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5주년 기념여행

130525  경북 영주시 '부석사'  봉화군 닭실마을 '청암정'  봉화군 석천계곡  영주시 풍기읍 '역전한우숯불식당'  문경새재 리조트

130526  경북 상주시 '흥암서원' → 경북 상주시 '부흥식당' (석쇠구이) → 충남 보은 '삼년산성' 





5월 23일이 결혼 15주년.
15주년엔 유럽에 한번 가자...라고 말하다가 일본 여행으로 규모가 작아졌다가 제주도로 또... 바뀌었다가 결국엔 간단하게 1박2일 여행으로 다녀왔다.
돈도 돈이지만 민성이가 전국소년체전 인천 대표로 출전하는 기간과 겹치기도 하고, 회사에서 그렇게 시간을 낼 수도 없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이렇게 aipharos님과 둘만 여행을 다녀오니 기분은 너무너무... 정말 너무너무 좋더라.
게다가 일요일 낮엔 민성이가 전국소년체전 단체 은메달까지 따면서 우리 여행은 마지막까지 정말 너무 행복했고.
물론 삼년산성의 경관에 취해 너무 무리를 한 탓에 좀 고생을 했지만 말이지.

아침 5시 20분이 채 안되어 집에서 출발을 했다.
아무리 토요일이라도 이렇게 일찍 나가면 그래도 시원시원하게 달릴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왠걸.
중앙고속도로를 타기 전까지 영동고속도로 원주까지는 차가 무척이나 많았다.
다들 참... 부지런히 움직이시네.





경북 영주시 부석면 봉황산 중턱에 자리잡은 부석사.









네비게이션이 엉뚱하게도 중턱 주차장을 가리키는 바람에... 우린 일주문이고 뭐고 다 보지도 못하고 바로 부석사에 도착해버렸다.
걸어올라가는 수고는 덜었을지 모르나... 꼭... 아래 주차장에 대고 올라가시길. 봐야할 걸 보지 못하고 올라가기 때문.










사람을 겸손하게 하는 문턱.









조금 안타깝게도 날씨가 무척... 뿌옇기만 했다.
맑은 하늘도, 마음을 편히 해주는 구름도 모두 없었다.









범종각.
누각의 형태나 위치가 정말 위엄이 넘친다.









우리가 워낙... 일찍 도착해서인지 사람이 없다.
우리가 부석사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 50분경.-_-;;;









삼층석탑.









절의 배치와 건물의 구조가 대단히 드라마틱하다.
위쪽에 위치한 무량수전쪽을 향해 배치된 건물들이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야.










요사채.









수차례 중수되었겠지만 세월의 흔적을 잔뜩 머금은 범종각의 위용은 아름답고 장엄하다.









단청이 따로 없고, 추녀의 위용이 보통이 아님.










자로 잰 듯한 건축 양식과 거리가 먼 우리 선조들의 건축 양식은 그야말로 아름답고 조화롭다.










범종각을 지나면 위로 안양루가 보이고 그 뒤로 무량수전이 보인다.









범종각의 아래를 통해 계단으로 통과하면 나타나는 안양루.
건물의 위용에 비해 작고 가파른 계단을 통해 물리적으로 출입을 차단하지는 않았지만 이전의 공간과는 심리적으로 분리되어지는 느낌을 갖게 된다.









건축물의 구조와 배치가 하나하나 허투루 지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사찰의 구조 자체가 가히 으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안양루를 통해 이전의 공간과는 확실히 심리적으로 차단되는 느낌이 든다.


















이 마루엔 올라갈 수 없다.











역시 단청이 없다.












내려다본 광경도 아름답고.
날씨가 조금더 좋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












무량수전.
화강암 토대 위에 장방형 다주식 전각을 올리고 지붕에 기와를 덮은 구조.
배흘림 기둥 위로는 처마를 받치는 역피라미드꼴의 이음매를 얹었다.









무량수전의 규모는 송광사보다 작다.
하지만 이상하게 그 느껴지는 위용이 훨씬 크게 느껴지더라.
이유가 뭘까 생각했는데 가만보니... 아름다운 배흘림 기둥과 웅장한 추녀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우아하고 아름답다. 정말... 실제로 보게 되면 그 깊은 인상의 여운이 오래간다.









부석사는 아시다시피 의상대사가 신라 문무왕의 명을 받아 창건한 절이다.
지금 건물은 다... 중수하거나 복원한 건물들이고.
의상을 기리는 곳이 조사당.











아름다운 배흘림 기둥.











오랜만에 카메라를 꺼낸 aipharos님.
이런 이번 여행에서 체력을 소진시키는 트래킹은 하지 않는답시고 트래킹화를 다 두고 왔다.
난 심지어 가져온 신발 두켤래가 모두 구두였다.ㅎㅎㅎ









뒤쪽을 꼭 보고 오라는 aipharos님.













석등.











대단히 밀도있는 사찰의 배치와 구조에 감탄에 감탄을.

그리고 무척 희안한데 그닥 아래에서 많이 올라오는 것같지 않은데 무량수전에서 바라보는 정경은 무척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이 든다.
이런 모든 것도 다 감안한 것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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