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ERIA ORZO / 오스테리아 오르조
원래 점심 식사는 랑빠스81 아니면 장화신은 고양이에서 하려고 했다.
그런데... 지나가다 이 집 앞을 지나치는 바람에...
얼마전 지인분께서 친구분들과 함께 이 집에 방문했던 것이 기억나... 우리도 한 번 가볼까...하는 마음으로.
연남동 오스테리아 오르조 (OSTERIA ORZO).
스와니예 출신의 김호윤 셰프가 오픈한 이탈리언 레스토랑.
꽤 인기좋은 레스토랑으로 알고 있다.
11시 20분 좀 넘어 도착하는 바람에 오픈 시간인 12시까지 시간이 엄청... 남았었다.
우린 그냥... 예약을 안했는데 점심을 먹을 수 있냐고 물어본 것 뿐인데... 들어와서 기다리라고 해주신 덕분에 들어옴.
분위기는 매우 편안...한 편.
다만...
우린 2인 석에 앉았는데 하필... 우리 머리 위에 스피커가 있었다.
좋아하지 않는 노래를 - 그것도 비트가 빠른 노래를- 둘이 얘기하기도 힘들 정도로 큰 소리로 내내 듣다보니 정말... 너무 피곤하더라.
사실 좋아하지 않는 음악을 큰 소리로 계속 듣는 건 정말... 고역...
스탭분께 두 번 정도 소리를 조금 줄여줄 수 있느냐 말씀드려서 좀 줄여주시긴 해서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식사에 지장이 없었다.
(물론 이런 음악 소리 전혀~ 신경 안쓰시는 분들이 더 많으시겠지만...)
파스타는 Cacio e Pepe.
카초 에 페페.
치즈와 후추, 그리고 관찰레.
관찰레의 풍미가 꽤 괜찮다.
그런데... 음...
핏짜는 풍기 핏짜.
말 그대로... 버섯이 가득, 돼지감자도 올라가고 트러플 향도 나고...
가격도 꽤 괜찮고 맛이 없다고 생각한 것도 아니다.
그저... 우리 입맛에 딱 맞는 맛은 아니라는 느낌.
차라리 감자의 향이 더 강했다면 밸런스가 더 맞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고.
(곁들어 먹으라고 내주신 살사 소스와 메이플 시럽은 꽤 좋았다)
우리가 너무 단순해지는건지... 까탈스러워지는건지 도통 모르겠다.
+
먹고 나오면서 보니... 이미 만석이 되어있던데 100% 젊은 여성분들로 가득...
노친네는 우리 둘 뿐...
그러니... 스탭분들께선 음악 줄여달라고 애절하게 부탁하는 우리가 얼마나 안쓰러워보였을까...
(물론 스탭분들은 정말 친절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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