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이태리에서 오랜만에 한국에 온 후배와 갔었던 합정동의 '오스테리아 샘킴 (OSTERIA SAM KIM)'.

이번엔 와이프와 함께.

와이프에게 맛있었다고 말하니 궁금해하는 것 같아서 예약하고 함께 왔다.

화요일에 토요일 예약을 잡은건데 그때도 이미 예약이 쉽진 않았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이날 우리가 식사하고 나올 때까지 손님이 정말... 없더군.

이미 예약은 다 꽉 찬 것 같았는데... 그럼 노쇼...인가?



전 주에 갔던 방문기는 아래 링크.

 

170819 _ 합정동 '오스테리아 샘킴 (OSTERIA SAM KIM)' /w 이태리에서 온 후배

 

 

입구.

 

 

 

 

 

 

 

업장이 예쁘다고 이미 얘기한 바 있다.

아, 그리고 꼭! 얘기하고 싶은 건,

접객하시는 여성 스탭분이 계신데 정말... 기분좋고 부드러우면서도 똑부러지게 대해주신다.

이렇게 분명하면서도 부드러운 응대를 받으면 식사 전부터 기분이 좋아지기 마련.

 

 

 

 

 

 

 

 

 

 

 

 

 

 

 

오늘은 샘 킴 셰프 모습은 볼 수 없었음.

보나세라에 가 계실 수도 있고.

 

 

 

 

 

 

 

 

 

 

 

 

 

 

 

 

 

 

 

 

 

 

전에도 얘기했지만 바 자리가 생각한 것만큼 불편하지는 않다.

 

 

 

 

 

 

 

 

이제부터는 몇장의 내부 사진들.

 

 

 

 

 

 

 

 

 

 

 

 

 

 

 

 

 

 

 

 

 

 

 

 

 

 

 

 

 

그리고 테이블 세팅.

 

 

 

 

 

 

 

 

와인은 지난 주에 마셨던 카루가떼 생 미쉘 소아베 클라시꼬 2015 (Ca Rugate SAN MICHELE SOAVE CLASSICO 2015).

DOC급 와인.

청량하면서 뒷끝이 무척 기분좋은 와인.

음식과의 매칭 역시 훌륭하고.

 

 

 

 

 

 

 

 

와이프가 다 마시다시피 했음.ㅎ

 

 

 

 

 

 

 

 

까포나타.

(Fried Eggplant in Tomato Sauce with Shrimp)

 

 

 

 

 

 

 

 

콩 퓨레.

라따뚜이같은 느낌의 야채들.

잘 구워낸 새우.

맛있었다.

하지만 지난 주 먹었던 아쿠아 파짜가 더 만족스러운 듯.

 

 

 

 

 

 

 

 

내가 주문한 롭스터와 비스큐 링귀니.

(Lobster Bisque Sauce with Linguine)

 

 

 

 

 

 

 

 

랍스터가 이렇게 든든하게...

랍스터의 식감이 썩 맘에 들진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비스큐 소스를 잘 내서인지 파스타는 무척 맛있게 먹었다.

개인적으로 비스큐 소스를 좋아하기도 하고

 

 

 

 

 

 

 

 

와이프가 주문한 '문어와 마늘종'

Fresh Octopus with Garlic Stems

 

 

 

 

 

 

 

 

매칭도 좋고 그만큼 맛도 좋다.

보타르가도 올라가 있고.

처음 포크로 휘감아 먹을 때보다 몇번 입에 넣은 뒤부터 더더 맛이 느껴진다.

봉골레도 그랬고, 흰살생선과 엔초비 오일 파스타도 그렇고...

올리브 오일 베이스의 파스타는 확실히 잘한다.

아, 내가 먹었던 비스큐 링귀니도 좋았고.

그러니까,

파스타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집.

 

 

 

 

 

 

 

 

 

 

 

 

 

 

 

잘 먹고 나왔습니다.

친절한 스탭분들께도 감사를.

 

 

 

 

 

 

 

 

 


좋은 곡들이 좀 있어요.

전... 특히 Rostam의 곡은 꼭.

 

 

 

 

 

Rostam

 

 

 

'Bike Dream' - Rostam

 

 

 

 

 

 

'Mourning Sound' - Grizzly Bear

 

 

 

 

 

 

'Feels Like Heaven' - Ariel Pink

 

 

 

 

 

 

'Statuette' - Emily Haines & the Soft Skeleton

 

 

 

 

 

 

'Quarrel' - Moses Sumney

 

 

 

 

 

 

'Beautiful Unconventional' - Wolf Alice

 

 

 

 

 

 

'Depths (Pt. I)' - Yumi Zouma

 

 

 

 

 

 

 'War' - Mutemath

 

 

 

 

 

 

'Gravitation (ft. Isaac Delusion)' - Petit Biscuit & Mome

 

 

 

 

 

 

'Close But Not Quite (ft. Sampha)' - Everything Is Recorded

 

 

 

 

 

 

 'Fluid' - Bus Vipers

 

 

 

 

 

 

'Dreams Tonite' - Alvvays

 

 

 

 

 

 'Lil Thing' - Knox Fortune

 

 

 

 

 

 

'Arizona' - Snny

 

 

 

 

 

 

'Map to the Stars' - Ducktails

 

 

 

 

 

 

 

 

 

 

 

 

+

고3인 아들은 이미 글을 올렸지만 올해 연습성적만큼 시합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아 무척 고생했다.

초반 대회에서 성적이 나오질 않자 그 다음부터는 심리적으로 쫓겼다.

그러다보니 정말 진학하고 싶어했던 대학이 점점 멀어졌고.


솔직히,

아들에게 지금 이 순간은 네가 선수 생활을 할 긴 시간 중 극히 짧은 일부분일 뿐이라 얘기했지만,

전에 없이 고민이 많아 보이던 아들을 보는 우리도 무척 안타까웠다.


진학을 결정하는 모든 대회가 끝났고,

아들은 가고 싶었던 대학은 포기하고 다른 학교를 알아보려고 했다.

그런데,

그 가고 싶다고 했던 대학의 코치가 아들 학교로 찾아왔고,

아들에게 마지막 기회라며 테스트를 보게 했고 그 자리에서 진학이 결정됐다.

1학년 입학 자원이 단 두 명이었는데 한 명은 일찌감치 결정이 되었고,

나머지 한 자리를 아들이 들어가게 된 것.

게다가 일찌감치 결정이 된 올해 대회 성적이 전국 탑클라스인 아이도 아들과 학교는 다르지만 무척 친한 사이.



++

아들의 진학을 위해 아들 학교 코치가 정말... 정말 정성을 다했다.

'아버님, 이 녀석은 분명히 터질거예요. 제 말 틀리지 않을겁니다'라고 말하며 아들의 가능성을 믿은 코치는,

이번에 진학하게 된 대학 코치에게도 아들의 가능성을 정말 강하게 어필했다.

우린 이런 코치가 또 있을까...싶을 정도로 그 진심에 놀랐고, 감사했다.



+++

진학이 결정된 어젯밤.

아들은 홀가분, 다짐, 감사함을 얘기했다.

하지만 나와 와이프는 분명하게 말했다.


너희 코치 선생님께서 정말 애써주셨고, 네가 정말 감사해야할 일이다.

하지만 네가 이룬 거다.

네가 성실히 훈련했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연습만큼 시합에서 성적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끝까지 행위를 중시했고,

주장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했으니 기본적으로 이 모든 네가 해온 모습이 이런 결과를 만든거다.


라고.

그리고 실제로 아들의 코치도 우리에게 위와 같이 얘기했다.

고마운 분이다.



++++

이제 아들은 올해가 지나면 집을 떠나 학교 기숙사로 들어가게 된다.

거의 매일, 연습이 끝나고 돌아온 아들은 와이프와 식탁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1시간 넘게 나누곤 했다.

내가 퇴근해서 들어오면 아들과 와이프가 식탁에 앉아 얘기하는 모습을 무척 자주 봤었다.

아들에게 엄마이며 아들의 얘기를 늘 들어주는 친구이기도 하고, 응원하는 후원자였던 와이프는 이제 아들이 기숙사로 들어가게 되면,

아마 정말 적적함을 느끼게 될 것 같다.



+++++

우리에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희소식도 있다.

우린 특기생들도 일부 금액만 장학금으로 충당할 뿐 기본적으로 등록금은 다 내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들은 4년 모두 등록금 면제란다.

기숙사도 4년 내내 있을 수 있으며 국립이라 기숙사 비용도 저렴하다.

이래저래... 부담이 많이 줄었다.



++++++

와이프와 나는 기본적으로 아들이 대학을 진학한다면 대학 졸업 후엔 무조건 독립시킨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니 다만 그 독립의 시점이 좀 빨리 왔을 뿐이다.

그래서 아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참 소중하다.

과연 여행 한번 같이 갈 수 있을까...싶네.

 

 

 

 

 

 

 

 

 

 

 

+

너무 오랜만에 정신없이 바쁘다보니 짧게 주어진 시간을 '허투루 보내선 안된다'라는 여가 강박이 생기는 것 같다.

마음도 몸도 이완시켜야할 여가 시간에 또다른 강박으로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으니... 얼마 안되는 여가 시간에도 자꾸 시계를 보며 쫓기는 마음.


'아, 이번 신보들 들어봐야지.'

'영화 놓치고 있는 건 없나?'

'구독한 웹진을 요즘 통 보질 못했네. 시간내서 들어가봐야지'

'괜찮은 전시 놓친 건 없나?'


내 삶을 조금은 더 천천히, 풍요롭게 할 마음가짐으로 끌어 안아 마땅한 여가 시간에 업무의 연장같은 강박이라니.


 


 


++

피곤하긴 한가보다. 혓바늘이 돋고 입안이 죄다 헐어서 음식을 먹는게 무척... 힘들다.

감각이 무뎌지는 순간까진 참기 힘들 정도로 따가워서 좀전에 결국... 알보칠을 발랐다.

예전 알보칠이었다면 난 아마 고통에 방바닥을 손톱으로 박박... 긁었을지도 모르는데 지금 많이 희석된 알보칠은 그 정도의 고통을 주진 않는다.

물론 그만큼 약효도 떨어졌지.

궁금하네.

알보칠의 이런 변화는 득이 될까... 독이 될까.

예전의 알보칠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었다면 지금의 알보칠은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

고통은 덜 해졌지만 그만큼 약효도 손해.


 


 


+++

오랜 인연의 이웃분으로부터 일드 <문제있는 레스토랑 / 問題のあるレストラン>(2015, 10부작 완결)를 추천받아 봤다.

그 즈음에 료칸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어 <카모, 교토에 간다 / 鴨、京都へ行く。>(2013)를 보다가 정말... 단 하나의 가치를 강조하며 너무 많은 여러 문제들을 깔아뭉개는 느낌이 들어 좀 불쾌했는데 <문제있는 레스토랑>은 상당히 재밌게 봤다.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를 끌고 있는 루프탑 스타일의 레스토랑.

각자 저마다의 아픔과 사정이 있는 이들이 모여 거대 요식업체와 맞짱뜨는...(ㅎ) 이야기.

온갖 추악한 면은 죄다 안고 있는, 거대 요식업체의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의 꼬락서니를 보노라면 속이 완전 뒤집히는데 이게...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 혹은 드라마 속의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공감이 가다보니 더더더... 빡친다.

그렇지.

내가 사회 생활하면서 만나 본 많은 사장들을 비롯한 남자들도 이 드라마 속 저질들과 그리 썩... 다르지 않은 경우를 무수히 봐왔지.

직무를 잘 해결하느냐의 능력과 전혀 상관없이 '여성'이라는 상대를 마주할 때 돌변하는 그들의 태도는 정말... 한결같았다.


'여직원은 문제있어'

'그런건 여직원에겐 무리야'

'갸는 좀 해픈거 같아'

'ㅎㅎㅎ 그냥 뭐 대충 놀고 나왔죠'


나 역시 그 부류에 속하는 속물 중년 남성이지만 가끔 도대체 이 일상화된 여성 혐오의 시선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불편하지만 직시해야할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던 것이 아니라...

난 그저 어쩔 수 없이 히키코모리가 되어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해버렸다가 서서히 세상 밖으로 한걸음씩 나오는 치카 역의 마츠오카 마유 (松岡茉優)에게 완전... 푸욱... 빠졌다.

아이고... 남자가 어쩌구 위에서 떠들더니 바로 드라마보고 반했다느니...ㅎㅎㅎ

암튼...마츠오카 마유가 연기한-아주 잘 연기한- 치카라는 캐릭터의 사연은 무척... 정말 무척 짠했다.

가장 감정이입이 많이 된 캐릭터이자 에피소드인 것 같아.

 

 

 

 

 

 

 

 

여주와 미묘한... 관계인 남주, 몬지 마코토. (히가시데 마사히로)

이 캐릭터.

공감결여의 전형을 보여준다.

조금씩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긴하지만...

여주인 마키요코... 마키 요코하면 최근의 <태풍이 지나가고>도 떠오르지만 난 무엇보다 오모리 타츠시 감독의 <안녕 계곡/さよなら渓谷>(2013)이 생각난다.

이 영화에서의 그녀는 정말이지 잊혀지질 않아.







++++

 

 

 

정권이 바뀌었다지만, 속 시원한 정책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지만,

아직 이 나라는 바뀐게 없다.

여전히 국민들 주머니 털고 희희낙낙하는 저 같잖은 쥐새끼들은 여전히, 최승호 PD의 자조섞인 독백처럼 '잘 먹고 잘 산다'

얼마전 주진우 기자는 MB의 재산을 추적한 내용을 담은 책을 출간했다.

언제부터인가,

우린 우리가 하지 못하고 있는 일을 자신의 안위를 내던지고 추적하는 이들에게 조금씩 마음의 빚을 지고 있는 느낌이다.

나 역시 그렇다.

이런 영화, 책들을 보면서 '나라면 할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이제 더이상 하지 않기로 했지만 그런 뻔한 대답이 돌아오는 질문보다 현실적으로 이들의 영화를 보고, 이들의 책을 읽으며 동참하기로 했다.

꼭 보고 싶다.

저 파렴치한이 포토라인 앞에 서고, 수갑을 차고 심판을 받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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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에서 오랜만에 한국에 온 후배로부터 정말 감사하게, 또 염치없이 받아버린 선물.
집에 들고오니 와이프랑 아들이 정말 좋아했다.
근데 아들이 유난히 더 좋아하네.ㅎㅎㅎ


피드백 미션을 제대로 완수하겠음.
쌩유! Sinhye Cho​.

 

 

 

파스타 면을 빼고 이 정도.
리쫄리 엔초비도 가득.

 

 

 

 

 

 

 

 

크레마 디 카르쵸피 에 타르투포... (Crema di Carciofi e Tartufo)
카르쵸피와 타르투포(트러플)이란다...(블랙트러플)
ㅎㄷㄷ...

 

 

 

 

 

 

 

 

살사 타르투파따 (Salsa Tartufata)
트러플 소스.

 

 

 

 

 

 

 

 

살레 꼰 타르투포 비앙꼬 (Sale con Tartufo Bianco)
화이트 트러플을 이용한 소금.

 

 

 

 

 

 

 

 

필레띠 디 아치우게 알 타르투포 (Filetti di Acciughe al Tartufo)
트러플을 이용한 엔초피 필레.

 

 

 

 

 

 

 

 

풍기 포르치니 (Funghi Porcini)
풍기 포르치니 토마토 소스

 

 

 

 

 

 

 

꼰디멘또 알 타르투포 비앙꼬 (Condimento al Tartufo Bianco)
화이트트러플 올리브 오일.

 

 

 

 

 

 

 

 

내... 사랑하는 리쫄리 엔초비. 필리떼 디 알리오 버전.
울나라에서 이 버전은 구할 수가 없었는데!

 

 

 

 

 

 

 

 

아뻰니노(APPENNINO)사의 블랙트러플이 함유된 파스타 면.
알베시 꼰 타르투포 네로 데스따떼 (ALBESI con Tartufo Nero D'Estate)

 

 

 

 

 

 

 

 

이건 풍기 포르치니 파스타면.

자... 이제 이것저것 해먹어보면서 피드백도 줘야함.
정말 쌩유!

 

 

 

 

 

 

 

 

 

 

 

 

 

'the Roman Call' - Beshken

 

 

 

'Nina' - Beshken

Beshken의 이번 EP도 귀에 잘 들어온다.

 

 

 

 

 

 

'the Monte Carlo Kid' - Blaenavon

 

 

 

 

 

 

 'Roles' - the Steoples

 

 

 

 

 

 

'Close (Midnight Version)' - Roosevelt

좋아요.

 

 

 

 

 

 

 'Awful Things (ft. Lil Tracy)' - Lil Peep

딱히 내 취향의 음악은 아닌데 뮤비가. 음...

 

 

 

 

 

 

 'LSD (ft. Chance the Rapper)' - Jamila Woods

 

 

 

 

 

 

 'Desire'- Everything Everything

 

 

 

 

 

 

 'Can't Get It Out' - Brand New

아... 앨범커버 진짜... 끝내준다.

 

 

 

 

 

 

 'Rolling Stoned' - King Gizzard and the Lizard Wizard & Mild High Club

King Gizzard and the Lizard Wizard에 Mild High Club까지.

MIld High Club은 11월 중에 국내 내한 공연 예정.

 

 

 

'Tezeta' - King Gizzard and the Lizard Wizard & Mild High Club

8월의 음반 중 하나.

멜버른 출신의 싸이키 록커(Psych-rockers) King Gizzard and the Lizard Wizard가 협업한건 이번이 처음이 아님.

이번 음반... 몽롱한 싸이키델릭의 진수를 들려줌.

군데군데 멜랑콜리한 Mild High Club의 감성이 곳곳에 위트있게 녹아들어감.

이런 밸런스, 정말 좋다.

 

 

 

 

 

'Moments' - Biyo

그리고 블로그이웃분 블로그에서 소개받은 뮤비.

뮤비 좋다.

특히 뮤비 여주... 완전 아름다움.

얼마전 오랜만에 다시 만난 몬도 그로소의 어느 곡 뮤비에 나온 사이토 아스카...와 함께. 넘 인상적.

 

 

 

 

 

 

 

 

 

 

오스테리아 샘킴에서 점심먹고나온 뒤 바로 옆의 '포비(FOURB) 합정점'에서 커피 한잔.
그리고 나인브릭 호텔로 돌아가 얘기하다가 나와서 리치몬드 제과점에 들러 빵을 사고(심지어... 거기서 먹기도 하고!),

 로칸다 몽로로 와서 저녁을 먹었다.

뭐 그냥 계속 먹고 마시고 다시 먹으면서 수다떨은 것 같아.

 

 

요즘 어마아머하게 흥행몰이 중인... 포비(FOURB) 합정점.
광화문점의 인기를 넘어서는 듯. 공간이 더 쾌적하니 당연한 일.

 

 

 

 

 

 

 

 

손님이 너무 많았고, 후배와 함께 있어서 포비 합정점 사진은 거의 찍질 않았다.

다음에 와이프랑 가게되면 제대로 찍어볼 생각.

 

 

 

 

 

 

 

 

요즘 엄청나게 흥행 중인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와 로맨틱 빈티지의 컨셉에서 완전히 벗어나있는,
그간 지속적으로 지향되어왔던 미니멀리즘.
그 안에 핀포인트로 강조된 공간들이 배치되어있다.
그리고...

 

 

 

 

 

 

 

 

공간 자체가 여러 섹션으로 나뉘어져있는 것도 재밌다.
어딜 봐도 사실 일본의 카페들이 연상된다.

 

 

 

 

 

 

 

 

이곳 밖에 자리가 남지 않아 앉았는데... 이 자리가 가장... 그냥 그랬다.
베이글은 점심을 먹고 온 터라 패스.
커피는 플랫 화이트등을 마셨는데 광화문점같은 만족은 없었다. 움... 아직 커피맛이 잘 안잡힌건가...
광화문에선 꽤 맛있게 마셨는데.

 

 

 

 

 

 

 

 

오스테리아 샘킴 → 포비 합정점 → 나인브릭호텔 → 리치몬드제과점... 그리고 저녁먹으러 로칸다 몽로에

 

 

 

 

 

 

 

 

우린 2착으로.

나올 때 보니 만석.

 

 

 

 

 

 

 

 

우린 바 자리 바로 앞에 새로 생긴 2인석.

 

 

 

 

 

 

 

 

뒤쪽에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본 그래픽 노블 '아스테리오스 플립'이 있었다.
그런데 비닐도 뜯겨지지 않은 채로 놓여있더군.
우리의 신혜양이 과감히 비닐을 뜯고 잠깐 도입부를 읽어봤다.ㅎ
여운이 꽤 오래 간 그래픽 노블.

 

 

 

 

 

 

 

 

광어무침.
어쩐지 소스가 조금 강해지고... 이전의 경쾌한 느낌보단 무거운 느낌이 좀 있었다.
여전히 맛있었지만 예전의 발랄한 느낌이 난 더 좋아

 

 

 

 

 

 

 

 

닭튀김.
뭐... 말이 필요없는.
근데... 너무 배부른 상태에서 와서... 닭튀김 두개를 남기는 만행을 저지름.
아까워 죽는 줄...

 

 

 

 

 

 

 

 

육포를 내주셨다.
육포가 메뉴에 있는 줄도 몰랐는데!
육포 자체는 정말 만족스러웠는데 저 소스는 호불호가 분명 있을 듯.
대단히 독특한데 조금 느끼하게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아... 맥주는 두체스 드 브루고뉴 딱 두 병만.

 

 

 

 

 

 

 

 

그리고 명란 파스타.
안그래도 맛있는 파스타지만 이날 유난히 맛있었어.
근데 동석한 후배는 명란의 비릿한 맛을 그닥 좋아하진 않는터라 나중엔 내가 다... 먹은 듯.ㅎ

여기서 이태리에서 사는 얘기 잔뜩 듣고, 한국 남자들의 마초질에 대한 얘기를 내가 좀 풀고...

암튼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가 일어나서 호텔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왔다.

 

 

 

 

 

 

 

 

 

이태리에서 오랜만에 한국에 온 후배와 홍대 인근에서 점심부터 저녁까지 함께 있었다.

주말엔 누굴 만나더라도 와이프도 함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은 예외.

내가 오래전 이태리 밀라노갔을 때 정말 신세를 진 후배이기도 하고.

그 일을 알게 된 와이프가 이 친구에게 정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어서인지 '만나서 꼭 맛있는거 사줘'라고 내게 얘기했었다.


후배가 예약한 홍대의 나인브릭 호텔 로비에서 오전 11시가 채 안된 시간에 만나 1km 남짓 떨어진 합정동의 '오스테리아 샘킴 (OSTERIA SAM KIM)'으로 왔다.

예약을 미리 하긴 했는데 1시 이후엔 자리를 비워줘야하는 자리만 남아있어서 11시 30분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컨테이너를 층층 올린 듯한 재밌는 모양의 건물 2층에 위치한 오스테리아 샘킴 (OSTERIA SAM KIM).

건물 전체적으로 간판을 최소화한 듯.

와 보니... 이곳 포비(FOURB) 합정점 바로 앞이었어

 

 

 

 

 

 

 

 

오스테리아 샘 킴 입구.

아래 또 얘기하겠지만 매장 안에도 오스테리아 샘킴...이란 매장 이름이 무수히 반복된다.

 

 

 

 

 

 

 

 

응? 다레?

왜 이렇게 나오는거야?ㅎ

 

 

 

 

 

 

 

 

brass door knob + mint colored frame + aqua pattern glass.

 

 

 

 

 

 

 

 

공간은 그리 넓지 않았다.

아니, 엄밀히 말해 공간은 매우 협소한 편.

이 공간에서 맘 편히 앉아 먹을 수 있는 자리는 한군데도 없다고 봐도 좋다.

오스테리아 샘 킴의 가격대가 합정동/망원동/상수동/연희동/연남동/서교동 인근에 위치한 이탈리언 레스토랑 중 가장... 높은 편인데,

다른 업장처럼 편하게 먹을만한 공간이 아니라는 점은 아쉬움이 조금 남긴 하더라.

그렇더라도...

 

 

 

 

 

 

 

 

공간은 참... 아기자기하게 잘 꾸몄다.

 

 

 

 

 

 

 

 

사용된 소품 하나하나, 컬러 컨셉, 자연주의적인 느낌까지 영리하게 잘 잡아낸 것 같다.

 

 

 

 

 

 

 

 

그리고, 위에 얘기했듯,

이 좁은 매장 안에서도 업장의 이름인 '오스테리아 샘 킴 (OSTERIA SAM KIM)'을 무수히 많이 만나게되는데 이게 그리 거슬리진 않더라.

폰트가 예뻐서일까... 아님, 크기가 적당해서일까.

 

 

 

 

 

 

 

 

움... 벽쪽의 저 자리에선 절대로 먹고 싶지 않아요.

 

 

 

 

 

 

 

 

우린 바 자리로 안내 받았다.

이때만 해도 우리가 3착이었는데...

우리가 나올 즈음엔 완전 만석에 북적북적 난리.ㅎ

아마 이 난리통은 당분간 쭈욱... 될 것 같다.

이유는 아래에.

 

 

 

 

 

 

 

 

친절하고 여유있었던 스탭들.

쭈볏대지 않고 정확히, 무척 상냥하고 자연스럽게 응대해주셨다.

 

 

 

 

 

 

 

 

 

 

 

 

 

 

 

사방팔방에 '오스테리아 샘킴'

 

 

 

 

 

 

 

 

 

 

 

 

 

 

 

카루가떼 생 미쉘 소아베 클라시꼬 2015 (Ca Rugate SAN MICHELE SOAVE CLASSICO 2015).

DOC급 와인.

청량하면서 뒷끝이 무척 기분좋은 와인.

음식과의 매칭 역시 훌륭하고.

 

 

 

 

 

 

 

안띠 파스또인 '아쿠아 파짜'

 

 

 

 

 

 

 

훌륭하다.

해산물의 조리 내공이 보통이 훠얼씬 넘는다는걸 단번에 느끼게 해주는 메뉴.

가격은 분명... 높은 편이고 양도 조금만 더-약간 더- 푸짐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램은 분명 있었는데 음식의 맛에는 이의가 없다.

 

 

 

 

 

 

 

 

후배가 주문한 '흰살 생선과 엔초비 오일 파스타'

가자미...인 듯 한데... 물어보질 않아서 정확히 어떤 생선이 사용된 것인지는 모르겠다.-_-;;;

일단 오스테리아 샘킴의 파스타는 면을 푹 삶아내는 것 같다.

면의 삶은 정도에 대한 기호는 개인마다 다른 법인데, 난 개인적으로 이렇게 푹 삶아내는 면을 그닥 선호하진 않는다.

하지만, 오스테리아 샘킴의 파스타는 푹 삶아낸 면에 대한 거부감이 들지 않더라.

그만큼 이곳의 파스타가 맘에 들긴 한 것 같아.

허브 사용에도 무척 신경을 많이 쓴 것 같고.

 

 

 

 

 

 

 

 

엔초비 향이 강하게 느껴지진 않는데 이유는 엔초비를 오일에 절인(?) 방식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난 엔초비 향이 강하게 풍기는 파스타를 더 선호하긴 하는데 이것도... 전혀 나쁘지 않았다.

감칠맛도 정말 훌륭하고 전체적으로 나무랄데 없는 파스타.

아니, 훌륭한 맛의 파스타.

 

 

 

 

 

 

 

 

내가 주문한 보타르가가 들어간 봉골레 파스타.

역시 훌륭하다.

 

 

 

 

 

 

 

 

보타르가의 풍미를 제대로 느꼈다고 말하긴 힘든데,

그래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시즈닝인 것은 분명.

뭣보다... 모시조개를 기가막히게 조리했다.

좋은 재료에 훌륭한 조리내공.

그러니 맛이 있을 수 밖에.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맛있게 먹은게 사실.

다음엔 꼭 와이프와 함께 와야지 싶었다.

 

 

 

 

 

 

 

 

그리고... 나가기 전,

 

 

 

 

 

 

 

 

후배와 샘킴 셰프 사진 한 컷.ㅎㅎㅎ

근데 샘킴 셰프, 이태리에 살고 있는 후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정말 즐겁고 환한 웃음으로 이어나가시더라.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개인적으론 무척... 좋은 인상도 받았다.



+

이태리 밀라노 살면서 현지의 미슐랭 맛집과 어지간한 뜨라또리아는 다 섭렵하고 다니는 후배가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굳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은 이유는 따로 있다.

그 이유는 나중에... 분명 얘기할 일이 생길 듯.

 

 

 

 

 

 

 

 

170815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뱅크시 코리아 서울 (BANKSY KOREA SEOUL)' 광화문국밥 : 오랜만에 → 성산동 '리치몬드 제과점'

 

 

 

 

집에 혼자 있는 아들을 위해 리치몬드 제과점 성산본점에 들렀다.

점심 먹기 위해 들른 광화문국밥에선 정호영 셰프님과 부장님(카덴 부장님)을 만났는데,

리치몬드 제과점에선 고영 선생님을 만났다.ㅎ

 

 

 

리치몬드 제과점에서 구입한 식사빵들.

마늘바게트 X2,

고로케 X2,

소세지 페스츄리 X2,

크로와상 X2,

볼케이노,

브릿첼 프랄린,

팥도우넛.

 

 

 

 

 

 

 

 

소세지 페스츄리.

으엇... 맛있다.

전에도 있었던 메뉴같은데 레시피가 바뀐 것 같아.

입에 그야말로 완전 착착 붙는다.

발뮤다 토스터기가 있다면 그 맛이 x2는 될 것 같아.

사야하나...

 

 

 

 

 

 

 

 

브릿첼 프랄린.

이거... 진짜... 계속 손이 가는 마성의 브릿첼.

가격이 만만찮은데 당연한 것이 견과류가 어마어마하다.

적당히 달면서 프릿첼처럼 딱딱하지 않아 먹기도 편한 브릿첼.

와이프는 다음에 들르면 무조건 또 먹을거라고.ㅎ

 

 

 

 

 

 

 

 

고로케.

고로케 안먹는 아들이 리치몬드 고로케는 순식간에 먹어 치웁니다.

 

 

 

 

 

 

 

 

카레향 잔뜩 나는 그런 고로케가 아니어서 좋아.

 

 

 

 

 

 

 

 

마늘 바게트.

아들 말로는 전보다 마늘향이 더 분명해졌단다.

그래서 더 맛있다고.

게눈 감추듯 없어졌습니다. 한개... 남아있던가?

 

 

 

 

 

 

 

 

볼케이노.

우리나라에서 볼케이노...라면 뭔가 겁나 매운 맛을 연상케하는데,

이건 모양새가 볼케이노.

꼬리꼬리한 치즈, 고소함이 넘친다.

 

 

 

 

 

 

 

 

그리고 크로와상.

난 아직 안먹었음.

이제 먹어봐야지...



팥도우넛은 어머님 차지.ㅎ



이렇게 또... 휴일이 간다.


 

 

 

 

 

 

 

 

170815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뱅크시 코리아 서울 (BANKSY KOREA SEOUL)' 광화문국밥 : 오랜만에 → 성산동 '리치몬드 제과점'

 

 

 

 

아라아트센터에서 정말 실망스러운 전시를 보고 식사하러 오랜만에 '광화문국밥'에 왔다.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다시 직장을 다니면서 평일에 시간을 낼 수 없으니... 주말엔 문을 열지 않는 광화문국밥을 올 수가 없었지.

광화문 국밥에 일찍 도착해서 20분 정도 기다렸다 들어갔는데,

우리 바로 뒤로 정호영 셰프와 부장님이 들어오시더라.ㅎ

반가와서 인사나누고 잠깐 얘기도 나눴다.

정호영 셰프께선 얼마전 일본에 다녀오셨는데 여쭤보니 아키타현으로 홍보영상 찍으러 다녀오셨다고.

얼마나... 좋은 곳을 많이 다니셨을까.ㅎ

 

 

 

 

비가... 정말 많이 내렸다.

휴일이여서 인근 직장인들도 근무하지 않고, 비까지 무섭게 내리니 손님이 정말 없더라.


 

 

 

 

 

 

 

오징어 젓갈이 나오더라!

 

 

 

 

 

 

 

 

오랜만이야 수육 반접시.

이전보다 더 부드러워졌는데...

난 이전도 좋았고 부드러워진 느낌이 있는 이번도 좋다.

 

 

 

 

 

 

 

 

그리고,

정말 흔들림없는 광화문 국밥의 돼지국밥.

여전히 좋다.

저 맑고도 깊은 국물.

감칠맛 잘 살아나는 버크셔 흑돼지.

 

 

 

 

 

 

 

 

예전보다 찰기가 더 많아진 듯한 밥.

난 꼬들꼬들한 이전 스타일도 좋은데 보다 더 보들보들해진 이 밥도 좋다.

뭐가 더 좋다고 말하긴 참 힘들어.

분명한 건... 진짜... 정말... 밥이 맛있다.

광화문 국밥은 진짜 밥이 맛있어.

우리 주식이 밥인데 안타깝게도 우린 외식을 하면서 맛있는 밥을 경험한다는게 정말... 힘들다는게 현실.

 

 

 

 

 

 

 

 

클리어.

아... 일주일에 한 번은 오고 싶은데.

 

 

 

 

 

 

 

 

170815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뱅크시 코리아 서울 (BANKSY KOREA SEOUL)' 광화문국밥 : 오랜만에 → 성산동 '리치몬드 제과점'

 

 

 

 

결론부터.

이 전시 비추합니다.

그것도 매우 강력히 '비추'합니다.

공짜로 갈 수 있는 초대권등이 혹시 있다면 모를까.

근래 본 전시 중 가장 성의없는 전시 그 자체.

올해 본 26개의 전시 중 가장 실망스러웠던 전시.

 

 

 

 

전시보러 가면서 와이프에게도 이미 얘기했듯,

난 이 전시가 썩 내키지 않았고 기대도 없었다.

원래 백남준 아트센터를 가려다가 쉬운 판단을 하느라 오게 된 곳인데,

개인적으로 뱅크시(Banksy)를 이런 공간에서 제대로 느낄 수나 있을까 싶은 생각을 했다.

그래도...

2016년에 뱅크시와도 깊은 인연이 있는 미스터 브레인워시(티에리 구에타)의 아라아트센터 전시가 꽤 볼 만 했던걸 생각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도착.

그런데...

티켓 부스 좌측으로 바로 내려가도록 하더라.

그 말인즉, 해당층엔 전시가 없다는 의미지.

뭔가 불길했다.

미스터 브레인워시는 티켓 부스 우측으로 입장하자마자 거대한 설치 작품으로 시선을 제대로 끌었던 바 있다.


그때 올린 글은 아래 링크 참조.

뱅크시와 티에리 구에타가 등장한 다큐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 / Exit Through the Gift Shop>(2011) 얘기와 함께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글.

 

160628 _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미스터 브레인워시(티에리 구에타)' 1 of 2
160628 _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미스터 브레인워시(티에리 구에타)' 2 of 2

 

 

 

 


 

 

10분 정도 대기 후 입장.

비도... 엄청 내렸다.

 

 

 

 

 

 

 

 

생각해보면 이미 자본주의 제도권으로 들어와버린, 저항성마저 집어삼키는 자본주의의 개걸스러운 식욕과 잘 타협한,

자신의 모든 작품을 드러내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는 미스터 브레인워시의 전시와 아직까지도 그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뱅크시의 전시가 비교되긴 힘들 거란 생각도 든다.

하지만 뱅크시도 이미 수없이 전시를 열은 바 있지 않나.

당췌... 아라아트센터의 이 전시는 누가 기획한 건지 모르겠으나 이렇듯 졸속과 성의없음이 드러나는 전시를 이전 전시와 거의 같은 입장료를 받아먹는다는건 납득할 수가 없다.

 

 

 

 

 

 

 

 

입장하는 해당층(M1층)만 전시가 없는게 아니었다.

M2층도 입구를 막아놨다.ㅎㅎㅎ 전시가 없다 소리지.

그럼 전시는 M3, M4층 뿐이란 소리.

게다가 들어올 때 와이프가 앉아서 기다리던 장소가 원래 아트샵이 있는 자리인데 텅... 비어있더라.

이 얘기는 M3, M4층 어딘가에 아트샵까지 있다는 말이지.

 

 

 

 

 

 

 

 

메인 홀 M4층을 내려다보고 기대는 다 접었다.

저 조악한 세트는 차라리 없는게 낫다.

 

 

 

 

 

 

 

 

사실 이 전시를 보고 뱅크시와 티에리 구에타(미스터 브레인워시)에 관한 이야기를 잔뜩 해보고 싶었는데...

의욕이 완전히 꺾여 버렸다.

 

 

 

 

 

 

 

 

그냥... 뱅크시의 그래피티를 박제화함.

어이없을 정도로 평면적인 전시 구성.

뱅크시의 정신은 그저 군데군데 보이는 텍스트로만 공허하게 울릴 뿐

 

 

 

 

 

 

 

 

물론 뱅크시의 그래피티 자체는 여전히 인상적이지.

 

 

 

 

 

 

 

 

 

 

 

 

 

 

 

한국에선... 이마트의 깃발...일까나.

 

 

 

 

 

 

 

 

 

 

 

 

 

 

 

 

 

 

 

 

 

 

 

 

 

 

 

 

 

이 그래피티를 보면 영화 <Omar/오마르>가 생각난다

 

160111 _ AFFiNiTY's Best 50 Movies of 2015 - 31위~40위

 

 

 

 

 

 

 

 

 

 

 

 

 

 

....

I Don't Beileve in Global Warming.

이미 7년이 넘은 일이지만 코펜하겐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는 기후변화협약 합의의 실패하고 비밀회의로 일관된 재앙으로 여겨진다.

코펜하겐 총회가 열리기 일주일 전 쯤, 영국 기후변화 연구소 중 한 곳의 컴퓨터 서버가 해킹되어 저장되어있던 이메일들이 유출된 적이 있는데,

지구온난화가 자본의 산업적 목적이 분명하다고 믿는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은 지구온난화를 강조하는 일부 과학자들이 현상을 과장하기 위해 일부 증거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난 뱅크시의 위 그래피티에 대해 따로 찾아보질 않아서 뱅크시가 정말 지구온난화를 믿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지구온난화에 대한 역설적 표현인지 알 수 없다.

마찬가지로,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상반된 입장의 두 진영의 주장이 나같은 해당 분야 문외한에겐 너무나 어려운 내용이라 이 역시 명쾌히 얘기할 수가 없다.


 

 

 

 

 

 

 

 

 

 

 

 

 

 

 

 

 

 

 

 

펄프픽션.ㅎㅎㅎ

 

 

 

 

 

 

 

 

 

 

 

 

 

 

 

 

 

 

 

 

 

성의라곤 1도 찾아볼 수 없는 전시를 보며.

 

 

 

 

 

 

 

아... 근데 이 말, 진짜 가슴을 후벼 판다.

 

 

 

 

 

 

 

 

 

 

 

 

 

 

 

 

 

 

 

 

 

 

 

 

 

 

 

 

 

 

 

 

 

 

 

 

 

 

 

 

 

 

 

 

 

 

 

 

 

 

 

 

 

 

 

 

 

참... 기발하다.

 

 

 

 

 

 

 

 

 

 

 

 

 

 

 

 

 

 

 

 

 

 

 

 

 

 

 

 

 

 

 

 

 

 

 

 

 

 

 

 

 

 

 

 

 

 

 

 

 

 

 

 

 

 

 

 

 

 

 

 

 

 

 

정말...

 

 

 

 

 

 

 

 

뱅크시의 그래피티에 유감없음.

다만, 이 전시는 똑같은 작업이 계속... 계속... 반복됨.

고작 전시장 2개층 쓰면서 -그나마 한쪽엔 아트샵 운영- 그나마... 반복과 반복.

아.. 뱅크시가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에서 다큐 속에서 마지막에 한숨을 쉬며 이렇게 읊조렸지.

'무의미한 반복을 통해 현대 예술을 구축한 앤디 워홀과 달리 티에리 구에타는 그 무의미한 반복을 정말로 무의미하게 만들었다'고. 

아라아트센터도 그런 무의미한 반복을 의도한건가...? ㅎ 어이가 없다.

 

 

 

 

 

 

 

 

 

 

 

 

 

 

 

 

 

 

 

 

 

 

 

 

 

 

 

 

 

 

 

 

 

 

 

 

 

 

 

 

 

 

 

 

 

 

 

 

 

 

 

 

 

 

 

 

 

전시가 있어야 할 자리에 들어서있는 아트샵.

굳은 표정으로 나오는 와이프가 날 보더니 '들어갈 필요없어'라고.ㅎ

 

 

 

 

 

 

 

 

전시 보러 들어가서 35분 만에 나왔다.

 

 

 

 

 

 

 

 

+

금요일같은 월요일.

15일은 광복절 휴일.

역사적 의미로는 마냥 노는 날이라고 말할 수 없는 무게감이 있으나...

피곤에 쩔은 직장인들에겐 달콤한 휴식 또는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날.


월요일 오전은 정말... 멘붕 그 자체.

사방팔방에서 제안 요청이 들어오고 그 와중에 호스팅 서버가 다운되어버리는 막장 드라마를 쓰는 바람에 정신줄이 나갔었다.ㅎ

직장인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하겠지만...

아무리 정신줄이 나가도 어떻게든 해결은 하게 된다는 것.


그런데 나와 같은 경우가 꽤 많을 것 같은데,

난 정해놓은 일정을 충분히 여유있게(하루 또는 짧게는 2~3시간 전까지) 마무리 해놓지 못할 것 같다는 판단이 들면 심리적으로 매우 쫓기는 편이다.

예상치못한 일이 중간에 끼어들게 되어도 한번 정한 일정이 늦춰지는 걸 극도로 꺼리는 성격때문에... 아마도 더더 피곤한 상태가 되는 것 같아.

아마... 나와 비슷한 분들... 엄청 많을거야.ㅎ 이른바... 스스로 피곤해지는 성격.

 

 

 

이렇게 피곤에 지친 날에 이런 달달한... 쵸콜릿이 딱 어울리는데,

이 쵸콜릿은 며칠 전 이미 먹어버렸다.ㅎ

모히토, 스윗콘(옥수수), 망고 오렌지...

이것 말고도 가장 기본적인 파란색 로이스도 몇개 있었는데 마지막 로이스를 어제 일요일에 다 먹어치웠다.ㅎ

 

 

 

 

 

 

 

 

너무 피곤하다보니... 요즘 며칠 이... 수면 안대를 착용하고 잠을 청했다.

아침에 일어날 때 눈이 한결 편안한건 사실.

엄청나게 극적인 효과까진 아니어도 분명한 효과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쓸모있는 안대.

 

 

 

 

 

 

 

 

페어 아크네.

여드름 연고로 꽤... 유명한.

아들이 스트레스 때문인지 여드름이 말썽을 부리자 어머님께서 일본 여행 다녀오면서 사오셨다.

위에 올린 수면 안대, 로이스 쵸콜릿등도 모두 어머님께서 홋카이도 다녀오시면서 구입해 오신 것.

 

 

 

 

 

 

 

 

아로날 엘멕스 (ARONAL / ELMEX).

지난번에 처음 사용하면서 우리나라 제품인 파인프라(FINEFRA) 치약에 비해 만족도가 너무 떨어진다... 후회스럽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사실 생각이 많이 바뀐 터라 다시 한번 올린다.

이번엔 아요나 (AJONA)도 포함해서.ㅎ

아로날 엘멕스는 계속 사용해보니 구취 제거나 충치 악화를 막아주는 역할은 분명히 뛰어난 것 같다.

충치의 진행 속도를 늦춰주는 역할은 확실히 파인프라보다 좋은 것 같다.


회사에서 쓸 목적으로 아요나 (AJONA)도 구입했는데 암튼... 당분간은 아로날 엘멕스와 아요나를 사용하기로.

다른 치약들은 나중에.




++

편안한 휴식 취하시길.

 

 

 

 

 

 

 

 

일요일.

공기도 오랜만에 청정하고.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아무렇지도 않을만큼 충분히 선선한,

가을 날씨같은 저녁.

7월의 견디기 힘들 정도로 괴로웠던 습한 더위가 8월 들어 더 기승을 부릴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는 8월이 7월보다 훨씬 견딜만하다.

 

 

 

 

아차...싶었다.

이 사진찍기 5분 전의 하늘은 정말로 아름다웠는데.

붉은 노을 빛이 구름 가운데 드러나있어 정말로 아름다웠는데...

사진기를 들고 옥상으로 다시 왔을 땐 이미 늦었어.

스마트폰으로 그냥 찍어도 크게 무리없는 기종으로 이제 바꿔야할까봐.

아이폰5S를 아직까지 쓰고 있으니 이거참...

(보조금 상한제 폐지가 9월 말이라지)

하늘이 예뻐서 사진을 찍은건데... 스마트폰 얘기나 하고 있다.ㅎ

 

 

 

 

 

 

 

 

보트닉(BOTNIQ)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으니 저녁도 맛있게.

와이프가 열일했음.

아보카도 샌드위치와 감자스프.

저 감자스프... 정말 맛있게 나왔다.

 

 

 

 

 

 

 

 

치킨스톡도 꽤 들어갔고.

저녁엔 차게 냈는데 정말... 감칠맛 끝내줬다.

 

 

 

그리고 아보카도 샌드위치.

아보카도, 토마토, 적양파에 레몬.

후추와 소금간.

이 역시 정말 훌륭.



이렇게 금쪽같은 휴일의 저녁을 보내고 있다.

 

 

 

 

 

 

 

 

 


+


템퍼 베개.

우리 가족 베개는 모두 템퍼 오리지널 필로우(Tempur Original Pillow)인데...

아들은 2년 넘게 사용 중이고...

우리도 4개월 이상 사용 중임에도 이제서야 올리는 이유는,

 

 

 

 

그냥 글을 올리지말고 사용을 충분히 해본 뒤 글을 올리자라는 마음이었던 것인데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보니... 아예 올리지 않게 되었다.

아무튼... 와이프는 베개 높은 걸 정말 싫어해서 XS 오리지널, 아들과 나는 S 사이즈 오리지널.

 

 

 

 

 

 

 

필로우 커버도 당연히 함께 온다.

 

 

 

 

 

 

 

 

오리지널 디자인은 위와 같고 밀레니엄 디자인은 목 부위가 조금 더 편하도록 파여 있다.

두 디자인의 장단이 있는데 오리지널 디자인은 잠을 뒤척이며 자는 분들에게 알맞다고.

사실... 목 부위가 파여 있으면 아무래도 잠을 뒤척이며 고개를 돌리는 분들께는 적합하지 않겠지.


아무튼...

템퍼(TEMPUR) 베개를 사용하면서 솔직히 난 그닥 편하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다.

와이프와 아들은 이전에 사용하던 베개에 비해선 편하다고 말하지만,

난 워낙 목 뒷근육이 뭉쳐서 그런건지 이 역시 그렇게 편하게 느껴지질 않았다.


뭔가 구입해서 사용하면서 편하다고 느꼈다면 진작... 올렸을텐데 난 도통... 모르겠다는거.

나처럼 애당초 목 뒷근육이 뻐근하고 뭉친 것 같은 사람들은 사실 별 효과를 못느낄지도.

 

 

 

 

 

 

 

 

 

일산 '보트닉 (BOTNIQ)'

 

 

아들의 고3 시즌이 사실상 끝이 났다. 2개 정도의 대회가 더 남아있긴하지만 대학 진학등을 결정하는 것은 이제 끝.

아들은 올해 작년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대회가 뒤로 갈수록 점점 더 긴장하면서 자신의 연습 기록보다 10~15점 이하를 계속 기록하는 등 고전에 고전을 했다.
지켜보는 우리도 무척... 안타까운 마음 한가득.
하지만 아무리 우리가 안타까와해봐야 본인 마음만 할까.
아들의 코치 역시 안타까운 마음 한가득인 듯 하다. 고마울 뿐.


이번 시즌으로 모든 것이 결정나는 것도 아니고 네가 계속 사격을 하는 한 이번 시즌은
 앞으로의 길고 긴 시간 중 극히 짧은 일부일 뿐이다.

물론 고3 시즌이 현실적으로 중요한 시기인 것은 맞지만 이 시기가 개인의 커리어를 모두 결정할 리 없다고 늘 말해왔는데...

아들은 그때마다 웃으며 그렇게 자신도 생각한다고 대답했지만 그렇다고 쉽게... 마음이 놓였을 리가 없지.
이제 진학 결정을 하는 일이 남았는데 지금 얘기되고 있는 괜찮은 학교와 마무리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은 있다.


+
식사하고 집에 오면서 아들이 '너의 이름은' OST를 틀었다.
아들과 음악, 영상, 게임등을 공유하며 얘기하는 시간이 정말 즐거운데,
어쩌면 내년에 아들은 지방으로 내려갈 지도 모른다.
사회에 나가게 되면 독립을 시키겠다는 생각을 진작부터 했었는데 대학까진 함께 있고 싶었다.
그런데... 어쩌면 따로 살게 될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오게 될 것 같네..

 

 

 

한해동안 정말... 맘 고생 많았던 아들과 함께 일산의 보트닉(BOTNIQ)에 왔다.

원래 토요일 저녁에 올까...했었는데 아들이 대회 갔다가 토요일 오후에 올라온 탓에 일요일 런치로.

 

 

 

 

 

 

 

 

보트닉은 보면 볼수록 참... 섬세한 공간이다.

에쉬 원목으로 만든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의자.

MDF에 무늬목을 잘 붙인 테이블.

벽면의 컬러.

독특한 화병,

브라스로 만든 와인 메뉴판,

아주 꼼꼼하고 정성스레 관리된 화분들...

아들이 '아빠 여기 분위기도 무척 좋아요'라고 말하던데 당연함.

 

 

 

 

 

 

 

 

 

 

 

 

 

 

 

깨끗하고 정성스럽게 관리된 화분.

 

 

 

 

 

 

 

 

 

 

 

 

 

 

 

보석같은 집.

 

 

 

 

 

 

 

 

웰컴 디쉬.

아몬드 등등 들어갔던... 매우 시원하게 입맛을 자극한 메뉴.

들어간 재료들을 친절히 말씀해주셨는데... 바보같은 내 머리가 기억을 못해요.ㅎ

 

 

 

 

 

 

 

 

이 녀석... 보기보다 입이 매우 민감한 편이라 밖에서 음식 먹는 걸 좀 힘들어한다.

맛있는 음식은 정말 걱정될 정도로 잘 먹는데...

 

 

 

 

 

 

 

 

글라스 와인 한잔씩.

소비뇽 블랑과 샤도네이가 블랜딩된 와인.

꽤 괜찮았다고.

아들이 이런저런 생각을 얘기해주는 시간이 우리에겐 더할 나위없이 행복한 시간.

 

 

 

 

 

 

 

 

나는 그냥 산 펠레그리노 탄산수 한 잔.

 

 

 

 

 

 

 

 

얘기 중 웃긴 표정.ㅎㅎㅎ

 

 

 

 

 

 

 

 

웰컴 디쉬에 이은 코스 첫번째 메뉴, 닭가슴살, 메서던(Macedoine), 청사과, 오이피클을 이용한 샐러드.

지난 번 토마토와 리코타 치즈를 이용한 샐러드도 좋았지만 이번에 새로 바뀐 이 메뉴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

 

 

 

 

 

 

 

 

아주아주 부드럽게 잘 조리된 닭가슴살과 오이피클은 정말... 잘 어울린다.

그리고... 허브를 정말 잘 사용하신다.

사진에서 보듯 '처빌'도 들어갔는데... 아... 그 향과 어우러짐이 참 좋다.

 

 

 

 

 

 

 

두번째 메뉴,

진주 오징어, 감자퓨레, 먹물 소스, 쪽파.

지난번 이 메뉴는 진주 오징어가 아니라 속초 오징어였다. 그리고 이렇게 좁게 잘라내지 않으셨는데 이건 오징어의 특징이 다르기 때문인 듯 싶기도 했다.(여쭤볼걸...)

지난번에도 구운 쪽파가 맛있었는데 이번은 더 맛있었던 듯.

전체적으론 지난번 속초 오징어로 낸 디쉬가 조금더 만족도가 높았는데 이 역시 정말... 훌륭하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저 감자 퓨레의 맛은 정말이지... 어우...

 

 

 

 

 

 

 

 

세번째 메뉴인 '반숙계란, 포르치니 버섯 소스, 쉐리와인에 절인 마늘'.

먼저... 아주 맛있는 빵과 질좋은 소금이 올려진 버터가 차려지고,

 

 

 

 

 

 

 

 

어웅... 그리고,

 

 

 

 

 

 

 

 

반숙계란, 포르치니 버섯 소스, 쉐리와인에 절인 마늘.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훌륭하다.

다만, 이번엔 반숙 계란이 이 메뉴에서 차지하는 맛의 비중이 좀 높은 느낌?

사람마다 느끼는 바는 다를 듯.

빵에 올려 먹어도 좋고 빵을 여기 찍어 먹어도 좋다.

 

 

 

 

 

 

 

 

아들은... 엄청 잘 먹었다. 진심.

 

 

 

 

 

 

 

 

네번째 메뉴,

호주산 냉장 양갈비 (+ 10,000원 추가)

나와 아들은 냉장 양갈비.

 

 

 

 

 

 

 

 

아... 진짜 기가막히게 구워내셨다.

그리고 양갈비를 무척 좋아하는 아들이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나 역시.

정말 고소한 맛과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우던데 이렇게 고소함이 넘치는 양갈비를 먹어본게 얼마만인가...싶기도 했다.

 

 

 

 

 

 

 

 

지난번 채끝 스테이크를 먹었던 와이프가 이번엔 전에 내가 먹었던 '이베리코 플루마'를 선택했다.

 

 

 

 

 

 

 

 

다시 말하지만... 소고기라고 해도 믿는 분들 분명 계실 듯.

가니쉬는 지난번이 조금 더 좋았다.

 

 

 

 

 

 

 

 

자몽 샐러드.

아들이 자몽을 먹어 보더니... 이렇게 씁쓸함없이 단 자몽은 처음이라고.ㅎ

 

 

 

 

 

 

 

 

다 먹은 뒤 후식. 에어를 넣은 아이스크림.

전보다 훨씬 부드러운 질감.

이런 느낌이 더 좋은 것 같은데?

 

 

 

 

 

 

 

 

우린 커피, 아들은 녹차.

잔이 참... 예쁘다.

 

 

 

 

 

 

 

훌륭하다...

 

 

 

 

 

 

 

이 날도 역시 맛있게 먹었다.

부족함이 없다.

조만간 디너로 한번 꼭 먹어보고 싶은 곳.


스탭분의 응대도 정말정말 감사한 곳.



+

식사하고 집에 오면서 아들이 '너의 이름은' OST를 틀었다.

아들과 음악, 영상, 게임등을 공유하며 얘기하는 시간이 정말 즐거운데,

어쩌면 내년에 아들은 지방으로 내려갈 지도 모른다.

사회에 나가게 되면 독립을 시키겠다는 생각을 진작부터 했었는데 대학까진 함께 있고 싶었다.

그런데... 어쩌면 따로 살게 될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오게 될 것 같네...

 

 

 

 

 

 

 

 

럭셔리... 라이프와는 거리가 아주아주 먼 삶이어서,

살다보니 수건이 모두 걸레가 되어있었다.

와이프가 우리 수건이 심각해. 바꿔야할 것 같아...라고 얘기한 뒤에서야 난 우리 집 양쪽 화장실의 수건들이 하나같이 엉망이란 사실을 인지했다.

종종 생각하긴 했는데 그냥 무신경으로 넘겨왔던 것 같아.


그래서 와이프에게 수건 구입을 맡겼다.

1차로 11개 구입해보고,

맘에 들어서 2차로 8개 더 구입했다.

그리고 이전 사용하던 수건은 모두 치우기로.


구입한 곳은 이미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실... 타월가게 봄.

 

http://www.towelbom.com/

 

다만!

두번째 구입은 29cm에서 했다.
29cm가 더...저렴하다.

우리 집 욕실에선 도저히... 럭셔리 이미지 연출이 불가하니 사진은 위 홈피에서 참조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위 사이트를 보면 수건의 두께감에 대해 잘 정리되어있으니 한번 보시길.

 

 

 

 

스트라이프 액센트가 있는 수건을 가장 많이 구입했다.
빨강 스트라이프를 구입하고 싶었는데 품절이어서...
그리고 아무 무늬 없는 솔리드.
그리고 색이 들어간 수건.
이렇게 총... 19개의 수건.

 

 

 

 

 

 

 

 

이건 두번째 택배에 딸려온 안내 엽서인데...
첫번째 택배에 딸려온 리플렛이 꽤 괜찮았다.


세재를 넣지 말고 한번 세탁한 뒤 사용해야한다.(TWB에서도 권장하고 있다)
적당한 두께감에 흡수력도 괜찮다.
좋은 타월 써본 기억이 가물가물한... 입장이라...-_-;;; 비교 대상이라고 말할 것이 없다.
걸레가 되어버린 사용하던 수건들과 비교할 수 밖에 없으니 우린 마냥 만족할 뿐.ㅎㅎㅎ
하지만, 타월을 신경쓰는 분들도 타월가게 봄의 타월들엔 상당히 만족하고 계시니 객관적으로도 훌륭한 품질의 타월임엔 틀림없는 듯 하다.


 

 

 

 

 

 

 

 

 

Dirty Art Club



+


사실 요즘 너무 바빠서 인터넷을 거의 못하고 있다.

아침 6시에 일어나면 간단한 아침을 먹으면서 인터넷 보는 것과 일하다가 잠시 쉬면서 휴대폰으로 보는게 다.

일에 몰두해서 생활하다보니 여가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지고,

그러다보니 더더욱 그 시간에 영화보고 음악듣고 식구들과 얘기하는데 시간을 쓰면서 인터넷은 거의 안하게 되는 것 같다.


아마 한동안 이렇게 살지 않을까...싶은데...

몸은 무척 힘들지만 이런 분주함이 마냥 싫지만은 않다.

이렇게 완전 집중해서 일해보기...아마 한 3년 만인 것 같아.

물론 이 생활이 계속 휴식없이 이어지면 다시 지칠 것이 뻔하지만.


음악은 그 와중에도 좀 들었는데...

난 확실히 Dirty Art Club이 7~8월의 베스트인 것 같아.

 

 

 

'Queen Persephone' - Dirty Art Club

이곡은 원래... 2014년 말에 발표된 곡.

 

 

 

'Painkillers' - Dirty Art Club

 

 

'Sick Boy' - Dirty Art Club

 

 

 

 

 

 

'Eden Machine' - Trailer Trash Tracys

이 곡은 아래 슬쩍슬쩍 깔리는 키보드 사운드가 영락없는 El Guincho의 'Bombay'다.

한번 그 곡도 들어보시길. 나만 그렇게 느껴지는건지 궁금하기도...

 

 

 

 

 

 

'Brighter' - Oriel Poole

음... 근데 이 곡은 발표된지 몇년 된 곡인데...

그녀의 첫 EP에 같이 묶여 나왔다.

 

 

 

 

 

 

'Dyson Sphere'- Frankie Rose

 

 

 

 

 

 

'Castle (ft. St. Beauty)' - BOSCO

 

 

 

 

 

 

'Lily' - the Mad Walls

하마터면 오래전의 로우파이 밴드 미발표 모음인 줄 알았어...

 

 

 

 

 

 

'Distant Sea' - Saccades

이런 기타팝을 참 좋아라하는데... 이 곡은 너무 많은 곡을 연상케 함.

 

 

 

 

 

 

'Do You Think About Me' - NVDES

이 뮤비는...움... Cassius의 'Go Up' 뮤비를 연상케하는 화면 분할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 듯 했는데 'Go Up'과는 달리 지금 보이는 대표영상 하나만으로 진행된다.

공식 뮤비라기보단 가사 영상이라고 보는게 맞을 듯.

 

 

 

 

 

 

'Cut Me Baby' - Kelley Stoltz

 

 

 

 

 

 

'Satsuma' - Mermaidens

 

 

 

 

 

 

'Inharmonious Slog' - Photay

유럽에선 꽤 인기있는 프로듀서라고 알고 있는데 딱히 내 취향은 아니다.

일렉트로닉 장르인데 묘하게... 예전 GRP레이블의 퓨전 재즈 냄새가 모락모락 올라온다.

내... 정말 싫어했거든... GRP레이블 음악들.

그 음악을 유난히 좋아했던 그 한때 친구도 정말 내 싫어했고.






그리고...

 

'Captain of Your Sinking Ship' - Kommode

누군지 다 아실 듯.ㅎ

Kings of Convenience의 바로 그.

 

 

 

 

 

 

 

 

 

 

170805  갤러리 LVS '악셀 크라우제 - 필름 느와르 (Axel Krause - Film Noir)' → 상수동 이탈리언 레스토랑 '트라토리아 챠오 (Trattoria CIAO)' → 상수동 '그문화 다방'

 

 

 

 

트라토리아 챠오에서 식사한 뒤 300m 정도 떨어진 '그문화 다방'으로 다시 왔다.

이미 말했듯, 챠오 가기 전 그문화 다방에서 큰 수술을 하고 회복 중이신 한대표님을 만나 한참 얘기를 나눴었다.

 

 

 

 

식사하고 다시 들른 것.

 

 

 

 

 

 

 

 

우리가 도착했을 때 이미 손님들이 계신 걸 보면 확실히 '그문화 다방'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꽤... 많은 듯하다.

그럼그럼 우리도 충분히 이해하지.

 

 

 

 

 

 

 

 

300m 걸어오는 중에도 난 거의 지옥을 맛보는 듯 했어.

더위 정말 안타는 와이프도 '오늘은 너무 덥다'고.

 

 

 

 

 

 

 

 

 

 

 

 

 

 

 

보면 늘... 한대표님과 살갑게 얘기하는 손님들이 계신다.

 

 

 

 

 

 

 

 

뾰로지.

 

 

 

 

 

 

 

 

 

 

 

 

 

 

 

 

 

 

 

 

 

 

이 자리는 정말로 시원했어요.ㅎㅎㅎ

 

 

 

 

 

 

 

 

 

 

 

 

 

 

 

맛난 아이스 아메리카노.

 

 

 

 

 

 

 

 

더 맛난 바나나 아몬드 라떼.

그문화다방의 '바나나 아몬드 라떼'는 진짜 맛있답니다.

와이프가 두번째 먹어보는건데 매우매우 좋아함.

 

 

 

 

 

 

 

잔도 예쁘고.

 

 

 

 

 

 

 

 

 

 

 

 

 

 

 

400g 채끝 스테이크를 먹고 왔으면서 감튀를 주문했다.

'그문화 다방'엔 식사 메뉴들도 있다.

우리도 전에 김마스타 공연 때 먹어봐서 잘 알고 있는데 한대표님 손맛이 있습니다.

식사 메뉴 주문하셔도 절대 후회안하실 듯.

그리고 여기, 스테이크 있어요.

메뉴판엔 없고 예약만 가능합니다.

 

 

 

 

 

 

 

 

한대표님께서 큰 수술을 하고 회복 중이라고 하셔서 들렀었는데,

정말... 고생하신 듯 싶다.

뭣보다 최악의 경우를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2주 이상 지속되는 동안... 얼마나 많은 생각이 들었을까 싶다.

그나마 다행하게도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고 지금은 건강하게 회복 중.


앞으로도 이 자리, 이 공간 잘 지켜주시길.

정말 반가왔어요, 한대표님.

 

 

 

 

 

 

 

 

170805  갤러리 LVS '악셀 크라우제 - 필름 느와르 (Axel Krause - Film Noir)' → 상수동 이탈리언 레스토랑 '트라토리아 챠오 (Trattoria CIAO)' → 상수동 '그문화 다방'

 

 

 

 

미친 날씨라는 생각.

그냥 길바닥에 온풍기를 틀어놓은 그런 느낌.

에어컨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 자체가 불가능한 날씨.

에어컨을 돌릴 수가 없는 상황의 분들도 계실텐데, 그 분들께는 이 막 나가는 더위가 단순한 더위가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지경이 아닐까 싶다.

그 더웠다는 작년보다 올해가 더 힘든 듯 한데 이런 식으로 악화된다면 냉방을 제대로 취할 수 없는 분들을 위한 대책도 마련되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간혹 꼰대들이 '우리 젊었을 때는 선풍기로 그냥 여름 났어'라는 소리를 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미 알려졌듯 94년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국에서 3,4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오늘 서울 낮기온이 35도였는데 35도 이상이 폭염은 이전에도 여러번 겪은 적 있다.

그런데 그때와 다르게 더 힘들게 느껴지는건 이 70~85%에 달하는 습도 때문이다.

 

 

 

강남 신사동 '갤러리 LVS'에서 악셀 크라우제의 전시를 정말... 잘 보고 바로 강남을 빠져나왔다.

상수동의 '트라토리아 챠오' 오픈 시간에 맞춰 예약했는데 시간이 꽤... 남아서 이 더위에 도대체 어케 시간을 보낼까 싶었는데,

마침 '그문화 다방' 한대표님께서 업장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인사드리러 들어갔다.

안그래도 이날 '그문화다방'을 가려고 했는데 그 이유는... 그문화다방의 한대표님께서 얼마전 상당히 큰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

그 이야기는 그문화다방 방문 글에 올리도록 하고...


암튼 한대표님과 얘기하다가 예약 시간에 맞춰 트라토리아 챠오 (Trattoria Ciao)로 왔다.

 

 

 

 

 

 

 

 

5분 정도 기다렸다가 입장.

 

 

 

 

 

 

 

 

오랜만... 트라토리아 챠오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

2016년 4월에 방문한 뒤 두번째.

 

 

 

 

 

 

 

 

 

 

 

 

 

 

 

 

 

 

 

 

 

 

움... 이 일러스트 정말 좋던데,

혹시 정보 아는 분 계실까요?

 

 

 

 

 

 

 

 

 

 

 

 

 

 

 

하루키의 신작.

아... 난 왜 안땡기는 것일까.

와이프에게 전에 얘기했더니 와이프도 바로 '나도 그런데!'라고...ㅎ

 

 

 

 

 

 

 

 

 

 

 

 

 

 

 

국내에서 생산된 적맥주 '레드락 (RED ROCK)'

엇... 괜찮던데요?

이곳에서 제공되는 또다른 맥주인 PERONI (페로니)만큼 이탈리언 음식과 잘 어울리는 듯.

 

 

 

 

 

 

 

 

링귀네 페스카토레.

ㅎㅎㅎ 집에 와서 보니 작년에도 이 메뉴를 먹었었다는거.

근데 그때보다 메뉴가 더 실해졌다.

트라토리아 챠오가 확실히 가격도 좋고 적정한 만족감도 주는 곳인건 분명.

 

 

 

 

 

 

 

다만, 난 이런 메뉴는 더 간이 확실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400g 채끝 등심.

400g 채끝을 어디서 이 가격에 먹을수 있을까...싶다.

 

 

 

 

 

 

 

 

굽기를 따로 물어보지 않지만 메뉴판에 '미디움 레어'로 나온다고 되어있다.

끝쪽은 완벽한 미디움 레어다.

고소함과 풍성한 맛이 동시에 다 터진다.

상당히 만족스럽다.

그런데...

 

 

 

 

 

 

 

 

안쪽은 완전히 '레어'라고 봐야한다.

이 다음 컷을 찍었어야하는데 그건 진짜 그냥 거의 생고기.

그냥 생고기를 씹는 듯한 느낌.

난 '레어' 상태의 스테이크를 상당히 꺼리는 터라... 참... 힘들더라.

클레임할 수도 있었지만 이미 1/3이상 먹은 터라 그것도 웃기고...


다 먹고 계산할 때 스테이크가 언더쿡이었다고 조심스래 말씀드렸다.

셰프께선 온도를 재서 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위 사진을 보면 어찌되었든 그냥 '레어'였던 것은 사실.

 

 

 

 

 

 

 

 

170805  갤러리 LVS '악셀 크라우제 - 필름 느와르 (Axel Krause - Film Noir)' → 상수동 이탈리언 레스토랑 '트라토리아 챠오 (Trattoria CIAO)' → 상수동 '그문화 다방'

 

 

 

 

이번에도 전시 마지막 날에서야 찾아 가게 된 전시.-_-;;;

개인 블로그에 여러번 얘기한 적 있듯, 난 여전히 회화를 가장 사랑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라이프치히(Leipzig) 화파 작가들의 그림들을 좋아한다.

전시 마감을 8~9일 정도 앞두고서야 라이프치히 화파의 작가로 얘기되는 악셀 크라우제 (Axel Krause)의 전시가 신사동의 갤러리LVS에서 열리고 있다는걸 알았다.

 

 

 

 

도착.

갤러리 큐레이터 분께선 정말... 친절하셨다.

그런데 문제는 이 빌딩의 주차 관리하시는 어르신.

난 그저 전시를 보러 왔고, '갤러리 LVS에 왔는데 어디에 주차를 해야할까요?'라고 여쭤본 것 밖에 없다.

그런데... 내가 주차관리실로 걸어갈 때부터 짜증어린 어르신의 표정이 창문 너머로 보였고,

창문은 잠겨져 있었으며 내가 다가가자 큰소리로 '왜요?'라고 정말 퉁명스럽고 짜증스럽게 말씀하시더니 창문은 열 생각도 안하시고 신경질적으로 '저 앞에 대요'라고 얘기하시더라.

창문을 굳게 닫아놓으셨으니 그 말이 내게 잘 들리지도 않고. 내가 잘 안들려서 '네?'라고 말했더니 이젠 아주 인상을 써가며 '저 앞에!'...

도대체 전시보러 온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건가?

그래도... 그냥 그런 사람인가보다...하고 내려가서 전시보고 주차증 받아서 다시 주차관리실에 가니 창문을 획... 열고 뺏어들 듯 주차증을 가져가더군.

그럼에도 난 '수고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다. 물론 그 인사를 받을 리가 없지.ㅎㅎㅎ

 

 

 

 

 

 

 

 

암튼 전시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이렇게 들렀다.

전시는 종료되지만 판매되지 않은 작품들은 당분간 전시되어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큐레이터 말씀에 의하면 악셀 크라우제(Axel Krause)의 작품 한국 프로모션은 갤러리LVS에서 한다고.

 

 

 

 

 

 

 

 

들어가자마자...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역시... 네오 라우흐의 작품도 그랬고,

사진으로 접하는 것과 실물로 접하는 작품의 느낌은 달라도 정말 다르다.

오길 잘했어.

 

 

 

 

 

 

 

 

일단... 꽤 많은 작품들이 판매가 되었더라.

사실 전시 오프닝 때 초청된 분들이 거의 다 구입하시지.

다들 아시겠지만 갤러리의 전시 판매는 오프닝 1~2일 내에 거의 결정된다.

 

 

 

 

 

 

 

진심으로 구입하고 싶었던 작품들 넉점 정도 있었는데 사람 보는 눈은 다... 비슷한지라 그 작품들은 모두 진작에 판매.

 

 

 

 

 

 

 

악셀 크라우제의 그림은 네오 라우흐의 회화처럼 장엄한 느낌과는 거리가 있고,

국내에서도 개인전을 열었던 팀 아이텔의 회화처럼 미디어적인 요소를 구현한 화풍의 느낌도 아니다.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 무거운 메시지가 느껴지는 바는 틸로 바움가르텔의 회화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나 표현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언뜻 보면 무척 서정적인 느낌마저 갖게 되는데 사실... 잘 들여다보면 살짝 섬뜩한 기분이 느껴지기도.

전시 제목이 '필름 느와르 (Film Noir)'아닌가.

 

 

 

 

 

 

 

 

한번에 눈에 들어오는 작품인데 당연히... 판매가 되었다.

사이즈는 50*70. 작품 가격은 900만원이었던 것 같다.

그림의 분위기는 매우 서정적으로 느껴지지만 작품은 무척 불가해한 느낌을 준다.

비오는 날 차를 끌고 선착장에 온 듯한 남성으로 보이는 이는 우산을 들고 선착장 끝으로 걸어간다.

그런데 그 끝에는 배가 보이지 않는다.

이 정지된 프레임을 표현한 것만으로 작가는 보는 이에게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한 여운을 남긴다.

 

 

 

 

 

 

 

 

 

 

 

 

 

 

 

 

 

 

 

 

 

 

정말... 구입하고 싶었던 두 점의 작품.

우측 작품은 'A Ship Will Come'

 

 

 

 

 

 

 

 

'By the Window'

... 이미 판매가 되었다.

 

 

 

 

 

 

 

 

가장 갖고 싶었던 작품은 '마법사의 제자'와 이 작품.

이 작품은 그냥 마냥... 작품 앞에 서있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작품 크기도 꽤 큰 편이었고.

이 작품을 거실에 걸어놓은 상상을 했다.ㅎ 물론... 이 작품은 진작에 판매가 된 작품.

작품을 잘 보면,

여성은 수평선을 바라보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것도 풀의 끝이 아닌 풀의 앞쪽에서.

그녀의 건너편엔 두명의 남성이 서있는데 좌측의 남성은 엉뚱하게도 가오리인지 뭔지 잘 알 수 없는 물고기를 들고 서 있고,

우측의 남성은 장소와 그닥 어울리지 않는 정장을 입고 뒷짐을 지고 서있다.

그러니까 이 셋은 모두가 어색한 공간에 서있는거지.

이런 어색함이 주는 묘한 긴장감과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바로 악셀 크라우제 작업의 묘미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화풍은 매우 서정적이고 고전적이기까지 한데 주지하는 메시지는 매우 관념적인.

 

 

 

 

 

 

 

 

이 작품도 정말... 인상적이었다.

고요한 풍경을 표현한 듯 하지만 바다 저 편엔 이 서정적인 정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잠수함의 실루엣이 드러나있고,

연못인 듯한 배경의 그림자엔 있지도 않은 건물의 그림자가 드러나있다.

 

 

 

 

 

 

 

 

 

 

 

 

 

 

 

그리고... 'A Ship Will Come'과 함께 가장 인상적이었던 '마법사의 제자 /Der Zanberlehrling (the sorcerer's apprentice)'

제플린 비행선 비슷한 물체는 아무래도 마법사의 제자라는 이가 조종하는 듯 하다.

물론 이것도 명확하진 않다. 악셀 크라우제는 우리가 바라보는 단편적인 믿어 의심치 않는 사실들을 비틀어 버리기 일쑤니까.

그리고 또다시 있어야할 공간이 아닌 곳에 물고기들이 놓여있다.

 

 

 

 

 

 

 

 

 

 

 

 

 

 

 

매우... 압도적인 작품.

이 작품은 판매되지 않았지만 가격을 물어보지 않았다.

절대로 구입할 수 없는 가격일 것이 뻔...하니까.

 

 

 

 

 

 

 

 

 

 

 

 

 

 

 

정말... 오길 잘했다.

비록 작품을 구입할 순 없었지만,

이번 전시 관람은 언젠가 네오 라우흐나 틸로 바움가르텔, 악셀 크라우제의 작품은 반드시 구입하겠다는 마음을 더... 구체적으로 만들어줬다

 

 

 

 

 

 

 

 

아... 도록에 보이던 이 작품도 정말정말 좋았다.




전시 마지막 날이라도 와서 볼 수 있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

회사 의자가 너무 불편하다.
일부러 새로 구입한 의자라는데 이건 네가 얼마나 오래 앉아있을 수 있는지 함 테스트해보겠어... 이런 성격이 매우 강한 의자다.
궁금해서 이 의자 상품의 상품 기술서를 찾아봤다.
역시나 '하이테크놀로지가 반영된 인체공학적 설계'란다.
난 이 의자에서 오전 8시 30분부터 대략 저녁 8시까지 일을 한다.
허먼밀러 에어론으로 바꿔달라고 부탁하면 바로 짤리겠지.

 

 

(Herman Miller Aeron / 허먼밀러 에어론)
 
++
두달 내내 '뉴서피스 프로'를 살지 말지 고민만 하고 있다.
휴대가 편한 랩탑이나 투인원이 분명히 필요한 시점이니 뭘 구입해도 구입해야하는데 막상 '뉴 서피스 프로'를 보고나니

 

그 전에 잠시 고민했던 HP 엘리트북 X360이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_-;;;
그럼에도 구입을 망설이는건 다름이 아니라 i7에 512GB ssd가 장착된 버전이 너무 비싸기 때문.
또... 주제에 그 아래 버전은 구입하기 꺼려지고.(i5까진 팬리스, 발열 문제는 괜찮다는데 난 아직도 팬리스 모델은 왠지 불안해...

예전에 Dell StudioXPS 노트북 쓸 때 계란 프라이 해먹어도 될 정도의 발열을 경험한지라...-그건 팬리스가 아니었음에도!-)

해도해도 내겐 너무 과한 금액.
아마 앞으로도 망설이기만 할 듯.
 
+++
어제 회사 사람들과 근무 후 '풍천장어'를 먹었다.
난 확실히 내 입맛이 삐꾸임을 다시한번 느꼈다.
다들 맛있게 먹고 있어서 뭐라 말은 못하겠고...
1kg에 45,000원.
당연히 수 kg을 시켰는데 그럼 돈이 얼마야...
이 돈이면 근처의 '보트닉(BOTNIQ)'에서 디너 코스를 먹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뭣보다... 연기가 안빠져 온몸에 비린내가 진동을...
집에 와서 엄청 열심히 샤워했는데도 비린내가 계속 나는 그런 느낌.

 
++++
2차로 맥주를 퍼 마셨다.
호프집이 너무 시끄럽다며 사장님이 데려간 곳은 bar...였다.
거기서 산 미구엘과 에딩거 둔켈을 정말 얼마나 마셨는지 모를 정도로 마셔댔다.
(와인은 안마셨... 와인은 잘 모르기도 하고 메뉴판보고 이건 진짜 넘 한다 싶을 정도로 비싸서...ㅎ)
이 회사 다니면서 내 소중한 저녁 시간이 날아가버리는 기분이다.




+++++

내가 '뉴 서피스 프로'를 고민 중이라고 했더니 플레인아카이브 백준오 대표께서 씽크패드를 권하셨다.

애당초 염두에 둔 건 씽크패드였는데 지금은 그냥 투인원만 생각한다고 말씀드렸더니 백대표께서 현재 서프3를 사용 중이신데 휴대성을 염두에 둔다면 '

서프'만한 선택은 없다고 하시더라. 물론 서프3는 발열 부분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서프4에선 개선이 되었다고 하셨고.

내가 듣기론 이번 '뉴서프'에선 발열문제가 더 개선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냥... 대충 타협해서 i7, 그 칭찬받는 gpu 포기하고 i5 8GB / 256GB SSD 버전으로 해야하나...싶어 견적을 내봤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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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30  효창동 빵집 '우스블랑 (Ours Blanc)'암동 환기미술관 '김포 100주년 Then and Now'

 

 

 

 

1세대 추상미술가인 김포 (Kim Po) 작가 100주년 기념전이 환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전시일이 바로 오늘. 7월 30일 일요일.

전시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들러보다니.

 

 

 

 

예전 블로그에 여러번 언급했듯,

와이프와 연애하던 시절.

와이프가 날 데리고 간 첫 미술관이 바로 '환기 미술관'이었다.

와이프는 그때도 김환기 선생님 작품을 무척... 좋아했었지.

그런 이유로 우린 이후에도 이따금씩 환기미술관을 방문했다.

 

 

 

 

 

 

 

 

이래저래 무척 정이 가는 공간.

 

 

 

 

 

 

 

 

티켓팅.

1인 8,000원.

 

 

 

 

 

 

 

 

신이 나셨군요.ㅎ

 

 

 

 

 

 

 

 

전시 시작.

 

 

 

 

 

 

 

 

솔직하게 고백.

원래 촬영이 안된다고 하셨는데...

조금 찍었다. (죄송합니다...)

촬영 금지라고 하면 찍지 않았는데 이번엔 정말 그냥 나오기가 싫었다.

 

 

 

 

 

 

 

 

1층에 김포 작가의 후기 추상화들이 전시되어있는 이 공간.

이 작품들이 정말... 좋았다.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좋았어.

추상화를 보고 이렇게 몰입하긴 정말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더군다나

 

 

 

 

 

 

 

 

이 작품들이 김포 선생님의 마지막 후기 작품들이라는 사실.

심지어 우측 작품은 2010년작.

김포 선생님이 1917년생이시니... 90이 넘어서 그리신 그림.

믿겨지질 않았다.

90이 넘은 노로한 작가의 에너지가 이토록 충만할 수 있을까?

너무너무 놀랐다.

김포 선생님께서 2014년에 작고하셨으니... 정말 선생님 활동 시기 마지막 즈음의 작업들.

 

 

 

 

 

 

 

 

2010년 작품들.

 

 

 

 

 

 

 

 

역시 1950~60년대 작업들.

 

 

 

 

 

 

 

 

마음에 격랑이 이는 듯한 설렘이 가득한 그림.

살아 생전에 결코 만나지 못했던 유토피아를 그린 것 같은 느낌.

이데올로기 논쟁 속에 한 번은 좌익으로 몰려 고초를 겪고, 불과 1년 만에 인민군에 의해 우익으로 몰려 고초를 겪었다.

얼마나... 징글징글했을까.

이 가련한 나라의 백성들이.

답답하지만,

지금도 이 이데올로기의 답답한 프레임 전쟁은 멈출 기색이 없다.

여전히 철 지난 반공 이데올로기로 국민들을 희롱하는데 여념이 없잖아.

그런 더러운 기득권 잔당이 여전히... 100석 넘는 제1 야당이라는게 참... 같잖고 답답하고 씁쓸하다.

 

 

 

 

 

 

 

 

 

 

 

 

 

 

 

 

2층의 작업은 1층에서 봐온 작업 세계와 무척 다른 느낌.

그리고 작품마다 동물들이 그려져 있는데, 특히 코끼리가 많이 등장한다.

작품의 분위기를 보면 암담한 현실과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심리적 갈등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듯한 느낌도 있다.

 

 

 

 

 

 

 

 

2층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

현대 미술은 정보-작가나 작가의 환경등에 대한-가 없을 경우 관람자가 상당히 난해함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여지가 다분하다.

고전적 회화처럼 실재하는 대상을 작가의 시선과 표현 방식을 이용해 그려내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가 그동안 보아왔던 고전적 형식미를 완전히 파괴하기 때문에 그런 작품 앞에 선 관람자는 언뜻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보다는 해석에 집중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미술 작품 속에 기본적으로 보편적 가치가 내재되어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현대미술은 어쩌면 보는 이에 따라서 그냥 장난 정도로 치부될 여지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니까, 난 현대미술에 대한 많은 대중들의 비아냥을 십분 이해하면서도 그러한 비아냥만으로 폄하하는 것 자체엔 결단코 동의할 수 없다는거.


현대미술을 접하는 많은 감상자들이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어 가겠지만,

난 철저히 내가 작품과 맞닥뜨릴 때 느낀 첫 인상에 주력한다.

그건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아는게 없기 때문...ㅎㅎㅎ

다만, 아무리 지식이 없더라도 이것저것 많이 봐 온 경험은 충분히 쌓인 탓인지 나만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꽤 단단해진 것 같다.

적어도 작품에 몰입하거나 몰입되지 않는 이유 정도는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게 된 것 같으니까.

 

 

 

 

 

 

 

 

 

 

 

 

 

 

 

콜라주 형태의 작품.

여러 해석에 앞서, 그림 자체가 주는 세련됨.

그것만으로도 눈길을 머물게 하는 작품.

 

 

 

 

 

 

 

 

 

 

 

 

 

 

 

추상을 20년 정도 한 뒤,

너무 관념적인 그림만 그리는 것 같아 사실주의적 정물화를 그려내셨는데...

내겐 이조차도 결코 사실주의적 정물화라고 보이지 않았다.ㅎ

 

 

 

 

 

 

 

 

환기미술관에 종종 오면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었던 3층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이곳엔...

 

 

 

 

 

 

 

 

후기의 대형 작품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보다 더 내밀한 감상을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건 다음에 정리가 되면 글 수정을 통해 언급해봐야지 싶다.


아무튼...

김포 작가의 100주년 기념전을 마지막 날에서라도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란 생각.

 

 

 

 

 

 

 

나와서 환기미술관 별관등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까지 모두 봤다.

 

 

 

 

 

 

 

 

 

 

 

 

 

 

잘 보고 일찌감치 집으로.


합정역 인근에 광화문 포비 (FourB)의 분점이 아주... 그럴 듯 하게 들어섰다길래 가봤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나왔다.ㅎ

 

 

 

 

 

 

 

 

 

170730  효창동 빵집 '우스블랑 (Ours Blanc)'암동 환기미술관 '김포 100주년 Then and Now'

 

 

 

정말... 오랜만에 우리가 좋아하던 효창동 '우스블랑 (Ours Blanc)'.

일찍 왔다.

조금만 더 늦게 왔어야하는데... 넘 일찍 오긴 했어.

아직 나오지 않은 빵들이 좀 있었다.

그래도, 내가 정말 좋아했던 '소 핫(so Hot)', '곰모닝'등은 먹을 수 있었지.

 

 

 

 

효창동 우스블랑 (Ours Blanc)

우리가 2년 전까지만 해도 자주 들르던 애정하는 빵집.

홍대에 있을 땐 정말 가까와서 좋았는데.

 

 

 

 

 

 

 

 

몇가지 굿즈를 판매 중인데 무척... 귀엽다.ㅎㅎㅎ

이 뱃지 산다고 해놓고는 까먹고 그냥 나옴.-_-;;;

 

 

 

 

 

 

 

 

에코백도 예쁨.ㅎ

 

 

 

 

 

 

 

 

이 네이비 컬러의 에코백이 더 예뻤다.

 

 

 

 

 

 

 

 

빵을 골라 2층으로.

2층 구조도 좀 변화가 있었다.

 

 

 

 

 

 

 

 

샌드위치는 여기서 내는 것 같은데...

우스블랑 크로아상 샌드위치를 예전에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났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오전 9시도 안된 시간이었는데 손님들이 꽤... 많았다.

 

 

 

 

 

 

 

 

오랜만에 우스블랑의 식사 빵을 먹을 수 있어 기분이 좋은 이여사.

 

 

 

 

 

 

 

 

번호표를 들고...

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맛본 까눌레 집들을 이렇게 예쁘게 2층 올라가는 계단 옆 벽면에 붙여 놓으셨더라.

오사카에 위치한 Canele du Japon (Japan이 아니라... Japon 스페인 식으로 표기된 듯)의 까눌레를 정말 맛있게 드셨다고.

 

 

 

 

 

 

 

 

 

 

 

 

 

 

 

와이프가 갖고 싶어했던 레고 한정판들이 주욱...

시청 버전은 갖고 싶어도 구입 불가이고 나머지도 몇십만원이라고...

 

 

 

 

 

 

 

 

암튼... 오랜만에 반가워. 우스블랑.

 

 

 

 

 

 

 

 

곰모닝, 갈레트, 소핫, 그리고 우측에 탁틴.

 

 

 

 

 

 

 

 

갈레트의 자태가... 곱구나.

우스블랑의 갈레트는 어떨까 싶어 주문.

갈레트도 훌륭하다.

좋은 버터를 아낌없이 넣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문제는... 우리가 리치몬드 제과점의 갈레트를 여러번 먹었다는거.

리치몬드 제과점의 갈레트가 워낙 압도적인 맛이라 그만한 맛은 느끼지 못했지만 우스블랑의 갈레트도 충분히 맛있었다.

(일단 가격 차이도 분명히 있다)

 

 

 

 

 

 

 

 

탁틴 ⓘ

깜빠뉴 위에 바질페스토가 올라가고, 그 위에 올리브 오일로 볶은 가지, 쥬키니, 파프리카, 버섯을 올린 뒤 발사믹 글레이즈와 치즈로 마무리.

음... 근데 발사믹 글레이즈는 살짝 양을 줄여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채도 잘 조리되었고 향도 좋은데 임팩트가 있다는 생각은 그닥 들지 않았던 것 같아.

그래도 이건 철저히 우리 의견이니 무시하셔도 됩니다.

이 메뉴가 요즘 우스블랑의 인기 메뉴.

그 말인즉... 다른 분들은 좋아하는 메뉴라는 의미.

 

 

 

 

 

 

 

 

이번엔...

 

 

 

 

 

 

 

 

초딩입맛인 내가 격하게 사랑하는 '소 핫'

쫀쫀한 소시지에 할라피뇨,매운 소스에 볶은 양파를 넣고 구워낸 소시지빵인데... 이거 정말 별미.

여전히 맛볼 수 있어서 완전 반가웠다.

그리고 여전히 맛있었고.

 

 

 

 

 

 

 

 

그리고...

우리가 우스블랑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곰모닝'.

여전하다. 아... 정말 반갑네.ㅎ

페스츄리 안에 방울토마토, 미니양배추, 햄, 치즈, 계란 한계가 들어간 식사빵.

도저히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

풍미와 맛 모두 정말 훌륭.

 

 

 

 

 

 

 

 

보기만 해도 그냥...

이거 끝내줍니다.

여전해요

 

 

 

 

 

 

 

 

음료는 커피가 아닌 과일 쥬스.

와이프는 자몽 쥬스, 나는 청포도 쥬스인데 이거! 완전 좋더군.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그냥 과일을 통째로 갈아 만들었어.ㅎㅎㅎ

와이프가 자몽을 정말 좋아하는데 '정말 맘에 든다'며 쭈욱쭈욱...



오랜만에 와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여전히 그 자리에, 여전한 맛으로 있어줘서 왠지 막 고맙기도 했지.

 

 

 

 

 

 

 

 

 

 

 

+

신해경씨의 '명왕성 (PLUTO)' 뮤직비디오가 어제(7.28) 공개됐다.

올해 본 뮤비 중 가장... 인상적인 뮤비라고 말할 수 있을 듯.


상반기 뮤직비디오는 한번 개인적으로 결산한 바 있으니 혹시... 못보신 분들은 한번 보셔도 재밌지 않을까 싶어요.

 

170710 _ 2017년 상반기 뮤직비디오 결산

 

 

 

'명왕성 (PLUTO)' - 신해경


Pluto...하면 난 우라사와 나오키의 <플루토>가 먼저 생각이 나고,

그 다음엔 신수원 감독의 영화 <명왕성>이 생각난다.

이젠 신해경의 이 뮤비도 생각날 것 같아.

 

 

 

 

 

 

 

++

 

<너의 이름은 / 君の名は>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 / 君の名は>이 드디어... IPTV와 다운로드 서비스로 풀렸다.

현재 더빙 문제로 말이 좀 많은데 국내에도 10월경 블루레이가 출시 예정이란다.

고민 중이다. 그냥 일본의 컬렉터스 에디션 블루레이를 구입할지... 10월까지 기다릴지.

 

 

 

 

 

 

 

 

이 애니메이션에 대해 '별 것 아니다'라는 소감도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음.


 

 

 

 

 

실제 이토록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었음에도 키네마 준보의 2016 베스트 10에 들지 못했다.

애니메이션이라서 빠진 건 아니지... 그 베스트 10 중 1위가 다른 애니메이션이었으니까.


http://www.kinenote.com/main/kinejun_best10/

 

 

 

 

 

 

 

그런데 나와 와이프는 정말 진심... 좋았다. 이 애니메이션이.

그건 이 아름다운 작화 때문도 아니고,

 

 

 

 

 

 

드라마틱한 전개 때문도 아니다.

 

 

 

 

 

 

 

이야기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 영화는 감독이 주지한 메시지 '너의 이름',

동일본 대지진의 참사 속에 희생된 이들의 이름 하나하나,

우리가 기억하지도 못할 희생자들의 이름, 잊혀져간 이름을 다시 불러내는 듯 했다.

이건 단순히 일본의 상흔을 어루 만져주는 것이 아니라,

이름으로 불리우기보다는, 아이디, 직급과 직책으로 불리우는 것에 익숙해지는 현대인들의 보편적인 모습으로 환치시켜도 충분히...

가슴 속에 진한 위안이 된다.


결론에 이르는 그 방식이 신카이 마코토의 다른 애니보다 드라마틱하고 감상적이라고는 하더라도,

마지막 장면에서의 그 격한 감정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억누르기 참 힘들더라.


개인적으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이토록 격렬한 감정이 일렁이는 건 처음이었던 것 같다.




 


 


+++


<American Honey / 어메리칸 허니>(2016)


이 영화가 개봉되다니 좀 뜬금없다는 생각도 든다.

영화가 별로라는 말이 아니라... 개봉하려면 좀 일찍 했어야하지 않나 싶은건지.

물론 그럴만한 사정이 있겠지만.

개봉과 거의 동시에 IPTV와 다운로드 서비스도 개시가 되었다.


일단 러닝타임이 매우 길다. 162분인가.

2시간 40분 가량.

 

 

로드무비 성격을 띄고 있는 이 영화는 긴 러닝타임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무거워진다.

감독이... 정말 인상깊게 봤던 두 편, <Red Road/레드 로드>(2006)와 <Fish Tank /피쉬 탱크>(2009)의 바로 그 감독 안드레아 아놀드 (Andrea Arnold).

안드레아 아놀드처럼 자본주의의 잔혹한 민낯을 보여주는 영화들을 발표하고 있는 켈리 라이하르트 (Kelly Reichardt) 감독의 경우,

<Wendy And Lucy/웬디와 루시>(2008)라는 인상적인 영화 이후 다큐적인 요소를 많이 지운 것과 달리,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은 <Red Road> 이후 오히려 더 다큐적 요소를 강화하면서 자본주의 경쟁에서 낙오된 이들의 상상하기 힘든 모습을 정말 날 것처럼 보여준다.


 

 

 

 

 

 

이 영화 속에선 웃음도, 파티도, 섹스도, 사랑도 모두 보여지지만,

뒤로 갈수록 미국이란 거대한 디스토피아를 생생하게 까발려 놓는 느낌.

섬뜩하기까지 하다.

 

 

 

 

 

 

 

 

 

 

 

 

 

특히... 이 에피소드에 이르러선...

스타(사샤 레인)는 이 아이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자신에게 너무 익숙한 이 환경이 결국 자신이 벗어나려 발버둥쳤던 미래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아무도 '너 꿈이 뭐야?'라고 묻지 않는 세상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나 어릴 적엔 하도 학교에서 '장래 희망'을 적어내라고 해서 정말 귀찮았는데.

우린 그때 무척... 엉뚱한 희망사항을 '전시'했었지.

대통령, 과학자, 의사...가 가장 흔한 희망이었고 대부분의 희망이었다.

뒤돌아 생각해보니 그 희망사항을 적어내라는 건 각 개인의 희망까지도 제도 교육 속에서 프레임화 하려고 한 것 아닌가 싶어.

조금만 특이한 희망 사항을 써내면 상담까지 받아야했으니까.

-전 매우... 나이가 있는 편입니다.-


암담한 영화다.

스타는 정말 그녀의 인생 내내 작은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을까싶다.

물론... 영화는 아주 약간의 희망을 남겨두지만.


스타 역을 맡은 사샤 레인은 이 스크린 나들이가 첫 연기라는데 정말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기에 이런 사실이 믿기지 않더라.


-

내 취향과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음악이 엄청... 중요한 소재가 된 영화.

 

 

 

 

 

 

 

 

 

 

<Asking/Bearing>(28, July, 2017) - Lushloss

 

 

 

Lushloss



 

싱어송라이터인 Olive Jun의 일렉트로닉 프로젝트.

한국계-미국인,

트랜스우먼.

위 두 키워드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왔을지 가늠이 된다.

곡의 말미에 스카이프를 통해 한국에 있는 어머니와 나눈 대화를 배치해놨다.

가족에 관한 이야기들, 그리고 감정이 고스란히 실린 대화를 날 것 그대로 옮겨놔 곡과 곡 사이를 이어준다.

그 대화가 아니었다면 난 Lushloss라는 뮤지션이 한국계 미국인인지도, 트랜스우먼인지도 모르고 넘어갔을 지도 모른다.

재밌는 것은 통화 중 종종 끊기는 스카이프의 고질적 특성을 종종 그의 음악에서도 재현해놓고 있다는 점.


한국계...라는 말은 어떻게든 이 나라 핏줄임을 갖다 붙여야 직성이 풀리는 국뽕을 위한 기사들에 하도 많이 남용되어 진절머리가 나지만,

얼마전 신보를 발표한 Japanese Breakfast의 Michelle Zauner처럼 어느 그룹에도 전적으로 소속되기 힘든 모호하고 복잡한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키워드.


개인적으로 이렇게 공간감과 여백, 그리고 한겹한겹의 레이어가 올라가듯 짜여지는 일렉트로닉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인지...

이 음반이 상당히 좋다.

Vinyl이 있다면 당장 구입하고 싶은데 아직 Vinyl은 없고 디지털 앨범이 포함된 카세트 테이프만 판매 중.


 

https://hushhushrecords.bandcamp.com/album/asking-bearing


 

 

 

 

 'Gymansium' - Lushloss

 

 

 

 

'Shame' - Lushloss

 

 

 

 

'Hold uu' - Lushloss​

 

 

 

'Sisters' - Lushloss

 

 

 

 

 

 

 

 

 

토요일 아침 일찍 외출 예정이었으나...

한주일의 피로를 이겨낼 수 없었던 나는, 알쓸신잡을 보다가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먼저 잠에 들어버렸다.

그리고 무려 토요일 오전 7시 10분에 일어났다.

그러니까... 무려 8시간 가량을 잤다는거.

다른 날보다 한... 2만2천배 정도 개운한 기분.


오늘은 그냥 집에서 쉬기로.

사실... 집에서 일을 해야할 것도 있고.-_-;;;

 

 

 

 

목요일 저녁,

와이프가 해준 비빔국수.

날 완전 그야말로 돼지라고 생각했나봐...-사실이지만-

저 비빔국수의 양을 보시라.

'당신 날 돼지로 알고 있구나'라고 말하고는...


다 먹어 치웠다.

인증한 꼴.

 

 

 

 

 

 

 

 

'오늘 뭐 먹지' ver. 토마토 김치.

이거... 정말 별미.

진짜 맛있다.

김치 양념과 토마토가 이렇게 끝내주게 어울리다니.

먹을 때마다 신기한 기분.


몇번 해먹었는데 한번 올려본다...하다가 이제서야 올리네.

왼쪽 비엔나 소시지와 햄에 오히려 눈이 가는 분들은 음...

 

 

 

 

 

 

 

 

세일 행사 때 건진... 두벌의 옷.

피팅샷을 올릴 수 없는 저주받은 몸뚱이라는 사실을 양해해주시길...

원 판매가보다 약 50% 가까이 할인되었길래 구입.

사실... 이런 할인 클리너가 업장 입장에선 도움이 그닥 안될텐데...

 

 

 

TATAMIZE (타타미제)의 옷은 처음 구입해봤다.

'빛을 부드럽게'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Tamiser와 일본의 타타미 (たたみ)를 조합했단다.

 

 

 

 

 

 

 

 

나처럼 키 작고 다리 짧은 사람에겐 너무나 좋은 짧은 총장.

그리고... 재질의 느낌이 정말 좋다.

하늘하늘한, 바람불면 훅.... 날아가 버릴 것 같은 가벼운 재질.

아, 물론 내가 입는 그 즉시 태풍이 와도 흔들림이 없어지지만... -슬프군-

 

 

 

 

 

 

 

 

역시 처음 구입해본 Marvy Jamoke (마비 저모크)의 옷.

이 브랜드 네임도 좀 웃긴 면이...

Marvy는 Marvelous 혹은 delightful의 의미가 있고, Jamoke는 사내녀석... 뭐 이런 의미 (한 잔의) 커피...란 의미도 있더라.

암튼...

 

 

 

 

 

 

 

 

바지의 만듦새가 상당히 좋다.

고급스러운 느낌도 있고. 진짜 이건 여름 바지.

다만...

 

 

 

 

 

 

 

 

이거... 생각보다 작아서 배에 힘을 엄청 줘야 입을 수 있다.

걱정이다.

어디 나가면 뭘 반드시 먹으러 가야하는데 과연 이 옷을 입고 외식이 가능할까?

자칫... 헐크처럼 바지 버튼과 지퍼가 다 뜯어져 나가는 건 아닐까...

 

 

 

 

 

 

 

 

 

 

<Hosianna Mantra>(1972) - Popol Vuh


 

 

지금 알쓸신잡에서 유희열씨가 윤이상 선생님에 관해 얘기해서(사실은 편집된 방송분이 나오는 것) 생각이 났는데...

윤이상 선생님의 따님이신 윤정씨가 젊었을 적, 독일의 크라우트록 밴드인 Popol Vuh의 멤버였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한 밴드였기에... 기억이 나서 와이프에게도 얘기해줬다.
잘 들어보면 이후의 ECM은 물론이고 심지어 Windham Hil Records 소속 뮤지션들 음악의 원형이 느껴지기도 한다. 

한번 들어보셔도 좋을 듯.
이 음반은 Popol Vuh의 대표작인 <Hosianna Mantra> 앨범으로 1972년 발표된 앨범이며 Ohr, Kosmische과 함께 당시 독일의 대표적 레이블이었던 Pilz 레이블을 통해 출시.
first pressed LP로 갖고 있었는데... -_-;;

 

 

 

 

 

<Hosianna Mantra>(1972) - Popol Vuh

그들의 대표작인 호지안나 만트라.

 

 

 

 

 

'Kyrie' - Popol Vuh

윤정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후의 ECM 은 물론이고 Windlham Hill Records 뮤지션들의 음악적 기운까지 느껴진다.

 

 

 

 

 

 

 

 

 

 

어머님은 또 일본 여행을 가셨다.

일본 여행만 올 들어서 세번째.

이번엔 더위를 피해 삿뽀로로.

삿뽀로 기온이 연일 폭염에 시달리는 서울 기온보다 낮기온은 4~5도, 아침기온은 거의 10도 가까이 낮으니 이 정도면 더위를 피해 간 여행이라 할 만 하다.


아들은 전국대회 출전을 위해 지방에 내려갔다.

2개 대회가 연이어 동일한 도시에서 열리기 때문에-이게 다... 정유라 때문- 무려 15일 동안 내려가있는다.



집에 둘만 남게 된 우린 수요일 저녁은 보트닉(BOTNIQ)에서, 목요일 저녁은 '로칸다 몽로'에서 보내며 우리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퇴근 후 보트닉으로 향하던 내게 와이프로부터 전화가 왔다.
와이프는 다급한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목소리로 집 근처에서 한번에 보트닉까지 가는 버스가 50분이 넘도록 오질 않고 있다며 라스트 오더인 8시까진 도저히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하더라.
결국... 직전 예약 취소와 노쇼를 끔찍히 경멸하는 우리가... 직전예약취소 전화를 넣을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보트닉 저녁이 취소된 후,
나는 일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회사를 나온터라 어차피 외식도 취소되었으니 다시 회사로 들어가 마무리 업무나 할 생각에 회사로 되돌아갔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일하다보니.... 맛있는 저녁 먹을 계획이 날아갔다는 아쉬움이 가시질 않아 목요일에 가기로 했던 로칸다 몽로를 가기로 하고 일하던 컴퓨터를 꺼버리고 집으로 돌아와 와이프를 태우고 늦은 밤, 몽로에 왔다.

 

 

 

 

그리고 늦은 저녁 시간에 오랜만에 도착한 '로칸다 몽로'

그러고보니...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이곳, 무척 오랜만. (5월 6일이 마지막 방문이었으니 두달도 넘었...)

 

 

 

 

 

 

 

 

저녁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사진찍은 이 자리와 가운데 방 자리만 빼고 다 손님들이 있었다.

게다가... 우리가 다 먹고 계산하고 나갈 즈음에도 세 팀 이상 계속 들어오시더라.

예전처럼 늦은 시간까지 웨이팅이 걸릴 정도는 아니라도 여전히 찾는 분들이 많은 곳.

 

 

 

 

 

 

 

 

특히 이 날은,

이재호 매니저와 문현숙 스탭을 모두 뵐 수 있었다는거.

두 분 모두 함께 뵌 적이 근래 거의 없었는데-몽로는 주5일제로 스탭들이 번갈아 가며 쉽니다- 그러니 봉잡은거.

두 분 모두 뵈니까 정말 기분좋더라.

 

 

 

 

 

 

 

 

50분 넘게 도착하지 않는 버스 덕분에 발을 동동 굴렀을 와이프.

와이프는 나보다도 먼저 운전 면허를 땄으나 운전을 극히 무서워해서 마냥 뚜벅이임.

 

 

 

 

 

 

 

 

문현숙 스탭께서 추천해주신 맥주 'La Sagra (라 사그라)'의 'Roja, Red Ale (로하 레드 에일)'

이 맥주, 향이 대단히 응축되어 터지는 느낌인데 그럼에도 올드 라스푸틴처럼 무겁지 않고 대단히 경쾌하다.

무엇보다 음식과 매우 궁합이 좋고, 여름 맥주라는 느낌이 딱... 들었어.

아주 맛있게 마신 맥주.

*

지금 찾아봤더니 이 맥주는 고기, 콩, 생선 요리와 잘 어울리며 에피타이저로도 훌륭하다고.

음식을 즐기는데 있어서 처음과 끝까지 함께 하기 좋은 맥주라고.

우리가 어제 마시면서 나눈 얘기와 거의 똑같은 테이스팅 노트.

 

 

 

 

 

 

 

 

이재호 매니저께서 슬쩍 내주신 '붕장어 튀김'

(감사합니다)

 

 

 

 

 

 

 

 

확실히 몽로는 튀김도 잘 한다.

붕장어의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과 가볍게 바스락 거리는 느낌의 조화가 정말 좋아.

소스도 당연스럽게도 무척 좋은데 와이프는 소스찍지 말고 그냥 먹는게 더 좋다고 하더라.

확실히 소스를 찍지 않고 먹는게 이 튀김의 풍미가 더 확실히 살아나긴 해.

근데 이재호 매니저께서 이 메뉴 잘 안팔린다고... 왜일까...

 

 

 

 

 

 

 

 

신메뉴, 턱살구이.

몽로의 돼지고기 메뉴는 늘 새로운 부위를 이용해 조리해 내신다.

돼지 턱살이라니... 인간들은 참 잔인하구나...라는 형식적 양심이 스쳐가듯 작동했다가 꺼져버리고 나니,

이 메뉴는 마냥 맛있기만 한 메뉴가 되더라.ㅎㅎㅎ

다른 부위에 비해 상당히 씹는 맛이 있는데 이게 무척 매력적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건 질기다는 표현?'이라고 물을 수 있으나 글쎄, 이건 질긴 것과 완전히 전혀 다른 느낌.

아래 깔린 컬리플라워 소스도 매우 좋고, 감자와의 조화도 상당히 좋다.

감자도... 우린 요리 저급 레벨이어서 그런지 어쩜 이렇게 속까지 알맞게 딱 좋은 상태로 조리해내오실까...하는 감탄을.


이 메뉴 강력 추천.

 

 

 

 

 

 

 

 

그리고 이 날의 베스트는 바로 이 파스타. '보따르가 파스타'

아아아... 우린 이거 한그릇 더 먹을 수도 있어.

그동안 몽로의 파스타 메뉴가 '꽈란타'와 '명란' 정도였는데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이 '보따르가 파스타'는 진심... 훌륭하다.

위에 엔초비를 이용한 빵가루를 올려주는데 드라이드 토마토, 케이퍼, 펜넬, 올리브등과 어울려 풍미가 보통이 아니다.

'이건 딱 우리 취향이야'라고 먹는데...

음... 이재호 매니저와 문현숙 스텝께 여쭤봤더니 이 메뉴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고. (응?)

좋아하는 분들은 우리처럼 좋아하고 아닌 분들은 남기기도 한단다.

으음... 이 맛있는 파스타를...

하지만 언제나 얘기하듯 사람마다 입맛은 다 다른 법.

 

 

 

 

 

 

 

 

하나 더 주문,

라비올리 - 이태리식 만두.

포르치니 버섯, 리코타 치즈, 닭가슴살로 소를 채운 이태리 만두.

이전에 내던 라비올리보다 레시피가 바뀐 이 라비올리가 난 더 입에 맞았다.

 

 

 

 

 

 

 

 

충분히 깔린 완두콩 퓨레(?)도 정말 좋았고.

이태리 만둣국이 메뉴에서 없어진 건 아쉬웠지만,

그래도 라비올리로 만족.



이렇게 잘 먹고... 진짜 먹자마자 허겁지겁 일어났다.ㅎ

집에 오니 11시가 넘었고...

씻고나니 하루의 피곤이 몰려와 그냥 쓰러져 잠이 든 것 같다.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몽로간다니 엄청 부러워하더만...

아들 올라오면 다시 가야지.


 

 

 

 

 

 

 

 

 

아침 6시에 눈을 떴다.

일요일이니 더 자고 싶었는데 역시... 난 그게 안된다.

예전 날 알던 이들이 하던 말이 생각났다.

'넌 잠을 그렇게 조금 자는데... 그 시간에 공부했으면 지금 뭐가 되어도 되었을거야'


그 말은 내가 지금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있다는 뜻도 되겠지?ㅎㅎㅎ


+

아침에 정말 비가 많이 내렸다.

이렇게 비가 계속 와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거세게.

하늘은 요 며칠동안 너무 더운 공기를 많이 먹어서 체한 것처럼 꾸르륵 꾸르륵 쿵쾅... 난리도 아니었고.

음식점을 낮 12시에 예약했는데 가는 길이 보통이 아니겠군...하는 약간의 걱정도 들었는데,

오전 10시가 되어가니 빗줄기가 많이 약해지더라.


사실...

이 날은 전시를 보기로 했었다.

정말 보고 싶은 전시가 두개 남았는데 곧 전시가 끝나서 이날 그 중 하나를 보려고 했지만 와이프가 생리통으로 고생이라 패스했다.

그래도 식사는 맛있게 하려고.ㅎ

 

 

 

 

음식문헌연구가 고영 쌤의 페북/인스타 피드에 엊그제부터 정말 먹음직스러운 음식 사진들이 올라왔다.

어지간히 만족하지 않고는 이렇게까지 지속적으로 여러장의 음식 사진을 올리지 않는 고영 쌤께서 이렇게까지 사진을 올리다니...

궁금했다.

일산의 프렌치 레스토랑 '보트닉 (BOTNIQ)', 아마도 Botanical Boutique.

그 이름 들어본 적은 있지만 일산의 음식 상권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 나로선 가고 싶거나 그런 대상은 아니었다.


그런데 고영 쌤께서 올리신 피드때문에, 정말 그 피드 때문에 마음이 혹하여 어제 바로 일요일 점심을 예약하고 와이프와 달려왔다.


영업시간은 화~일요일이며 일요일은 런치만 운영한다.

곧 하계 휴가를 가신다니 혹시 가보실 분들은 휴가 일정 확인하셔야 할 듯.

 

 

 

 

 

 

 

 

일산의 한 아파트 상가 건물에 위치해있다.

상가라니, 위치가 애매하다 생각하는 분들이 혹시 계시다면 그런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덕분에 일부러 발렛서비스를 준비하거나 주차공간을 확보해야하는 비효율적인 지출을 줄일 수 있고-물론 주차권을 주시지만...-,

그렇게 사람이 몰리는 상가 건물이 아니어서 식사를 하는데도 주위 환경이 거의 신경쓰이지 않는다.

게다가 위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이곳, 공간이 무척 예쁘다.

 

 

 

 

 

 

 

 

전체 샷을 찍어야하는데 그럼 오픈 주방이 죄다 나와서...

그 샷은 도저히 찍지 못하겠더라. 너무 무안하고 민폐 같아서.

 

 

 

 

 

 

 

 

여긴 계산하고 나가면서 한 컷.

 

 

 

 

 

 

 

 

생리통으로 고생 중인 와이프. 한달에 이틀, 이렇게 고생을 한다.

이 고생을 나를 포함한 남자들은 이해 못하겠지.

 

 

 

 

 

 

 

 

아... 와이프가 드뎌 머리를 잘랐다.

어제 나와 함께 미용실에 가서, 나는 커트하고.

와이프는 염색하고 커트하고.

 

 

 

 

 

 

 

 

Botanical Boutique...의 뜻일테니,

당연히 식물들이.

잘 어울린다.

확실히 요즘은 Botanic 컨셉이 유행.

근데 이 유행은 좀 오래갈 듯.

 

 

 

 

 

 

 

 

저 테이블 위의 화병이 정말 예뻤는데 가까이 가서 찍긴 무안하고...

그냥 이렇게 멀찍이 앉아서...ㅎㅎ

 

 

 

 

 

 

 

 

와인 메뉴 스탠드 클립은 brass 컬러.

 

 

 

 

 

 

 

 

커트러리를 이렇게 따로 준비해두셨던데,

 

 

 

 

 

 

 

 

브론즈 재질로 따로 주문 제작하신게 아닌가 싶다.

무척 예쁘던데.

보트닉의 음식과 인테리어의 섬세함이 대단히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하나 대강 넘어간 부분이 없어.

이건 서비스도 마찬가지였다.

 

 

 

 

 

 

 

 

 

 

 

 

 

 

 

런치 코스 메뉴.

난 일반 구성,

와이프는 이베리코 플루마를 한우 1+ 채끝으로 변경하여 1만원 추가.

와인은 글라스로 한잔 하고 싶었으나 와이프도, 나도 약을 먹는 처지라... 패스.

그래서 그냥 펠레그리노 탄산수 한 병.

 

 

 

 

 

 

 

 

첫번째,

토마토, 리코타 치즈, 엘더플라워 비네거를 이용한 샐러드.

 

 

 

 

 

 

 

 

평범해보이는 식재료로 이렇게 엣지있는 맛을 내는 집을 우린 격하게 사랑합니다.

처음엔 '어? 리코타 치즈가 너무 적은 것 같다' 싶었는데...ㅎ

이건 토마토 샐러드였어.

허브와 비네거로 맛을 기가막히게 조성한.

다음 메뉴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

 

 

 

 

 

 

 

 

두번째,

속초 오징어, 감자퓨레, 먹물소스, 쪽파

...

난 아마 이 메뉴 다섯 접시 이상은 혼자 다 비울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어쩌면 더 비울 수도 있을거야.

양이 결코 적지 않은데 정말 맛있어서 더/더/더 먹고 싶었다.

 

 

 

 

 

 

 

 

오징어를 어떻게 하면 이렇게 부드럽게 조리할까? 이건 내가 몰라서 그런거라 치자.

저 감자퓨레는 그 '흔한 감자퓨레'들과는 맛의 단단함, 풍성함이 비교가 되질 않더라.

게다가 쪽파와의 어울림이란 정말...

먹물 소스의 깊고 고소한 맛, 앙증맞게 담아냈지만 결코 들러리가 아니었던 홍합 튀김.

뭐 하나 부족함이 없다.

이런 한 접시를 구성하는 건 공부와 고민이 없다면 과연 가능한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머지 메뉴도 다... 이렇게 완벽하게 클리어했지.

 

 

 

 

 

 

 

 

세번째,

반숙계란, 포르치니 버섯 소스, 쉐리 와인에 절인 마늘.

이번 메뉴도 역시, 이쯤되면 디너를 반드시 먹어봐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거지.

만약, 일요일도 디너가 가능했다면 어쩌면 나는 오늘 디너까지 먹어봤을지 모른다.

아... 물론 와이프에게 제지를 당했겠지만.ㅎ(근데 와이프도 꼬임에 넘어왔을거라는데 올인ㅎ)

이 버섯 소스, 전혀 짜거나 달거나... 그런 맛이 아니라 깊고 그윽...하다.

 

 

 

 

 

 

 

 

이 메뉴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아주... 훌륭한, 정말 훌륭한 빵도 무염버터에 좋은 소금을 올린 버터와 함께 내주신다.

빵은 버터를 발라 먹어도 되는데... 빵도 직접 준비하신 것인지 궁금했다.

보통이 아니었어. 정말로.

 

 

 

 

 

 

 

 

무염 버터에 아르헨티나 천일염을 살짝 올렸다.

이거... 별미예요.

장난없어요.

 

 

 

 

 

 

 

 

물론... 이 포르치니 버섯 소스를 슥슥 발라 먹어도 정말 좋고.

 

 

 

 

 

 

 

 

네번째 메인.

와이프의 한우 1+ 채끝 80g

메인도 당연히 훌륭한데 메인에 집중하는 3코스 중심의 음식점과 달리,

보트닉은 모든 코스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된다.

메인의 포션을 좀 낮추고 전체적으로 고루 집중할 수 있도록.

우린 이 점이 정말 맘에 들었다는거.

암튼...

 

 

 

 

 

 

 

 

스테이크의 풍미도 훌륭하지만 곁들인 가니쉬를 보면 정말... 감탄이 나온다.

우측 아래 양파를 볶아낸 기름을 이용한 소스는 스테이크를 묻혀 먹으면 그 감칠맛이 배가되는 효과가 있다.

 

 

 

 

 

 

 

 

내가 선택한 스페인산 이베리코 플루마 65g, 햇양파구이, 애호박.

고기만 다르고 가니쉬 구성은 동일하다.

 

 

 

 

 

 

 

 

이베리코 플루마...

한우도 훌륭하지만 이 돼지고기는 정말... 돼지의 육향이 드러나지 않았다면 이건 완전 소고기인줄 알았을지도 몰라.

드셔보세요. 정말 만족하실거에요.

 

 

 

 

 

 

 

 

가니쉬들도 정말 모두 다 훌륭하다. 햇양파구이와 호박, 껍질콩 튀김... 모두 스테이크의 맛을 풍성하게 해주더군.

 

 

 

 

 

 

 

 

거기에 아주 밸런스 잘 잡힌 자몽 샐러드도 내주신다.

이 샐러드를 먹어보면 안다.

뭐 하나 허투루 내는 법이 없는 집이라는 사실을.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과 음료가 나오기 전,

스탭께서 테이블을 정리해주신다.

그리고...

주방장께서 직접 아이스크림을 서브해주신다.


엄청... 커보이는 카라멜 아이스크림.

카라멜 아이스크림 위에 팝콘을 갈아 올렸다.

그리고 아래에는 카라멜 소스가 살짝 깔려있고.

 

 

 

 

 

 

 

 

디저트 아이스크림치곤 너무 양이 많은게 아닐까...?싶었는데 그게 아니야.

이렇게 단면이 빵처럼 쪽쪽 찢겨지는 느낌.

그러니까 아이스크림에 공기를 주입하신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더 편하게 먹을 수 있었던.

대단하다...

 

 

 

 

 

 

 

 

커피도 정말 훌륭했다.

이디오피아 시다모.

산미가 이렇게 흩날리지 않고 밀도있게 풍겨올라오는 커피라면 난 언제든 환영이다.

 

 

 

 

 

 

 

 

어찌나 맛있게 먹었는지...

계산하면서 바로 다음 디너 예약을 잡았다.

 

 

 

 

 

 

 

 

고영 쌤 덕분에 정말... 기가막힌 집을 알게 됐다.

게다가 일산이니 집에서 멀지도 않고.





++

한국에서 '프렌치 레스토랑'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배달 음식이 여전히 대세여서 달고 짜고 매운 자극적인 소스에 익숙해진 많은 분들.

여전히 먹고 사는 것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지, 무엇을 먹고 어떻게 먹느냐에 대한 담론이 제대로 싹을 틔우지도 못한 나라.

그러다보니 음식점도 메스컴에 휘둘리며 1,2,3...3대 어쩌구... 줄세우기에 길들여진 나라.

망원동에서 객단가 1만원이 넘어가면 접근 가능한 손님 풀이 확 줄어드는 현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쳐지나가듯 먹는 음식점들이 결코 저렴하지도 않다는 사실.

모든게 개인이 선택의 문제라지만...

이곳에서 이렇게 진득하게 누가봐도 고집스럽게 주방의 고민과 노고가 그대로 드러나는 이런 음식을 낸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아들에게서 형편없는 급식 얘기를 들으며,

그 급식으로 최소 6년간 입맛이 길들여지는 대부분의 아이들.


과연 우린 음식에 밀도있게 집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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