. 난 웃을 수가 없더라.
물론, 최소한의 조사조차 없이 여름에나 쓸 법한 텐트를 가져온 김성주씨도 문제였지만, 아이가 다른 이들의 텐트와 상대적인 비교를 하게 되고 

자신들의 텐트가 '작고 협소한 것'이 아닌 '초라하고 창피한 것'이라고 인식하는 것을 오히려 프로그램의 주요 소재로 끌고 나가는 분위기 자체가 거북하더라.
단지, 텐트일 뿐, 예능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저 텐트가 결국은 끼리끼리 뭉친 주거공간이 되는 것이고, 

비슷한 주거공간에서 허울뿐인 동질감을 느끼면서 자신들만한 공간에 살지 못하는 자들을 초라하고 비루하게 여기는 것, 

혹은 그런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지 못하는 자신을 비루하고 초라하게 느끼는 것의 시각이라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을까.


이 프로그램이 정말 '착한 예능'이 되려면 김성주씨의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을 때 프로그램이 그 아이의 울음을 어떻게 보듬아 안느냐가 달랐을 거다. 

적어도 풀샷에서 아이가 당연히 느낄 수 있는 상대적 빈곤을 생각도 없이 창피하다면서 

김성주씨의 텐트를 집어던지며 패대기치는 성동일씨의 모습을 그대로 담는 바보짓을 하진 않았을 거라는거지. 

겨울철 제대로 준비해오지 못한 김성주씨의 미흡함은 인정하되, 그것이 창피하고 초라한 것은 아니라는 것, 여름엔 이런 텐트도 정말 쓸만하다는 것, 

휴대도 간편하니 얼마나 좋은지 등을 말해주면서 말이지.



**
힐링캠프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솔직히 말하면 TV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지... 무한도전 빼곤)
홍석천씨가 나왔다길래 봤다.
다시한번 성적소수자에 대한 보다 열린 시선을 갖는 건강한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
이건 누구에게나 자신의 지척의 문제가 될 수 있는 문제.

미국에서 조사가 이뤄진 적이 있다.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곳 10개 도시의 공통점이 무언지를 조사했었는데, 

가장 두드러진 공통점이 성적소수자에 대해 관대한 도시들이었다는 거다.
내가 아니면 틀린 것이고, 다른 것은 인정하지 못하고 그걸 틀렸다고 몰아부쳐대는 경직된 사회에선 언제나 늘 획일성을 강요받고, 비슷한 가치를 삶의 목표로 두게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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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pharos님의 최근 코바늘뜨기 결과물.





파우치.









실제로 보면 더 예쁘다.
아마 지금까지 만든 것 중 가장 예쁜 것 같아.
파우치로서의 용도도 확실하고.









그리고... 내 차키와 손수건을 놓는 패브릭 볼.









전에 만든 것은 너무 흐물흐물 힘이 없다면서 실을 두겹으로 해서 튼튼하게.









그래서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더 예쁘고.ㅋ









그리고... 오븐 장갑.









아주 예쁜데 실로만 버티니 이게 실용성이 떨어진다.

안에 속솜을 좀 채워야 할 듯.












민성이의 사격 안경.









옷이...ㅎㅎㅎ 카라티인데 옷깃을 뜯어내버렸음. 불편하다고.

사격부 들어간지 약 5개월.
어제 처음으로 정식 시합때처럼 600점 만점으로 60발을 쐈다고 한다.
60발 쏜 표적을 다 가져왔던데 50발 이후에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는 듯 하더라.
그럼에도... 점수는 솔직히 놀랄 정도로 좋았고.

사격부 코치 선생님 말씀이 우리 듣기 좋으라고 하신 말씀이겠지만 상당한 재능이 있다고 하시니 기분은 좋다.
뭣보다 이녀석이 아직도 즐겁게 사격을 하고 있다는거.
후반부 페이스가 말리는 건 워낙 마른 체형이라 근력이 부족한 탓에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후반부에 어이없는 샷을 빼면 놀라운 점수가 나왔을 듯.

요즘엔 집에서도 항상 양쫀 손목에 450g짜리 손목밴드를 차고 있다.
같은 학년에 진작에 사격부가 먼저 된 라이벌이 있는데, 이 친구는 거의 천재 수준인가 보더라.
내년 2학기 즈음엔 아마 전국대회 금메달이 유력한.
재밌게도 그 친구와 민성이의 격차는 이제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이런 라이벌이 있는 건 사람에 따라 다르나 민성이는 성격상 즐기는 것 같아.
좋은 효과지.














파스타 마운틴 (PASTA MOUNTAIN!!!)
식욕이 팍... 떨어질 정도로 무식하게 많은 양을 저리 가까이 찍으니 흉측스러울 수도 있으나 맛은 보장함.
나만 저렇게 많이 먹지 다른 식구들은 저 양의 반 정도만 먹음.(민성이빼고) 

원래 내 파스타 주메뉴는 올리브오일 베이스의 엔초비 파스타와 봉골레 파스타, 그리고 포모도르 소스를 이용한 두에 아치우게인데 오늘은 다른 파스타에 도전.
레시피는... 레시피라 사실 말하기도 민망하지만,


1. 새우 8마리 정도를 적당히 달궈진 팬에 올리고 표면이 빨갛게 구워질 때까지 놔둔 후 물을 붓는다. 

   팬에 물을 부으면 튈 수 있으니 가급적 물을 좀 데워서 넣는게 좋다. 
   샐러리 반단을 잘라 넣고, 양파 반개를 썰어 넣은 뒤 약불에서 약 20분 우려내면 육수가 완성.

2.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새우를 원하는 양만큼 올려 굽는다. 바질을 올려 향을 내는 것도 좋다. 다 구우면 새우를 일단 다른 접시에 올린다.

3.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편마늘과 페퍼론치노를 넣고 볶는다. 약불에서 천천히 볶아야 향이 잘 우러난다. 그리고 잠시 
   불판에서 팬을 빼서 조금 식힌다.

4. 열기가 살짝 가시면 1번 육수를 붓는다. 그리고 토마토 소스(특별히 가공되지 않은, 데체코 수고 디 파칠레를 권장)를 적당히 넣고 끓인다. 

5. 면을 넣고 강불에서 볶는다. 바질과 파슬리를 올리고 

6. 트러플오일을 약간 넣은 뒤 파스타 보울에 올린다.

7. 2번 구워놓은 새우도 함께 올린다.


이렇게 만드시면 됨...
어디서 돌아다니는 레시피는 아님.
1번 육수내는 법은 이트리의 해산물 파스타볼에서 착안.
원래... 난 토마토 소스가 아닌 샤프란을 넣고 트러플 오일로 마무리할 생각이었는데 아직 샤프란을 못구했음.

aipharos님도, 어머님도 맛있다고 하심.
민성이는... 이걸 안먹고 갈비를 구워먹었음.-_-;;;









후식은...
집에서 만든 요거트에 본마망 블루베리 잼...인데 복음자리 딸기잼으로 대체해서 먹음.ㅎㅎㅎ
딸기잼은 복음자리 잼도 결코 뒤지지 않음.















뜻밖의 선물에 진짜 감사!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늘 패스했던 트러플 오일까지...
뒤에 있는 건 유기농 매밀가루.
그리고 헤이즐넛 오일에 가람 마살라.

내일 샤프란을 구입해서 새우와 샐러리로 육수를 낸 후, 
올리브 오일에 샤프란을 넣고 구운 새우를 올리고 
트러플 오일을 올려 파스타를 해봐야지. 
이런 구상의 레시피가 잘 맞을까...는 모르겠지만.-_-;;;














오늘... 다시 도착한 Netgear(넷기어)의 WNDR4500 라우터.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Netgear의 WNDR4500 라우터.
관심있는 분들이 계실까 모르겠지만,
그동안 EFM네트워크의 IPTIME 6004를 써왔는데 이 녀석이 100mbps 이상의 회선이 들어오면 트래픽을 제대로 분산해주지 못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해서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아왔다. 그래서 다른 상위 라우터를 찾아봤는데 찾다보니... 국내엔 괜찮은 제품이 거의 들어와있지 않고, 
설령 들어왔더라도 구모델만 수입한 경우가 거의 ...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결국... 해외 구매를 해버렸다.
맘같아선 ASUS의 최상위 제품을 사고 싶었으나 총알 부족으로 포기하고, 그래도 벤치마크 상위 10 위 안에 드는 넷기어의 WNDR4500 을 구입했다. 
물론... 가격은 만만찮다.

http://www.smallnetbuilder.com/lanwan/router-charts/view
WAN to LAN Throughput Chart


Netgear WNDR4500 이 제품은 사실 8일 전쯤에 10일 이상의 기다림 끝에 도착했었는데 설레이는 마음으로 연결을 했더니만... 
POWER/LED LED가 green blinking...-_-;;; 펌웨어 이상 또는 하드웨어 이상 표시. 그래서 반품하고 다시 그만큼을 기다린 끝에... 오늘 오전에 배송받았다.

이전 배송받았을 때는 꼴랑 비닐 패킹만 한 채로 날아왔더만 이번에는 지난번의 하자건 을 어필한 탓인지 별도 박스 안에 완충패킹 확실히 해서 보내왔더라.
그리고 동작도 완벽.
연결하면 192.168.1.1 로 접속되면서 설정 페이지를 원하는 언어로 전환할 수 있다고 나오는데 Korean을 선택하면 완벽하게 한글을 지원하므로 
언어의 장벽을 느끼는 분들도 절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제품의 강점은 트래픽을 매우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빠르게 분배한다는 것 외에도 2.4Ghz와 5Ghz의 무선대역을 모두 지원한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
아이패드등은 기본적으로 5GHz 무선대역을 지원하는 기기인데 이전에 사용하던 ipTime 6004가 2.4GHz 대역만 지원해서 
아이패드의 무선성능을 제대로 활용을 못하던 것을 제대로 사용이 가능하다.(랩탑도 5ghz대역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정말 눈에 띄게 심할 정도로 속도 향상을 체감할 수 있다.
또 사진에서 보다시피 무선 안테나가 built in으로 매립된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iptime의 6004에 비해 훨씬 무선감도가 강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이전엔 우리방 책상에 앉으면 아이폰4는 무선감도신호가 하나만 뜨고, 와이프의 아이폰3GS는 와이파이가 꺼져버리고 3G로 돌아가곤 했고, 
아이패드의 경우 우리방 화장실로 가면 무선감도신호가 하나만 뜨던지 아예 꺼져버리든지 했는데 넷기어 WNDR4500으로 바꾼 뒤엔 
우리방 책상에서도 거의 무선감도신호가 세개 다 뜨고, 아이패드를 우리방 화장실로 가져가도 신호감도가 2~3개는 거뜬히 나온다.

또한 PC 3대에서 각각 다운로드나 온라인 게임을 즐겨도 속도 저하가 거의 없다는 것도 대단한 강점 중의 강점이라고 하겠다.

이외에도 라우터 후면에 2개의 USB 슬롯이 있어 사진처럼 usb memory 스틱을 꽂으면 언제 어디서든 쉽게 데이터를 꺼내볼 수 있는rapidshare 기능도 지원하고.

암튼... 추천할 만한 라우터.
국내의 과장 광고에 속지는 마시길. 물론 그냥 일반적인 웹서핑만 하신다면 국내 제품들도 전혀 무리는 없지만.
더 보기








5Ghz 대역 지원.
아이패드2의 속도는 눈에 띌 정도로 빨라졌다.









두개의 USB 슬롯.

USB memory를 통해 rapidshare 기능 지원.


*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테스트해본 결과...
아이패드2의 속도 증가는 WNDR4500이 5ghz 대역을 지원해서가 아니라 
이전에 사용하던 iptime N6004보다 WNDR4500의 무선 성능이 좋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음.
그러니까...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진리의 'N6004'라며 추앙하던 그 기계는 결국 그냥 저가칩을 사용한 저렴한 제품이었을 뿐.
아무튼 WNDR4500으로 바꾼 후 벤치비 스피드 테스트를 해보니 이전보다 훨씬 빨라진 건 맞는데 그래봐야 36~40mbps 정도.
2.4Ghz 대역의 경우 30~32mbps. 
아주 약간의 속도 향상이 있을 뿐.
결국 2.4ghz와 5ghz는 신호간섭성의 문제이지 사실상 속도 차이의 의미가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했음.-_-;;;
(그러니까 아무런 방해물이 없는 곳이라는 조건이 있다면 2.4ghz와 5ghz의 무선 속도는 거의 동일하다는 소리)
WNDR4500이 채널본딩을 지원하지만 아이패드2와 아이폰4는 채널본딩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혜택을 볼 수가 없다는 것도 참조.
또한 우리 방이나 우리방 화장실등 무선신호의 회절이 되는 곳에서는 2.4ghz가 5ghz보다 확실히 더 신호감도가 좋다는 것도 확인.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5ghz는 직진성이 좋고 회절성이 떨어진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는거.

또 한가지.
아이패드가 하드웨어적으로 5Ghz를 지원하지만 iOS에서는 사실상 블럭되어있다는거.-_-;;;
안정적인 지원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함.











이 게시물은 영화순위가 아니라 포스터 순위입니다.
2012년 영화순위는 따로 정리해놨어요
.


포스터는 편의상 사이즈를 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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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iglo ng Pagluluwal / 출산의 세기 

무려 360분... 6시간에 이르는 영화.
필리핀 감독인 Lav Diaz(라브 디아즈)의 걸작.
개인적으로도 정말 보고 싶은 영화 중 한 편. 
전혀 다른 두개의 이야기가 종착점에서 만나면서 불러오는 전율이 압도적이라고 함.









2. Ai WeiWei : Never Sorry / 아이 웨이웨이는 미안해하지 않는다

중국 정부를 거침없이 비난하는 예술가 아이 웨이웨이에 대한 다큐멘터리.
포스터가 모든 걸 다 상징하고 있다.









3. Argo / 아르고

극장에서 개봉했을 때 바로 보지 못하는 바람에... 교차 상영의 수렁에 빠진 이 영화를 볼 길이 없었다.
국내에선 언제나처럼 배우 얼굴이 중요하므로 이 멋진 포스터는 거의 볼 일이 없었다는거.









4. A Torinói Ló / the Turin Horse / 토리노의 말

벨라 타르 감독의 걸작.
진작 봤어야하는데 게으름 피우다가 아직도 못본 영화.
사멸해가는 종말에 대한 이야기. 그 이야기의 깊이가 [Melancholia]를 머쓱하게 만들 지경이라고 함.









5. the Master / 마스터

사랑해마지 않는 Paul Thomas Anderson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역시... 아직 보지 못한 영화.
다만 공개된 플롯만으로 봤을 때 
이 술병에 Master 글자가 비스듬히 잠긴 포스터는 영화의 이야기를 기가막히게 잘 은유하는 듯.









6. Haywire / 헤이와이어

개인적으로 터무니없을 정도로 저평가된 영화 중 한 편이라고 생각.










7. Killing Them Softly / 킬링 뎀 소프틀리

감독의 전작을 생각했을 때 메시지가 대단히 명확하게 신랄한 것에 비해서는 조금은 실망스러운 영화.
다만, 배우들의 앙상블은 명불허전 열전.
영화에 담긴 문드러질대로 문드러진 미국 자본주의에 대한 환멸과 개인의 생명따위는 아랑곳없이 
자본의 가치가 우월한 현실을 다룬 영화를 잘 표현한 포스터.










8. the Man with the Iron Fists / 철권을 가진 사나이

포스터는 이리도 인상적인데... 영화는 정말이지... 정말 미치게 재미없더라.
타란티노 감독님 presents라는 말에 신뢰를 두시면 후회하실 수도 있다는.











9. O Som Ao Redor / Neighboring Sounds / 네이버링 사운즈

포스터만으로는 도저히 감이 안잡히는 스릴러.
개인적으로 가장 보고 싶은 영화 중 한편.
영화의 성격을 포스터로 반드시 표현해야한다면 위 포스터들이 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으나 일상의 평온을 무너뜨리는 스릴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역설적일수도.










10. the Dark Knight Rises / 다크 나이트 라이즈

리부트된 배트맨의 완결편인 다크나이트 라이즈.
이렇게 인상적이고 멋진 포스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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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the Amazing Spider-Man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개인적으론 Marc Webb의 새로운 스파이더맨도 신선한 느낌이어서 좋았다.
보다 더 로맨틱하고 풋풋한 스파이더맨. 매력있더만.  앤드류 가필드와 엠마 스톤도 어울리고.









12. Django Unchained / 장고 언체인드

이미 개인적인 올해의 영화 30선에 올려 놓은 영화.
영화와 포스터가 너무나... 정말 너무나 잘 어울린다.









13. Moonrise Kingdom / 문라이즈 킹덤

이 놀라운 우화같은 영화라니.









14. John Carter / 존 카터

앤드류 스탠튼이라는 이름에 비하면 너무 평범한 영화였고, 3D 조차도 기대만큼 황홀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망작은 아니라는.









15. the Cabin in the Woods / 캐빈 인 더 우즈

평가받아 마땅한 미친 호러.









16. the Imposter / 임포스터

바트 레이튼 감독의 수작으로 역시 정말 보고 싶은 영화 중 하나.
포스터만 봐도 영화가 어떤 내용일 것이라 짐작이 가게하는 포스터.










17. We Need to Talk About Kevin / 케빈에 관하여

이미 2011년에 best 50선에 올렸던 영화.
에즈라 밀러는 헐리웃의 기린아가 될 수도.
눈빛만 갖고도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가는 배우.
틸다 스윈튼이야 말할 것도 없고.









18. the Wolverine / 울버린

2013년 개봉 예정이지만 포스터는 이미 공개됐으므로 랭크시킴.
보시다시피... X-Men의 가장 성공적인 캐릭터 울버린은 스핀오프에 머무는 차원이 아닌 듯.
감독도 제임스 맨골드.  포스터 느낌대로 울버린은 일본에서 죽을 고생을 하는 듯.









19. Skyfall / 007 스카이폴

이상하게도... 난 이 영화를 그렇게까지 재밌게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품격넘치는 포스터는 너무나 인상적. 꼭 원본 이미지로 보시길.









20. Seven Psychopaths / 세븐 싸이코패스

개인적으로 [In Bruge/인 브뤼헤]를 만든 이 Martin McDonagh 감독은 천재라고 생각.









21. the Sessions / 세션 :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

이번에 개봉함. 아직 보지 못한 영화.









22. Stoker / 스토커

박찬욱 감독의 첫 해외데뷔작.
김지운 감독의 영화가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흥행엔 사실상 참패한 것이 아쉬운데,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해외개봉작들은 좋은 성적을 얻기를.









23. the Day He Arrives / 북촌방향

적어도 이 정도는 되어야... 인물 포스터라고 할 수 있지.
이 영화도 이미 2011년에 결산 50선에 올린 바 있음.









24. Deepsouth / 딥사우스

무척... 보고 싶은 다큐멘터리.
사회적 안전망 밖으로 내몰린 미국 남부 빈민들에 대한 고찰.









25. Alpeis / Alps / 알프스

죽은 자들의 빈자리를 대신해주는 모임 '알프스'.
작년에 내게 [Kynodontas/송곳니]로 충격을 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 
뭣보다 이 영화에... 아리안 라베드 (Ariane Labed)가 나온다는.









26. Paranorman / 파라노만 

이 애니메이션은... 보지 못했음.  그냥 포스터가 재미있어서.ㅋ









27. the Possession / 포제션 : 악령의 상자

화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2012년에 나온 호러 영화 포스터들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the Possession의 포스터들.
사실... 이 포스터는 압도적이고 충격적인 다른 포스터들에 비해 상당히 약한 편.









28. In Their Skin / 인 데어 스킨

호러 영화다운 포스터. but... 보지 못했음.
제레미 파워 레짐발 감독의 영화. 셀마 블레어가 나온다는.









29. FrankenWeenie / 프랑켄위니

팀버튼의 프랑켄위니.
보지 못했음... 
전에도 밝힌 바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난 팀 버튼 영화와 그닥 궁합이 맞지 않음.









30. Holy Motors / 헐리 모터스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릴 영화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레오 카락스의 신작이라는 점에서도,
고전적인 방식과 판타지를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있는 영화형식도 반가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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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Elena / 엘레나

이 영화를 정말 보고 싶은 이유는,
이 영화의 감독 안드레이 즈비야긴체프가 나와 aipharos님이 너무나도
인상깊게 보았던 영화 [Vozvrashcheniye/The Return/리턴]의 감독이기 때문.









32. Prometheus / 프로메테우스

애매했던 영화.
다행이락 해야하나... 이 영화가 러브크래프트의 [광기의 산맥]과 너무나 유사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그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더라.
졸작이라고는 말못해도, 영화적 재미도 만만치 않은게 사실이지만 분명히 기대이하.
델 토로 감독님, [광기의 산맥] 포기하지 마세요.









33. Man of Steel / 맨 오브 스틸

난 필모에 따라 작품의 퀄리티가 널뛰기를 하는 잭 스나이더 감독을 좋아하지 않는다만...
이 영화의 제작자가 크리스토퍼 놀런...이라는.









34. Wreck-It Ralph! / 주먹왕 랄프

아... 이 영화 정말 재밌다는데. 보지를 못했다...









35. How to Survive a Plague

역시 보고 싶은 다큐멘터리.









36. Chronicle / 크로니클

2012년 30선 상위에 올려놓은 영화. 물론... 주관적인 순위지만.
이 영화, 보는 내내 마음이 정말 아프더라.










37. the American Scream / 아메리칸 스크림

호러 아님.
할로윈 파티에 기발함을 더하기에 여념없는 미국 가정에 대한 다큐멘터리.









38. Francine / 프란신

아티스트 프랜신 반 호프 (Francine Van Hove)에 대한 영화인 듯.









39. Compliance / 컴플라이언스

잘 만든, 속불 터지는 영화.
이게 사실에 근거했다는(그것도 아주 구체적인 사실)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









40. Red Hook Summer / 레드훅 썸머

유쾌하면서도 똘끼 반짝이는 포스터와 달리 스파이크 리의 망작...이라고 함.
제목대로 훅.. 갔다고.-_-;;; 씁쓸하다.









41. Sound of My Voice / 사운드 오브 마이 보이스

영화를 보신 분은 이 포스터가 뭘 의미하는지 아주 잘 아실 것임.
브릿 말링이 나오는 영화!(이게 제일 중요...ㅎ)  당신이 지금 듣고 보는 모든 것을 믿을 수 있어?









42. Zero Dark Thirty / 제로 다크 써티

정말... 보고 싶은데 개봉일은 하염없이 연기되고 있음.
12년 12월 개봉이라더니 어느 틈에 13년 2월로... 그러더니 이젠 3월 7일이라네.









43. the Paperboy / 페이퍼보이

매튜 매커너히, 니콜 키드먼... 이 멋진 배우들이 나온 망작이라니.









44. the Hobbit : Unexpected Journey / 호빗 뜻하지 않은 여정

으이그... 이 영화를 놓쳤다는.
[반지의 제왕]을 그토록 재밌게 봤으면서도 이 영화는 이상하게... 끌리지 않아 

미루다가 지인들의 호평을 듣고 뒤늦게 보려고 했으나... 이미 개봉관 자체가 거의 없더라.









45. Ted / 테드

아직 이 영화를 못봤는데.
동심을 상징하는 곰돌이 인형이 모니터 앞에서 'i'm coming'이라니... 당췌 넌 뭘 보고 있는거냣!ㅎㅎㅎ









46. In Film Nist / This Is Not A Film / 디스 이즈 낫 어 필름

역시... 정말 보고 싶은 이란발 다큐멘터리.
이란의 아티스트 Jafar Panahi가 사실상 그의 예술 인생에 사형선고에 해당하는 형벌에 처해지자 영화를 찍을 수 없는 그는 그 자신의 삶에 카메라를 들이대기 시작.
이 필름은 이란에서 깐느까지 생일케이크 안에 숨겨져 운반되었고, 이후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47. Dredd / 드레드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했던 망작 [저지 드레드]를 기억하지 마시길. 이 영화, 상당히 영화적 재미가 만만찮다는거.
스토리는 [the Raid/레이드 첫번째 습격]과 상당히 유사하지만 캐릭터를 살려내면서 텐션을 유지하는 면에선 이 영화가 한수 위.









48. Take This Waltz / 우리도 사랑일까?

무슨 말이 필요할까.
미쉘 윌리엄스야 그렇다치는데, Seth Rogen(세스 로겐)이 이토록 사랑스러울 줄이야.









49. the Capsule / 캡슐

이 35분짜리 단편에도... 이미 앞서 순위에 랭크시킨 [Alpeis/Alps/알프스]의 아리안 라베드(Ariane Labed)가 나온다는 사실.









50.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 월플라워

내게 2012년 가장 인상적이었던 영화.
안그래도 성장영화를 좋아하지만... 가슴을 퍽 때리는 드라마틱한 힘이 있다.
배우들도 모두 완소.











사실 이사하면서 침구를 이케아(IKEA) 침구로 장만했었다.
물론... 그 침구는 2주일 정도 밖에 쓰지 않았고.-_-;;; 
이케아답게 디자인도 나쁘지 않고 세련되긴 했는데 감촉이 이상하게 거슬려서 결국 다른 침구를 구입했다.
새로 구입한 침구는 Sandra Isaksson (산드라 이삭손)의 Nova Meadow 제품.
구김이 조금 잘가긴하는데 완전 만족하면서 사용 중.
그런데...
이걸 이제 좀 갈아줘야하니까 침구를 하나더 찾아보고 있다.
사고 싶은건 Tas-Ka.

내 취향이 아직 설 익은건지, 백화점같은데 가서 그 큰 돈을 주고 그런 침구를 사고 싶진 않고.

(물론 스프레드쉬트, 커버, 필로우케이스 4장등... 완전 풀세트라지만 그래도 가격이 너무 과하다)

차라리 맘에 드는 침구 딱 구입해서 알아서 세팅하는게 내 취향, aipharos님 취향.

일단... 몇개 올려봄.
모두 솜제외 가격.





▲ Tas-Ka / Duvet Cover (Lommer Grey) 
- Queen Size : 228,000원 / Single Size : 138,000
- 국내판매처 : http://www.hpix.co.kr 








▲ Tas-Ka / Duvet Cover (dageraad) 
- Queen Size : 228,000원 / Single Size : 13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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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rm-Living / Harlequin Bedding Mint 
- Junior Size : 122,000원 / Single Size :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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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rm-Living / Mountain Fridens Bedding 
- Junior Size : 122,000원 / Single Size : 162,000
- 국내판매처 : http://www.rooming.co.kr 









▲ Ferm-Living / In the Rain Bedding 
- Junior Size : 122,000원 / Single Size :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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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Cerise Sur Le Gateau / Duvet Marcel 
- Single Size : 159,000
- 국내판매처 : http://www.jaimeblanc.com/
- 민성이가 지금 marimekko(마리메코) 침구를 쓰고 있는데 난 사실 이 침구를 더 사주고 싶었다. 

  민성이가 지금 사용 중인 마리메코 침구는 마리메코의 주력 상품이긴 한데... 좀 뻣뻣한 느낌이 있어서리.









▲ La Cerise Sur Le Gateau / Duvet Liberty
- Single Size : 159,000
- 국내판매처 : http://www.jaimeblanc.com/ 









▲ Hay (scholten & beijings) / Block Syrub 
- Queen Size : 238,000
- 국내판매처 : http://www.hpix.co.kr , http://www.rooming.co.kr 
- 어머님도 marimekko 침구를 사용 중이신데 이 침구를 더 좋아하시는 듯. 

  사실 marimekko(마리메코) 침구는 아주 높은 가격대가 아니면 침구의 질감이 그닥 썩... 좋은 편은 아니다.









▲ Hay (scholten & beijings) / Block Yellow 
- Queen Size : 238,000
- 국내판매처 : http://www.hpix.co.kr , http://www.rooming.co.kr 









▲ Hay (scholten & beijings) / Moss Bed Linen 
- Queen Size : 2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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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imekko / G&B Blue Duvet 
- Queen Size : 34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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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ndra Isaksson (산드라 이삭손) / Nova Meadow Bed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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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이 침구는 지금 사용 중인 침구. 완전 마음에 든다는거.









▲ by Nord / Deer Bedding Junior 
- Queen Size : 138,000
- 국내판매처 : http://www.jaimeblanc.com/ 













*


[Compliance] official trailer

[Compliance/컴플라이언스] directed by Craig Zobel

국내에 개봉되지도 않으니 보실 수 있는 분들은 챙겨보시길.
보는 내내 이게 실화라는게 믿겨지질 않았고, 일련의 허구들을 영화적 재미를 위해 집어 넣은 줄 알았는데... 어처구니없게도 모두 사실.
보다가 속불이 터져 미치는 줄 알았네...
공권력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 그로 인해 경직된 사고가 어떤 결과까지 처하게 하는지 절감할 수 있는 영화.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사회의 규범을 강압적인 기득권을 통해 압박할 때 과연 사람들은 정상적인 사고나 판단이 가능할까?

911 이후 가속화된 공포정치로 피폐해져가는 미국에서 벌어진 믿겨지지 않는 이야기.


영화는 도대체 무엇을 위한 compliance냐고 묻고 있는 듯.
그리고,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완벽한 카메라워크를 보여준 영화이기도.
배우들의 앙상블도 완벽하다.





**

헤랄도 나란요 감독의 2011년작인 영화 [Miss Bala/미스 바하]를 보면 NAFTA 이후 급속히 중산층이 몰락하고 이후 마킬라도라까지 황폐화된 후 
범죄의 천국이 되어버린 악몽같은 후아레즈를 보여준다. 국경을 넘자마자 가해지는 총격전을 보면 2006년 이후 6년동안 무려 5만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는 
멕시코 마약전쟁의 실상을 아주 단편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멕시코 거주하는 네티즌이 이 영화를 두고 '현실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6년간 5만명가량 (영화에선 5년간 36,000명이라고 나옵니다)이 사망했다는 건, 이 나라가 전시상황이라는 말과 다름이 없다.

아프카니스칸과 이라크에서 죽어간 미군병사 수와 비교해도 이건 말이 안되는 수치...


이 유투브 영상은 많은 분들께서 잘 아시는 2012년에 멕시코 베라크루즈에서 납치된 어나니머스 회원의 석방을 요구했던 유명한 해킹집단 어나니머스의 동영상이다.

멕시코의 갱단은 제타스가 가장 큰 세력을 갖고 있고, 걸프등의 조직들이 있는데 어나니머스 회원을 납치한 것은 제타스였고, 

원래 어나니머스 회원을 납치하려고 한게 아니라 상대 세력을 납치하기 위해 어느 바(bar)를 급습해서 모조리 납치하고 보니 그중 한 명이 어나니머스 회원이었던 것.

어나니머스는 납치된 회원을 석방하지 않을 경우, 제타스 조직원들의 얼굴, 주소, 이에 협력하는 정치인, 경찰, 그들의 아지트등을 모조리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고, 결과적으로 어나니머스 회원은 무사히 석방되었다.
맘같아선 어나니머스에서 이러한 정보를 그냥 넷상에 까발렸으면 하는데, 납치된 어나니머스 회원을 석방하면서 
함께 보낸 제타스의 쪽지 내용은 어나니머스라도 쉽게 움직일 수 없긴 하겠더라...

신자유주의 더러운 열매가 기득권에겐 뭣보다 달기만 한 열매이겠고, 서민들에겐 대대로 물려질 썩은 열매일뿐.



베라크루즈에서 납치된 어나니머스 회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어나니머스의 동영상.












가장 실망스러웠던 영화 10편.
기본적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과정 자체는 경외심을 갖지 않을 수 없으나, 영화의 완성도에도 분명히 우열이 있는 법이고,
주관적인 견해의 차이에서도 차이가 나는 법.
완전 주관적인 견해이니 자신은 재밌게 본 영화인데 이 실망스러운 목록에 있다고 해서 너무 기분나빠하지 않았으면 함.


실망 순위 1위.
[Wild 7/와일드 7] directed by 중요하지 않음.
2012/ Action / Japan
일본 액션 영화는 이래서 안된다는걸 여실히 보여주는 희대의 졸작.
이 좋은 배우들 모아놓고 도대체 뭔 짓을 하는건지 이해가 안되어 망연자실한 채로 봤던 영화.
액션도 엉망, 연기지도도 엉망, 스토리는 도착즉시 사망 수준.
이에 비하면 [라르고 윈치]같은 망작도 걸작에 속한다고 봐야할 듯.


실망 순위 2위.
[Upside Down/업사이드 다운] directed by Juan Diego Solanas
2012/ Sci-Fi, Adventure / US
내... 그토록 좋아하는 커스틴 던스트를 데려다놓고 이게 뭐하는...
이야기의 설득력도, 사랑의 깊이를 절감하기도 역부족이었던 영화.
그저 감동적인 로맨스 하나 억지로 만든다고 온갖 재주를 부리고도 망한 영화.


실망 순위 3위
[퍼펙트 게임] directed by 박희곤
2011/ Sports / 한국
이 영화가 잘 만든 스포츠 영화라는데 난 조금도... 공감할 수 없음.
이런 식의 과장과 신파가 난무하는 스포츠 영화. 이제 제발 그만 나왔으면 하는 바램.


실망 순위 4위
[the Agression Scale/어그레션 스케일] directed by Steven C. Miller
2012/ Thriller, Action / US
애들 데리고 이건 뭐하자는거야...


실망순위 5위
[Abraham Lincoln Vampire Hunter/애브러험 링컨 뱀파이어 헌터] directed by Timur Bekmambetov
2012/ Thriller, Crime, Fantasy/ US
할 말이 없는 정체불명의 잡동사니 영화.
감독의 이름을 생각하면 더 의아한 영화.


실망순위 6위
[Les Miserables/레미제라블] directed b Tom Hooper
2012/ Musical, Romance/ UK
어머님도 정말 재밌게 보시고... 감동받았다는 이들이 그리 많은데 난 왜이렇게 실망스러운건지 모르겠다.
레미제라블 원작을 읽은 적 없고, 고작 초딩때 한권짜리 다이제스트로 읽은게 다이지만 코제트와 그 남자가 한눈에 사랑에 빠진 것도 도통 납득이 안되고, 

불과 이틀만에 장인어른의 사랑을 보여주는 장발장도 감정이입이 안되고... 자베르역의 러셀 크로의 그 생목소리는 도무지 적응이 안되고...
원작의 방대한 깊이를 압축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겠지만 장발장의 죽음에 이르는 일대기를 보여준 서사극이라고는 보기 힘든 궁색한 스토리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실망순위 7위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directed by 九把刀
2012/ Romance/ 대만
뭔가 보여주려는 척...하느라 정신없는 영화.
이 영화를 [말할 수 없는 비밀]보다 재밌다고 얘기에는 도무지 공감이 안된다.
에너지는 느끼기 힘들고 그저 치기만 넘치는 영화.


실망순위 8위
[Snow White and the Huntsman/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directed by Rupert Sanders
2012/ Fantasy, Adventure/ US
크리스틴 스튜어트... 역부족임을 절감케 한 영화.
이 영화의 주인공은 그냥 샤를리즈 테론.
2편 발표한다는게 더 놀라움.


실망순위 9위
[후궁 : 제왕의 첩] directed by 김대승
2012/ Drama/ 한국
조여정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팜므 파탈인지 뭔지 정체도 애매한 캐릭터도 난감할 뿐.


실망순위 10위
[Lockout/락아웃] directed by James Mather, Stephen St. Leger
2012/ Action /US
가이 피어스 형님... 제발 이런 영화 나오지 마세요.




이외에도...
[공모자들], [회사원], [간첩]등의 한국 영화.
그리고 해외에선 10대 영화에도 꼽느라 정신없는 [Looper/루퍼]도 올해 가장 실망스러웠던 영화 중 하나.












Best 30 Movies of the Year 20121위~10위

2012년에 본 영화도 어김없이 정리해봄.
2012년은 근래 4년 사이에 가장 적은 영화를 봤음. 

(112편) 그동안 매년 145~160편을 꾸준히 본 것에 비해서는 매우 적은 영화를 보았고 그 결과... 항상 50위 정도를 꼽곤 했는데 올해는 30선만.
[자전거를 탄 소년], [케빈에 관하여], [피나]등등의 영화들은 이미 2011년 순위에 오른 바 있어 제외.
언제나처럼 '영화제목'과 '감독이름'을 클릭하면 새창으로 해당 정보를 볼 수 있으며, 모든 이미지는 [Dark Knight Rises]를 제외하면 모두 직접 스크린 캡쳐한 것임.

지난 2011년 정리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람.
2011년 베스트 50편의 영화 보기 50위~31위
2011년 베스트 50편의 영화 보기 11위~30위
2011년 베스트 50편의 영화 보기 1위~10위


순위에 오르지 않았으나 꼭 언급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영화는 다음과 같음.

[the Grey/그레이] directed by Joe Carnahan
- 액션영화처럼 보여진 예고편과 홍보 덕분에 과소평가된, 삶에 대한 진중한 성찰이 빛나는 영화.
[the Amazing Spider-Man/어메이징 스파이더맨] directed by Marc Webb
[Tropa de Elite 2/엘리트 스쿼드 2] directed byJosé Padilha
[Accident/엑시던트] directed by 鄭保瑞
[21 Jump Street/21 점프 스트릿] directed by Phil LordChris Miller
[Shame/쉐임] directed by Steve McQueen
[두개의 문] directed by 김일란홍지유
[Dredd/드레드] directed by Pete Travis
[End of Watch/엔드 오브 와치] directed by David Ayer
[Prometheus/프로메테우스] directed by Ridley Scott







# 1. 

[the Perks of Being Wallflower/월플라워] directed by Stephen Chbosky
2012 / Drama / US


내게 단연코 2012년 최고의 영화라면 스테픈 츠보스키 감독의 [월플라워]다. 
숨이 멎을 듯 벅차오르는 애틋한 사랑의 감정, 그리고 이성에 대한 사랑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격정적인 청소년기의 격랑의 감정들.
이 모두가 이 영화엔 진솔하게 담겨 있다.
터널을 헤쳐 나오는 인트로부터 이 영화의 끝을 이미 다 예고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던져주는 심리적 공감대는 가슴이 뛸 정도로 넓고 심연처럼 깊다.
그 어떤 성장 영화보다 가슴의 정 가운데를 꿰뚫는 힘이 있는 영화.
그리고, 배우 엠마 왓슨은 앞으로 기대해도 좋을 듯.
이미 헐리웃의 기린아가 된 에즈라 밀러(Ezra Miller)의 모습도 볼 수 있음.








# 2. 

[Armadillo/아르마딜로] directed by Janus Metz Pedersen
2010 / Documentary / Denmark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Hurt Locker/허트 로커]에서 전장의 극심한 긴장 속에서 일상으로 돌아와 전혀 적응하지 못하며 

자신의 삶 자체를 자각하지 못하다가 결국 전장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외상후 스트레스를 드라마틱하게 다뤘다.
아르마딜로에는 그런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이 다큐멘터리에는 실존 인물들을 다루면서 그들이 왜 일상으로 돌아와 평안에 안주하지 못하고 결국 다시 전장으로 돌아가야하는지를 냉정한 시선으로 좇는다.
전장의 아드레날린이 일상의 평안함을 어떻게 파괴하고 어떻게 인간의 심성을 잠식하는지에 대한 소스라치게 솔직한 시선.








# 3. 


[Searching for Sugar Man/슈가맨을 찾아서] directed by Malik Bendjelloul
2012 / Documentary / Sweden, UK


음악은 그의 인생과도 같은 법.
이 영화가 감동을 준 이유는 로드리게즈의 인생 자체가 한결같았기 때문이지. 
영화가 제작된 동기부터 영화가 관철하고 있는 메시지까지, 근래에 이토록 화사한 생명력을 가진 영화가 또 있었던가?
세상의 수많은 잊혀져간 가치에 대해서 반드시 곱씹어볼 가치란 있는 것이라고 따뜻한 손을 건네는 아름다운 영화.








# 4. 

[Amour/아무르] directed by Michael Haneke
2012 / Drama / Germany, France


미카엘 하네케의 [피아니스트]보다 더 가슴을 후벼 파는 영화가 나오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함께한 시간이 흘러간 공간처럼, 먹먹한 감정의 여운이 떠나지 못하고 부유하는 사랑에 대한 경외감.
그 경외감에 대한 이야기.








# 5. 

[Chronicle/크로니클] directed by Josh Trank
- 2012 / Sci-Fi, Thriller / US
유사 다큐멘터리 방식을 취하는 영화들을 우린 수도없이 접할 수 있다.
[Man Bites Dog/개를 문 사람]의 잔혹하고 강렬한 모크, [This Is Spinal Tab/디스 이즈 스파이널탭!]의 씁쓸한 블랙코미디등을 통해 꾸준히 이어져온 페이크 다큐는 

이후 [Blare Witch/블레어위치]가 대중적으로 호응을 얻고 폭발하여 이러한 페이크다큐 형식을 이용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그중 유명한 영화들은 다들 잘 아시는 [블레어 위치], 최근의 [Clover Fields/클로버필드]나 [Paranormal Activity/패러노멀 액티비티], 잘 만든 호러 [REC]등이고, 

작년엔 노르웨이에서 [Trolljegeren/트롤헌터]같은 수작 페이크다큐가 나오기도 했다.
사실 페이크다큐라고 해서 실제 우리가 보는 것처럼 한대의 카메라 시점으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수십대의 카메라와 장비가 동원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관객들을 스크린에 몰입시킬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어서, 

페이크 다큐의 영화인문학적인 의의와는 별개로 젊은 감독들이 이러한 방식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 듯 하다.
특히 1인칭 시점이 주가 되므로 다가오는 공포에 직접적으로 관객이 노출된다는 면에서 호러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크로니클]은 엄밀히 말해 온전한 의미의 페이크 다큐와는 거리가 있다.
앤드류가 카메라를 통해 세상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것에서 시작되지만 중반부로 넘어가면 어느새 카메라는 맷에게 넘어가고 

이후엔 사실상 카메라가 의미가 없는, TV 중계화면과 혼연되며 자연스럽게 다큐의 형식을 벗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용된 페이크 다큐 형식은 앤드류가 가진 내재적인 불안감과 공포, 그리고 이로인해 쌓여가는 분노가 철저히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고, 

관객들이 앤드류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효과를 충분히 거두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앤드류, 맷, 스티븐이 우연한 기회에 정체모를 장소에서 초능력을 얻게 되고, 이를 통해 교감을 나누고 또는 주변 사람들을 골려먹는 장면들은 

앤드류의 카메라를 통해 다큐와 같은 느낌으로 관객에게 전달되며 동시에 묘한 짜릿함을 준다.
그 짜릿함이란 내가 해보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청소년 시절의 공상과 망상을 이들 셋이 아기자기하게 하나둘 재현해주기 때문이며, 

특히 앤드류가 장지자랑 대회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숱한 괴로움 속에서 앤드류에게 비춰진 일말의 행복이 관객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어 진심으로 흐뭇해지기도 하지만 

이후 다가올 정해진 비극의 분수령이라는 점에서도 가슴이 아프더라.
예고편에서 볼 수 있듯, 후반부 폭주는 물량보다는 시점과 편집을 통해 훌륭한 스펙타클을 보여주며, 물량공세없이도 

이런 긴장감과 놀라운 액션씬을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게 된다.
동시에, 그 스펙터클이 강자가 약자를 파괴하는 본능적인 파괴욕에 의한 대리만족이 아니라, 내부의 분노를 모두 쏟아부으며 터뜨리는, 

그 분노를 표출하는 강도가 세질 수록 스스로가 그 분노에 잠식되어 고통을 느끼고 아파하는 앤드류를 느낄 수 있어서 무척... 가슴이 아팠다.
러닝타임 80여분으로 짧은데도 불구하고 트레일러와 페이스북등을 통해 너무 많은 스팟이 공개되어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전개임에도 

이들의 처절한 사투가 스펙터클보다는 처연한 아픔으로 다가온 것은 감독이 이 영상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바가 명확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여느 포스터대로 Boys Will Be Boys라고.
이건, 시대를 통과하는 우리 아이들이 겪는 비뚤어지고 더러운 세상에 대한 일갈이라고.
동시에 그 일갈 속에 무릎꿇을 수 밖에 없는 우리 아이들의 힘든 성장통이라고.








# 6. 

[Moonrise Kingdom/문라이즈 킹덤] directed by Wes Anderson
2012 / Drama, Comedy / US


Wes Anderson 감독의 영화는 그만의 독특한 표현방식이 있다.
등장인물들을 평면적인 위치에서 병렬적으로 배치하고 다루는 프레임이 유독 많은 편인데, 

그렇기 때문에 [Fantastic Mr. Fox/판타스틱 미스터 폭스]와 같은 2D 애니메이션에서도 자신의 표현력을 그대로 녹여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판타스틱...] 이전의 그의 전작들이 사실 평면적인 프레임을 통해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 가깝다는 건 누가봐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으니까.
3년만에 돌아온 그의 이번 영화에서도 등장 인물들은 내내 평면적인 프레임 속에서 누군가를 응시한다기보다는 

그저 카메라를 쳐다보며 응시하기 일쑤이니 영화를 보는 입장에선 나는 단지 영화를 보고 있다는 이격 심리를 끊임없이 소회시킨다.
이런 요소들은 그의 영화들을 특징지어주는 대표적인 장치이기도 한데, 이를 충분히 효과적으로 활용한 이번 영화 [문라이즈 킹덤]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Royal Tenenbaums/로얄 테넨바움]에 가까이 근접해있는 영화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Rushmore/러쉬모어]나 [Royal Tenenbaums/로얄 테넨바움]이 그러했듯이 그가 꾸준히 그려내온 현대사회에서의 미국식 가정의 해체와 위기를 이번에도 사뭇 진지하게, 

그와 동시에 자신만의 비현실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고유한 방식으로 충분히 그려내면서, 여지껏 본 그의 영화 중 가장 드라마틱한 구조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웨스 앤더슨의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할 영화.








# 7. 

[the Dark Knight Rises/다크 나이트 라이즈] directed by Christopher Nolan
2012 / Sic-Fi, Action, Crime / US, UK


기본적으로 현대화된 도시 한복판에서 거추장스러운 망토를 휘날리며(물론 기능적인 쓸모가 있지만) 무거운 수트를 입고 

가면을 쓴 주인공이라는 설정 자체가 만화적일 수 밖에 없고, 이런 캐릭터는 철학적 무게와 현실성을 확보하기 힘든 법인데, 

크리스토퍼 놀런은 이 나르시즘에 빠진 듯한 이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아주 정색하고 진지하게 빚어 버렸다.

생각해보면 이전의 배트맨 시리즈들은 기본적으로 현실과의 괴리를 인정했다. 그래서 유머를 넣었고, 충분히 판타지적이며 그저 영화일 뿐이라고 대놓고 설정했었지 않나. 
그런 카툰 속의 캐릭터를 놀란 감독은 극도로 자본화된 현실 세계를 극단적으로 반영하여 담아낸 듯한 고담 씨티 속에 딱 정색하고 빚어 넣는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런 놀란 감독의 시도는 평단은 물론 관객들에게도 절대적인 호응을 얻어내고.
리부트된 배트맨 3부작의 완결을 이루는 작품으로 완벽한 끝맺음이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에게 감사의 박수를.








# 8. 

[Barbara/바바라] directed by Christian Petzold
2012 / Drama / Germany


크리스티안 펫졸트 감독의 2012년작 [바바라]는 영화가 가진 주제의식이나 사유의 깊이보다는 드라마적인 힘이 훨씬 중시되는 영화다. 
사실상 일정 지역에서 연금상태이고, 수시로 집안을 비밀경찰에게 다 수색당하는 수모를 겪지만, 그녀에겐 사랑하는 이가 있고, 

따뜻하고 조심스러운 사랑이 다가오며, 그녀가 눈을 뜬 인간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야할 대상들도 존재한다.
그러니까, 감독이 얘기하는 '바바라'는 우리가 당연히 가져야할 인본주의적 가치를 존중할 줄 아는 존재로서의 상징이다.
그녀가 그녀의 책임으로부터 도망치지 않았던 것처럼.








# 9. 

[Ruby Sparks/루비 스파크] directed by Jonathan DaytonValerie Faris
2012 / Drama, Fantasy, Romance / US


사랑의 시작은 강렬하고 맹목적이다시피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흐르면 강렬하고 맹목적인 감정은 상투적이고 이기적인 감정으로 종종 변하곤 한다. 

사랑을 경험하고, 경험했던 이들이라면 누구라도 이러한 감정의 변화를 부인할 수는 없을테고.
게다가 자기 자신이 상대의 감정상태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과연 자신에게 주어진 판도라의 상자와도 같은 돌이킬 수 없는 그 능력을 봉인해두고 순전히 감정에만 내맡겨놓을 수 있을까?
[루비 스팍스]는 우리가 익숙하게 보아왔던 사랑에 빠진 남녀의 이야기를 재밌는 설정으로 풀어낸다.
감정의 호흡은 직설적이면서도 폴 다노와 조이 카잔의 훌륭한 연기에 잘 녹아들어 상당히 무게감있는 진솔함으로 다가오며, 

이러한 진솔함 덕분에 자칫 스스로의 달리기에 발이 꼬여 넘어질 수도 있는 순간을 가까스로 잘 넘겨 완주한다.








# 10. 

[the Descendants/디센던트] directed by Alexander Payne
2011 / Drama / US


이미 미국사회가 끝까지 억척스럽게 부여잡고 놓지 않으려던 미국 가정의 '선한 이데올로기'는 땅바닥에 내팽겨쳐진지 오래다.
그건 이미 로버트 레드포드가 [Ordinary People]을 통해 미국 중산층 가정의 위선을 까발리면서 금기에서 해제된 이야기들이다.
그렇다고 시스템에 대한 종속을 위해 잘 다듬어진 '가정'이란 시스템을 쉽게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
어차피 자본주의 사회는 여전히 가정의 유닛들의 집합이니까.
알렉산더 페인 감독은 현대 자본주의가 보여줄 수 있는 가정의 가치를 극단적인 에피소드들을 통해 열거하고 하나둘 추려 모은다.
TV를 켜놓고 소파에 모여 앉아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정도라면, 그 이상의 가족도 없지 않아?라고 말하는 듯 말이다.















Best 30 Movies of the Year 201211위~20위

2012년에 본 영화도 어김없이 정리해봄.
2012년은 근래 4년 사이에 가장 적은 영화를 봤음. 

(112편) 그동안 매년 145~160편을 꾸준히 본 것에 비해서는 매우 적은 영화를 보았고 그 결과... 항상 50위 정도를 꼽곤 했는데 올해는 30선만.
[자전거를 탄 소년], [케빈에 관하여], [피나]등등의 영화들은 이미 2011년 순위에 오른 바 있어 제외.
언제나처럼 '영화제목'과 '감독이름'을 클릭하면 새창으로 해당 정보를 볼 수 있으며, 모든 이미지는 [Dark Knight Rises]를 제외하면 모두 직접 스크린 캡쳐한 것임.

지난 2011년 정리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람.
2011년 베스트 50편의 영화 보기 50위~31위
2011년 베스트 50편의 영화 보기 11위~30위
2011년 베스트 50편의 영화 보기 1위~10위


순위에 오르지 않았으나 꼭 언급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영화는 다음과 같음.

[the Grey/그레이] directed by Joe Carnahan
- 액션영화처럼 보여진 예고편과 홍보 덕분에 과소평가된, 삶에 대한 진중한 성찰이 빛나는 영화.
[the Amazing Spider-Man/어메이징 스파이더맨] directed by Marc Webb
[Tropa de Elite 2/엘리트 스쿼드 2] directed byJosé Padilha
[Accident/엑시던트] directed by 鄭保瑞
[21 Jump Street/21 점프 스트릿] directed by Phil LordChris Miller
[Shame/쉐임] directed by Steve McQueen
[두개의 문] directed by 김일란홍지유
[Dredd/드레드] directed by Pete Travis
[End of Watch/엔드 오브 와치] directed by David Ayer
[Prometheus/프로메테우스] directed by Ridley Scott







# 11. 

[말하는 건축가] directed by 정재은
2011 / Documentary / 한국


과시를 위한 건축, 사유가 없는 건축, 대상과의 소통이 없는 건축.
토건주의 공화국에서 철학없는 토건으로 점철된 오욕의 한국 역사에 온몸으로 진심을 전달코저 했던 정기용 건축가의 이야기.
대상의 일상을 인내를 갖고 따라가고 그 결과 진심의 샘을 제대로 길어낸 정재은 감독에게 박수를.








# 12.

[Take Shelter/테이크 쉘터] directed by Jeff Nichols
2011 / Drama / US


제프 니콜스는 무얼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포스터에 적혀있던, 이 세상에 안전한 곳 따윈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어느날 불현듯 찾아든 불안감. 정말로 아무런 이유없이 어느날 불현듯 찾아온 것일까?
주인공의 행동은 오히려 종교적 예지자의 행동에 더욱 가깝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고 심지어 비웃음마저 사면서 정상적인 생활조차 힘들어지지만 

그는 결코 신념을 굽히지 않는 다는 점에서 말이다.
하지만 그의 정신적 불안함의 근원을 따라가면 현대인들 대부분이 짊어진 세상의 속박과 압박에서 발현된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마이클 쉐넌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주는 수작.








# 13. 

[Django Unchained/장고 언체인드] 
directed by Quentin Tarantino
2012 / Action, Western / US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언제나처럼 인트로부터 눈을 뗄 수 없게 휘몰아치곤 만담에 가까운 대사들로 러닝타임을 가득 채운다.
선혈이 낭자한, 과장된 리액션이 넘치는 액션씬은 역시 타란티노답고, 쫀득쫀득한 대사들로 텐션을 유지하며 러닝타임을 채워가는 형식 역시 그의 영화답다.
인물의 등장과 대립, 팽팽한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의 밀도 역시 타란티노의 영화라는 걸 절감케하는데 혹자는 어찌 생각할지 모르나 

개인적으로는 타란티노의 영화 중 가장 인상깊은 영화의 반열에 오를 법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 14. 

[De Rouille et D'os/피와 뼈]
 directed by Jacques Audiard
- 2012 / Drama, Romance / France, Belgium


상투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명장 자끄 오디아드가 풀어내는 힘있는 스토리텔링이 가진 힘이란 보통의 상식을 넘어선다. 

이미...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예언자]등을 통해 삶의 끝자락에 매달린 인간 군상의 강렬한 생명력에 대한 그의 연민을 냉정하게 드러내 보인터라 

이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가감없는 표현과 시선은 익숙해질 법도 한데, 여전히 그의 영화는 가슴을 울렁거리게 하고 길고 긴 여운을 남겨둔다.








# 15.

[Lo Impossible/임파서블]
 directed by Juan Antonio Bayona
2012 / Drama / Spain


최악의 재앙을 소재로 뻔하디 뻔한 이야기를 담을 수 밖에 없을 법도 한데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은 이를 영리하면서도 진솔하게 풀어낸다.
거대한 쓰나미 때문에 만신창이가 된 채 뿔뿔이 흩어진 가족이 시선을 사이에 두고 안타깝게도 어긋나는 등, 

기존 재앙 영화의 클리셰들을 잘도 끌어다쓰면서도 지나친 감상을 배제하는 스토리텔링의 힘이 보통이 아니다.
실화를 다룬 이야기라니 이 가족의 고생이 조금이나마 짐작이 가 무척이나 보는 내내 힘들었다.
나오미 와츠의 연기는 역시나 명불허전.
그리고... 마치 제이미 벨의 친동생이 아닐까 싶었던 큰아들 역의 Tom Holland (톰 홀랜드)의 장래도 주목해야할 듯.
재밌게도 톰 홀랜드도 제이미 벨(Jamie Bell)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빌리 엘리엇'의 뮤지컬로 데뷔한 배우.








# 16.

[Monsieur Lazhar/라자르 선생님]
 directed by Philippe Falardeau
- 2012 / Drama / Canada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뒤 이를 극복해나가는 아이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절망스러운 사건을 겪은 뒤 임시 교사로 임용된 라자르 선생이 낯선 환경에서 하나둘 적응해가는 이야기.
흔히 알려진대로 이 영화는 감동적인 드라마를 결코 그려내지 않는다. 그걸 기대하신다면 [Chorists/코러스]같은 영화를 보시는게 낫다. 
이 영화는 충격을 받은 아이들을 치유한답시고 메뉴얼을 따르면서 아이들에게 깊은 트라우마가 되어버린 상흔을 강제로 묻어만 두라고 이야기하는 어리석은 어른들의 모습과, 

개인적인 절망적 사건으로 비극을 경험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라자르 선생의 감정의 교집합이 그저 건조하게 그려질 뿐이다.  
상처를 드러내고 이야기하지 못하게 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는, 

유해요인이라고 어른들의 잣대로 단정지어버린 뒤 아이들에게서 무조건 금지시키기만 하려는 지금의 한국 사회에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 17.

[the Cabin in the Woods/캐빈 인 더 우드]
 directed by Drew Goddard
2011 / Horror, Thriller / US


근래에 본 호러 중 가장 재기발랄하고 위트있었던 영화 그 자체.
밑도 끝도 없이 달리는 이야기가 척척 맞아 떨어져 돌아가는 정교한 기어처럼 맞물려 나가더니 후반에는 제대로 갈 때까지 달린다.
젊은 감독, 드루 고다드는 이렇게 말하는 듯 하다. 
'이 정도는 먹어줘야 호러라고 하지 않겠어?'라고.








# 18. 

[Seven Psychopaths/세븐 싸이코패스]
 directed by Martin McDonagh
2012 / Crime, Thriller / UK


[In Bruge/인 브뤼헤]를 너무나 인상깊게 본 나로선 이 영화가 그만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분명한 건 마틴 맥도너 감독은 천재적인 스토리텔러라는 점이다. 
처절한 생계형 작가인 주인공이 사실상 싸이코패스들로 가득찬 환경에서 사건을 겪고 죽을 고비를 하나둘 넘나들며 

타인의 인생과 타인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과정은 대단히 인상적.
어차피 세상은 너나없이 싸이코패스들이 지배하는, 혹은 잠재적 싸이코패스들이 부대끼며 사는 세상 아니겠어?
마틴 맥도너는 이러한 자본주의의 디스토피아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바라본다. 








# 19.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
 directed by 윤종빈
2012 / Crime, Thriller / 한국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를 보고 대단히 깊은 인상을 받았기에 그의 후속작이 무척이나 기다려졌었고 

메이저 시스템에서 하정우와 최민식이라는 걸출한 배우를 양손에 쥐고서 데뷔한 이 작품은 앞으로 윤종빈 감독의 행보를 주의깊게 지켜봐야하는 충분한 의미를 부여한다.
주연은 물론 조연들까지 연기 앙상블은 근래 본 영화 중 가히 최고라고 할 만하고, 분명히 존재했던 시대를 박제화하지 않고 

팔딱팔딱 거리는 활어마냥 생생하게 생명력을 불어넣은 스토리텔링까지, 뭐하나 부족함이 없는 힘있는 영화 그 자체다.
게다가 이런 양아치들이 결국 기득권과 공존하고 서로 기생하며 살아간다는 씁쓸함은 상식과 양심이 종말을 고한 한국의 기득권 사회에 둔중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뭐... 그래봐야 눈하나 꿈쩍안하지만.
실례로 이런 명백한 주제의식이 있는 영화에 전혀 상반되고 대척점에 서 있는 가치를 지향하는 TV조선이 투자했다는 사실도 아이러니아닌가?








# 20.

[Killer Joe/킬러 조]
 directed by William Friedkin
2011/ Crime, Thriller / US


정말 진심으로 반가왔다.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Rampage] 이후로는 지나치게 급속히 힘이 빠진 느낌이었고, 

극장까지 찾아가서 본 [Jade/제이드]는 카체이싱을 제외하면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영화라는 느낌조차 희미했으니까.
하지만 [Killer Joe/킬러 조]는 마치 그가 전성기로 돌아간 듯한 거칠고 빠른 호흡으로 놀라운 흡인력을 뽐내고 있다.
오히려 프리드킨의 이번 영화는 샘 레이미 감독의 후기 작품들을 연상시키는데 전작들보다 더욱 몽환적이면서도 양각을 지향하는 카메라 워크가 

그러한 느낌들을 더욱 부추기는 듯 하다. 
확실히 이젠 배우라는 느낌이 진하게 풍기는 매튜 매커너히를 비롯 에밀 허쉬, 토마스 헤이든 처치, 지나 거슨의 놀라운 앙상블도 최고의 볼거리. 
돈 앞에 양심따윈 없고 미국이 안타까우리만치 부여잡고 놓지 않은 '가족'이란 가치마저 땅바닥에 뒹구는 낙엽만도 못한 가치가 되어버린 미국의 현재를 

막장의 형식으로 거침없이 까발린다.












Best 30 Movies of the Year 201221위~30위

2012년에 본 영화도 어김없이 정리해봄.
2012년은 근래 4년 사이에 가장 적은 영화를 봤음. 

(112편) 그동안 매년 145~160편을 꾸준히 본 것에 비해서는 매우 적은 영화를 보았고 그 결과... 항상 50위 정도를 꼽곤 했는데 올해는 30선만.
[자전거를 탄 소년], [케빈에 관하여], [피나]등등의 영화들은 이미 2011년 순위에 오른 바 있어 제외.
언제나처럼 '영화제목'과 '감독이름'을 클릭하면 새창으로 해당 정보를 볼 수 있으며, 모든 이미지는 [Dark Knight Rises]를 제외하면 모두 직접 스크린 캡쳐한 것임.

지난 2011년 정리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람.
2011년 베스트 50편의 영화 보기 50위~31위
2011년 베스트 50편의 영화 보기 11위~30위
2011년 베스트 50편의 영화 보기 1위~10위


순위에 오르지 않았으나 꼭 언급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영화는 다음과 같음.

[the Grey/그레이] directed by Joe Carnahan
- 액션영화처럼 보여진 예고편과 홍보 덕분에 과소평가된, 삶에 대한 진중한 성찰이 빛나는 영화.
[the Amazing Spider-Man/어메이징 스파이더맨] directed by Marc Webb
[Tropa de Elite 2/엘리트 스쿼드 2] directed byJosé Padilha
[Accident/엑시던트] directed by 鄭保瑞
[21 Jump Street/21 점프 스트릿] directed by Phil LordChris Miller
[Shame/쉐임] directed by Steve McQueen
[두개의 문] directed by 김일란홍지유
[Dredd/드레드] directed by Pete Travis
[End of Watch/엔드 오브 와치] directed by David Ayer
[Prometheus/프로메테우스] directed by Ridley Scott






# 21.

[Få meg på, for faen/너무 밝히는 소녀 알마] directed by Jannicke Systad Jacobsen
2011 / Comedy, Drama / Norway

북유럽의 성장 영화는 영미권의 성장영화에 비해 훨씬 개인적이다.
Lukas Mudysson 감독의 수작 [Fucking Åmål](1998), Stian Kristiansen의 2008년작으로 노르웨이에서 흥행했던 [Mannen Som Elsket Yngve/잉베를 사랑한 남자]등을 보면 

북유럽 성장영화들의 매력을 거부하기가 힘들다.
이 영화도 성적 호기심과 사랑을 혼동하는 청소년기의 모습을 덤덤하게 그려낸다. 
수많은 내적 고민으로 가득찬 한국의 성장통에 비해 부러운 것은, 이들은 욕망에 솔직하다는 것.
반짝이는 엔딩씬이 기억될만한 영화.








# 22.

[奇跡/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directed by 是枝裕和(고레에다 히로카즈)
2011 / Drama / Japan

이루어질 수 없는 기적을 바라는 아이들.
어른들의 세상을 모르는 듯 천진난만한 웃음을 띄지만, 어른들의 부조리한 세상을 조금씩 깨우치면서, 그들의 바램과 희망을 하나둘 내려놓는다. 
그 희망들이 결코 이뤄지지 못할 것임을 잘 알면서도 행할 수 있는 아이들의 염원이 가슴 깊이 다가온다.







# 23.

[Take This Waltz/우리도 사랑일까?] directed by Sarah Polley
2012 / Drama / US

사라 폴리가 감독으로서 괄목할만한 역량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
미쉘 윌리엄스와 세스 로건이 과연 어울릴까 싶었지만 이토록 긴장감있는 앙상블이라니.
세스 로건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권태를 떠난 새로운 사랑의 끝은 과연 현실이었을까? 
해변으로 찾아나선 그녀의 뒤로 다가온 시선, 초현실적이기까지 한 마지막의 섹스들, 그리고 실루엣으로만 드러난 주방에서의 모습.
결국... 놀이기구를 혼자 타고 웃음짓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이 영화는 알 수 없는 불안함에 자신을 내팽개치는 현대인들의 불치병에 대한 판타지.







# 24.

[Holy Motors/헐리 모터스] directed by Leos Carax
2012 / Drama, Fantasy / France, Germany

과작의 감독. 다만, 이번 영화는 그야말로 수많은 상징들이 이토록 명료할 수 없을 정도로 분명하게 메시지를 갖는다. 
퐁네프 다리의 연인이었던 드니 라방이 펼치는 메소드 연기가 연기가 아닌 인생의 그 자체가 되어버린 순간들.
레오 까락스 감독은 묻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은 사유하고 진화하고 있냐고.








# 25.

[the Hunger Games/헝거게임] directed by Gary Ross
2012 / Sci-Fi, Action, Adventure / US


헝거게임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캐릭터들의 심리와 텐션만 따진다면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도 아깝지 않은 영화.
훌륭한 미장센, 멋진 주연 배우들 덕분에 앞으로의 여정에 대단한 기대를 걸게 한다.








# 26.

[Tyrannosaur/디어 한나] directed by Paddy Considine
2011 / Drama / UK


자책, 원망, 외로움에 대한 공포와 아픔이 서로를 보듬아 안으면서 치유되는 과정을 그야말로 '아프게' 보여준다.
배우 패디 콘시딘의 장편 데뷔작.
그리고 신자유주의가 예외없이 휩쓸고간 영국의 황폐함을 똑똑하게 바라볼 수 있는 영화.
물론... [Harry Brown/해리 브라운]만큼 적나라하진 못하지만.








#27.

[Seeking a Friend for the End of the World] directed by Lorene Scafaria
- 2012 / Drama, Romance / US


지구를 구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가 참혹한 실패로 끝이 났다.
이제 세계 종말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2주일 정도.
삶의 가치는 사랑에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인생은 살 만하다는 이야기를 스티브 카렐의 덤덤하면서도 절절한 연기로 아름답게 그려낸다. 
그 마지막 여운이 생각보다 오래가는 영화.








# 28.

[Safety Not Guaranteed/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 directed by Colin Trevorrow
- 2012 / Sci-Fi, Romance, Comedy / US


세상의 정해진 기준에서 결코 중심부에 설 수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 그리고 그 주변부에도 제대로 발을 딛고 살 수 없는 이들에 대한 연민의 찬가와도 같은 이야기.
감독은 세상의 일반적인 기준을 따르지 않는 이들을 지나치게 희화화하여 현실감을 무너뜨려버리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들에 대한 연민의 시선을 견지한다.
사실 이 이야기의 끝은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없겠지.
그들은 이 척박한 세상에서 결코 공존하며 살아나갈 수 없다는 얘기가 되니까.








# 29.


[건축학개론] directed by 이용주
2012 / Drama, Romance / 한국


생각보다 훨씬 좋았던 영화.
서로의 사랑의 과정은 교감을 통한 집을 하나 짓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음을 이토록 자연스럽게 끌어낼 수 있다니.
한가인의 발연기마저도 방해되지 않았던, 긴 여운을 남겨준 영화.








# 30.

[Miss Bala/미스 바하] directed by Gerardo Naranjo
- 2011 / Drama, Thriller / Mexico
잘 아시다시피 멕시코는 불과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보다 경제적으로 선진국이었으며 대학 수준도 비교할 바가 안된,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선진국 진입이 유력했던 나라였다. 미국과 멕시코의 소득 불공정을 해결한답시고 체결된 NAFTA 덕분에 멕시코는 

10년간 실질 국민소득 상승률이 고작 1.8%에 불과했으며 멕시코産 2mb인 비센테 폭스를 시작으로 가열찬 중산층/서민 등골 빼먹기가 자행되었다. 
마킬라도라마저 채산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문을 닫아 황폐화되면서 후아레즈는 죽음의 도시가 되어버렸고, 

2006년부터 시작된 마약전쟁 덕분에 고작 5년 동안 멕시코인 36,000명이 죽어나가는 전시 상황이 되어버린 나라.
이 나라가 정말 한때 활기찬 역동적인 나라였던 멕시코가 맞을까?
미스 바하는 그저 미인대회 나가보려던 주인공이 갱단과 경찰의 싸움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절을 담았다.
이 영화가 더더욱 씁쓸한 것은, 멕시코가 결코 갱단들을 척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












'Wasted Days (Live at Grog Shop)'

내가 아는 한 2012년 최고의 라이브.

















이번엔 우리방에 garland를 만들어 걸어놨음.
사실 처음엔 좀 작게 만들었는데 모양안난다면서 다시 길게 만들어 걸었음.




Ferm Living(펌리빙)의 인테리어 소품 뒤로 걸린게 aipharos님의 코바늘 갤런드(garland- 우리나라에선 그냥 갈란드라고 부름).









사랑스럽게 잘 어울린다.










펌리빙의 버드케이지 위에도 저리... 코바늘 솔을 달아줬다. 









방에 aipharos님의 코바늘뜨기 소품들이 하나둘 늘어간다.ㅎㅎㅎ










이건 숄.
내가... 실수로 거꾸로 놓고 찍었다. 테두리가 아주 예쁜데 거꾸로 찍는 바람에 뭉게진 느낌의 테두리.
다시 찍기는 귀찮다.









집에서 잘 걸치고 있다는.ㅋ









지난번 분홍색, 주황색 휴지꽂이를 올렸었는데 이건 민성이 방의 연두색 휴지꽂이.
이게 제일 예쁜 것 같아.









그리고 aipharos님이 어머님께 해드린 접시받침.ㅋ
벽에 걸어놓을 수 있다.









저 주황색과 이 컵받침은 어머님 방용.









저 과일은 뭘까여...
민성군과 내가 둘 다 감이라고 했는데...
꼭지에 달린 잎을 보면 감이 아니라는걸...
사과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장대 장식.









아니 이건 언제 해놓은거야.









부엌 벽에도 하나하나... 늘어가는구나.
덕분에 타스카 (TASKA)의 Coat Rack City에도 저리 코바늘 결과물들이 주렁주렁 열렸다.









냄비받침.

물론 실리콘 재질의 냄비받침들이 있지만 코바늘 뜨기 결과물도 하나.

암튼...
집안에 코바늘 소품들이 하나둘 늘어간다.
지금은 오븐장갑 만드는 중.
힘내세요. !!!
간바레!!!












갑자기 아주 오랜만에 70년대의 이탈리언 음악들을 들었다.
사실 이탈리언 록을 많이 들었지만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는데 그래도 종종 생각날 때가 있다.
영국의 록음악에 컴플렉스를 느끼던 그들이 자신의 문화적 유산인 클래식 음악의 서사적인 구조와 복잡한 편곡, 개념 앨범 지향적인 음악들을 마구 쏟아냈는데, 

이는 이탈리언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음악.

아무튼...
오늘은 듣기 편한 곡들 위주로 선곡.
물론 좀 헤비한 곡들도 아래 배치되어있음.



'Arlecchinata' - Pierrot Lunaire 
오늘 70년대 이탈리언 음악을 올리는 건 순전히 갑자기 생각난 이 음악때문임.
쇤 베르크의 '달에 홀린 삐에로'에서 영감을 얻은 음반.

아방가르드, 포크, 싸이키델릭이 적절히 섞인 아이덴터티가 확실하다.








'Villa Doria Pamphili' - Quella Vecchia Locanda
정말로 좋아했던 음반.

클래시컬 록을 지향하던 록밴드 중에선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밴드.








'Flowers on Pride' - Opus Avantra
이 음반에 1집의 아우라를 뿜어내던 Donella Del Monaco는 없다.

사실상 Alfredo Tissoco의 솔로 프로젝트.








'La Mia Musica' - Il Rovescio Della Medaglia
RDM은 원래 하드록 밴드임. 
하지만 이 당시 이런 식으로 이탈리아의 고유한 유산이기도 한 클래식 음악을 재해석하는 작업들을 꾸준히 했다.

이 음반... 이탈리언 록 듣기 시작한 초기에 접했던 음반.








'Forse le Lucciole non si Amano piu' - Locanda Delle Fate








'Citta Grande' - Procession








'Principle di un Giorno' - Celeste

썩 좋아했던 밴드는 아니지만...
적어도 멜로트론 사운드는 질리도록 들을 수 있지.

'Trittico' - Cervello

너무나 좋아했던 Cervello의 대표곡.







'Dolce Sorella' - Paolo Rustichelli & Carlo Bordini

보컬이... 잊혀지질 않았었다.







'Canzona' - Osanna

Osanna는 원래 이런 음악하는 밴드는 아니지. 







'Intorno alla Mia Cattiva Educazione' - Alusa Fallax

첫부분만 아주 잠깐 요란하고... 매우 서정적인 곡.








'La Grande Casa' - Formula 3

분위기... 장난아닌 1973년 음반.








'Capita' - Blocco Mentale








'Primo Incontro' - YS
이탈리언 록 최고의 테크니션들.

한국의 재수없는 YS와는 아무 관계없음.








'Caronte/Specciatore di Droga' - Metamorfosi

어찌 들으면 촌스럽다가... 어찌 들으면 진심이 느껴지기도.







'Per Una Strada Affollata' - Semiramis

내가... 참으로 좋아했던 이탈리언 싸이키델릭 밴드.







Padre' - Reale Accademia di Musica

영국밴드에도 꿀리지 않는 이탈리언 록의 마스터피스 중 하나.







'Canti e Suoni' - Il Volo

1975년 그들의 마지막 음반.
사실 75년을 기점으로 이탈리언 록은 급격히 쇠퇴를 맞이하는데, 이들의 마지막 트랙인 이 곡의 느낌이 마치 명멸하는 이탈리언 록을 표현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중반 이후부터 천천히 비상하는 듯한 후반부가 진짜... 압권.






그리고...
마지막은...

'Il Pavone' - Opus Avantra
내가 정말 사랑해마지 않는 Opus Avantra.













어제 만난 친구들과 2차로 간 상수동의 바 'Urban Gray (어번 그레이)'
실내가 분위기있는(=아주 어두운) 곳이어서 저질 X1 바디능력으론 사진찍기 쉽지 않은 곳.
함께한 나머지 두 친구들의 사진은 철저한 비협조로 도리도리 블러링이고, 남오성 목사의 사진도 흔들렸으나 

그나마... 사진찍으라고 대놓고 설정포즈 잡은 저 사진은 그래도 움직이지 않아 흔들리지 않았다. 

일행들의 소란을 웃음으로 받아주시고, 수제소시지까지 서비스로 선뜻 내주신 바텐더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종종 들르고 싶은 작고 조용한 바.







다분히 설정된 포즈.ㅎㅎㅎ

그래서 남목사 사진 하나 건졌네.-_-;;;












전에도 올렸지만 aipharos님은 여전히 코바늘 뜨기에 여념이 없다.
그중 재밌는 결과물들.ㅎ





돌하르방의 모자가 바뀌었다.ㅎㅎㅎ
좀 더 패셔너블해졌...









그리고 원래 접시받침인데 응용해서 만든 휴지꽂이.
이거 완전 마음에 든다.









어머님방, 민성이 방에도 하나씩 다 만들어주기로.









그리고... 어머님 무릅덮개로 만든 것.









실제로 보면 부드럽고 예쁘다는.
어머님 PC하실 때 무릎 위에 올려놓는 보온용으로.









이번에도 어김없이... 지난 한해 내 뱃 속으로 다이브한 음식들을 정리한다.
2012년엔 외식을 엄청나게 줄였다.
2012년엔 연봉도 오르고... 사실 더 여유가 생겼다고 볼 수 있지만 이사도 하고, 

정말... 많은 가구들을 장만하고 민성이 학원도 다니고, 사격 정식부원되면서 학원비 이상의 월비용이 나가는 등 지출이 무척 심했던 것 같다.
당연히 우리같은 사람들은 먹을 걸 줄이게 되지.
아마... 2013년엔 내 연봉이 더 올라도 외식은 더 줄이게 될 것 같다.
2012년 12월 19일 이후, 치열하게 맨 앞에서 싸우고 있는 친구들을 보며 나 역시 이제 그냥 가만 있지만 말고 아주 조금은 더 가치있는 지출을 하고 싶은 마음도 강해졌고.
그러니...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음식 정리가 될지도 모르겠다.

언제나처럼...
허구한 날 맛난 음식 드시는 맛집 블로거의 컨텐츠와 비교하시면 절대로 아니되겠다.
비교할 바가 아니니.







@ Villa Sortino (빌라 소르티노)

워낙 훌륭한 음식이 나오는 곳이어서 자주 방문하고 싶지만 가격이 만만한 곳이 아니어서 그리 못한다는게 아쉬운 곳.
사실 예전엔 종종 갔는데 외식 팍~ 줄이면서 올해는 민성이 생일 때만 가봤다. 



Carpaccio di Manzo (카르파쵸 디 만조) 
한없이 양이 아쉬운 메뉴.
빌라 소르티노 처음 왔을 때 먹었던 메뉴.
한우 슬라이스에 로즈마리 페스토. 양송이와 레몬드레싱, 파마산 치즈, 루꼴라등등. 트뤼플 오일.
나온 양의 3배 정도는 되어야 좀 먹었다...라고 말할 수 있을 듯.
입에 착착 붙는 맛이란건 이런 맛.





파빠르델레 알 칭걀레 (Pappardelle al Cinghiale) ... 25,000원 (VAT별도)
파파르텔레 파스타에 맷돼지 미트 소스. 그릴에 구운 소시지.
저 소시지는 우리가 그라노(Grano)에서 먹었던 그 맛. 촉촉한 맛까지 느껴지는.
진득하고 풍성한 맛.





링귀니 그란치오 레알레 (Linguine Granchio Reale) ... 32,000원 (VAT별도)
말이 필요없음.
대게 살, 송로버섯 페스토, 구운 마늘, 올리브 오일.
한 번 먹어보는데 떠서 먹기도 전에 트뤼플 향이... 아찔하다.





딸리아뗄레 알로 제페라노 (Tagliatelle allo Zafferano) ... 25,000원 (VAT별도)
대하, 관자살, 루꼴라, 트뤼플 오일, 샤프란, 해산물 육수.
아... 미친다.







@ La Comma (라꼼마)

가장... 마음 아프다.
박찬일 쉐프의 라꼼마가 결국 폐업했다는거.
아직도 우린 외식을 하자고 나서면서 늘 라꼼마를 얘기한다.
우리가 가장... 많이 가본 레스토랑. 식구들, 지인들과 간 걸 합치면 아마 20번은 될거다. 
언제가도 실망하는 법 없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따뜻한 서비스를 받았던 곳.
많이 많이 많이 안타깝고, 주구장창 배달문화만 발달하는 이 나라의 편협한 식문화에 환멸을 느끼게 된다.



'나폴리식의 모짜렐라 오븐구이' ... 17,000원 (부가세 별도)
아아... 이거 맛있더라.
부드러운 빵 위에 풍성한 모짜렐라 치즈를 얹고 바닥엔 살짝 토마토 소스를 깔아놨는데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새우살과 비스크 소스 라비올라' ... 20,000원 (부가세 별도)
정말 기가막히게 진득한 맛을 전해주는 비스크 소스의 라비올라.
속은 입에서 착착 감기는 새우살... 그립다.




'통영굴 파스타'.
라꼼마의 올리브오일 베이스는 역시 특유의 향이 있었는데 그 육수의 비밀이 난 궁금해.
굴... 엄청 푸짐하게.





'볼로냐 스타일의 라자냐'.
저 진득하고 깊은 맛.
너무 좋다.
정말 최고의 라자냐다.





돼지 목살 스테이크.
예전의 돼지목살 스테이크가 된장소스등에 재워 낸 느낌이 강했다면(그래도 최고로 맛있었지) 이번엔 돼지고기의 맛을 최대한 살렸다.
식감? 놀랍게도 돼지고기의 맛을 잘 살려내면서 식감은 소등심과 비슷하다.
이런 돼지목살 스테이크가 가능한거구나...







@ Dalgona (달고나)



두에 아치우게 ... 14,000원 (부가세 포함)
달고나에서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메뉴.
두에 아치우게 포모도르도 정말 좋고.





바질페스토 파스토 ... 15,000원.
이 바질페스토를 듬뿍 이용한 파스타는 페스토의 향과 맛이 아주 제대로 살아있더라.
진한 맛이 입안에 상쾌하고 퍼지는 아주 인상적인 파스타.







@ Le Fenelon (르페늘롱), 서초동

하나하나 정성담긴 음식을 맛볼 수 있었던 프렌치 비스트로.
안타깝게도 민성이가 주문한 꿩요리가 민성이 입맛에 맞지 않았던...
전체적으로 음식 다 좋았는데 이상하게 뭔가 허전했던 곳.-_-;;;



'양파타르틴을 곁들인 돼지등심'.
이 돼지등심은 최고다.
소스의 맛, 생강과의 조화, 시금치(?)와의 조화 모조리 완벽하다.
수비드한 것인지 돼지등심의 슬겅슬겅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도 너무 좋다.







@ Chez Josephina (쉐조세피나), 역삼동

경리단길 퓨전 일식집 '티즘'의 스탭이셨던 이미희 캡틴 덕분에 알게 된 곳.
이곳 홀 캡틴으로 가셨는데 아주 진득하고 충실한 메뉴들을 선보인다.
메뉴가 많지 않지만 하나하나의 메뉴 모두 허투루 넘어갈 수 없는 퀄리티를 보증하는 곳.



대박이었던 등심...
불맛 제대로에 기가막힌 식감과 입에 감기는 최고의 맛을 선사한다.
이 정도 등심을 이 가격에 먹다니. 그것도 강남에서.ㅎㅎㅎ 
안심도 좋지만 등심은 거의 환상이다. (최근 양이 좀 많이 줄었다... 아쉽게도)





바닐라를 가득 깔아 허세쩌는 폼만 보여주는 크렘뷔레가 아니라 정말 기본에 충실한 완벽한 크렘뷔레를 선사한다.
아... 내가 크렘뷔레를 이렇게 맛있게 먹다니.





이곳의 달팽이 요리는 '더 레스토랑'이나 '차우기'등과는 또 다르다. 올리브오일에 버섯을 올려서 깊은 풍미를 잘 살려냈는데 

역시나... 민성이 눈깜짝할 사이에 먹어치운다.





대박은 이 어니언 수프
(아무래도 우리에겐 좀 넉넉하게 양을 주신 것 같긴 하다)
레스쁘아의 어니언 수프, 욘트빌의 어니언 수프를 눌러버리는 어니언 수프.(개인적인 취향이다)
지나치게 걸죽하지 않고, 오랜 시간 끓이고 식히고를 반복해서 내온 깊은 맛이 아주 일품이다.







@ Macaroni Market (마카로니 마켓), 이태원

그 어느 곳보다 민성이가 맛있게 먹었던 이태원에 자리한 레오강 쉐프의 음식점.



앙트레꼬뜨 그릴, 등심.
보시다시피 두께도 좋고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앙트레꼬뜨라면 역삼역의 '쉐 조세피나 (Che Josephina)'에서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마카로니 그릴의 메뉴도 그에 못지 않다.
단맛이 충분한 양파, 드라이드 토마토등으로 낸 가니쉬도 정말 잘 어울리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양다리와 라따뚜이.
이미... 좀 먹었을 때의 사진이다.-_-;;;
사실, 이 사진 찍을 때 음식 사진은 자제해달라고 말씀하셔서 사실 음식 사진은 더이상 찍지 않았다.
이 메뉴는 민서잉가 정말 좋아하더라. 한영철 쉐프가 있던(최근 가로수길에 '셰막'을 오픈) 아꼬떼 시절의 양갈비 이후로 가장 맛있게 먹었다는 말까지 곁들이면서 말이지.
라따뚜이도 정말 훌륭하고.







@ Elbon the Table (엘본 더 테이블)

우리에겐 갈수록 실망만 안겨준... 엘본 더 테이블 현대 킨텍스점이다.
다섯 번 이상을 갔는데... 뒤로 갈수록 실망스러워 이젠 더이상 가질 않는다는.



양파브로스를 곁들인 채끝등심.
채끝등심의 퀄리티 자체도 Charcoal Grilled에 비해선 낫다.
맛도 훨씬 좋고 오히려 불맛도 더 좋고.
이 메뉴도 50g, 100g 단위로 양 추가가 가능하다.







@ Grill Demiglace (그릴 데미그라스), 서울 팔판동

이곳은 으음...
햄벅스테이크는 만족스럽다.
물론 aipharos님이 집에서 해주는 햄벅스테이크와 큰 차이는 없지만.



햄벅스테이크.
햄벅스테이크가 이집의 대표 메뉴인가보다.
확실히 햄벅스테이크의 맛은 상당히 좋다.
계란과의 조화도 좋고 데미그라스 소스의 맛도 풍성하고.
햄벅스테이크의 맛에는 이견이 없다.







@ 쉐프 마일리 (Chef Meili), 이태원

민성이 초등학교 졸업 기념으로 간 곳.
사실... 기대와는 좀 달랐다.
메뉴별로 맛의 편차가 좀 크고, 뭣보다 가격이 맛에 비해 결코 만만치 않다.
슈니첼이나 스트로가노프, 소시지 류는 좋은데 고기류는 절대 주문하지 말 것.



이게 바로.... '비너슈니첼 (Wienerschnitzel)'
오스트리아식 돈까스라고 해야하나.
보기에도 비슷해 보이는데 일단 크기가 상당하다.
맛도 돈까스랑 비슷하긴한데 소스대신 크렌베리잼에 찍어 먹는 그 조합도 묘하고, 이게... 아주 중독성이 강하다.
쫀득쫀득하기까지 한 것이, 먹을 수록 돈까스와는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다.





이건... '소시지와 감자, 독일김치'.
아주 만족스럽다. 수제 소시지도 그렇고, 밑에 깔린 잘 구운 감자와 아주 궁합이 좋은 독일김치까지.
덕분에... 우린 1층에서 소시지를 제법 구입.







@ Coyote Saloon (코요테 살룬), 서교동

올해 가장 사랑했던 피자집.
엄밀히 말하면 피자집이 아니라 피자 바.(Pizza-Bar)
버거B의 메뉴를 잠시 맡아줬던 제프리 김 쉐프가 운영하는 곳



먼저 등장한 씨저 샐러드
비주얼이 독특하다.
잘 구워낸 닭가슴살과 인도 난!이 곁들여지는 샐러드.
엔초비 맛도 강해서 완전 우리 입맛에 딱이다.





앤초비 쉬림프.
미친다...
앤초비를 덩어리로 넣고 거기에 통통한 새우, 토마토를 어우러지게 한 기가막힌 피자.
살바토레 쿠오모의 DOC 피자와 조금은 비슷한 맛이지만 더 맛있게 먹은 피자.





'Mushroom (머쉬룸) 피자'.
엔초비 쉬림프와 이 피자가 최고인 듯.
오븐에 구운 버섯과 카라멜라이즈드 어니언, 콘티나 치즈, 그리고... 트러플향의 카티지 치즈의 피자.
트러플향 안그래도 넘넘 좋아하는데 진한 트러플향이 후각을 그대로 자극한다.
너무 좋아... 우리 식구들 모두 완전 만족했던 피자.







@ Brooklyn the Burger Joint (브루클린 버거조인트), 서래마을 

그동안 버거B가 최고의 수제버거인 줄 알았던 우리.
브루클린 더 버거조인트 한번 가고는 다른 수제버거집에 가질 않는다...
다만, 집에서 멀고, 먹기도 힘들다는게 정말 단점(줄이 너무 길어~~~)



칠리 치즈 프라이즈 (Chilly Cheese Fries)
우오...
이거 뭐냐.
체다 치즈가 진득하게 녹아 덮어버린 프라이즈에 칠리 소스가 곁들여진 기가막힌 라구(ㅋ) 소스의 맛이 엄청나게 풍성하다.
이 메뉴 하나로... 이미 우리가 그토록 좋아했던 버거B(Burger B)가 잊혀질 지경이니 말이지.





New Mexico.
할라페뇨 스프레드가 발라진.





'브루클린 웍스'.
치즈, 베이컨, 양상추, 토마토, 피클, 소스,양파...
아 정말...
버거가 맛있으면 얼마나 더 맛있겠어...라고 생각해왔는데.
여기가 그런 생각을 완전히 박살내버리는구나.







@ Flyin' Pan (플라잉 팬), 가로수길

업장의 이름은 알았지만 가로수길 갔다가 뜬금없이 들어가게 되었던 곳.
오전부터 사람이 많은 이유를 알겠더라.



'에그스 아보카도'
포치드 에그에 바질페스토.
햄이나 연어 중 선택. aipharos님은 햄을 선택.
익숙한 듯한 맛이지만 조화가 너무너무 좋다. 
입에 착착 붙는 맛이 익숙함에서 오는 지루함보다는 반가움.







@ Little Alley Kat (리틀 앨리캣), 서교동

온갖 맥주가 다 있고... 에일 맥주의 천국이다.
이런 맥주집에 안주가 엉망이면 맥주맛을 다 깎아 먹기 마련인데 이곳은 안주도 만만찮다.



앨리캣. (ALLEY KAT)
아로마향 가득한, 진한 맛.
에일맥주의 특성은 이미 아시는 분은 아실테니 패스. 
궁금하신 분은 에일맥주와 라거맥주의 차이를 한 번만 검색해보시길.
앨리캣은 캐나다 맥주인 걸로 아는데 암튼...
우린 앨리캣과 INDICA IPA를 마셨는데 부드러운 INDICA보단 쌉쌀한 맛이 더 강한 앨리캣이 입에 잘 맞더라.
사진을 보니... 또 마시고 싶구나.





'생수제소시지'.
사우어크라우트와 함께 나온다. 
수제소시지가 적당히 쫀득하다. 탄력은 내가 기대한 것보단 덜했으나 고소하게 살아나는 뒷맛은 아주 좋더만.
소스에 찍는 것보다 그냥 먹는게 더 좋다.
구운 양파와 감자도 아주 좋고.
뭣보다 사우어 크라우트의 맛이 좋더라는.







@ Beirut (베이루트 레바논 식당), 이태원

올해의 발견 중 하나.
한국 손님은 거의 오지도 않고 쥔장도 한국말을 거의 못하다시피 한다.
케밥이란 개념 자체를 싫어하는 내가 환장하는 집.



추천메뉴인 'Fatteh (파테)'.
이곳에 처음 들렀을 때 외국인들이 죄다 이걸 시켜서 3~4인이 같이 먹길래 뭔가 해서 궁금해 물어봤던 음식.
일반적으로 사워 크림, 요거트에 nut을 넣고 만드는데, 고기를 넣느냐, 치킨을 넣느냐등에 따라 구분이 좀 된다.
우리 메뉴는 메뉴판에는 없었지만 '허니문'이라고 부르는 파테로 쉐프께서 함께 가신 어머님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다고 말씀하시고 만들어주셨다.





양고기 샌드위치.
미친다...
정말 미친다.
난 케밥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에서의 케밥은 지나치게 달달하고 느끼하다. 좀 한다는 곳도 그닥 다르지 않다.
그런데 여긴 완전히 다르다. 담백하고 신선하다. 양고기의 풍미가 내 혀와 뇌를 미친 듯 자극한다. '또 시켜 먹으라!'고.





피자.
메뉴판에는 원래 비프, 치킨...등등의 피자가 있는데 혹시 양고기 피자로 바꿀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문제없다고 하신다.
그래서 양고기 피자가 나왔다.
그간... 우리가 만났던 피자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건 그냥 먹는 순간 건강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담백하면서도 단 한번도 피클따위 생각도 나지 않는 이런 맛, 정말 너무 좋다.







@ Dal (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1층

언제나 매년 몇 번은 방문하는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의 '달'



탄두 카 바드샤.
전에도 먹어본 바 있는데, 향신료에 푹... 재운 닭요리다.
사이드 디쉬로 나온 양파볶음과의 조합도 좋고, 아무튼 이 닭요리는 완전 사랑한다.ㅎㅎㅎ
양도 든든한 편.







@ Chocolate Con Churros (쵸코라떼 콘 츄로스), 성북동

츄로스를 싫어하는 내게, 츄로스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는 걸 알려준 곳.



이게 민성이가 주문한 아츄.







@ Babaa Koroke (바바 고로케), 화곡동

최근 우리에게 최고의 만족을 선사해준 고로케 전문점.



고로케가 최고지만 이 메뉴... 남방즈케.
최고의 닭요리다.
초간장을 아래 깔고 그 위에 아주 담백하고 고소하게 튀긴 닭튀김을 올리고, 양파를 곁들인 후 계란감자와 곁들여 먹는다.
이만한 가격(6,500원)에 이 정도의 임팩트를 주는 음식이 또 있을까 싶다.





모든 고로케가 다... 맛있다.
동네 빵집의 고로케따윈 다 잊어야함.
튀김의 개념에 더 가깝다. 
모든 고로케가 다 좋지만 특히 바바 고로케와 카레 고로케, 민치카츠가 최고.
가장 많이 주문하는 치즈 고로케가 난 오히려 제일 별로.





@ 가마마루이, 청천동

주구장창 돈코츠만 파는 한국의 라멘 문화가 질린다고 해도,
가마마루이의 돈코츠는 먹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보기에 당혹스러울 정도로 초라한 비주얼이라 놀랐지만 그 맛만큼은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



매운 돈코츠.
기본적으로 그리 맵지 않은데다가 매운 소스는 입맛에 맞게 더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운 것 못먹는 분들에게도 좋을 듯.
일단, 이 라멘.
아주 입에 잘 붙는다.
내가 최근에 그 잘먹던 라멘을 통 먹지 않았던 것은 이상하게 먹기도 전에 뭔가 질리는 느낌이 들어 먹지 않았던 건데 

가마마루이의 라멘들은 그런 느끼함과 담백함 사이의 균형을 잘 잡은 듯 하다.
입에 그렇게 잘 붙으면서도 결코 가벼운 맛도 아니니.






@ 비봉칼국수, 경기도 화성



칼국수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내가 지금도 종종 생각날 정도로 만족했던 경기도 화성의 비봉칼국수.
이 바지락 칼국수의 국물 맛은... 아직도 혀끝에서 기억할 정도로 인상적이다.
추운 겨울이 되니 더 생각나네.







@ 성북동집 (칼국수, 손만두집), 성북동



만두국.
국물을 먹고 놀랐다.
정말 한 번에 느껴지는 깊은 맛이라는거.
나중에... 만두국 그릇을 잡고 그냥 들이 마셨다.ㅎㅎㅎ





@ 장원막국수, 충남 부여

여행내려갔다가 찾아간 장원 막국수...
오로지 오후 5시까지만 영업을 하는 곳.
먹어본 막국수 집 중 단연 최고!!!
지금도 종종 생각나는 집.




편육과 막국수.
막국수를 좋아하건 좋아하지 않건, 한잎 입에 무는 순간 감동이 밀려온다.
아... 여긴 진짜구나 싶네.







@ 토속식당, 충남 공주

역시 여행갔다가 들렀던 곳.
너무 좋아서 한번 더 들른 곳.ㅎㅎㅎ



우렁과 된장만 들어간 우렁된장찌개.





그리고 나물등을 넣고 비빈 비빔밥.
여기에 된장찌개를 넣고 슥슥~ 비벼 먹으면... 이거 미친다는거지.
입맛없는 사람들, 식음을 전폐하고 누운 사람들... 이 음식 한입이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거야.







@ TukTuk Noodle Thai (툭툭 누들타이), 연남동

대중적이지만 충분한 내공을 지닌 태국 퓨전 음식점.
가격도 합리적이고 맛도 보증된 집이라 앞으로도 롱런이 분명한 집.



볶음밥.
내가 좋아하는 밥알이 날아다니는 불맛 기가막힌 볶음밥 스타일은 아닌데 적절하게 매콤한 소스와 함께 중독성이 보통이 아니다.
민성이가 자기가 시킨 음식 놔두고 가장 맛있다고 열심히 먹더라.





@ 카네마야 제면소, 홍대

가장 인상적이었던 우동집 중 하나.
홍대는... 라멘집들, 우동집들(가미 우동 포함)등 일본 음식점들로 넘쳐나는..









@ Paul & Paulina (폴 앤 폴리나), 동교동

퍼블리크가 묘하게 실망을 주고 있는 반면 폴 앤 폴리나의 빵은 언제나 꾸준하다.


아우...






@ Ben's Cookie (벤스쿠키), 목동 현대백화점



난 오렌지 뭐시기 쿠키를 먹었는데.

솔직히말해 감동했다.
쿠키의 또다른 세계를 만난 신세경...ㅎㅎㅎ
가장자리는 바삭하고 안은 촉촉하면서도 부가된 재료와의 밸런스도 뭐 이건 완벽한.
문제는 가격이란 말이지.
가격이 뭐... 웃음만 나와~~~












2011년 건너뛴 올해의 음반 50장.
2012년도 건너뛸 순 없어서 정리함.



Best 50 Ablums of the Year 2012 (by AFFiNiTY), 1위~10위

01. [Troublet] - Totally Enormous Extinct Dinosaurs
02. [Oshin] - DIIV
03. [An Awesome Wave] - Alt-J

04. [Lonerism] - Tame Impala
05. [Allah-Las] - Allah-Las
06. [Shields] - Grizzly Bear
07. [Something] - Chairlift
08. [With Endless Fire] - Ilyas Ahmed
09. [Attack on Memory] - Cloud Nothings
10. [Sun] - Cat Power








1.[Trouble] - Totally Enormous Extinct Dinosaurs



'Garden'


올해 가장 많이 들었던 음반.
그리고 'Garden'은 가장 많이 들었던 트랙.
나뿐 아니라 아들 민성이에게도 올해 최고의 음반.
들려지는 음악 뿐 아니라 독특한 코스튬과 스테이지 퍼포먼스, 오로지 철저히 필에 충실한 감성 충만한 뮤직비디오들... 
뿅뿅 울리는 건반에 미니멀한 연주, 힘들이지 않는 보컬이 다이지만 
이제 막 세상에 발을 내딘 홈보이의 설레임과 불안함을 제대로 표현한 듯한 음악 분위기에 만점을 줘도 부족함이 없다.







2. [Oshin] - DIIV



'Doused'


TEED의 음반만큼이나 많이 들었던 음반.
Beach Fossils의 멤버인 Zachary Cole Smith의 기타팝 프로젝트 밴드.
이미... TEED와 마찬가지로 이들만을 따로 언급한 포스팅을 6월에 올린 바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 곡 'Doused'의 휘몰아치는 사운드에 혹해서 음반듣고 실망했다는 리스너들을 종종 보는데, 
한번 제대로 다시 한번 들어보시라고 꼭... 말하고 싶다.
슈게이징의 뽕필 속에서 도도하게 유영하는 기타 사운드가 일품인 'Doused'뿐 아니라도 이 음반은 보석들로 가득하니까.







3. [An Awesome Wave] - Alt-J


'Tessellate'


영국에는 유난히 과시적이지 않지만 지극히 주관적이고 예술적인 록밴드들이 많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늘... 얘기하지만 이들만큼 축복받은 위대한 선배들의 자양분을 흡수한 나라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지.
미국의 밴드들 중 상당수가 직선적인 록이나 대척점에선 아방가르드를 적극적으로 포용한 experimental에 치중하거나 
60년대의 서프록, 선샤인록, 비트팝등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영국의 밴드들은 전통적인 록의 기반 위에서 일렉트로닉을 비틀고, 포크록을 수용하면서 
그들만의 몽환적인 싸이키델릭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건 미국과 영국 밴드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포크록 또는 하드록을 발전시키고 수용했는가의 문제와도 비슷한 대답이다.
Alt-J의 이 놀라운 데뷔 앨범은 영국이란 나라가 앞으로 우리가 적어도 죽을 때까지 영국에서 수없이 탄생할 훌륭한 밴드들을 퍼올리고 또 퍼올려도 
결코 마르지 않을 샘같은 곳이라는 걸 여실히 느끼게 해준다.







4. [Lonerism] - Tame Impala


'Endors Toi'


Tame Impala에 대한 내 애정은 그들의 두번째 음반을 2010년 그해의 음반 4위로 올려놓은 것으로 이미 드러났지만, 
이번 3집 역시 그들의 명성이 신기루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준다. (의도한건 아닌데 이번에도 공교롭게 4위를...)
역시... 호주는 무시할 수 없는 록씬이라는 걸 다시한번 각인시켜주면서 말이지.
물론 전작에 비해 꿈틀대는 야성이 너무 가다듬어진 느낌도 들지만 잡으려고 해도 손에서 벗어나 튀어나가려는 듯한 드러밍, 
원초적인 느낌의 이펙터로 점철된 기타,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유려하게 넘실대는 비트와 멜로디는 여전하다.
그야말로 싸이키델리토피아.
이곡의 유투브 라이브도 한번 꼭 보시길. 
전율이 제대로.







5. [Allah-Las] - Allah-Las


'Busman's Holiday'

누가 뭐래도 이 음반의 노른자위는 연주곡인 'Sacred Sands'이지만 뮤비가 있는 곡으로 올려봄.
LA출신의 개러지 밴드.
전형적인 레트로 스타일의 음악을 전해주는데, 단순히 과거 컨트리 록, 기타 록의 재현이 아니라 이들 자체로 완결성을 갖는 놀라운 완성도를 보여준다.
강약의 조화가 능글맞을 정도로 능숙한 덕분에 결코 빠른 비트가 아님에도 드라마틱 플롯을 충분히 선사하는 이들의 음반은 단연코 올해의 음반 중 하나.
위에 언급했지만 이들의 연주곡 'Sacred Sands'는 반드시 들어보시길.







6. [Shields] - Grizzly Bear



'Yet Again'


2004년 이래로 정규음반을 내는 족족 평단과 리스너들에게 찬사를 받은 Grizzly Bear의 2012년 음반.
Grizzly Bear의 음반 중 가장 진보적인 구성력이 돋보이는 음반이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그들의 네 장의 정규 음반 중 가장 좋아하는 음반.







7. [Something] - Chairlift



'Met Before'


듣다보면 가슴이 뛰는 샤우팅.
멜로디와는 엇나가는 듯한 업템포.
말이 필요없다.







8. [With Endless Fire] - Ilyas Ahmed


'Now Sleeps'


일단... 음반 커버부터 예사롭지 않아서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던.
일리아스 아메드는 파키스탄 출신의 멀티-인스트루먼털리스트.
포크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drone과 raga의 소재를 구분할 수 없을 만큼 흐릿흐릿하게 배치한 곡들을 들려준다.
탑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조금도 귀를 뗄 수 없을 만큼의 텐션과 집중도를 선사하는 음반.
광의의 의미에서 Kronos Quartet의 음악적 형식미를 연상케하기도 한다. 
이 음반을 틀어놓고 있으니 aipharos님이 너무 인상적이라며 누구냐고 묻기도...







9. [Attack on Memory] - Cloud Nothings


'Stay Useless'


아... 너무 신나. 
Dylan Baldi의 솔로 프로젝트인 Cloud Nothings의 음악의 터져나오는 사운드는 여전하다.
쟁글거리는 기타는 여전하지만 전작에 비해 거칠고 헤비해진 이번 음반은 다소 의외이기도 했는데 
곡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워낙 좋으니 뭐 왈가왈부따질 필요가 없었다. 그냥 몸을 맡기고 신나게 고개를 흔들면 그만.
그리고 이곡,
I NEED TIME TO STOP MOVING
I NEED TIME TO STAY USELESS
이 가사... 왜이리 가슴에 팍팍 꽂히냐...







10. [Sun] - Cat Power


'Ruin'


이제 인디록씬을 대표하는 밴드가 되어버린 Cat Power의 2012년작.
말랑말랑한 듯한 보이스에 빠지지 않는 위트와 묵직한 비트.
여전히 매력적이다.

이런 사랑스럽고 재능있는 여성 뮤지션, 우리도 가질 때가 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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