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알리오 올리오 페페론치노 파스타를 해먹고,
점심은 간단하게 만두 구워서 아주 간촐하게.
저녁에 훈련에서 돌아온 민성이, 모임갔다가 들어오신 어머님 모두 같이 먹을 저녁 식사로는...
또다시 파스타.

이번엔 박찬일 쉐프의 베스트셀러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에 동봉된 동영상에 소개된 10가지 파스타 조리법 중 '수란을 올린 까르보나라'를 시도해봤다.
원래는 '수란을 올린 까르보나라 페투치네'지만 깜박하고 페투치네면을 사오지 않은 탓에 그냥 스파게티면으로.





물을 넣고 팔팔 끓으면 식초를 넣은 후 불을 줄인다.
불을 줄인 후 계란을 조심스럽게 풀어 넣는다. 당연히 노른자가 터지지 않도록 조심.
식초로 인해 퍼지지 않고 잘 뭉쳐진다.
하지만 팬을 살살 흔들어 모양을 잡아주는게 필요하더라.









2~4분 정도 팬에서 익히다가 꺼내면 바로 얼음물에 넣어 빠르게 형태를 응고시킨다.
약불에서 2분 조금 넘게 익히다가 꺼내면 딱 먹기 좋은 상태의 반숙이 되는 듯.









까르보나라의 재료는... 사실상 이게 다.
생크림 1인 200mL 정도, 베이컨, 양파 1/3~1/4쪽(1인), 파르미지아노 치즈(우린 그냥 그라노 빠다노 치즈를 이용했다)








올리브 오일은 1인 한큰술~한큰술 반 정도로 알리오 올리오나 봉골레에 비해 많이 적게 넣는다.
양파를 넣고 볶다가 베이컨을 넣고 충분히 볶는다.
이때쯤 면삶을 물이 팔팔 끓어야 하고 면을 끓는 물에 넣어야 타이밍이 맞더라.









양파와 베이컨을 볶은 프라이팬에 종이컵 한컵~한컵반 정도의 면삶은 물을 붓고 생크림을 넣는다.
생크림 양은 해먹는 양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200~220ml/1인 정도가 적당할 듯.
아무튼 붓고 난 후 팔팔 끓여 적당히 졸인다.
어느 정도 졸일 즈음엔 파스타가 적당히 삶아졌을텐데 개인의 취향에 맞게 익힘 정도를 판단하고 빼낸다.









졸이고 있는 팬에 치즈를 투척한다. 1인 3큰술 정도를 갈아 넣는다.
적당히 소스가 졸아들면 삶은 면을 넣고 소스가 잘 코팅되도록 비빈다.








접시에 올리고 수란을 올린 뒤 다시 치즈가루를 조금 더 뿌리고는 파슬리를 얹는다.
그럼 끝~









이렇게 노른자를 톡~ 터뜨려서.









기분좋게 먹는다.
레드 와인 한잔 같이하면 딱이고.
파스타는 대체적으로 화이트 와인을 곁들이지만, 이 까르보나라는 베이컨, 계란등의 육류가 들어간 녹진한 맛이라 레드 와인이 잘 어울린다.









너무 맛있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민성군.









민성이만큼 든든한 양이었던 어머님도 너무 맛있다고 하시면서 그릇 완전히 깨끗이 클리어.


솔직한 마음으로 어지간한 이탈리언 레스토랑의 소스 범벅 까르보나라보다 훨씬 맛있고 담백하다.
덜 느끼하다는거.
어머님께서 돈주고 까르보나라 밖에서 이제 먹기 힘들겠다고 하실 정도의 맛은 된다.
물론... 이 레시피는 박찬일 쉐프의 레시피.


*
원래 남부 이탈리아 까르보나라에 생크림이 들어가지 않지만 우리 입맛에 맞춘 레시피다.
전적으로 한국 입맛에 맞추기는 조금 이질감이 크다는 느낌인지 수란을 반숙으로 올리는게 은근히 포인트가 되는 것 같다.
노른자를 톡 터뜨려 면과 비벼진 후 먹는 그 느낌이 아주... 좋더라는.
그리고 얼음물에 응고시킨 흰자도 상당히 탱탱한 느낌이 잘 살아있다.


**
깜박하고 페투치네 면을 사지 않은게 아쉬운데 만약 시도하실 분은 꼭... 페투치네면으로 시도하시길.


***
맛을 내는 포인트는 좀 이르다 싶을 때 삶던 면을 건져내는 것이고, 생크림을 넣은 후 소스를 충분히 졸이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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