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집에서 먹은 건 수제비.
내가 좋아하는 aipharos님의 수제비.
수제비를 참 좋아하는데 여기저기서 다 먹어봐도 제일 내가 좋아하는 aipharos님이 해준 수제비.
다시마와 멸치를 풍성하게 넣고 푹... 끓인 육수로 낸 수제비.
최고의 국물.
두세그릇은 기본.
이렇게 다 먹고 있는데 민성이 학교 사격부가 곧 학교에 도착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밤 9시 50분쯤.
민성이 학교는 우리 집에서 걸어서 3분 정도 거리로 정말...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
aipharos님과 학교로 향했다.
민성이 학교 사격실.
보면...
전국 클래스라는 학교의 사격실에 전자표적 하나없다.
답답하다...
교장이 바뀐 후 사격부에 대한 지원 자체가 터무니없이 줄어 아이들 단복 맞추기에도 급급하다.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하나...
남자부 공기권총 단체 3위.
여자부 공기권총 단체 금메달. 압도적...
개인 은메달. 1점 차이로.
은메달을 딴 민성이 선배 여자 아이는 다리를 다쳐 발로 지지하면서 중심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격에서 큰 핸디캡을 안고 있었다. 게다가 의사는 출전을 만류했고.
그런데 슬리퍼를 신고 출전했고, 그 와중에 382점(400점 만점)을 쏴서 금메달이 유력했으나 난데없는 타학교 아이가 383점을 쏴서 금메달을 놓쳤다.
383점, 382점은 여자 고등부 1위인 380점보다 오히려 점수가 더 높다.
언제나 밝은 태연이. 이번 단체 금메달의 주역 중 한 명.
우승기.
우승기 바로 옆이 역시 이번 여자부 단체 금메달 3인방 중 한 명인 보미.
그리고 다리가 아파 제대로 서있지 못하는 파란색 점퍼를 입고, 슬리퍼를 신은 아이가 단체 금, 개인 은메달을 딴 세영이.
세영이는 그냥 전국 탑.
코치 선생님.
아이들을 자상하고 자율적으로 배려하는, 정말 이런 코치도 있구나...싶은 분.
민성이.
엄청... 피곤해보이더라.
그래도 기분은 좋은가보다.
첫 전국대회에서 메달을 땄고, 자신이 그 결과에 일조했다는 생각이 드니 기쁠만도.
하지만 1,2세트가 아쉽다고 하네.
남자 공기권총 동메달 3인방.
민성, 현수, 기혁.
피곤에... 쩔었구나.
에이스 현수는 자기 실력에 10점 이상 못미치게 쐈고, 역시 3학년 에이스 중 한명인 준호는 거의 15~18점을 못미치게 쐈다.
현수가 개인전 9위에 머물러 상심이 큰 듯. 힘내라.
민성이와 기혁이가 2학년 아이들 중 두각을 보이는 친구들.
기혁이는 시작도 빨랐고 워낙 운동센스가 좋아 진작에 유망주라고 인정받은 아이.
지금은 민성이와 좋은 라이벌.
이번 대회에도 둘 다 똑같이 550점을 쐈다.
이외에도 자기 실력에 크게 못미치는 점수가 나온 희재, 예섬이.
위염에 장염까지 겹쳐 응급실에 들어가 대회에 나오지 못해 너무 안타까와하는 태헌이...
그외 여자부 아이들 모두 수고했다.
집에 와서 누워버린 민성이.
1,2세트가 너무 아쉽다고 하지만 기분은 좋은 듯.
1,2세트에 첫대회라 너무 긴장해서 8점도 쐈단다.
또 나중에 페이스잡고 리듬이 좋을 때 너무 리듬을 타는 바람에 마지막에 6점을 쐈단다.
자신의 문제점 중 하나라고.
조금만 더 신경썼어도 560가까이 나올 수 있었다며 아쉬워하더라.(560점대면 전국 5위권)
네 문제를 알고 있다는게 중요한거.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할머니, 엄마, 아빠와 한껏 얘기하고,
나중엔 내게 음악을 좀 듣고 싶다고 해서 함께 음악을 듣고 12시가 훌쩍 넘어서야 잠에 들었다.
민성이가 듣고 싶다고 했던 음악들.
같이 다시 들으니 또 좋아서 예전에 올린 적 있지만 다시 올린다.
이 음악들 중 일부는 사격부에서도 틀었다고 하네.
요즘 민성이가 제일 좋아하는 곡.
'Garden' - Totally Enormous Extinct Dinosaurs
민성이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 중 하나인 Sleep Party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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