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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도 텅 비었고,
주중에 잊기 힘들 정도의 즐거운 시간을 보낸 터라 주말은 집에서 푸욱... 쉬었다.
일요일 저녁 하늘은 그야말로 그림 같더라.
그냥 예쁘다는 말로는 형언이 힘든,
이상할 정도로 짠한 감정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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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가짜 아포가토라도 좋으니 마시고 싶다며 동네 슈퍼에 가서 '투게더'를 사왔다.
그리곤 진하게 내린 커피에 저렇게 얹어 버렸어.ㅎㅎㅎ
뭐 그래도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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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에 사무실을 내서 여전히 좋긴 한데,
이 동네를 놀러만 오다가 매일... 걸어다니다보니 이래저래 복잡한 생각도 든다.
내 뭘 안다고 이렇게 단언하나...싶지만,
그리고 내 이렇게 말하면 꼰대 소리 듣기 딱... 좋지만,
나같은 아마추어가 느끼기에도 기본적인 조리 실력조차 없는 음식점이 여럿 보이고,
도대체 이 집은 사진찍으라고 만든 집인가... 싶을 정도로 커피 맛이 정말 형편없는 카페도 종종 만난다.
누가봐도 컨설팅 들어온 집...
식재료는 막 지들끼리 겉돌고, 커피에선 온갖 잡스러운 향이 맛을 좀먹는.
물론...
사람들이 몰리고 사랑받는 집이라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테고 존중되어야하는 부분도 분명 있겠지만,
그럼 정말 보다 깊고 진지하게 음식 메뉴 하나하나도 고민하고 기저에 기본적으로 바탕이 된 조리실력을 기반으로 음식을 내는 분들,
커피를 내는 분들이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 싶다.
그저 인테리어가 좀 특색없다고 외면받는 집들도 있고,
이것저것 까다롭게 군다고 진정한 맛을 외면받는 집들도 있다.
네...
이 모두가 다 소비자들이 판단할 부분이라는거 잘 알지만,
어찌되었든 소비자들의 선택으로부터 외면받았다면 그 자체로서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 판단의 기준이 어떤 정보를 근거로 했고, 그 정보는 과연 합리적인 기준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싶은 생각이 드는거지.
감성감성 말은 많은데 우리가 얘기하는 감성이란 것이 그냥 다 보여지는 것이 다...인 것 뿐이라면,
인스타에 사진 예쁘게 찍어서 올릴 수 있는게 감성이라면
이건 너무 '감성'을 가볍게 여기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성숙한 외식 문화를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싶긴한데...
잘 모르겠다. 점점 갈수록 잘 모르겠어.
++++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 쥔장인 김재호 요리사가 소펙사에서 주관하는 소믈리에대회 예선을 통과하고 21명이 겨루는 세미 파이널 테스트를 24일 마쳤다.
5인이 겨루는 파이널에 올라가고 싶다는 속내를 밝혀 나도 마음 속으로 응원했는데 결과는 2주 뒤에 나온단다.
자신은 세미파이널이 끝나면 마음을 내려놓을 줄 알았는데 다음 날 아침이 되어도 그게 안되더란다.
결과에 상관없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정말 개인적으로 많은 발전의 계기가 되었다고 얘기하던데, 이왕 잘 치룬 테스트. 결선에 올라갔음 하는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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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담배...
사실 그리 많이 피우진 않아서 끊을 생각까진 없었는데...
요즘 이걸 끊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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