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5.6 ~ 5.7 1박2일 서울 놀이

 

롯데뮤지엄 '알렉스 카츠 (Alex Katz, Models & Dancers) 전시'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타르틴 베이커리 (Tartine Bakery)'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아라리오 갤러리 (Arario Gallery)'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프린트컬처라운지, 웍스아웃, 사이드노트클럽'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객실 에디터 룸 연남동 '랑빠스 81 (L'Impasse 81)'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타이 레스토랑 '롱 침 (Long Chim)'서교동 '앤트러사이트 서교점'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Ryse Autograph Collection) 지하 1층에 아라리오 갤러리(Arario Gallery)가 들어와있다.


먼저 4월 24일 경향신문을 통해 보도된 기사를 링크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4242111005&code=960202



이 기사를 읽고 각자 판단하거나 염두에 두시길.

난 이 기사를 이미 읽고 간 상태여서 머릿 속이 복잡했다.

이 문제에 대해선 아래 언급하지 않겠지만 차후 관련된 사적인 생각은 한번 쓰게 될 것 같다.

언제나 절감하며 살아가지만 자본은 근본적으로 타인의 인격을 부정하며 좀먹는 일부의 사적인 욕망을 먹고 사는 것 같아.

 

 

 

 

 

1층에 별도의 입구가 마련되어있기도 하고,

호텔 1층에서 내려갈 수도 있다.

 

 

 

 

 

 

 

 

리셉션 데스크가 매우매우매우 인상적이다.

대단한 아우라.

 

 

 

 

 

 

 

 

근데...

 

 

 

 

 

 

 

 

난 작은 공간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전시 공간이 대단히 넓고 상당히 잘 만들어진 공간이란 느낌이 들었다.

사실 이런 느낌은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건물 전체에 걸쳐... 드는 느낌이기도 하다.

 

 

 

 

 

 

 

 

 

 

 

 

 

 

 

이 작품이 난 가장... 인상적이었다.

사실 난 이 작품밖에 보이질 않더군.

 

 

 

 

 

 

 

 

네오 라우흐, 안톤 페츠, 콘라드 빈터...의 그림같은 느낌이 막 들지 않나.

내가 그 작가들의 작품을 유난히 좋아하기도 하지만.

 

 

 

 

 

 

 

 

 

 

 

 

 

 

 

 

 

 

 

 

 

 

아아...

 

 

 

 

 

 

 

 

역시 난 회화를 좋아해.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다 좋은데... 난 정말 회화가 좋아.

 

 

 

 

 


 

 

 

 

 

 

 

 

 

 

 

 

 

 

 

 

 

 

 

 

 

 

 

 

 

 

 

 

 

 

 

 

 

 

 

 

 

 

 

 

 

 

 

 

 

 

 

 

 

 

 

 

 

 

 

 

 

 

 

 

 

 

 

 

 

 

 

 

 

 

 

 

 

 

 

 

 

 

 

 

 

 

 

 

 

 

 

 

 

 

 

 

 

손 꼭 잡고 작품 하나하나 신중하게 보는 모습이 예뻐서 찰칵.

우리 아들도 연애했음 좋겠다.ㅎ

 

 

 

 

 

 

 

 

 

 

 

 

 

 

 

 

 

 

2018.5.6 ~ 5.7 1박2일 서울 놀이

 

롯데뮤지엄 '알렉스 카츠 (Alex Katz, Models & Dancers) 전시'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타르틴 베이커리 (Tartine Bakery)'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아라리오 갤러리 (Arario Gallery)'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프린트컬처라운지, 웍스아웃, 사이드노트클럽'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객실 에디터 룸 연남동 '랑빠스 81 (L'Impasse 81)'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타이 레스토랑 '롱 침 (Long Chim)'서교동 '앤트러사이트 서교점'

 

 

 

 

 

롯데뮤지엄에서 알렉스 카츠(Alex Katz)의 전시를 본 뒤,

바로 강남을 빠져 나왔다.

5월 6일~5월 7일 1박 2일 일정으로 우리답지않게 서울의 호텔에 예약을 했는데 예약한 호텔은 홍대쪽에 이번에 새로이 생긴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Ryse Autograph Collection)'.

홍대쪽에 외국 관광객들과 젊은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호텔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는데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도 그 중 하나.

이 호텔... 메리어트 계열이라 알고 계시는 분도 많을 듯.

 

 

 

 

 

건물은 홍대 인근에 생긴 호텔들 중 가장... 맘에 든다.

미켈리스 보이드 (Michaelis Boyd)의 설계.

 

 

 

 

 

 

 

 

1층엔 타르틴 베이커리(Tartine Bakery)의 deli와 coffee bar가 자리하고 있다.

타르틴 베이커리라면 샌프랜시스코의 명물로 유명하며 국내엔 한남동에 들어와있는데 이번에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1층에도 들어왔다.

빵과 커피는 물론 샌드위치도 판매하는데 우린 이번에 빵과 커피만 맛봤고 대단히 만족했다.

그런데 얘길 들어보니 이 곳의 샌드위치 역시 상당한 만족감을 준다고.

다음에 꼭 한 번 샌드위치도 먹어봐야겠다.

 

 

 

 

 

 

 

 

체크인 로비는 3층에 있고 1층엔 타르틴 베이커리가 앞뒤로 들어서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공간은 커피 & 빵이며 뒤쪽으로 가면 토스트 바에서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다.

 

 

 

 

 

 

 

 

타르틴 베이커리 (Tartine Bakery)

 

 

 

 

 

 

 

 

 

 

 

 

 

 

 

 

 

 

 

 

 

 

 

 

 

 

 

 

 

 

 

 

 

 

 

 

 

 

 

 

 

 

 

저녁 식사 예약을 한터라 햄 크로아상과 모닝번, 커피를 곁들여 먹었는데...

크로아상의 퀄리티가 상당했다.

어? 여지껏 먹어본 크로아상 중 가장... 만족스러운데?하는 생각이 들 정도.

 

 

 

 

 

 

 

 

그래서... 다음 날 호텔 체크아웃하면서 1층에서 다시 빵을 구입해 집으로 가져와 먹었다.

 

 

 

 

 

 

 

 

타르트도,

 

 

 

 

 

 

 

 

뺑오 쇼콜라도 다 맛있었는데,

 

 

 

 

 

 

 

 

가장 맛있는 건 역시 크로아상이었다.

물론 내가 크로아상을 좋아해서이기도 하고.

하지만... 빵 네개 구입해도 2만원이 넘어가는 사악한 가격은 염두에 두셔야할 듯.

 

 

 

 

 

 

 

 

2018.5.6 ~ 5.7 1박2일 서울 놀이

 

롯데뮤지엄 '알렉스 카츠 (Alex Katz, Models & Dancers) 전시'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타르틴 베이커리 (Tartine Bakery)'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아라리오 갤러리 (Arario Gallery)'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프린트컬처라운지, 웍스아웃, 사이드노트클럽'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객실 에디터 룸 연남동 '랑빠스 81 (L'Impasse 81)'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타이 레스토랑 '롱 침 (Long Chim)'서교동 '앤트러사이트 서교점'

 

 

 

 

 

* 롯데뮤지엄은 휴대전화 촬영만 가능합니다. 아이폰8플러스 사진입니다 *

 

 

 

 

2017년 6월.

삼청동 피비갤러리에서 알렉스 카츠의 전시를 봤다.


170603 _ '알렉스 카츠 (ALEX KATZ) - Small Paintings)' @삼청동 피비갤러리(PIBI GALLERY)

 


 

 

피비갤러리의 전시를 보고 알렉스 카츠의 작품을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격하게 들었었다.

물론 가장 작은 작품도 2,000만원이 넘어가는 가격을 보고 마음을 가볍게 접었지만...


그러다 롯데뮤지엄에서 알렉스 카츠의 전시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른 분들은 이해못하실 수도 있지만 그리 좋아한다면서 롯데뮤지엄이라니 우린 아주 약간 갈까말까를 고민했다. 

 

 

 

 

 

 

난... 롯데월드타워라는 이 건물을 정말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와이프는 나보다 더하고.

그래도 알렉스 카츠 전시라니 마다할 수 없잖아...라는 생각에 일요일 오전 차를 몰고 향했다.

도착한 롯데월드타워는 건축에 대해 1도 모르는 내가 이런 말 한다는게 참 우습지만,

'뭐가 이렇게 많아?'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내 눈에 보이는 공간의 벽만 네가지...

그것도 하나하나 다 다른 오브제.

그리고 여러 패턴.

도대체 왜 이렇게 뭔가 다 과할까.

잘 지은 건물같은데 왜 이렇게 뭔가 다 과할까...라는 우리만의 생각을 하게 되더라.

암튼...

 

 

 

 

 

 

 

 

엘리베이터를 타고,

 

 

 

 

 

 

 

 

롯데뮤지엄에 도착.

응? 키자니아에 온 것인가?

 

 

 

 

 

 

 

 

 

 

 

 

 

 

 

알렉스 카츠 (Alex Katz)

지금 연세가 92세이시니...

그럼에도 여전히 왕성한 창작.

놀라운 작가.

 

 

 

 

 

 

 

 

 

 

 

 

 

 

 

이번 전시는 제목 자체가 'Models & Dancers'.

 

 

 

 

 

 

 

 

 

 

 

 

 

 

 

 

 

 

 

 

 

 

참... 희안하다.

그림이 대상의 특징을 잘 잡아냈다 뿐이지 디테일이 뛰어난 것도 뭔가 대단한 기교를 부린 것도 아닌데 어쩜 이 그림들이 이렇게 아름답게 느껴질까.

 

 

 

 

 

 

 

 

 

 

 

 

 

 

 

잘 보면 우리가 '무용수(dancer)'라는 말로 연상할 수 있는 특징들이 간결하게 구현되어있다.

살짝 고개를 들어 드러나는 턱선,

그래서 더 드러나는 가녀린 목,

한 팔을 들고 있는 포즈,

클리셰라고 할 수 있을 이러한 뻔한 특징들을 간결하게 구현했다.

 

 

 

 

 

 

 

 

 

 

 

 

 

 

 

이 작품들이... 2016~2017년 작품들이라니...

 

 

 

 

 

 

 

 

코카콜라 걸.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

집에 걸어놓고 싶었던 작품.

 

 

 

 

 

 

 

 

내 휴대전화 배경화면이 되어버린 작품.

 

 

 

 

 

 

 

 

어딘지 모르게 연극적인 느낌이 든다.

 

 

 

 

 

 

 

 

 

 

 

 

 

 

 

 

 

 

 

 

 

 

정말정말 인상깊었던 작품.

 

 

 

 

 

 

 

 

와이프 휴대전화의 배경화면이 된 작품.

 

 

 

 

 

 

 

 

몸의 윤곽에 빛이 스며든 느낌.

 

 

 

 

 

 

 

 

Black Dress 와  CK

 

 

 

 

 

 

 

 

 

 

 

 

 

 

 

 

 

 

 

 

 

 

 

 

 

 

 

 

 

 

Coleman Pond

 

 

 

 

 

 

 

 

 

 

 

 

 

 

 

 

 

 

 

 

 

 

 

 

 

 

 

 

 

Chridty

 

이 작품은 정면에서 감상하면 한동안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잡아 끄는 매력이 있다.

 

 

 

 

 

 

 

 

 

 

 

 

 

 

 

 

 

 

 

 

 

 

 

 

 

 

 

 

 

 

 

 

 

 

 

 

 

 

 

 

 

 

 

 

 

 

 

 

 

 

 

 

 

 

 

 

 

 

 

 

 

 

 

Don and Marisol 1

 

이 작품은 1946년 작품이다.

알렉스 카츠의 초기 화풍.

 

 

 

 

 

 

 

 

Impatiens

 

피비 갤러리에서 본 작품들이 이런 느낌이었지.

 

 

 

 

 

 

 

 

 

 

 

 

 

 

 

 

 

 

 

 

 

 

 

 

 

 

 

 

 

와이프는...

 

 

 

 

 

 

 

 

그림에 대체로 백인들이 많이 보였다고 흑인을 그렸다.

 

 

 

 

 

 

 

 

 

 

 

 

 

 

 

알렉스 카츠의 와이프.

 

 

 

 

 

 

 

 

 

 

 

 

 

 

 

 

 

 

 

 

 

 

 

 

 

 

 

​개인적으론 피비 갤러리에서 전시했던 작품들을 더 좋아하지만

롯데뮤지엄에서의 전시도 충분히 인상적이다.



+

롯데뮤지엄에서 전시도록을 판매하던데 사진 품질의 질이 기대 이하여서 구입하지 않았다.

 

 

 

 

 

 

 

 

 

 

 

 

 

 

사무실을 서울에 내면 이렇게 꾸미고 싶다는 나만의 구상이 당연히 있었다.

그리고 내 구상대로 꾸미는 것은 어느 정도는 욕심에 가깝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사업 비전이니뭐니 얘기하면서 당장의 투자에 인색해선 안된다는 것 쯤은 잘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작은 회사에서 5개월 넘게 투자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내 스스로 접어두어야할 것들도 있기 마련이니까.

그런데 막상 그렇게 내 스스로 결정하고 결재받고 집행에 들어가니 맘 한 켠 아쉬운 마음도 크다.

내가 진작부터 디자인해놓은 책상, 테이블, 책장, 서랍장을 들여놓는다면 모두 원목과 스틸을 조합한 제품들이라 주문제작이 들어가야하고,

그렇게되면 사무실 가구 비용만해도 이번에 집행한 비용의 5~6배에 이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


사무실의 구성도 조금은 더 재미있게 해보고 싶었지만 룸 디바이더를 놓는 것도 내 스스로 포기했다.

그러다보니 그냥 평범하게 평범하게 선택하고 그러한 제품들로 사무실을 채워가고 있다.

물론 모두 내가 알아서 결정한 것이고 그 누구도 딴지걸지않고 군말없이 따라주고 있어 감사하긴한데...

집기들을 주문하고나니 그냥 좀 허전하고 아쉽네.



+

내가 몸담고 있는 이와같은 작은 기업은 사실 '시행착오'라는 체험적 경험이 사치와도 같은 말이다.

자본에 여력이 있어 다른 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하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다리같은건 없다는 말이다.

그러다보니 더욱더 시간에 쫓기고 자본에 쫓긴다.

이것저것 다 두들기고 재보며 전진하고 싶은데 자꾸만 아래도 좌우도 보지 않고 일단 뛰고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사장님은 여지껏 만나본 사장님들 중에선 단연 훌륭한 인사이트를 갖고 계신 분이어서 내게도 늘...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말라'든지,

이왕 사무실을 꾸미는데 김실장 생각한대로 제대로 꾸미도록 해보라...고 말을 하신다.

난 그 말이 대체로 진심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하도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해오다보니... 나도 모르게 대표의 말은 30~40% 정도만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몹쓸 자세가 몸에 배어버렸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쓰라면 30~40만원 정도만 집행하도록 하며,

10일까지 리포트하라고 하면 그보다 훨씬 전에 리포트하는거지.

몇 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브랜드를 준비하는 경우들도 있지만 난 5개월간 투자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조바심이 사실 보통이 아니다.

그렇지, 회사에선 내겐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누누히 얘기하지만 난 그렇게 더이상 신중할 수가 없다고.

그리고... 그 말을 100% 진심으로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되었든 사무실은 6월에 제대로 오픈이 될 예정입니다.

물론 저야... 5월 10일 이후면 서울 사무실로 출근이 시작되지만 아주 작은 미니쇼룸처럼 제품 5개 정도는 진열을 할 예정이라 정리할 시간은 조금 더 필요하게 됐어요.

(제품 5개를 다시 재제작해서 진열하기로 했는데 제품에 꼭 필요한 자재의 재수급이 해당 업체의 사정으로 예정보다 많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오픈하면 이 블로그에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으나 오픈되면 혹시 이 근처 오며갈 일이 있으시면 언제라도 들러주시길.

절대 제품 구입에 대한 부담감... 1도 느끼지 마시고 그냥 놀러오셔도 됩니다.

그간... 이 부족한 공간에 종종 들러주신 분들이라면 '부담갖지마세요'란 말이 정말 100% 진심이란 것, 다 알고 계실거라 믿어요.



+++

바람은 제법 불지만 좋은 날, 멋진 주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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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NE

 

 

 

HONNE

 

Honne의 곡은 Warm on a Cold Night이나 Costal Love 같은 몇 곡만 좋아하는데 이번 신곡들은 하나같이 귀에 착착 붙는다.
워낙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 영국산 듀오여서 별 얘기가 필요 없겠지만서도...
인스타엔 진작에 올렸는데 블로그엔 이제서야 올려봄.

 

 

 

 HONNE - Day 1 ◑

 

 

 

 

HONNE - Me & You ◑

 

 

 

 

 

 

PAELLAS

 

 

Paellas

 

2017년 크게 주목받은 일본의 인디밴드.
R&B, FUNK, New Wave적인 요소들을 두루 잘 조화시키는 밴드.
크게 드라마틱한 느낌없이 미디움 템포의 곡을 들려준다는 건 여러 일본 인디 밴드들과 비슷한 부분이긴한데 이들의 곡 분위기는 일본 밴드의 대체적 흐름과는 좀 동떨어져있다.
차라리 우리나라 밴드라고 하면 '아... 그렇구나'싶기도 할 듯.
하지만 듣다보면 일본 인디 밴드 특유의 서정성이 드러나기도 하고, 나만의 착각일 지 모르겠으나 Darlin' Song, Over the Night같은 곡에선 Fishmans의 흔적도 느껴진다.
아무튼 요즘 가장 많이 듣고 있는 밴드.


 PAELLAS – Shooting Star [Official Music Video]

 

 

 

 

PAELLAS "Echo" [Official Music Video]

 

 

 

 

 PAELLAS - Together [Official Music Video]

 

 

 

 

 PAELLAS-Darlin' Song (Reprise)

 

이 곡... 정말 들을수록 매력적이다.
곡 후반부에 이르러 클랩 사운즈와 함께 등장하는 리드미컬한 드러밍 파트는 가슴에 강력한 한 방을 선사

 

 

 

 

 

Paellas - 'Over the Night'

 

전 이 곡을 무척 좋아합니다만 유툽에 영상이 없어... 올려 봅니다.

Over the Night 의 가사도 함께 올려 봐요.

 

 

 

 

 

 

 

 

 

 

 

창경궁 야간개장을 다 본 뒤,

택시를 타고 주차해놓은 합정동으로 넘어왔다.

원래 주차한 곳으로 돌아와서 집으로 넘어가려고 한 것이었는데 막상 주차한 곳에 도착하고나니 배가... 무척 고팠다.

창경궁 야간개장 시간이 저녁 시간에 걸쳐 있는 탓에 일부러 점심을 늦게 먹은 것이었는데 배고픔은 어쩔 수 없었...

집에 가서 밥차려 먹는 것도 귀찮고.

고민없이 로칸다 몽로 (Locanda 夢路)로.

 

 

 

 

 

전날 엄청나게 바빴다고 하시던데 이 날은 노동자의 날이어서 그런지 한산했다.

 

 

 

 

 

 

 

 

이재호 매니저, 문현숙 스텝 두 분 모두 계셨다.^

 

 

 

 

 

 

 

 

와이프는 그닥 지친 기색없이 쌩쌩한데 난 파김치가 되었어요.ㅎ

 

 

 

 

 

 

 

 

와이프도 맥주는 못 마시겠다고 해서 산 펠레그리노 아란시아타 로사 (San Pellegrino Aranciata Rossa).

 

 

 

 

 

 

 

 

붉은 오렌지 (Aranciata Rossa).

산뜻한 청량감이 정말 일품이다.

파김치가 된 육신을 구제해주는 멋진 음료.

 

 

 

 

 

 

 

 

기장 멸치 튀김.

우오... 양이 장난이 아니...

아무래도 이 날 좀 한산했던 덕분에 평소보다 양이 더 나온 듯.

 

 

 

 

 

 

 

 

소스는 화이트 와인 비네거 베이스.

새콤한게 아주 잘 어울린다.

멸치향이 잘 살아있는 멸치 튀김 역시 훌륭하고.

(이거 최고의 안주)

 

 

 

 

 

 

 

 

우니 파스타.

 

 

 

 

 

 

 

 

딸리아뗄레 면에 잘 버무린 우니.

고소하면서도 우니의 향도 잘 살아있다.

꽈란타보다 면이 가늘고 얇은 편인데 이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다 먹고 일어서려는데...

감사합니다.

몽로의 디저트는 종류가 많지 않지만 최상의 만족감을 보장해주지.

 

 

 

 

 

 

 

 

춘당지, 대온실을 보기 위해 넘어왔다.

역시 이곳에서도... 셔터스피드와의 싸움이 시작됐다.

아무리 내가 용을 써봐도 손으로 들고 찍는 걸론 한계가 명확.

어떻게든 눈으로 본 것 같은 느낌을 찍어보려고 했는데... 안된다.

이건 그냥 직접 가서 보셔야 한다는 생각뿐.


안그래도 훌륭한 춘당지의 야간은 정말이지 아름답더군.

창경궁을 격하시키려 일제가 지어놓은 대온실도... 그 악의적 의도와 상관없이 참... 아름답긴 아름답다.

낮에 보는 것과 밤에 보는 것이 이렇게 느낌이 다르다는 것도 놀랍고.

 

 

 

 

 

저 앞에 보면 한복 입은 학생들이 무리를 지어 서있다.

 

 

 

 

 


 

 

귀엽기 짝이 없다.ㅎㅎㅎ

(대여 한복의 금박과 풍성한 치마는 정말이지 정이 안가지만...)

 

 

 

 

 

 

 

 

춘당지.

 

 

 

 

 

 

 

 

직접 가서 보세요.

 

 

 

 

 

 

 

 

아이고... 이건 뭐 마구 흔들렸구나.

 

 

 

 

 

 

 

 

물반영.

 

 

 

 

 

 

 

 

 

 

 

 

 

 

 

넋을 잃고 보게 되는.

낮에도 좋았지만 밤엔 또 다른 분위기구나.

 

 

 

 

 

 

 

 

길을 따라 대온실로.

 

 

 

 

 

 

 

 

 

 

 

 

 

 

 

 

 

 

 

 

 

 

 

 

 

 

 

 

 

한 밤의 대온실.

 

 

 

 

 

 

 

 

창경궁을 격하시킬 의도로 만들었다는 이 대온실이... 어쩜 이리 예쁜거냐.

 

 

 

 

 

 

 

 

 

 

 

 

 

 

 

서양식 정원.

 

 

 

 

 

 

 

 

 

 

 

 

 

 

 

그냥 막 갖다대고 막 찍어도 그림이 되는 공간.

 

 

 

 

 

 

 

 

 

 

 

 

 

 

 

 

 

 

 

 

 

 

즐거움이 가득해보이는 사람들.

 

 

 

 

 

 

 

 

 

 

 

 

 

 

 

정말... 놀랍도록 잘 관리된 식물들.

 

 

 

 

 

 

 

 

와이프는 식물들의 관리 상태에 연신 놀라움을.

 

 

 

 

 

 

 

 

당연히 와이프가 정말 좋아했다.

 

 

 

 

 

 

 

 

 

 

 

 

 

 

 

 

 

 

 

 

 

 

한참... 있었어요.

 

 

 

 

 

 

 

 

 

 

 

 

 

 

 

 

 

 

 

 

 

 

 

 

 

 

 

 

 

 

 

 

 

 

 

 

 

 

 

 

 

 

 

 

 

 

 

 

 

 

 

 

 

 

 

 

 

 

 

 

 

 

 

 

피곤을 잊었다.

 

 

 

 

 

 

 

 

 

 

 

 

 

 

 

 

 

 

 

 

 

 

화장실 가는 길.

앞에서 어느 분이 걸어오시는데... 이것도 그림이 된다.

 

 

 

 

 

 

 

 

 

 

 

 

 

 

 

 

 

 

 

 

 

 

이곳이 재배 온실.

 

 

 

 

 

 

 

 

 

 

 

 

 

 

 

 

 

 

 

 

 

 

 

 

 

 

 

 

 

가을에도 꼭... 다시 오리라 다짐하며 나왔다.



가보지 못한 분들은 꼭 한 번 가보시길 바라며.

 

 

 

 

180501 _ 창경궁 야간개장 1 of 2 - 고궁음악회 중심

 

 

 

 

 

 

 

창경궁

http://cgg.cha.go.kr/

 

 

 

 

경복궁 달빛기행 예약에 실패했다.

깜빡하고 예매 시작 시간 3분 늦게 들어갔더니 벌써 모조리 매진.

허탈한 마음에 창경궁 야간개장이라도 가자는 마음으로 예약했다.

사진을 워낙 많이 찍어서 글을 두개로 나눌텐데,

첫번째 글인 이번 글에는 고궁음악회부터 창경궁의 건물들을 중심으로 사진을 올리고,

두번째 글에는 정말 보고 싶었던 야간의 춘당지와 대온실 사진을 중심으로 올림.


가보신 분들은 잘 알고 계시겠지만 워낙 어두워서 조금만 어두워지면 촛점 자체를 못잡는 나의 사랑하는 카메라 덕분에 속이 좀 답답해졌었지.ㅎㅎㅎ

게다가 삼각대없는 손각대로는 촬영에 분명히 한계가 있더라.(그래도 난 삼각대... 갖고 다닐 맘 없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좋았다.

이날 좀 많이 피곤했는데 그 피곤한 걸 다 날려버릴 정도로 야간의 창경궁 구석구석,

이 공간을 찾아온 사람들의 움직임이 다... 기억에 남을 정도로 좋았다.




야간 개장에 혹시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 잠시 언급.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아래 내용 확인하시길.


1. 창경궁은 물론이고 경복궁 역시 야간 개장 합니다.


2. 인터넷 예매 필수입니다. 현장 발권 안됩니다.

인터파크, 옥션등에서 예매 가능하며 수량이 정해져 있어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3. 65세 이상의 경우 인터파크 콜센터를 통해 전화 예매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4. 이번 오픈은 5.6 (일)까지이며 5월에 또 오픈됩니다. 어제(5.1) 확인해본 바, 5.6까지 입장가능한 티켓은 목요일 외엔 예매수량이 남아있지 않아요.

(5.20부터 또 입장이 된다니 그 전에 티켓 오픈될 것 같아요)


5. 1인 4매까지만 예약이 가능합니다.


6. 고궁음악회는 다음엔 없습니다.


7. 기회된다면 무조건 가보세요. 1,000원(1인당)의 행복입니다.



8. 주차는 포기하세요. 인근 병원에 주차하는 건 사실... 개인적으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병원 주차장은 병원에 볼 일 있는 분들께 양보해야죠.

 

 

 

 

 

합정쪽에 주차해놓고 버스를 타고 창경궁으로 왔다.

아현에서 한 번 갈아타는 것만으로 수월하게 도착.

바로 코 앞에 도착하니 서울권이라면 그냥 버스타고 오시길.

인터넷 예매를 티켓 발부처에서 발권받아 입장.

 

 

 

 

 

 

 

 

6시 50분에 입장.

아직은 해가 떠 있음.

 

 

 

 

 

 

 

 

 

 

 

 

 

 

 

 

 

 

 

 

 

 

야간 개장엔 이 소나무 숲길을 걸을 수 없다.

안전 문제로.

 

 

 

 

 

 

 

 

고궁음악회.

통명전에서 7시 10분부터 시작.

통명전은 왕비의 침전.

 

 

 

 

 

 

 

 

국악그룹 동화의 공연이 아주 흥겹고 인상깊었다.

 

 

 

 

 

 

 

 

국악그룹 동화.

우린 맨 뒤에 앉아서(그래야 뒷 사람에게 방해가 안되니...) 그 짧은 팔을 쭈욱~~~ 뻗어 동영상 촬영 및 사진 촬영.

 

 

 

 

 

 

 

 

 

 

 

 

 

 

 

 

 

 

 

 

 

 

 

 

 

 

 

 

 

이 무대도 좋았다.

월드뮤직 밴드와의 협연.

아... 해금 소리가 정말 좋아.

 

 

 

 

 

 

 

 

 

 

 

 

 

 

 

해가 넘어가고나니 야간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한껏... 살아난다.

 

 

 

 

 

 

 

 

공연은 이제 피날레로.

 

 

 

 

 

 

 

 

 

 

 

 

 

 

 

 

자리를 가득 메운 분들.

 

 

 

 

 

 

 

 

정말로 귀여웠던 아이들.

 

 

 

 

 

 

 

 

우리가 좋아하는 양화당.

내전의 한 공간으로 사용되던 곳.

 

 

 

 

 

 

 

 

양화당 마당으로 들어가보면 좋은데... 들어가보는 분들이 별로 안계시더라.

 

 

 

 

 

 

 

 

 

 

 

 

 

 

 

딱... 이 느낌이었다.

이 느낌... 사진으로 도무지 잘 안나와서 도대체 몇 번을 찍었는지 모르겠다.-_-;;;

셔터스피드는 안나오지... 노이즈는 장난아니지.

정말 트라이포드없이 손으로 들고 찍는... 이른바 손각대로만 찍는 건 힘들기 짝이 없다.

 

 

 

 

 


 

 

 

 

 

 

 

 

 

 

 

 

 

 

 

 

 

 

 

 

 

 

 

 

 

 

 

 

 

 

 

 

 

 

 

 

 

앞쪽에 경춘전이, 우측에 환경전이 보인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많은 분들이 찾았다.

 

 

 

 

 

 

 

 

 

 

 

 

 

 

 

 

 

 

 

 

 

 

눈으로 보는 것같은 느낌이 전혀... 나질 않는다.

 

 

 

 

 

 

 

한복 입고 온 이들도 참... 많던데 특히 고등학생들이.ㅎㅎㅎ

 

 

 

 

 

 

 

 

 

 

 

 

 

 

 

 

 

 

 

 

 

 

 

 

 

 

 

 

 

 

 

 

 

 

 

 

 

 

 

 

 

 

 

 

 

 

 

 

 

 

 

 

 

 

 

 

 

 

 

 

 

 

 

 

 

 

 

 

 

 

 

 

 

 

 

 

 

 

이제... 진짜 보고 싶었던 춘당지와 대온실을 보기 위해 이동.

춘당지와 대온실 글은 아래로.

 

 

 

 

 

180501 _ 창경궁 야간개장 1 of 2 - 춘당지, 그리고 대온실

 

 

 

 

 

 

 

 

 

 

 

 

 

싸이공레시피에서 맛있는 식사를 한 뒤,

합정동의 어느 곳에서 티라미수와 커피를.

궁금해서 들어와봤는데...


결과적으론 우리와는 전혀... 정말 전혀 맞지 않는 곳이었다.

 

 

 

 

 

문이 예쁘다.

그런데... 공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큰 문이어서 사람들이 오며가며하는 모습이 대단히 분위기를 산만하게 한다.

 

 

 

 

 

 

 

 

 

 

 

 

 

 

 


스탭분들은 친절하셨어요.

 

 

 

 

 

 

 

그런데...

 

 

 

 

 

 

 

 

제네바 오디오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갖다 놨는데...

저 사운드가 공간과 묘하게 이질감이 있다.

이건 사실 선곡의 문제.

 

 

 

 

 

 

 

 

군데군데 따져보면 인테리어도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이는데...

뭔가 편집샵같은 분위기가 들어.

이건 철저히 개인 취향이니 내 뭐라 말할 부분은 아닌 것 같고.

 

 

 

 

 


 

 

 

 

 

 

 

 

 

 

 

 

 

 

 

 

 

 

 

 

 

 

 

 

 

 

 

 

 

 

 

 

 

 

 

 

 

 

 

 

 

 

 

 

티라미수는 '쫀쫀한' 스타일과 '부드러운' 스타일 두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단다.

우린 '쫀쫀한' 티라미수 선택.

 

 

 

 

 

 

 

 

이제부터... 가감없는 솔직한 내 의견.

업장의 입장에선 아무리 허접한 이곳과 같은 블로그의 배드 코멘트라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가급적 악평은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쥔장인듯한 분께서 손님들 아랑곳없이 테이블 의자를 마구 드르륵드르륵 끌어대신다.

안그래도 천고가 높지 않아 사람들의 대화 소리, 음악 소리가 무슨 클럽마냥 혼재되어 소란스러운 느낌이었는데 대단히... 신경이 쓰이더라.

 ‘이것이 티라미수다’라며 네온사인까지 걸어놨지만 정작 맛 본 티라미수는 ‘가운데 맛’이란게 없다. 

생크림과 설탕이 너무 많이 들어가 먹고나면 입에 진한 여운이 남는게 아니라 느끼한 기름기만 남는다. 

결국 왕창 남겼다. 

뿐만 아니라 커피 맛도 대단히... 실망스럽더라.


커피와 티라미수를 모두 남기고 나오다니...

 

 

 

 

 

 

 

 


5월 1일 노동자의 날.

그냥 집에서 뒹굴거리기엔 너무 금쪽같은 평일 휴일이라... 나왔다.

 

 

 

 

 

식사는 우리가 애정하는 성산동의 베트남 음식점 싸이공 레시피에서.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

근데... 우리가 앉은 뒤 손님들이 또다시 줄줄이 들어왔다.

역시 이 집 진가를 알고 있는 분들이 많아.

 

 

 

 

 

 

 

 

자꾸 남편 컨디션에만 맞추려는 와이프.

넘 안그래도 되는데...

 

 

 

 

 

 

 

 

이 그릇이 참 예뻤다.

사이즈가 조금 애매해서...

 

 

 

 

 

 

 

 

언제 와도 즐겁게 식사할 수 있는 곳.

 

 

 

 

 

 

 

 

짜조.

 

 

 

 

 

 

 

 

껌승.

아... 여러번 먹어봤지만 언제나 좋다.

 

 

 

 

 

 

 

 

잘 숙성시킨 돼지고기.

끝까지 밥과 함께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그리고 와이프는 '분보싸오'

 

 

 

 

 

 

 

 

보시다시피 정말 넉넉한 양인데 야채가 많아서인지 속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늘 많이 먹지 못하는 와이프가 다 비워낼 정도.

 

 

 

 

 

 

 

 

그리고... 내주신 타이티. 감사합니다...

 

 

 

 

 

 

 

 

실론티 맛에 새콤한 향이 올라온다.

라임 덕분인 것 같은데,

연유를 넣으면 또 그 맛이 달라진다는거.



막상 이번엔 분보훼등을 안먹고 껌승과 분보싸오를 먹었는데 함께 내주신 쌀국수 육수를 마시니...

아... 쌀국수도 먹을 걸 하는 생각이.ㅎㅎㅎ

물론 이 집은 양을 늘 넉넉하게 주시기 때문에 한그릇 추가가 불가능.


늘 훌륭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


 

 

 

 

 

 

 

 

 

* 카메라를 차에 두고 가는 바람에 아이폰8플러스로 찍었습니다 *



회사에 출근했다가 바로... 망원동으로 이동.

입주할 사무실 계약을 마쳤다.

이제... 정말 입주.


계약하고 난 뒤 입주할 사무실 인근에 위치한 '라멘 베라보'에 오랜만에 들러 식사.

내가 먹는 걸 아주 약간은 즐기기도 하기 때문인지 망원동 오면 먹부림으로 난리일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당연히... 계신데...ㅎㅎㅎ

개인적으론 매우 자제할 생각.

물론 맘 내키면 언제라도 쉽게 갈 수 있다는 장점을 굳이 외면할 필요는 없으나 당분간은 최대한 자제.

(그랬다간 돈이 남아나질...ㅎ)


 

 

 

 

이 모습은 손님들이 다 빠진 후의 모습.

우리가 들어갔을 때는 만석으로 자리가 없어 약간 기다렸다.

 

 

 

 

 

 

 

 

엄청... 오랜만이다.

아마 2년 만인가?

블로그 뒤져보니 2016년 9월에 오고 그 뒤론 방문한 적이 없네.

 

 

 

 

 

 

 

 

 

 

 

 

 

 

 

진한 돈코츠 육수를 내는 여느 라멘집과 달리 이 집은 닭육수를 베이스로 라멘을 낸다.

 

 

 

 

 

 

 

 

돈코츠의 진한 육수맛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은 이 집을 무척 좋아하시는 듯 하다.

 

 

 

 

 

 

 

 

 

 

 

 

 

 

 

 

 

 

 

 

 

 

 

사무실 계약을 위해 동행한 사모님은 시오라멘 특선.

 

 

 

 

 

 

 

 

저... 부드러운 닭고기가 유명하지.

소금으로 맛을 낸 시오라멘.

 

 

 

 

 

 

 

 

난 세가지 간장으로 맛을 낸 쇼유라멘.

 

 

 

 

 

 

 

 

무리없이 먹을 수 있는 깔끔한 라멘.

 

 

 

 

 

 

 

 

 

금요일.

수~목요일 오전까지 와이프와 함께 사무실 자리를 알아보러 다닌 끝에 두 곳 정도를 추렸고,

금요일 오전 사장님과 함께 두 곳을 본 뒤 한 곳을 정하고 계약금을 넣었다.

월요일 오전에 계약서를 쓰기로 했으니 이제 드디어... 서울 사무실이 오픈된다.

사진처럼... 고작 20평 좀 넘는 2층 공간이다.

사장님이야 '사무실처럼 꾸미지말고 돈 좀 들어가더라도 인테리어 제대로 해서 예쁘게 꾸며보자'고 했지만... 내 입장에선 그게 안된다.

회사 입장에서 마냥 투자가 들어가는 상황이라는 걸 뻔히 아는데 인테리어에 돈쓰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너무 뻔한 사무실은 싫었고.

계약하기로 한 이 사무실은 그래도... 아주 뻔한 사무실같진 않아서 그냥 집기만 들여오면 될 것 같다.

바닥도, 벽도, 천정도, 창문샷시도 그냥 그대로 쓰면 될 정도.

다른 사무실 자리는 그야말로 사무실 그 자체.

흰 벽, 석고보드 천정에 그 뻔한 형광등, 싸구려 우드륨 바닥들... 도저히 정이 가질 않더라.


아무튼 내 기호엔 이 사무실이 가장 적합한 곳이었는데 사장님은 분명 당황할거라 생각했다.

망원동의 특성-구도심의 특성이 강하게 살아있는-을 전혀 모르는 사장님에게 실제로 가보면 놀랄거라고 말은 이미 던졌었지만,

도착한 뒤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사장님 표정은 지금도 생생하다.ㅎㅎㅎ

내게 세 번 정도 물어본 것 같아.


'김실장, 정말 이곳이 김실장이 원하는 곳 맞아?'

'김실장, 정말 이 정도면 돼?'


ㅎㅎㅎ

그래도... 한마디 이렇다 저렇다 말 없이 믿고 그냥 김실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계약하라고 해주니 고마울 뿐.


인테리어는 거의 없이 그냥 이 상태에서 책상 두어개 들어오고,

프레임 한 네개 정도 창가 쪽에 놓는 곳으로 끝.

커피를 내릴 수 있는 커피머쉰 정도는 하나 놔야...겠고.

아무튼 이렇게 드디어 서울 사무실 시대가 개막.(뭐 거창한 것도 아닌데...)



솔직히 말하면,

매우 기쁘지만 부담감도 보통이 아니다.

여전히 내 맘 속에선 '정말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한 움큼이니...

기대하는 시선, 기대하는 마음 내 모르는 바 아닌데다 나 역시 나름대로 공을 들인 브랜드이고,

컨설팅 업무같은거 다 치우고 올인한 경우라 제대로 시장에 안착못하면 내 개인적으로도 타격이 클 것 같아서 이래저래 불안한 마음 한가득이다.

올해 안에 과연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정말...

(결코 쉽다 생각하질 못하겠어)


그래도 저 절대로 블로그 이웃분께 제품 사달라고 말하지도, 바라지도 않으니 부디... 부담갖지 마시길.

그저 지금처럼 편히 들러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이건 정말 진심 중의 진심입니다)



아무튼...

사무실 위치는 라멘 베라보에서 150m, 대루커피에서 130m, 장화 신은 고양이에서 460m, 로칸다 몽로에서 860m, 리치몬드 제과 성산본점에서 1.5km...

훈고링고에서 1km, 싸이공레시피에서 910m, 페페로니에서 495m, 빠사라(아스노카제)에서 550m, 앤트러사이트 서교점 490m...

ㅎㅎㅎ

아... 대부분 다 1km 이내에 위치.

 

 

 

 

 

 

 

 

 

 

아들이 이번 주는 집에 못 온다고 말했었는데 금요일 저녁 전화와서는 집에 가겠다고 말했다.

우리야 오면 좋은데 일부러 무리하는게 아닌지 싶어 힘들면 안와도 된다고 말했지만 그리 힘들지 않다며 여느 때처럼 토요일 저녁 부천 소풍 터미널에 도착.

터미널에 도착한 아들을 차에 태우고 저녁 식사를 위해 서울로 나왔다.


서울로 나오는 경인고속도로, 양화대교, 합정동 일대는 정말... 아무리 토요일이라지만 간만에 느끼는 엄청난 교통량이었다.

어제 정말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그 설레는 광경을 보고 사람들 마음 속에 봄이라도 온걸까...

다들 걱정일랑 다 집어 치우고 나온 듯한 느낌.

실제로 낙관적인 정치적 이슈가 있으면 소비도 증가한다고 하지.

 

 

 

 

엄청난 교통 체증을 뚫고 페페로니에 도착했다.

난 사실 요즘 랑빠스81 이 격하게 땡기는데... 아들이 내 말 꺼내기도 전에 '엄마 아빠, 페페로니 가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바람에...ㅎ

 

 

 

 

 

 

 

 

이게... 심각한 얘기가 아니었는데... 표정이...ㅎ


아들은 전공필수인 수영수업에서 상급반으로 배정받은 뒤... 학년에서 가장 수영을 잘한다는 사실이 드러나 교수에 의해 강습풀 권유를 받고,

금요일마다 라이프가드, 수영강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강습풀에 참여하고 있단다.
아들은 취미로 수영을 정말 제대로 배웠는데(선수를 위한 전문반 바로 전단계까지 약 2년간, 그리고 그 이후로도 종종) 지금 엄/청/나/게 도움이 되고 있나보다.
강습풀은 수영 실력이 있는 소수를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약 7명 가량이라고 하며 1학년 중에선 단연... 탑인가보다.
힘은 들지만 워낙 수영을 좋아하는 터라 재밌게 참여하고 있나보다. 내년부턴 수영수업 조교로 한달에 30만원 정도 수입도 생긴단다.
난 아주 기쁜 마음으로 그만큼 용돈을 까겠다고 말했다.(ㅋㅋㅋ)

 

 

 

 

 

 

 

 

 

 

 

 

 

 

 

아들 사진도 찍었는데... 바로 옆에서 대충 찍었더니...ㅎㅎㅎ

아들이 머리도 너무 길어서 파마 컬도 막 다 풀리고... 여드름은 왜 또 다시!

 

 

 

 

 

 

 

 

아들이 왠일로 알콜을 마다하고...

분다버그 진저 비어. (Bundaberg Ginger Beer)

 

 

 

 

 

 

 

나와 와이프는...

 

 

 

 

 

 

 

 

전에 합정동 빠사라 (Pasara)에서 정말 맛있게 마셨던 스페인 맥주 Cerdos Voladores.

아... 이 맥주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구나.

 

 

 

 

 

 

 

 

전용 잔은 처음 보는데 엄청 귀엽구나.ㅎ

 

 

 

 

 

 

 

 

이베리코 살치살이 조금 들어왔다고 하셧다.

살치살과 목살.

살치살은 어마어마하게 부드러웠고 목살은 역시나 고소했다.

로칸다 몽로에서도 이베리코 요리를 참 많이 먹어봤는데 몽로가 터프하게 내놓는다면 이 집은 무척 부드러운 느낌.

두 곳 모두 나름의 장점이 분명하다.

 

 

 

 

 

 

 

 

한우채끝등심 스테이크.

지난 번에 아들이 어찌나 맛있게 먹었는지 몰라.

그래서 한 번 더 주문.

근데... 아... 덩어리가 좀 작아졌어요.ㅎ

 

 

 

 

 

 

 

 

맛은 뭐... 두 말하면 입 아플 정도.

트러플 제스트, 질좋은 올리브 오일, 금소금, 기가막히게 숯불로 구운 고기...

맛이 없을 수가 없어요.

 

 

 

 

 

 

 

 

이쯤에서 지난 번 아들이 먹고 감동했던 트러플 감자 튀김을 다시 한번.

 

 

 

 

 

 

 

 

부추페스토 봉골레 파스타.

 

 

 

 

 

 

 

 

부추페스토의 맛은 꽤 매력적이다.

아주 약하게 매콤한 느낌도 살짝 올라오던데 이게 아주 매력적.

정말 잘 먹었다.

 

 

 

 

 

 

 

 

중화풍 등갈비.

맛이야... 뭐라 이견을 달 필요가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등갈비도 등갈비인데...

 

 

 

 

 

 

 

 

저 올려진 가지가 정말 맛있어요.

적당히 가지의 물컹한 식감이 남아있는데 이게... 물컹하다기보단 폭신하고 부드러운 느낌.

아쉽다면 등갈비 양이 좀 적어요.

 

 

 

 

 

 

 

 

지난 번에 아들이 감동했던 우거지 파스타도 다시 한번.

역시나... 훌륭합니다.

기가막혀요.

우거지 파스타는 육수를 두가지 준비해야한다고 하셨다.

듣고보니 아... 그렇겠다 싶었는데 육수 두 개를 준비하고 밸런스를 맞춘다는게...

 

 

 

 

 

 

 

 

구운 닭고기.

레드커리가 곁들여져 나왔다.

와인을 마신다면 레드커리를 권하지 않는데 우리야... 맥주파이니.ㅎㅎㅎ

 

 

 

 

 

 

 

 

탄두리같은 느낌.

가슴살 부위인데 엄청나게 촉촉하다.

근래 먹은 닭고기 중 가장 맛있게 먹은 것 같아.

 

 

 

 

 

 

 

 

이렇게 잘 먹고...

바로 옆 포비(FOURB)에 들렀다.

아들이 이 집 베이글이 정말 맛있었다며.ㅎ

와이프와 함께 후다닥 포비로 들어가버림.

 

 

 

 

 

 

 

 

근데 허탕...

베이글 모조리 매진.

단 한개도 남지 않음.ㅎ

 

 

 

 

 

 

 

 

 

 

 

4월 26일 목요일.

오전에 다시 한번 부동산을 찾았다.

물론 와이드도 함께.


오전에 네 군데 정도의 임대나온 사무실을 둘러보고,

점심먹으러 연희동 우동카덴으로.

 

 

 

 

 

가라아게.

정말... 맛있다.

소스고 소금이고 다 필요없고 그냥 이 자체로 정말 맛있다.

어째서 카덴의 가라아게는 먹을 수록 점점 더 맛있어지는 기분이...

 

 

 

 

 

 

 

 

와이프가 주문한 '버크셔K 우동'

아... 우동국물 정말 좋아.

적당히 기름진 고소함이 스윽... 올라오는 것이 정말 훌륭하다.

얇게 저민 버크셔K 도 잡내 따위 없으면서도 돼지고기의 느낌을 잘 살려준다.

아... 좋더라.

 

 

 

 

 

 

 

 

근데... 진짜 얘기하고 싶은 우동은 이 우동.

연희동 우동카덴 메뉴판에는 없는... 이 성게산마우동.

연희동 카덴은 1층은 우동카덴, 2층은 이자카야 카덴으로 운영되는데 이 메뉴는 원래 2층 이자카야 카덴의 메뉴.

우동치고는 가격이 꽤 나가는 편이어서(2만원대- 그래봐야 강남의 그 유명한 소바집 가격보단 훠어어얼씬 저렴하다) 이자캬야 카덴에서 내는 메뉴다.

그래도 우동 카덴에 오셨다면 한 번 문의해보시길.

난 매니저분께 말씀드려봤는데 바로 카운터 전화로 2층에 가능여부를 물어보시더니 가능하다고 말씀해주셨다.


이러한 이유로...

이 메뉴가 합정동 우동카덴에서 먹을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예쁜 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벌써 보기만해도... '아, 이건 그냥 끝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지 않나...?

마와 성게의 퀄리티가 극상이다.

먹으면 바로 느껴진다.

바다의 향, 엄청나게 고소하고 신선한 느낌만 잔뜩 올라올 뿐 비린 잡내라는 건 아예 없다.

진한 날달걀이 들어가는데 역시... 우동을 먹으면서 물을 삼켜도 비린 맛이 올라오지 않는다.

성게도 정말 듬뿍 들어있어서 맘껏 음미하면서 먹을 수 있다.

 

 

 

 

 

 

 

 

관심있는 분은 꼭 한 번 연희동 우동카덴에 들러 드셔보시길.

다시 한번 말하지만 메뉴판엔 없기 때문에 얘길 해보셔야 합니다.

 

 

 

 

 

 

 

 

매니저님께서 내주셨다.

정말 감사합니다...

중간에 새우튀김이 들어있는데 아... 이게 또 기똥차게 맛의 밸런스를 잡아준다.


이 집 우동은 정말... 올 때마다 만족인데 앞으로는 조금 더 자주 올 수 있겠지?

 

 

 

 

 

 

 

 

 

 

아스노카제에서 맛있는 쌀국수 분보후에를 먹은 뒤,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어서 온 곳은 앤트러사이트 서교점.

지난 번 와보고 정말... 인상깊었는데 이번이 두번째 방문.

헐... 거의 1년 만에 왔네.

그리 맘에 들어했으면서.

 

 

 

 

 

으리으리한 대저택.

주차장 따위 고려하지도 않은 저 자신감.

생각해보시라. 저 앞에 주차장을 마련해서 온갖 차들이 들어차있다면 어떨까를...(어우...)

 

 

 

 

 

 

 

 

개인적으론,

내가 가 본 모든 카페 중 가장 내 취향에 맞다고 말할 수 있는 곳이다.

 

 

 

 

 

 

 

 

우린 1년 전과 똑같이... 바 테이블에 앉았다.

 

 

 

 


 


 

여전히 음악은 흐르지 않았고,

사람들의 나즈막한 대화 소리만 들려왔다.

음악이 없는 이곳은 그만큼 서로의 목소리를 낮추게 되는 곳.

물론... 주말에는 엄청 시끄러울 때도 많아서 스텝분들이 조금만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단다.

 

 

 

 

 

 

 

 

아래 보이는 저 바닥이 시공이 정말 쉽지 않은거에요...



 

 

 

 

 

 

자본이 없다면 불가능한 공간...이라는 전제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이 정도의 아우라를 구현할 수만 있다면 딱히 고깝게 볼 이유가 없다.

내겐 앤트러사이트 서교...라는 공간이 가장 완벽한 미음의 공간.

 

 

 

 


 

 

 

그냥 막 대충 렌즈를 들이대도 그림이 나온다.

 

 

 

 

 


 

 

지난 번처럼 3층을 한 번 올라가 본다.

지지기둥 없이 3층에서 2층으로 뻗어 내려가는 핸드레일.

이 인상적인 계단 난간.

 

 

 

 

 


 

 

 

 

 

 

 

 

 

완벽한 공간.

 

 

 

 

 

 

 

 

그야말로 가장 인상적인 렉탕글 미니멀리즘.

 

 

 

 

 


 

 

천정의 구조가 갇힌 프레임을 열어준다.


 

 

 

 


 

 

이렇게.

 

 

 

 

 

 

 

 

다시 2층으로.

 

 

 

 

 

 

 

 

나만큼 이곳을 좋아하는 와이프.

 

 

 

 

 


 

 

내가 선택한 파블로 네루다 (차갑게)

지난 번에 와이프가 파블로 네루다를, 나는 윌리엄 블레이크를 마셨었는데,

오늘 마신 파블로 네루다는 내 여지껏 마셔본 차가운 커피 중 가장... 완벽할 정도로 맛있었다.

오죽하면 내 한 잔 더 주문하려고 했겠어.

파블로 네루다를 지난 번에 들렀을 때 마셔봤고 그때도 좋았지만 이 정도까지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러니, 내가 오늘 피곤했다는 점,

그래서 이 커피의 산미가 유난히 이날따라 잘 맞았을 수도 있겠지만,

커피가 줄어드는게 격하게 아쉬울 정도의 만족감은 정말이지 오랜만이었다.

 

 

 

 

 

 

 

 

내가... 차가운 커피 마시면서 커피가 없어지는게 아쉽긴 정말 처음이다.

이 날의 파블로 네루다는 내겐 완벽한 커피 그 자체.

정신없이 사무실 보러 다니다가 지칠대로 지친 나를 각성케하는 이 기분좋은 산미.

그 고급스러운 산미.

다 마시고 바로 와이프에게 '파블로 네루다' 원두 구입하자...라고 말했다.

(원두는 내일 들어온다고해서 결과적으로 구입 못함...ㅎㅎㅎ)

 

 

 

 

 

 

 

 

와이프는 윌리엄 블레이크 라떼.

라떼 역시 정말 훌륭했다고 와이프가 대만족.

 

 

 

 

 


 

 

그리고 피낭시에와 까눌레.

피낭시에 만족스럽다.

까눌레도 이 정도면.

근데... 까눌레는 우리가 너무 저... 위에 정점을 찍다시피한 까눌레를 맛봐서 그런지 딱 성에 차진 않아요.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아요.


 

 

 

 

 

 

 

내가... 파블로 네루다에 필이 꽂혀 원두 500g 사가자고...했지만...

이 날 원두가 없다고...-_-;;;

 

 

 

 

 

 

 

 

다시 와야 하나...

 

 

 

 

 

 

 

 

 

 

 

 

 

 

 

 

편히 쉬고 잘 마시고 내려 옴.

1층으로.

 

 

 

 

 

 

 

 

 

 

 

 

 

 

 

 

 

 

 

 

 

 

 

 

 

 

 

 

 

이런 공간이 어디 또 있을까 싶다.

공간감의 끝판왕.


 

 

 

 

 

 

 

 

 

 

 

 


あすの風

아스노카제




오랜만에 들렀다.

2주 전부터 토요일 영업을 재개하셨다고 하지만 그 전까진 주중 운영되는 집이었기 때문에 도무지... 방문할 수가 없었다.

이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두달 가량 여유부릴 때나 몇 번 방문해봤지 다시 직장을 다니면서는 도무지...-_-;;;


오늘은 회사의 서울 사무실을 알아보러 나온 덕분에 들를 수 있었다.

혼자 부동산 다니며 사무실 알아보는거 힘들다고 역시나 울 와이프가 함께 와줬다.^

 

 

 

 

 

오전,

식사 직전까지 6곳의 사무실을 둘러본 뒤 아스노카제로 왔다.

이미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녁엔 PASARA (빠사라)라는 스페인 음식점으로 운영되며,

점심엔 현재 베트남 쌀국수인 분보후에를 내고 있다.

 

 

 

 

 

 

 

 

오랜만에 뵌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이렇게 들른 이유는... 노중훈 작가께서 아스노카제의 분보후에를 꼭 먹어봐야한다며 올리신 인스타 피드에...

나를 콕 찍어서 얘기하셨기 때문.

(다만... 난 언제부터인가 모든 분들께 '선생님'이라고 불리운다. 슬프다... 이 놈의 나이...)

노작가님도 함께 하셨으면 좋겠지만 지금 유럽 출장 중이시라...



 

 

 

 

 

이 집의 우동과 사케동을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아쉽겠지만 더이상 점심에 우동과 사케동을 내진 않으신다.

지금은 베트남 쌀국수인 분보후에 딱 한가지.

 

 

 

 

 

 

 

 

사장님께 여쭤보니... 예상했던 대로다.ㅎㅎㅎ

예전 파리에서 먹었던 베트남 쌀국수가 정말... 잊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맛이라 생각했는데,

얼마전 베트남 여행가서 면음식을 먹다보니 그때 생각이 났다고 하셨다.

귀국한 후 그 맛이 그리워 재현하다보니 이렇게 점심을 낼 지경까지 왔다고.ㅎ

(그럴거 같았어. 정말...ㅎㅎㅎ)

 

 

 

 

 

 

 

 

 

 

 

 

 

 

 

준비 중인 사장님.

 

 

 

 

 

 

 

 

 

 

 

 

 

 

 

등장.

분보후에.

원래 가는 면을 쓰는데 사장님은 가는 면을 좋아하지 않아서 굵은 면으로.

사실... 나도 이 면을 더 좋아한다.

 

 

 

 

 

 

 

 

아... 사진을 너무 막 찍었는데...

잘 삶은, 아주 부드러운 고기가 듬뿍... 들어가있다.

그리고 국물을 마셔보면 노중훈 작가가 왜 꼭 먹어보라고 일부러 콕 찍어 권해주셨는지 이해할 수 있다.

고기를 우려낸 국물의 향이 매우 진하다.

여지껏 먹어본 쌀국수 중 국물이 가장 진한데 이게 거슬리지 않는다.

어찌보면 중국식 우육탕면의 국물을 연상케 할 정도인데 사실 이렇게 진한 국물은 어느 정도 먹으면 쉽게 질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끝까지 맛있게 먹었다.

비록 고수의 향이 진한 국물에 잡아 먹히는 느낌이 살짝 있고,

야채를 조금 더 썼으면 어떨까?하는 얄팍한 생각도 들었으나 이 자체로도 정말 훌륭한 완성도.


종종 생각날 것 같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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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측의 촬영컷이 아닙니다. 그냥 제가 스트로보없이 느낌만 보려고 찍은 컷이에요)
그동안 준비한 제품 촬영을 시작했다.
오늘 일단 1차 촬영을 했고 촬영은 금요일인 내일까지 이어진다.
당연히... 힘들었다. 발바닥에서 불이 나는 것 같아.
하루 종일 거의 앉지 못했으니...
개인적으로 제품 촬영에 모델을 절대 쓰지 않는데 이번엔 모델 면접까지 봐가며 모델을 뽑고 촬영도 했다. 
촬영 콘티까지 만들어서...ㅎ

판매가 이뤄지려면 6월은 되어야 가능하겠고, 결과물에 대한 아쉬움이야 한가득이지만 어쨌든... 마음 한구석은 아주아주 시원하다.
앞으로 인스타 개인 계정에 제품 사진을 올리는 일은 거의 없겠지만 촬영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기뻐... 한 컷.
(수고했어요, 다혜씨.
그리고 남편 돕겠다고 따라와서 고생한 와이프... 고맙고 미안해.
요구한 대로 세트 만들어주느라 고생하신 스튜디오 한실장님, 팀장님, 호준씨 고마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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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마다 즐거움을 주는 MBC 표준FM '노중훈의 여행의 맛'의 진행자 노중훈 작가의 새로운 팟캐스트 <여행사이에 책>. 이번 업데이트된 방송에는 <아이슬란드컬쳐클럽>의 저자인 김윤정 작가를 모시고 아이슬란드에 대한 이야기를 즐겁게 풀어놓았다.
듣다보니 내가 기억하고 있는 아이슬란드는 무엇으로 연상되는지 궁금해서 곰곰히... 따져봤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되지만 그렇게 검색되는 결과는 내가 온전히 즐긴 아이슬란드 컨텐츠가 아닐테니... 내가 기억하는 몇가지 아이템들을 올려봄.

 

 

 

 

 

+ 
아이슬란드 작가는 아니지만,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밴드인 Sigur Ros의 앨범 커버로도 사용된 Ryan McGinley의 작품이 먼저 떠올랐다.

 

 

 

 

 

 

 

 

++​

그리고... 오래전 PKM 갤러리 트리니티(지금은 없어진)에서, 이후에 리움(LEEUM)에서, 그리고 작년엔 삼청동 'PKM 갤러리'에서 또 전시가 있었던 빛의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 (Olafur Eliasson)' (세 번의 전시, 모두 다녀왔다)

덴마크 작가로 알려졌지만 그는 아이슬란드 국적을 여전히 유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아닌가...?) 

 

 

 

 

 

 

 

+++​

역시... 아이슬란드 작가는 아니지만 2014년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렸던 스칼렛 호프트 그라플랜드(Scarlett Hooft Graafland)의 작품들 중 유난히 기억에 남았던 건 볼리비아의 소금사막 사진등이 아니라... 바로 아이슬란드의 황량하면서도 쓸쓸한 정경 속에서 연출한 작품들이었다.

 

 

 

 

 

 

 

++++

그리고 난 이 영화를 잊을 수 없다.
아이슬란드의 변두리, 하얀 벽에 둘러싸인 피오르드를 벗어나려는 주인공의 그 처연함. <Noi Albioni>

 

 

 

 

 

 

 

+++++

2008년 LG아트센터에서 있었던 <카프카의 변신>은 아이슬란드 극단인 '베스트루포트(Vestruport)'가 공연했다.
안타깝게도 난 이 공연이 기대만큼 인상깊진 않았다는거.

 

 

 

 

 

 

 

++++++

<Living Room Song>으로 유명한 아이슬란드의 네오 클래식 / 일렉트로닉 뮤지션 Olafur Arnalds

 

 

 

 

 

 

 

+++++++

그리고... 말이 필요없는 Sigur Ros (전 그 정도로 좋아하진 않아요)

 

 

 

 

 

 

 

++++++++

이 밴드는... 아는 분들이 그렇게 많을 거라 생각은 안드는데... PPPönk의 이 음반은 99년 자주제작으로 50장 배포된 CD-R버전의 EP였는데 이후 어느 해외 블로거가 뮤지션들에게 정식으로 허락을 받고 자신의 블로그에 이 음반의 음원을 공개했다. 나도 그때... 다운받아서 들을 수 있었지. 

 

 

 

 

 

 

 

+++++++++

그리고 비욕(Bjork)을 빼놓으면... 안되겠지.

영화 램스를 떠올리는 분들도 계실텐데 이 영화는 내 본다본다하고 아직도 못봐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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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항에서)

 

 


 

벌써 4년.

의례적이고 어줍잖은 소리를 할까봐 글을 올릴까 말까 고민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 비참하고 어처구니 없는 참사의 원인이 하나도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이 정권에서 반드시 이 참사의 원인을 제대로 규명해야한다는 마음에 글을 올리게 된다.


모두의 상식 밖에 서있는 이 참사의 진실이 정말 우리가 염려했던, 설마 그럴 리 있겠어라고 미심쩍어 하던 그 이유인지,

아니면 정말로 '그저 무능했기 때문'인지라도 알고 싶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그 모든 비극적 결과가 뭐하러 그러겠어, 그래도 사람인데 설마 그랬겠어...라며 조심스럽게 추측하는 원인으로 다 해결된다는 이 답답한 심정을 벗겨낼 수 있길 바란다.


유가족들의 슬픔과 눈물에 비하면 나같은 이의 눈물과 슬픔은 어디 비할 수가 없겠지만,

적어도 평생토록 4월 16일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 참사를 묻어두고서는 우리에게 조금도 일말의 미래도 없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루빨리 참사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자들을 모두 엄벌에 처할 수 있기를,

그래서 유가족을 포함한 세월호를 기억하는 모든 분들의 답답한 심정을 한꺼풀 벗겨낼 수 있기를.



+

작년 11월 목포에 다녀왔을 때,

사실 숙소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세월호 선체가 누워있었다.

숙소에서 목포 시내로 오고 갈 때 그 앞을 반드시 지나가야 했기 때문에 우린 매일... 세월호 선체를 눈에 담고 지나갔다.

솔직히 말하면 세월호 선체를 보기 위해 바로 앞까지도 갔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글로 쓰지도 않았고, 사진도 찍지 않았다.

도저히 그럴 수 없었어.

비참하게 누워있던 세월호 선체가 비통한 우리 마음과도 같다고 생각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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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 Me by Your Name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


연출 : Luca Guadagnino (루카 과다니노)

출연 : Timothée Chalamet (티모띠 샬라메), Armie Hammer (아미 해머), Michael Stuhlbarg (마이클 스툴바그), Amira Casar (아미라 까사르), Esther Garrel (에스더 갸헬)



루카 과다니노 감독의 2009년작 <Io Sono L'Amore / I Am Love / 아이 앰 러브>, 2015년작 <A Bigger Splash / 비거 스플래쉬>와 작년(2017)에 공개된 <Call Me by Your Name>, 이 세편의 영화는 '3부작'이라고 불러도 그리 어색하지 않을 공통된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이 세편의 영화에는 통속적 개념으로 금기된 대상 - 유부남/유부녀/동성/미성년...- 에 대한 등장인물의 강렬한 성적 욕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 강렬한 성적 욕망은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카메라를 따라 스크린에 끈적끈적거릴 정도로 투영되는데 이런 이유로 루카가 공개해 온 세 편의 영화는 원초적인 섹슈얼리티가 대단히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

이 영화 속에도 육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담긴 카메라는 여전하다.

영화 러닝타임 내내 스크린에 넘실대는 섹슈얼리티 덕분에 이 정적인 드라마 속에 묘한 긴장감을 느끼게 되지.

전작 <A Bigger Splash>가 치정을 다룬 스릴러에 가까운 격정을 담았다면 이 영화는 훨씬 더 단순한 화법으로 '사랑'에 집중한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사랑 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17세 소년이 자신의 별장을 찾아온 젊은 미국인 학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사랑 이야기.

영화는 17세 소년 엘리오가 미국인 학자 올리버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느끼는 성적 욕망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영화의 이야기는 이게 정말 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게 기억되는 건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사랑이 젠더적 구분이 전혀 쓸모없는 일상의 사랑 감정과 조금도 다르지 않음을 대단히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때문인 듯 싶다.

영화를 보다보면 내가 종종 아들에게 '여자 친구도 사귀어서 같이 시간을 보내봐'라고 말했던 사실이 무안해질 정도로 말이지.

나도 모르게 연인=이성이라고 규정하고 말해왔다는 사실이 정말로 무안해질 지경으로 이 영화는 그냥 사람에 대한 사랑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한가지 더 말하자면 엘리오 역을 맡은 티모띠 샬라메의 놀라운 연기를 빼놓고 얘기할 순 없을 듯 싶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길게 고정된 테이크에서 화면 한쪽을 메운 엘리오의 표정은 자리를 뜰 수 없게 만들 정도의 여운을 준다.


+

여기에 Paolo Sorrentino(파올로 소렌티노)와 같은 다른 이태리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루카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보통을 훨씬 상회하는 지적 수준과 경제적 여력을 갖추고 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등장 인물들은 교양 수준의 끝을 보여주는데 주인공인 17세 소년 엘리오(티모띠 샬라메)는 최소 3개 국어 이상을 자유롭게 구사하고,

바흐를 피아노와 기타로 '변주'하며 연주할 정도의 음악적 소양은 물론 다방면에 해박한 지식을 갖춘 인문학적 수준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게다가... 다시 한번 얘기하겠지만 어마무시하게 인간적으로 훌륭한 부모를 두었고.

엘리오 식구가 여름마다 휴가를 보낸다는 이태리 북부 '어딘가'의 별장의 고풍스러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집은 삐걱삐걱거리는 마루바닥과 세월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나무문을 갖춘, 커다란 건물 앞뒤로 맞바람이 불면 건물 안의 커튼들이 찰랑찰랑 거리며 주변 정광을 끌어안는 말도 안될 정도로 고풍스러운 집.

그러니까... 영화를 보며 우리 나이론 고2? 정도 되었을 주인공이 이렇듯 고풍스러운 집에서 바흐를 연주하며 책을 읽고,

가끔 동네 친구들과 자연이 마련해준 호수와 강에서 수영을 하고, 1차 세계대전 이후로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건물들이 가득한 시내와 집을 자전거로 오가는 이 정경이 난 그저 어마어마하게 부럽기만 했다.

거기에... 성인이라 부를 정도의 인성 끝판왕 주인공 부모까지.

아니 또 왜 그래야해...라고 힐난하실 지 모르지만 우리 주변의 청소년들을 한 번 생각해보면-심지어 그들이 대단히 부유한 집안에서 성장한다고 해도- 이런 풍요로운 정서적 환경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아 물론 이 역시 그저 영화 속 주인공일 뿐이다...라고 말하면 할 말은 없지만)

 

 

 


 

++

영화 속 엘리오는 17세다.

우리의 17세와는 개념이 다소 다르겠지만 책임과 도덕적 양심때문인지 올리버는 처음엔 엘리오의 구애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난 이 영화의 원작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원작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엘리오의 적극적인 구애는 17세 소년과 성인 남성의 사랑이라는 구조를 좀 더 쉽게 환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만약 올리버가 엘리오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다면 영화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물론 이 영화 속엔 사랑의 책임과 상처에 대해서도 언급되어진다.

올리버는 자신에게 구애하는 엘리오의 사랑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고민하고,

엘리오는 이성 친구인 마르챠의 불안한 마음은 아랑곳없이 자신의 이성애를 확인하고 싶어한다.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고.

 

 

 


+++

각색이 바로 제임스 아이보리 (James Ivory)다.

<전망 좋은 방 / A Room with a View>, <모리스 /Maurice>의 바로 그 제임스 아이보리.

루카 과다니노와 제임스 아이보리라니 뭔가 대단히 자연스러운 조합이라 느껴지지 않나?


 

 


 

++++

영화 속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Words' - F.R. David

 

내가... 정말 좋아하지 않았던 곡이다.ㅎㅎㅎ

 

 

 

 

 

'Futile Devices' - Sufjan Stevens

 

아시다시피 이 곡은 그리 오래된 곡이 아니고.

 

 

 

 

 

'Love My Way' - the Psychedelic Furs

 

이곡은 개인적으로 매우매우매우 좋아하는 곡.

얼마나 반갑던지.

 

 

 

 

 

'Radio Varsavia' - Franco Battiato

 

이태리의 칸타또레 뮤지션.

오랜만이에요...

 

 

 

 

+++++

여러 버전의 포스터들.

클릭하면 원래 크기로 보입니다.

 

    

 

 

 

 

 

 

 

 

 

 

 

 

 

 

어제 인스타에는 2010~2011년 곡들을 몇 곡 올렸는데...
블로그엔 2009년 일렉트로닉 음악들 몇 곡을.
(물론 일렉트로닉 장르에 집어넣기 모호한 곡들도 있지만 가급적... 장르에 걸치는 곡이라도 걸어봄)

애플뮤직 듣기 전엔 매년 음악 정리도 잘 해놓은 편이어서 이런 글을 올리기도 참 편한데 애플 뮤직 듣기 시작한 이후엔 도무지 정리를 하지 않으니 내가 무슨 곡을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다.ㅎ

 

 

 

Aether - Variance

 

 

 

 

 

 

Akira Kosemura - Luna (Official Music Video)

 

 

 

 

 

 

 Nujabes - Departure feat Akira Kosemura . Track 06

 

 

 

 

 

 

The Market - B. Fleischmann

 

 

 

 

 

 

Cold Cave - "Love Comes Close"

 

 

 

 

 

 

Delorean - Deli

 

 

 

 

 

 

 Junior Boys - Sneak a picture

 

 

 

 

 

 

 Matias Aguayo - Rollerskate (Official Video) 'Ay Ay Ay' Album

 

 

 

 

 

 

Moderat - Rusty Nails

 

 

 

 

 

 

PHANTOGRAM - Running From The Cops

 

 

 

 

 

 

 Speech Debelle - Better Days featuring Micachu

 

 

 

 

 

 

the bird and the bee - Diamond Dave

 

 

 

 

 

 

 Washed Out - Belong (Music Video)

 

 

 

 

 

 

Washed Out - Feel it all around

 

 

 

 

 

 

 The xx - Crystalised (Official Video)

 

일렉이라 할 수 없으나 jamie xx가 있으니까 그냥 우겨서.ㅎㅎㅎ
the XX의 시작이 그러고보니 2009년 발표된 이 음반부터였지.

 

 

 

 

 

Yacht - I'm In Love With A Ripper

 

 

 

 

 

 

 

Washed Out

 

 

 


 

 

 

 

((( 글이 쓸 데 없이 길어요. 가급적 앞부분 다~ 패스하시길 바래요 )))




사용 목적과 사용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그 형태의 변용이 매우 힘들었던 가전 시장에 몇 년 전부터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의 위시 리스트에 올라가있는 다이슨(DYSON),

그리고 경험해보신 분은 알 수 있는 혁신적인 토스터를 시작으로 그 붐을 이어가고 있는 발뮤다(BALMUDA).


이 기업들은 더이상 짜낼 부가가치가 없다고 판단되어 온 레드오션의 대표적 가전 품목들의(청소기, 드라이어, 선풍기등) 디자인과 성능을 극단으로 끌어올려,

매우 강력한 팬덤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기존의 가전 산업에 약간의 디자인 변화를 주고-그들은 디자인에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다지만- 스펙 전쟁에 열을 올리던 우리네 가전 업체들은 이러한 혁신적 시장의 바람에서 다소 뒤쳐진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글쎄... 모르겠다. 삼성과 혁신적 가전? 도무지 난 매칭이 안돼)


중견업체로 눈을 돌려보면 그 현실은 더욱 냉혹하다.

과거 선풍기 시장에서 꽤 이름을 날리던 S 선풍기는 여전히 자신들의 역사를 내세우며 시장에 어필하지만 가격은 중국산보다 좀 비싼 정도이면서 내구성은 참담할 지경까지 떨어진 탓에 도대체 이 회사 제품의 어디에 그 오랜 역사의 자긍심이 있다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


얼마전 집에서 오랫동안 사용하던 바비리스 (Babyliss) 헤어드라이어가 장렬히 사망했다.

다른 헤어드라이어를 긴급히 구입해야하는 상황에서도 이상하게... 다이슨의 그 유명한 헤어드라이어는 고려하지 않았다.

나뿐만 아니라 이 헤어드라이어를 최종 선택한 와이프도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는 고려하지 않았더군.

물론 고려하지 않은 이유는 서로 다르다.ㅎ

나는 뭔가 이상하게도... 다이슨 헤어드라이어가 재미없게 느껴졌기 때문이고-성능은 매우 탁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알고 있다-,

와이프는 우리 형편에 다이슨 헤어드라이어의 무지막지한 가격이 터무니 없이 부담된다는 이유였지.ㅎ

사실 와이프가 국내 모디자이너의 헤어드라이어 디자인을 내게 몇달 전 보여준 적이 있다.

그 헤어드라이어 디자인이 나 역시 무척 마음에 들어 다음에 그 제품으로 구입하자... 서로 얘기했었는데,

예정된 4월이 되어서도 그 제품이 시판되지 않았고 와이프 말로는 디자인에 주안점을 둔 헤어드라이어로 성능은 그리 특별할 것이 없는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와이프가 선택한 드라이어는 유닉스(UNIX)의 SUPER D+ 헤어드라이어.

유닉스야... 워낙 오랫동안 헤어드라이어를 제조한 업체이고 우리도 예전에 몇번 사용해 본 적 있는 브랜드.(모르는 분이 없을 듯)

근데... 헤어드라이어라면 그냥 굉음을 내며 음이온 좀 뿜어내면서-그것도 화산재를 마이카에 붙여 내는 방식- 머리를 말리는 것 말고 뭐 특별할게 있나?라는 생각을 하게 한 것도 유닉스...라는 브랜드의 헤어드라이어들이었다.

프로용이란 이름이 붙은 드라이어를 사용했음에도 전혀 고급스럽지 않은 플라스틱 마감에 별 다를 것 없이 느껴졌던 기억이 우리의 유닉스 브랜드에 대한 인상 전부였다.

그래서 난 와이프가 주문한 헤어드라이어가 집에 도착했을 때도 별 기대도 없었다.

심지어 와이프가 전화로 '이거 나쁘지 않아'라고 말해줬음에도 '그래봤자...'하는 생각이 들었지.

하지만 며칠 사용해 본 뒤 나도 제법 맘에 들었다.

그래서 이 평범하기 짝이 없는 헤어드라이어를 올려봄.



 

 

 

 

어엇... 폴딩도 안되는 제품인데 만듦새가 나쁘지 않다.

우리가 바비리스 헤어드라이어를 4년간 쓰면서 그사이 유닉스(UNIX)에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미리 한가지 얘기하자면,

저 바람이 나오는 노즐부.

쿨팁이 적용되어 사용 중에 노즐이 뜨거워지는 것을 막는다.

 

 

 

 

 

 

 

 

색상은 화이트와 블루 두가지.

우린 걍 블루.

 

 

 

 

 

 

 

 

이 드라이어의 가장 큰 매력은 '찬바람'이 진짜 찬 바람이라는거.

미지근한 바람이 아니라 진짜 차가운 바람.

 

 

 

 

 

 

 

 

송풍 세기는 3단계로 조절.

 

 

 

 

 

 

 

 

 

 

 

 

 

 

 

그리고 폼필터는 세척 가능하도록 분리가 된다.

이것도 맘에 들고.

 

 

 

 

 

 

 

 

저가형 드라이어에서 먼지가 끼면 이걸 제거하느라 기를 썼는데...ㅎㅎㅎ

 

 

 

 

 

 

 

 

코드 역시 쉽게 단선되지 않도록 고려된 듯 하고 간편하게 정리할 수 있는 가죽 고리도 마련되어있다.



+

이외에... 다들 나온다는 음이온,

이 제품도 나온다.

일본산 화산재를 마이카에 붙여 음이온을 내는 방식이 아니라 전자식 음이온 제네레이터를 통해 발생시킨단다.


++

발뮤다의 제품들도 그렇고, 다이슨의 제품들도 그렇고.

이런 가전의 핵심은 모터 기술인 것 같다.

유닉스의 이 헤어드라이어는 유닉스가 개발한 BLDC+ 모터를 사용했단다.

실제로 바람의 질이 꽤 괜찮다.

이전 사용하던 바비리스보다 강력한 바람이 나오지만 소음은 훨씬 덜하다는거.



이 가격대에선 꽤나 만족스러운 제품인 듯 해서 올려 봄.

너무 글이 길어서... 누가 보면 한 30~50만원대 제품으로 오해하실 수도...

이 제품은 현재 69,000원 정도에 구입 가능합니다.


 

 

 

 

 

 

 

 

 

 

 

(사진은 베이징의 어느 사합원을 리모델링한 가옥 / 제 사진이 아닙니다. _ ARCHSTUDIO ©Wang Ning, Jin Weiqi)




+
정말 그렇다.
이웃들의 인스타와 블로그를 보면 나 빼고 모두 해외로 여행 간 듯한 착각이 든다.
그 여행의 목적과 방식이 어떻든간에 일단 난 부럽다.
그리고 도대체 난 왜 이러고 있나 싶은 생각도 든다.

++
심지어 어머님께서도...
큐슈로 여행갔다가 어제 돌아오셨다.

+++
회사에서 짜증내는 일이 많아졌다.
그럴 줄 알았지만 결국 내 몫으로 자연스럽게 넘겨진 일들을 처리하다보면 이런저런 '칭찬'도 그닥 기쁘지 않다.
특히 이번 부스 작업하면서 내 정신이 몇 번은 가출한 것 같아.
다음 주 촬영이 끝나면 무조건 서울 사무실을 낼거다.
이젠 더 미룰 수가 없다.

++++
부스를 만들고 난 후 나이 지긋한 꼰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부스가 너무 넉넉해 보인다고 물건을 더 집어넣어야하는거 아니냐고 한마디씩 던진다.
대체로 남자들이다.
물론 난 들은 척도 안한다.
울나라 아재들의 디자인 감성은 그야말로 대체로 구리다.
건방진 소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내가 특별한게 아니라 그들이 너무 구린거다.
예전엔 그들의 그런 시선을 이해하려고 했다.
하지만 더이상 참기 힘든 그들의 진짜 구린 특징은 자신들의 시선을 타인에게 대단히 싸가지없는 방식으로 강요한다는데 있다. 
당연히 내가 개무시할 수 밖에.

+++++
5월이면 결혼 20주년이다.
와이프에게 20주년엔 유럽에 가자고 했었는데 유럽은 커녕 어딜 놀러갈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가려면 이미 예약을 진작에 다 마쳤어야하는데 난 가장 바쁠 때라 시간을 낼 수도 없다.
빚을 져서라도 여행을 가겠다고 했는데... 빚은 무슨...
웃으며 괜찮다고 이해해주는 와이프에게 정말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
이렇게 런칭하면 잘 될 수 있을까?
온갖 복잡한 불안함이 머리를 막 뒤집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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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이용가 / All Available> - 오르내림 (OLNL)


예전에 오르내림(OLNL)의 'Oh Yeah'를 올린 적 있는데 개인적으로 오르내림(OLNL)이 가진 보이스의 힘을 믿는 1인임.
와이프는 오르내림의 목소리가 가사를 듣게 하는 힘이 있다고 하던데 나 역시 그 말에 공감한다.
수줍은 듯 어색한 듯, 어느 공간에도 쉬이 섞이지 못하고 부유하는 흔들리는 성장기의 심정이 그대로 반영된 그의 곡들은 듣는 이로 하여금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다.
비록 아직은 그의 곡들이 서로 비슷한 느낌도 있지만 밀도있고 대단히 몰입감있는 클라이맥스로 자신의 심정을 표현할 줄 아는 그는 앞으로 자신의 단점들마저 잘 극복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OLNL (오르내림) - 유학생 (Foreign Student) MV

 

 

 

 

 

 

 OLNL (오르내림) - 코끼리코 (KOKIRIKO) MV

 

 

 

 

 

 오르내림 OLNL - 강아지꼬리 (feat. 최엘비 (CHOILB)) [DF LIVE]

 

 

 

 

 

 OLNL (오르내림) - SWEET (Feat. 서사무엘) MV

 

 

 

 

 

 

 

 

 

 

 


『레스토랑의 탄생에서 미슐랭 가이드까지

원제 : フランス料理と批評の歷史  (프랑스 요리와 비평의 역사)


야기 나오코 지음

 

 

 

 

 

구입한 지도 꽤 되었고 구입해서 바로 읽은 책인데 찾아보니 이 책에 대한 간략한 감상 또한 올리지 않았다.

책에 대한 간단한 감상은 대체로 페이스북에 올린 것 같아...

그래봐야 얄팍한 소감 정도지만 기록의 차원에서 블로그에도.



60~70년대의 유러피언 언더그라운드 락 (European Underground Rock) 문화를 문헌으로 가장 잘 정리한 곳은 영국도 아니고 독일도 아니고 이태리도 아니다.

그들도 나름 여러 음악 잡지나 출판물을 통해 산발적으로 이에 대해 다루긴 했지만 이를 국가별, 장르별로 구분하여 해당 뮤지션들과 그 앨범들을 정리하고,

나아가 앨범 커버 아트 디자이너 혹은 디자인 그룹까지(Keef, Roger Dean, Hipgnosis등) 정리해낸 건 일본인들이다.

바로 European Rock Encyclopedia 시리즈.

 

 

 

 

 

 

 

잡지 Marquee 의 Special Edition이기도 했던 Encyclopedia of British Rock / ブリティッシュ・ロック集成.

이 시리즈가 단순히 브리티쉬 락 시리즈뿐 아니라 이탈리언 락 집성등등 상당히 많았고 거의 대부분 구입했었다.

지금은 절판이 되었는데 일본 사이트 뒤져보면 여전히 구입이 가능한 곳들이 더러 있다.



+

굳이 전혀 상관없는 음악책 얘기를 한 이유는 일본인들의 정리벽이 보통이 아니라는 사실을 얘기하기 위함.

기본적으로 출판/인쇄 수준이 세계 최정상 수준인데다가-암부를 정교하게 표현하는 인쇄물을 위해 일본에서 잉크를 수입해야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학문적 정리, 고증에 대단히 집착하는 편이어서인지 발상지와 유행지가 일본이 아님에도 이를 학문적으로 집대성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얘기들어보니 음악뿐 아니라 요리쪽도 비슷한 모양이다.

자신들을 또다른 유럽인 정도로 착각하는 일본인들도 은근... 있는 것 같고 - 일본은 아시아가 아니라 유럽에 가깝다며!- 

이들의 ​프랑스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보니 프렌취 퀴진에 대한 이해도와 문헌 정리가 오히려 프랑스 뺨을 때릴 정도인 경우가 대단히 많다고 한다.

일본의 세계적 요리 학교인 쓰지 시즈오 요리교육 연구소의 연구 주간이기도 한 저자 야기 나오코는 미슐랭 가이드 도쿄 출판과 함께 도쿄와 오사카등의 음식점에 쏟아진 무수한 미슐랭 스타를 통해 미슐랭 가이드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이에 앞서 프렌치 퀴진의 역사를 가스트로노미의 관점에서 세밀하게 접근하여 깊고 자세하게 이야기한다.

책에도 나오는 말이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것은 프랑스의 가스트로노미, 즉 '음식문화'인 것이지 프랑스 요리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출발한다는 얘기.

음식에 관심이 있건 없건 간에 야기 나오코가 풀어내는 프랑스 요리의 역사적 변화 과정은 한 번 곱씹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말로만 듣던 프렌치 퀴진의 거성 카렘에 대한 이야기를 한 챕터를 다 쏟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를 읽다보면 어떻게해서 프랑스 요리가 궁중 속에 확립되었고,

어떻게 대중의 음식점으로 변화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요리사가 인정받는 직업인으로 자리잡고 이에 대한 비평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한국 출판 제목은 다분히... 미쉐린(한국은 미쉐린으로 표기하기로 했음) 가이드 서울이 상륙한 이유로 원제를 보다 대중적으로 어필하기 쉽게 바꾼 느낌이 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어 추천할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나 미쉐린 가이드 서울의 상륙은 시기상조였다고 생각한다.

미식 문화를 즐기는 풀 자체가 대단히 협소한데다가 비평의 다원성, 다양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들어온 느낌이 강하다.

여전히 배달 음식과 프렌차이즈가 외식 문화의 거대한 축으로 작동하는 나라에서 서양식 기준의 음식점 평가 기준이란건 사실 납득하기 힘든 결과를 내놓기도 한다.

물론 그렇다고 자국의 음식 평가 기준을 제대로 확립한 주체 또한 없다는게 사실이지만...

(블루... 코... 등이 있지만...)

 

 

 

 

 

 

 

 

 

 

 

 


와이프가 요 며칠 해준 음식 중에서...


요즘 내가 파스타등등을 거의 안한다.

피곤해서라기보단... 내가 하는 파스타 및 기타 음식에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는.ㅎ

어느 정도 만족스럽게 내긴 했는데 그 이상이 안돼...(하긴 내가 좋아하는 집만큼 나오면 내가 왜...ㅎ)

 

 

 

와이프가 김치밥을 해줬다.

김치 볶음밥이 아니라 김치밥.

원래 이북 음식이고 우리도 몇 년 전 은평구의 한 음식점에서 정말 맛있게 두어번 먹은 기억이 있지.

아쉽게도 그 음식점은 6년 전쯤 문을 닫아서 더이상은 맛볼 수 없다는...


까맣게 잊고 있다가 얼마전 MBC 표준FM '노중훈의 여행의 맛' 프로그램 내의 코너 '박찬일의 맛'에서 찬일샘께서 스쳐지나가듯 김치밥 언급을 하신 덕분에 오래전 먹었던 김치밥이 먹고 싶어졌지.

그랬더니만... 와이프가 만들어줌.

 

 

 

 

 

 

 

고기 간을 살짝하고 김칫물을 쪽 뺀 뒤 쌀에 올려 밥을 짓는다.

와이프는 물로 밥을 짓는게 아니라 미리 우려낸 육수로 지었다.

그 뒤에 이렇게 약간의 간장 양념을 올려서 먹는건데 이게... 아주 별미랍니다.

진짜 별미에요.

 

 

 

 

 

 

 

 

그리고... 원없이 먹은 만두.

아침에 일찍 일어나 출근하기 때문인지 와이프가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든든한 음식들을 자주 해주는데 그 중 만두.

이 만두 정말 원없이 먹었다.

사진엔 한가지 만두만 있는데 고기만두, 새우만두, 김치만두 이렇게 세가지.

 

 

 

 

 

 

 

 

두부를 적게 넣고 고기를 더 넣은 고기만두,

김치맛이 잘 살아나는 김치만두에 아주 고소한 새우만두까지.

정말 원없이 먹었다.

근데... 또 먹고 싶어.ㅎㅎㅎ

 

 

 

 

 

 

 

 

오늘 아침엔 김밥.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본 김밥에 계란국.

 

 

 

 

 

 

 

졸음과 싸우며 상을 차려준 와이프 덕분에 아침은 정말 늘 든든하게 먹고 나온다.

물론 가끔 베이글이나 빵 종류를 먹고 나오기도 하고,

햄에 프라이 정도 간편하게 먹고 나오기도 한다.

와이프에게 감사한 마음.

 

 

 

 

 

 

 

 

 

 

『배고픔에 관하여』


샤먼 앱트 러셀 (Sharman Apt Russell)

 

 

 

 

 

이 책은 와이프가 오래전 구입한 책인데 난 그동안 펴보지도 않다가 얼마 전에서야 첫 장을 펼쳤다.



...

우리는 하루 온종일 주전부리를 즐긴다.

달콤한 열매나 사슴 콩팥 주위에 엉겨 있는 지방과 같은 고칼로리 음식에 유난히 끌린다.

우리가 지방과 당분을 계속 즐기는 것은 화학반응과 관련이 있는데, 이 화학반응은 알코올 중독과 약물중독의 바탕이 되는 화학반응과 똑같다.

이런 중독이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면서 부추긴 결과가 식습관일지도 모른다.


- 책 중에서



이 얼마나 강렬한 인트로인가.


수많은 기근을 거쳐, 아니, 아직까지 전혀 해결되지 않은 전세계적 기근 현상과는 별개로,

우리의 식생활은 끼니를 채우는 것을 넘어 나도 이 정도는 살고 있다고 증명하는 행위의 일부가 되다시피했다.

나 역시 무얼 먹을까에 대한 고민은 늘상 하는 일이지만 굶주림에 대한 철학적, 과학적 메커니즘에 대해선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한 장 한 장 넘겨가면서 굶주림에 대한 온갖 신체적 반응,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에 내 얄팍한 지적편향성이 조금씩 채워지는 기분이 든다.


 

 

 

 

 

 

 

 

 

 

 

 

어김없이 올해도 Ohkoos에 Universal Works의 심플한 반팔 셔츠가 입고 되었다.

이로써... 내 여름 상의는 거의 다 비슷한 디자인에 비슷한 컬러로 통일됨.

화이트, 웜스톤, 네이비 반팔 셔츠에 베이지, 카키, 네이비 긴바지로 딱...

그야말로 무색무미무취의 익스트림 노멀 스타일로...ㅎㅎㅎ


워낙 체형이 기괴한 지라 그냥 이렇게 입는게 제일 편해.


좋은 가격에 맘에 드는 옷이라 한 번 올려 봄.

내 여름 옷은 더 추가 구입없이 이걸로 끝.

옷에 들이는 돈은 최소로.

 

 

 


 

http://ohkoos.co.kr/product/road-shirt/16019/category/487/

 

 

 

 

 

 

http://ohkoos.co.kr/product/road-shirt/16020/category/487/

 

 

 

 

 

 

 

바지는 아나토미카의 트림핏 네이비 팬츠.

아주 얇은 것이 여름에 딱...이다.

색감도 기본 네이비.

랜덤워크에서 구입.

요즘 구입하는 옷은 대체로 랜덤워크, 오쿠스, 슬로우스테디클럽, 언노운피플 이렇게 네 곳인 것 같아.



http://randomwalk.co.kr/front/php/product.php?product_no=1856&main_cate_no=

 

 

 

 

 

 

 

 

 

 

 

 

 

 

 

요즘 완전히 꽂혀 듣고 있는 Makeness의 음반 <Loud Patterns>
영국에서 활동 중인 프로듀서 Kyle Molleson의 솔로 프로젝트

 

 

 

 

 

 

 

 

 

 

 

 

Makeness - Day Old Death

 

 

 

 

 

 

Makeness - Stepping Out of Sync (Official Video)

 

 

 

 

 

 

Makeness: "Stepping Out of Sync" - Last Call with Carson Daly (Musical Performance)

 

라이브셋 버전

 

 

 

 

 

 

Makeness - Loud Patterns

 

 

 

 

 

 

Makeness - Who Am I To Follow Love (Official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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