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827 합정동 라멘집 '잇텐고 1.5' → 합정동 리빙샵 '키티 버니 포니 (KITTY BUNNY PONY)' → 홍대 생활창작가게 '키 (KEY)' 나불배 (배중열) 작가
→ 홍대 문구샵(stationery shop) '오벌 (OVAL)'
주말엔 좀 집에서 쉬어야지...라 맘먹었으나 홍대쪽에 볼 일이 있어 나오게 됨.
나온 김에, 폭염도 좀 물러갔으니 이곳저곳 좀 돌아보기로 하고 일단 점심부터 먹었다.
점심은 합정동에 위치한 '잇텐고 (1.5)'에서.
잇텐고 / 1.5
류지(Ryuji) 바로 옆.
이집 개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입소문을 꽤 탄 모양이다. 우리야 키티포니버니 갔다가 15분 전에 도착해서 문 앞에 있었는데 세상에...
오픈 시간 11시 30분이 되니 사람들이 뒤에 줄을...
업장 이름이 독특하고, 간판도 독특하면서도 눈에 띈다.
잇텐고라니.
암튼 이집에서 먹을 생각이면 줄서는 건 당연하게 생각해야할 듯.
하카타 라멘을 기본으로 이 집만의 독특한 라멘을 만든다.
눈썹 구름.ㅎ
집에서 나올 때만해도 하늘에 구름 한점 없었는데 오후 들어서는 엄청나게 황홀한 하늘을 보여주더라.
입장.
영업 시작하자마자 만석이 되는 바람에 내부 사진을 거의 못찍었다.
테이블이 U자 형태로 빙 둘러앉게 되어있다. 작은 업장 공간을 대단히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듯.
그러고보니 예전에 도쿄에서 이와 비슷한 매장을 본 적이 있다.
인테리어는 직접... 한 느낌이 강한데 그렇다고 촌스럽거나 어색하다거나...한 느낌은 없다.
그리고 이 집도 재밌는 소품들이 군데군데 보이지.
냥이 안녕.
자 이제...
와이프가 주문한 바질 라멘.
난 원래 기존의 음식에 이질적인 시도를 하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얼마전 먹었던, 하얀 짬뽕이라는 메뉴가 그랬는데 난 그 '하얀짬뽕'이란 메뉴가 부천의 중식당 '태원'에서 내는 그런 맑은 짬뽕을 의미하는 줄 알고 주문했었다.
그런데... 까르보나라 짬뽕이었다는... 반도 못먹고 남겼다.
굳이 시도하지 않아도 될법한 시도를 통해 나온 메뉴가 시그니처처럼 되어버린 집들을 종종 봐왔다.
그런데 이집, 잇텐고의 바질라멘은 그런 집들의 이도저도 아닌 요상한 메뉴와는 확실히 좀 다르다.
바질향이 대단히 강한 편이어서 라멘 특유의 맛을 해치진 않을까...? 싶은 걱정이 들었지만 이를 절묘한 밸런스로 떨쳐버린다.
상당히 밸런스가 잘 잡힌 메뉴라는 생각이 들더라.
차슈도 상당히 좋은데 우린 내가 주문한 부추차슈 덮밥과 바질라멘 모두에 차슈를 추가했다.(차슈 추가 2,000원/1인)
내가 주문한 '부추차슈덮밥'
늘 이 정도의 밥을 내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늘 내가 먹은 이 부추차슈덮밥의 밥 상태는 상당히 좋았다.
차슈를 잘게 잘라 올리고 그 밑엔 살짝 매콤한 양념과 부추등이 잔뜩 들어있다.
이 밸런스도 무척 난 맘에 들어서 제법 맛있게 먹었다는.
밥 위에 차슈가 크게 두개 올라간 것은 이 메뉴에도 차슈를 추가했기 때문.ㅎ
다음엔 하카타 라멘을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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