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투표했다.

아들도 생애 첫 투표를 했다며 전화해왔다.







원래 쉬는 날인데 오늘 사무실겸 미니쇼룸에 제품이 들어온다고해서 출근했다.

그런데... 배송기사님들 일정이 도저히 맞지 않는다고 연기...-_-;;;

그래도 이왕 출근한 거 일해야지...했는데 오전 10시 좀 넘어서 누군가 사무실 문을 두드리길래 나가봤더니,

사모님(이렇게 부를 수 밖에 없다. 직급도 직책도 없다)께서 서프라이즈라며... 들르심.ㅎㅎㅎ

미국 출국하는 당일인데 가기 전 맛있는 점심 사주려고 들렀다고 하심.ㅎ

그래서... 동료직원도 함께 이곳에 왔다.

 

 

 

 

 

 

 

 

ㅎㅎㅎ

이틀 만에 또 들른 '장화신은 고양이'

원래 점심식사는 주말에만 되지만 이날은 임시휴일이어서 점심도 영업.

워낙 일찍 온 탓에 우리가 첫 손님.

 

 

 

 

 

 

 

 

사모님과 동료 직원.

사모님은 나와 나이 차이가 좀 난다. 동안이심.

동료 직원은 나와 21살 차이가 나는건 안비밀...ㅎㅎㅎ

배려심있고, 성실하고 의리있는 동료다.

잘 다니던 회사, 내가 다시 같이 일하자고 했더니 정말 그만두고 와줬다.

 

 

 

 

 

 

 

 

새우와 꾸스꾸스.

다들 정말 맛있게 먹었던 메뉴.

이 메뉴 또 얘기하면 입이...아니 손이 아픈 일.

 

 

 

 

 

 

 

 

라따뚜이를 곁들인 오리콩피.

이 정도 구성, 이 정도 맛에 이 가격.

사실 판타지같은 음식.

 

 

 

 

 

 

 

그리고 오리가슴살 스테이크.

주문 전 '오늘 오리가슴살 스테이크가 무척 커요'라고 말씀해주셨었는데... 진짜... 컸다.ㅎㅎㅎ

사모님도 좋아하셨지만 동료 직원이 진짜... 완전 완전 반해서 두덩이를 먹음.

정말 맛있다며 소스고 감자고 아주 그냥...

잘 먹으니까 이곳에 온 보람이 있더군.^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에서 수다 모임이 있었다.

사무실에서 바로 장화신은 고양이로 가본 적은 없는데(돌다돌다 갔었음)...

너무 가까와서 놀랐어.ㅎㅎㅎ

 

 

 

 

 

좌부터... 리치몬드 제과 권형준 대표,

음식문헌연구가, 고문헌연구가 고영 작가,

여행작가 노중훈 작가,

그리고 뒷모습만 보이는 분은 장화신은 고양이 김재호 대표.

 

 

 

 

 

 

 

 

고영 작가는 얼마전 김민섭씨등과 함께 『거짓말 상회』라는 책을 출간하셨다.

이미 책 소개를 간략하게 한 바 있으니 참조해보셔도 좋을 듯.

 

 

 

『노포의 장사법』, 『거짓말 상회』, 『금각사』 @합정동 교보문고

노중훈 작가는 MBC 표준FM '여행의 맛' 진행자이며,

팟캐스트 '여행사이에책' 진행자이기도 한 여행작가.

셀럽에 가까운 분이어서 아는 분들이 많을 듯.

이번에 박찬일 쌤과 함께 『백년식당』후속이라 말할 수도 있는 『노포의 장사법』을 출간하셨다.

 

 

 

 

 

 


 

이 메뉴는 김재호 대표께서 '코스데이'에 내실 메뉴인데 내주셨다.

'돼지안심의 토마토 팍시'

 

 

 

 

 

 

 

 

일단... 곁들여진 보리가 대단히 감칠맛있다.

잘 구워낸 토마토의 단맛과 신맛도 딱 적당히 올라오고,

속을 채운 돼지안심도 좋다.

돼지 안심만 먹으면 좀 싱거운 느낌이 있지만 토마토와, 때론 조리된 보리와 함께 먹으면 딱... 간이 알맞다.

코스데이 오시는 분들, 행복하실 듯.

 

 

 

 

 

 

 

 

블랑(Blanc)을 몇병 비운 뒤...

와인이 나왔다.

두 병.

자, 와알못은 이 부분에 대해 뭐라 덧붙일 수가 없다.ㅎㅎㅎ

 

 

 

 

 

 

 

 

뇨끼.

 

 

 

 

 

 

 

 

새우와 꾸스꾸스

 

 

 

 

 

 

 

 

항정살

항정살의 조직감을 잘 살려낸 아주 멋진 메뉴.

 

 

 

 

 

 

 

 

정말... 훌륭한, 라따뚜이와 수비드한 달걀이 곁들여진 오리콩피.

 

 

 

 

 

 

 

 

참석한 모든 분이 대만족.

음식에 대해선 첨언할 필요가 없다.

팍시를 제외하곤 내가 이미 다 맛 본 음식이며, 이 날도 역시 더할 나위없이 훌륭했으니까.

 

 

 

 

 

 

 

 

1차는 2시간 좀 넘게 먹고 마시며 얘기한 뒤 파했고,

2차는 우리 사무실 근처의 노가리, 생맥주 집에서.

(2차 사진은 없음)

 

 

 

 

 

 

 

 

고영쌤의 책에 사인을 받았다.

 

 

 

 

 

 

 

 

노중훈 작가의 책에 역시 사인을 받았다.

찬일쌤 사인을 받아야하는데 너무... 바쁘신 걸 잘 알고 있어서 내 연락드리지 않고 있다.


 


 


+

이 모임은 정례화하기로 했다.

가급적 매월 만나기로.


리치몬드 권형준 대표는 겉모습만 보면 개구쟁이이면서도 상남자의 느낌인데 실제 만나면 만날수록 그가 지닌 방대한 지식에 놀라게 된다. 
고영 선생님은 예상대로 놀라운 분이셨다. 

그 엄청난 지식을 무척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쉽게 들려주시는데 이상하게도 딜리버리가 매우... 완벽하다.

낮고 차분한 목소리 하나하나가 대단히 또렷하게 들린다는 느낌. 고영 쌤도 다음에 꼭 뵙고 더 많은 얘기를 듣고 싶다.

그리고...
노중훈 작가님.
어째 점점 더 멋짐 뿜뿜 모드이신거 같다.
콧수염도 잘 어울리고 자칭 95kg이라지만 전혀... 그리 보이지 않고.
사람들은 노작가님을 정말 소탈하고 넉넉한 분으로 기억하겠지만 내게 노작가님은 그 웃음 뒤에 매서움과 까탈스러움이 느껴졌다. 그래서 더 호감이 갔어.
개인적인 바램이지만 노작가님이 그려본 그림대로 방송을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할 말이 참 많은데 다 개인적인 얘기라...
이 정도만.

그리고 뒷모습만 찍힌 김재호 대표님은... 대화에 낄 틈도 없이 바로 또 들어오신 손님맞으러...-_-;;;(다음엔 얘기같이 많이해요)

아무튼... 
정례모임으로 하기로 했는데 나야... 시간이 널널하지만 다른 분들도 과연 나오실 수 있을까...


 

 

 

 

 

 

 

 

 


양재동 4560 DesignHaus (4560 디자인하우스)에서 엄청난 브라운 빈티지 가전 전시를 본 뒤,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연남동으로 이동했다.

 

 

 

 

우어... 장난 아니구나.

연트럴파크(나 이 말 진짜 싫은데 그리 부르니 방도가 없네여)에 돗자리 펴고 걍 왕창...

북적북적... 외쿡인도 많고.

 

 

 

 

 

 

 

 

우린 가장 사랑하는 집 중 하나인 랑빠스81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

 

 

 

 

 

 

 

 

우린 사실... 4560디자인하우스에 너무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 인근의 카페에 들러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었다.

젠장... 정말 괜히 먹었어...

커피는 정말 집에서 내린 커피보다 맛이 없었고,

샌드위치는 도대체 이걸 어떻게 6,000원을 받는거지 싶을 정도로 당혹스러웠다.

 

 

 

 

 

 

 

 

손님들이 꽤 많이 계셨음에도...

 

 

 

 

 

 

 

 

 

 

 

 

 

 

 

우린 늘 앉던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ㅎ

우리가 들어오기 직전 여기 앉아 계신 손님이 나가신 듯.

우리가 앉을 때 막... 테이블을 치우고 계셨다.

 

 

 

 

 

 

 

 

까망베르 치즈 튀김 샐러드

Camembert Frit En Salade

 

 

 

 

 

 

 

 

랑빠스81의 샐러드를 주문하고 후회해본 적이 없다.

역시나...

 

 

 

 

 

 

 

 

기가막히게 고소한 까망베르 치즈 튀김.

식감도 정말 좋다.

 

 

 

 

 

 

 

 

와이프가 앙트러라르드...를 한 잔 주문했는데,

 

 

 

 

 

 

 

 

지오 셰프께서 정말 좋아하는 와인이 있으니 한 번 마셔보라고...

아... 근데 말이지...

 

 

 

 

 

 

 

 

이 와인 정말 정말 정말 좋았다.

소비뇽 블랑인데 단단한 맛이 느껴지면서 상쾌한 플로럴 향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그 어느 와인보다 그 향이 오래 입안에 남더군.

(그래봐야 내가 뭐 얼마나 와인을 마셔봤다고...)

하지만 정말... 좋았다.

자꾸 이런 멋진 와인들을 경험하면 행복하면서도 겁이 나요.

와인의 세계가 어떤지 알긴 하니까...

 

 

 

 

 

 

 

 

꼬꼬뱅을 먹을까 양고기 스튜를 먹을까 좀 고민하다가 양고기 스튜를 주문했다.

예전에도 두어번 먹었던 양고기 스튜인데 구성이 좀 바뀌었다.

그때 파스타면이 함께 나왔다면 지금은 매쉬드포테이토가 곁들여져 나온다.

 

 

 

 

 

 

 

 

아... 이미 테이블 위에 놓이자마자 코를 자극하는 이... 맛있는 양고기 향.

누린내같은거 없이 아주 고소하고 식욕을 땡기는 이 양고기 향.

거기에...

 

 

 

 

 

 

 

 

기가막힌 매쉬드 포테이토와 정말 황홀하리만치 맛있는 양고기.

 

 

 

 

 

 

 

 

내가 아껴 먹었다. 진짜...

소시지(소시송)도 주문하고 싶었는데...

아... 정말 너무 맛없는 샌드위치를 먹고 온 탓에 배는 부르고...

랑빠스81 오시면 양고기 스튜는 꼭 드셔보시길.

 

 

 

 

 

 

 

 

지오 셰프.

함께 일하던 분이 안보여서 사실 조금 궁금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 업장을 옮기셨단다.

가족같은 스탭이었는데 오히려 좋은 기회가 생겨 잘 되었다고 진심 기뻐하시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지오 셰프는 곧 아빠가 되신다.

미리미리 축하드려요.

늘 멋진 음식,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말이에요!

 

 

 

 

 

 

 

 

 

 

1 of 2 에서 계속

 

 

 

 

 

 

그 유명한... 백설공주 오디오.

뚜껑을 덮으면 백설공주의 관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이게 사실은 디스의 의미였단다.

더스트 커버를 잘 보면 뒷부분이 라운드로 절개되어있는데 참... 대단하다.

열었을 때의 각도도 완벽해서 LP(33 1/3)를 올려도 더스트 커버에 닿지 않는다.

엄청나게 많이 판매된 제품들이라 우리나라 쇼룸에서도 종종 발견되는 오디오.

지금 ebay에 들어가보셔도 이 오디오는 매물이 있다.

물론... 컨디션은 잘 확인하셔야...

 

 

 

 

 

 

 

 

우드 소재에서 알루미늄이 사용되기 시작.

 

 

 

 

 

 

 

 

정말... 놀랍지 않은가.

이 변태같은 비례감, 비율...

가끔... 덜어내 편집 디자인을 보고 '이게 뭐야 나도 하겠다'하는 사람들을 보는데...

그런 분들 보면 당장 포토샵 열고 심플하지만 멋진 편집 디자인 한 번 해보라고 시켜보고 싶어.

자간, 행간, 폰트의 선택, 폰트의 크기...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디자인이 달라지는지.

 

 

 

 

 

 

 

 

Atelier 11 + L11

 

 

 

 

 

 

 

 

오디오의 소형화가 이뤄짐.

 

 

 

 

시연 영상.

 

 

 

 

 

 

 

 

 

 

 

 

 

 

기능에 따라 버튼 색상과 디자인을 달리 했다.

이 컨셉은 다른 제품에도 일관되게 이어져 직관성이 강조됨.

잘 보면... 주요 버튼의 컬러는 독일 국기 색상과 동일하다.

노랑, 빨강, 하얀색.

 

 

 

 

 

 

 

 

그 당시의 브로셔.

입을... 다물 수 없다.

 

 

 

 

 

 

 

 

이... 오디오가... 1959년에 디자인된 제품입니다.

믿겨지시나요?

저 스피커...

 

 

 

 

 

 

 

 

너무나 놀라워서 어처구니가 없죠.

물론... 대림미술관에서 이 스피커는 이미 한 번 경험한 바 있지만.

다시 봐도 놀랍다.

QUAD社의 허락을 받고 QUAD의 스피커를 변형한 것인데... 지금 내놔도 손색이 없는 디자인.

다리는 역시 브라운과 많은 협업을 했던 VITSOE社에서 제작.

(VITSOE는 디터람스가 창립자...)



 

 

 

 

 

 

...

BRAUN CSV13/1 + CE16 + L710...

다리는 당연히 VITSOE.

 

 

 

 

 

 

 

 

자... 엄청난 양의 소형 가전을 보기 전에,

 

 

 

 

 

 

 

 

이 TV를 꼭 먼저 봐야함.

 

 

 

 

 

 

 

 

박종만 대표께서 가장... 아끼는 소장품.

물론 이 TV를 대림미술관에서 본 적이 있긴 하다.

바로...

헤어베르트 히르헤(Herbert Hirche)의 걸작 HF1.

(디터람스 디자인 아닙니다...)

 

 

 

 

 

 

 

 

전면부엔 전원 버튼 하나 뿐이고 상부의 커버를 열면...

이렇게 콘트롤 패널을 만나게 된다.

이... 도대체 어케 이해해야하는 색감과 디자인이냐.

대림에선 이 위 콘트롤패널을 열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콘트롤 패널이 어디 있는 줄도 몰랐어...



 

 

 

 

 

 

그리고...

대림미술관 디터람스 전시 때 대표 제품으로 소개되었던 TP1.

 

 

 

 

 

 

 

 

이 색이 실제 색상과 거의 비슷.

이 TP1은 매우 구하기 힘든 빈티지 중 하나.

상부의 리시버(라디오 기능의)와 하부의 포터블 턴테이블 기능이 합쳐진 제품.

포터블 턴테이블은 45rpm의 도넛만 플레이 가능.


 

 

 

 

 

 

 

요로코롬.

 

 

 

 

 

매우 짧은 시연 영상.

 

 

 

 

 

 

 

개인적으로 정말... 맘에 들었던 연출 공간.

가구는 VITSOE
단, 저... 책상의 의자는 아르네 야콥센 (Arne Jacobsen) 제품일 것임.

그니까... 독일 디자인이 아니라 덴마크 디자인이라는거지.

 

 

 

 

 

 

 

 

여기 보이는...

 

 

 

 

 

 

 

 

이 소파는 지금도 생산이 되고 있다.

VITSOE의 대표적인 소파.


 

 

 

 

 

 

 

 

 

 

 

 

 

 

 

 

 

 

 

 

 

 

영상 장비들.

 

 

 

 

 

 

 

 

컬러풀... 라디오.

 

 

 

 

 

 

 

 

슬라이드 필름을 들고 있다.

 

 

 

 

 

 

 

 

 

 

 

 

 

 

 

 

 

 

 

 

 

 

 

 

 

 

 

 

 

BRAUN KH100 헤드폰.

400오옴.

한번 들어보고 싶다... 진짜 이건 들어보고 싶었어.

 

 

 

 

 

 

 

 

 

 

 

 

 

 

 

시계도 정말... 예쁘다.

 

 

 

 

 

 

 

 

이게... 1960년대의 가전.

우리와는 정말... 다른 세상을 살았다. 이 친구들.

 

 

 

 

 

 

 

 

브라운 면도기는 지금까지 그 디자인이 크게 바뀌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전기면도기를 사용하지 않으니...)


 

 

 

 

 

 

 

 

 

 

 

 

 

 

아주... 재밌는 휴대용 기기.

헤어드라이어와 휴대용 다리미 기능.

물 분사도 가능.

 

 

 

 

 

 

 

 

 

 

 

 

 

 

 

 

 

 

 

 

 

 

정말... 즐거운 시간.

놀라운 시간.

 

 

 

 

 

 

 

 

가방을 맡겨두는 방에 있던 맥킨토쉬 컴퓨터들.

옛날 기억나네.ㅎ

 

 

 

 

 

 

 

 

다음에 또 올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다시... 양재 시민의 숲으로.

 

 

 

 

 

 

 

 

 

 

 

 

 

 

 

 

 

 

 

 

 

 

주차장을 나와 이제... 늦은 저녁을 먹으러.



 


 

+

1 of 2 보기


2 of 2에서 계속되겠지만 디자인은 단순히 멋지고 그럴 듯하고 쌔끈한...것이 아니라,

시선의 압축과 사회에 대한 이해, 그리고 철학의 조화라는 생각을 해왔다.

독일 디자인은 재미없어라는 말들이 많이 있지만,

이미 이 시기에 디자인의 알파와 오메가를 정리해버린 이 놀라운 디자인들을 보노라면,

이들이 막대한 영향을 끼친 이후 산업 디자인을 조금만 따라가보면,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애플, 발뮤다에 이르기까지 이런 디자인 흐름은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고,

우린 여전히... 그 디자인에 반색하지 않나.

단순히 멋진 디자인만을 추구한 제품에서 식상함과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주말,

토~일요일 낮까지 푹... 쉬었다.

낮엔 낮잠까지 자면서.

그렇게 푹 쉰 뒤 외출 준비를 하고,

 

 

 

 

그리고... 잘 오지 않는 강남으로 넘어왔다.

날씨는 흐렸지만 선선했다.

양재 시민의 숲.

 

 

 

 

 

 

 

 

당연히... 이곳이 목적지는 아님.

이곳은 주차하느라 들렀을 뿐.

 

 

 

 

 

 

 

 

 

 

 

 

 

 

 

목적지는 4560 디자인하우스 (4560 Design Haus)

http://www.4560dh.com

 

 

4560 디자인하우스는 브랜딩 컴퍼니 인트로스튜디오의 박종만 대표가 필꽂혀 수집한 가전 브랜드 BRAUN(브라운)의 빈티지 제품들을 전시한 공간.

이 공간을 오픈한지 한달 남짓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벌써부터...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

나중에 따로 얘기하면서 들었는데... 이 제품들은 고작 5년 남짓...의 기간 동안 모은 거라고.

당연히 돈이 많은 분인가보다...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물론 어느 정도의 자본은 있어야 하겠지만- 정말 버는 돈 족족 쏟아부어 마땅한 창고도 얻지 못하고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다가 이곳에 자리를 내신 듯 했다.


놀랍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 2011년 1월, 대림미술관에서 'Less and More 디터람스(Dieter Rams)의 디자인 10계명'이란 전시가 열린 적 있다.

엄청난 규모의 디터 람스를 비롯한 브라운(BRAUN) 가전을 전시한, 대단히 인상깊은 전시로 그 전시는 대림미술관이 기획한 것이 아니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응용미술관과 일본의 오사카 산토리 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순회전이었다.


그런데...

개인이 소장한 브라운 빈티지를 전시한 이 공간도 컬렉션의 면면에서 그리 뒤쳐지지 않는다.

개인이 이 정도의 컬렉션을 마련했다는 사실에 경외감마저 든다.

나 역시... 엄청나게 vinyl 컬렉팅을 했던 사람으로서... 흔히 말하는 이런 덕질이 얼마나 많은 자본과 시간을 포함한 열정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부디 이 공간이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작권 문제로 관람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기부금을 받고 있는데 기부금을 내지 않고 그냥 가는 분들도 많다고 하는데...

이러한 부분을 이곳에서 결코 강요하진 않지만 이 정도의 전시를 볼 수 있다면 소정의 성의 정도는 보이는게 도리가 아닐까 싶어.


그리고,

박종만 대표께선 노쇼(NO SHOW)를 제발 하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강하게 하셨다.

노쇼는 다른 사람의 볼 권리까지 빼앗는 일이니 부디... 피해달라고.

매번, 매회차 노쇼가 있는 듯 했다.

다행인지 우리가 갔던 일요일 7시 타임엔 8명 전원 참석.ㅎ



 

 

 

 

 

아름답다.

디터람스의 L2 스피커가 보이고,

디터람스의 아름다운 아틀리에 오디오도 보인다.

 

 

 

 

 

 

 

 

펜던트 램프는 다들 아실 듯한 루이스 풀센 (Louis Poulsen)

 

 

 

 

 

 

 

 

 

 

 

 

 

 

 

지금으로부터... 70년 가까이 된 디자인.

바우하우스의 영향을 받아 불필요한 요소는 덜어내면서,

조형적 완성도에 집중하고, 디자인과 기능성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디자인.

 

 

 

 

 

 

 

 

디터 람스 뿐 아니라 브라운 (BRAUN)의 제품 디자이너는 모두 일관된 흐름을 견지했고,

그러다보니 4560 디자인하우스(4560 DesignHaus)의 박종만 대표도 디터람스 컬렉션에서 브라운 빈티지로 스펙트럼을 확장했다고 한다.

 

 

 

 

 

 

 

 

물론... 우리에겐 2011년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전시가 대단히 큰 충격을 줬었지.

애플(APPLE)의 조너던 아이브가 애플의 시그니처 디자인이 사실 디터 람스의 디자인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고백하기도 했었고.

 

 

 

 

 

 

 

 

현재까지도 디자이너들에게 가전제품이 가구로 기능할 수 있는 부분은 숙제와도 같다.

몇 년 전 소니(SONY)에서 열렸던 워크샵을 유투브로 본 적이 있는데 그때도 주요 안건은 왜 가전제품은 가구와 달리 공간에 조화롭게 조형되지 못하느냐였다.

 

 

 

 

 

 

 

 

이 당시 브라운의 가전은 이처럼 가구 오브제로 활용되도록 충분히 고려했었다.

앞에 보이는 TV는 Herbert Hirche (헤어베르트 히르헤)의 HFS2.

 

 

 

 

 

 

 

 

 

 

 

 

 

 

 

Herbert Hirche (헤어베르트 히르헤)의 HM5.

좌측은 선반수납장이고 우측 상단을 열면 턴테이블이 배치되어있다.

사실상 완벽한 Sideboard의 모습.

 

 

 

 

 

 

 

 

물론 이런 가전은 가구의 역할을 대체하긴하지만 가전을 대체할 때 가구의 기능도 함께 대체해야한다는 문제가 있다.

 

 

 

 

 

 

 

 

더더욱... 가구에 가까운 오디오 체스트.

 

 

 

 

 

 

 

 

 

 

 

 

 

 

 

왼쪽엔 라디오 기능이 달린 앰프이고 우측은 턴테이블.

턴테이블 옆엔 vinyl 꽂이가 있다.

 

 

 

 

 

 

 

 

하부 스피커 아래엔 또다시 낮은 수납 공간이 나온다.

이... 오래된 제품에 사용된 힌지를 보시라.

참... 어이가 없을 정도로 감탄.

참고로 이 공간은 박종만 대표님도 처음에 몰랐다고 한다.

 

 

 

 

 

 

 

 

 

 

 

 

 

 

 

대림미술관에서도 봤던 릴덱크.

카세트테이프의 원형.

 

 

 

 

 

 

 

 

초등학교 때 친구 집에 릴덱크가 있어 갖고 놀아본 기억이 있네.

 

 

 

 

 

 

 

 

의자도 정말... 눈에 띄는데...

 

 

 

 

 

 

 

 

일단... Herbert Hirche (헤어베르트 히르헤)의 RS10부터.

그러니까... 이 시기에 이미 저런 타공판을 이용했다는거.

 

 

 

 

 

 

 

 

포터블 턴테이블.

나... 중학교 때까지도 일본산 포터블 턴테이블이 수입되어 판매됐었다.

신문에 광고도 했었고.

물론... 판매는 형편없었다고 들었지만...ㅎ

 

 

 

 

 

 

 

 

손잡이 가죽의 디테일을... 보시라.

 

 

 

 

 

 

 

 

정말 아름다운 의자.

Egon Eiermann (에곤 아이어만)이 디자인한 SE119.

1952년 제작.

Mattahaeuse Church만을 위해 디자인된 의자라고.

기증받으신거라고...

 

 

 

 

 

 

 

 

Hans Gugelot (한스구겔로트)의 오디오.

 

 

 

 

 

 

 

 

디터 람스가 브라운에 입사할 때 한스 구겔로트도 함께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색감... 노브의 배치... 아 정말 이건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끝내준다.

대림미술관 전시에서 느꼈던 그 놀라움이... 7년이 지난 이날도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사...사진을 발로 찍었다.

 

 

 

 

 

 

 

 

브라운에서 공식적으로 내놓은 앨범이 아니라,

개인이 직접 찍은 사진으로 만든 앨범.

당연히... 구하기 힘든 레어템.


 

 

 

 

 

 

 

 

 

 

 

 

 

 

 

 

+

2 of 2 에서 계속.


2 of 2에서 계속되겠지만 디자인은 단순히 멋지고 그럴 듯하고 쌔끈한...것이 아니라,

시선의 압축과 사회에 대한 이해, 그리고 철학의 조화라는 생각을 해왔다.

독일 디자인은 재미없어라는 말들이 많이 있지만,

이미 이 시기에 디자인의 알파와 오메가를 정리해버린 이 놀라운 디자인들을 보노라면,

이들이 막대한 영향을 끼친 이후 산업 디자인을 조금만 따라가보면,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애플, 발뮤다에 이르기까지 이런 디자인 흐름은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고,

우린 여전히... 그 디자인에 반색하지 않나.

단순히 멋진 디자인만을 추구한 제품에서 식상함과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 오늘은 좀 많이 길고... 지루하면서 민감한 얘기들입니다. 관심없는 분은 그냥 거침없이 스킵해주세요... *



+


오만하다.
카메라의 힘으로 자격 미달의 음식점을 어느 정도 먹을 만하게 해줄테니 와서 줄을 서라.
사명감과 오만함은 종이 한 장 차이 아니던가.
때론 오만함을 사명감으로 포장하기도 하지.
기자, 방송종사자들이 잘 하는 짓 아닌가.

(누군가는 방송에서 태연하게 '떡볶이는 맛없는 음식'이라고 단언하지도 않았던가)


누군가 이렇게 물을 수 있다.
힘든 자영업, 온갖 개인적인 이모저모를 안고 버티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TV 프로그램이 좀 도와준다는데 그게 그리 배아프고 꼽냐고.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엔 개인적 이모저모의 사정을 안고 힘들게 세상에 맞서 버티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
구체적인 자영업 폐업율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
더 안타깝게도,
우린 그 자영업자들 모두가 개인마다 저간의 사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다 성공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방송 프로그램의 대상이 되어 카메라 마사지를 받고, 잘 나가는 프렌차이즈 대표의 레시피가 덧입혀지고... 그래서 줄 서는 식당이 된다라...
묻고 싶은데 이건 식당 키워주기 프로그램인가... 아니면 골목 상권 살리기 프로젝트인가?
그게 그거 아니냐고?
이 프로그램이 한 명이 아닌 복수의 전문가가 출연해 업장을 컨설팅해주고 직접적으로 요리 자체에 관여하지 않고 경영의 문제, 위생의 문제, 기본적인 조리 실력 검증에 주력했다면... 그나마 좀 나았을 지 모른다.

아... 알고 있다. 방송은 절대 그런 짓 하지 않을거라는거.
그렇게 여러 해당 전문 종사자가 나와 솔루션을 찾아 브레인스토밍하고 뭐 그런거... 겁나 재미없잖아.
스타성있는 사람 한 명 데려와서 막 호통도 치고 인간적인 면모도 보여주고... 그래야 시청자들을 붙잡아 놓을 수 있겠지.


궁금한게 있는데,
왜 이 가게들이 백종원이라는 '한' 사람의 입맛에 의해 맛을 평가받고 해결책도 그 '한' 사람의 레시피 솔루션에 의지해야할까?

프로그램 내내 MC와 패널도 이런 말을 한다. '대표님이...', '대표님께서...', '대표님 오늘 홧병걸리시겠다...'...

객관성이라곤 1도 없이 그냥 백종이란 사람의 기준이 절대적인 잣대가 되는,

도대체 백종원이라는 사람이 요식업계의 전지전능이라도 되는건가?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난 그 프로그램의 PD가 누군지 궁금해질 정도로 프로그램 자체의 완성도가 인상적이었다.
감각적인 촬영, 편집, 일관되고 유려한 흐름, 무엇보다 더 놀라운 음악 선택...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에 큰 애착이 가지 않는건 백종원이라는 사람의 한계 때문이다.
그냥 음식먹고 하는 말이 맛있어없어에 그친다. 뭐 물론 그게 어때서?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 정도 차원이라면 '식신로드'정도의 컨셉만으로도 충분하지않나.
굳이 이렇게 멋진 외형을 띈 프로그램이라면 그 이상의 심도있는 음식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도 무리한 바램은 아니지 않을까?

게다가...
보셨겠지만,
그는 이미 와사비가 들어간 스시에 또다시 와사비를 얹고, 그것도 모자라 간장을 찍어 먹는다.
그 일본의 스시집은 요즘 트랜드대로 와사비도, 간장등이 이미 가미되어있는 집이었다.
그런데도 와사비를 또 얹고 그것도 모자라 간장을 찍으면서 '와사비 맛이 아주 코를 찔러요'라고 말하더군.


자신의 입맛이 대중적인 입맛이라고 그는 늘 말한다.
그럴 수 있어.
맵고, 짜고 달고... 그러니 설탕을 그리 넣어대고.
그런 그의 입맛이 대중적인 입맛이 맞겠지.
그런데...
대중적인 입맛이 반드시 옳다는 의미는 아니잖아.
대중적인 수준이라는 건 늘 더 나은 지향점을 갖고 움직이게 되는거 아닌가?
내 입맛이 대중적이니 딱 그 수준에 맞게 음식을 내겠다는 건 그냥 '돈을 벌겠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딱 그 정도만 하면 나도 비난하지 않을텐데,
이 사람은 자신의 대중성을 이용해 점점 더 '나와바리'를 넓혀간다.
온갖 프렌차이즈를 만들어 상권을 폭격하면서 한편으론 '힘든 사장님들 돕겠다'며 이런 프로그램에 나온다.
그뿐 아니다.
정말 제대로 된 멘토의 모습도 마구 보여준다.(그것의 진정성 이런건 다 차치하고)
프로젝트 접지 않을 것 뻔히... 아는데 프로젝트를 당장이라도 접을 것인양 호통을 치고 나가버린다.


실력과 소신을 갖고 지금도 힘든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며 버티고 계신 업장의 쥔장분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은 감히 얘기하지 않겠다.
그분들을 이 프로그램이, 백종원씨가 모두 찾아갈 것도 아니잖아.
뿐만 아니라 기본 조리 실력도 안된 집들도 있는데 그 집들... '장학생'어쩌구 하면서 결국 자기 레시피를 이식해주던데 이거야말로 우리나라 요식업의 문제점이 아니었어?
전문성없이 레시피만 갖고 와서 음식점을 열고, 그러다 본사에 이거저거 다 털리고... 결국 폐업하는 그 전형적인 패턴말이지.


그냥...
골목상권 살리기란 말 갖다 붙이지 말고,
기본적인 조리 실력이 있음에도 메뉴 구성의 문제, 홍보의 문제, 업장 인테리어의 문제등으로 안타깝게도 매출이 나오지 않는 업장을 전문적으로 컨설팅해주는 프로그램이라면 나도 응원을 하겠어.(해방촌의 횟집, 이대 정문의 소바집, 라멘집같은 곳 말이지...)
물론 그럴 리 없지... 재밌을 리가 없잖아.

아... 아니다. 고든램지의 키친나이트메어...가 딱 그런 프로그램이잖아. 막 짜고치면서도 아닌 척하고... 결국은 모두모두 잘 살았습니다...






++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고 주관적인 감상을 뇌까리는건 쉬운 일이다.
그런데 블로그 1일 조회수가 3,000이 넘어가면서 이게 마냥 쉬운 일로 여겨지지 않는다.
매일 찍히는 방문객 수와 조회수를 보노라면 기분이 좋다기보단 두렵다.
방문객이 늘고, 공감이 늘고, 댓글이 늘어나는건 기분좋은 현상인데 내가 내 멋대로 명확한 기준도 없이 뇌까리는 글들이 방문한 분들에게 전달되고 그중 일부는 이 부족한 글을 참조한다는 사실을 점점 인지하게 되면서 정말... 주제넘지만 내 글에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책임감같은걸 느끼게 된다.​
그러다보니 고민이 생긴다.
난 식자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고 조리 과정조차 아는게 없다.
내가 맛이 없었다라고 얘기하는 건 쉽지만 누군가 내게 어떤 지점에서?라고 묻는다면 난 정말이지 나 스스로에게조차 납득할 만한 대답을 내놓을 수 없다.
그렇다고 음식점에서 먹고 기록하는 걸 멈출 마음도 없다.
이건 2004년부터 이어져온 내 기록이니까.
5,000개가 넘는 글이 있는 나와 와이프의 본진 블로그는 정말 우리의 기록 그 자체니까.
그래서 나름의 기준을 정할 필요가 있다.
내가 식재료에 대한 공부를 하고, 조리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건 불가능하고 그럴 마음조차 없으니 더더욱 고민되었는데,
여러분들의 조언을 통해 대략... 나만의 기준을 잡았다.
조언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

로네펠트의 차를 구입한 이후 난 더이상 차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처음 마셨을 때 동공이 확장되었던 모르겐타우도 이젠 거의 마시지 않는다.
구입한 지 꽤 되었음에도 우리 집엔 로네펠트의 차가 아직도 동나지 않았다.
와이프도 점점 마시는 빈도가 뜸해진다.
TWG의 차의 향기를 맡아보곤 바로 돌아섰다.
남들은 다 상찬 일색의 티 브랜드들인데 도통 내겐 아무런 감흥이 오지 않는다.
좋아하시는 분들께 정말 죄송한 말이지만,
난 이게 뭔가... 모독일 수 있으나 마실 수 있는 향수같다는 느낌도 받는다.
그래서 차를 잘 아는 분을 뵙고 묻고 싶다.
차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뺄 생각을 하는 내게 복합적이고 가향된 차 말고 그냥 스트레이트한 느낌의 추천할만한 차가 무엇인지.






++++

모두가 무상급식을 얘기한다.
난 무상급식 실시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난 그걸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싼 비용으로 많은 아이들의 끼니를 책임져주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어처구니없는 급식의 퀄리티에 길들여지는 아이들을 보노라면 안타까움과 씁쓸함을 금할 길이 없다.
간단하게 말하면 살면서 가장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기본적인 욕망 자체를 강제로 한정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모두가 배곯지 않는 세상이 목표라면 그 세상은 글렀다.
사람답게 산다는건 배곯지 않은 삶이 아니라 더 나은 음식을 먹고 건강하고 행복한 포만감을 느끼는거라 생각한다.
아니, 그런 세상이 되어야한다고 믿는다.
우린 도대체 몇 년동안 먹고 사는 것을 고민하고 있는건가.
급식을 줄까 말까를 고민해야하는게 아니라 무얼 먹일까에 대한 이야기를 할 시점이 넘어도 한참 넘었는데 아직도 포퓰리즘 타령이다.
지랄도 이런 지랄이 없다.





+++++

직장 동료가 오사카/교토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예전에 난 '절제하는 삶이 유일한 지속가능한 세상'이라고 말한 바 있지만 난 20대인 직장동료에게 '가급적 많은 돈을 써서 소비하고 오는게 어때?'라고 말했다.
꼰대의 오지랖, 완장질같은 느낌이 들지 않도록 조심스래 말했지만 진심이었다.
어차피 이 바닥에서 일한다면 그냥 보는 것만으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한계라는걸 느낀다.
그걸 내 손에 쥐고 입어보거나 사용해봐야 그 가치에 대한 판단이 서는 경우가 많다.
뭐... 내가 그리 얘기하지 않아도 고작 바다 하나 건넜을 뿐인데 달라도 너무 다른건 직장 동료도 단번에 알아차리겠지.
'너무 사고 싶은게 많아서 돈을 너무 많이 썼어요'
직장동료가 한 말이다.
응,
우린 정말 ㅈ도 아닌 가치에 너무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지.
그런 사회야.
씁쓸하지.







+++++


어느 분께서 맛없으면 안간다. 프랜차이즈 음식점만도 못하니 사람들이 프랜차이즈에 간다고 하신다.

물론 틀리기만한 말은 아니지. 우리 요식업계가 수준 미달인 곳도 지천에 깔렸으니.

하지만...

자본의 크기가 다르면 공정한 룰이 성립되질 않아요. 

아무리 내가 열심히 해도 옆집에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을 내는 프랜차이즈가 들어오면 손님들은 일단 벌떼깥이 몰려가요.

내가 낸 음식점에 한 번도 오지 않던 손님들도 난데없이 그 집은 간다고.

그 정도에서 끝나면 그래도 버틸 수라도 있지.

더 큰 문제는 이 집들이 월세를 미친듯이 올려버린다는거다.

어케 버틸건데?

사람들이 내 음식맛 알아주고 찾아 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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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8플러스 사진입니다 *



사무실 코 앞이라 오며가며 보기만 했는데 늘 같은 곳에서만 점심을 먹다보니 다른 집에서도 먹고 싶어 들러봤다.

가깝긴 정말... 가깝다.

 

 

 

 

 

그리 흔치 않은 닭온반을 내는 집.

 

 

 

 

 

 

 

 

바 자리 밖에 없는, 좁지만 정갈한 집.

주방도 대단히 깨끗하다.

 

 

 

 

 

 

 

 

 

 

 

 

 

 

 

점심 시작은 12시부터.

우리가 5분 일찍 도착.

 

 

 

 

 

 

 

 

 

 

 

 

 

 

 

그만... 뭐 이리 많이 찍은거야.

 

 

 

 

 

 

 

 

닭온반 보통.

닭온반은 보통, 특, 얼큰한맛, 얼큰한맛 특... 이렇게 네가지.

그리고 약간의 술이 준비되어있는 듯.

얼큰한 맛이 더 비싸다.

 

 

 

 

 

 

 

 

맑은 닭국물에 닭껍질을 튀겨 올렸다.

가운데 보이는건 수비드한 계란이고.

배추가 살짝 올라간다.


맑다.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뭔가 괜찮은 음식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궁금한 지점이 있다.

난 이 닭곰탕이 그냥 맑기만 했다.

뭔가 '맛있다'는 지점을 느끼긴 힘들었다.

라멘 베라보에서도 먹으면서 '이건 도대체 맛이 있는 건가? 맛이 없는건가?' 혼란스러웠는데,

이 집도 비슷했다.

정성스레 찢어 올린 닭고기도 난 별 맛을 못 느끼겠다.

깍뚜기는 정말... 개선이 필요하단 생각을 했다.

나를 뺀 다른 이들은 모두 맛있게 먹는 것 같아 이런 말이 참 조심스러웠는데 난 그냥 먹었다.

그렇다고 '이건 도저히 못 먹겠어!'라는 건 또 절대 아니고.

그러다보니 참... 글을 쓰기 조심스러워진다.


누군가 내게 '난 맛있게 먹었는데 넌 왜?'

라고 묻는다면 난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

'아, 그냥 내 입맛엔 그닥...'

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난 식재료에 대한 지식도 전무하고 조리 과정에 대한 이해도 없다.

그러다보니 그저 내 새치 혀끝만 믿고 어줍잖은 글을 휘갈기는 것이고.

내가 나를 납득시킬만한 나만의 기준이라는 것이 없다.


요즘 난 고민이 많다.

블로그 방문객이 점점 많아지면서 나도 모르게 내 솔직한 감정을 스스로 검열하고 타협하는 짓을 하게 된다.

좀전에 요 며칠 사이의 글을 대충 읽어보다가 내 스스로가 창피했다.

파워블로거도 아니고 쥐뿔 아무것도 아는 것도 없으니 무언가 타인에게 명확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잣대 자체가 부재한 나의 무지를 탓해야겠지만,

이럴려고 블로그를 시작한게 아닌데...하는 생각이 드니 고민이 된다.


조만간 결심을 해야할 것 같다.

 

 

 

 

 

 

 

 

 

 

사무실에서 신으려고 구입한 호킨스 샌들 (HAWKINS)

뭐 이걸 올려...하는 마음에 사진만 찍어두고 올리지 않았는데,

만족하며 신고 있어서 올려봄.

 

 

 

 

 

 

 

 

 

 

 

 

원래 뒷꿈치 스트랩이 없는 샌들은 잘 신지 않으려고 한다.

뒷꿈치 스트랩이 없으면 계속 발가락에 힘을 주기가 힘들어 나도 모르게 샌들을 질질 끌게 되는데...

내가 이 소릴 내 스스로 너무 싫어하거든.ㅎ

가끔... 슬리퍼나 샌들을 질질 끌면서 소리내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막... 그 사람이 싫어지기도 할 정도(아.. 진짜 성격 더럽다)

근데... 이 샌들은 발등의 스트랩이 깊고 넓게 되어있어 굳이 발가락에 힘주지 않아도 샌들이 끌리지 않아요.

 

 

 

 

 

 

 

 

아침에 출근하면 무조건 이 샌들로 갈아 신는다.

물론... 페이크 삭스는 신은 채로.

그래서... 그냥 사무실 주변에 식사하러 갈 땐 이 샌들을 신고 가기도 하지.

어제도 내내 그랬구나.

 

 

 

 

 

 

 

 

암튼 잘 샀다.

사무실에선 크록스...가 짱이라지만,

그 디자인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내겐 이런 샌들이 필요했음.


 

 

 

 

 

 

 

게다가... 30% 할인까지 해서 보다 저렴하게 구입.

 

 

 

 

 

 

 

 

문제는... 지금 구매할 수 있는 지는 모르겠다.

내가 구입할 때 이 제품 이 컬러가 모조리 품절이 갑자기 걸렸는데,

현대백화점 모지점에서 올린 제품만 품절이 아니었다.

그 제품이 품절이 아니었던 이유가... 해당 지점의 점주가 바뀌면서 온라인 주문을 2~3일 정도 처리 못한 탓에 재고가 있었던 것.

운이 좋았던 것 같아...

 

 

 

 

 

 

 

 

 

 


+


6월 3일, 성곡미술관 갔다 오다가 내자땅콩에 들러 '땅콩 센베'를 샀다.
와이프가 후다닥 들어가서 구입했는데 센베이를 굽는 할아버지는 계시지 않고 아드님만 계시더란다.
'할아버지가 안계시네요?'라고 여쭈었더니 센베이 다 굽고 운동하러 가셨다고.
와이프는 운동하러 가셨다는 아드님의 얘기가 무척... 기분 좋았나보다.
전에 들렀을 때 쉴 새 없이 센베를 굽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무척... 고단해보였었으니...
그래도 둘째 날 아침 다시 들렀을 때 얼굴을 기억하시곤 환히 웃으시던 할아버지 얼굴이 정말... 인상깊게 남았었다.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앞으로도 이렇게 맛있는 과자, 잔뜩 만들어주세요.^

 

 

 

 

 

 

 

 

 

 

 

 

 

 

++


오늘 저녁은 핫도그.

설탕 많이 묻히는 걸 싫어해서 설탕 거부.

그냥 케첩만.

원래 케첩도 거의 뿌리지 않는데 오늘은 왕창 한 번 뿌려봤다.

한낮은 한 여름같다지만 아직도 아침과 저녁 공기는 선선하다.

이제 정말 내가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

남들은 겨울잠을 잔다지만,

난 여름잠을 잔다.

여름을 너무 힘들어하는 탓에 여름엔 그냥 어딜 갈 생각도 못하겠고.


이렇게... 일요일같은 수요일이 간다.

 


 

 

 

 

 

 

 

 

 

 


* 교보문고 촬영 사진은 아이폰8플러스 사진입니다 *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로 식사하러가기 전,

와이프랑 슬렁슬렁 걸어갔던 합정동 교보문고.

디스퀘어드...인가하는 이름의 건물 지하 2층에 있다.

아, 물론 이 건물 종종 온다.

우리가 좋아하는 peperoni (페페로니)가 이곳에 있으니까.

 

 

 

 

 

애썼다.

건방지게 이런 말로 표현하긴 좀 그렇긴한데...

교보문고에서 느끼는 바는 매번 똑같다.

뭘 하든 과하다.

 

 

 

 

 

 

 

 

 

 

 

 

 

 

 

큰 서점 그닥 좋아하지도 않으면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온라인에서 주문하지 않고 원하는 책을 사려면 이곳에 오는 수 밖에.

안팔리는 책도 아닌... 박찬일 쌤과 노중훈 작가의 이 책... 구입하느라 작은 서점 세군데를 갔다가 허탕을 쳤으니.

 

 

 

 

 

 

 

 

찬일쌤, 노중훈 작가의 신간 『노포의 장사법』은 경제/경영 서적으로 분류된다.

솔직히 말하면 난 이 분류가 맘에 들지 않는다.

출판사의 전략이라는거 잘 아는데 난 이래저래 맘에 들지 않아.

하지만... 이 전략이 적중한건지...

출간 3주만에 1만부 판매.

현재 경제/경영 부문 14위.


 

 

 

 

 

 

 

난 고영 쌤의 글을 좋아한다.

이 책 『거짓말 상회』에는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사회...로 유명한 김민섭, 사진비평가 김현호씨의 글도 실려있다.

 

 

 

 

 

 

 

 

와이프는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를 구입.

이거 양장본을 보안서점에서 본 것 같다고 하던데...

 

 

 

 

 

 

 

 

그래서 이렇게 세 권을 구입했다.

『노포의 장사법』, 『거짓말 상회』, 『금각사』

 

 

 

 

 

 

 

 

 

 

 

 

 

 

 

『노포의 장사법』

박찬일 글 / 노중훈 사진

『100년 식당』의 후속작이라고 볼 수 있는 책.


 

 

 

 

 

 

 

표지가 맘에 든다.

글에 대해선 내가 왈가왈부하는게 주제넘는 짓이다.
박찬일 샘의 노포를 대하는 자세와 시선은 애정과 연민, 그리고 경외심이 기저에 탄탄하게 깔려있다.
여기에 미식에 대한 괴팍하지만 날카로운 통찰,
이를 표현 가능하게 해주는 미문으로 점철되어 이 책은 사료적 가치는 물론이고 아름다운 인문학 서적이기도 하다.


어젯밤과 오늘,
책 읽어주는 남편 코스프레하면서 와이프에게 이 책의 몇몇 섹션을 읽어주면서 왜 박찬일 샘께서 그리 인터뷰를 힘들어하면서도- 잘 다니던 잡지사를 그만 둔 이유 중 큰 이유가 사람을 대하는 인터뷰 자체를 정말 힘들어했기 때문- 이 책의 후속을 계속하고 싶어하시는 지 알 것 같았다.

그렇지... 우린 정말 우리 주변에 늘 있어왔던 모습들에 대해 기록하는 것에 참으로 인색하지.
그토록 열심히 달리고, 그 공간에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들이 쌓이고 기록되고,
그 안의 사람들이 연결되어가며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이를 제대로 기록하는 이가 없지.
노포를 찾아가 준비한 박찬일 샘의 펜과 노중훈 작가의 카메라 앞에 앉은 노포의 쥔장들의 마음 속엔 그러한 절박감으로 앉은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책을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부민옥' '을지오비베어'에 대한 글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이 노포를 중심으로 오랜 세월 이 집을 들렀던 이들의 모습들을 떠올리게 할 만큼 이 글은 입체적이다.
부민옥과 을지오비베어의 역사와 음식들을 소개하면서 저자는 아주 자연스럽게 노포를 둘러싼 지역적 역사성과 변화하는 사회상에 대해 언급한다.
이토록 유려하고 자연스럽게 전혀 다른 성격의 소재들을 어색하지 않게 버무릴 수 있는건 박찬일이라는 사람의 강점 중의 강점이다.
이토록 이 책엔 오랫동안 가슴에 남길만한 여운들을 하나하나 새겨나간다.
누구에게나 권할 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지.


다만...
팟캐스트 '여행사이에책'에서 진행자인 노중훈 작가가 자신의 책이기도 한 이 책을 언급하며,
어느 정도 사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난 이 책을 구입해서 읽으면서 노중훈 작가가 왜 아쉬워했는지... 정말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아무리 경제/경영 서적으로 포지셔닝됐다고해도 다소 납득하기 힘든 사진 선정과 배열, 글과 사진의 느낌을 전혀 살려내지 못하는 종이와 인쇄품질.
노중훈 작가가 팟캐에서 '내가 정말 사용되기 원했던 사진과 에디터가 pick한 사진은 너무 차이가 있더라'라고 말씀하셨는데,
나... 정말 그 말 뜻을 단번에 이해했다.
와이프는 나보다 더더 아쉬워했다.
노중훈 작가의 아쉬움이 충분히 이해가 가더라.
전작 <백년식당>의 인쇄품질도 사진의 느낌을 다 살려주진 못했지만 그래도... 난 그 책에 사용된 사진과 편집은 납득할 수 있었거든.


 

 

 

 

 

 

 

자... 그리고 『거짓말 상회』

인문학협동조합 기획.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사회>로 잘 알려진 김민섭씨,

사진 비평가인 김현호씨가 한국 사회에 만연한, 진실처럼 믿음이 되어버린 거짓말들을 낱낱이 까발린다.

그리고...

마지막 섹션인 '음식의 거짓말'에서 고영샘의 통렬한 신화깨기가 작렬한다.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고영 쌤의 글을 다 읽었다.

가짜 신화를 만들고 이를 퍼뜨리는 이들,

아무 의심없이 이를 퍼뜨리는 언론들,

그리고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우리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거짓 신화, 검증되지 않은 가짜 팩트에 대한 맹신.

고영쌤은 페이스북에서 던지는 순도 높은 감정을 한껏 덜어내어 이 지면에 실었다.

솔직히 말하면 난 고영쌤의 페이스북 글을 더 좋아한다.

지면에 올려진 이 글들은 읽히기 쉽고 보다 대중 친화적이지만 고영쌤의 통렬한 감정의 언사 속에 녹아있는 위트와 휴머니티의 냄새가 덜하니까.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선호일 뿐.

이 책에서 활자 하나하나에서 묻어나는 안타까움과 냉철함은 허울뿐이 아닌 음식문헌연구가로서의 진면목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와이프가 구입한 책은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이 책은... 와이프가 선택하고 구입한 책이니 난 언급없이 패스.

물론 나도 읽어보겠지만.

 

 

 

 

 

 

 

 

100 YEARS

GERMAN

WERKBUND


독일디자인 100년


성곡미술관 2018. 5. 25 - 8. 26




***


우리에게 행복한 추억을 가득 안겨준 성곡미술관.

외국계 기업에 매각되어 이제 곧 사라질 예정이어서 정말... 아쉬움이 크지만,

매각 대금 일부를 미술관 부지로 받기로 했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앞으로도 성곡미술관이 어떤 형태로든 지속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은 남아있다.


종종 독일 사진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등,

독일 예술계와 교류가 돈독해보이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이번엔 아예 '독일디자인 100년'이란 제목으로 전시를 열었다.


당연히... 기대를 한가득 안고 방문.


그런데...

이 전시는 볼 꺼리보다는 읽을 꺼리가 많은 전시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오실 것.


우리처럼 100년 간의 독일 디자인의 정수를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왔다간 낭패감을 갖기 십상이다.


물론...

독일의 디자인 변천사를 German Werkbund라는 독일 공방의 개념을 중심으로 7개의 연대로 나누고 이를 체계적으로 설명해주는 아카이브의 기능은 분명히 주목할 만하지만 전시를 보는 재미 자체는 그닥 느낄 수 없었다.

특히... 일부 전시 섹션의 경우 당혹스러울 정도로 텍스트와 사진만으로 채워져 있어 우린 꽤... 당황했다는거.



 

 

 

 

 

 

 

 

 

 

 

 

 

 

 

 

 

 

 

 

 

 

 

 

 

 

 

 

 

 

 

 

 

 

 

 

 

 

 

 

 

 

 

 

 

 

 

 

 

 

 

 

 

 

 

 

 

 

 

 

 

 

 

 

 

 

 

 

 

 

 

 

 

 

 

 

 

 

 

 

 

 

 

 

 

 

 

 

 

 

 

 

 

 

 

 

 

 

 

 

 

 

 

 

 

 

 

 

 

 

 

 

 

 

 

 

 

 

 

 

 

 

 

 

 

 

 

 

 

 

 

 

 

 

 

 

 

 

 

 

 

 

 

 

 

 

 

 

 

 

 

 

 

 

 

 

 

 

 

 

 

 

 

 

 

 

 

 

 

 

 

 

 

 

 

 

 

 

 

 

 

 

 

 

 

 

 

 

 

 

 

 

 

 

 

 

 

 

 

 

 

 

 

 

 

 

 

 

 

 

 

 

 

 

 

 

 

 

 

 

 

 

 

 

 

 

 

 

 

 

 

 

 

 

 

 

 

 

 

 

 

 

 

 

 

 

 

 

 

 

 

업무를 마치고 와이프와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사무실을 나왔다.

일부러 사무실 함께 나와 준 와이프가 고맙기도 했고,

어차피 6일은 공휴일이라 조금 마음이 편하기도 했다.

 

 

 

 

 

들어가니 일부러 강남에서 예약하고 오신 단골분 커플 한 테이블.

이상하지 참...

장화신은 고양이 주변에 새로 생긴 업장들은 새로 생기자마자 손님들로 북적북적거리는데,

이 집은 그렇게 훌륭한 음식을 내는데도 평일엔 이렇게 한산하니...

이젠 이 집의 맛에 주파수가 맞는 분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아.

애정하는 분들은 격하게 애정하고,

모르는 분들은 아예 모르는 집.

 

 

 

 

 

 

 

 

이 집 격하게 좋아하는 사람으로 두번째라면 서러워 할 와이프.

 

 

 

 

 

 

 

 

 

 

 

 

 

 

 

새우와 꾸스꾸스.

비스큐 소스, 엔초비가 기가막히게 배어든 꾸스꾸스.

내가 먹어본 꾸스꾸스 요리 중 최고.

 

 

 

 

 

 

 

 

메뉴의 완성도가 완전히 물이 올랐다.

 

 

 

 

 

 

 

 

그리고 이 음식에 가장... 잘 맞는 음료는 슈나이더 바이세 마인 오리지날 (Schneider Weisse Mein Original).



 

 

 

 

 

 

늘 생각하는건데... 슈나이더는 오리지널이 가장 훌륭한 것 같아.

 

 

 

 

 

 

 

 

사실 이걸 먹고 싶어서 들렀다.ㅎ

라따뚜이를 곁들인 오리 콩피.

 

 

 

 

 

 

 

 

그 어떤 오리 콩피에도 밀리지 않을 거란 확신이 드는 장화신은 고양이의 대표 메뉴 중 하나.

라따뚜이, 수비드한 계란, 기가막힌 매쉬드 포테이토와 함께 내는 이 집의 오리 콩피는 반드시 먹어봐야할 메뉴.

 

 

 

 

 

 

 

 

그리고 디저트는 밀푀유.

오해마시길, 이건 테스트 버전입니다.

완벽한 모습으로 코스데이에 선보일 예정.

 

 

 

 

 

 

 

 

예쁘죠?

산딸기, 초콜릿, 그리고 염도가 살짝 있는 캐러멜 소스.

아직 파이지가 살짝 오락가락하는데 이것만 잡히면 디저트 메뉴론 완벽해질 듯.

 

 

 

 

 

 

 

 

그리고 와인...

난 정말 와알못인데,

이 와인은 내가 여지껏 마셔 본 그닥 많지 않은 와인이지만...

그 중 최고였다.

나 정말 한모금 마시자마자 동공이 확장됐어.


드라포 드 플로리덴 블랑

(Drapeaux de Floridene Graves Blanc)

보르도 와인인데... 마시기 전의 향부터 설래게 하더니...

마실 때의 배향등의 과일 향... 마시고 난 뒤 올라오는 바닐라, 오크... 입안에 가득 머무는 느낌.

그리고 그 부드러운 목넘김.

와알못인 나를 완전... 매료시킨 와인.


이마트에서도 판매했다고 하셔서 이마트에서 얼마냐고 여쭤봤다.

난 이 정도라면 7~8만원은 하겠다...생각했는데 25,000원 정도였다고...

깜짝 놀랐다.


이 얘기를 했더니 로칸다몽로 이재호 매니저께서도 '이 와인 완소 와인입니다'라고...



암튼... 이러다 내가 그토록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는 와인의 세계에 발 들일까봐 겁나요.ㅎㅎㅎ



김재호 셰프님과 한껏 얘기한 뒤 일어났다.

김재호 셰프님, 금요일! 좋은 결과 있기를!

좋은 결과 없어도 전혀~ 낙담할 이유없습니다.

충분히 잘 해내셨어요.

 

 

 

 

 

 

 

 

일찌감치 도착해서 대기목록 1번으로 이름 적어놓고 망원정에서 시간보내다가 오픈 시간에 맞춰 돌아옴.

다시 말하지만 망원정에서 금붕어 식당은 도보 1분...거리.ㅎㅎㅎ

 

 

 

 

 

금붕어 식당은 페이스북을 통해 내게 추천해주신 분도 계신다.

그래서 사실 얼마전 와이프와 들렀었는데 대기목록이 정말 꽉 차서 더는 대기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아쉽게 돌아나왔던 적이 있다.

이번엔 그냥 일찌감치... 도착.

(근데... 웨이팅이 사실상 없었다...ㅎㅎㅎ 토요일이나 공휴일엔 장난 아니겠지만 오늘은 웨이팅이 그 정도는 아니었음)

 

 

 

 

 

 

 

 

금붕어 식당.

오른쪽 상자가 뭔가 했더니...

 

 

 

 

 

 

 

 

메뉴 안내.

금붕어 식당입니다. 물고기 식당 아니에요.ㅎ

(와이프가 순간 물고기 식당이라고...ㅎㅎㅎ)

 

 

 

 

 

 

 

 

대기하면서 문 너머 보이는 모습을 찍었음.

공간... 매우 예쁩니다.

손님만 별로 없었다면 사진 엄청 찍었을 거에요.

 

 

 

 

 

 

 

 

70년대엔 이런 유리... 참 많이 썼는데.

아... 저 몰라요. 70년대 어떻게 살았는지.ㅎ

 

 

 

 

 

 

 

 

오픈 시간 문 열리고 대기목록에 있는 순서대로 호명을 합니다.

당연히... 일행이 다 와야 입장.

 

 

 

 

 

 

 

 

이 자리가 정말 예쁜데... 우린 두 명이라 2인석으로.ㅎ

 

 

 

 

 

 

 

 

업장 내부를 좀 찍고 싶었는데 손님들이 우르르... 들어와서 촬영 포기.ㅎ

 

 

 

 

 


 

 

 

 

 

 

 

 

 

1인 테이블, 램프, 스툴... 하나하나 정말 신경쓴 흔적이 역력하다.

 

 

 

 

 


 

 

천정도 그냥 내버려두진 않았어요.

 

 

 

 

 

 

 

 

암튼... 업장 예쁩니다.

우리 우측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 안나오게 하려고 무진장 애씀.ㅎ

우리 우측 테이블 여성 손님 두 분은 정말... 조용조용 얘기하시고 매너 있으셨던 것 같다.

근데... 이분들과 혼자 오신 분들을 제외하고 다른 테이블은 진짜... 너무 시끄럽더라.

그리고 제발... 여성분들과 오신 남자분.

신발 벗고 의자 위로 다리 올리는 이런건 도대체... 것두 맨발.

아... 짜증나.

킹스맨 안보셨나. Manners Maketh Man 몰라요?

 

 

 

 

 

 

 

 

 

 

 

 

 

 

 

 

 

 

 

 

 

 

 

 

 

 

 

 

 

 

 

 

 

 

 

 

아... 정갈하다.

대충 예쁘게 해놓고 인테리어로 퉁치려는 일부 업장과 뭔가 분위기가 달라서 음식 나오기 전부터 기대감이 올라갔다.

 

 

 

 

 

 

 

 

 

 

 

 

 

 

 

아이폰8플러스 사진

 

 

 

 

 

 

 

 

콘크림 스윗 포테이토 보코치니 크로케따... 메뉴가 안된다고 해서 '연어스테이크'와 '미트볼'을 주문했다.

먼저 나온 연어스테이크.

사실... 난 개인적으로 연어스테이크라는 메뉴가 어느 수준 이상의 맛을 선사하기는 힘든, 음식 자체로서의 한계가 있는 메뉴라고 생각해왔다.

내가 연어스테이크를 잘 굽기도 하지만(ㅎㅎㅎ) 연어 스테이크라는 것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맛에서 더 나아가 눈이 번쩍... 뜨일 법한 맛을 선사한다는건 사실상 힘들다고 늘 생각해왔다.

 

 

 

 

 

 

 

 

이 집의 연어스테이크도 익숙한 맛이다.

다만, 정말 연어를 잘 구워내서 그야말로 겉바삭 속촉촉의 정점을 찍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곁들여진 다채로운 가니쉬들이 모나지 않게 잘... 어울렸다.

산딸기 크림치즈(원래 아보카도 크림치즈인데 이 날 레시피 변화를 주셨다고 함)의 맛을 보니 이 집 내공이 보통은 아니란 생각이 들더군.

요즘 우후죽순 들어선 업장들에서 내는 소스맛과는 결이 한~참 다르다.

 

 

 

 

 

 

 

 

래디쉬를 자른 저 모양새도 참... 좋고 허브페스토의 맛도 잘 살아있다.


 

 

 

 

 

 

 

그런데 진짜 놀란건 이 메뉴.

'금붕어식당 미트볼'

 

 

 

 

 

 

 

 

미트볼 역시 익숙한 맛에서 벗어나기 힘든 메뉴라 생각했다.

잘 해야... 뭔가 함박스테이크 비슷한 육즙 잘 살아있는 미트볼 정도?

근데... 이 집.

미트볼만으로 상당한 만족감을 준다.

뇨끼 비슷한 것도 들어있고 덩어리로 들어간 프레쉬 모짜렐라 치즈도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난 이렇게 온갖 재료가 왕창 들어간 메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여지껏 그렇게 복합적인 맛이 하나의 디쉬에 담겨 있을 때 제대로 만족감을 느낀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인데 이 집의 이 미트볼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다섯가지의 허브를 넣어 빚은 미트볼에 바질향 강렬한 토마토 소스, 아몬드 바질페스토, 래디쉬, 콩... 온갖 향이 춤을 추는데 이게 전혀 잡스럽지 않고 조화롭게 느껴졌다.

다만, 식감은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다.

약간 퍽퍽한 느낌.

파스타프레스카의 그 놀라운 미트볼 식감같진 않다는거.

 

 

 

 

 

 

 

 

식감이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분명 이 미트볼은 또 생각이 날 것 같아.

 

 

 

 

 

 

 

 

그냥 나오기 아쉬워서 빵을 주문해서 미트볼 소스를 싹싹 긁어 얹어 먹었다.

빵은 포카치아가 나왔는데 이마저도 훌륭하더군.

(접시가 예쁘다... 이거... 타치키치 TACHIKICHI 세라믹의 빈티지 플레이트...)

 

 

 

 

 

 

 

 

네... 이렇게 먹었어요.ㅎ




+

난 개인적으로-정말 개인적인 취향- 걸핏하면 웨이팅걸리는 인기 폭발의 망원동 ㅈ, ㅌ, ㅂ...등의 업장으로 대표되는 한그릇 음식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편이다.

이 업장들의 공통점은 식재료의 조화나 음식의 균형에 대해 아예 무지하거나-정말로- 인식 자체가 매우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그릇 안에 소스를 중심으로 한 음식을 '예쁘게' 사진찍기 좋은 플레이팅으로 마무리하는 이 집들의 음식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치앙마이로 가기 전 망원동 시절, 이런 망원동 한 그릇 음식의 원형을 제공한 이 집의 음식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아마... 강남에서 음식점을 운영하시는 김형성 대표의 추천이 없었다면 난 지금도 가 볼 생각조차 안했을지도 모른다.

식감은 만족스럽지 못해도 생각보다 미트볼이 매우 맛있었기에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업장의 특성상 다른 메뉴...라는 선택지가 그리 많진 않은 듯 하다.

암튼... 이 집을 소개시켜주신 김형성 대표님께 감사를.


 

 

 

 

 

 

 


오늘은 와이프도 함께 사무실에 나왔다.

나는 일을 하고,

와이프는 가방을 또 하나 만든다며 바느질.


함께 일하는 동료 직원은 일본 여행을 떠나 오늘 출근하지 않았다.

 

 

 

 

 

출근.ㅎㅎㅎ

(아이폰8플러스 사진)

 

 

 

 

 

 

 

 

점심먹으러 '금붕어 식당'에 왔다가 대기목록에 이름 적어놓곤 바로 앞에 위치한 망원정...으로.

 

 

 

 

 

 

 

 

망원정은 금붕어식당에서 도보...무려 1분 거리.ㅋ

 

 

 

 

 

 

 

 

와이프가 2개월 반 정도 정말 열심히-정말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그 덕분에 허벅지는 탄탄해지고 스스로 몸도 가벼워짐을 느끼고 있단다.

스스로 달라지는 것을 느끼니 좀 귀찮고 쉬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꾸준히 운동을 하는 듯.

 

 

 

 

 

 

 

 

대기 시간동안 망원정에 머물러 있기로.

 

 

 

 

 

 

 

 

 

 

 

 

 

 

 

신발을 벗고 올라갈 수 있다.

 

 

 

 

 

 

 

 

아, 이곳 참 시원하고 좋아.

 

 

 

 

 

 

 

 

강변북로 바로 옆.

그런데 다른 세상같은 곳.

 

 

 

 

 

 

 

 

 

 

 

 

 

 

 

 

 

 

 

 

 

 

망원정인데 현판은 '희우정'으로 되어있다.

알고보니... 세종 때 가뭄이 계속되어 근심하던 세종이 마침 이곳에 왔을 때 단비가 내려 이를 기뻐하며 내린 이름이 '희우정'이란다.

중종때 정자를 증축하면서 지금의 망원정...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그러니 지금의 '망원동'이란 이름은 역시... 정말 오래된 동네 이름.

그런데 생각해보면,

변경된 도로명주소는 우리가 살아왔고 기억할 수 있는 터전의 흔적을 싹 다 지우진 않나?

이렇게 말하면 기존의 지번주소체계론 변화하는 주소체계를 수용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데...

난 그런건 모르지만 왜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기억했던 삶의 공간을 이렇게 한순간에 지워버려야하는건지 난 이해가 안간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될거라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건 그저 익숙해지는 것이지 우리가 나고 자란 공간을 기억하는 방식이 희석화된다는 것엔 변함이 없는거 아닌가?

그리고 한가지 더.

이렇게 도로명주소로 바꾸면서 전국의 모든 표지판을 바꾸는 등 엄청난 잇권이 있었을텐데 내가 기억하는 이 주관 업체가 어디었더라???

 

 

 

 

 

 

 

 

 

 

 

 

 

 

 

 

 

 

 

 

 

 

 

 

 

 

 

 

 

 

 

 

 

 

 

 

망원정 덕분에 금붕어식당 대기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뉴욕에서 태어났지만 바로 플로리다 잭슨빌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대부분을 살았던 뮤지션 Yuno.
뉴욕에서의 삶을 꿈꾸는 27세 뮤지션 Yuno의 첫번째 EP가 6월 15일 공개될 예정.
이미 선공개된 3곡이 완전히 내 취향이라 정말 오랜만에 콩닥거리는 마음으로 신보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모든 곡을 다 쓰고, 직접 모든 악기를 연주하며, 프로듀싱까지 혼자... 다 한다.


https://yvno.bandcamp.com/

 

 

 

 

Yuno - No Going Back [OFFICIAL VIDEO]

 

 

 

 

 

Yuno - Fall In Love

 

 

 

 

 

Yuno - Why For [OFFICIAL VIDEO]

 

놀랍다. 이 뮤비.
이 뮤비는 내겐 올해의 뮤비 후보가 될 듯.
꼼꼼하고 상징적인 디테일, 떼깔 좋은 웰메이드 뮤비만이 잘 만든 뮤비가 아니다.
자본으로 예술적 감성을 사고, 결과물의 퀄리티를 확보하는 세태를 비난하려는 건 아니지만,
우린 지나치게 다수에게 통용될 법한 보편적 감수성을 강요받는 것 아닌가 싶다.
백남준 선생님의 미디어 아트 분위기가 솔솔 풍기는 Yuno의 이 뮤비는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함.

이상 선공개된 3곡의 뮤비.

 

 

 

 

 

 

Yuno - Live in San Francisco

 

그리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나머지 곡들을 기대하는 이유.
한달 전 샌프랜시스코에서 있었던 라이브에서 공개된 이 곡.
정말... 기대가 된다.

 

 

 

 


Yuno - "Why For" (Live at WFUV)

 

라이브는 어떻고...
아... 정말이지.


 

 

 

 

 

 

오늘 좀 일찍 집에 왔는데 예고도 없이 부엌 펜던트램프가 바뀌어 있었다. 
전에 달아놨던 스노우푸페(snowpuppe)의 램프쉐이드가 너무 더러워져서 180g 전지 사서 와이프가 만들었단다.😁
스노우푸페가 비싸진 않지만 그래도 10만원은 가볍게 넘는데 전지값 2,600원 들여 이렇게 만들어내다니...
어머님은 전에 살 때 두개 샀던거냐고 물어보심.😁 

 

 

 

 

 

정말... 똑같이 만들었다.ㅎㅎㅎ

 

 

 

 

 

 

 

 

이게 오리지널 스노우푸페(SNOWPUPPE) 램프쉐이드.


https://www.studiosnowpuppe.nl/

 

 

 

 

 

 

 

 

 

 

 

 

 

 

 

 

 

 

 

 

 

 

문방구에서 구입한 2,600원짜리 전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단다.

'정말 별로 안어려웠어'


헐...


원래 손재주가 뛰어난 건 잘 알고 있었는데 정말 함께 산 20년간 놀라고 있음.

 

 

 

 

 

 

 

 

 

전시도 그냥 그랬고...

식사도 그냥 그랬고...

이런 날도 있는거지 뭐...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오는데 마침...

늘 궁금했던 이 집 앞을 지나게 되었다.


'PP Coffee 피피 커피'

 

 

 

 

 

차를 저 앞에 세우곤 들르기로 했다.

 

 

 

 

 

 

 

 

오며가며 보게 되는 이 집,

궁금했었다.

그런데... 실제 들어와보니 잔 커피를 이곳에서 마시는 것보단 원두나 콜드브루를 구입하거나,

이 집에서 직접 제작하는 초콜릿을 구입하는 분들이 많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커피 애호가들은 이 집을 잘 아시는 것 같던데,

사장님께서 필리핀에 원두 농장을 갖고 계신다.

그리고... 아래 소개하겠지만 숯불로 볶은 원두 커피를 융드립해주는 커피로 유명.

 

 

 

 

 

 

 

 

 

 

 

 

 

 

 

 

작은 업장인데... 매우 다양한 스페셜티.

 

 

 

 

 

 

 

 

우린 아이스커피 융드립.

콜롬비아 산타로사.

 

 

 

 

 

 

 

 

커피는 아주... 강렬했다.

융드립 특유의 오일리함은 모르겠지만 고소함과 너티함은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입안에 가득 남아있는 커피향은 분명... 만족스러움.

 

 

 

 

 

 

 

 

카카오닙스.

맛보라고 주셨는데 와... 이거 진짜 고소함, 씁쓸함이 기가막혔어.

 

 

 

 

 

 

 

 

이 안에 숯을 넣는다.

 

 

 

 

 

 

 

 

 

 

 

 

 

 

 

이제부터 뻘소리...




이 집의 커피는 무척 인상적이다.

대충 사진찍기 그럴싸하게 만들어놓고 커피맛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수준인 여러 집들과 달라도 많이 다르다.

이 집이 이 자리에서 영업한 지 15년.

망원동이 망리단길로 각광받고 주목받아 핫플이 된 이후에도 이 집은 그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

사장님의 커피에 대한 자부심도 보통이 아니다.

나도 분명 이 집에 다시 커피 한 잔 하러 올 것 같다.


그런데 난 이런 생각도 든다.

그래도 이 커피 맛만큼 인테리어도 그만한 품격을 보여주면 더 멋지지 않을까?

인스타 핫플처럼 속 다 보이는 그런 뻔한 인테리어말고,

이곳 사장님의 자신감과 취향을 표현할 수 있는 격조를 인테리어에서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일본의 그 오래된 카페들이 가진 자신들만의 그 고집같은 격조를 이 집도 보여줄 순 없을까...?


이런 나만의 생각을 하게 되는거지.

커피라는건 커피의 맛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그 공간이 주는 분위기, 순간과 어울릴 때 그 맛이 배가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면 나 역시 인스타뿜뿜하는 분들과 다를 바 없는걸까?


그냥... 이 훌륭한 커피에 단아하면서도 격조있는 분위기의 업장이었다면 더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자본의 문제가 있겠지만... 사장님은 원두도 납품하시고, 교육도 몇개월씩 다 잡혀있는 분이시니...


 

 

 

 

 

 

 

 

 

OSTERIA ORZO / 오스테리아 오르조



원래 점심 식사는 랑빠스81 아니면 장화신은 고양이에서 하려고 했다.

그런데... 지나가다 이 집 앞을 지나치는 바람에...

얼마전 지인분께서 친구분들과 함께 이 집에 방문했던 것이 기억나... 우리도 한 번 가볼까...하는 마음으로.

 

 

 

 

 

연남동 오스테리아 오르조 (OSTERIA ORZO).

스와니예 출신의 김호윤 셰프가 오픈한 이탈리언 레스토랑.

꽤 인기좋은 레스토랑으로 알고 있다.

 

 

 

 

 

 

 

 

11시 20분 좀 넘어 도착하는 바람에 오픈 시간인 12시까지 시간이 엄청... 남았었다.

우린 그냥... 예약을 안했는데 점심을 먹을 수 있냐고 물어본 것 뿐인데... 들어와서 기다리라고 해주신 덕분에 들어옴.

 

 

 

 

 

 

 

 

 

 

 

 

 

 

 

분위기는 매우 편안...한 편.

다만...

 

 

 

 

 

 

 

 

우린 2인 석에 앉았는데 하필... 우리 머리 위에 스피커가 있었다.

좋아하지 않는 노래를 - 그것도 비트가 빠른 노래를- 둘이 얘기하기도 힘들 정도로 큰 소리로 내내 듣다보니 정말... 너무 피곤하더라.

사실 좋아하지 않는 음악을 큰 소리로 계속 듣는 건 정말... 고역...

스탭분께 두 번 정도 소리를 조금 줄여줄 수 있느냐 말씀드려서 좀 줄여주시긴 해서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식사에 지장이 없었다.

(물론 이런 음악 소리 전혀~ 신경 안쓰시는 분들이 더 많으시겠지만...)

 

 

 

 

 

 

 

 

 

 

 

 

 

 

 

 

 

 

 

 

 

 

 

 

 

 

 

 

 

 

 

 

 

 

 

 

 

 

파스타는 Cacio e Pepe.

카초 에 페페.

 

 

 

 

 

 

 

 

치즈와 후추, 그리고 관찰레.

관찰레의 풍미가 꽤 괜찮다.

그런데... 음...

 

 

 

 

 

 

 

 

핏짜는 풍기 핏짜.

 

 

 

 

 

 

 

 

말 그대로... 버섯이 가득, 돼지감자도 올라가고 트러플 향도 나고...

가격도 꽤 괜찮고 맛이 없다고 생각한 것도 아니다.


그저... 우리 입맛에 딱 맞는 맛은 아니라는 느낌.

차라리 감자의 향이 더 강했다면 밸런스가 더 맞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고.

(곁들어 먹으라고 내주신 살사 소스와 메이플 시럽은 꽤 좋았다)


우리가 너무 단순해지는건지... 까탈스러워지는건지 도통 모르겠다.




+

먹고 나오면서 보니... 이미 만석이 되어있던데 100% 젊은 여성분들로 가득...

노친네는 우리 둘 뿐...

그러니... 스탭분들께선 음악 줄여달라고 애절하게 부탁하는 우리가 얼마나 안쓰러워보였을까...

(물론 스탭분들은 정말 친절하셨습니다)

 

 

 

 

 

 

 

 

5월 15일에 올렸던 행벅식당 글

 

180515 _ 망원동 사무실 1일 + 라멘베라보 + 행벅식당

 

 

이 글은 5.20에 이슈 업데이트 된 바 있습니다.
임금체불과 위생 문제 관련이었는데요.
지인으로부터 이러한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블로그에만 기재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행벅식당 측으로부터 임금 지불 확인 및 마포구청을 통한 위생 점검 확인을 통해 해당 이슈는 사실 무근/이상없음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제 블로그가 파워블로그도 아니어서 그 영향력이 매우... 미미하고,
글을 그냥 삭제하면 될  수도 있으나 이런 문제로 괜히 업장의 신뢰도와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라 판단하여 정정 글을 올립니다.
사실 이 외에도 행벅식당 측에서 이러한 이슈가 불거진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등을 대단히 친절히 안내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저도 윗 글에서 확인할 수 있듯 무척 맛있게 먹은 집이라 이런 이슈를 전해들어 좀 답답했는데 행벅식당 측에서 매우 협조적으로 내용 확인해주신 덕분에 제가 정정글을 빨리 올리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저 역시 앞으로 이런 민감한 이슈는 조금더 사실 관계를 면밀히 확인한 후 올려야겠다는 반성을 했습니다.


이 부분, 꼬옥 참조해주세요.


+
이거 또 오해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행벅식당 측에서 제게 강압적인 태도를 취해 제가 어쩔 수 없이 글을 올리는 거라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수 있는데,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무안할 정도로 차분하고 상세하게 해당 이슈에 대해 확인해주셨어요.
정정글 역시 제가 올리겠다고 말한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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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후지타 케이조 (藤田佳三 / Fujita Keizo)의 도자 전시인 '바다의 실크로드'展이 열린다고 정보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전시는 6월 3일까지이니 글을 올리는 시점에서 내일까지... 열린다)

(제 페이스북은 완전 비공개 계정입니다)

 

 

 

 

 

정보를 올렸더니 페친분께서 바로... 비행기표를 끊어 이 전시를 보러 가셨고,

그릇들도 구입해 오셨다.

아... 정말 부럽더군.

그냥 나도 아무 생각없이 휙 휙 이렇게 다녀 올 수 있음 좋겠다.

난 왜 그게 안될까... 참 이것저것 너무 생각이 많은 것 같아.


사실... 이 도자들 가격이 그렇게까지 비싸지도 않으니 만약 내 갔다면... 아주 난리가 났을 지도 모른다.

(그릇 가격은 17cm파이 접시 기준으로 약 54,000원 정도-소비세 포함)



http://utsuwa-note.com/hatchobori.html

 

GALLERY UTSUWANOTE Hatchobori
うつわノート 八丁掘店
 〒104-0032 東京都中央区八丁堀2-3-3-4F  TEL:03-6222-8940
 MAIL
utsuwanote8@gmail.com

http://utsuwa-note.com

 

 


 

https://utsuwanote.exblog.jp/26839555/

 

藤田佳三 展 海のシルクロード」(~6/3迄)の5日目。

ttps://utsuwanote.exblog.jp

 

 

후지타 케이조의 그릇은 정말... 아름다와서 여성팬들이 많다.
1963년 교토 출생이며 명인인 오가와, 히데유키씨에게 사사 및 훈도를 받았다.
1993년에 독립하여 지금까지 천연소재의 유약을 이용한 도자를 만들어오고 있다.

 

 

 

 

 

 

 

 

 

 

 

 

 

 

 

 

 

 

 

 

 

 

 

 

 

 

 

 

 

 

 

 

 

 

 

 

 

 

 

 

 

 

 

 

다녀오신 페친분 말로는 전시 공간 자체가 정말 예술이었다고 하시더군.


아... 진짜 가서 쓸어담아오고 싶다.

 

 

 

 

 

 

 

 

 


* 아이폰8플러스 사진입니다 *




+

매일 점심은 고민하지 않고 '어쩌다가게' 망원점에 있는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고 있다.

 

 

 

며칠 전 사진의 재탕... 이해해주세용

 

 

 

 

 

 

 

 

 

 

 

 

 

 

 

대체로 나와 직장 동료는 매일 김치를 기본으로 매일 바뀌는 4가지 찬, 주메뉴, 국, 밥으로 구성된 정식을 먹는다.

김치만 바뀌지 않을 뿐 함께 곁들여지는 4가지 반찬은 거의 매일 바뀐다.

그리고 찬이 부족하다면 더 주심.

주메뉴는 고등어조림, 돼지불고기, 고등어자반등등 매일 바뀌는데 단 한번도 '별로다'란 생각이 든 적이 없다.

간장 베이스의 돼지불고기의 맛이란건 어디라도 다 비슷할 법하고,

고등어자반도 사실 대체로 익숙한 맛일텐데 이 집의 돼지불고기와 고등어자반은 꽤 많이 달라서 신선한 느낌이 들었고,

그만큼 맛있어서 무척 만족스러웠다.

처음엔 정식 8,000원이 약간, 아주 약깐 비싼 것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몇 번 먹어보니 그런 생각 전혀 안들더라.

밥도 적당하다.

밥이야... 광국같은 클라스를 바라는건 무리.

 

 

 

 

 

 

 

 

가끔 비빔밥도 먹는데 비빔밥도 매우 실하고 훌륭하다.

곁들여지는 국도 매번 바뀌는데 이때 나온 황태국은 아주... 좋았어.

맑은 국물임에도 진하고 부드럽게 목을 감싸안는 느낌.







++


사무실에서 키티버니포니 (KittyBunnyPony)가 고작 400미터 남짓 거리라...

동료 직원과 슬렁슬렁 걸어가봤다.

나야...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지만 동료 직원은 처음.

 

 

 

 

 

 

 

 

1층은... 음... 내겐 늘 그랬듯이...

뭔가 지갑을 열기엔 아쉬움이 있다.

물론 2층 침구쪽은 언제라도 지갑을 열 만한 침구/커튼들이 있지만.







+++


사무실에서 마실 커피의 원두는 앤트러사이트 서교점이나 대루커피...에서 구입하기로 했다.

(아이 좋아라~)

역시 동료 직원과 함께 슬렁슬렁 걸어서 앤트러사이트 서교점으로 원두사러 다녀옴.

 

 

'와~ 앤트러사이트 합정점은 제가 갔을 때 너무 시끄러웠는데 여긴 정말 다르네요'

라고...

동료 직원이 얘기했다.


 

 

 

 

 

 

 

이번엔 앤트러사이트 '파블로 네루다' 원두를,

다음엔 대루커피에서 원두를.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커피/에스프레소 머신은 밀리타(Melitta) 카페오 솔로 제품.

밀리타 커피머신 군에서 가장... 기본적인 제품이다.

조만간 '지르고 찌르고'에 상세하게 올릴 예정이지만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복잡한거 다 싫고 그냥 간편하게 양질의 커피를 내려마시고 싶다면 추천할만한 제품인 것 같다.


 

 

 

 

 

 

 

원두소모량(1/2/3) 조절, 물양 조절 밸브.

두 잔 동시 추출 기능도 지원한다.

 

 

 

 

 


 

 

가격을 생각하면 꽤 만족스러운 제품인 건 확실한데 워낙 크기가 작다보니 걸핏하면 물 보충, 원두 보충에...

추출원두찌꺼기, 물등을 비워줘야 한다.ㅎㅎㅎ


(아이, 귀찮아)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B436741643&frm3=V2


 

 

 

 

 

 

 

 

 


+

주머니도 텅 비었고,

주중에 잊기 힘들 정도의 즐거운 시간을 보낸 터라 주말은 집에서 푸욱... 쉬었다.

 

 

 

 

 

일요일 저녁 하늘은 그야말로 그림 같더라.

그냥 예쁘다는 말로는 형언이 힘든,

이상할 정도로 짠한 감정이 들었어.





 


++

 

 

 

 

와이프가 가짜 아포가토라도 좋으니 마시고 싶다며 동네 슈퍼에 가서 '투게더'를 사왔다.

그리곤 진하게 내린 커피에 저렇게 얹어 버렸어.ㅎㅎㅎ

뭐 그래도 맛있었다.







+++

 

망원동에 사무실을 내서 여전히 좋긴 한데,

이 동네를 놀러만 오다가 매일... 걸어다니다보니 이래저래 복잡한 생각도 든다.

내 뭘 안다고 이렇게 단언하나...싶지만,

그리고 내 이렇게 말하면 꼰대 소리 듣기 딱... 좋지만,

나같은 아마추어가 느끼기에도 기본적인 조리 실력조차 없는 음식점이 여럿 보이고,

도대체 이 집은 사진찍으라고 만든 집인가... 싶을 정도로 커피 맛이 정말 형편없는 카페도 종종 만난다.

누가봐도 컨설팅 들어온 집...

식재료는 막 지들끼리 겉돌고, 커피에선 온갖 잡스러운 향이 맛을 좀먹는.


물론...

사람들이 몰리고 사랑받는 집이라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테고 존중되어야하는 부분도 분명 있겠지만,

그럼 정말 보다 깊고 진지하게 음식 메뉴 하나하나도 고민하고 기저에 기본적으로 바탕이 된 조리실력을 기반으로 음식을 내는 분들,

커피를 내는 분들이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 싶다.

그저 인테리어가 좀 특색없다고 외면받는 집들도 있고,

이것저것 까다롭게 군다고 진정한 맛을 외면받는 집들도 있다.


네...

이 모두가 다 소비자들이 판단할 부분이라는거 잘 알지만,

어찌되었든 소비자들의 선택으로부터 외면받았다면 그 자체로서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 판단의 기준이 어떤 정보를 근거로 했고, 그 정보는 과연 합리적인 기준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싶은 생각이 드는거지.


감성감성 말은 많은데 우리가 얘기하는 감성이란 것이 그냥 다 보여지는 것이 다...인 것 뿐이라면,

인스타에 사진 예쁘게 찍어서 올릴 수 있는게 감성이라면

이건 너무 '감성'을 가볍게 여기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성숙한 외식 문화를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싶긴한데...

잘 모르겠다. 점점 갈수록 잘 모르겠어.







++++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 쥔장인 김재호 요리사가 소펙사에서 주관하는 소믈리에대회 예선을 통과하고 21명이 겨루는 세미 파이널 테스트를 24일 마쳤다.
5인이 겨루는 파이널에 올라가고 싶다는 속내를 밝혀 나도 마음 속으로 응원했는데 결과는 2주 뒤에 나온단다.
자신은 세미파이널이 끝나면 마음을 내려놓을 줄 알았는데 다음 날 아침이 되어도 그게 안되더란다.
결과에 상관없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정말 개인적으로 많은 발전의 계기가 되었다고 얘기하던데, 이왕 잘 치룬 테스트. 결선에 올라갔음 하는 바램이 있다.







+++++

 

 

 

이놈의 담배...

사실 그리 많이 피우진 않아서 끊을 생각까진 없었는데...

요즘 이걸 끊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ZEN ETHIC


@한남동 페르마타 (FERMATA)



페르마타에서 구입한... 마지막.

젠 에식(ZEN ETHIC)의 원피스.


https://www.facebook.com/zenethicparis

 

 

 

 

 

핸드프린팅.

가격은 매우... 저렴했다.

 

 

 

 

 

 

 

 

프린트가 꽤 산뜻하고 예뻐서 눈에 띄었다.

와이프도 무척 만족.

 

 

 

 

 

 

 

착샷 #1.

 

 

 

 

 

 

 

 

착샷 #2.

 

 

 

 

 

 

 


착샷 #3.

 

 

 

 

 

 

 

 

 


NAGUISA

나귀사



Poal

color : pala



역시 페르마타에서 구입한 나귀사 폴 (POAL) 샌들.

물론... 온라인으로 구입하면 훠어어어얼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우리가 페르마타에서 22만원 정도에 구입했는데 이 가격은 정상가라고 보면 되고,

인터넷에선 이보다 30% 이상 할인된 15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그래도... 선물인데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그러고 싶진 않아서 걍 페르마타에서 구입.

 

 

 

 

 

 

 

 

지중해... 신발...ㅎ

 

 

 

 

 

 

 

 

예쁘다.

가격도 좋고.

예쁘기도 하고... 나귀사 좋아하는 분들 많은게 이해가 간다.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단, 사이즈는 타이트하게 맞춰 구입해야할 듯.

길이 조절 스트랩이 없다.

와이프는 원래 230 사이즈라 36 사이즈를 봤는데... 이게 약간 헐렁한 느낌이 있어 35사이즈로 구입했다.

35사이즈 구입하니 딱 맞다고 하네.

 

 

 

 

 

 

 

 

솔은 천연섬유라고 해서... 비올 때 신으면 변형이 생길 수 있다는.

 

 

 

 

 

 

 

 

 

 

 

 

 

 

 

 

 

 

 

 

 

 

 

 

 

 

 

 

 

... 참으로 소박한 선물이다...

 

 

 

 

 

 

착샷.

 

 

 

 

 

 

 

 

 



http://www.hankain.com/




페르마타에서 구입한 HANKA_IN (앙카인) 목걸이.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인데 주로... 돌을 이용한 목걸이를 제작하는 업체.

보니까 꽤 각광받았던 브랜드인 것으로 나오는데 그에 비해 공식 홈피는 너무나도... 컨텐츠가 없다.

 

 

 

 

 

내가 보고 예쁘단 생각이 들어 와이프에게 해보라고 했다.

물론... 잘 어울렸고.

정말... 내 창피한 얘긴데 와이프는 액세서리가 거의 없다.

목걸이도, 귀걸이도 정말 몇 없어.

사고 싶단 말조차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관심이 없을 리가 없잖아...


이 날도 목걸이는 안하겠다고 하길래 무조건 맘에 들면 구입하라고 강요해버렸다.

 

 

 

 

 

 

 

 

명품 액세서리처럼 비싼 것도 아니잖아...

암튼 예쁘다.

돌의 특성상 똑같은 형태가 없다.

스탭분께서 여러 돌 모양을 다 보여주시니 그때 결정하시면 될 듯.

우린 전시되어있는 돌 모양이 제일 예쁘다고 판단되어 그걸로 구입.

가격은 21만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

 

 

 

 

 

 

 

 

 

 

 

 

 

 

착샷.

 

 

 

 

 

 

 

 

 

* 아이폰8플러스 사진입니다 *



친구가 오늘 사무실에 놀러 왔는데...

이 놈을 타고 왔다.

 

 

 

 

 

할리 데이비슨 883 로우 (Harley Davison 883 Low) 카브레타 타입.

그니까... 요즘의 전자식이 아니라 완전한 아날로그.

예열도 해야하고... 시동 걸기 전에 기름도 좀 돌려줘야하고.

아이고 까다로운 녀석.

 

 

 

 

 

 

 

 

 

 

 

 

 

 

 

잔여 연료량도 대충 감으로...ㅎㅎㅎ

 

 

 

 

 

 

 

 

그럼에도 전자식은 싫다는...

나도 이해는 하는데...

아재는 아재야. 그치?

 

 

 

 

 

 

 

 

요란스럽지 않아서 정말 멋스럽긴 하다.

 

 

 

 

 

 

 

 

두둥...두둥... 두둥...

사람 심장 소리마냥. 팔딱팔딱.



이 친구 녀석이 헤어지기 전에 한다는 말이...

올드스쿨 바이크 한대 더 장만할건데 그거 나보고 타란다.

그래서 둘이 라이딩하자고.ㅎㅎㅎ

고마운데... 난 사양.

난 유리창 덮고 다니는 차탈래. 그냥...ㅎㅎㅎ (멋없는 친구지 난 정말)

 

 

 

 

 

 

 

 

 


* 아이폰8플러스 사진입니다 *

 


점심먹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친구가 사무실 놀러 온다고 전화를 걸어왔다.

친구가 만나자마자 맛있는 커피 사달라고 해서 '있어, 맛있는 커피집'하곤... 대루커피로 걸어갔는데...

대루커피 쥔장분의 조모상으로 오늘 휴업이라고.


그래서... 사무실 주변의 카페를 찾아 나섰다.

그러다 얼마전 오며가며 봤던 오픈한 지 얼마 안되는 카페 '모아 버드 (moa bird)'가 눈에 들어오길래 들어감.

 

 

 

 

 

아주... 작은 공간.

 

 

 

 

 

 

 

 

들어가면 보이는 곳엔 테이블이 없다.

여기서 주문하고 반지하로 내려가면 테이블이 세 개인가...? 정도 나온다.

 

 

 

 

 

 

 

 

 

 

 

 

 

 

 

음... 캔디를 주시던데...

커피와 함께 먹기엔 좀.

물론 잘 맞는 분들도 있겠지만.

 

 

 

 

 

 

 

 

좁은 계단을 내려오면 두 군데로 나뉜 공간에 세개의 테이블이 있다.

 

 

 

 

 

 

 

 

 

 

 

 

 

 

 

어딜 가도... 매거진 B, 킨포크, 어라운드... 이 잡지들은 카페 공식 지정인 듯한 느낌.

좀 다른 책을 비치해놓은 공간을 보고 싶기도 해.

(매거진 B 무시하는거 결코 아닙니다)

 

 

 

 

 

 

 

 

우리가 앉은 공간.

 

 

 

 

 

 

 

 

솔직히 말하면 인스타용 공간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고가 매우 낮고 반지하라 목소리가 상당히 울린다.

 

 

 

 

 

 

 

 

암튼 사진을 좀 찍었어요.

 

 

 

 

 

 

 

 

판단은 각자의 몫.

 

 

 

 

 

 

 

 

 

 

 

 

 

 

 

 

 

 

 

 

 

 

커피...는 개인마다 호불호가 다른 법.

일단 나와는 궁합이 맞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향과 뒷 맛.

예전에 어딘가에서 이와 똑같은 커피맛을 맛 본 적 있는데... 기억이 안난다.

 

 

 

 

 

 

 

 

젤리와 사탕을 주신다.

 

 

 

 

 

 

 

 

난 잘 모르겠어요.

 

 

 

 

 

 

 

 

옆 공간 테이블 두 개 중 하나.



최대한 아이폰들고 사진을 찍어 봤는데...

참조가 될 지 모르겠다.

 

 

 

 

 

 

 

 

 

* 아이폰8플러스 사진입니다 * 



점심 시간.

요즘 우린 늘... '어쩌다가게'의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근데... 오늘은 좀 다른 곳에서 먹고 싶어서 혜주씨에게 '이치젠 갈까?'라고 말한 뒤 함께 바로... 이치젠으로.

하지만...

11시 30분 살짝 넘은 시간인데 이미 대기줄이 늘어서있어 과연...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다는 12~14명 안에 우리가 운좋게 낄 수 있을까... 걱정이 됐지.

앞서 줄 선 분들이 한 명씩 대기목록에 이름과 대기인원을 적는데... 2, 2, 1... 어? 우리 들어갈 수 있겠다...라는 희망을 가졌으나...

우리 앞,앞 분이 8...을 적으시더군.ㅎㅎㅎ

바로 포기하고 돌아섰다.


그래도 뭐 다른 음식 먹으러 나왔는데 그냥 늘 먹던 곳으로 가긴 아쉬워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오일식당에 들렀는데 왠걸... 대기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ㅎ

 

 

 

 

 

그래서 들어왔어요.ㅎㅎㅎ

 

 

 

 

 

 

 

 

여긴 사실 와이프가 예전부터 한 번 오고 싶어했던 집인데 내가 왔네.ㅎ

 

 

 

 

 

 

 

 

우리가 앉자마자 만석.

그리고 이후론 대기.

 

 

 

 

 

 

 

 

 

 

 

 

 

 

 

우리가 주문한... '버터 치킨 커리 + 반숙 계란'

 

 

 

 

 

 

 

 

으음...

철저히 제 주관적인 느낌은...

뭔가 밥과 커리가 따로 노는 것 같은 느낌을 좀 받았고,

결과적으로 먹으면 먹을수록 좀 많이 느끼했다.


이건 철저히 주관적인 느낌.

이 메뉴 좋아하는 분들 매우... 많으십니다.

다른 분들의 느낌도 꼭 참조해보시길.

 

 

 

 

 

 

 

2018.5.22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Rafael Lozano-Hemmel : Decision Forest> 타르틴 토스트바 (Tartine Toast Bar)  통의동 '팔러(Parlour)'  통의동 보안스테이 (보안여관) '낮과 밤'  을지로 '은주정'  을지로 '4F Cafe'  내자땅콩  통의동 그리고 경복궁둘레길



2018.5.23


보안스테이, 통의동 아침  화문국밥  한남동 '페르마타 (Fermata)'  사운즈한남  한남동 '루루디 (LOULOUDI)'

 

 

 

 

 

그닥... 아니, 솔직히 말하면 전혀 감흥을 느끼지 못한 사운즈한남...을 나와 루루디(LOULOUDI)로.

 

 

 

 

 

도대체 이 앞을 지나다닌게 수십차례일텐데...

이제서야 들러보네.ㅎ

 

 

 

 

 

 

 

 

 

 

 

 

 

 

 

작지만 예쁜 공간이다.

다만, 와이프는 이 집의 천정이 정말 아쉬웠나봐.

 

 

 

 

 

 

 

 

 

 

 

 

 

 

 

 

 

 

 

 

 

 

 

 

 

 

 

 

 

20년 동안 정말 한결같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참... 선물 빈약하다.

근데 정말 좋아하는 와이프.

 

 

 

 

 

 

 

 

당근케이크.

가격은 좀... 놀랐다.

8,500원이라니.

근데 맛있어.ㅎ

그러면서 속으론 8,500원이라니 당연히 맛있어야하는거 아냐...? 이러면서.ㅎ

 

 

 

 

 

 

 

 

 

 

 

 

 

 

 

이렇게...

 

 

 

 

 

 

 

 

우리의 결혼 20주년 기념 서울 1박2일 나들이는 끝.

 

 

 

 

 

 

 

2018.5.22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Rafael Lozano-Hemmel : Decision Forest> 타르틴 토스트바 (Tartine Toast Bar)  통의동 '팔러(Parlour)'  통의동 보안스테이 (보안여관) '낮과 밤'  을지로 '은주정'  을지로 '4F Cafe'  내자땅콩  통의동 그리고 경복궁둘레길



2018.5.23


보안스테이, 통의동 아침  화문국밥  한남동 '페르마타 (Fermata)'  사운즈한남  한남동 '루루디 (LOULOUDI)'

 

 

 

 

 

* 정말 성의없는 포스팅이니 사운즈한남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들어오신 분은 바로... 백스페이스를 눌러주세요 *



 

페르마타...에서 굉장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걸어서...

'사운즈한남'으로 향했다.

 

 

 

 

 

 

 

 

...

잘 꾸며놨다.

평일 낮임에도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바글바글.

근데.

 

 

 

 

 

 

 

 

우린 그냥 좀 둘러보고 나왔어요.

 

 

 

 

 

 

 

 

 

 

 

 

 

 

 

 

 

 

 

 

 

 

 

 

 

 

 

 

 

그래서 올리지 말까...하다가 사진찍어놓은 것이 기록이니...

이렇게 대충.

 

 

 

 

 

 

 

 

 

 

 

 

 

 

 

가나 아트센터가 들어와있더군.

 

 

 

 

 

 

 

 

 

 

 

 

 

 

 

가자...




*사운즈한남 글이 너무 성의없어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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