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도 그냥 그랬고...
식사도 그냥 그랬고...
이런 날도 있는거지 뭐...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오는데 마침...
늘 궁금했던 이 집 앞을 지나게 되었다.
'PP Coffee 피피 커피'
차를 저 앞에 세우곤 들르기로 했다.
오며가며 보게 되는 이 집,
궁금했었다.
그런데... 실제 들어와보니 잔 커피를 이곳에서 마시는 것보단 원두나 콜드브루를 구입하거나,
이 집에서 직접 제작하는 초콜릿을 구입하는 분들이 많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커피 애호가들은 이 집을 잘 아시는 것 같던데,
사장님께서 필리핀에 원두 농장을 갖고 계신다.
그리고... 아래 소개하겠지만 숯불로 볶은 원두 커피를 융드립해주는 커피로 유명.
작은 업장인데... 매우 다양한 스페셜티.
우린 아이스커피 융드립.
콜롬비아 산타로사.
커피는 아주... 강렬했다.
융드립 특유의 오일리함은 모르겠지만 고소함과 너티함은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입안에 가득 남아있는 커피향은 분명... 만족스러움.
카카오닙스.
맛보라고 주셨는데 와... 이거 진짜 고소함, 씁쓸함이 기가막혔어.
이 안에 숯을 넣는다.
이제부터 뻘소리...
이 집의 커피는 무척 인상적이다.
대충 사진찍기 그럴싸하게 만들어놓고 커피맛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수준인 여러 집들과 달라도 많이 다르다.
이 집이 이 자리에서 영업한 지 15년.
망원동이 망리단길로 각광받고 주목받아 핫플이 된 이후에도 이 집은 그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
사장님의 커피에 대한 자부심도 보통이 아니다.
나도 분명 이 집에 다시 커피 한 잔 하러 올 것 같다.
그런데 난 이런 생각도 든다.
그래도 이 커피 맛만큼 인테리어도 그만한 품격을 보여주면 더 멋지지 않을까?
인스타 핫플처럼 속 다 보이는 그런 뻔한 인테리어말고,
이곳 사장님의 자신감과 취향을 표현할 수 있는 격조를 인테리어에서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일본의 그 오래된 카페들이 가진 자신들만의 그 고집같은 격조를 이 집도 보여줄 순 없을까...?
이런 나만의 생각을 하게 되는거지.
커피라는건 커피의 맛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그 공간이 주는 분위기, 순간과 어울릴 때 그 맛이 배가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면 나 역시 인스타뿜뿜하는 분들과 다를 바 없는걸까?
그냥... 이 훌륭한 커피에 단아하면서도 격조있는 분위기의 업장이었다면 더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자본의 문제가 있겠지만... 사장님은 원두도 납품하시고, 교육도 몇개월씩 다 잡혀있는 분이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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