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도착해서 대기목록 1번으로 이름 적어놓고 망원정에서 시간보내다가 오픈 시간에 맞춰 돌아옴.
다시 말하지만 망원정에서 금붕어 식당은 도보 1분...거리.ㅎㅎㅎ
금붕어 식당은 페이스북을 통해 내게 추천해주신 분도 계신다.
그래서 사실 얼마전 와이프와 들렀었는데 대기목록이 정말 꽉 차서 더는 대기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아쉽게 돌아나왔던 적이 있다.
이번엔 그냥 일찌감치... 도착.
(근데... 웨이팅이 사실상 없었다...ㅎㅎㅎ 토요일이나 공휴일엔 장난 아니겠지만 오늘은 웨이팅이 그 정도는 아니었음)
금붕어 식당.
오른쪽 상자가 뭔가 했더니...
메뉴 안내.
금붕어 식당입니다. 물고기 식당 아니에요.ㅎ
(와이프가 순간 물고기 식당이라고...ㅎㅎㅎ)
대기하면서 문 너머 보이는 모습을 찍었음.
공간... 매우 예쁩니다.
손님만 별로 없었다면 사진 엄청 찍었을 거에요.
70년대엔 이런 유리... 참 많이 썼는데.
아... 저 몰라요. 70년대 어떻게 살았는지.ㅎ
오픈 시간 문 열리고 대기목록에 있는 순서대로 호명을 합니다.
당연히... 일행이 다 와야 입장.
이 자리가 정말 예쁜데... 우린 두 명이라 2인석으로.ㅎ
업장 내부를 좀 찍고 싶었는데 손님들이 우르르... 들어와서 촬영 포기.ㅎ
1인 테이블, 램프, 스툴... 하나하나 정말 신경쓴 흔적이 역력하다.
천정도 그냥 내버려두진 않았어요.
암튼... 업장 예쁩니다.
우리 우측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 안나오게 하려고 무진장 애씀.ㅎ
우리 우측 테이블 여성 손님 두 분은 정말... 조용조용 얘기하시고 매너 있으셨던 것 같다.
근데... 이분들과 혼자 오신 분들을 제외하고 다른 테이블은 진짜... 너무 시끄럽더라.
그리고 제발... 여성분들과 오신 남자분.
신발 벗고 의자 위로 다리 올리는 이런건 도대체... 것두 맨발.
아... 짜증나.
킹스맨 안보셨나. Manners Maketh Man 몰라요?
아... 정갈하다.
대충 예쁘게 해놓고 인테리어로 퉁치려는 일부 업장과 뭔가 분위기가 달라서 음식 나오기 전부터 기대감이 올라갔다.
아이폰8플러스 사진
콘크림 스윗 포테이토 보코치니 크로케따... 메뉴가 안된다고 해서 '연어스테이크'와 '미트볼'을 주문했다.
먼저 나온 연어스테이크.
사실... 난 개인적으로 연어스테이크라는 메뉴가 어느 수준 이상의 맛을 선사하기는 힘든, 음식 자체로서의 한계가 있는 메뉴라고 생각해왔다.
내가 연어스테이크를 잘 굽기도 하지만(ㅎㅎㅎ) 연어 스테이크라는 것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맛에서 더 나아가 눈이 번쩍... 뜨일 법한 맛을 선사한다는건 사실상 힘들다고 늘 생각해왔다.
이 집의 연어스테이크도 익숙한 맛이다.
다만, 정말 연어를 잘 구워내서 그야말로 겉바삭 속촉촉의 정점을 찍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곁들여진 다채로운 가니쉬들이 모나지 않게 잘... 어울렸다.
산딸기 크림치즈(원래 아보카도 크림치즈인데 이 날 레시피 변화를 주셨다고 함)의 맛을 보니 이 집 내공이 보통은 아니란 생각이 들더군.
요즘 우후죽순 들어선 업장들에서 내는 소스맛과는 결이 한~참 다르다.
래디쉬를 자른 저 모양새도 참... 좋고 허브페스토의 맛도 잘 살아있다.
그런데 진짜 놀란건 이 메뉴.
'금붕어식당 미트볼'
미트볼 역시 익숙한 맛에서 벗어나기 힘든 메뉴라 생각했다.
잘 해야... 뭔가 함박스테이크 비슷한 육즙 잘 살아있는 미트볼 정도?
근데... 이 집.
미트볼만으로 상당한 만족감을 준다.
뇨끼 비슷한 것도 들어있고 덩어리로 들어간 프레쉬 모짜렐라 치즈도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난 이렇게 온갖 재료가 왕창 들어간 메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여지껏 그렇게 복합적인 맛이 하나의 디쉬에 담겨 있을 때 제대로 만족감을 느낀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인데 이 집의 이 미트볼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다섯가지의 허브를 넣어 빚은 미트볼에 바질향 강렬한 토마토 소스, 아몬드 바질페스토, 래디쉬, 콩... 온갖 향이 춤을 추는데 이게 전혀 잡스럽지 않고 조화롭게 느껴졌다.
다만, 식감은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다.
약간 퍽퍽한 느낌.
파스타프레스카의 그 놀라운 미트볼 식감같진 않다는거.
식감이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분명 이 미트볼은 또 생각이 날 것 같아.
그냥 나오기 아쉬워서 빵을 주문해서 미트볼 소스를 싹싹 긁어 얹어 먹었다.
빵은 포카치아가 나왔는데 이마저도 훌륭하더군.
(접시가 예쁘다... 이거... 타치키치 TACHIKICHI 세라믹의 빈티지 플레이트...)
네... 이렇게 먹었어요.ㅎ
+
난 개인적으로-정말 개인적인 취향- 걸핏하면 웨이팅걸리는 인기 폭발의 망원동 ㅈ, ㅌ, ㅂ...등의 업장으로 대표되는 한그릇 음식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편이다.
이 업장들의 공통점은 식재료의 조화나 음식의 균형에 대해 아예 무지하거나-정말로- 인식 자체가 매우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그릇 안에 소스를 중심으로 한 음식을 '예쁘게' 사진찍기 좋은 플레이팅으로 마무리하는 이 집들의 음식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치앙마이로 가기 전 망원동 시절, 이런 망원동 한 그릇 음식의 원형을 제공한 이 집의 음식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아마... 강남에서 음식점을 운영하시는 김형성 대표의 추천이 없었다면 난 지금도 가 볼 생각조차 안했을지도 모른다.
식감은 만족스럽지 못해도 생각보다 미트볼이 매우 맛있었기에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업장의 특성상 다른 메뉴...라는 선택지가 그리 많진 않은 듯 하다.
암튼... 이 집을 소개시켜주신 김형성 대표님께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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