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의 나들이.
우리가 외식을 대폭 줄이기로 마음을 먹기도 했지만, 민성이가 사격을 시작한 이후로는 토요일에도 훈련을 하는 까닭에
일요일에는 좀 편히 쉬라고 배려하는 차원에서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이날은 민성이와 aipharos님 모두 보고 싶다던 영화 [베를린] 조조를 보러 일찍 나왔고, 기대보다도 더 재밌게 [베를린]을 본 후
언제나 투박하고 조금은 촌스러운 영화를 만들던 류승완 감독이 이 정도까지 발전했다는 사실에 셋이서 호들갑을 떨며 수다를 떨면서
민성이 지갑을 보러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으로 이동했다가 구경만 하고 나온 뒤 식사를 위해 홍대쪽으로 이동했다.
민성이는 사실 내심 찍어둔 지갑이 있는데 다른 지갑도 한번 본다고 백화점에 들른 것 뿐.
지인분이 추천해준 홍대 서교동 버거B 2층에 위치한 바&다이닝 '빌 스트릿 (BEALE ST)'.
수제버거로 사랑받는 버거B에서 오픈한 본격적인 바&다이닝.
일요일 낮이라 그런지 거리도 한산했고, 업장도 우리 외엔 다른 테이블 하나 정도.
오랜만에 함께 외출한 민성군.
그리고 aipharos님.
뭘 먹을까...
가격표를 보니 딱 봐도 양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됐다.
우리 주문은...
Bacon Tasting (빌 스트리트 수제 베이컨, 신선한 샐러드) ... 8,500원 (부가세 모두 포함/별도 표기 못하죠?)
Homemade Sausage (수제 소시지, 천연발효종빵) ... 7,500원
Meatball Slider (수제 미트볼과 빵) ... 7,500원
Short Rib (오랜 시간 조리한 부드러운 소갈비) ... 33,000원
Chicken "Boobs" (빌 스트리트 방식의 훈연된 닭다리살 샌드위치) ... 7,500원
그리고...
플랫브레드(?)인가? 서비스로 주셨다.
먼저... 수제 베이컨과 샐러드.
으잉? 사실 조금 당황했다. 양이 너무 적어서.
물론... 가격에 비해 양은 무척 적은 편이긴 한데 저 베이컨, 아주 실하다.
두께감도 만만찮고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대단히 제대로.
이 음식이 서비스로 처음부터 내주신 플랫 브레드(?)
바삭거리는 도우 위에 감칠맛도는 소스와 돼지고기가 올라가 있고 그 위에 리코타 치즈와 샐러드가 올라간다.
입에 아주 착착 감긴다.
정말... 기가막히게 맛있었던 미트볼.
아... 진짜 겁나게 맛있더만.
미트볼 안에 치즈를 넣었고, 기본이 되는 토마토 소스의 맛이 발랄하면서도 진득했다.
완전 추천 메뉴.
수제 소시지.
아... 이거 한 두개는 주셔야 하는거 아닌가요?-_-;;;ㅎㅎㅎ
맛은 굳이 설명할 필요 없이 이 사진만으로...
그리고 민성이가 먹고 싶어했던 B.B.Q 립.
팔판동에서 먹었던 그 퍽퍽하기 짝이 없던 립이 민망하던 순간.
이날 주문한 메뉴 중 가장 가격이 비쌌지만 양도 괜찮고 맛도 아주 만족스러웠던 부드러운 소갈비.
완전 부들부들한데도 식감이 딸리지도 않는다.
이걸로 양이 안차... 또 주문한 'Chicken "Boobs"
바케트 속이 아주 부드럽긴한데... 스테이크 나이프로도 잘려지지 않는다.-_-;;;그걸 빼면 아주 만족스러운 음식.
전체적으로 음식 수준이 아주 만족스럽다.
술과 곁들이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겠지만 안주에 집중하는 분들께는 추천하기 곤란하다.
일단 양이 많지 않으니 안주빨 세우기엔 영 눈치보일 듯.
그리고 고기에 쓰이는 소스가 거의 대부분 비슷한 느낌이어서 이 부분이 조금 더 다양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립, 치킨 붑스, 플랫브레드의 소스가 거의 느낌이 비슷하다.
사장님께서 메뉴를 자주 바꾼다고 하시니 이런 단점들도 개선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업장 사정도 모르는 소리겠지만 먹는 사람 입장에선 7,500원이나 8,500원에 이 정도 양은 좀 많이 박한 느낌이 있다는거...
이 부분들만 아쉽다.
또 가서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은 업장임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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