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야외프로젝트 : 빛 · 소리 · 풍경
2017. 9. 1. - 11. 26.
일요일.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에 여유부리며 나와서 망원동 장화 신은 고양이에서 정말 즐겁게 식사한 뒤,
덕수궁으로 넘어왔다.
덕수궁에서 열리고 있는 야외 프로젝트.
더위도 한풀 꺾여 걸어 다니기 한결 수월했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친구끼리, 가족끼리, 연인끼리 온 사람들.
요즘 참... 정신없이 지냈는데 뭔가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는 생각.
이런 느낌, 참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전시에 대한 설명없이 그냥 사진만 나갑니다.
전시 관련된 내용은 잘 만들어진 팜플렛만 봐도 충분합니다.
저녁 8시까진 입장을 해야 관람이 가능.
한쪽은 원자폭탄.
한쪽은 불꽃놀이.
VR 체험.
마치... Jamie XX의 'Gosh' 뮤비를 보는 기분이다.
커플.
이 타이밍 잡겠다고... 한 5분은 서 있었던 것 같다.
우리가 체험한 공간.
와이프 순서.
와이프가 기기를 붙잡고 있는 이유는... ㅎㅎㅎ 기기에서 쉰 내가 좀 많이 났다고.
고즈넉...하다.
아빠 손잡고 온 저 꼬마.
가상현실 체험은 15세 이상만 가능하다는 말에 포기하고 옆방에서 아빠를 기다렸다.
사실... 내 카메라로 사진찍는게 무척 힘들었다.
이 저질 라이카 X typ113은 ISO 1600 넘어가면 사실... 너무 노이즈가 심해서...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셔터스피드가 1/30~1/8 수준...
게다가 난 절대로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으니...
비현실적이기까지 한 정경들.
이 모습이 정말... 꿈같았는데 사진으로 그 느낌을 전혀... 담아내지 못했다.
흔들리기까지 했어.
이 공간에선 전시가 없었다.
하지만 밤에 보는 느낌은 무척 달라서.
이즈음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전핀...이 맞아 버렸다.-_-;;;
딱 이 느낌 그대로였다.
얻어 걸린 사진.
참... 보기 좋더라.
약속이라도 한 듯 적당히 간격을 두고 앉아있는 커플들.
이 예쁜 모습을 보고 '커플 지옥, 솔로 천국'을 외칠 사람은 없겠지.ㅎ
이렇게 덕수궁의 분위기있는 밤이 깊어간다.
난 영상을 조금만 보고 나왔다.
이곳이 은근... 덥더라구.
물론 와이프는 끝까지 보고 나왔지.
덕수궁을 걸어 나오다가,
이 길 분위기가 정말정말 인상적이어서,
사람들이 다... 길에서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찍었다.
보정 1도 없이 그 느낌 그대로 나온 것 같아 기쁘다.
이렇게... 일요일 밤에 궁을 거닐다니.
종종 이런 시간을 가져야겠어.
정말... 좋았다.
집에 가다가... 포비(FOURB)에...
근데... 베이글이 하나도 없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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