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402 교대 소바집 '미나미 소바 (美な味)' → LG아트센터 '이보 반 호프 연출 파운틴헤드 (Ivo Van Hove, the Fountain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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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부터 새벽까지 이어진 층간소음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자 정말 피로를 많이 느꼈었다.
그래서 토요일은 피로를 푼답시고 집에서 정말 뒹굴뒹굴...
일요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이보 반 호프(Ivo Van Hove) 연출의 '파운틴헤드 (the Fountainhead)' 공연을 보기 위해 외출.
아침 일찍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전시 중인 박명래 작가의 부탁이 있어 도록을 좀 챙겨 갖다 주고,
강남으로 넘어왔다.
사실 뭘 먹을지 정하지도 않고 일단 강남으로 넘어왔다.
아침도 안먹고 나온터라 뭘 먹을까 싶었는데 와이프가 미나미(美な味)에 가보자고 해서 와봤다.
차는 LG아트센터에 주차시켜놓고 전철을 타고 교대역에서 내린 뒤 조금만 걸으니... 도착.
직접 손으로 면을 뽑는다.
제면실 앞에 놓인 코네바치(こね鉢).
주방은 오픈 키친의 형태인데 스탭들이 홀쪽을 보고 서계셔서 사진을 찍진 않았다.
소바면을 튀긴 건데 이게... 주전부리로 아주 그만이더군.
계속 집어 먹게 된다.ㅎㅎㅎ
와이프는 한봉 커다랗게 싸인걸 들고 나오고 싶다고.ㅎ
먼저 나온 '소바마키'.
생각보다 상당히 든든한 소바야채 김말이.
아삭아삭거리는 식감, 소바의 부드러움이 잘 어우러진 메뉴.
와이프가 주문한 아나고 소바.
니싱을 먹을까 아나고를 먹을까... 약간 고민하다고 아나고를 선택.
하루 20그릇 한정이라고 한다.
꽤 커다란 붕장어가 그대로 들어가 있는데 조림도 좋고, 겉면은 당연히 살짝 아부리해서 형태를 보존했다.
와이프가 먹어보라고 해서 한입 먹었는데 그야말로 입에서 사르르... 녹아버리더라.
사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사르르 없어지는 식감을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 난 단순해서 뭘 좀 씹어야...ㅎㅎㅎ 하지만 조리 수준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
붕장어뿐 아니라 그릇을 채운 소바 국물 역시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유자향이 살짝 올라오면서도 단맛을 억제한 밸런스가 무척... 좋더라.
무엇보다 와이프는 이 집의 소바면에 집중한 것 같다.
메밀함량이 꽤 높은 편인 듯 한데 소바면 자체가 매우... 좋다.
근래 먹었던 소바 중 소바 면은 가장 좋았던 것 같아.
(메밀향 이런건 묻지 마시길... 전 그런거 잘 몰라요)
내가 주문한 소바는 '우니시소젤리카케'
이 메뉴도 하루 20그릇 한정인데 가격이 만만찮아요.
질좋은 우니와 간장을 이용해 만든 젤리가 얹어진 차가운 우동.
저거 짜장아니에요.ㅎㅎㅎ
꽤 맛있다.
시소젤리의 밸런스가 대단히 좋구나...란 생각을 했다. 짜다고 할 수도, 그렇다고 싱겁다고 할 수도 없는 정말 딱 좋은 상태.
우니와 함께 비비면 우니향이 사악... 올라오는 것이 무척 좋더라.
그걸 뭐라하지? 그 아주 작은 메론과의 조화도 당연히 좋고.
잘 먹고 나왔다.
미나미 소바 바로 옆에 Mille Gateaux (밀 갸또)라는 디저트 카페가 있던데 무척 유명한가보다.
만석.
+
미나미 소바 문 앞에 '츠지(Tsuji)' 라는 명패가 걸려있는 것으로 보아 이집 쥔장이 '츠지' 출신인가보다.
츠지 출신 중 유명한 분이라면 카덴의 정호영 셰프부터 생각이 남.ㅎ
요즘 정말... 카덴 가고 싶은데 토요일 오후 밖에 갈 시간이 나질 않아 계속 못가고 있다.-_-;;;
++
이집 소바 가격은 생각보다 만만찮다.
내가 먹은 20그릇 한정 우니시소젤리카케의 가격은 28,000원이며,
와이프가 먹은 역시 20그릇 한정 아나고 소바의 가격은 18,000원이다.
나머지 소바도 15,000~18,000원대. 뎀뿌라는 11,000~18,000원대.
감안하고 가시는게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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