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좀 넘으면 서울 시내 교통 상황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필 오늘 신제품 촬영이 있었던 탓에, 게다가 전날 잠을 너무 못잔 탓에 피로감을 느끼며 집에 돌아온 내가 와이프에게 건낸 말.

그리곤 억지로라도 좀 잠을 자야할 것 같아서 1시간 정도 잠을 청했다.
깨어나니 조금은 개운해진 기분.
준비하고 집에서 7시 40분쯤 출발했다.
어머님, 아들까지 다함께.

서교동 몽로의 2호점인 광화문 몽로는 12~13 양일간 가오픈 기간이었다. 정식 오픈은 19일.
아직 정식 오픈 시의 메뉴가 다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파스타도 서교동 몽로에 비해 2가지 정도 더 공개되어있었고 못보던 메뉴들이 제법 보였다.

들어가자마자 박찬일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평상복인 선생님 모습보니 뭔가 더 편안한 느낌이 들더라. 
그리고... 이재호 매니저님은 서교동에 계신지 안계셨지만 서교동 몽로에서 웜업하시던 박원춘 매니저께서 정말 친절하고 알뜰살뜰하게 응대해주셨다. 
무척 편안하고 유쾌하게 이끌어주셔서 아... 광화문 몽로도 서교동 몽로처럼 스탭들을 멋지게 꾸리셨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


 

 

아무래도 광화문 몽로 인접한 곳에 주차는 힘들 것 같아 좀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걸어갔다.
공영주차장이라 좋아했는데 2급지... 1시간 7,200원.-_-;;; 다행히 관리하시는 분께서 오늘 마감 일직한다고 6,000원만 내라고 하셔서 그냥 주차했다.
워낙 많은 차들이 빠져나간 탓인지 서울 시내가 이 시간에 훵...했다.

 

 

 

 

 

 

 

 

광화문 몽로.
오래전 우리가 좋아했던 어딕션 플러스(Addiction Plus)가 있던 자리.
박찬일 선생님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선일보 소유의 건물. 
무척 아이러니하다.

재밌는 것은, 박원춘 매니저님과 얘기하다가 이곳이 원래 어딕션 플러스가 있던 곳이라는 사실을 서로 이야기했는데 그 어딕션 플러스를 운영하던 분들은 3남매지간으로 업장을 정리한 뒤 지금은 올랜도에 거주하고 계시단다. 박원춘 매니저님과도 잘 아는 사이인 듯 했다.
게다가 광화문 몽로 내부 공사한다고 벽을 뜯었는데 오래전 어딕션 플러스의 벽이 그대로 있었다고.ㅎ

 

 

 

 

 

 

 

광화문...하면 막 오랜 역사가 떠오르고 그래야하는데, 
내겐 광화문이 그저 내 연애사의 기억만 가득한... 그런 공간이다.-_-;;;
물론 그만큼 좋아했던 공간이기도 하고.
동시에 그만큼 꼴보기 싫은 건물들도 많은 곳이기도 하지. 
조선일보가 있고, 동아일보가 있으며...ㅎ

 

 

 

 

 

 

 

 

 

 

 

 

 

 

 

들어가니 박찬일 선생님께서 따뜻하게 맞이해주신다.
공간을 좀 제대로 찍고 싶었는데 손님들이 꽤 많이 계셔서 넓직한 홀과 룸등은 찍질 못했다.
그래서 이따위 사진뿐...

 

 

 

 

 

 

 

 

주방과 인접한 바 공간이 무척 인상적이다.
전체적으론 서교동 몽로의 인테리어와 컬러 컨셉도 일관성을 갖고 있어서 이질적인 느낌이 없다.


 

 

 

 

 

 

박찬일 선생님께선 이곳이 '덩치만 ㅈㄹ 큰 어리숙한 동생'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공간은 넓직...하다.
예전에 어딕션 플러스가 위치해있을 때도 그랬지.
그땐 룸 자체가 없이 뻥~ 뚫렸었으니...

 

 

 

 

 

 

 

 

저 앞쪽의 문을 나가면 우리가 자주 가던 중식당 '루이 (LUII)' 매장이다.

 

 

 

 

 

 

 

바 (bar) 공간.

 

 

 

 

 

 

 

 

다음에 이 자리에 앉아서 먹어보고 싶다.
근데 뭐 술을 좀 할 줄 알아야 이 자리에 앉던지 하지...

 

 

 

 

 

 

 

 

 

 

 

 

 

 

 

 

 

 

 

 

 

부담스럽지 않은 이런 분위기 참 좋다.

 

 

 

 



 

몽로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한 오래된 우리 가요들이 흘러나온다.
조용필의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를 오랜만에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아... 듣다보니 Art of Noise의 'Moments in Love'도 나오더라. 그것도 리믹스 버전으로.(요즘 횡행하는 리믹스와는 결이 좀 많이 다르다)


 

 

 

 

 

 

이런 공간도 있는데...

 

 

 

 

 

 

 

멍청하게 저 책이 뭔지 보질 않았어. 
사진찍느라.

 

 

 

 

 

 

 

이런 공간도 있고.

 

 

 

 

 

 

 

3개의 룸으로 구성된 공간도 있다.
우리가 안내받은 곳도 이 중 한 룸이었는데 이 3개의 룸은 때에 따라 벽면을 터서 1개의 룸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단체 손님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그리고... 저 다양한 포스터들. 
서교동 몽로에서도 자주 접했지만 참... 인상적이다.

 

 

 

 

 

 

 

 

... 내주신 식전주. 아페롤.
아페롤 스프리츠에 화이트 와인을 넣고 세이지를 올렸다.
특유의 오렌지향이 아주 기분좋게 올라오는데 얼음이 좀 녹으면 맛이 연해지면서 달콤한 느낌으로 확 바뀐다.
상당히 좋다.
그간 식전주는 키르, 깜빠리 등만 먹어봤는데 아페롤도 상당히 좋다(그만큼 알콜 섭취가 없었단 소리).
그런데... 그간 마셔본 식전주는 이렇게 양이 많진 않았는데 이 식전주는 양이 엄청 많아서 식중주, 식후주까지 되더라는...ㅎㅎㅎ

 

 

 

 

 

 

 

식전주와 와인 어택으로 와이프는 다 먹고 계산한 뒤 주차장까지 걸어가면서 갈 지자 행보를 하게 된다.


 

 

 

 

 

 

'그냥 밀가루에요'
찬일쌤께서 그리 말씀하시며 갖다 주셨다.
그래서 이 메뉴의 이름은 '그냥 밀가루에요'
종이처럼 얇고 바삭하다.
어찌 만드는지 궁금할 정도로.


 

 

 

 

 

 

... 와인이 나와 버렸다.
아니 와인 마실 줄도 모르는 무지렁이에게 이런...
샤또 메르빌 2006 (Chateau Merville 2006).


 

 

 

 


 

와인에 대해 잘 모르니 암말 안해야하지만...
부드럽다. 그리고 뭔가 단단하고 밀도감있는 그런 느낌?
뒷맛이 씁쓸하면서도 향이 올라오는 것이 상당히 괜찮다.

 

 

 

 

 

 

 

 

당연히 와인은 다 비웠지.
이러다 우리 다음부터 와인 주문하는거 아냐...?
안된다.

 

 

 

 

 

 

 

 

몽로...라면 언제라도, 피곤하더라도 동행하는 아들.


 

 

 

 

 

 

 

 

 

 

 

 

 

야채구이.
실하다. 손도 많이 갔을 것 같다.
아들은 고구마를 이렇게 맛있게 먹은 건 처음이란다.
(아들이나 나나 고구마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소스까지 모두 야채를 주로 이용한 메뉴.

 

 

 

 

 

 

 

살시챠...를 내주셨다.
서교동 몽로에서 먹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사워크림인줄 알았는데 요거트였고, 그레인 샐러드가 곁들여졌다.

박원춘 매니저께서 서교동 몽로보단 살짝 매콤하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매콤한 맛은 좀 강하고 양고기의 향은 살짝 줄였다.
그런데 어머님, 아들은 서교동 몽로보다 더 만족스럽단다. 와이프는 그레인샐러드, 요거트는 정말 좋은데 서교동 몽로의 살시챠처럼 양고기의 향이 조금 더 강했으면 하더라.
어찌되었든 정말 맛있게 먹은 메뉴. (감사합니다)
요거트... 대박이다. 물론 아들은 그레인 샐러드에 팍 꽂혔었고.


 

 

 

 

 

 

립아이 (300g)
립아이가 이와같은 모습으로 나온다.
워낙 지방도 많은 부위라 대략 맛이 예상이 되었는데...

 

 

 

 

 

 

 

 

그 예상한 맛을 뛰어넘어 버렸다.ㅎㅎㅎ
개인적으론 엔초비 버터를 무척 좋아하지만 엔초비 버터를 함께 먹으니 고기의 향이 지나치게 묻혀버리는 느낌이 있더라.
그래서 난 나중엔 그냥 엔초비 버터를 바르지 않고 고기만 먹었다.
엔초비 버터를 고기 위에 올리지 않고 플레이트 한쪽에 올려주셔도 좋을 듯 싶다.

 

 

 

 

 

 

 

 

립아이... 진심 훌륭했다. 
그만큼 곁들여진 머스타드 피클도 좋았고.
그리고... 저 감튀. 
끝내준다. 여지껏 먹은 감튀 중 베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벽한 간과 식어도 눅눅하지 않은 식감. 끝내준다.
개별 메뉴로 '트러플 감자 튀김'이 있던데 다음엔 이거 꼭 먹어봐야할 것 같아.

 

 

 

 

 

 

 

 

이게 바로 '까르보나라'다.
예전 라꼼마에서 '박찬일식 까르보나라'를 내놓은 적이 있다. 생크림넣지 않은 이태리 정통 까르보나라를 살짝 변형해 만들었던 메뉴였는데 아들이 정말... 좋아했었다.
그런데 이 메뉴는 더 진화한 느낌이다.
요 몇주, 맛있는 파스타 먹고싶다고 노래를 부르며 마렘마도 가고 도우룸도 가봤는데 사실... 아무런 감흥도 없었기에 내가 파스타 미각이 마비된 건 아닐까... 싶었는데 정말 진심... 이 까르보나라를 한입 딱 떠먹자마자 진심으로 너무 좋아 웃었다.

 

 

 

 

 

 

 

 

수란을 톡... 터뜨려 비벼먹으면 그야말로 신세계가 열린다.
뭔가 따야린 비슷한 느낌이면서도 완전히 다른 그런 맛.
다음에 들르면 이 메뉴는 반드시 또 먹을 것 같아.

 

 

 

 

 

 

 

그리고 빠지면 아쉬운 닭튀김.
서교동 몽로에 비해 모양이 좀 빠진다.
라이스페이퍼가 날개처럼 올라오질 않았다는.
닭의 간은 몽로보다 약간 약한 듯한 느낌이었으며 소스는 좀 강한 느낌이 있다. (소스는 똑같은데 양파가 더 들어가서 그렇다는...)
그래도... 맛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어요.

 

 

 

 

 

 

 

그리고... 티라미수.
몽로의 티라미수.
뭔 말이 더 필요할까.

 

 

 

 

 

 

 

 

그리고 박찬일 선생님과 아들 사진.
업장을 새로 오픈할 때마다 아들과 선생님 사진을 찍는다.

 

 

 

 

 

 

 

다 먹고 나오면서 인사드리려는데... 박준우씨가 박찬일 선생님과 얘기 중이셨다.

*
박원춘 매니저님과 얘기를 좀 나눠봤는데 다이닝 인 스페이스에 8개월 정도 계셨단다.
앞으로 종종 뵐텐데 멋진 스탭분들이 광화문 몽로에 계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박원춘 매니저님 뿐 아니라 와인을 올려주시고, 일부 메뉴를 가져다주신 스탭분도 무척 편안한 인상이시더라.

아무쪼록 앞으로 광화문 몽로의 대박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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